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승무원 - 10편 > 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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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여승무원 - 10편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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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댓글 0건 조회 131회 작성일 24-11-26 19:39

본문

혜미의 그런 모습을 보니 갑자기 뭔가 가슴 속이 뜨끔해진다. 내 가슴이 갑자기 펑펑 뛰어올랐다. 나도 모르게 몸이 약간은
부르르 떨리는 듯 했다. 
내가 뒷편으로 시선을 돌려 잠시 주위를 바라보았다. 그러다 갑자기 고개를 휙 돌리고는 혜미에게
말을 건넸다.
 

"혜미야... 오빠가 너무 냉정하니?.........................................................."
 

혜미가 고개를 들긴 했지만 눈은 내 눈을 바라보지 않고 있다. 그리고 두어번 고개를 끄덕였다. 혜미의 눈빛이 슬퍼보인다.

순간적으로 내 가슴이 더 떨려왔다. 난 도대체 무엇에 그토록 놀라고 있는 것일까. 우리 둘은 차를 타고 펜션으로 향했다.
혜미는 창 밖을 내다보고 있다. 나는 묵묵히 운전대를 놀리고 있다가 정면의 도로를 응시하며 나도 모르게 말을 건넸다.
 

"오빠도... 원래 그러진 않았어................................................................"
 

내가 생각해도 뭔가 변명하는 듯한 말투다.
 

"괜찮아요.............................................................................................."
 

혜미의 조용한 목소리가 내 귀에 들어왔다. 무척 조용한 부드러운 정말 부드럽게 위로하는 듯한 목소리다. 그래 난 그렇지
않았다. 
확실히 난 그렇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내 성격은 몹시 밝고 명랑했다. 아주 능청스럽기도 했고 몹시 활달해서 운동을
즐기고 뛰어노는 걸 좋아하는 아이였다. 
그리고 적어도 내 주변사람들의 평가와 내 자신이 느껴도 매우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이였다. 
주변에 조금이라도 동정이 갈만한 불쌍한 사람들을 보면 절대로 그냥 지나치지 못하곤 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나도 언제나 아주 따뜻한 마음으로 그 사람들을 감싸고서 보호하려고 무척이나 애를 쓰는 그런
성격이었다. 
그런데 내 성격이 언제부터인가 그토록 냉정해진 걸까. 도대체 언제부터 난 그동안 무엇인가 커다란 것을 잊어
버린 채 
애써 부정하면서 내 마음 속의 그 무엇인가를 지워버리려고만 한건 아니었을까. 순간적으로 온갖 무수한 상념들이
뇌리에 떠오르며 내 마음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왜 갑자기 이런 생각들이 드는 것일까. 나 자신도 알 수가 없다. 갑자기 머리속에 조금 전 혜미의 눈빛이 생각났다. 슬픈듯한
뭔가 슬픈듯한 
깊고 깊은 눈망울 마치 어디선가 본듯한 내 마음 속 깊은 곳 어딘가에 항상 간직하고 있었던 듯한 그 눈빛이
살짝 눈을 돌려 바라보니 혜미는 무표정으로 창 밖을 내다보고 있다. 마음이 안정이 되질 않는다. 잊어버리자 털어버리자
쓸데없는 감상에 빠지지 말자 
운전에만 전념하자! 바로 그 순간 또다시 혜미의 부드럽고 나직한 목소리가 아주 또렷하게 내
귓 속으로 들려온다.
 

"잊어버리세요... 오빠........................................................."
 

앞을 바라보며 못들은 척 했다. 마치 마음 속을 들켜버린 듯 하다. 이 아이는 지금 나한테 뭐라고 하는 걸까. 나한테 무엇을
전하고 싶은걸까. 
그런데 나도 모르게 중얼거리듯이 대답을 하고 말았다.
 

"응... 고맙다........................................................................."
 

내가 지금 무슨 소릴 한 걸까. 펜션으로 돌아왔을 때 혜미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했다. 혜미의 말 한마디에 적지않은 위안을
받은걸까. 
모르겠다. 사 온 재료로 나름대로 간단한 요리를 만들어봤다. 혜미가 곁에서 아주 잔잔한 웃음을 지으면서 내가
요리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그러다 군데군데 자기가 나서서 도와주기도 하는 솜씨가 능숙하다.
 

"요리... 자주 하니?.................................................................."

"갤리에서는 간단한 음식도 우리가 직접 만들어요..............................................."
 

혜미가 밝게 웃으며 대답한다.
 

"쩝... 이럴 때 최고의 마술사는 어머니인데... 어느 집이나...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곤 하시잖아..........................."
 

혜미가 고개를 돌려 내 눈을 바라본다.
 

"왜?........................................................................"

"............................................................................"

"뭘?........................................................................"
 

쌩긋하고 혜미가 웃음을 지어보인다. 그리고 명랑한 목소리로 말한다.
 

"엄마는 요술쟁이!......................................................"

"암... 엄마는 요술쟁이~!... 엄마 만세~!!........................"
 

내가 능청스럽고 명랑한 목소리로 외친다.
 

"엄마 만세~!!!.............................................................."
 

혜미도 따라 외친다. 같이 저녁을 먹는 자리가 즐겁다. 건배~!!!를 외치고 맥주를 들이킨다.
 

"캬아~~!!!...................................................................."
 

찬물에 재어 냉장고에 넣어둔 맥주가 시원하다. 너나할 것 없이 동시에 만족스러운 탄성이 올랐다. 주거니 받거니 곤드레
만드레를 외친다. 
한잔 두잔 석잔 넉잔 술이 몇 순배 돌자 혜미의 얼굴이 발그레 해진다. 술이 들어가 발그레한 빛을 양 볼에
띄자 어딘지 모를 요염한 자태가 피어나며 혜미의 얼굴이 더 예뻐 보인다. 
혜미가 마른 안주를 먹기 좋게 찢어준다.
 

그리고 "아....." 하며 한조각을 내게 건네준다. 나는 입을 벌리고는 혜미의 손가락까지 함께 입 속으로 집어넣었다. 혜미의
손가락을 입술과 혀로 빨면서 천천히 안주를 홅아왔다. 
혜미의 흠칫하는 전율이 손가락 끝에서부터 느껴졌다. 눈을 내리깔며
양 볼이 붉으스레해진다. 
사랑 스럽다. 지금 덮쳐 버릴까.
 

"혜미야..................................................................."

"응...?...................................................................."

"너... 왜 이렇게 예뻐...?............................................"

"원래 예뻐.............................................................."

"으응??.................................................................."

"흠헤헷................................................................."

"흐흐... 그래 맞아... 혜미는 원래 예뻐... 아주 예쁘다 정말....................................."

"푸히힛................................................................"

"혜미는... 어머니를 닮았어?... 아버님을 닮았어?.................................................."

"..........................................................................."
 

순간 아무 말이 없다. 그러다 갑자기 외친다.
 

"건배~!!!................................................................."

"그래... 그래... 마시자... 마시고 죽자~!...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또다시 술잔을 부딪히고 혜미가 술을 두어모금 들이키고 잔을 내려놓는다.
 

"엄마!......................................................................"

"으... 응..?................................................................"

"엄마 닮았다고........................................................."

"어머니 닮은고야?....................................................."

"웅........................................................................."

"쿡쿡... 웅이래... 너무 귀여운거 아냐?..........................."

"흠헤헷....................................................................."

"어머니가 미인이시구나.............................................."

"그럼요... 우리 엄마 정말 예뻐....................................."

"그러실거야... 틀림없이... 혜미는 좋겠네?....................."

"좋죠..........................................................................."
 

또다시 술을 들이킨다.
 

"혜미야...................................................................."

"응?........................................................................."

"오빠... 소원 하나 들어주라........................................."

"뭔데?....................................................................."

"유니폼 한번 입어 봐.................................................."

"유니폼은 왜?.........................................................."

"보고싶으니까............................................................."

"나... 퇴근했쏘............................................................."

"퇴근했다고 유니폼 못입나?............................................"

"이미... 옷 갈아 입었쏘.................................................."

"옷은 언제든지 또 갈아입을 수도 있는 법이잖아........................................."

".............................................................................."

"보고싶다... 혜미 유니폼 입은 모습... 정말로.............................................."
 

혜미가 아무 말이 없다. 짧은 순간이 술이 들어가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무척 길게 느껴진다.
 

"왜... 그렇게 유니폼에 집착해?................................................................."
 

혜미가 고개를 숙인 채로 내게 물어온다.
 

"그럼... 혜미는 왜 유니폼 입고 일해??....................................................."

"좋잖아......................................................."

"그래... 나도 좋아... 혜미의 유니폼 입고 일하는 모습... 그래서 보고 싶어... 무척... 보여줄래...?........................."
 

혜미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다. 아주 잠시 또 침묵이 흐른다.
 

"..................................................................................."

"..................................................................................."

"잠시만... 기다려요 오빠.................................................."
 

혜미의 예의 그 나지막한 목소리다.
 

"으... 응......................................................................"
 

혜미가 아주 천천히 일어서더니 고개를 살짝 돌려 나를 바라보며 한번 쌩긋 웃는다. 그리고 역시 천천히 샤워실을 향해 걸어
들어갔다. 
나는 방 밖으로 나와서 강화의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별 빛이 초롱초롱하다. 일기예보가 잘 들어맞는 듯 하다.
내일도 화창한 날씨 한밤에도 날씨는 좋구나. 혜미는 나더러 밖으로 나가 있으라고 했다. 자기가 부르면 들어오라고 혜미는
메이크 업을 하고 있는 중인 듯 하다. 
굉장히 신경을 쓰는 눈치다.
 

내 요구에 기왕 응하기로 한 것 나름대로 정성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뜻은 충분히 알겠다. 대충대충 입고 다소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주기 싫은가 보다. 
직업정신인가. 담배를 다시 한모금 태우며 오늘 낮에 있었던 일을 조금 전에 함께
술을 나누던 광경을 떠올리고 있었다. 
마음 속에서 어떤 상념이 떠오른다. 혜미는 좋은 아이인것 같다.
 

적어도 내숭은 떨지 않는 듯 하다. 뭔가 엄격하고 갈등을 빚는 부모님을 둔 것 같기는 하지만 바르게 자란 아이다. 요즘에
저런 퀸카가 저러기도 쉽지는 않은 일인데 
아무튼 좀 독특한 아이다. 예전엔 우리 둘만 함께 마주했으니 잘 몰랐다. 그러나
오늘은 
석모도도 구경하고 사원에서도 그랬고 시내에서도 그랬고 제 3자가 개입하게 되니 또 내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어떤 다른 모습이 그녀에게서 엿보인다.
 

불현듯 그녀에게는 아직도 내가 보지 못한 여러가지 모습이 더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선뜻 스친다.  껍질을 벗겨도 벗겨도
더 벗길 껍질이 가득한 그런 아이? 
뭐 사람이란게 다 그렇지. 나름대로 사연없는 사람이 이 세상에 어디 있나? 요즘 들어서
정말 쓸데없는 생각이 많아졌다. 
날씨가 좋아지니 마음까지 들뜬거냐? 잊지말자 오늘의 목적 또한 엔조이다 엔조이. 혜미는
내 먹잇감일 뿐이다. 
임재성 정신 차리자! 임재성 정신 차리자! 방에서 무슨 노래소리 같은게 들려온다. 귀를 기울여 본다.
확실히 노래 소리다. 혜미가 흥얼거리고 있다. 그런데 가사를 알아들을 수가 없다. 좀 더 자세히 귀를 기울여 보자.

"くだらねえとつぶやいて 醒めたつらして歩く~いつの日か輝くだろう あふれる熱い涙 いつまでも続くのか吐きすてて寝転んだ 俺もまた輝くだろう~今宵の月のように~~"


일본노래를 좋아하는거야? 흥얼거리는 노랫소리가 꽤나 신나게 들려온다. 혜미는 저런 짓도 하는구나. 암튼 알다가도 모를
애야. 
잠시 후 또다시 정적이 흐른다. 이윽고 문이 살며시 열린다.
 

"오빠.....!........................................................................"
 

나는 방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내 눈 앞에 오전의 햇살 아래 서서 밝게 웃고 있던 혜미의 모습이 다시한번 재현되어 있다.
이번엔 자연의 조화가 아닌 인공의 조화 속에서 조명 빛 아래에 유니폼을 입은 혜미가 똑바로 서서 두 손을 살며시 앞으로
내밀어 맞잡은 채 날 바라보고 있었다. 
어느 새 메이크업까지 확실히 다하고선 흐트러짐 없는 단정한 복장을 하고 있었다.
 

하늘색 상의에 하얀색 스커트 스타킹을 신지 않은 매끈하고 잘 빠진 다리에 검정색 샌달형 끈이 달린 구두 말아올린 승무원
헤어스타일에 하늘 빛 뾰족한 머리 핀에 하늘색 스카프까지 목에 둘렀다. 
샤워를 하고 메이크업으로 감추었지만 양 볼은
붉으스레한 빛을 띄고 있었다. 
나는 묵묵히 혜미의 모습을 감상하고 있었다.
 

어떤 별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니었다. 그저 눈빛으로 눈 앞에 보이는 혜미의 모습만을 쫓고 있을 뿐이었다. 혜미가
어색한 듯 잠시 고개를 아래로 떨군다. 
그러더니..."킥!" 하는 웃음소리를 살짝 터뜨리며 고개를 들고는 내 두눈을 응시한다.
얼굴엔 활짝 웃음 꽃을 피우고 있었다. 양 볼의 보조개와 눈웃음 예쁜 유니폼과 메이크업에 어울리게 빛나고 있다.
 

"이 모습이 보고 싶었어요?......................................................"
 

혜미가 활짝 웃으면서 내게 물어왔다.
 

"응......................................................................................"
 

나는 짧은 대답과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보니까... 어때요?................................................................."

"흠... 그냥... 예쁘다.............................................................."

"정말요?.............................................................................."

"정말로... 정말로 예뻐요........................................................"

"기내에서 볼 때와는 달라요?.................................................."

"응... 많이 다른 느낌이야......................................................."

"어떤게 더 좋아요?.............................................................."

"둘 다... 둘 다 좋아............................................................."

"조금 전에 술을 마셔서 그런지 샤워를 해도 머리가 조금 어지럽네요... 조금 헤롱거리더라도 이해해 줘요... 오빠..........."

"그럼... 난 괜찮아................................................................."
 

대답과 함께 혜미의 앞으로 다가 섰다. 혜미는 고개를 약간 아래로 떨군 채 시선은 위를 향하며 내 눈에 고정시킨다. 가까이
다가가서 혜미의 왼쪽 어깨에 내 오른 손을 살짝 올려 보았다. 
그리고 다시 혜미의 오른 편으로 해서 살며시 한바퀴 혜미
곁을 지나 맴을 돌았다. 
하얀 피부가 탐스럽다. 손을 내밀어 혜미의 앞머리를 살짝 쓰다듬었다. 그리고 오른 손으로 그녀의
왼쪽 볼을 살며시 감쌌다. 
혜미는 고개를 살짝 아래로 떨군 채 가만히 내 손길에 몸을 맡기고 있다.
 

"잠깐만............................................................................"
 

나는 혜미에게 잠시 양해를 구하고 한쪽에 놔둔 가방에서 디카를 꺼내 들었다.
 

"찍어도 되니?..................................................................."

"나... 포즈 취할까?............................................................"
 

혜미가 생긋 웃으며 말한다.
 

"잠시만... 잠시만 그대로......................................................"
 

디카로 혜미의 유니폼을 입고 양 손을 앞으로 내밀어서 맞잡은 단정한 포즈를 담았다. 그리고 이어서 옆으로 다가가서는 또
다시 옆모습을 디카에 담았다. 
뒤로 가서는 뒷 모습을 또 몇 장 디카에 담는다. 그렇게 사방에서 모습을 모두 디카에 담았다.
 

"의자에 앉아볼래?................................................................."
 

혜미가 의자로 다가간다. 의자에 치마를 가다듬으며 아주 단정한 자세로 앉더니 한쪽 다리를 살짝 꼬아 올리고서는 내 쪽을
응시한다. 
의자에 단정히 앉은 혜미의 모습을 다시 디카에 담았다. 혜미가 두 다리를 모으고 아주 약간 비스듬하게 포즈를
취해준다. 
그 모습도 담았다. 왼팔을 살짝 아래로 내리며 비스듬히 옆으로 내민 한쪽 다리의 종아리를 감싸쥐며 포즈를 살짝
취한다. 
다소 도발적인 느낌을 준다. 나도 모르게 황급히 디카에 담았다.
 

"침대에 앉아 봐... 혜미야..............................................................."
 

혜미가 일어서서 침대 쪽으로 다가 선다. 침대에 앉아 한쪽 다리를 꼬으고 팔짱을 살며시 끼고선 예쁘게 웃는다. 그 다음은
몸을 뒷쪽으로 비스듬히 하고 양 팔을 뒤로 뻗어서 지탱하면서 미소를 짓는다. 
그 다음은 침대 모서리에 오른손으로 머리를
받히고선 두 다리를 가지런히 옆으로 모으고 드러눕는다. 
이런 정상적인 샷을 여러 장 디카에 담았다.
 

예쁘다. 정말 예쁘다.!! 침대 위에 앉아있는 혜미의 바로 앞으로 걸어나갔다. 이젠 내가 무릎을 꿇고 혜미의 아래에서 앵글을
맞추고 위로 올려다보는 모습을 담았다. 
이제부터 정상 샷이 아니다. 혜미의 얼굴이 드러나지 않게 한채로 그녀의 각선미를
담기 시작했다. 
그리고 치마가 벌려진 틈 사이의 모습들을 사진속에 담기 시작했다.

사진에 담고있는 순간엔 조금도 저속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서서히 흥분은 밀려오고 있었고 점점 그 흥분이 고조되고
있었다. 
처음엔 가만히 앉아서 포즈를 취해주던 혜미도 카메라가 그녀의 전신 이곳저곳을 샅샅이 훑고 지나가자 몸이 먼저
카메라의 열기 어린 시선을 느끼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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