동네 여자들은 나의 여자들 - 2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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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작성일 22-10-07 16:59 조회 37,900 댓글 0본문
한참을 서로 꼭 끌어안고 있던 두 사람은 조용히 그렇게 있다가 다시 각자의 자리에 앉아서 먹고 있던 점심을 마저 다 먹었다.
밤 11시가 되도록 집에 들어오지를 않는 철민이를 보고 안연홍 경찰서장이 소연이에게 물었다.
“오늘 김서방은 왜 안 들어오니?... 회사에 무슨 바쁜 일이 있는 거야?.....”
“아니요?... 회사의 일이 아니고 다른 곳에 볼일이 있어서 못 들어오나 봐요.....”
“다른 볼 일?... 어떤 볼일인데?.....”
“자기 할머니 댁에 들러서 그곳에서 자고 온다고 연락이 왔었는데 가끔 자기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살펴드린다고 가거든요..”
“그래?... 그럴 줄 알았으면 나도 김서방과 함께 가는 건데......”
“엄마가 왜 그곳에 가요?.......”
“응... 앞으로 너 결혼문제도 있고... 지금으로 보아서는 김서방 할아버지 할머니가 부모님이신데 미리 인사도 드리고 하면
좋지 않니?.....”
“제 결혼문제라면 엄마가 신경을 쓰실 필요는 없고요... 나중에 순리대로 하면 되요.....”
“순리대로 하는 것도 좋지만 지금 소연이 네 뱃속에 임신한 아기를 생각해서라도 그 쪽 집안에 찾아가서 사실대로 말씀을
드리고 하루 빨리 결혼식을 올려야지!.....”
“아기는 제가 낳아서 키우면 되고요... 결혼식은 날짜를 잡아서 하면 돼요.....”
“김서방이 그렇게 하라고 했어?......”
“철민씨는 제가 하자고 하면 그대로 따라서 해요......”
“그래?... 뭐.. 네 말대로라면 이번 달 중순에 날을 잡아서 빨리 결혼식을 하도록 하자.....”
“저도 그럴 생각 이예요.....”
“그래.. 소연이 너 뱃속에 아기도 지금 잘 자라고 있으니까.. 더 배가 불러지기 전에 결혼식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천수보살님이 이미 다 날짜를 잡아 놓으셨어요... 이달 중순 칠월 칠석 날로 잡아 놓으셨거든요......”
“음력 칠월 칠석 날은 하늘에서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인데 아니?.. 소연이 너하고 김서방이 무슨 견우와 직녀사이냐?...
하필이면 천수보살님은 왜 그날을 네 결혼식 하는 날로 잡아?......”
“그날 하면 안 되나요?.....”
“아니?... 왜 그런지 칠월 칠석 날은 좀 그렇다... 다른 날은 안 된다고 했어?......”
“결혼식이야.. 삼백육십오일 아무 때나 해도 상관이 없지만 그날이 좋은 길일이라고 해서 그날에 할 거예요......”
“그럼... 그날에 하도록 해야지 좋은 길일이라고 하는데.....”
이리하여 소연이와 철민이는 칠월 칠석 날 결혼식을 하게 되었다. 견우와 직녀가 하늘에서 만난다는 음력 칠월 칠석 날!...
서울 용산에 있는 서울예식장 웨딩코리아에는 철민이와 소연이의 결혼식을 축하해 주려고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자기 아들 정현이를 집에 남겨두고 철민이의 결혼식에 참석한 박신혜는 아무런 내색을 하지를 않고 소연이를 끌어안고
축하를 해 주었다.
“소연아!... 축하해!.....”
“선배!... 고마워요!.....”
요즘 드라마 촬영에 무척이나 바쁜 김태희도 시간을 내어서 자기의 후배인 소연이의 결혼식에 참석을 하여 축하를 해 주었다.
“소연아!... 축하해!.....”
“선배!... 고마워요!.......”
소연이가 던지는 결혼 부케는 같은 서울대 출신으로 뮤지컬 배우인 김소현이가 받았다. 뮤지컬 배우 김소현이 선배 김태희
보다 먼저 결혼 부케를 받은 것은 올 가을에 지금 사귀고 있는 남자와 결혼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김태희 박신혜
장소연 이 세 사람을 가르켜 서울대 3대 얼짱 이라고 불렀다.
철민이와 소연이의 결혼식에 허준영이는 아주 용이 주도한 행동으로 변장을 하고 들어와 축의금도 하고는 수많은 축하객들의
틈에 끼여서 소연이와 결혼식을 올리는 철민이를 몰래 지켜보고 있었다. 철민이와 소연이의 결혼 주례를 맡은 사람은 서울대
총장님이신데 결혼 주례를 하면서 연방 소연이를 칭찬하며 추켜서 세웠다.
“예... 오늘 김철민군과 결혼을 하는 장소연양은 일찍이 13세에 고입 검정고시를 합격하고 14세에 서울대 법대에 합격을
했습니다... 19세에 사법시험에 합격을 하고 사법연수원을 거쳐 22세 때에 서울고등검찰청 최연소 검사가 되어 최강의
스펙을 자랑했습니다... 하지만 법조인으로 살기보다는 세상의 이치를 아주 환하게 보는 이 시대의 선각자로 살기 위해
나비선녀가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혼자 스스로 이뤄낸 위대한 노력의 성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신부가 완전히 천재네... 천재!.....”
“신부가 아주 미인인데다가 학벌도 대단 하군요.....”
“신부가 서울고등검찰청 검사 출신이네......”
“외모도 뛰어나고 머리도 좋고 검사 출신에 유명한 도사라던데......”
“도사가 아니고 나비선녀라고 하는 데요.......”
결혼식에 참석한 축하객들이 모두 놀라고 있었다. 철민이와 소연이가 결혼식을 하는 동안 뒤쪽에서는 수정이가 울고불고
야단이 났다. 그토록 하늘같이 믿었던 철민이 오빠가 자기를 버려두고 소연이라는 미녀와 결혼식을 하자 엄청난 배신감에
“엉엉” 울면서 방방 뛰었다.
수혁이 재만이 승엽이 해성이 영호 성호 승우 동민이 근석이가 철민이 결혼식이 잘 진행되도록 안내를 하고 있다가 수정이가
울고불고 야단을 치는 바람에 놀라서 잠시 동안 멍하게 쳐다보다가 영호와 동민이가 재빨리 그녀를 데리고 한쪽으로 가서
애써 달래느라 진땀을 뺐다.
철민이와 소연이의 결혼식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석이엄마도 그만 철민이를 향한 그리움에 목이매여서 혼자서 훌쩍훌쩍
울다가 결혼식이 끝나마자 집으로 돌아와 방구석에 들이앉아 아예 바깥으로 나오지를 않았다. 그 동안 다시 한 번 자기를
찾아와서 안아주리라고 그토록 애타게 기다렸건만 아예 얼굴조차 보여주지를 않더니 오늘 마치 하늘에서 내려 온 선녀같이
예쁜 여자하고 결혼식을 올리고는 하와이로 비행기를 타고 신혼여행을 가버리니 너무나 허무하고 슬펐다.
그 뿐만 아니었다. 철민이가 살았던 동네 가게 집 주인여자도 다른 사람들의 눈길을 피하여 억지로 자기 마음을 다스리며
철민이의 결혼식이 끝날 때 까지 참고 있다가 자기 가게로 돌아오자마자 혼자서 술을 마시고는 울기 시작했다. 비오는 밤
차안에서 철민이가 자기를 올라타고 온몸을 만지며 가질 것 다 가져가고 이제 와서 다른 여자하고 결혼식을 하더니 행하니
비행기를 타고 멀리 신혼여행을 가버리니 너무나 섭섭한 마음에 계속 울었다.
철민이가 소연이와 신혼여행을 떠나며 배웅을 하러 나온 혜영이를 꼭 껴안고 잘 다녀오겠다고 말하자 그만 혜영이는 엉엉
울면서 좀처럼 철민이의 품에서 떨어지려고 하지를 않자 미희와 옥경이가 애써 달래며 뗐다. 차마 울지는 않았지만 그 동안
애틋한 사랑의 정을 키워 온 미희와 옥경이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렇게 철민이가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떠나자 제일
기뻐한 것은 연쇄살인범 허준영이였다. 철민이가 멀리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가버렸으니 당분간은 마음 놓고 활보를 하며
돌아다니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내가 철민이 너에게 축의금을 했다는 사실을 안다면 너는 미쳐서 팔짝팔짝 뛰겠지?.. 내가 철민이 너를 조롱했다고
말이야......”
허준영이는 혼자서 중얼거리며 예식장을 나와 시내로 나갔다. 한 동안 가지고 놀던 유리를 지하실에 가두어 놓고 철민이에게
앙갚음을 하려고 천수보살님의 집 주변을 몰래 배회를 하다가 천수장 여관에서 나오는 이숙희를 보고는 그만 단번에 반하여
그녀를 납치하려고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숙희는 천수장의 주인 여자로 매일 천수
보살님의 집에서 생활을 하고 틈틈이 자기가 경영하는 천수장 여관을 살펴보러 드나든다는 것이었다.
천수보살님의 집 주변에 숨어서 가끔 천수장 여관으로 들어가는 이숙희를 보면서 그녀를 납치할 계교를 세우는데 매일 천수
보살님의 집으로 찾아오는 수많은 사람들의 눈길 때문에 보이는 곳에서는 범행을 저지르기가 쉽지를 않았다. 더구나 천수
보살님의 집으로 들어가서 이숙희를 납치한다는 것은 섶을 지고 불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아무리 약삭빠른 허준영이지만 천수보살님의 집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 주차장에서부터 관리원들이 왔다가갔다 하고
집안에는 가정부 아줌마들이 계속 들락거리고 그기에 엄청나게 큰 개가 자기만 보면 사납게 으르렁 거리고 짖어대니 아예
발을 붙일 수가 없었다. 집안 구석구석에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고 대문 밖에도 주차장에도 여관 입구에서부터 여관
마당 구석구석까지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주차장에 있는 관리원 사무실에도 감시 카메라가 있어서 24시간 10명의 관리원들이 5명씩 교대로 근무를 하고
있었다. 근처에는 또 경찰지구대가 있어서 한 시간마다 경찰들이 순찰을 돌고 있었다. 머리를 싸매고 며칠을 생각한 끝에
천수장 여관에 아예 투숙을 하여 이숙희를 납치하기로 생각했다. 여관방을 청소하는 아줌마들이 오전에는 들락거리기
때문에 오후시간에 조바아줌마를 심부름을 보내놓고 그 사이에 이숙희를 자기가 투숙한 방으로 불러들여서 성폭행을 하고는
아예 없애버릴 잔인한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하늘이 이숙희를 도왔는지 천수보살님의 집에 있는 그 놈의 늑대 개 윌리 때문에 보기 좋게 실패를 하고 말았다.
지금도 천수장 여관 주변에는 혹시나 자기가 나타날까봐 서울관악경찰서 형사들이 잠복을 하고 있는지라 그곳에 다시 가기는
어려웠다. 할수없이 이숙희를 포기하고 다른 여자를 납치할 생각으로 시내로 나간 허준영이는 여기저기로 돌아다니면서
범행할 여자들을 찾아보았지만 별로 자기의 마음에 쏙 드는 여자가 없었다. 이렇게 허탈하게 온 시내를 돌아다니며 범행을
할 여자들을 찾아다니는데 현대백화점 안에서 눈에 번쩍 띄는 미인들을 만났다.
“오호!...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더니 여태껏 돌아다닌 수고가 헛되지를 않는군!.....”
허준영이는 혼자서 이런 말을 중얼거리며 쾌재를 불렀다. 백화점 안에 있는 음식 코너에서 팥빙수를 먹고 있는 두 여자는
허준영이가 그녀들의 옆 자리에 앉아 팥빙수를 시켜놓고 기다리는 동안 둘이서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연재야!... 할아버지 할머니가 몇 시쯤 우리 집에 오신다고 했니?.....”
“저녁 7시에 오신다고 했어... 엄마!.....”
“그래?... 그럼... 지금 가서 저녁 준비하면 되겠다.....”
허준영이가 옆에서 가만히 이야기를 들어보니 두 사람이 모녀지간 이었다. 생각대로 한다면 두 여자 모두 다 납치를 해서
엄마와 딸을 동시에 강간을 하면 스릴이 넘치는 재미를 볼 텐데 그것은 좀 위험한 요소가 많아서 곤란할 것 같고 딸이나
엄마 중에 한 사람을 먼저 납치를 해서 살리고 싶으면 자기가 있는 곳으로 찾아오라고 한다면 제 발로 걸어서 찾아올 테니
그 방법이 제일 좋을 것 같았다. 연재라는 이름을 가진 아가씨는 아주 외모가 출중하고 늘씬하게 쭉 빠졌다. 아가씨의 엄마
되는 여자도 나이가 좀 들어서 그렇지 상당히 미인이었다.
“철민이는 자기 색시하고 언제 우리 집에 놀러 온다고 했어?.....
“응... 나보고 철민이 오빠가 신혼여행을 갔다 와서 꼭 우리 집에 들른다고 했어... 엄마!.....”
순간 이들 모녀의 입에서 철민이라는 이름이 나오자 허준영이는 깜짝 놀랐지만 이내 그 원수 같은 철민이를 이 여자들을
이용하여 앙갚음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래?... 너희 아빠도 철민이가 우리 집에 올 거라고 하더니 정말 오겠구나!.....”
“철민이 오빠가 나 보고 많이 컸다고 깜짝 놀라더라니까......”
“하긴 철민이가 연재 너 고등학교 때 보고는 결혼식장에서 처음 본 건데 당연히 놀랐겠지.....”
“철민이 오빠!... 해병대 있을 때 가끔 우리 집에 오면 엄마하고 나하고 무척 좋아했잖아......”
“그랬지... 연재 너는 이다음에 크면 철민이 오빠에게 꼭 시집을 가겠다고 말하고는 했는데......”
“그냥... 그때 철민이 오빠하고 바로 결혼을 해버리는 건데......”
“애 두 참.... 중학생이 어떻게 결혼을 하니?.......”
“왜 못해요?.... 하면 되지.......”
여기까지 대화가 끝나고 그녀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코나 출입구 계산대 쪽으로 갔다. 허준영이도 먹고 있던 팥빙수를 그대로
놓아두고 재빨리 일어나서 그녀들의 뒤를 따라붙었다. 물건들을 담은 캐리어를 끌고 두 여자는 엘리베이터를 타더니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허준영이가 그녀들의 뒤에 붙어서 뒤따라가도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었다. 백화점 주차장에서
그랜저 승용차에 오른 두 모녀는 조심스럽게 백화점 지하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허준영이도 자기 차에 올라 이들 모녀를 뒤따라갔다. 서울 관악구 은천동 용주사 밑에 있는 초원빌라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이들 모녀는 안으로 들어갔다. 허준영이가 5층 계단으로 올라가며 힐긋 아래를 내려다보니 이들 모녀는 4층 402호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이제 두 모녀가 사는 곳을 알았으니 범행계획을 세우고 실천을 하면 되는 것이다.
초원빌라에서 나와 진입로 도로가에 잠시 차를 세워놓고 범행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나이가 들은 노인네들이 보따리를 들고
버스 정류소에서 내려 걸어오고 있었다. 언뜻 백화점 안에서 두 모녀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생각이 난 허준영이는 혹시나?..
하고 가까이 가서 보따리를 받아들며 물었다.
“혹시?... 연재양의 할아버지 할머니 되십니까?.....”
“그런데... 어떻게 우리 연재를 알아요?.......”
“아... 저는 연재양의 아버지가 계시는 해병대 출신으로 지금 이 빌라에 사는데 그 전에 제가 아버님 어머님을 몇 번 본적이
있어서 이렇게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만나 뵙게 되었습니다.......”
허준영이의 말에 연재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꼬박 속아서 넘어갔다. 백화점 안에서 두 모녀가 주고받는 말을 귀담아 듣고
임기응변으로 꾸며댄 허준영이의 말에 속아 넘어간 연재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아무런 의심도 없이 자기들의 보따리를 받아서
들고 앞장을 서서 걸어가는 허준영이의 뒤를 천천히 따라서 왔다. 허준영이가 이들을 데리고 402호 현관문 앞에 까지 와서
초인종을 누르자 도어폰 비디오폰으로 자기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확인한 연재가 현관문을 열어주었다.
“할아버지!... 할머니!... 전화를 하시고 오셨으면 마중을 갔을 텐데......”
연재가 자기 할아버지 할머니를 보면서 말했다.
“연재 네가... 오늘 누구 결혼식에 간다고 해서 기다렸다가 돌아 올 때 쯤 시간을 맞추어서 버스를 타고 왔다.....”
“같이 오신 분은 누구세요?......”
연재 엄마가 자기 시아버지 시어머니 뒤에 서 있는 허준영이를 보고 물었다.
“응... 우리 연재 애비가 있는 해병대를 제대한 분이시라는데 빌라 입구에서 우연히 만나 고맙게도 우리 보따리를 들고
이곳까지 왔다...”
“그래요?... 그냥 택시를 타지 않고 또 시내버스를 타고 오셨어요?..... 어머니!.....”
“택시는 무어하러 타냐?..... 별로 짐도 없는데 버스타고 오면 되지......”
연재 엄마와 연재 할머니가 이런 대화를 주고받는 동안 허준영이는 재빨리 집안을 살펴서 보고 있었다.
“바쁘시더라도 잠시 들어오셔서 여기 좀 앉으셔요.....”
연재 엄마가 허준영이를 보고 응접실 소파에 앉으라고 권하자 조심스럽게 들어가 앉았다.
“우리 연재 아빠하고 같이 군대생활을 하던 철민씨가 오늘 결혼식을 했거든요..... 그래서 연재하고 둘이서 결혼예식장에
갔다가 저희도 백화점에 들러서 조금 전에 왔어요......”
“그래?... 철민이라면 우리 연재가 그토록 ‘오빠’ ‘오빠’ 하고 매달리던 그 잘 생긴 총각 말이냐?.....”
“네.. 맞아요... 바로 그 총각이 오늘 결혼을 했어요.....”
연재 엄마와 연재 할머니가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동안 허준영이는 자기의 정체를 감추고 갑자기 찾아온 절호의 찬스를
어떻게 살릴까? 하고 깊은 생각을 하다가 집안에서 범행을 저지르는 것은 너무나 위험한 요소가 많다고 보고 집 밖에서
연재나 연재 엄마가 나오기를 기다리다가 납치를 할 계획을 세웠다.
“좋은 대접을 잘 받고 갑니다.....”
연재가 끊여서 주는 커피를 다 마신 허준영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하고는 밖으로 나왔다.
“고맙게 도와주어서 감사해요.......”
연재 엄마가 현관 밖에 까지 나와서 허준영이에게 인사를 했다.
“별 말씀을 다하십니다... 사모님!... 그럼.. 다음에 또 뵙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서로의 얼굴을 익힌 후에 허준영이는 아무도 모르게 자기의 아지트로 돌아왔다.
“연재라?.. 이름이 아주 좋네!... 그년 상당히 예쁘던데 하루 빨리 내 것으로 만들어야지!... 철민이 그놈이 다행스럽게도 연재
그년은 아직 손을 안 댄 것 같은데 내가 대신하여 마음껏 갖고 놀아주지!......”
허준영이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혼자서 큰 소리로 중얼거렸다.
다음날! 새벽 일찍부터 연재가 살고 있는 빌라 앞에 차를 세워놓고 기다리고 있으니 학교에 갈 시간이 되자 연재가 가방을
메고 나왔다. 하얀 바지를 입은 늘씬하게 쭉 빠진 연재의 두 다리를 보자 그만 허준영이는 좆이 크게 일어서며 흥분으로 몸을
부르르 떨었다. 곧 바로 달려가서 연재를 납치하려는데 빌라에 사는 사람들이 계속 승용차를 타고 지나가는 바람에 범행을
저지르기가 어려웠다. 범행을 저지를 틈을 보고 있는 동안에 연재는 빌라에서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서 내려갔다. ‘아차’ 하고
허준영이가 급하게 차를 몰고 연재에게 다가가며 차문을 내리면서 말했다.
“지금 학교에 가는 모양이지요?....”
“아... 네.....”
자기에게 말을 거는 허준영이를 보고 안심을 하며 연재가 대답했다.
“마침 시내로 나가는 길인데 다니는 학교 가까운 곳 까지만 태워다 줄 테니까 타세요.....”
“바쁘실 텐데 저는 버스타면 되요.....”
“아닙니다... 어차피 시내로 나가는 차인데 우리 해병대의 위대한 사단장님의 따님을 제가 모시고 가야 마음이 편안합니다...”
연재 아버지의 계급도 잘 모르는 허준영이는 연대장인 연재의 아버지를 무조건 사단장님이라고 추켜세우면서 차문을 열고
연재를 올라타라고 재촉했다. 연재가 어제 허준영이를 자기 집에서 보지를 않았다면 당연히 그의 차를 타지 않았겠지만 서로
안면이 있는 터라 몇 번을 사양하다가 허준영이의 차에 올라탔다.
“학교는 어디로 가면 됩니까?...”
“서대문구 신촌동으로 가면 돼요.....”
“신촌이면 연세대학교?......”
“네... 그래요......”
“아이고!... 좋은 대학에 다니십니다..... 올해 몇 학년이 세요?......”
“1학년이에요.....”
“대학교 졸업 하면 좋은 직장에 들어가겠습니다.....”
“요즘 경제가 어려워서 좋은 직장 잡기가 쉽지를 않아요?......”
“아닙니다... 좋은 대학에 다니시는 해병대 사단장님의 따님이신데 당연히 좋은데 취직을 해야지요......”
“우리 아빠 아직 별을 못 달았는데 지금 연대장님이고 제가 그렇게 공부를 잘하지를 못해서 성적도 상위권이 아니고 그래요.”
“아... 그렇습니까?... 저는 제대하고 많은 시간이 흘러서 연재양의 아버님께서 별을 달은 줄로 알고는......”
“군대에서 별을 다는 것은 정말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고 하던데요.......”
“그럼... 제가 다니는 회사에 미리 면접을 한 번 보면 어때요?... 우리 회사는 인재들을 양성하는 회사라 연재양의 출중한 그
외모를 보면 단번에 스카우트를 하겠다고 말하겠는 데요..... 저번에 숙명여대에 다니던 1학년 학생도 우리 회사에서 미리
면접을 보고 단번에 뽑혀서 스카우트 되어서 오더라고요......”
“그래요?... 저도 그런 케이스가 있다면 당장에 면접을 보러 가고 싶어져요.......”
“그럼... 제가 연재양의 우수한 재능을 미리 저희 회사 인사과장님에게 말을 해 놓겠습니다... 그 인사과장님이 저하고 ‘형님
아우’ 하는 사이니 제가 추천을 하면 틀림이 없이 연재양은 우리 회사에 스카우트 될 겁니다.....”
아주 그럴 듯한 허준영이의 말에 그만 연재는 속아 넘어가 며칠 후에 허준영이가 연락을 하면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허준영이는 이렇게 쉽게 연재를 만나 납치를 할 수 있는 계기를 아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허준영은 연재를 학교 앞에까지
태워다 주고 돌아오며 마음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연재가 의심 없이 가르쳐 준 휴대폰 번호를 자기 휴대폰에 저장을 하고는
그녀를 아무도 모르게 납치할 장소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허준영이는 어디 비밀스런 빈 사무실을 하나 구해서 연재를 납치 하려고 하다가 그것은 자칫하다가는 자기의 정체가 탄로가
나는 지라 그만 연재를 아무도 모르는 약속장소에서 만나 감쪽같이 납치를 할 범행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연재는 허준영이가
이런 잔악한 연쇄살인범인 줄은 꿈에도 모르고 그의 말에 속아 조금도 의심을 하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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