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학생의 로망은 친구들의 엄마 - 4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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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야하네 오늘 꿀꺽 입맛을 다시느라 침을 계속 삼킨다. 가뜩이나 술까지 먹어서 흥분하니 순식간에 얼굴과 온몸이
벌겋게 달아오른다. 다소곳한 모습으로 가만히 몸을 내어주는 아내를 향해 와락 거칠게 그 백옥같은 상체를 한 품에 부둥켜
안고 으스러지듯 두 팔안 가득 담고 꽈아악 있는 힘껏 영애를 가슴으로 느끼며 녹여버린다.
“꺄악!... 아파... 아파요... 그렇게.. 안지마... 무서워.........”
“하아.. 하아.. 너 오늘 완존 섹시해... 진짜 흥분된다.........”
“.....응... 하읏!... 너무 세게 누르고 안으면 괴로워요... 여보.........”
“후우.. 미안.. 너 아주 아주 진~짜 맛있어.. 흐하.. 흐흡!... 츄왑.. ??..........”
“.......흣... 하앙... 여보... 아파... 으흣!... 으응... 나.. 거기요..... 응, 거기... 어서.........”
“응?.. 알아.. 알아... 꼬추 넣어달란 거지?... 흐~ 안그래도 넣을 거야... 아니지.. 바로 넣기전에 좀 만져야.. 그래야 젖지?...
다리 좀 벌려봐..........”
영애는 준호가 소중한 꽃잎 주위를 빠르게 손가락으로 비비자 하마터면 급박하게 밀려오는 거센 자극에 놀라 입을 열었다.
“아니!... 오늘은 이미 젖어있어... 그냥 넣어도 돼욧............”
평소 같으면 쉽게 젖지도 젖으려 애써도 물도 잘 안나오는 체질이었는데 오늘은 왜??? 임박한 상황이 상황이고 타이밍상
이번 주말과의 절묘한 조화 그 심리적인 시너지 효과가 여인의 온 몸에 기묘한 스파크를 불어넣었고! 이미 그녀의 질 안은
애액으로 흥건해진 것이다. 놀라움도 잠시 남편은 그 성급한 와중에도 최대한 침착히 평정을 찾으려 애쓴다. 마음은 그 즉시
입구를 열어젖히고 강하게 막 들이대고 싶지만 꿀꺽 꼴깍 마른 침을 어렵게 삼키고 겨우 이성을 차린다.
오늘따라 아내의 아름다운 두 허벅지가 도톰하게 물이 올라 반짝 반짝 윤기를 자르르 흘리며 달빛을 받아 희뽀얗게 반사되는
광경이 정말 그림같이 아름답다. 그 백옥같은 허벅지의 벌어진 사이로 희고 매끄러운 속살이 수줍게 길을 열어주자 어여쁜
두 뽀얀 다리 사이의 좁은 오솔길 아래 혹자는 너무나도 간절히 마시고 탐하기 갈망했던 귀하디 귀한 옥액玉液이 쪼르르르
맑은 음색과 함께 계곡을 타고 흘러내린다.
‘아?!! 뭐, 뭐야??.. 뭐가...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 엄마야?! 세상에... 끼약!!..... 여보, 만지지마!......’
영애는 생각지도 못한 자기 몸의 이상 변화에 온통 하얀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어버렸다. 준호는 그 빨갛게 달아오른 섹시한
홍시를 볼 여유도 없었지만 아내가 하체를 전에 없이 매우 민감하게 부르르 떨며 무척이나 수줍어 어쩔줄 모르고 있다는 걸
직감하고 있었다. 영애의 조금 잔혹한 표현을 빌리면 ‘성욕 자체가 그리 활발하지 못하고 성에 대해 많이 알고자는 큰 욕심도
없는’ 그런 둔한 사람이 준호인데 아무리 타고난 천성이 그런 이라도 확연히 달라졌음을 눈치 못챌 리가 있나 왜 이렇게 흠뻑
젖어서 부들 부들 진동하고 난리도 아니지..?? 틀림없이 오늘의 아내는 자신의 평소 그녀가 아닌 것 같다. 기분이 묘하다.
“당신.. 영애야.. 너 왜 이렇게... 오늘은 좀..?..........”
“하아.. 준호 씨.. 부탁인데 그냥 그런 말 아무 말도 하지말고.. 그냥 얼른 빨리 좀.. 손가락으로 거기.. 클.. 거기 만져줘요!..
어서... 어서...........”
“어?... 으응.. 그래..! 미안..........”
“하앗..! 아.. 아프잖아요. 클리토리스를.. 너무 막 짓누르면 안돼요~ 아니..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아흣.. 아이, 참!... 흐읏..
언저리만.. 만지지말... 아읏!... 여보!... 뭐하는 거얏...........”
얘가 대체 왜 이래? 당황스러움이 담긴 준호의 뚱한 얼굴이다.
“........??”
“그만... 그만... 하아... 거기만 말고 쫌...!...”
“야... 너... 괜찮니??............”
“응응... 하읏..........”
“영애야?.............”
“빨리... 빨리.... 넣어줘... 여봇..........”
“뭐?... 참나..............”
이런 답답한 친구 차려진 밥상을 감사히 덥썩~ 받아들 줄 모르네 영애의 심경이 지금 그것이다. 욕이라도 하고 싶은데 차마
그래선 안되니까 부글 부글 끓는 속을 다스리면서 죽겠는 감정을 쥐어짜야했다. 에잇 이 멍텅구리 샌님아! 참지 못한 그녀는
보는 어벙이가 깜짝 놀라던 말던 직접 가늘고 예쁜 손가락으로 그의 무척 뜨거워진 페니스를 꽉! 쥐고 확~ 끌어당긴다.
“영애야??... 흐헉?!?..........”
“당신 바보 진짜... 아!!...... 아..... 들...어왔어여... 자기...........”
“너...? 엄청 뜨겁다... 굉장해........”
“흐긋!... 하응..... 아앙!... 어쩜 좋아... 아... 아.... 주노씨..... 꺄앗....!.... 하으흥.......응...... 좋아......”
“후핫? 으... 이야!... 너... 흐!.... 꽉 쪼여주는거 바라... 우와!.... 이야..... 뜨거.. 엄청 쪼여........”
두 아이를 순산하고 나서도 여전히 질조임이 뛰어나다. 둘째 낳고 건강이 쇠약해지는 걸 염려해서 꾸준히 10년 넘게 여러
운동을 해왔다. 성실한 운동의 결실이 명품 S 라인의 몸매와 더불어 이와같은 밤일에 있어서도 기막힌 선물을 안겨주었다.
다르다. 분명히 아랫입이 작은 육봉을 쫘악 쫘악 손으로 잡고 가볍게 쥐어짜는 것 같다. 물은 어찌나 흘러 내리는지 매우
뜨거운 영애의 먹음직스런 질 속이 굉장히 아늑하고 축축하다. 물에 적신 용광로라 해도 좋겠다. 질벽의 살아있는 거웃들이
마치 하나하나 바싹 곤두선 촉수처럼 행운의 남자 준호의 초라한 육봉을 사정없이 휘어감는다.
귀두부터 불알까지 찌르르르 훑어내리는 쾌감! 안그래도 빨리 싸는데 쓰읍 사내의 페니스를 입으로 애무하듯이 적셔주는
영애의 속살에 준호는 아내의 가랑이 사이에 스스로 불을 질러놓고 어쩔 줄을 모르며 낑낑 그녀의 허리와 히프를 꽈악
껴안으며 저절로 허리가 미친듯이 격렬히 흔들리고 있었다.
“야아... 좋다... 역시........”
“바다를 보니까... 속이 뻥 뚫리네... 히잇.........”
“그렇죠?... 나두 그래요... 얼마나 오랜만에 바다를 보는지............”
“호호.. 그래?... 나도 마찬가지야............”
“근데~ 누나 갑자기 배에서 꼬르륵 하는데.. 배고프지 않아요?..........”
“그건 내 배가 아닌데... ㅎㅎ 난... 아직 그저 그래...........”
인적이 아주 드문 서해안 바닷가에 드넓은 바다의 탁 트인 시원한 풍경이 두 사람의 마음도 개운하게 씻어내려주는 기분
해방감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것 같아. 설레는 이 기분 어떻게 말해야 좋을까 좋아하는 남자와 함께하는 여자의 가슴은
두근 두근 설레인다.
"회 먹으러 갈까~"
"그러죠.........."
"응........."
현준은 잠시 영애의 손목을 쥐며 걸음을 제지하려다 멈췄다. 영애가 앞장서 걷는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피식
웃으며 귀엽게 흥얼거리는 누나의 뒤를 따라간다. 배를 두둑이 채우고 시원한 아이스 바를 반으로 쪼개어 나눠먹는 둘은
아까 차를 타고 오는 동안 초조해보이는 얼굴을 애써 숨기던 그녀 지금은 한결 편안하고 밝은 얼굴이 되었다. 슬그머니 용기
내어 물어보고 싶어진다.
"히히.. 맛있다... 아직도 쌍쌍바를 파는 데가 있을 줄이야........."
"이거 언제부터 나오던 거예요?........."
"음~ 내가 어릴때니까 80년대 초쯤이겠다... 추억이 있는 아이스크림이야.........."
"그렇게 오래 되었다구요.. 신기하네........"
"ㅎㅎ... 어린 마음에 그당시 먹을 때도 뿌듯하고 즐거웠어.........."
"돈은 똑같이 냈는데 두배로 먹는~ 그 기분이라서?.........."
"맞아~ 후후후... 그런 즐거움이 있었지............."
"그런데 누나.........."
"응.............."
"오늘 말이예요..............."
"응.. 말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아니 뭐..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고.. 이제 기분도 좀 푸근해졌으니까.. 아까.. 그 얘기해보세요........."
"아하~~ 그래............"
스리슬쩍 현준이 멍석을 깔아주니 영애도 홀가분한 마음으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짹짹 상쾌한 아침 기운에 눈이 절로 떠진다. 잠결에 눈을 부비며 일어나는 여인은 기지개를 켜고 하품하느라 몸을 이리저리
부빈다.
"후.. 몇시지?... 얼마나 잤을까............."
알람은 아까 진작 울리고 남편이 알아서 꺼놓은 듯하다. 어제 힘 좀 써서 많이 피곤했을텐데 용케 일찍 일어났네 피식 고마운
남편 생각에 미소를 짓는다. 잠에서 깨어난 영애는 기분이 묘했다. 어제 저녁은 마치 달콤한 꿈을 꾸고난 느낌 도리도리
어제 그 시간들이 실감이 나지 않아 볼도 꼬집고 손을 쫘악 쥐었다 펴보기도 한다. 정말 꿈이라도 꾸었던 걸까.
의외로 몸은 가뿐하다. 가볍게 몸을 일으킨 뒤, 향이 좋은 드립 커피를 내왔다. 화장대 서랍의 핸드폰도 챙기고 편안하게
침대 머리맡에 등을 기댄다. 얘는 부지런하기도 하지 아침 일찍 현준의 연락이 와 있다. 그러고 보니 벌써 10시구나 세상
모르고 잤다.
[잘 잤어요? 도저히 잠이 안와서 뜬눈으로 누워있었네요.. 긴장되서 어쩔수 없나봐요.. 누나는 잘 주무셨는지 궁금합니다...]
뭐야 이런 딱딱한 문체는 풉~ 현준의 녹록치 않을 몸 상태가 얼추 짐작이 갔다.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 잔을 홀짝이다보니
뜨거웠던 남편의 체취와 흔적이 아직 몸에 남아있는 것 같다. 조그맣게 웃음이 터진다. 상기했다시피 그는 성욕이 강하지
않지만 한번 발동이 걸리면 사람이 달라지곤 했다. 어떻게 그 거대한 해일같은 에너지를 감추고 지냈는지 남편에 대한
생각을 다시 떠올리니 깨알같은 미소가 번진다. 잔잔하게 입가에 퍼지는 웃음도 잠시 오늘 있을 스케줄을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무거웠다.
‘정면돌파해야지... 우울하다는 생각한다고 뭐가 바뀌는 것도 아니고...........’
기분 전환을 할겸 오디오로 mp3로 음악을 듣는다. 다비치의 감성적인 멜로디가 아침의 기분을 달래준다. 콧노래를 가볍게
흥얼거리며 따라부르는 그녀 한창 더운 6월중순의 날씨 곧 장마가 다가올텐데 여전히 후텁지근하고 비올 기미가 안보인다.
통풍이 잘되는 천연섬유재질의 핑크 잠옷 팔과 다리의 뽀얀 속살이 햇볕을 받아 아름답게 빛난다. 뜨듯 미지근한 온수에
개운하게 샤워를 하니 기분이 한층 밝아졌다. 아침 준비를 끝내고 앞치마를 두른채 아직 꿈나라를 헤멜 아이를 깨우러 간다.
둘다 격주로 주 5일수업인데 선우는 수업이 있고 지우만 흠냐 흠냐 침 흘리며 곤히 자고 있다.
“아들~ 밥 먹어!........”
“우음... 뭐야 토요일인데.......”
“돼지갈비찜 해놨어... 너 좋아하는대로 매콤하게 했다~ 언능 나와..........”
“쳇... 왠일이야... 아침부터 내 기분을 맞춰주구........”
“후후... 늦게 나오면 다 먹고 없을지 몰라?........”
모처럼 늦잠을 자는데 일찍 깨웠다고 궁시렁 궁시렁 말이 많다. 그래도 이쁜 엄마가 차려준 음식냄새에 자극을 받고 코를
킁킁거리며 나온다. 식탁에 앉아 수저를 들기 전에 문득 식탁 아래를 아들이 훑어본다.
"너 뭘 보냐?... ㅎㅎ........."
"아냐... 반바지 입었네~"
"응~ 더우니까... 시원하게 입었어... 이뻐?........."
"뭐가.. 이뻐.. 잠옷도 아니고 이상하다........"
"바보야... 잠옷은 샤워하고 갈아입은 거지............"
"아.. 그랬어?... 아침에 부지런하네......."
"샤워 안한거 같다고 말하는 뉘앙스군.............."
"푸하~ 그런 뜻은 아니야.. 훗... 열내지마.........."
자잘한 반찬투정을 부리는 귀여운 녀석 이런저런 오랜만의 아들 근황을 물으며 입맞을 애써 맞춰준다. 아침부터 뭐 그리
궁금한게 많냐고 또 말이 많은 지우 챙겨줘도 불평이네 티격태격 늘 모자간에 사이가 좋다. 설거지하는 엄마의 뒷 모습을
심상치 않은 눈빛으로 저그시 바라보는 아들 하얀 톤의 밝은 핫팬츠가 무릎보다 두어뼘 짧아 보인다. 엄마가 즐겨입는
스타일이지만 오늘따라 유독 시선이 갔다.
우리 엄마지만 다리가 진짜 이쁘구나. 늘씬하고 군더더기 없이 쭉 뻗은 각선미가 일품이며 탄탄하게 볼륨잡힌 허벅지의
탐스러움이 대단하다. 엉큼한 녀석 들키지 않게 조용히 숨죽이며 뒷태를 훔쳐보는데 엄마의 어여쁜 각선미에 넋을 놓아
버린다.
“있잖아... 지우야........”
“으.. 응???.......”
“뭘... 그렇게 놀래니?... 엄마가 할 얘기가 있어서........”
“아냐... 놀라긴! 뭘... 할 말이 뭔데............”
전에 이야기를 나누다가 얼떨결에 저질러 버린 일 무의식중에 나도 모르게 그랬다고 치기에는 제법 큰 사건 같았는데 지우는
아직도 그때의 야릇한 흥분감을 기억하고 있다. 여전히 조신한 몸가짐의 사랑스러운 어머니지만 요즘 들어 부쩍 친구놈
말대로 요염함이 두드러진다. 잠시 이상한 생각에 잠겨 있다가 엄마의 이야기를 듣는데 말하는 영애의 얼굴이 왠지 안절부절
못하는 느낌이다.
“여행을 간다고... 아줌마랑?..........”
“응... 지난주에 그랬지... 아마 이번 주중이나 금 토 쯤에 갈 것 같다고........”
“이틀?.......”
“아니 하루... 오늘 유미랑 내려가면 내일 점심쯤 올거야.........”
“헤에.. 아빠는 뭐래............”
“별 말씀 없으셨어... 유미 아줌마가 얘길 잘 해뒀지...........”
“그럼 나는 상관 없네... 몇시에 나갈건데?..........”
여느 대화와 매한가지로 지우의 반응은 평소대로다. 도리어 어렵게 이야기를 꺼낸 영애가 몰래 안도할 정도로 그럴 만하다.
늘 가족과 함께가 아니면 단신으로 여행가는 일이 일절 없는 엄마니까 두근거림이 지나가고 영애의 마음도 편해졌다. 정말
이렇게 추궁이나 별다른 소리도 않는거야? 까짓거 뭐라 잔소리를 해도 엄마의 권위 차원에서 찍어 누르면 그만이다.
그렇기는 해도 너무 아무 일 없다는 반응을 보이니 되려 김이 빠진다. 엄마의 사생활에 관심이 없는 건지 걱정은 하는 건지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하자 작은 아들에게는 꼼꼼하게 작은 편지를 써서 책상에 놓아 둔다.
‘샹... 미치겠네... 자꾸 이상한 생각나고.........’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앉아있는 지우는 무관심해하는 척 대수롭지 않게 엄마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사실 조금 전 이야기를
서둘러 마무리 지으려던 것은 아들 쪽이었다. 유난히 뽀얀 살결에 화사하니 이뻐 보이는 엄마의 얼굴과 길쭉하고 멋진 팔
다리를 무의식중에 보고 있으니까 얼굴이 후끈~ 달아오르는게 어서 방으로 도망치고 싶었다. 여름도 되고 하니까 더워서
머릿속에서 별 지랄을 다 하는 거야. 그런 거쥐 후우~ 창문을 드륵 열고 숨 호흡을 들이쉰다. 어디로 간다고 전주? 여행은
갑자기 핫핫~ 대개 누굴 만나도 항상 당일에 집에 돌아오던 사람인데 깐깐한 모범생 타입의 엄마가 놀러 간다니까~ 오히려
아들 입장에서 싱숭생숭한 기분이 든다.
“몇시에 가기로 했어?........”
“지금!?... 이제 50분 되면 나갈거야......”
“에에?... 다섯신데.. 벌써.......”
“다섯시면 늦었지~ 차 타고 내려가면 금방 저녁이야~”
“그러긴 하겠다.. 아줌마는 밑에서 기다려?.......”
“어..? 그렇지........”
당황하자 살짝 초점이 흔들리는 영애의 눈빛 혹시나 모를 지우나 선우의 추격을 염려해서 유미와는 아파트 단지 1층에서
만나기로 되어있다. 자꾸 자기 얼굴을 쳐다보는 아들의 미묘한 시선에 영애는 죄지은 사람처럼 어색하게 웃으며 다독여준다.
우리 엄마가 얼굴은 참 괜찮지 화장기 적은 수수한 얼굴에 지우는 뿌듯해진다. 귀여운 영애의 풋풋함이 싱그럽다. 여행을
떠나기 앞서 아들 눈에 비친 엄마는 참으로 아름다운 자태였다. 다만 그것은 아들 시각에서 엄마를 보았을 때고 죄 짓고는
어떻게들 사는지 대체 아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좀체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뗀다. 두근반 세근반 주차장까지 와서
차를 몰고 친구를 만났다.
“그래~ 잘 둘러댔나?........”
“으응... 어서 타.........”
“기분이 찝찝하고 꺼림칙하지?... 후후.....”
“시끄럿~”
“ㅎㅎ......”
“어디로 갈거야?...........”
“왜 이래~ 내 눈치는 보지마~ 너 갈 곳으로 가라~ 호호............”
“무턱대고 가긴... 어디 갈 곳은 있어?.........”
“갈 곳이라니~? 얘는 가끔 보면 붕어가 맞는가봐..........”
“그래.. 3초를 못 간다~ 칫........”
“ㅎㅎ... 잠실나루역 주차장에 어제 차 대놨어... 그리로 가............”
유미는 영애의 안전한 알리바이 보조차 같이 차를 타고 단지를 나섰다. 그럴듯하게 말을 맞추는 것과 별도로 유미는 정말
전주로 내려갈 계획이 있었다. 간밤에 차 세워둔 공영주차장에 도달하자 차에서 내린다. 주변에 마침 사람이 없고 고요하다.
웃음을 참을 수 없는 유미는 무안함에 얼굴을 붉히는 영애 앞에서 깔깔거리며 계속 웃는다.
“호호호호... 새가슴이 어딜 가겠냐... 웃겨라......”
“그렇게 웃지마 지지배야..........”
“널 쳐다보는 지우 눈빛이 이상했기는.. 네가 마음에 숨기는게 있으니까~ 눈을 마주치기 힘든거지..........”
“으휴...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근데 진짜로 지우가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그게 두렵고 걱정돼.........”
“훗... 그정도로 마음이 진정 안된다면 가봤자 허사야... 지금이라도 계획을 취소하고 돌아가든가...........”
얄밉게 깐죽깐죽 놀리는 친구 영애는 오히려 유미의 장난과 진심어린 걱정에 차차 안정되어갔다. 하아 심호흡을 크게 내쉬며
이제 헤어질 타이밍의 두 사람 어깨를 꾸욱 꾸욱~ 주물러주며 힘을 북돋아주는 유미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영애의 자세한
앞뒤사정을 다 알고 있는 그녀 즉 현준에게 털어놓지 못한 사연까지도 알고 격려해주는 유일한 사람이기에 마음을 놓고 이런
은밀한 도움도 받을 수 있다.
“대강 그랬어......”
“하암.. 끝이예요?..........”
“응~ 그러고보니 유미한테도 연락해줘야겠다..........”
“그러세요...........”
그렇구나 영애 앞에서는 때에 따라 어른스러운 척 자주 폼도 잡지만 역시 현준도 아직 어린 아이라 누나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그럴 수도 있겠구나 완전히는 아니지만 비로소 조금 공감이 되었다. 현준도 지우의 입장이 알게 모르게 그림이 잡힌다.
집을 나서는 순간 엄마를 보내고 싶지 않아하는 그 마음 이렇게 사랑스럽고 이쁜 엄마인데 여행을 간다니 보내긴 하는데
얼마나 아쉬울까 함께 있지 못하는 그 쓸쓸한 마음은? 이런 자신의 주관을 듬뿍 담아 상상한다. 자꾸 바라보던 지우의
시선이 어색하고 무안했다는 말 그건 영애 혼자만의 제발 저려함이 결코 아니었으리라 그렇게 확신하며 피식 웃는다.
당초에 태안 앞바다를 보러 가기로 한 두 사람은 현재 영종도에 와 있었다. 굳이 멀리 가기도 귀찮았고 서울 근교에서 무난한
거리로 정했다. 유명한 호텔 체인에 투숙하기로 하고 미리 체크인을 한다. 예약을 하는 사이 현준은 올라갈 생각도 않고
호텔 로비에 앉아 룰루랄라다. 저거는 최소한의 긴장감이나 두려움도 없나. 마냥 속 편해 보이는 현준은 그런대로 여유있어
보이는 얼굴에 웃음기는 여전하다. 자꾸 주변을 무의식적으로 살피게 되며 불안해하는 영애와는 전혀 달랐다.
체크인을 마치고 더우니 일단 올라가서 샤워를 하려는 영애는 그런데 의외로 서두를줄 알았던 현준이 느긋해하네 가벼운
짐이니 카운터에 맡겨도 된다며 팔을 잡고 마구 이끄는 것이다.
“뭐야~ 이렇게 프론트에 맡기면 안될텐데......”
“잠깐은 맡겨도 괜찮아요... 언제 올라갔다 내려와요?... 시간 없게.. 여기서 바람이나 좀 쐬다 들어가면 되죠.. 흐흐....”
“이긍~ 민폐야... 땀나서 어서 씻고 싶잖아~”
가까운 강가에 대형 유람선이 보인다. 휘황찬란한 조명이 멋지게 빛나고 있다. 색색이 알록달록 반짝이는 모습에 물끄러미
바라보게 된다. 좋은 경치와 함께 시원하게 불어오는 맞바람을 맞으며 어느새 근심이 달아나버린 얼굴의 영애 제법 인파가
북적일 저녁이라 현준은 그녀의 손목을 잡고 잡아당겼다.
“사람 많네... 토요일이라 여기 주변에 많이 놀러오나봐요........”
“응... 그러네... 금방 저녁 되버렸어... 되게 시원하다~ 바람.............”
“ㅎㅎ 그러네요.. 춥진 않죠?.........”
“응... 괜찮아 너두?.......”
“에이 추우면 그게 비정상이죠..........”
“나 놀랐어.. 니가 의외로 서두르지도 않고.. 느긋하게 산책부터 하자고 하니까.. 이럴줄은 생각도 못했네.......”
“그렇게 내 행동이 별나다구요?... ㅎㅎ 그냥 바깥 구경이 하고 싶던건데........”
“피이~ 그저 그것뿐이야?.........”
“생각해봐요.. 우리 지금 방에 들어가면 나올 일이 없을테고.. 그러면 이 멋진 야경을 이 시간 뒤로는 못보자나요........”
“하긴 그건 그래........”
“그런 것도 있구요... 또......”
“그리고 또?........”
“사실은 나 지금... 굉장히 많이 떨려요.......”
“뭐가.....”
“당연하잖아요... 일단 방에 들어가면 나 스스로 제어가 안될텐데..........”
“대뜸~? 못하는 소리가 없어.. 푸훗~ 항상 요 머릿속엔 무슨 생각만 차있는 거니...........”
“말했잖아요... 어젯 밤에 정말 한숨도 못 잤다니까.........”
“정말... 그 정도로 설친거야??.........”
“거짓말 하는 줄 알아요?... 어젯 밤에는 답장도 안하던데.. 뭐..........”
“하하... 어제는 신경을 쓸 수 없었어... 미안해.........”
“뭐... 아무튼... 다 아니까 얘기는 더 안해도 되겠지만... 잠깐이라도 숨좀 쉬고요.........”
“안정이 된 다음에 올라가자~ 이런 말이네.........”
“네........”
“호호...............”
현준은 영애의 전신을 여기저기 훑어내리며 능글맞은 눈웃음을 지었다. 쏟아지는 뜨거운 시선을 익히 아는 영애도 얼굴이
다시 붉어진다. 유니크한 디자인의 벤치에 앉아서 장난치던 둘은 가볍게 강변을 산책하며- 뭐가 그리 재밌는지 미소로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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