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랑 - 47부 > 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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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착한 사랑 - 47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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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댓글 0건 조회 50,407회 작성일 20-12-24 17:21

본문

소이가 커피숍 안의 사람들을 한 번 훑어보고는 한 손을 올려 반쪽짜리 확성기 모양으로 살짝 구부려 내게 속삭이 듯 얘기한다.


“ 속에.. 아무것도 안 입고 왔거든요.”

“ .....뭐?”


말이 끝나기 무섭게 소이의 가슴으로 그리고 테이블에 가려진 허벅지 사이로 내 시선이 빠르게 움직인다.


“ 저... 정말 오팀장님이 그리워서 혼났다고요.”

“ ....”

“ 병원에서 누워있는데.. 오팀장님 물건이 자꾸 머릿속에서 아른거려서... 지금도 벌써 젖기 시작했어요..”


더 작게 목소리를 낮추며 큰 비밀처럼 더 바짝 다가와 소이가 속삭인다. 테이블에 바짝 기대어 숙인 허리로 인해 벌어진 티셔츠
안에 내 시선이 옮겨졌을 때 소이의 말대로 브래지어가 아닌 가슴과 유두가 가장 먼저 들어온다.


“ 우리.. 나가요.”

“ ....어디로?”

“ 우선 나가요. 저 급..해요.”

“ 알았어.”


이상하게 발기가 안 된다. 아니 발기를 못 시킨다.

모텔로 직행한 나와 소이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방에 들어서자마자 오랜만에 회포를 풀 듯 격렬한 키스부터 시작했고 입을
때지도 않고 옷을 벗기 시작했다. 
재킷을 벗고 바지를 벗은 난 잘 풀어지지 않은 단추로 더디게 움직여지는 손을 내려다보게 된다.
치마와 큰 블라우스를 쉽게 벗은 소이가 내 손을 도와 내 와이셔츠를 벗기곤 날 침대위로 밀어 쓰러뜨렸다.


그리고 시작 된 오랜만의 소이식 애무에 간지러움과 흥분이 뒤섞인 간혈적인 숨소리를 내게 된 나 였다.

작은 내 젖꼭지를 께물며 팬티를 능숙하게 벗기는 소이의 손놀림과 곧 입을 움직여 씻지도 않은 내 자지를 덥석 물기부터 한
소이의 행동 
분명 등골까지 전해지는 자극적인 소이의 혀 놀림과 입술의 오묘한 조임에 간혈적이고 탁한 숨소리를 뱉어내게
되었는데 자지가 완전히 커지질 않는다.


정확히는 발기가 되긴 됐는데 강직도에 문제가 있었다. 크진 않지만 그래도 단단함은 자신 있다고 생각했던 나 였는데 소이의
입속에 담긴 채 화려한 테크닉을 귀두에 고스란히 느끼면서도 자꾸 헛도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런 내 불완전한 모습은 소이도 쉽게 알 수 있었다. 잠시 동안 입과 손으로 정성스럽게 애무하던 소이가 날 쳐다본다.
실망스럽다거나 걱정된다는 표정이 아닌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날 올려다보며 소이가 입맛을 다시며 얘길 한다.


“ 많이 피곤해요?”

“ ....한숨도 못자서.. 그런가봐.”

“ 그랬구나..”

“. ..미안.”

“ 미안해하지 말아요. 이래서 제가 당신을 사랑하는걸요.”

“ .....뭐?”


소이의 입에서 처음으로 사랑이란 단어가 느닷없이 튀어나왔기 때문에 난 크게 놀라게 된다. 단 한 번도 소이는 내게 좋아한다는
말조차 꺼낸 적도 없었다. 단지 좋았다는 육체적이고 동물적인 말만 되풀이 했을 뿐 내게 단 한 번도 감정적인 말은 해준 적이
없었기에 소이의 얼굴을 쳐다보게 된다.


“ 당신이 여린 사람이라는 증거예요. 죄책감 때문에,,, 아무리 겉만 부부라고는 해도 긴 시간동안의 정이란 게 무섭잖아요.
 같이 살아온 시간이 짧지도 않고.. 당신이 만약 아무 거리낌도 없이 아내 분을 내몰았다면 제가 먼저 떠났을 거예요. 지금
 느끼는 감정이 당연한 거고 자연스러운 거니까.. 너무 당황해 하지 마세요.”

“ 그런....가?”

“ 그럼요. 솔직히 말 해봐요.”

“ ,...뭘?”

“ 민기란 남자하고 아내분이 같이 몸을 섞는대도 믿기지가 않았죠?”

“ 그거야 당연한 거 아닌가?”

“ 내가 왜 이런 계획을 세웠는지 후회하기도 했고요.”

“ ....아니야. 후회는 무슨..”

“ 에이~ 다 알아요. 후회를 하면서도 그 행위를 말리거나 방해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전 만족해요.”

“ ....”

“ 이미 당신이란 사람이 제 안에 있고 당신 안엔 제가 있는데 무슨 질투를 하겠어요.”

“ ...”

“ 왜 말이 없어요? 혹시 아니에요?”

“ 맞아... 솔직히 질투가 나긴 하더라고.. 평소 내 앞에서 보여준 적 없는 애교 섞인 모습하고,, 야하고 섹시한 자태를 담은 모습
 까지.. 그런 모습을 민기란 남자 앞에서 대놓고 보여주는 아내 때문에 짜증도 나고.. 화도 났고.. 지금까지 속고 살았던 거
 같아서 배신감도 느꼈고.. 혹시나 나한테 보여준 적이 있었는데.. 내가 많은 걸 놓치고 살았던 건 아닌지... 후회도...”

“ .......”

“ 그...그래도 당신이란 여자가 날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에 결심이 흔들리질 않았어.”


소이의 말을 천천히 듣던 난 무의식에 숨겨놨던 속내를 털어놓게 된다. 나도 알지 못했던 속내를 아니 알고 있으면서도 애써
부정해 왔던 진실일지 모를 마음 깊은 곳에 숨겨놨던 말을 털어놓듯 얘기하게 되었고 그런 나의 고백과도 같은 독백에 소이의
얼굴이 일순간 굳어졌다는 걸 순식간이지만 확인할 수 있었다.


“ 그래서 제가 당신을 사랑해요.”

“ .....미안. 괜히 나 때문에 당신까지 걱정스럽게 만들었나 보네.”

“ 걱정이라뇨. 전 앞으로 당신과 할 일이 더 많은걸요. 인생의 동반자로서, 그리고 사업의 동반자로서 저희가 지금처럼만 서로를
 사랑하고 아낀다면 최고의 자리로 올라갈 수 있다는데 제 모두를 걸겠어요.”

“ ...그럴까?”

“ 그럼요!. 아~.. 말이 나온 김에.. 이번 입점 건은 어떻게 됐어요?”

“ 지금 윗선까지 보고는 올라갔고 검토 중이야.”

“ 당연히 저희가 우위에 있겠죠?”

“ 해봐야 알지.”

“ ......”


방금 전과는 다른 의미를 담은 시선으로 날 쳐다보는 김소이 팀장의 시선을 느끼게 된다. 정확히 설명은 할 순 없었지만, 아까의
시선에는 성욕이나 갈망이란 감정이 담겨 있었다면, 정작 지금의 시선에는 갈망이 아닌 원망과 실망감등의 무수히 많은 감정이
교차하며 그런 감정들을 정작 숨기고 있는 소이의 모습을 훔쳐볼 수 있었다.


“ 해 봐야 안다는 건 무슨 말이죠?”

“ 물론 소이 쪽으로 거의 쏠린 상태고 나도 강력하게 추천했으니 별 문제는 없겠지만.. 이번 건에 대해서 사람들 이목도 많고,
 관심도 많은 지 잘 알잖아... 보는 눈이 많으니까 최대한 공정한 모양새를 갖춰야 뒷 말들이 없을..”

“ 공정?.. 언제부터 우리 사이에 공정이란 단어가 필요했죠?. 그리고 추천정도로는 약하다는 생각이 안 들었어요?”


분명 지금 김소이의 목소리에 냉랭함이 담겨 있었다. 내 표정의 변화를 발견한 소이는 금세 말을 바꿔 나긋하게 얘기하기 시작
했지만, 그 찰나에 듣게 된 그 냉소적인 말투가 쉽사리 잊히지 않는 잔상처럼 귀에 맴돌며 더 이상 그녀의 말속의 내용이 진정성
있게 가슴에 와 닿지 않는 불안함이란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런 내 심리상태를 자신도 알아차렸는지 잠시 동안 영양가 없는
대화가 오고 간 후 내일을 기약하며 일찍 그녀와 모텔에서 헤어지게 된다. 
난 집으로 향하려던 발걸음을 멈추고 핸드폰의 통화
목록을 찾아 재발신을 누른다.


“ 접니다. 민기씨.”

“ 자꾸 사람 귀찮게 할래!?” 

“ ...”

“ 내가 연락할 때까지 전화도 걸지 말라고 어제 말하지 않았나?”

“ 자꾸 생각이 나는 걸 어떻게 해요..”

“ ....”

“ 그런데.. 제가 귀찮아요?”

“ ...”


아내의 모습을 생각지도 못한 커피 전문점에서 보게 된다. 민기와 통화를 했고, 먼저 만날 수 있냐고 물어본 건 나였었다.
잠시 뜸을 들인 민기는 한 시간 후 이곳에서 약속을 잡아 줬고 난 복잡한 머리를 미처 정리하지도 못한 채 약속시간보다 10여분
일찍 도착해 민기를 기다리게 된다. 
이틀 밤 동안 거의 꼬박 잠을 이루지 못한 내 눈은 충혈 될 대로 되어있었고, 퀭하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다크 서클이 턱밑까지 내려와 있었다. 거의 두 달 동안의 금욕 생활과 그 탈출구라 할 수 있는 김소이란 여자와의
만남에서도 제대로 된 섹스를 못해 풀지 못한 성욕이란 욕구보다 더한 감정에 몸살을 앓고 있었다.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 아내의 신음소리와 애교를 부리던 모습 그리고 더 이상 여자가 아닌 가족이라 생각했던 아내의 전혀
예상치 못한 변신까지 
온통 김소이란 여자로 가득했던 머릿속에서 차츰 그 여자의 마력이 빠져나간 느낌과 함께 다시 채워지는
이성으로 발견하게 된 사실은 섹스에 도가 텄고, 테크닉에 남다른 소질을 갖고 있는 그녀에게 단 한 가지는 날 애틋이 대하는
그녀의 행동 속에서도 감정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된 것이다.


이제야 난 그녀의 도구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신의 일을 성사시키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 이용한다기 보다는 몸을
주고 대가를 받는 창녀 같은 존재가 아닌 지 
복잡한 머릿속 때문인지 거의 잠을 못 잔 영향 때문인지 부서질 듯 한 두통을 느끼며
낮에 산 아스피린을 두 알을 입에 털어 넣던 내 시선에 문이 열리고 등장한 민기의 모습이 보였다. 
그의 등장에 벌떡 일어서려던
난 뒤를 따라 들어오는 낯설지 않은 여자의 모습에 황급히 몸을 숨기게 된다.


아내였다. 삼십대 후반이란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짧은 치마 아니 탄력이 줄긴 했지만, 그보다 더 농후함이 묻어나는 허벅지를
훤히 드러낸 아내의 짧은 미니스커트는 몸에 달라붙는 흰색의 스판으로 된 처음 보는 옷이었다. 팬티 라인이 돌출되어 그대로
보여지는 아내의 하반신에 눈을 때지 못하고 있었을 때 아내를 내게 등이 보이도록 앉힌 민기가 눈인사라도 하는지 살짝 고개를
숙였다가 아내와 대화를 시작했었다.


“ 정말이에요? 제가 귀찮아요?” 

“ ..굳이 말하자면 귀찮다기보다는 내가 바쁘다.”

“ .....그럼.”

“ 한 가지만 묻자.”

“ ...네?”

“ 날 사랑하니?”

“ ...”

“ 왜 말을 못하나?”

“ 잘.. 모르겠어요. 이제 겨우 일주일이 좀 넘었는데.. 이게 사랑인지..”

“ 잘 모르겠다?”

“ 갑자기 왜 이렇게 진지해져요. 좀 더 알아가면서 충분히 교감하는 시간이 많아질..”

“ 그게 사랑인지 성욕인지 분간 못 하는 건 아니고?”

“ 무슨 말도 안 되는 얘기에요? 제가 그런 것도 분간 못할 바보로 보여요?”

“ 그러니까 묻잖아.”

“ .....”

“ 솔직히 어제 보여줬던 네 모습.. 아이러니 하더라고. 아이러니가 이럴 때 쓰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 아이러니라뇨?”

“ 뭐..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연극이라는 게 생각보다 무지 귀찮더라고 그리고 내 적성에도 안 맞고.”

“ 연..극이라뇨. 갑자기 무섭게 왜 이래요 민기씨..”

“ 당신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좀 다른 걸 기대했었지. 남편하고 삼 년 동안 별거상태에다가 행동하는 모습도 순진해 보였고, 괜히
  잘 못 건드리면 상처 줄 거 같다는 죄책감도 잠시 들었고 말이야.”

“ ....”

“ 그런데 말이야. 보통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 내 물건.”

“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분위기가 엉뚱한 방향으로 틀어지고 있다는 직감에 숨는 것도 잊은 채 난 둘의 대화를 대놓고 듣게 된다. 민기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내가 당황하기 시작했다는 걸 분명히 느꼈기에 더 바짝 다가가 둘의 대화에 집중을 했다.


“ 남들보다 좀 더 자신감이 있다고 해야 하나? 뭐.. 크기도 크기지만 길이도 그렇고.”

“ .....”

“ 그런데 너무 잘 들어가더라고.. 처음엔 오랜만에 느끼는 성욕이란 감정하고 반응하는 몸에 많이 젖어서? 라고 단순히
 생각했었지. 반응도 그렇고 행동도 처음처럼 보여서 말이야.”

“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죠?”

“ 여자를 좀 많이 안아본 경험자로서 충고 한마디 해주는데.. 남자가 리드를 할 때에 말이야. 끝까지 순진한 척, 처음인 척 하려면
  자세에 대해서 경험자처럼 말하면 안 되는 거야.”

“ 척이라뇨. 전 정말 그런 짓은 해 본적도 없고 경험도 없..”

“ 화장실에서 서서 하는 체위에서 기억 안나나?”

“ ..무슨?”

“ 마주보고 서서하는 체위 말이야. 아리라는 여자한테 그 체위를 써 먹은 적이 있는데 말이야. 정말 처음인 여자는 이렇게
  마주하고 있는 자세로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이 자세로는 안 들어온다’고 걱정스럽게 말을 하거나 허벅지를 벌리는
  행위는 하지 않는단 말이지. 그리고 벤치에 앉았을 때도 손가락으로 만져줬을 때 말이야.”

“ ....”


아내의 입이 굳게 다물어진 채 민기의 말도 안 되는 말에도 대꾸조차 없었다.


“ 허벅지를 조이면서 내 손을 거부하는 몸짓은 정말 좋았어. 까딱했으면 나도 넘어갈 뻔 했으니까 말이야. 그런데 3개월동안
 별거 상태인, 거기다가 자위까지 많이 안 해 봤다는 순진한 여자가 남자의 손이 닿자 그 손가락들을 보지로 인도하듯 허리를
 굽히면서 까치발로 만지기 쉽도록 움직일 리도 없다는 거지.”

“ 착각하지 마세요.”

“ 착각이라...하긴 내가 깡패새끼지 제비새끼가 아니니 착각일수도 있지.. 그래서 돌아오자마자 동생 놈한테 당신이라는 여자에
 대해서 뒷조사를 좀 시켜봤더니...”

“ .....”

“ 휘유~~~ 요즘 유부녀들은 다 그런가?”


‘챙~. 퓨슝~’

“ 허~...” 


민기의 말과 함께 시작된 긴 침묵을 깬 건 고급 듀퐁 라이타의 경쾌한 소리였다.

내게 뒤통수를 보여주고 있는 아내의 얼굴에서 뿌연 연기가 덩어리지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코에 전해지는 이 냄새는 분명 익숙하고도 친근한 담배 연기의 향이 확실했다. 믿기지 않는 아내의 모습에 내 두 눈은
휘둥그레졌고, 벌어진 입은 다물어지지 않았다. 
아니.. 그런 낯선 아내의 모습보다 민기란 저 남자가 지금 이 커피 전문점 안에서
아내에게 한 방금 전의 말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 담배까지...”

“ 선수끼리 연극은 그만 하죠.”

“ 선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 요즘 돈 좀 있고 시간도 널널한 유부녀 치고 애인 한 둘 없는 여자 있나?”

“ 큭큭.. 멋지군.”

“ 어차피 내숭 안 떨어도 되니까 하는 말인데, 당신 섹스 하나는 일품이던데.. 우리 계속 만날래요?”

“ 아이고~ 누님! 진즉 말씀을 하시지.. 이렇게 나오시니 차라리 편하긴 하네.”“큭큭~ 나도 낯간지러워서 혼났어. 쌍팔년도
  애송이도 아니고..”

“ 차라리 처음부터 대놓고 즐기자고 나오지 왜 연극 따위를 하셨나?”

“ 누굴 걸레로 아나.. 헤픈 여자처럼 처음부터 행동하면 남자들 행동은 뻔~~ 하더라고,, 뭐.. 당신 같은 깡패는 이런 관계가 더
  자연스러울지 모르겠지만.. 보통의 남자들은 안 그래.”

“ 그런가?”


“ 처음인 척,, 순진한 척 해주면서 애간장을 좀 태워줘야 남자들이 환장하고 달려들지.. 하긴 당신이란 남자는 좀 달랐지만..
 벤치에 앉아서 해주던 애무는 정말 끝내줬어. 스릴도 있었고... 말이 나온 김에 더러운 화장실이란 장소는 정말 최악이었지만,
 그런 생각들을 단번에 날려버릴 크기였고, 테크닉에서 대만족이긴 했지만.. 역시 민증에 잉크가 좀 말라야 섹스란 걸 음미할
 줄 안단 말이야.”

“ ...”

“ 젊고 어린 것들은 체력은 좋은데 뭐가 부족하다고 생각했거든..”

“ 그렇지~ 누님이 뭘 좀 아시네. 나이가 너무 많으면 빌빌대고 너무 어리면 힘으로만 밀어 붙이는 게 문제지.”

“ 호호호호호호~.. 역시 내 눈이 정확하다니까..”

“ 그럼 가장 좋아하는 체위는 어제 같은?”

“ 체위는 별로 안 가리는데.. 음~~... 난 쓰리섬이 제일 좋더라.”

“ 켁켁...쓰리 뭐?”


민기가 마시던 커피를 뿜을 뻔 했다.


“ 쓰리섬 몰라?. 2대 1!. 2란 숫자가 당연히 남자일 때가 좋지.... 이게 맛을 들이면 한명하고는 죽었다깨어나도 제대로 못
 느낀다니까.”

“ 뭐가 그렇게 좋은데?”

“ 우선 아줌마들이 환장하는 원 플러스원이잖아. ”

“ 뭐??큭큭..”

“ 윤리라는 걸 완전히 벗어버리고 두 남자한테 번갈아가면서 박히면.. 사정하면 끝인 남자는 절대로 그 느낌을 모를걸!”

“ 와우~.. 내가 예상했던 거 이상이시네. 아니!.. 이정도 일 줄은 전혀.”

“ 그러니까! 여자를 안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아내의 말이 시퍼런 칼날처럼 변해 내 가슴을 애린 고통을 주며 후벼 파기 시작한다.

정말로 난 여자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아니 항상 내 옆에 있던 여자가 누구였는지 이젠 확신도 못 할 충격에 빠지게 된다.


“ 아참~.. 궁금한 게 있는데..”

“ ...휴~~~”

“ 조사해보니 사년? 오년 전에는 집밖에 모르던 여자라고 조사되던데.. 왜 이렇게 변했냐?”

“ 큭큭.. 누가 그래? 오년 전에는 내가 순진했다고?”

“ 그럼??”

“ 하긴 신혼 초에는 멍청할 정도로 순진했었지.. 섹스란 게 뭔지도 몰랐고.. 집에서 정해준 지금 남편이란 남자가 전부인 줄
 알았으니 당연히 그냥 섹스란 게 원래 그런 건 줄로 알았지. 그런데 원래란 건 없더라고..”

“ ....?”

“ 여자도 모이면 야한 얘길 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겠지?.. 아줌마들은 그 수위가 무지 심하다는 건?”

“ ..그런가?”

“ 처음엔 지 남편이 잘났다고 자랑하다가 친해지면 속내까지 다 털어 놓는 게 아줌마들이란 말이지. 우연찮게 친해진 단지
 아줌마들하고 얘기하다 보면 가관도 아니야. 뭐~ 지 남편이 토끼라느니.. 차라리 손가락이 더 좋다느니.. 큭큭~ 그러다가 한
 여편네가 지 남편껀 너무 커서 할 때마다 아프다고 자랑을 하더라고.. 그때까지도 많이 순진했는데.. 남자 자지가 다 거기서
 거길 거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정말 아니더라고.”

“ 그럼 그때?”


“ 그 얼마 전에 동생하고 이런저런 얘길 나누다가 내 몸이 잘못 된 건가..라는 생각까지 했었는데 갑자기 확인이란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정말로 내 몸이 문제인지.. 아니면 남편이라는 사람이 문제인지.. 그래서 미친척하고 그 여편네 집에
 좀 야하게 입고 놀러가서 유혹이란 걸 해봤지. 그땐 가슴이 얼마나 떨리던지...”


“ 진짜 순진했나보네.”

“ 호호~..그랬는데.. 처음 한 번이 무섭고 떨려서 그렇지.. 두 번은 그나마 덜 떨게 되고, 세 번째부터는 스릴까지 느끼게 되던데.”

“ 정말 대단하다. 남편이란 사람은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 그 인간이야. 지만 계집질 한다고 생각하고는 나한테 뻔히 보이는 거짓말만 해 대면서 안 들켰다고 안도하기만도 급급해
 했을걸... 의심 살만한 행동도 집에 들어와야 의심을 받던가 말든가 하지.. 나야 뭐 대놓고 이놈 저놈하고 섹스하면서 즐겼으니
 좋긴 했지만  어차피 쌤쌤 아닌가?”

“ 와우~.. 대단하네...”

“ 큭큭.. 그래서? 나 지금 당기는데 우리 모텔이라도 갈까?”

“ 그건 안 되겠는데..”

“ 왜? 그렇게 바빠? 화장실에도 못 쌌잖아. 나만 혼자 느껴서 미안했는데., 가자 내가 제대로 느끼게 해 줄..”

“ 선약이 있었거든.”

“ .....선약??”

“ 응. 아!! 우선 내가 아는 여자 중에 당신하고 여러모로 참 비슷한 여자가 한명 있는데. 그 년을 지금 제대로 골탕 먹이려고
 작정하고  있다는 걸 먼저 말해줄게! 하여튼 도와줘서 고맙다는 마음만은 진심인 걸 알아두시고~”

“ 갑자기 무슨??”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민기가 나와 시선을 마주치며 똑바로 내가 앉아 있는 테이블로 걸어온다. 민기의 동선을 따라 천천히
고개를 돌리던 아내의 시선이 곧 나와 교차하듯 마주하게 된다. 정말로 크게 놀란 아내의 시선이 내 시야에 들어왔을 때 민기란
남자가 내 어깨를 두드리듯 얹고는 말을 한다.


“ 당신도 참.. 깝깝하고 답답하네..”


“ 여..여보!!!”


얼음처럼 굳어진 내 시선은 민기가 아닌 아내에게 꽂혀 있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질 알게 된 난 어제의 일도 잊은 채 아내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게만 된다. 정말로 내가 알고 있던, 내가 아내라고 했던 여자가 맞는 지 확인이라도 하듯 난 그렇게
아내의 얼굴에서 시선을 때지 못한 채 갈라지고 떨리는 목소리를 안간힘을 써 진정시키며 어렵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최대한.. 평점심을 유지하려 애를 쓰며 민기에게 겨우 시선을 옮겨 말을 한다. 


“ 사실을 알게 해 준건 고맙습니다.”

“ 고맙긴요.”

“ 하지만....”

“ ,,”

“ 이번 입점 건은 없었던 걸로 해야겠네요.”

“ 네?”

“ 단순히 제 아내와 섹스를 한 당신에 대한 감정이 아닙니다. 김소이 팀장도 그렇고 민기씨 당신도 제가 감당하기엔 너무 무서운
 사람들이란 걸 알게 됐습니다. 괜히 잘못 엮였다가는 제 지위의 문제가 아니라 인생 자체가 다 쫑나게 될 거 같아서 말입니다.
 정식대로 입찰공고 올리고.. 제대로 경쟁 붙여서 가장 좋은 조건으로 낙찰받은 업체한테 규정대로 일을 처리해야 탈이 없을 거
 같네요.”


“ 물론이죠. 아무리 윗대가리들이 밥 먹듯 규정을 어긴다고 저희까지 그래야 겠습니까! 어차피 각오하고 벌인 일입니다.”

“ 이번 일로 민기씨 자리까지 위태로워 질 텐데.. 태평하시네요.”

“ 저야 뭐~.. 제 좌우명이 받은 대로 꼭 돌려줘라! 입니다. 자리가 문젭니까?”

“ .....”

“ 그리고 이건 작은 제 선물입니다.”

“ 뇌물이라면 사양입니다.”

“ 뇌물이라고 하기엔 좀.. 오팀장님 아내 되시는 분의 과거 전적입니다. 이정도 자료면 위자료가 문제가 아닐 겁니다.
  아내 되시는 분의 집안이 대단하시다고 들었는데.. 운 좋게 건진 이런 사진과 영상이라면 과연 아내 되시는 분의 아버님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네요.”

“ ...”

“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이건 충곤데.. 김소이라는 여자랑 인연을 끊으십시오. 솔직히 당신이란 남자도 뭉개버리려다가 저 여자
 하고 그 김소이 년의 행동이 하도 괘씸해서 상대적으로 피해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곱게 놔두는 것 뿐이니 앞으로는 똑바로
 살란 말입니다.”


민기란 남자가 서류 봉투 한 뭉치를 건네고는 정중하게 허리를 숙여 내게 인사를 한다. 이 상황 자체가 이해 불가인 듯 아내는
아직도 사태파악조차 하지 못한 채 어벙벙한 표정으로 커피 전문점을 나가는 민기와 날 번갈아 쳐다본다.


‘띵똥~~띵똥~~’
“ 도대체 어디 간 거야.. 전화도 안 받고.. 비밀 번호가 34...”

‘띠리링~~’
“ 아리야~.. 아리...”

비밀번호를 누르고 민기의 집으로 들어온 미희는 이름을 부르며 아리를 찾다가 입을 ‘쩍~’ 벌리게 된다.
한동안 얼음처럼 굳어진 채 문 열린 안방의 문지방에 서 있다가 까르르 거리며 배꼽을 잡고 웃기 시작했다.

난장판도 이런 난장판이 또 있을까.. 침대 모서리에 한쪽 무릎을 걸치고 허벅지를 크게 벌린 채 다른 쪽 다리는 ㄱ억 자로 벌리고
있는 알몸의 아리 모습과 마찬가지로 알몸인 채로 아리의 다리 바로 옆에 침대에 팔을 걸친 채 주저앉아 있는 민기의 모습에
폭소를 터트리게 된다.


“ 미..미쳤나 봐.. 도대체 뭘.....헉!!!”

입을 겨우 틀어막고 웃음을 참던 미희는 아리의 몸보다 민기의 단단해 보이는 알몸과 그 위에 그려져 있는 그림에 잠시 시선을
뺏겼고, 크게 놀라게 된다. 
지워지는 타투가 유행하는 이 시대에 민기의 문신 같은 건 좀 놀아본 미희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정작 미희를 놀라게 한 건 아침의 정기를 받아 풀지 못한 성욕이란 이름으로 터질 듯 거대해져 있는 민기의 물건 때문이었다.

주저앉아 엉덩이를 빼고 아무렇게 앉아 있는 민기였는데 물건의 기본 크기로 인해 뚜렷이 보이는 자지의 크기에 미희가 자신도
모르게 마른 침을 삼키며 조금씩 민기쪽으로 기어가게 된다.


“ 존나.. 크네... 저게 사람 물..건이냐.. 말자지..지...... 저만..한 게... 들어가면.. 꽉 차서...아프..겠다..징..그럽..”

말과는 달리 미희와 민기의 거리는 계속해서 좁혀졌다. 발딱 선 민기의 자지에 한시도 눈을 때지 못한 채 미희가 기어가기
시작한지 얼마 후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느새 미희의 손이 민기의 자지 바로 앞까지 다다랐다.


“ 으응....”
‘후다닥~~쿵.’
“ 어.. 미희야. 여기 어디...”

해머로 얻어맞은 듯 계속 울리는 머리를 잡고 아리가 상체만을 일으켜 미희를 멍하니 쳐다보며 쉰 목소리로 말을 한다.
미희는 쏜살같이 뒷걸음질을 쳐 이미 등을 벽에 대고 기댄 채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 뭐해?”
“ 무..뭐하긴.. 지지배야 걱정했잖아! 전화도 안 받고!!”
“ 아~ 미안.. 어제 오빠랑.. 오팀장이란 분하고 술을 먹다가 취했었나 봐.”
“ 그런 거 같네.. 그게 무슨 꼴이니?”
“ 무슨 꼴이라...니......헉!!!”

그제야 아리가 자신의 몸을 내려다본다. 허벅지를 넓게 벌린 채 알몸으로 침대 위에 앉아 있는 자신의 모습과 그리고 자신의
하반신과 침대 시트에 널려있는 소량의 잔털과 함께 밀다만 보지 언덕까지 
일이 해결 됐다는 안도감에 올라온 취기는 민기의
예상과 생각보다도 훨씬 더 그 정도가 심했고, 결국 비틀거리며 찾은 면도기와 면도 크림으로 아리의 다리를 벌리고 털을 밀다
말고 곯아떨어지게 된 것이다.


1/3정도 완벽하게 밀린 털에 나머지 부위에 묻어있는 크림의 잔재는 이미 말라버려 끈적임만으로 그 흔적을 아리에게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었다.


“ 미..미쳤어!! 이 오빠가 진..헉!!!!!”

민기를 때리려 움직이던 아리는 민기도 자신과 같은 알몸으로 침대에 기대어 주저앉아 있다는 것과 크게 발기한 채 까딱거리고
있는 자지를 확인하고는 황급히 이불을 내려 자신의 몸보다 먼저 민기의 몸을 덮어 가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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