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정 - 24부 > 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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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아버지의 정 - 2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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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댓글 0건 조회 47,757회 작성일 21-06-03 18:23

본문

미진의 젖가슴을 잡고 젖꼭지를 빨아 당기면, 그녀는 불에 덴 오징어처럼 몸을 움츠렸다. 하지만 이것은 모두 가식적인 행동
이었다. 왜냐하면 미진이 커다란 둔부를 위 아래로 정신없이 흔들며 음부를 좆에다 거칠게 비벼대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미진의 마찰에 좆은 또 다시 커질 대로 커져 버렸다. 그것을 알아차린 미진은 요분질을 멈추고는 손을 내려 부푼 좆을 움켜
쥐었다. 그리고 그놈을 빠른 속도로 훑어주었다.


한 손으로 잡기엔 역부족인 그놈을 있는 힘껏 훑어 내리자, 귀두 아래를 감싸고 있던 좆 껍질이 밀려 내려가면서 귀두는 좆
기둥을 잡고 있는 주먹만 한 크기로 튀어 올랐다.
 


“아욱...미진아! 좋다...계속...!”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신음이 터져 나왔다. 미진은 나의 요구에 뇌쇄적인 웃음을 흘리면서 커져있는 좃을 음순에 대고 강하게
비비기 시작했다. 이런 자극에 눈이 뒤집혀 버렸다. 미진의 알몸을 들어올렸다. 둔부를 허벅지에 내려놓고 잘록한 허리를
당겨 안았다. 
앉은 자세 그대로 질구를 벌리기 시작했다. 미진의 질구는 이미 이슬 먹은 풀잎처럼 촉촉하게 젖어서 질퍽
거렸고 음순을 가르며 문지르고 있는 손가락을 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본능적으로 나는 미진이 좆을 받아들일 준비가 다되었음을 직감했다. 그래서 좆을 질구에 맞추었고 그대로 밀어붙였다. 


“...푹...!” 

“아...흑...또 들어왔어...배 속이 가득 찬 것 같아...흐음...너무 좋아!” 


좆이 질 안으로 파고들어가자 미진이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정없이 허리를 위아래로 튕기며 좌우로 흔들었고 때로는
원을 그리듯 격렬하게 돌려 댔다. 그것으로는 만족을 못했는지 내 목을 꽉 끌어안은 채 엉덩이를 높이 들어 올려 좆을 최대한
빼낸 후,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다. 질구를 가득 채우며 파고든 좆은 보지 살에 껍질이 밀려 내려갔다. 미진은 이런 행동을
한 번으로 끝내지 않았다. 이런 미진의 행동은 나의 이성을 송두리째 앗아가 버리기에 충분했다.
 


흥분에 겨운 난 미진의 젖꼭지를 정신없이 빨아댔다. 미진은 두 팔을 쭉 뻗더니 내 목에 매달려 왔다. 머리를 이리저리 흔들며
박자를 맞추었고 머리카락은 미친년처럼 이리저리 펄렁거렸다. 
나는 미진의 요분질에 박자를 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좆을 밑에서 강하게 들어올렸다. 미진이가 정신없이 둔부를 흔드는 통에, 좆이 보지에서 빠져 버렸다.


이미 자극에 흥분된 미진은 빠져나온 좆을 황급히 잡았고 스스로 자신의 씹구멍에 좆을 맞춘 다음, 엉덩이를 내려 좆을 질구
속으로 감추어 버렸다. 그리고 또 다시 잠시도 쉬지 않고 엉덩이를 돌리며 좆을 강하게 박아왔다.
 


“응응응응....으헝...흐응...아흐흥...너무 좋아 죽겠어...” 

“헉헉헉...허억...허어억...!” 

“군...자기...나...죽어...여보...여보...더 힘껏...!” 


흥분에 들뜬 미진은 정신없이 나를 부르고 있었다. 순식간에 사정의 기운이 또 다시 몰려 왔다. 그래서 질구 속으로 좆을 세게
밀어 올렸다.
 


“퍼버벅...!” 


순간, 허벅지가 둔부에 세게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좆은 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미진아! 나와...좆...옷...물이 나와...!” 

“군...어서...여보...나도 느껴져...나도 나와...!” 

“아...악!” 

“우우욱...!” 


미진도 동시에 오줌을 갈기기 시작했다. 따뜻한 액체가 아랫도리를 흥건히 적시고 있었다. 우린 동시에 절정에 도달했다.
서로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모든 것이 송두리째 빠져 나가는 느낌이었다. 뇌를 마비시키는 엄청난 쾌감이었다.
 


나는 미진의 입술을 강하게 빨았다. 입술이 부르트도록 빨아 당겼다. 허리를 꽉 껴안고 몇 차례 더 좆을 찔러 넣었다. 


“아아...흑...!” 


미진은 단발마의 신음을 토해냈다. 


2009년 가을... 일요일... 경인과 진선이 죽은 지 10년이 흘렀다. 바로 오늘은 그들이 죽은 날, 즉 그들의 열 번째 기일(忌日)
이다. 아침부터 우리 세 식구는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제 고1이 된 큰 딸 연희와 중3인 연정은 경인의 제사를 정성껏 준비하고 있었다. 준비하는 내내 나를 힐끗 힐끗 쳐다보며
서로 경쟁하듯이 웃음 짓는 모습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다. 특히 제 엄마를 빼닮은 외모는 보는 이로 하여금 빨려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또렷한 이목구비, 고1과 중3이라고는 도무지 여겨지지 않을 만큼 탄력 있는 몸매, 기다란 다리와 풍만한
엉덩이는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나는 그런 두 아이를 바라보며 행복한 웃음으로 대답하고 있었다.


집안의 모든 것을 앞서서 쟁기는 연희와 연희를 제 엄마마냥 쫓아다니며 추종하는 나의 천사 연정은, 이 집안에 같이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서로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고 서로를 아낌없이 챙겼다. 
언니 연희가 화려하지만 차분하고 새치름한
수국 꽃 같다면, 연정은 터질 듯 화사함을 뽐내는 장미였다.


“언니, 아빠가 일은 안하고 자꾸만 우릴 쳐다보고 있어! 엉큼하게 말이야.” 


내 눈길을 의식한 연정은 제 언니에게 나를 일러바치고 있었다. 그에 연희는 가던 걸음을 멈춘 후 뒤돌아섰다. 


“정아! 나도 알아... 너, 그게 싫니? 난 좋은데, 하지만 우리가 그걸 내색하면 아빠가 얼마나 무안해 하시겠니...” 

“...그러니까...내...말은...싫은 게...아니라...!” 


언니의 갑작스런 질책에 연정은 무안했던지 얼굴이 빨개졌다. 그리고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그게...좀...그렇다는...거지...! 헤헤헤!” 


연정은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를 소리만 늘어놓고는 웃음으로 때우려고 했고, 머리를 긁적거렸다. 


“그러니까, 너도 싫지 않으면서 괜히 아빠를 원망하지 마란 말이야.. 오히려 나처럼 아빠에게 너를 맘껏 뽐내봐.. 너도 나처럼
아빠의 시선을 즐겨봐!”
 


나는 그 모습을 쳐다보고 있노라니, 선경과 연정이 처음 만나던 날이 생각났다. 이제 제법 따뜻해져서,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계절이 왔다. 선경과 연정은 아침부터 집안 곳곳을 정신없이 왔다 갔다 하면서 서로를 재촉하고 있었다.


“엄마! 이 옷 입을까? 어때, 언니가 좋아할까?” 


연정은 지난 설에 샀지만 연희를 만나면 입으려고 고이고이 간직해놓았던 옷을 옷장에서 꺼내서, 화장하느라 정신이 없는
선경에게 가져와서는 선경의 의견을 물어보고 있었다.
 


“그래... 아주 예쁘네! 그걸로 입으면 좋겠네...” 


선경은 성의 없이 대답하고 있었다. 


“엄마! 왜 보지도 않고 대답해... 자꾸 이럴 거야?” 


건성으로 대답하는 선경에게 연정은 화가 났는지, 눈에 쌍심지를 켜고는 따져 들었다. 이제 막 화장을 끝낸 선경은 연정의
화난 얼굴을 감싸 쥐며 사과하기 시작했다.
 


“미안...정아! 엄마가 하도 정신없는 통에 너를 챙기지 못했구나..... 그러니 우리 착한 딸 오늘은 좋은 날이니 한번만 엄말
용서해주겠니?”
 


선경은 연정에게 용서를 구하며 두 손으로 싹싹 비는 시늉도 했다. 


“알았어... 다시는 그러지마... 어때? 이 옷...” 


선경은 연정이 들어 보이는 화사한 핑크빛 원피스 블라우스를 쳐다보며 과장된 감탄사를 터트렸다. 


“와! 우리 딸 옷 고르는 솜씨가 여간 아니네... 엄마도 네가 그걸 입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헤헤! 내가 좀 그렇지...!” 


자기 엄마의 칭찬에 으슥해진 연정은, 선경의 말에 동조하며 한 술 더 떠서 말을했다. 


“헤헤헤! 맞아... 뭔들 안 어울리겠어... 내가 엄마 닮아서 옷걸이가 좀 받혀주지!” 

“호호호! 그런가!” 


똑 닮은 두 모녀는 서로를 칭찬하며 자기 자랑에 빠져서 헤어 나올 줄 몰랐다. 


“어머! 약속 시간이 얼마 안 남았네!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나! 정아, 빨리 챙겨 입고 나가자... 모두 기다리겠다...” 


선경은 뒤늦게 시간이 다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연정을 다그쳤다. 


“알았어... 엄마! 나 머리 좀 만져줘... 그리고 옷은 이것 입어?” 

“그래, 그렇게 해! 머리 만지게 어서 뒤돌아 서거라...” 


연정 또한 거기에 부합해서 군소리 없이 서둘렀다. 


선군의 차에서 내린 선경과 연정은 선군의 뒤를 따라 함께 집 안으로 들어섰다. 연정은 선경의 등 뒤에 숨어서 선경의 옷섶을
움켜잡은 채 졸졸 따라 들어갔다. 문이 닫힐 때까지도 선경의 등 뒤에 숨어서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그렇지만 유치원에서
자주 봤던 연희 언니를 발견하자마자 활짝 웃었고, 이내 숨어 있던 등 뒤에서 빠져나오며 자신을 반기며 눈웃음치는 연희에게
달려갔다.
 


“와! 정말이네... 선군 아저씨가 언니 아빠였다는 게! 아이 좋아! 언니 안녕!” 


연정은 연희의 품으로 달려들며 큰 소리로 인사를 건넸다.


“호호호! 어서와, 반가워... 어머! 우리 앞으로 잘 지내자...” 

“헤헤헤! 네! 언니께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연정은 연희의 품에서 떨어지며 과장된 거수경례로 답을 했다. 


“하하하하!” 

“호호호호!” 


8살짜리 계집애가 어디서 그런 재치가 나오는지, 연정의 깜찍함에 모두들 웃음 짓고 있었다. 선군도 실로 오랜만에 호탕하게
웃고 있었다. 
선경은 밝은 웃음으로 동생을 맞이하는 연희의 너그러움에 새삼 감사함을 느꼈다. 선경은 지금까지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연희가 제일 걱정되었다. 하지만 넉넉한 연희의 마음씨와 깜찍한 연정의 모습에서 걱정된 마음도 싹 가시고 있었다.
이에 선경은 안심이 되었는지 밝게 웃으며 연희에게 다가섬과 동시에, 새 어머니로서의 첫인사를 건넸다.


“호호호! 안녕, 연희야! 만나서 반가워, 우리 처음 만나지? 하지만 나는...!” 

“호호호! 알아요... 새 엄마! 아빠가 얘기 해주셨거든요, 새 엄마가 제가 태어날 때 절 받으신 담당 의사였다는 걸 말이에요...
저도 만나 뵙게 되어서 반가워요, 어서 오세요... 새 엄마!”
 


연희의 ‘엄마’라는 소리에 감격한 선경은 눈물까지 지으며 예쁜 연희를 꼭 껴안아 주었다. 선경은 자신의 손으로 분만시킨
애기가 이처럼 곱게 자란 것을 보고 너무나 감격스러워했다.
 


“부족하지만, 좋은 엄마가 되도록 노력할 게, 그리고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주어서 너무 고마워!” 


선경은 연희의 손을 꼭 잡으며 맹세하고 있었다. 


“아니에요... 혼자된 우리 아빠를 사랑해 주셔서 제가 더 고마운 걸요... 정말 진심으로 환영해요...” 


선군도 너무나 어른스러운 연희의 태도에 새삼 놀라고 있었다. 새롭게 가족이 될 네 식구에게 무한한 행복이 깃들기를 기도
하고 있었다. 
이렇게 연희의 환대 속에 처음만남을 가진 선경과 연정은 며칠 뒤 선군의 집으로 완전히 이전하게 되었다.
물론 둘은 넓지만 한적했던 집에 활력소가 되었고, 모처럼 이 집에 웃음꽃을 피우게 만들고 있었다.


그 후 연희와 연정은 급격하게 가까워졌고, 서로를 챙기며 예쁘게 성장했다. 서로 밖에 없었고, 그 이외의 또래 아이들은
그들 틈에 끼워주질 않았다. 학교에서 학원에서든 서로가 단짝이 되어 붙어 다녔다. 
이런 생활도 잠시, 처음 가정을 이룰 때,
선군이 기원했던 기도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선경이 짧은 행복을 뒤로하고, 연희에게 좋은 엄마가 되기로 약속한
것을 지키지 못한 채, 마흔 셋 짧은 생을 마감하고 말았기 때문이었다.


2002년 여름, 월드컵으로 세상이 온통 난리법석 이었을 때, 선경은 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선경은 세상을 떠날 때,
자신의 임종을 선군만 지키도록 요구했다. 여러 사람에게, 특히 딸들에게 자신의 비참한 마지막 모습을 절대 보여주기 싫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선군만은 자신의 모습이 아무리 비참해도 괘의치 않을 줄 잘 알고 있었다.
 


선경은 마지막 힘을 다하여 선군에게 유언을 하기 시작했다. 


“하악...여보.....먼저 가서 미안해요...경인 씨 때처럼.....그러면 안 돼요...당신이 그러면, 후우...저 세상에서 나 무척 슬플 거
예요...그러니 너무 슬퍼마요...우리 딸 정이와 희야 잘 부탁해요...당신을 만나 너무...너무 행복했어요!”
 


선경은 죽어가면서도 선군에게 미안하단 말을 앞세웠다. 숨 쉬기가 곤란한지 연신 숨을 들이마시며 말을 이어가고 있었다. 


“나...하아...지금껏 자기 만난 거...한번도...후회한 적 없어...오히려...당신의...사랑을 받을 수...있어서...너무 행복했어...
하지만...하아...경인 씨에게는...너무...미안했어요...저 세상에...가면...가장...먼저...경인 씨에게...용서를 빌 거야...그러니...
당신은...아무 걱정하지 마...!”
 


“무슨 말을...!” 


선군은 선경의 말을 막으려다가 멈추었다. 그러자 선경은 선군에게 부탁하는 말을 했다. 


“하악...그리고...여보...나...죽거든...경인 씨처럼...화장해서...지리산에...뿌려줘요...!” 

“...알았으니까...그만 얘기하고...!” 


선군은 선경을 제지했지만, 그녀는 초점 없는 눈으로 선군을 바라보며 마지막 말을 이어가고 있었다. 


“나 마지막으로...부탁할게 있어요....!” 

“뭔데...말해봐!” 

“다름이...아니라...당신...나...마지막으로...한번 안아줘요...하아...당신 품에서...잠들고 싶어요...!” 


선군은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 다만 선경의 부탁대로 그녀를 살며시 일으켜 세운 후, 품 안으로
껴안았다.
 


“하아...너무...좋아...후우우...너무...따뜻해!...후우...아주...오랫동안...이 품에서...행복하고...싶었는...데...!” 


안겨 있는 선경은 희미하게 미소 짓고 있었다. 하지만 말은 자주 끊어졌고, 음성에는 힘이 하나도 남아 있질 않았다.
안고 있는 선군의 두 눈에는 끊임없이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 


그런데 선군의 품에 안겨 있던 선경의 몸이 갑자기 축 쳐졌다. 하지만 선경은 안간힘을 다해 말을 하려고 애썼다. 


“당신 품...너무 좋...!” 


그렇지만 끝내 말을 맺지 못했고, 동시에 선경은 맥없이 숨을 놓아버렸다. 


“흑흑흑...선경아....!” 


선경이 숨을 놓자, 선군은 여지 것 참아왔던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다. 선경을 부둥켜 앉은 채 오열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오열을 터트리는 선군의 뇌리에는, 선경과의 첫 만남부터 지금까지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지나가고 있었다.
 


선군은 선경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었다. 슬펐지만, 같이 죽고 싶었지만, 그러질 못했다. 경인이 때처럼 모든 것을 제쳐둔 채
지내고 싶었다. 하지만 선경의 마지막 부탁이 그를 막았다. 선경을 지리산에 뿌린 후, 애들을 챙겨가며 지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애들을 잠재우고 난 후 혼자서, 자신 이외에는 아무도 없는 빈 방에 멍하니 앉아서 눈물짓고 있었다.
 


“아빠, 뭐 ? 멍하게 앉아서...!” 


상념을 깨우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뭉클한 감촉이 느껴졌다. 


“아빠! 또 돌아가신 엄마 생각하고 있구나! 그렇지?” 


그건 연정이었다. 


“아니...그게...말이야...!” 

“나... 다 알아! 아빠 표정만 보면, 금세 아빠가 뭘 생각하는지 알 수 있거든!” 


그런데 언제 왔는지 연희가 우리 곁에 와 있었다. 


“정아! 그러면 못 써... 너 자꾸 아빠 괴롭힐래? 아빠 힘들어, 어서 거기서 내려와...” 


언니답게 연희는 연정을 나무랬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연정을 제지 하지는 못했다. 연정은 오히려 더 세게 내 품에 매달려
왔다.
 


“언니, 그러지 말고, 언니도 여기 들어와... 아빠 품은 넓잖아? 우리 둘 정도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어... 아이 좋아! 아빠 품,
너무 포근하고 따듯해!”
 


“얘는...! 꼭 어린 애 같아!” 


연희는 꼭 엄마 같이 연정을 챙기고 있었다. 연정 엄마 선경이 병원에 나가서 안심하고 근무할 수 있었던 것도 연희가 항상
연정을 끼고 다녔고, 연정 또한 엄마처럼 연희를 따랐기 때문이었다. 선경이 죽은 후로 둘 사이는 더욱 단단히 결속 됐다.
선경이 죽은 것은 연희가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 둘은 엄마 잃은 동병상련[同病相憐]으로 더욱 서로를 가엽게 여기며
서로를 챙겼고 또한 의지하고 있었다.
 


나는 선경이 죽고 난 다음, 그녀의 재를 뿌릴 때 한 가지 결심을 한 게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이후로는 어떤 여자도 집 안으로
들여 놓지 않으리라.’하고 다짐한 것이었다. 그렇다고 선경 사후에 절대 여자를 품지 않은 것은 아니다. 30대의 젊은 육체는
끊임없이 이성을 원했고 욕망을 부채질 했다. 그래서 단순히 욕구를 분출한 후 미련 없이 헤어지는 섹스 파트너의 여자를
원했고 그런 여자만 상대하고 있었다.
 


진선과 경인이 죽고난 후 1년 정도 방황을 한 나는 다시 학교에 가라는 주위 사람들의 얘기를 듣지 않고 대학원에 진학했다.
진선이 죽은 이후, 공석이 된 재단 이사장은 아들 경호에게 승계됨이 마땅했지만, 경호는 자신의 과실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운전한 차 사고로 인해, 졸지에 어머니와 누나를 잃은 죄책감에 줄곧 시달렸고, 그 결과 재단 이사장 자리를 계속

고사[固辭]하고 있었다. 


친인척들은 경호의 의견을 무시했고 끊임없이 재단을 맡을 것을 원하고 재촉했다. 하지만 경호의 결심은 확고했다. 그 결과
시달리다 못 견딘 경호는 피신처로 도피 유학을 택했다. 주위 사람에게 알리지 않고 혈혈단신으로 훌쩍 유학을 떠나 버리고
말았다. 
사람이 없게 된 난감한 상황에 처한 재단은 궁여지책[窮餘之策] 끝에, 경인의 작은 아버지에게 넘어가고 말았다.
 

경인의 할아버지는 식민지시대 때 근대화 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았던 선각자였다. 그는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막대한 재산
덕분에 학교를 설립할 수 있었고, 해방 이후에는 유치원에서부터 대학까지 재단에 거느린 거대한 학원 재벌이 될 수 있었다.


경인의 할아버지에게는 자식이 셋 있었다. 바로 아들 둘, 딸 하나였다. 경인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재단은 큰 아들인
경인의 아버지가 물려받으려 했으나, 물욕이 많지 않았던 경인의 아버지는 그와는 상반된 성격의 남동생의 끊임없는 요구에
의해 재단을 분리해 주고 말았다. 그 결과 자신은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 1개씩만 맡았고, 가장 몸집이
큰 대학교와 나머지 초중고는 동생들에게는 떼어 주었던 것이다.
 


진선의 죽음으로 아무도 맡지 않게 된 재단은 고스란히 작은 아버지에게 넘어갔던 것이다. 하지만 재단만 작은 집으로 넘어간
것이었고, 이 집 재산 전체가 작은 집으로 넘어간 것은 아니었다. 지금까지 이 집 재산은 모두 내가 관리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진선의 재산을 물려받은 경호는 자기 아버지처럼 물욕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그 결과 모든 재산을 누나의 배우자인
나에게로 이전시켜 놓고는 유학을 떠나버렸기 때문이었다. 1년 동안의 방황을 끝낸 나는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어쩔 수없이 그것을 받아들였던 것이었다. 졸지에 몇 백억 대의 재산을 가지게 된 것이었다.
 


선경과 연정을 집안으로 들인 후, 대학원을 진학했고, 대학원 생활 4년 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한 나는 처남처럼 유학을 가려고
했으나, 그것을 실행할 수 없게 되었다. 왜냐하면 곧바로 경인의 작은 집에 속한 대학교 수학과 전임강사로 채용되었기 때문
이었다. 그 바람에 유학의 꿈을 접은 나는 지금까지 대학에서 성실히 근무해오고 있었다. 지금은 직위가 올라 부교수로 재직
하고 있다.
 


말했다 시피 선경을 잃고 난 다음, 섹스파트너로 여러 명의 여자들과 관계를 가졌다. 이 중 내가 가르치고 있는 여대생도 포함
되어 있었다. 그들은 남자 친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육체적으로는 자유로웠고 다른 남자와 섹스를 즐기는 여자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하나같이 나를 만족시키질 못했다. 경인, 선경, 진선처럼 내 거대한 좆을 감당해 내질 못했다. 좆이 절반도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비명을 질러댔다. 아픔에 겨워 울면서 거세게 나를 밀어냈다. 하지만 나는 거기서 끝낼 수 없었다.
울며불며 애원하는 그들의 의사를 철저히 무시한 채 정액이 나올 때까지 엉덩이를 흔들었다. 마침내 정액을 씹 안에 쏟아
붙고 난 후에야 비로소 멈출 수 있었다. 그렇지만 기분은 좋질 않았다. 왜냐하면 이럴 때면 항상 그 여인들을 강간하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나와 관계한 여인들도 한 번 관계한 후로는 절대 나를 찾지 않았다. 내색은 안했지만 그녀들은 하나같이 나를 짐승 보듯
피하고 있었다. 하지만 30대의 젊은 육체는 더욱 열렬하게 여인들을 갈망했고, 나와 궁합이 맞는 여인을 찾아 밤을 헤매었다.
그야 말로 낮밤의 생활이 전혀 상반된 이중적인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말 그대로 낮에는 근엄한 대학 교수로,
밤에는 짐승같이 헐떡거리며 여인을 사냥하는 사냥꾼으로 말이다. 그렇지만 나와 안성맞춤의 여인을 쉽게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 가, 마침내 3년 전 그때 그 일로 인해 더 이상 나는 나에게 맞는 여인 찾지 않아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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