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이야기 - 5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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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작성일 23-03-25 17:27 조회 27,178 댓글 0본문
이미 임영선의 입술은 내 입술 가까이에 와 있다. 나는 혀끝을 내밀어서 그녀의 입술을 눌렀다. 말랑말랑거리는 느낌이다.
빨아버리고 싶다. 우리는 오늘 처음으로 같이 일했다. 아직 키스는 이르다. 그런데 임영선은 내 혀를 앞이빨로 아프지 않을
정도로 물고 주욱 당긴다. 내 혀는 죄인처럼 끌려 나온다. 임영선은 내 혀를 뽑아서 삼킬 듯이 빨아댄다. 미치겠다.
내 한쪽 허벅지는 그녀의 양쪽 허벅지 사이로 들어가있다. 임영선은 압박해오고 나는 살짝 들어올려서 지긋이 압박했다.
내 허벅지가 따뜻해진다. 그녀는 내 입술을 빨기 시작했다. 나도 자제력을 잃어버렸다. 우리는 서로의 입술을 빨았다. 그녀도
자제력을 잃어가는 것 같다. 그녀의 키스가 거칠어진다. 임영선의 가슴이 터질 듯이 내 가슴을 눌러왔다. 내 손은 임영선의
허리를 꼬옥 안고 있다. 안 그러면 내 손은 그녀의 빵빵한 엉덩이로 미끄러져 내려갈 것 같아서이다. 누군가가 내 어깨를
주먹으로 콩콩 친다. 박은희 대리이다. 그녀는 임영선은 안중에 없다는 듯 나만 보고 말했다.
"우리 막내 너무 방자하다......"
"왜요?........."
"회식 자리에서 감히 남녀상렬지사를 꿈꾸다니.............."
"내가 그랬나?............."
임영선은 갑자기 나를 놓고 룸 밖으로 나가버렸다. 박은희가 나를 나꿔채듯이 안았다.
"둘이 뭐했어?........."
"기억에 없는데요?........"
"생각해내... 그대로 나한테도 해.........."
"기억에 없다니까............."
"치매야?......."
"벌써.. 내 나이에?..........."
"그럼... 내가 도와줄께......."
박은희는 내 목에 팔을 걸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녀는 내 엉덩이를 두 손으로 움켜쥔다. 나는 내 엉덩이를 뒤로 빼야만 했다.
그렇지만 그녀의 손에 점점 힘이 들어가며 내 엉덩이를 당긴다. 내 아래 입술은 어느새 그녀의 입 안으로 빨려 들어가있다.
박대리가 하는 키스는 엄청 부드럽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빨아당기는 데에 점점 힘이 들어간다. 박대리는 가슴이
작은 편이다. 내 가슴을 누르는 데에 약간 뭉클할 뿐이다. 그렇지만 엉덩이는 엄청 빵빵하다. 나는 내 손을 그녀의 겨드랑이로
해서 등을 감싸 안았다. 안 그러면 내 손이 또 사고를 칠 것 같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내 남성은 박대리의 아랫배에 눌려있다. 우리는 서로 힘을 주어 그 녀석을 그 곳에 가둬두었다. 자칫 잘못했으면
그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갈 뻔 했다. 그녀가 키스하면서 자꾸 까치발을 딛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나의 이 노력은 허사였다.
그녀가 아랫배를 떼면서 갑자기 그녀의 손이 와서 움켜쥐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녀의 손 안에서 그 녀석은 요란하게 몸부림을
친다. 천만 다행으로 노래가 끝났다. 박대리는 떨어져나갔다. 그것으로 나도 끝인 줄 알았다.
그런데 방효은이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시작한다. 이 노래는 부루스가 아니다. 여자들이 나와서 괄난의 몸부림을 한다.
머리카락이 휘날리고 괴성을 지르며 팔다리가 따로 흔들린다. 소파 위에서 네명이 악을쓰며 흔든다. 이번에는 테이블 위에도
올라가서 흔든다. 부루스가 아닌데도 임영선이 또 내게 안긴다. 이미 두번째이기 때문에 나는 자연스럽게 임영선을 안았다.
"여직원들 자기한테 진짜 짓궂게 한다......"
"이런.. 자리에서만 그래... 끝나고 나면 전혀 그렇지 않아.........."
"그럼... 회사에서는 김태현씨를 누구도 건드리지 않는다고?........."
"응.........."
"사귀자고 대쉬해오는 여자가 아무도 없다고?............"
"그렇다니까!............."
최수희와의 관계나 단 한번 방효은과의 관계는 철저하게 숨길 생각에서 나는 거짓말을 했다. 또 총무과 직원들을 감싸주기
위해서 한 것도 된다. 그렇지만 이 거짓말은 완전 역효과를 가져온다.
"그럼... 자기 여친은 따로 있어?............"
"그럼 없을까?... 임비서는 남친 없어?.........."
"흠......... "
"왜?............"
"아무도 손을 안댔으면 먼저 대는 것이 임자 맞지?........"
"난... 임자 있다니까.........."
"회사에서는 아니잖아............"
"뭐가 아니야?..............."
"그 여친 회사에는 절대 안오지?........."
"안와..........."
"오케이... 그럼 회사에서는 내가 태현씨를 접수하겠어.........."
"뭐라는거야?... 사내 연애는 금지인 것 몰라?......"
"걱정 마... 우리 회사에는 그런 것 없어......"
"도대체 무슨 심뽀야?... 여친 있는 남자를 어쩌려고?.........."
"자기가 회사에는 여친이 따로 없다고 분명히 말했잖아!........."
"그래도... 그건 말이 안돼........."
"결혼한 것도 아니니까 불륜도 아니잖아......."
"말장난 하지 마..........."
"지금 나 까인거니?........"
"아니...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시니까 입 닫으시라고 했어..............."
"아까 누가 그러던데... 가끔씩 나한테 져주라고.........."
"그럴 일이 따로 있지................."
다른 사람들이 볼 때 이번에 우리는 매우 건전하게 부루스를 추었다. 그렇지만 내게는 차라리 아까처럼 끌어안고 키스를 하는
것이 훨씬 좋을 것 같다. 이런 식으로 대쉬해오는 것은 내 취향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싫다. 최수희는 자리에 앉아서 나를
보고 웃으며 가슴에서 두 손으로 하트를 만든다. 드디어 방효은이 노래가 끝났다. 모두 자리로 돌아간다. 나도 최수희의
옆자리로 가서 앉았다. 최수희가 건네주는 맥주를 한 모금 마셨다. 박대리가 마이크를 잡았다.
"사랑하는 우리 막내!......"
"예?.............."
"이리 나와... 아까 벌받으려고 하던 것을 계속해야지............"
최수희가 내 손을 꼬옥 쥐었다가 놓는다. 걱정스럽다는 뜻이다. 나는 박대리에게 갔다.
"스카프 있어요?... 막내 눈을 가려야 하는데..........."
"여기요............"
누군가가 내준 스카프를 이경숙이 받아서 들고 앞으로 나온다. 박대리가 시키는 대로 내 눈을 가린다. 박대리가 점검을 한다.
"나는 누구일까요?........"
"박대리님요........"
"이제 다른 사람도 누구인지 알아 맞춰야 해........."
"어떻게요?................."
"누군가가 이리로 와서 막내 앞에 설꺼야... 그 미모의 여인은 막내 손을 잡아서 자기 가슴에 대줄꺼야... 그럼 막내는 그
가슴을 만져보고 누구인가를 알아 맞추면 돼............."
"맞추면요?......."
"막내가 그 여자에게 폭풍키스........"
"맞추지 못하면?.........."
"그 여자가 막내에게 폭풍키스... 그리고 그 여자는 원한다면 자기 마음대로 막내의 몸을 만질 수 있다..........."
"이래도 저래도 키스는 하는 거네요?........"
"오늘 집에 가면 우리 막내 입술이 퉁퉁 불어 있을 꺼야... 흐흐흐.........."
"가슴만 만져보고 어떻게 알아요?........."
"그건... 자기가 알아서 해야지..........."
"뭘... 어떻게 해요?............."
"엉덩이도 만진다든가... 허리도 만지든가.............."
"돌겠다......."
"걱정 말고 돌아도 돼... 우리가 다 되돌려 줄테니까.........."
"이건 뭐 이래도 저래도 키스니까 못 맞춰도 되겠는데........"
"마음대로 하셔... 자... 그럼.. 기호1번 하실 분 나오세요............."
미리 밀당질을 했두었는지는 몰라도 누군가가 나왔다. 최수희라면 기척을 해서 나에게 맞추도록 해줄텐데. 나는 내가 가진
모든 촉을 곤두세웠다. 발걸음 소리, 걸어 나오는 방향, 숨소리, 냄새까지를 일일이 체크했다. 그런데 가슴을 만지기 전에
나는 임영선임을 냄새로 알아차렸다. 이 때 나에게 장난끼가 발동한다. 나는 모르는 척 한다. 그녀는 내 손을 자기 가슴 위에
얹었다. 나는 살짝 움켜쥐었다. 나는 고개를 모르겠다면서 절레절레했다. 모두를 탄식한다.
"하아... 어떡해?........"
"너무 자연스럽게 만지잖아.........."
그녀는 옷을 들추고 내 손을 옷 안으로 넣어주었다.
"하아아... 저렇게 까지 해야 해?......"
"아까 저런 말은 없었거든?....."
"그러게... 옷 안으로는 쫌 그렇다......."
"막내 지금 즐기나 봐........."
“막내가 빨겠다고 덤비면 어떻게 해야 하지?........”
나는 못들은 척 했다. 나는 컵 위에서 가슴을 움켜쥐고 또 컵의 위쪽에서 손을 컵 안으로 밀어 넣는다. 양쪽 가슴을 모두 다
만졌다. 그녀의 젖꼭지를 잡아서 비틀자 임영선은 숨을 멈추었다. 임영선은 내 손목을 쥐고 지긋이 힘을 주었다. 따뜻하고
큼직한 이 가슴의 주인은 임영선이 분명하다. 나는 손을 그녀의 옷 밖으로 빼냈다. 그리고 또 모르겠다고 했다 그녀는 내
손가락을 자기 입술로 가져갔다. 나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입술을 지긋이 누른다. 이것으로 누구인지를 알아 맞추는것이
불가능하다. 나는 누구의 입술도 손가락으로 만져본 적이 없다. 물론 최수희와 방효은만 빼고. 그녀는 내 손을 등과 허리
그리고 엉덩이에까지 가져가서 만지도록 해주었다. 나는 손에 잡히는 것을 모두 조물락 거렸다. 그리고 말했다.
"임영선 비서님요......."
"맞았다... 어떻데 알았어?......."
"아까... 부루스 타임때..........."
"좋아... 이제 막내가 키스해.............."
나는 내 눈을 가린 수건을 벗고 그녀의 입술을 세 번 짧게 빨아당겼다. 박대리가 말했다.
"순진한 우리 막내는 폭풍키스가 뭔지 모르나 봐?... 내가 가르쳐줘야 해?.........."
나는 말 그대로 폭풍처럼 거칠게 임영선의 입술을 빨았다.
"컷!.. 고만!... 이제 임비서님은 들어가세요.............."
우리는 떨어졌다. 그녀는 들어가고 이경숙은 내 눈을 가린다. 그 다음에 불려 나온 사람은 가까이 오면서 헛기침을 했다.
얼굴을 내 귀에 가까이 대고 숨소리도 내준다. 이건 분명 최수희이다. 나는 최수희가 내 손을 가슴으로 가져가기를 기다렸다.
옷 위에서 이쪽 저쪽 가슴을 번갈아가며 주무르고 나는 최수희라고 말했다.
"최수희 누나............."
"너무 빠르니까 싱겁잖아... 어떻게 알았어?......."
"오래 같이 일하니까... 그 동안 봐둔 것이 꽤 돼요.............."
"하아... 하라는 일은 안하고 수희씨 가슴만 쳐다봤나?... 보기만 한 것 같지는 않은데?... 이제 폭풍키스............"
"미안요... 옷 입은 가슴을 보기만 했어요.............."
나는 눈을 가린 수건을 벗고 하라는 대로 폭풍이 몰아치듯 키스를 퍼부었다. 이렇게 나는 방효은까지 아주 쉽게 맞추고 내가
키스를 한다. 그 다음부터는 나혜지 곽은숙 조애린 등은 내가 맞추지 못 했다. 옷 위에서도, 브래지어 안에서도, 엉덩이까지
쓰다듬고도 틀렸다. 그녀들은 나에게 키스도 하고 또 내 몸을 만졌다. 그런데 모두 한결같이 내 남성을 만진다. 나는 기분이
나쁘지 않고 오히려 즐겁게 게임을 했다. 박대리는 게임을 끝냈다. 그리고 우리는 그날 회식을 끝냈다.
우리는 노래방에서 나왔다. 여자들은 지나가는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간다. 박대리는 방효은과 이경숙에게 알바생들이라면서
택시비 2만원씩을 주었다. 마지막까지 남은 사람은 나, 최수희 그리고 임영선이다. 다음 택시를 기다리는데 임영선이 내게
말했다.
"설마... 나 혼자 택시타고 가라고는 안 하겠지?............."
"다들 혼자 타고 갔는데?........."
"태현씨가 같이 가주지 않으면 아빠 오라고 전화할꺼야................"
최수희는 자기가 혼자 먼저 가겠다면서 나에게 임비서를 집에 데려다 주고 가라고 했다. 택시가 와서 최수희는 혼자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다. 나와 임영선은 그 다음 택시를 기다렸다. 한낮에는 선선한 바람이 불기는 해도 더웠었다. 그런데 밤이
되니까 그 더위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정말 시원한 밤 11시이다. 밤을 밝히는 불빛은 어둠을 밀어내고 한참 화려하다.
그 불빛에 임영선의 예쁘장한 얼굴이 빛난다. 큼직한 검은 눈매. 위에서 아래로 약간 긴 듯한 뾰족한 콧날. 좌우로 약간 긴
듯한 도톰한 빨간 입술. 이들은 아래위로 약간 긴 얼굴을 꽉 채운다. 임영선의 얼굴이 내 눈을 꽉 채운다.
"뭘... 자꾸 보는데?......."
"어?.. 그냥... 임비서 얼굴........"
"왜... 보는데?.........."
"예쁘니까..........."
"이제야 바른 말 하네... 하하........."
"나는 여자한테 이런 것으로는 거짓말 안한다............."
"말이 나왔으니까... 나도 한마디 하자... 나도 오늘 태현씨의 너무 많은 면을 본 것 같아... 안봐도 되는 것들까지......."
"뭘... 봤는데?........"
"승부욕을 부릴 데가 따로 있지... 여자 가슴 만지는 일에 그 정도로 목숨 걸고 덤벼드냐?........"
"그것은 승부욕이랑은 전혀 상관이 없고... 목숨 걸은 것도 전혀 아니거든..........."
"만지라고 한다고 이 가슴 저 가슴 닥치는 대로 다 만졌잖아?... 그렇게 옷 속에 손까지 집어넣고 만지면 좋으니?... 가슴
뿐이었어?... 보자보자 하니까 아예 그냥 온몸을 주물탕거리더만... 남자란 하나같이 다 똑같다니까... 아오... 변태같은
종자들..........."
"그건 임비서가 모르니까 하는 소리야... 이 동네에서는 하라고 할 때, 하라는 것을 하는 것이 좋아... 안그러면 더 엄청난
사건이 벌어지거든.........."
"더 엄청난 일이라면... 그건 또 뭔데?... 여자들이 옷을 훌렁 벗고 덤벼들기라도 한대?............."
"여자들이 옷 벗고 덤비면 다행이지... 날더러 벗으라면 어쩔꺼야?... 아까 아슬아슬하게 때워 넘기는 것 못 봤어?......."
"하긴.............."
"여자들끼리 의기투합 제대로 하면 엄청 무서워져............"
"남자들은 안 그러나?... 그 동물들 발정나면 여자들보다 훨씬 더 무서워지지.........."
"택시 온다... 타자............."
나는 택시를 세워서 임영선이 타도록 뒷문을 열어주었다. 그런데 그녀는 내 팔을 잡아 끌고 탔다.
"너네 집 어디야?... 택시 출발해야지... 기사님께 말씀 드려.........."
"아... 맞다... 기사님... 목동 한상백화점 쪽으로 가주세요............."
택시는 임영선이 산다는 아파트를 향해 출발했다. 임영선이 내게 기대오면서 내 귀에 입을 가까이 하고 아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냥... 갈꺼야?.........."
"무슨 소리야?................"
"내 몸 여기저기를 다 만져놓고... 그냥 모르는 척 하고 가느냐고............"
"눈을 가리고 만져서 하나도 기억에도 없거든... 내가 임비서라고 알아차린 것은 화장품이랑 향수였지 가슴이 아니었잖아..."
"어쨌든 안팎으로 만진 것은 만진거잖아.............."
"내가... 뭐... 만지고 싶어서 만진 것도 아니거든... 기호 1번 하겠다고 제 발로 걸어 나온 사람이 누구지?........"
"그것은 미리 우리끼리 순서를 짜두었던거야... 그렇게 적나라하게 만지는 줄 알았으면 내가 왜 거기 나갔겠어?......."
"알았어... 그러니까 그 얘기는 고만 하자........."
"그러지 말고 우리 집 근처에서 딱 한 잔만 더하고 가죠?............"
"오늘은 늦었잖아... 다음에 해요..........."
"다음에 언제?........."
"같이 일하다 보면 이럴 날이 또 없겠어?... 그리고... 우리 앞으로... 그냥 같이 일하는 사이로 하자... 어색하게 다른 것
갖다 붙이지 말고........."
"싫어... 욕심 나는데 어떡해?... 자기는 나 싫어?... 내가 자기 마음에 안드는거니?............."
"싫지도 않고... 마음에 들기도 해... 그렇다고 해서 사귄다는 것은 어이없잖아?... 여자 사귀는 것은 나는 자신도 없고... 또
나랑 맞지도 않아... 난 그런 것은 잘 못하거든.........."
"왜 못하는고... 왜 안 맞을까?........."
"그런 것... 지겹고 따분해............."
그런데 택시가 출발할 때부터 임영선은 내게 기대고 있다. 노래방에서 내가 만졌던 가슴이 내 팔을 누르고 있다. 임영선의
머리는 내 어깨에 얹혀져 있다. 임영선의 손은 언제부터인지 내 허벅지에 놓여있다. 그녀의 가지런한 손가락이 내 허벅지를
천천히 오르내리다가 지긋이 누르며 살짝 움켜쥔다. 나에게 힘이 불끈 들어간다.
"나는 자기가 오늘처럼 그러는 것이 싫거든요........"
"뭐가?........"
"우리 아빠는 태현씨에 대해서 기대가 커요..........."
"무슨 기대?..........."
"아빠가 보니까 자기가 가진 가능성이나 능력이 엄청난 것 같대요... 그런데 자기는 하는 짓이 뭐 이래?................."
"하는 짓?... 아까 노래방에서?........"
"이 여자 저 여자 끌어안고... 만지고... 춤이나 추고 말이야............"
"임비서도 거기서 다 봤잖아... 내가 그러고 싶어서 그런 것이 아니거든........"
"그래... 그런데 그 여자들이 왜 그랬겠어?... 자기가 회사에서 아직 임자 없는 몸이니까 그러는 거잖아... 내가 자기를 확
차지해버리면 그런 일이 다시는 안일어날껄요........"
그녀의 아파트 앞에서 택시가 섰다. 나는 임영선을 달래서 혼자 내리게 했다.
"이번 주말에 전화 기다린다... 소식 없으면 아빠한테 다 말할꺼야.................."
"뭘... 말해?......."
"오늘 있었던 일............"
"야아... 임비서... 이건 뭐... 너 완전 파파걸이냐?.........."
"그렇다... 왜?..............................."
그녀는 혼자 내렸고 나는 그 택시를 계속 타고 내 오피스텔로 왔다. 임영선이 나한테 대쉬해오는 이유는 결코 내가 좋아서가
아닐 것이다. 아마도 회식 자리에서 다른 여자들이 설치니까 눈꼴시다는 말이겠지. 그래봤자 우리가 본 것은 겨우 오늘
하루인데. 단 하루를 겪어보고 좋다며 사귀자고? 아무리 초고속 시대라 해도 이건 너무 빠르다. 이 코드는 나랑 맞지 않다.
내가 한수경과 사귀기로 마음 먹은 것은 2년을 알고 난 후였다. 우리는 2년동안을 거의 매일 학교 기숙사에서 살면서 거의
같이 살다시피 했었다.
내 오피스텔에서는 조해수와 지혜가 식탁과 책상에서 조용히 공부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린은 없다. 내가 들어가자 조해수가
나를 보고 한마디 하는 것을 지혜가 받는다.
"회식 잘 했어요?... 보나마나 술 마셨겠지?........"
"술만 마셨겠냐?........"
"뭐라는 거야?... 저녁 먹고 술 한잔 마신 것이 전부야... 회식이 원래 그런 것 아냐?........."
"쯧쯧... 하던 공부나 계속하자............."
"아니야... 오늘은 됐어... 난 고만하고... 이제 집에 갈래........"
"이러언 벌써 12시네........"
"엄마는?....."
"방금 전에 자러 올라갔어........."
얘들은 짐을 챙겨서 내 방을 나갔다. 아이린은 냉커피를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나는 책상에서 냉커피를 마시면서
노트북을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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