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 일기 - 6부 > 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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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간병 일기 - 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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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댓글 0건 조회 426회 작성일 24-09-23 20:06

본문

보름 만에 온 병원이지만 다른 간병인들이 날 보는 시선은 따가웠다. 아니 인사를 해도 마치 벌레를 보는 눈으로 보면서 나를
회피하였다. 
두고 보라지 내가 그 환자 완치시켜서 퇴원 시키면 보는 눈이 달라지겠지 했다. 오기가 생겼다.
 

“똑똑!...........................................”

“들어와요......................................”

“수간호사 언니가 보내서 왔어요...............................”

“아... 그 김양이란 아가씨?.......................................”

환자 침상 옆에 앉아 있던 중년의 남자가 벌떡 일어나며 내 손을 잡으며 물었다.
 

“네... 김양이라고 합니다.............................”

“밖에 나가서 나랑 이야기를 좀 할 수 있어요?................................”

“네... 그렇게 하시죠... 선생님.................................”
 

“대충 이야기는 들으셨겠지만... 우리 조카 상태가 많이 안 좋아요... 질부란 인간은... 저렇게 두고... 혼자만 살자고 도망 가
 버리고... 휴........................................”

한숨을 쉬며 말을 하는 그 환자의 작은아버지란 사람의 눈은 촉촉이 젖어있었다.
 

“...........................................................”
 

“물론... 간병을 할 사람도 없지만... 종손인 조카가 완쾌 되어 우리 문중에 핏줄을 남겨야 해요... 그래... 어렵겠지만... 우리
 조카 호전이 되게만 도와줘요... 상태가 조금만 호전 되면... 은혜는 내가 필히 갚겠소... 그러니 제발......................”
 

“은혜가 문제가 아니라... 제가 노력은 해 보겠어요........................”

날 벌레 보듯이 보던 간병인들에게 복수를 할 마음이 더 컷 다. 
다시는 날 벌레 보듯이 못 보게 만들고 싶었다.
 

“고맙소... 김양 난 주말에나 들리겠소... 이걸로 필요한 경비에 충당을 하고 부족하면 여기로 전화만 해요..................”
 

안 주머니에서 봉투 하나와 명함을 한 장 꺼내어 내 손에 꼭 쥐어주며 흔드는 것이 여간 답답한 지경이 아니란 것을 알 수가
있었다.
 

“네... 경과는 수시로 보고를 올리겠습니다... 최선을 다 하여 간병을 해 보겠고요...........................”

“고맙소... 김양........................................”

“환자 분 애들은 없어요?.................................”

“아... 글쎄... 그 질부란 년하고 결혼을 한지 4년이 지났어도... 조카가 임신 말만하면 화만내며 차일피일 무루다가 그만...”
“아.. 그랬군요... 쯔... 쯔... 쯔........................................”
 

“쟤가 입원을 한 날은 있더니... 그 다음날... 집에 필요한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가던 년이 소식이 없어 내가 가 봤더니 돈이
 될 만 한 것은 모조리 가지고 가 버렸지 뭡니까... 참 한심한 년이죠... 쯔... 쯔... 쯔...................”

“그럼... 제가 가능한 모든 방법이며 수단을 써서라도 간병을 해 보겠어요...............................” 

“고맙소... 갑시다......................................”

“간호사!... 간호사!.........................................”

병실로 그 분이 먼저 들어가고 난 수간호사 언니에게 내가 맡기로 하였다고 말을 하려는데 그 분이 소리를 치면서 간호사를
불렀다.
 

“무슨 일이세요... 선생님......................................”

“어서... 의사선생님 불러줘요... 어서...................................”

“박 선생... 어서 선생님 호출 해... 무슨 일이세요?..............................”

“죽어야 한다고 고래고래 고함을 치며 벽을 머리로 박아요... 흑흑흑.........................”

그 말이 끝이 나기도 전에 나와 수간호사 언니는 병실로 달려갔다.
 

“이럼... 안 돼요... 살려고 해야지 이게 무슨 짓이어요... 제발..........................”

“고자가 살아서 뭐 해요... 뭐 해... 흑흑흑.................................”

“아니요... 노력을 하면 완쾌도 가능해요... 제발...................................”

“완쾌?... 흥... 완쾌가 가능한데 마누라가 도망을 가요... 도망을... 흑흑흑..........................”

“무슨 일이요... 수간호사... 아니 에게 무슨 짓이요.................................”

의사선생님이 급하게 병실로 들어오더니 환자 상태를 보고 놀라며 물었다. 
수간호사 언니가 자초지종을 말을 했다.
 

“김상섭씨... 당신은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니... 우리와 함께 노력을 해 보고... 그때 가서 죽든지 살든지 결정을 하고
 치료에 힘을 모읍시다... 당신이 자꾸 이러면 우리도 힘이 빠져 자신이 없어져요... 아시겠어요?....................”
 

“상섭아... 이 아가씨가 너와 함께 노력을 해 줄 간병인이니까... 우리 함께 노력하자... 응... 흑흑흑.....................”

“수간호사 선생님... 이 아가씨가 그 김양?......................................”

의사선생님이 치료를 하다말고 나와 수간호사 언니를 번갈아보며 물었다.
 

“네... 선생님... 얘가 그 김양 맞아요... 맞아...................................”하며 웃자

“김상섭씨... 당신 간병인 아주 좋은 사람 만났소... 김양하고 우리 함께 노력을 한다면 가능성은 더 많소 많아................”

머리에 붕대를 감아주었다. 
환자를 맡고 첫 날 치레는 치고는 아주 단단한 인사치레를 하였다. 또 한 가지 걱정은 환자 혼자
두고서 자리를 비울 수가 없다는 사실은 날 아주 곤혹스럽게 하였다. 
그것을 안 수간호사 언니는 내가 잠시 병실을 비워야 할
경우에는 간호사를 대기시키고 비우라는 고마운 조치를 취하여 주었다. 
그러고 그 환자는 몇 칠 간을 나에게 눈길도 안 주고
밥을 주면 건성으로 몇 수저 들고 물렸고 
난 환자가 먹던 것으로 요기를 하며 될 수 있는 한 병실을 안 비우며 환자의 눈치만
봤으나 도무지 말을 붙일 기회가 없었다.
 

또 보조 침대가 있었지만 난 보조 침대에서 잠을 자지 않고 의자에 앉아 환자 침대에 엎드려 잤다. 난 편하게 잠이 들면 깊은
잠에 빠져 들기에 내가 깊은 잠에 빠진 사이에 그 환자가 또 무슨 짓을 할지 몰라 불안하였기 때문이었다.
 

“저....... 잠시 나갔다 와야 하는데... 괜찮겠어요?.............................”

생리 마지막 날인데 마침 생리대가 없어서 그 환자의 눈치를 살피며 물었다.
 

“저........ 뭔지 모르지만.......................”

“그게 저........................”

솔직히 생리대 사러 가야 한다는 말을 차마 할 수가 없었다.
 

“다른 사람... 시키면 안 돼요?............................”

난 그 말에 그 환자가 나에 대한 믿음이 있다는 것을 직감하였다.
 

“글쎄요... 수간호사 언니에게 여쭈어 볼 게요................................”

“전화로 물어 보세요................................”

“네...................................”

나는 대답을 하고 수간호사 언니 사무실로 전화를 하였다. 
그러나 그 환자가 듣고 있는데서 차마 생리대 이야기를 못 하고 와
달라고만 하였다. 
수간호사 언니가 무슨 일이라도 생긴 지 몰라 허겁지겁 달려왔다.
 

“무슨 일이 있니?.....................................”

수 간호사 언니가 아무 일도 없는 것을 알자 안도의 숨을 몰아쉬며 나에게 물었다.
 

“수간호사님... 저 김양이 뭐 사러 가야 한다는데... 다른 사람 시키면 안 되나요?..................”

그 환자가 수간호사 언니에게 물었다.
 

“뭐니?................................”

“응... 그게 이리 와.................................”

난 수간호사 언니의 팔을 잡고 병실 밖으로 나왔다.
 

“생리대가 없어서 사러 가려니까 다른 사람 보내래... 호호호.........................”

“네가 없으면 불안한 모양이다... 내 것 가져다줄게... 호호호........................”

수간호사 언니도 입을 손으로 가리며 웃었다. 
잠시 후 수간호사 언니는 자신의 패드를 몰래 가져다주었다.
 

“뭔데 그래요?............................”

“별걸 다 아시려고 하세요?.............................”

“알면 안 돼요?.....................................”

“그건... 여자들만의 비밀이어요... 비밀................................”

“하긴... 나 같은 병신이 여자들만의 비밀 알려고 하는 자체가 우스운 일이죠?......................”

“아니... 그런 뜻이 아니고..........................”

“괜찮아요... 누가 뭐라고 해도 병신은 병신이지........................”

“자학을 하면... 낳을 병도 안 낳아요... 용기를 내세요... 용기를.............................”

“흐흐흐... 과연 그럴까요?..........................................”

“제 힘이 닿는데 까지 도울게요... 우리 함께 노력이라도 해요.................................”

“노력?... 어떤 노력?... 의사도 자신이 없다는데... 어떻게?... 흑흑흑...........................”

“좋아요... 제가 어떤 짓을 해도 놀라거나 거부만 마세요... 어때요?................................”

“괜히... 힘 낭비 말고... 그냥... 내버려 둬요.................................”

“전요... 선생님이 성기능이 회복이 될 일이라면... 무슨 짓도 해요....................................”

“구체적으로?......................................”

“그건 두고 보시면 알아요... 다만 제가 하는 어떤 행동도 욕을 하시거나 거부만 마세요... 알았어요?..................”

“괜히... 시간 낭비지..................................”

“좋아요... 시간 낭비란 생각을 하셔도 좋으니... 저에게 맡기세요... 어때요?...............................”

“오늘 생각을 해 보고 아침에 말을 합시다.......................................”

환자는 자리에 누워서 창밖을 봤다. 
또 아무 소득이 없는 하루가 지났다. 아니 그 환자의 입에서 말이 나오게 하였으니 그게
소득이라면 아주 큰 소득인지 모른다고 생각을 하였다.
 

“밥 왔대요... 얼른 문 열어요....................................”

전날 피곤함 때문인지 그만 늦잠을 자고 있는데 환자가 날 흔들기에 
부스스 눈을 뜨고 일어나 보니 날은 이미 환하게 밝아서
병실 안을 햇빛이 가득 매우고 있었다.
 

“죄송해요... 그만.............................”

“어서 문이나 열고 말해요......................................”

“네.........................................”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손가락빗으로 정리를 하며 문을 열었다.
 

“뭔 하느라... 이제 열어.....................................”

다른 간병인들과 마찬가지로 차가운 시선을 한 밥을 배달하는 아줌마가 눈을 흘기며 말하였다.
 

“헤헤헤... 늦잠...............................................”

애써 차가운 시선을 의시하지 않으려고 웃으며 대답을 했다.

“자... 오늘부터... 밥 두 개 시켰지?....................................” 

“아닌데?... 이상하네?..............................................”

“내가... 두 개 시켰어요... 가져와요......................................”

병실 안에서 내 환자가 말하였다. 
그 동안 환자를 맡고서 환자가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기에 나는 병실을 비울 수가 없어서
환자가 먹다 만 밥을 먹으며 간병을 하였다. 
그런데 환자가 밥을 2개를 시켰다면 그 것은 이제부터 밥을 잘 먹겠다는 뜻이라
생각하자 기분이 아주 좋았다.
 

“자... 드세요..........................................”

침상에 달린 상을 올리고 식판을 놓고 수저를 주며 말하고 보조 침상에 걸터앉아 수저를 들었다.
 

“같이 올라와 먹어요... 어서.......................................”

“네?.....................................................”

“겸상이라면... 뭐... 하지만 같이 먹어요... 앞에 앉아요... 어서....................................”

“네... 그래요...................................................”

변화된 모습에 놀라면서도 혹시나 다시 마음이 변하면 어쩌냐 하는 마음으로 식판을 들고 상에 놓고 마주 앉았다.
 

“드세요..............................................”

고마움에 눈물이 날 것 만 같았다. 
그러나 중환자 간병을 하면서 나약함을 보이면 안 된다고 하던 간병인 학원 원장선생님의
말이 떠올라 애써 참았다.
 

“그래요... 같이 들어요....................................”

“어머머... 이방에 신혼부부 냄새가 나는데..............................”

환자와 내가 겸상을 하여 밥을 한참 먹고 있는데 수간호사 언니가 들어서며 말하였다.
 

“언니도 참 못 하는 말이 없어................................”

“하하하... 수간호사 선생인 농담도 잘 하셔... 하하하.................................”

“다른 병실 가 보세요... 보호자도 환자하고 겸상을 안 하는 경우가 더 많아요... 많아... 호호호.........................”

수간호사 언니가 입을 가리고 웃었다.
 

“실없는 소리 그만하고... 같이 먹어... 언니.................................”

“야... 김상섭 환자에게 미움은 받기 싫다... 어서 먹어................................”

“그렇게 미움 받기 싫으면... 나가지 왜 앉기는 앉자?...............................”

“아야... 알았어... 갈게..........................................”

“잘 해보세요... 김상섭 환자님...................................”

나에게 윙크를 날리며 병실을 나갔다.
 

“이거 잘 못 하면 김양하고 스캔들 나겠는데?................................”

“호호호... 설마요.....................................”

“이거 같이 밥 먹는 것 가지고 저렇게 시비를 하는데... 스캔들이 나지 말라는 법이 있어요?........................”

“그럼... 문을 잠그고 먹죠... 호호호...................................”

“그럼... 더 이상한 소문이 나요... 그대로 둬요..............................”

“스캔들이 그렇게 무서워요?....................................”

“나야... 고자고 또 결혼을 하였던 몸이라 상관이 없지만.............................”

“또... 또... 그 말 그 말 안 하면... 어디가 덧이라도 나요?.............................”

“고자를 고자라 하는데... 무슨 잘 못이라도 있어요?...............................”

“그렇다고 식사 관두면 어떻게 해요?..................................”

“입맛이 없어서......................................”

“좋아요... 그럼 같이 그만 먹어요...............................”

“아... 아니... 그럼 같이 먹어요... 어서.............................”

“그럼... 들어요..........................................”

나도 다시 침상위에 앉으며 수저를 들었다. 
그 전 날만 하여도 겨우 한두 수저만 뜨는 둥 마는 둥 하고 수저를 내려놓았으나 다행히 밥공기도 다 비우고 국이며 밑반찬도 모조리 먹어주었다. 난 힘이 났다. 그러나 어떤 방법부터 시작을 하여야 오해도
안 하고 쉽게 내 방식대로 따라주어서 성기능을 회복시킬 것인가 하는 
걸림돌을 해결을 하여야 하였으나 신경이 날카로울
대로 날카로워진 환지인지라 고민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이제 겨우 잃었던 웃음도 찾았고 또 잃었던 식욕도 겨우 찾은 마당에 함부로 시도를 하였다가 오히려 거부감을 가지고 다시
웃음과 식욕도 잃어버린다면 지금까지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다고 생각을 하자 엄두가 안 났다.
 

“나이가 차 보이는데... 간병은 주로 아줌마들이 하는 것으로 아는데... 김양은 왜 시집도 안 가고 간병 일을 해요?.............”
 

식사가 끝나고 식판을 식판 모으는 장소에 놓고 돌아와 양치질을 하고 세면을 한 후에 얼굴의 물기를 닦고는 병실에 걸린
거울을 보며 밀크로션을 바르는데 환자가 나에게 느닷없는 질문을 나에게 하였다.
 

“호호호... 처녀는 간병을 못 하란 법이 있어요?...............................”

“그게 아니고... 처녀 몸으로 결혼도 안 하고 그래서................................”
 

“결혼은 하기 싫어서 안 했고... 또 하지 않을 예정이고 남의 눈치를 살피며 직장생활이 하기 싫어서 간병을 하게 되었어요...
 제가 많이 이상하죠?........................................”

어쩌면 서서히 시도를 해 볼 기회가 생길지 모른다고 생각을 한 나는 침상에 걸터앉으며 말하였다.
 

“간병 일이 쉬운 일은 아니죠?....................................”

“선생님 같은 분을 만나면 쉽진 않아요... 호호호.....................................”

“...............................................”

“농담도 못 해요?..................................”

“제가... 어떻게 하면 김양이 간병하기 쉬울까요?.............................”

“지금처럼... 웃고 식사만 잘 하셔도 전 좋아요... 그 다음은 차차 생각해 보기로 하고 말이어요....................”

“그럼... 그렇게 하겠어요... 참... 간병 일은 얼마나 했어요?................................”
 

“우연히... 친구가 직장에 다닌다고 자기 아빠 병수발 대신 들어달라고 한 것이 인연이 되어 시작을 하였는데 아마 선생님이
 제 다섯 번째 환자인걸로 기억을 하는데 잘 모르겠어요... 그게 그렇게 궁금하세요?...........................”
 

“그런데... 처음 김양을 봤을 때... 의사선생님이 김양을 아주 훌륭한 간병인이라고 말을 한 것이 기억이 나는데... 그게 무슨
 뜻이죠?...  
겨우 다섯 명을 간병을 한 김양을 보고 말이죠... 아무리 생각을 해도 이해가 안 돼요.........................”
 

“.................”

난 고민에 빠졌다. 
내가 순임이 아빠의 간병부터 지금까지 내가 간병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 남자에게 하면 어떤 반응을
보이고 
또 내 간병에 따라서 협조를 해 줄지 아니면 손가락질을 하며 창녀라고 할지를 몰라 걱정이 되었다.
 

“이야기 못 해요?.....................................”

“그게.........................................”

“말을 못 하겠으면... 그만 두세요.......................................”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하여도 놀라거나 욕하지 않는다고 약속을 해 주시겠어요?..........................”

나는 말하였다. 
어차피 성기능을 회복시키려면 내가 하던 방법 말고는 어떤 방법도 없다는 것을 나는 잘 알았다. 또 막상 그
방법을 동원 할 때에 환자가 거부를 해 버리면 그건 더욱 더 난처한 일이라고 생각을 하였기 때문이었다.
 

“흠... 무슨 심각한 이야기이기에 놀라지 말라고 하고... 또 욕하지 말라고 하죠?.............................”

“약속을 하시면... 이야기하지 그렇지 않으면... 못 해요.......................................”

“좋소... 내 약속을 하리다... 놀라지 않고 욕을 안 한다고... 됐어요?........................”

“좋아요... 실은 제가 맨 처음에 제 친구 순임이 아빠가 병에 걸려........................”

난 고개를 숙이고 그간의 이야기를 쭉 하면서 
가끔 그 환자의 표정을 곁눈질로 살피며 차분하고 솔직하게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그렇다고 빼지도 않고 자세하게 이야기를 하였다. 
환자는 어떤 순간에는 놀라기도 하였고 또 어떤 부분에서는 한숨을
쉬기도 하며 내 이야기를 경청하였다.
 

“그래... 그 환자는 아내와의 성공적인 섹스를 하고 퇴원을 하였어요... 놀라셨죠?......................”

“네... 그런데 그런 방법은 이런 말을 하며 어떻게 들으실지는 몰라도 솔직하게 말하여 간병을 가장한 성매매가 아닌가요?...”
“....................”

그 말에는 할 말이 없었다. 
그 환자의 표현대로 생매매인지 모른다고 생각을 하였기 때문이었다.
 

“나에게도 그런 방법을 써 보려고요?........................................”

“네....... 선생님의 기능이 회복 된다면 해 봐야죠..............................”

“그렇게... 자신을 학대 해 가며 환자의 병을 고치거나 저 세상으로 웃으며... 보내려는 이유가 궁금하네요... 휴..........”

“제... 팔자가 그런가 봐요........................................”

“팔자라... 참 기구한 팔자군......................................”

“제가... 선생님 치료에 도움을 드릴게 제가 하는 대로 따라 주시겠어요?..................................”

“글쎄요... 한 번 생각을 해 보고 결정을 합시다..........................................”

그 환자는 담배를 한 대 피워물고 창문을 열었다. 
스산한 가을 바람이 담배연기와 함께 내 코를 스쳤다. 그렇게 그 환자와 난
그 날은 필요한 말만 하였을 뿐 그 이야기에 대하여서는 서로가 한마디도 안 하였다. 
그날은 마치 곡예단의 줄타기를 하는
사람마냥 난 종일 조바심만 내며 간병을 하였다. 
그 다음 날도 그 환자는 그 부분에 대하여서는 종일 말아 없었다.
 

“김양... 간호사와 의사 모르게... 술하고 간단한 안주 준비 해 줄 수 있어요?.......................”

저녁 9시 뉴스가 막 시작 되는데 환자가 나에게 말을 하였다.
 

“술 드시게요?..............................”

“김양은 술 안 마셔요?.................................”

“술고래예요... 고래.................................”

“그럼... 자 이 돈으로 사 와요..........................”

“소주... 맥주?....................................”

“김양은... 뭘 좋아해요?................................”

“소주가 최고죠........................................”

“그럼... 소주로 사 와요... 안주는 김양이 좋아하는 걸로 적당히 사고...........................”

“네............................................”

난 병실을 빠져나와 병원 밖으로 나가 척추에 좋다고 하는 생선회를 안주로 결정을 하고 
썰어달라고 부탁을 하고 슈퍼에
가서 술을 사고 다시 횟집으로 가서 회를 가지고 병실로 향했다.
 

“김양아... 뭘... 그렇게 많이 사 오냐..................................”

“쉿... 비밀인데... 언니만 알아 둬... 소주하고 회... 헤헤헤.................................”

“문 잠그고 마셔... 알았지?...................................”

수간호사 언니가 말을 하고 윙크를 해 줬다.


“안주는 회로 사왔는데... 어때요?...............................” 

“좋아요... 아주...........................................”

“어머... 도망간 며느리도 이 냄새에 반해 돌아온다는 구이네... 구이... 선생님 사모님도 이 냄새 맡고 왔으면 좋겠다.........”
 

난 환자 침상에 달린 식탁을 펼치고 그 위에 회가 든 스티로폼 상자에 든 회며 상추 깻잎에 그리고 냉이고추 간장 초고추장
된장 등을 펼치고도 하나가 더 있어 열었더니 거기에는 도망간 
며느리도 그 냄새에 돌아온다는 전어 구이가 두 마리 있기에
아무런 생각 없이 농담처럼 한다고 하였다.
 

“그년... 이야기를 이 자리에서 뭣하게 해요?.......................................”

갑자기 찢어지는 듯 한 말이 침묵으로 일관 하였다가 술 덕에 밝아진 분위기를 더욱더 서먹서먹하게 만들었다.
 

“................................................”

“다시는 그년 이야긴 하지 말아요... 자... 잔 받고..................................”

“죄송해요... 아니요... 제가 먼저 따라 드려야죠... 주세요..............................”

“누가 먼저면 어때요... 자 받아요... 어서............................................”

“네................................................”

대답을 하고 잔을 들자 환자는 내 잔에 가득 따라 주었다.
 

“선생님도 받으세요... 자..................................”

“그래요... 같이 마셔요...............................”

따라 준 술을 단번에 마시기에 나도 웃으며 그대로 잔을 비웠다. 
그러나 환자와 나는 술을 마시기만 하였지 어떤 다른 말은
서로 한참을 안 하였다.
 

“참... 선생님은 애인 없어요?......................................”

“흐흐흐... 마누라도 고자라고 도망을 간 마당에 애인이 있다 한들 오겠어요?... 없지만...............”

“...........................................”

“남자 구실도 못 하는 놈 뭐가 좋다고 오겠어요... 흐흐흐........................”

“치료를 하면 가능하다고 안 하던가요?... 제발... 절망을 하지 말고 희망을 가져요... 네.........................”

“흐흐흐... 희망?... 좋은 말이죠... 하지만...........................”

“저와 함께 노력을 해 봐요......................................”

“난 요... 이래도 지금껏 여잘 돈으로 사고파는 물건이란 생각은 단 한 번도 안 해봤어요... 진짜로.....................”

“저를 샀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치료비를 준다고 생각하면 되잖아요... 안 그래요?.................”

“치료비라... 흐흐흐... 치료비?..............................”

“그래요... 치료비................................”

“흐흐흐... 치료비라... 흐흐흐.........................”

“그렇지 않다면... 전 내일 날이 밝는 대로 가겠어요... 다른 간병인 구하시고..................”

“그냥... 간병만 해 주면 안 되나요?..........................”

“전요... 다른 간병인에 비하여 일당도 높거든요... 그런데... 많은 일당을 주고 저 같은 간병인을 둘 필요가 뭐 있어요?.......”

보통 간병인이 하루 종일 간병을 하면 5~6만원이면 족하였지만 난 기본이 10만원이었기 때문이었다.
 

“그야... 그렇지만 그래도 그냥... 간병만 해 줘요...............................”

“아뇨... 그렇게 하긴 싫어요... 싫어...........................”

“정말... 날 치료를 해 볼 심산인가요?...............................”

“네... 허락만 한다면......................................”

“어떤 방법으로?.....................................”

“그건... 지금 말을 할 수가 없어요... 그때그때 달라지니까요.................................”

“...........................................”

“그럼... 전 내일 아침 집에 갈 준비를 해야겠어요............................”

난 기선을 잡았다고 확신을 하고 침상 밑으로 내려가 내 소지품이 든 가방을 들었다.
 

“해..... 해... 봅시다... 해 봐요.......................................”

“정말이죠?... 다른 말하기 없기예요?...............................”

“휴... 고집 하고는......................................”

“그럼... 말 나온 김에 잠시 제 나름대로의 검사를 해 보겠어요... 어때요?.........................”

“어떤 검사?................................”

“해 보자고 한 마당에 일체 질문은 안 받아요...........................”

난 침상에 달린 환자용 식탁에서 안주며 소주를 모조리 냉장고 안에 넣고 
식탁을 제자리에 내리고는 욕실 겸 화장실로 가서 깨끗한 타월에 물을 적셔서 가지고 한자 옆으로 갔다.
 

“누워요... 어서.......................................”

“알았어요... 갑자기 불안하게 그래요...................................”

“먼저... 상태를 보겠어요... 놀라지 말아요..................................”

“아니... 무슨 검산데..................................”

“손 치워요... 어서...................................”

“허... 참...................................”.

“어머머....................................”
 

비록 발기는 안 되었지만 좆의 길이는 거의 한 뼘에 가까울 정도로 긴 물건이었다.
 

“왜요?... 뭐가 잘 못 됐나요?....................................”

“손때요... 어서..........................................”

“아...... 알았어요... 알아..................................”

“앗!... 차가..................................................”

물수건으로 좆을 닦자 놀라며 어쩔 줄을 물라하였다. 
축 늘어진 좆이지만 당장에 잡고 보지에 넣어도 내 자궁을 지르기에
충분하단 생각을 하자 나도 모르게 보지에서 음수가 주르르 흐르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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