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안경 - 44편 > 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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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검은 안경 - 4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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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댓글 0건 조회 34,262회 작성일 22-08-05 18:24

본문

기묘한 쾌감이 나의 온몸을 타고흐른다. 어느순간 나는 차가운 새벽공기를 느꼈다. 순간적으로 정신이 번쩍 들었다. 멍하니
발아래를 보니 나에게 뺨을 맞던놈이 기절을 해 
있다. 나는 천천히 옆에 놈을 보았다.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있었다. 무릎
떨리는 소리가 
나에게 까지 들려온다. 아니 느껴진다. 나는 천천히 의자로 다가가 앉았다.

" 깨워....."
 

기절해 있는 아이에게 물이 뿌려졌고 놈은 일어났다. 나는 고개를 돌려 딴 생각에 젖어들었다. 아빠를 바라보는 엄마의 두눈
아빠의 품에 안겨 흐느껴우는 
태아 나는 질투를 하는것일까... 아무리 어른인척해도 나는 결국 애일수밖에 없는것인가..??..
아니면 아버지가 그렇게 잘난것일까...????...문득 한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아버지라는 사실 아무리 그누가 무엇이라고해도
아버지는 
아버지라는 사실을 어머니에게는 남편이였고 태아에게는 아빠라는 사실이다. 엄마가 나에게 몸을 허락하였다해도
남편이라는 존재를 부정할수는 없는것이다.
 

엄마에게 나라는 존재가 아들이라는 사실과 또다른 특별한 관계가 형성되었다해도 역시나 아빠는 여전히 남편이였고 나와는
별다른 또다른 특별한 의미가 엄마에게 
있을것이라는것 그렇다면은 내가 바라는것은 무엇일까??..단순한 엄마의 몸 아니면
진실한 사랑 나만을 바라보는것...??...역시 세상일은 만만치가 
않다. 인생이라는것은 인관관계라는것은 흑백이 없는것 같다.

이럴것같으면서도 저렇고 저럴것 같으면서도 이렇고 마치 밤하늘에 항상 별과 달이 떠있을것처럼 착각해도 막상보면 없고
보이진 않지만 그래도 분명히 밤하늘에는 별과 달이 있다. 
왜..???..밤하늘은 별과 달을 보여주지않는것일까..???..우리는
분명히 별과 달이 있는것을 
알고있는데 아니 먼 옛날에는 밤하늘도 모든것을 보여주었다고했다.
 

오래살다보니 뭔가가 쪽팔린것인가...????...나는 웃으면서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나에게 맞아 기절했던놈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이놈이 나를 보고는 
또다시 흐물흐물 쓰러진다. 또다시 기절한것이다. 그래 맞아 차라리 기절하는것이 낳을 것이다.
나는 나즈막히 속삭였다.

" 나머지 놈들은...왜..???....왜.. 멀쩡한거야...기분이 나쁘잖아......"
 

나의 말을 들었는지 강선중선배와 몇명의 아이들이 서있던 놈들에게로 다가가서 무자비하게 팬다. 강선중선배는 한놈의
멱살을 잡고 한손으로 패기시작한다. 
쓰러지고 싶어도 쓰러질수없게 기절할것인가...???...아니면 기절한것인가...???..
알수는 없지만 입가에 흘러내리는 피들은 보인다. 고요한 새벽녁에 차가운 "쫙 쫙..." 거리는 소리만이 경쾌하게 울려퍼진다.
천천히 아침해가 떠오른다. 
매우 붉은것을 보니 오늘도 매우 날씨가 좋은것같다. 나는 황홀한 아름다운 일출을 바라보았다.

오늘의 태양이 떴다. 어두운 긴밤 마치 낮이 올것 같지 않을것처럼 칠흑처럼 검었지만 결국 낮은 이렇게 오고야 말았다.
나의 인생도 이제 저 일출속에 새로운 낮을 살아야만 된다.
 

" 이제 그만............밥은 먹여야지......"

" 응....뭐라고 태진아....????...."

" 밥은 먹이라고.....패더라도....밥은 먹여야지.....!!!...."

" 아... 알았어..............."
 

강선중선배가 멱살을 놓자 힘없이 주저않으면서 앞으로 고꾸라진다. 일곱놈중에 몇놈이 주저않은채 오바이트를 한다.
나에게 맞아서 기절했던놈은 그래도 
멀쩡히 무릎을 꿇고 앉아있었다. 내가 일어났다.
 

" 차... 차라리 죽여주싶시요....제... 제발...주... 죽여주싶시요...."

" 강선중 선배...???...."

" 응......!!!!!......"

" 이놈들...데리고 가서...묻어버리세요......"

" 뭐...???..... 뭐라고....????....."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로 향한다. 모두가 놀랜눈빛이였다. 그러나 나는 아무말없이 강선중선배를 쏘아보았다. 한참을
강선중선배는 두 주먹을 
불끈쥐더니 천천히 입을 연다.
 

" 아... 알았어.........여덜명 모두....묻어버릴께......"

" 반드시....산채로...묻어버리세요.........지금....바로..."

" 아........알았어............."
 

모두가 놀래는 눈빛으로 묻으라고 시키는 나도 묻겠다고 대답한 강선배도 모두가 미친것일까..??..승철이의 담담한 눈빛만이
조용히 일렁이고 
있었다. 강선중선배가 몇명을 이끌고 조용히 여덜명을 데리고 병원밖으로 향한다. 나는 조용히 승철이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승철이가 나를본다.
 

" 뭐하냐....????......."

".........................?????........"

" 나를 지켜준다며...........????........"

" 알았어................."

" 발인 끝나고......내일저녁 열시쯤...한놈도 빠지지 말고.....우리집앞으로 오라고해......."

"........................................................."
 

승철이가 따라오던 두 명중 두아이에게 눈짓하자 그들이 바짝 다가와 승철이에게 무언가 듣는다. 승철이는 한아이와 함께
병원밖으로 나섰고 
남은 아이가 내 뒤에 바짝 붙는다. 내가 영안실로 발걸음을 옮기자 그 친구도 나를 바짝 따른다. 내 뒤에
남아있는 대철이와 엄선배 그리고 십여명의 
아이들이 말없이 깊은 침묵속에 나를 바라본다. 나는 걸음을 멈추고 한마디했다.

" 너희들...지금이라도 자신없으면 빠져...이정도 각오안하고...조폭흉내 낼거면...아예 처음부터 하지말자......지금 빠지면...
 아무말도 안하겠지만.. 오늘 이후 나중에 빠지겠다고하면.....그놈은...죽어........자신없는놈은...빨리 내앞에서..사라져..."
"............................................" 


모두들 아무말이 없다. 나는 천천히 영안실로 들어왔다. 엄마가 나를 반기면서 얼른 밥을 먹으라고한다. 그리고 아주 얌전히
웃으신다. 이쁘다. 태아도 나에게 
다가와서 뭐라고 조잘댄다. 귀여운 내 동생 민수가 입을 벌리면서 태아뒤를 바짝 쫓고있다.
그렇게나 좋은가..??...조금후 대철이가 들어왔다. 그리고는 
말없이 내 앞에 앉는다. 그러자 태아가 잽싸게 밥과 국을 가져다
준다. 
대철이는 아무말없이 국에 밥을 말더니 한숟가락 푹 떠서 입속에 집어넣는다. 그리고는 우물대면서 한마디한다.
 

" 우리... 친구 맞지......????...."

" 응......!!!!......."

"..................................................???....."

".......................................!!!!!.........................."
 

그렇게 우리는 밥을 다 먹었다. 대철이는 빨리 밥을 먹고는 태아에게 무엇이라고 말을 한다. 그러자 태아가 한상을 차려준다.
안에 있던 몇명의 아이들이 그걸들고 
밖으로 나간다. 새벽인데도 사람들이 밀려들고 있었다. 영안실은 점점 사람들로 넘쳐
나고있었다. 아버지의 회사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왔지만 나의 손님들에 비하면 조금은 많지가 안았다. 
아침 일찍이 선문재단
직원이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왔다갔고 선문 계열이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왔다갔다.

아침 일찍 박강영선배가 김수현선배를 비롯한 오십여명의 선도부원을 데리고 왔고 김수현선배가 대철이와 민수와 상의하여
일사불란하게 
영안실 안밖을 정리하고있었다. 계속 쏟아져들어오는 화환들은 서너개가 아버지와 관련된 회사에서 보낸것
이라면 30여개 정도는 나에게 온것들이였다. 엄마도 
아버지도 그리고 큰아버지와 큰엄마도 놀래고 있었다. 이제 영안실에는
화환을 놓을 
자리도 없었다. 어떻게 된것인지 영안실에는 십여개의 각각영정을 놓을수있는 자리가 있었음에도 어느사이
모든것이 다치워졌고 할아버지 영정만이 남았다.

영안실 전체가 우리 손님들로 가득찼다. 갑자기 문 입구가 갈라지더니 이사장이 나타난다. 검은 양복의 사내들이 이사장을
둘러싸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이사장을 보자 벌떡 
일어나서 90도로 인사한다. 이사장은 흡족한 웃음을 짓고있었다.
이사장은 나를 보자 
사람좋은 너털웃음을 짓다가 입을 막는다. 그러더니 할아버지 영정앞으로가서 엄마와 아버지께 인사를
한다. 그렇게 아침이 시작이 되었다. 이사장은 나가면서 
나를 보고 손짓을 한번하더니 내가 인사하자 한번 웃고는 바로
문밖을 나선다.
 

그런데 몇명의 검은 양복의 사내가 여전히 영안실안에 남아있었다. 내가 의아한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고있자 박강영선배가
한마디한다.
 

" 할아버지 스타일이니까....내비러 둬....."

" 그래도....보디가드들인데.........."

" 저놈들은...저놈들 일을하는거야....중요한 일이지...."

" 중요한 일이요.....????...."

" 누가 왔는지.....누가 안왔는지......그걸 파악하는거야....???..."

" 네.....????...."

" 흐흐흐....할아버지는.....한번 마음을 준사람에게는...모든걸 주지...아무래도 네가 단단히 마음에 들은 모양이야......"
" 네....???.........."

" 내가 전에 말했지...???.... 나도...그리고 할아버지도.......너를 기달리는거야....물론, 선택은 네가하는것이고.....우리는
 그 선택을 최대한 존중할뿐이야......"
 

" 그래도.......이건...."

" 오늘 아침일....할아버지가 알고 계셔......."

" 네.....?????......."

" 너...보기 보다는 무서운놈이더구나....흐흐흐....."
 

나는 모골이 송연해졌다. 아침에 일어난일을 벌써 알고있다니 나는 박강영선배를 바라보았다. 박강영선배가 맑은 미소를
지으면서 
나를 보고 웃고있었다. 그 웃음이 나로 하여금 전율을 느끼게한다. 대한민국에 얼마나 많은 깡패가 있을까???...
그중에 조폭의 길로들어서는 사람들 
역시 얼마나 많을까..??..충성과 맹종을 요구하는 수많은 보스들 그들의 자리를 노리는
많은 조직원들 그런 사람들위에 우뚝서서 서울의 한자락을 확실히 자리잡을 
정도라면 분명 뭔가 달라도 다를것이다.

그런 사람은 나름대로 확실한 무언가있을 것이다. 그런면에서 본다면 이사장도 정말로 무서운 사람일것이다. 그리고 그런
이사장에게 확실히 낙첨 받은 저 박강영선배도 저렇게 헤맑은 미소 맑은 눈동자 뒤에는 남들과 다른 무서운 다른 얼굴이
숨어있을것이다. 나도 좋든 싫든 적어도 삼년동안은 
내가 선택한 이상 나도 남들과 달라야만한다. 그래야 살아남을수
있을것이다. 
누군가 그랬던가...???...세상에 제일 바보가 가진것도 빼앗기는것이라고 나는 어떻게 남들과 달라야할까..??..
 

" 오늘아침에...할아버지가 여러군데 전화걸었어....너의 후견인이 되었다고...그리고...나도....그랬지.............."

" 뭔가 많이 오해하신것 같아요......"

" 그럴수도 있겠지....하지만... 그것도 너의 능력이고...너의 운이야...."

"..........................................................."
 

아버지가 나를 부른다. 나는 일어나서 아버지에게 다가갔고 먼 친척이라면서 누군가를 인사시킨다. 그렇게 또 바쁘게 하루가
지나간다. 밀려드는 많은 사람들 
그 인파속에 나는 파묻혀갔다. 전혀 알지도 못했던 많은 사람들이 할아버지를 보러 아니
나를 보러 몰려든다. 겉으로는 할아버지의 영정앞에 고개를 조아리고있었지만 
나는 느낄수가 있었다. 알게모르게 모두들
나를 보고있다는것을 점심이 조금 지나자 
승철이가 돌아왔다. 조용히 나에게 다가온다. 그리고는 내 뒤를 묵묵히 지켜준다.
 

저 멀리서 대철이가 십여명의 아이들과 함께 나를 흘깃거리며 지켜보고 있었고 강선중선배가 또한 십여명을 데리고 나의
주위를 알게 모르게 둘러싸고 있었다. 
나의 친위대를 자처한 10여명의 친구들 역시 홀써빙을 하면서 나의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김수현선배를 비롯한 수십명의 선도부들은 김수현선배를 둘러싸고 있었고 어느새 수십명은 됨직한 검은 정장의
사내들이 영안실 내부 곳곳을 지키고있었다.
 

태민이는 큰아버지 큰엄마와 같이 할아버지 영정앞에 꼭 붙어있으면서 가끔은 나를 흘깃거리면서 불안한 눈빛만을 보내고
있었다. 몰려드는 많은 사람들때문에 
나는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 민수의 배려로 이제 태아도 그리고 엄마도 영정앞에서
가만히 자리를 지키고있었다. 모든것은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저절로 돌아가고있었다. 아니 나와 박강영선배의 움직임에
따라 기묘하게 움직이고있었다. 오후 늦은시간이 
되자 학교의 선생님들이 오셨고 나는 특히 생물선생님을 정중히 대했다.

작은 체구의 생물선생님은 예의 허탈한 모습으로 나를 대하셨고 마녀의 요염한 미소가 나를 감싸않는다. 저녁 늦은시간
교장이 다시 왔다. 교장은 선생님들과 함께 한자리를 
차지했고 그렇게 시간은 지나갔다. 저녁을 먹은 후 오줌이 마려워서
화장실로 
가려는데 마녀가 뒤에서 나를 툭친다.
 

" 선생님....????....."

" 하루종일 힘들었지....????..."

" 그렇지요... 뭐........!!!...."

" 걱정마...오늘은 나도 같이 밤을 새워줄께......!!!!...."

" 네...???...아니 뭐...괘 괜찬읍니다."

" 아니야...안그러면 예의가 아니지......"

" 네....?????...."

" 왜 모른척하고 그러지....???...이젠 나같은건 눈에도 안들어오니..???..."

" 아니...그게 저....."

" 어쨌든...우리는 남도 아니고.........호호호...걱정마......."
 

황당하기도했고 조금 묘하기도했다. 하지만 뭐 굳이 틀린말은 아닌것 같다. 묘한 기분으로 영안실로 돌아왔는데 이상하게도
엄마와 아빠의 모습이 거슬린다. 
실제로는 안그러면서 오늘은 왜 저렇게 다정해보이는것이지...???...엄마도 아빠도 아빠가
울면 엄마도 울고 엄마가 울면 태아도 운다. 그럼 나는...???......
큰아버지와 큰엄마 그리고 태민이는 한가족이라서 그런지
같이 잘도 울고 잘도 
같이 다닌다. 나 역시 엄마와 아빠 그리고 태아와 같이 울어야되는데 나는 눈물이 안난다.

그리고 굳이 안나오는 울음을 터트리고 싶지도 않았다. 그대신 나는 오는 사람들을 기억에 담으려고 애썼다. 나의 친척을
자처하는 모든 사람들 그리고 손님들 
교장의 주위를 알게 모르게 맴도는 사람들 박강영선배의 주위를 알게 모르게 맴도는
사람들 그리고 나의 주위를 맴도는 사람들 모두를 기억에 담으려 애쓰고있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것은 나의 주위를
맴도는 강선중선배나 대철이 그리고 
승철이의 무게가 다른 사람들과 조금은 대등하게 느껴진다는것이다. 그리고 민수의
무게도 묻으란다고 8명을 묻고온 강선중선배는 아직까지도 나에게 점심때 돌아온 후 아무말없이 나를 보고는 고개를 한번
숙이고는 말없이 나의 
주위를 맴돌뿐이였다.

언제부터 저런 무서운놈들이 내곁에 생겨난것인지 나는 고개를 돌려 엄마를 바라보았다. 차분한 엄마의 모습이 좋았다.
그렇지만 
아버지와 다정히 있는 모습은 싫었다. 그게 자꾸만 눈에 거슬린다. 그런데 저옆에 한적한 곳에 황보청의 모습이
보인다. 아니 확 눈에 뜨인다. 워낙 
미인이라서 그런지 조용히 앉아있는 모습도 너무나 아름답다. 다시한번 불러낼까...???...
그럴까...???....하지만 웬지 뭔가 모르게 조금 그랬다.
 

황보청이라면 내가 언제라도 불러낼수있을것 같다. 아니 황보청뿐만 아니라 마녀도 아마 그럴것이다. 그러면 태아는 엄마는
과연 나를 받아줄까...??...아버지 때문에 안그럴수도 갑자기 머리가 아파온다. 짜증이 났다. 그런데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눈을 들어보니 강선중선배와 대철이 팀이 서서히 나를 향해 모여들고 있었고 민수도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그리고 박강영
선배의 두 눈이 
날카롭게 변해있었고 김수현선배의 두 눈도 나를 향하고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내 앞을 향하고 있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두 아이 아직도 정확히 이름을 모르는 내 그림자 둘이 한사람을 막아서고 있었다. 아주 무지막지하게 생긴
스포츠머리에 정장을 한 사람이 
나를 보면서 나를 애절한 눈으로 바라보면서 무언가를 말하고있었다.

" 사.....살려주십시요....부탁드립니다. 수십명의 목숨이 달려있읍니다... 살려주십시요......"
 

아주 나즈막히 들려오는 소리 그 사내는 주위를 흘끔거리고 있었다. 자세히 주위를 살펴보니 검은 정장의 사내들이 이
사내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강선중선배와 대철이가 어느새 내 옆으로 바짝 다가와 호위하듯이 서 있었다. 검은정장의 사내가
그 사내의 어깨를 잡는다. 그러자 
십여명의 유도부원들이 그 사내를 둘러싼다. 그러자 다른 십여명의 검은정장의 사내들이
천천히 유도부를 둘러싼다. 당연히 대철이 팀이 그들을 막아서고 
있었고 그들 주위로 십여명의 반친구들이 모여들고있었다.
그러자 그 사내를 
막아선 검은정장의 사내가 나에게 나즈막히 입을 연다.
 

" 우리들 일이다............"

" 지금은 내손님 입니다....."

" 나는 내일을 할뿐이오......................"

" 건방진 놈......어디서 하우냐...????....죽고싶냐.....???...."
 

강선중선배의 나즈막하게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조용히 울려퍼진다. 일순 장내가 조용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자 검은 정장의 사내가 입을연다.
 

" 죄... 죄송하오..............아니.....죄송합니다만... 어르신의 일입니다....."

".............................................??????????......................"
 

나는 고개를 들어 이사장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이사장이 나를 마주보더니 두 손을 살짝들어 으쓱해보인다. 관여 않겠다는
표시였다. 내가 다시 검은 정장의 사내를 
바라보자 검은정장의 사내도 이사장의 제스추어를 봤는지 슬쩍 물러나려한다.
하지만 아무도 검은정장의 사내에게 길을 열어주지 않았다. 승철이와 강선중선배를 포함한 수십명이 전혀 길을 열어주지
않고있었다. 검은 정장의 사내가 당황한듯 
보였다. 사실 나도 영문을 몰랐지만 지켜보기로했다. 대철이와 강선중선배의
얼굴 
표정이 특히나 유도부원들의 얼굴표정이 사뭇진지했다.

승철이의 얼굴은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이였고 민수는 뭔가 알겠다는 표정이였다. 박강영선배는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나를
지켜보고있었다.
 

" 길을 비켜주지 않으면....일이 커집니다... 그리고 저는 어르신의 사람입니다....."

" 우리는...어르신의 사람이 아니다... 우리는 김태진의 사람들이다..."

" 그..그러니까...우리는 한식구가 아니오...그러니...."

" 우리는 김태진의 그림자도 안밟으려고 조심하는데...너는...김태진을 무시했다. 우리로써는.....너를 그냥둘수가 없다..."
 

그랬던것인가..??..조금은 이해가 갔지만 사람을 8명이나 산채로 묻고오더니 제법 비장해진것같다. 어쩌면 내비러둬도
될듯하다. 기왕 소꿉장난하는것 확실히 
할 뿐이다.

" 어르신의 사람이다... 무례히 굴지 마라......."

" 아... 알았어....................."

" 무슨말인가......무슨 말인데....상중에 이렇게 나를 어렵게 만드는것이지...???.."
 

나는 스포츠 머리의 사내를 보면서 입을 열었다. 사내가 천천히 일어난다. 호리호리한 몸매지만 다부져보였고 무엇보다도
강직해 보이는 얼굴이 
호감이 갔다. 하지만 독해보이는 두 눈이 보통사람은 아닌듯이 보였다.
 

" 저는...지방에서 체육관을 운영하다가...먹고살기가 힘이들어...마음에 맞는 동생들이랑...서울로 상경하여...서울의 작은...
 구탱이 한쪽을 얼마전에 차지하였읍니다....."
".............................................?????................." 


" 그런데..저희에게 밀려난 애들이..원래주인분에게..사정을 호소하였고...저희는 잘몰랐읍니다.. 원래주인이 있었다는것도..
 그리고, 조폭이라는것이 
힘만 있으면 되는것으로 알았었읍니다... 그래서 동생들을 데리고...허락받고자 갔다가......
 모두들 붙잡히고...저만 간신히 도망쳤읍니다..."
 

"..................!!!!!!!!!.................."

" 제가 잘몰라서 그랬던것입니다.. 대보스가 관장하는구역인줄 모르고..아니..저희가 먼저 허락을 받았어야되는데..그만....."

" 그게 다인가....?????....."

" 동생들을 살리고싶읍니다... 저는 어떻게되어도 좋읍니다... 동생들은....저만 믿고....따라나선것입니다..... 제 동생들만
 살릴수있다면...제발...."
" 이해가 안가.... 왜 나를 찾아왔지.....????...." 


" 동생들을 구할려고....사방팔방 다 알아보았읍니다... 그러던 중......오늘 아침에 소식을 들었읍니다..... 대보스가...귀하의
 후견인이라는 
소식을......제가 죽는것은 두렵지 않으나....동생들만큼은 살리고 싶읍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애들입니다..
 제발...살려주십시요......"
 

조금은 묘한 생각이 들었다. 자기는 죽어도 좋으니 동생들은 살려달라 마치 영화의 한장면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묘한
동질감이 들었다. 나 자신도 절대로 
조폭이 아니다. 일개 고등학생일 뿐이다. 그런데 우연히 박강영선배의 두 눈에 들었고
우연히 대륙을 눌러서 이사장의 마음에 들었을뿐이다. 그리고 우연히 생물선생님의 눈에들어 강선중선배를 비롯한 사람들을
우연히 거두었을 뿐이다. 이사람도 
조폭이 아니고 체육관하다가 먹고살려고 어쩌다 나는 눈을 들어 주위를 살펴 보았다.

영안실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어느새 나의 주위 이쪽 편 방강영선배와 이사장이 있는 그리고 내가 있는곳 주위가 온통
인의 장막이 
쳐져 있었다. 묘하게도 나의 장면이 다른 쪽에서는 잘볼수없게 인의 장막이 자연스럽게 펼쳐져있었다. 박강연
선배와 이사장이 그리고 생물선생님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이일은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 내가
관여해서도 안되고 
그렇다고 살려달라고 온 사람을 그것도 죽을각오하고 자기는 죽어도 좋으니 동생들을 살려달라는 사람을
매정하게 뿌리치는것도 아마 내가 뿌리친다면 
나 몰라라 한다면 나의 주위의 모든 사람이 떠나갈것이다.

그렇다고 관여한다면 이사장의 힘에 도전하는 샘이 된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나는 박강영선배를 보았다. 김수현 선배가
옆에 앉아있었다. 박강영선배는 이제 사람이 많이 필요할
것이다.
 

" 알든 모르든...싫든 좋든...당신이 벌인 일이다... 역시 일을 벌인만큼...책임도 져야될일............."
" 제발.....제 동생들을........"

" 당신은 일을 벌인만큼....당신이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 적어도 서울의 지방 한자락을...차지할 정도는 있읍니다.....다만... 인맥과...배경이 없을 뿐입니다...."
" 흐흐흐흐....증명해보라...."

" 네......?????......."

"당신이 그만한 힘이 있음을 증명해보인다면....당신의 동생을 살릴수있는....인맥과 배경을 가진...내가 존경하는 선배님께...
 당신을 위해...
부탁을 해주겠다..... "
 

나는 박강영선배를 바라보았다. 박강영선배가 흥미롭다는듯이 나를 보고 있었다.
 

" 하겠읍니다... 증명해 보이겠읍니다... 어떻게 하면......???..." 


" 저기...나의 선배님이 계신다. 나는 지금 너를 거두어 달라고.. 선배님께...부탁을 드려야되는데....너의 소망을 들어주기를
 원치않는 사람들이..나를.......
방해할것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당신은.. 그방해를 막아라.... 막아서....
 당신이 그들보다 능력이 있음을 보이라...너의 능력이 정말로...
괜찬다면...나의 선배님이 너를 거두어줄것이다.......
 그럼 모두 산다.......
당신도....그리고 당신의 동생들도........."
 

박강영선배가 나를 보면서 기묘한 웃음을 짓고있었다. 나는 선배를 보면서 씨익웃었다. 박강영선배가 나를 보면서 고개를
끄떡인다. 그앞에 앉아있던 김수현선배도 흥미롭다는 
눈빛이였다.
 

" 하겠읍니다......"

" 그럼 갑시다...... 아참...그리고... 승철이 외에는...아무도 나를 따라오지...마세요...."
 

박강영선배와의 거리는 불과 7,8 M정도 내가 일어서자 모든 사람의 시선이 나에게 쏠린다. 이사장이 웃으면서 흥미롭다는
듯이 지켜보고있었다. 이사장의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검은 정장의 사내가 눈짓하자 서너명의 사람들이 길목으로 다가온다.
내가 천천히 박강영선배의 테이블로 걸음을 옮겼다. 이상하게도 짜릿한 전율이 순간적으로 두 명의 몸이 붕뜬다. 그러자
사내의 발이 허공을 갈랐고 허공을 
가름과 동시에 온몸이 붕뜨면서 길게 뒤돌려찬다. 한방에 하나씩 퍽 하는 소리와 빡하는
소리가 들렸다. 사내는 조용히 착지하였고 바닥에 나동그라진 사람들도 
보통이 아닌듯 신음소리 하나 없었고 떨어지면서도
안전한 곳으로 소리없이 
착지한 후 꼬꾸라졌다.

생각도 못해볼 영화에서나 볼수있는 장면들이였다. 사내도 그리고 이쪽으로 다가오는 사내들도 모두 프로들이였다. 목숨을
담보로 조직을 
길을 걷는 사람들 짜릿한 전율이 나의 온몸에 흐른다. 그 중심에 내가 있었다. 내가 다시 두어걸음을 옮겼는데
앞에서 두 명이 그리고 뒤에서 두 명이 천천히 
일어나더니 공격자세를 취한다. 내가 계속 걸음을 옮기자 앞뒤에서 한명씩
손과 발로 공격해 온다. 사내가 뒤차기로 뒤의 사내를 가격했고 동시에 손을 뻗어 앞의 사내의 가슴을 정통으로 가격했다.

그러나 그 사이에 바로 앞뒤의 남은 한명씩의 몸이 이미 움직였다. 사내는 그대로 몸을 허공으로 띄우면서 공중제비를
돌았다. 그러자 나에게 가까이 접근한 앞의 사내의 머리를 
공격하게 되었고 앞의 사내는 흠짓 몸을 뒤로 빼내었다. 동시에
퍽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사내가 비틀댄다. 뒤의 사내의 공격이 적중된것이였다. 순간적으로 한쪽 무릎을 꿇는가 싶더니
그 자세에서 그대로 넘어지면서 한쪽팔로 바닥을 짚으면서 다리가 위로 
허공을 가른다.

그러자 뒤에서 공격한 사내의 허리가 그래도 적중된다. 순간적으로 앞에서 피했던 사내가 나를 공격한다. 나는 당황했다.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 사내의 
손이 길게 포물선을 그리면서 나의 안면을 가격하는 그 모습이 마치 슬로우비디오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저 주먹에 맞으면 아플까..??..되게 아플것이다 
저런짓으로 먹고사는 사람이니 맞으면 죽을지도 모른다.
피할까...???...폼이 안나는데 
어쩌면 승철이가 비겁한놈이라고 욕할까...???..아니다. 나를 공격하지 말라는 말은 없었다.

나를 가지못하게 방해 하면될뿐 이것도 그 한 방법일뿐이다. 인생이란 아이러닉하다. 언제 어떻게 무슨일이 생길지 아무도
모른다. 한순간의 말 한순간의 
선택이 남은 모든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선택할수있는 경우에
항상 생각에 옳은 경우만 선택하게 되지는 않는다. 이경우에 나의 선택은 
잘못되었을까....????... 아니다 내가 잘못된것은
아니다. 어쩌면 처세가 잘못되었을 
지도 모른다. 그냥 나몰라라 했으면 조금 쪽팔리지만 편안하게 갈수도 주위의 애들이
조금 이상한 눈으로 본다면 아니 내 자신이 조금 쪽팔리면 얼굴에 
철판 깔면 될일을 정 쪽팔리면 못알아보게 썬그라스
하나 끼고 다니면될것을 
하긴 그러고보니 얼마전에 마녀가 그리고 엄마가 썬그라스를 낀 이유가 조금은 이해가 되는듯도
했다.

어느새 주먹이 나의 코앞에 바짝 다가왔고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그 사내의 두 눈을 바라보았다. 나에게 주먹을 날리던
사내의 두 눈이 순간적으로 당황하는 눈빛이였다. 나는 그 눈빛을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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