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여자들은 나의 여자들 -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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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햇살이 내리 비치는 초여름의 한 낮 철민이는 자기 할머니와 함께 세상에서 가장 신통하고 방안에 가만히 앉아서 온
세상만사를 손바닥 보듯이 하는 자칭 족집게 도사인 천수보살이라는 여자 무당을 찾아서 갔다.
“이 할미가 지금까지 아주 친하게 지나며 마치 내 며느리 같은 여자도사인데 정말 신통하단다..... 그러니 아마 철민이 너의
앞날이 이 천수보살에게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게야.....”
철민이 할머니는 자기 곁에서 말없이 걷고 있는 자기 손자를 보며 자신이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 참.. 할머니도 너무 미신적인 것 같아요..... 요즘은 전 세계가 인터넷으로 하나가 되고 스마트폰으로 온갖 업무를 다
보는 세상인데 무당에게 물으면 그게 뭐 신통하겠어요?..... 그냥 우리 동네 공사장에서 당분간 일을 하다가 차츰 차츰
일자리를 찾으면 되는 데요..... 할머니...”
철민이는 요즘 같은 전자통신 문화가 발달한 시대에 무슨 보살이니 뭐니 하는 무당에게 찾아가는 자기 할머니가 영 이해가
되지를 않았지만 그래도 자기를 이렇게 훌륭하게 키워주신 은혜를 생각하면 할머니의 뜻을 따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석이 아버지가 그러더냐?... 저번에 길에서 석이 아버지를 만났는데 너를 자기 일하는 공사장에 좀 보내달라고 하더니
요즘 일군 구하기가 힘들다고 말이야... 하지만 어떻게 너를 그런 공사판에 보내니?... 아니다.. 오늘 우리 천수.보살님께서
너를 아주 좋은 곳으로 안내해 주실 거야... 그러니 아무 염려를 말고 이 할미만 믿고 가자구나.....”
하늘같은 할머니의 은혜를 입은 철민이라 더 이상 아무 말도 못하고 따라만 갔다. 그날따라 별다른 손님이 없는 무당집에
혼자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던 자칭 족집게 도사 천수보살이라는 여자는 자기 집으로 들어서는 철민이를 보고는 내심
크게 놀랐다. 그 뭐랄까?... 필이 확 온다고 해야 하나?... 자우지간 철민이를 보고 침을 꼴깍 생키며 싱싱한 총각의 냄새에
온 몸이 뒤틀리며 두 다리가 저절로 스르르 벌어졌다.
한마디로 오매불망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리운 임을 상봉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무당 여자가 보았을 때 철민이는 요즘
시세말로 짱 하고도 곱빼기 짱이었다. 자기 집에 찾아오는 손님이래야 거의 나이가 많은 할머니들이나 나이가 많은 노인들이
대다수였다. 때로는 혼기를 앞 둔 젊은 남녀가 각자가 맞는 배필인지 확인을 하러 오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번만은 영 달랐다.
“엄청나게 힘이 세겠는데............”
무당 여자는 철민이를 보면서 자기도 모르게 이런 말을 중얼거렸다. 그렇다 철민이의 듬직한 등치하며 멋진 미남형 얼굴이며
쭉 잘 빠진 키며 한 마디로 어디 한 군데 나무랄 때가 없는 여자라면 단번에 혹 하고 반해 버릴 그런 미남이였다.
“어서 오세요............”
말끝을 흐리며 무당 여자는 속내를 감추고 철민이와 그의 할머니를 자기 방으로 맞아서 들였다.
“우리 손자가 군대를 이제 제대를 하고 와서 앞으로 어떤 직장을 찾아서 일을 하면 좋겠는지 물어보고 싶어서 왔네!...”
“아... 그러세요?... 그야 제가 점을 쳐 보면 단번에 알 수가 있지요.....”
철민이 할머니의 말에 무당 여자는 아주 자신이 있다는 투로 말을 했다. 이런 그녀를 쳐다보면서 철민이는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를 못하고 그냥 말없이 자기 할머니 곁에 앉아 있었다.
“저어... 아무래도 할머니의 손자가 억센 기가 많아서 그 기를 좀 죽여야 할 것 같은 데요.....”
“엥?.. 무슨 기를 죽여?.....”
무당인 천수보살의 말에 철민이 할머니는 화들짝 놀라며 어쩔 줄을 모른다.
“아... 해결책이 없는 것은 아니고요... 제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응..... 그래?..... 그러면 자네만 믿겠네... 그래 어떻게 하면 되겠나?.....”
철민이 할머니는 무당인 천수보살의 말에 안심을 하며 그 방법을 물었다.
“잠깐만... 이리 와 보실래요?.....”
무당 여자가 철민이를 보고 말했다. 그녀의 말에 별다른 의심도 없이 철민이는 천수보살인 무당여자 앞으로 가까이 다가가
앉았다. 철민이가 가까이 자기 앞으로 다가와서 앉자 무당 여자는 숨이 왈칵 막힐 것만 같았다. 오랫동안 남자와 성적인
교접이 전혀 없었던 터라 아주 산 이슬처럼 맑고 투명한 싱싱함이 물씬 풍기는 너무나 젊은 총각을 자기 바로 앞에서 보게
되니 그만 온 몸이 부들부들 떨려서 옴을 느꼈다. 만약에 철민이 할머니가 그 자리에 없었다면 그냥 마구잡이로 철민이의
품에 달려 들었을 것이다.
“저어... 손을 이리 내밀어 보세요!.....”
무당 여자의 말에 철민이는 말없이 그녀에게 자기의 손을 내밀었다.
“어머나!... 이 손을 보니 운동을 엄청나게 했나 보네.....”
철민이의 손을 꼭 잡고 쓰다듬어 보던 무당 여자가 놀란 듯이 말했다.
“아... 그래... 우리 애가 군대에 갔다 왔지... 그 해병대 있잖아... 귀신 잡는 해병대 말이야...”
철민이 할머니가 무당 여자의 말에 불쑥 자기 손자에 대하여 말했다.
“정말 무서울 것이 없이 싸움도 잘 하겠네.....”
무당 여자는 철민이의 손을 꼭 잡은 채 마음속으로 철민이가 이 손으로 자기의 두 유방을 꽉 움켜서 쥐고 마구 주물러 주면
너무나 시원할 것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철민이의 손은 태권도를 연마하여 아주 튼튼하게 잘 단련이 되어 있었다.
“그래... 우리 애가 앞으로 어떡하면 그 억센 기를 죽일 수가 있나?.....”
그냥 천수보살 무당여자의 말이라면 찰떡같이 믿고 있는 철민이 할머니가 물었다. 당장에 그 좋은 수를 무당 여자가 자기에게
가르쳐 주기를 원했다.
“아... 그 기를 죽이는 방법 말이에요..... 아주 쉬워요...”
무당여자는 그 때까지 철민이의 손을 잡은 채 놓지를 않고 말했다.
“그래?... 설마 돈이 많이 드는 것은 아니겠지?.....”
철민이 할머니는 혹시나 그 기를 죽이는 방법이 돈이 많이 들어가면 곤란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물었다.
“돈은 없어도 됩니다.. 그러니 아무 염려 마시고 당분간 손자 분을 우리 집에 머물게 하시면 제가 알아서 안전하게 정상적으로
돌려서 놓겠습니다.....”
“?????”
무당 여자의 말에 철민이 할머니는 그게 무슨 뜻인지를 몰라 그냥 멍하게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손자 분께서 할머니와 함께 계시면 영기가 더욱 넘쳐나게 됩니다.. 그러니 당분간 우리 집에 나하고 함께 있으면서
그 기를 죽이면 아주 만사가 형통하게 됩니다...”
“아... 그래?.....”
철민이 할머니는 무당여자가 말을 하는 가운데 다른 말은 아무것도 모르겠고 다만 한가지 철민이가 무당여자와 당분간 함께
이 집에서 지내면 만사가 형통하게 된다는 그 말이 자기의 귀에 쏙 들어왔다.
“그러니 오늘부터 손자 분을 저에게 맡기시고 할머니는 아무 걱정을 마시고 편안하게 집으로 돌아가 계세요...”
“응... 당연히 그래야지.....”
무당 여자의 말에 철민이 할머니는 조금도 의심이 없이 철민이를 무당여자의 집에 남겨 두고는 발걸음도 가볍게 집으로 돌아
갔다. 이제 자기의 손자를 천수보살인 무당여자가 만사가 형통하도록 잘 인도하여 줄 것인데 무슨 걱정이 될 것인가? 한편
자기를 무당여자와 함께 있도록 하고는 혼자서 행하니 가버리는 할머니가 철민이는 영 이해가 되지를 않았지만 너무나 태산
같은 은혜를 할머니로 부터 받은지라 순순히 순종하지를 않을 수가 없었다.
지금도 눈에 선하지만 초등학교 시절 학교 운동회 때에 다른 아이들은 모두 자기 엄마 아빠와 함께 와서 즐거워하며 함께
점심을 먹는 모습을 보며 엄청 부러워했었다. 그러다가 자기를 찾아 온 할머니를 발견하고 너무나 눈물이 나서 남몰래 눈물을
훔치고는 자기 할머니와 함께 학교 운동장 벚꽃나무 아래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었다. 철민이 할아버지는 자기의 손자인
철민이를 잘 키우기 위해 그날도 일터에 나가 일을 하느라고 오지를 못했다. 이런 수고를 잘 아는 철민이는 세상에 누가
뭐래도 자기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말씀이라면 무조건 절대 순종을 하였다.
“이름이 철민씨라고 하셨지요?...”
갑작스런 돌발 상황에 잠시 정신이 혼란스러워 멍하게 있는 철민이를 보면서 무당여자가 물었다.
“아... 네.....”
후다닥 정신이 들면서 비로소 자기의 자리에 돌아 온 철민이가 무당여자의 물음에 대답을 하였다. 무당 여자가 철민이의
이름을 아는 것은 철민이 할머니가 자기를 찾아 올 때마다 자기 손자의 이름을 들먹이며 군대에서도 잘 지내고 있는지 물어
보고는 했기 때문이다.
“그럼... 철민씨는 잠시 저쪽 방에 가서 쉬고 계세요...”
“네?... 혹시 제가 해야 할 다른 일은 없습니까?...”
무당여자의 말에 철민이는 집안에서 자기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몰라서 물었다.
“네... 아직은 철민씨가 해야 할 일은 없는데 나중에 내가 부르거든 오세요!.....”
“저어.. 그냥 철민이라고 부르십시오... 저 보다 나이가 한참이나 위에신데 철민씨라고 하시니 제가 듣기가 좀 그렇습니다...”
무당여자의 말에 철민이는 거북함을 느끼며 말했다.
“아... 그래요?... 그럼... 철민이라고 부를 게요.....”
철민이의 말에 무당여자는 ‘아차’ 했는지 본래의 말투로 돌아 갔다. 그리고 속으로는 오늘 밤 기어이 철민이를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무당여자의 속셈을 전혀 눈치를 못 채고 철민이는 무당여자가 말하는 대로 옆방으로
가서 자리를 잡았다. 옆방은 무당여자가 잠을 자는 방인지 방안이 깨끗하게 정리 정돈이 잘 되어 있었고 여자의 향기가
가득히 배어 있었다. 철민이는 아직까지 이런 여자의 향기를 처음으로 맡아 보았다.
그 동안 군대에서 오래도록 생활을 하였고 제대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집에는 나이가 많은 할아버지와 할머니 뿐이라
이런 젊은 여자의 향기가 있을 리가 만무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그만 철민이는 무당여자의 체취가 듬뿍 배여 있는 그 방에서
자기도 모르게 평안하게 잠이 들었다. 얼마나 잠을 잤을까?...
“일어나서 저녁 드세요!...”
무당여자가 자기를 깨우며 저녁을 먹으라는 말에 잠이 깬 철민이는 그때서야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앉으니 벌써 해는 지고
저녁때가 되어 있었다. 참으로 오랜 만에 잠을 푹 잘 잔 것 같았다. 무당집에서 음식을 만들어주며 청소를 해 주는 가정부
아줌마가 저녁 밥상을 차려서 들고 들어왔다.
“반찬이 입에 맞을 런지 모르겠어요..... 그냥 편안하게 드세요...”
마주보며 함께 저녁을 먹게 된 무당여자는 철민이를 보며 그녀는 아주 다정스럽게 말했다. 가정부 아줌마는 늘 자기 혼자서
저녁을 먹는지 두 사람을 방안에 남겨 두고는 주방으로 갔다.
“앞으로는 그냥 철민아!... 하고 부르시고요... 말씀도 그냥 낮추세요!... 나이로 보면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와 거의 같으신
연배이신 것 같은데 말씀을 자꾸 그렇게 하시니 제가 엄청나게 부담이 됩니다.....”
철민이가 무당여자와 한 상에서 마주보며 저녁을 먹으며 말했다.
“아... 그래요?... 그럼 앞으로 그렇게 할 게요.....”
“또... 그러시네요... 그냥 말 놓으세요...”
“아... 그래.....”
비로소 무당여자는 철민이를 보고 말을 낮추었다. 가정부 아줌마가 설거지를 마치고 자기 집으로 돌아가자 이제 집안에는
무당여자와 철민이 둘만 남았다. 철민이가 욕실로 들어가 선반 안에서 새 칫솔을 꺼내어 양치질을 하고 세수를 했다. 밖으로
나오니 무당여자가 포도와 복숭아를 깨끗이 씻어서 쟁반에 담아서 왔다. 둘이서 과일을 맛있게 먹고 나니 저녁 8시가 되었다.
초여름의 날씨지만 약간은 후덥지근한 열기가 방안에 들어왔다. 골목길에는 아직도 왕래를 하는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와
아이들의 뛰노는 소리가 들려서 왔다. 제법 넓은 마당가에는 몇 그루 정원수가 싱싱한 초록빛을 뛰고 잎사귀를 풍성하게
펼치고 있다. 헌집을 사서 한옥으로 개조를 한 넓은 집안은 무척이나 시원하게 보인다. 걸어서 잠근 튼튼한 철제 대문이
푸른 초록빛으로 안전감을 더해 주고 있었다.
“혼자서 사세요?...”
비로소 단 둘이라는 생각에 철민이는 무당여자를 보고 물었다.
“그래요... 늘 혼자서 살지...”
철민이의 말에 무당여자는 비로소 여자다운 티를 내면서 말했다.
“밤에는 손님이 안 찾아옵니까?.....”
“그래요.. 밤에는 내가 손님을 아예 받지를 않으니까... 그 사실을 다 알고 밤에는 아무도 안 찾아와요...”
“하긴 밤에 오는 손님은 좀 그렇기도 하지만 안 받는 것이 잘 한 것 같습니다.....”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만 받으면 되는데 무얼 한다고 밤에 귀찮게 손님을 받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내 나름대로
규칙을 정해서 밤에는 일절 손님을 받지를 않지 또 그럴 필요도 없고...”
이제는 무당여자도 철민이와 편안하게 말을 서로 주고받았다. 이러는 동안 거리에는 하나 둘 가로등이 켜지고 어둠이 내려
앉았다. 가만히 무당여자와 단둘이 마주보고 있으니 철민이는 영 기분이 묘하고 이상했다. 이렇게 여자와 단둘이 앉아서
있어 보기는 난생 처음으로 있는 일이었다. 이렇게 무당여자와 마주 보고 앉아있기가 너무나 어색함을 느낀 철민이는 견디다
못하여 자리에서 일어났다.
“갑자기... 왜 그래요?.....”
무당여자가 자리에서 일어서는 철민이를 보며 물었다.
“아... 네... 마당으로 가서 시원한 바람도 좀 쏘이고 집안 구경도 좀 하고 싶어서.....”
철민이는 무당여자의 물음에 지금의 어색한 심정을 품은 말을 했다.
“아... 그래요... 그럼... 우리 함께 마당으로 나가요.....”
무당여자도 철민이를 따라 마당으로 나왔다. 사방으로 담이 둘러 친 가운데 마당가에는 굵직한 정원수들이 조화가 있게 잘
서 있었다. 그 가운데 마당가에 있는 수돗가에 서 있는 향나무는 엄청나게 큰 것이 족히 몇 백 년은 지난 것 같았다.
“이 향나무 정말 오래 된 것 같은데요... 정말 이렇게 큰 향나무는 지금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그래요... 오백년이 지난 향나무인데 내가 이 향나무를 보고 이 집을 샀지요... 이 향나무의 정기가 아주 대단해서 내가 하는
일이랑 딱 맞아서.....”
철민이의 감탄이 섞인 말에 무당여자는 이 집을 사게 된 이유를 말해 주었다.
“정원이 넓은 것이 내 마음에 쏙 듭니다.....”
철민이는 무당여자가 혼자서 살고 있는 이 집이 정말로 자기 마음에 들었다. 비좁은 집에서 자기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다가
이런 넓은 집에서 지내게 되니 무척이나 마음이 편안하고 좋았다. 바로 그때였다.
“철민아!... 철민아!.....”
갑자기 향나무 위에서 오래전에 돌아가신 자기 엄마의 애절한 목소리가 들려서 왔다. 철민이는 자기의 이름을 부르는 엄마의
목소리에 그만 깜짝 놀라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이 그대로 서서 온 몸을 사시나무 떨듯이 떨고 있었다.
“철민아!.. 내 아들 철민아!.... 내가 너를 얼마나 보고 싶은 줄 아느냐?... 이제야 너를 만나는 구나!.. 흑흑흑!.....”
그 목소리는 분명히 어릴 때 들은 철민이 자기 엄마의 목소리가 틀림이 없었다.
“아이고!... 어머니!... 분명히 우리 어머니의 목소리가 틀림이 없는데 어머니 얼굴 한 번만 볼 수 없습니까?... 정말 어머니의
얼굴을 보고 싶습니다.....”
분명히 자기 엄마의 목소리를 확인한 철민이는 그 자리에서 털썩 무릎을 꿇고 주저앉으며 오열을 하며 부르짖었다. 그 얼마나
듣고 싶었던 자기 엄마의 음성이였다.
“철민아!.. 나는 너에게 얼굴을 보여 줄 수가 없구나!... 나는 지금 네 곁에서 오늘 밤 함께 있을 거야!....”
철민이 엄마의 애절한 음성이 계속 향나무 위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아이고! 어머니! 이제 어머니의 음성을 들었으니 어떻게 하면 어머니를 편안하게 해 드릴 수 있습니까?”
철민이는 이제 완전하게 신령한 영혼의 세계에 사로잡혀서 자기 엄마를 향해서 물었다.
“나는 지금 천수보살님의 몸에 들어가 있다... 그러니 너는 천수보살님의 말씀을 잘 들어야 한다...”
갑자기 자기 엄마의 애절한 목소리가 엄한 목소리로 변하여 명령조로 말했다.
“아이고!... 어머니!... 아무 염려 마십시오... 이 아들은 오로지 어머니 말씀대로 따르겠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천수보살님
말씀대로 따르겠습니다.....”
철민이는 자기 엄마의 명령에 절대 순종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자신이 있게 맹세를 하며 말했다. 자기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한참 동안 울고 있던 철민이는 자기 엄마에 대한 그리움에 목이 메여서 미칠 것만 같았다. 이런 철민이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기 엄마의 음성은 더 이상 들려오지를 않았다.
무척이나 아쉬운 마음이 들면서 좀 더 자기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오기를 간절히 기다렸지만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 그때서야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살펴보니 무당여자는 향나무 밑 수돗가 시멘트 바닥에 반듯하게 누워서 마치 죽은 듯이 가만히 있었다.
철민이가 무당여자를 조심스럽게 흔들며 “천수보살님!” 하고 부르자 그녀는 정신이 갑자기 돌아 온 듯이 놀라며 물었다.
“철민이 너의 어머니가 조금 전에 왔었는데 그 목소리를 똑똑하게 들었지?...”
“네... 분명히 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어머니가 천수보살님의 몸속에 들어오셨다고 천수보살님이 시키시는 대로 그대로
다 하라고 하셨습니다.....”
철민이는 조금 전에 자기 엄마에게 들은 대로 다 이야기를 했다.
“어머나!... 너의 어머니가 내 몸 속에 들어오셨다고 분명히 그렇게 말했니?.....”
“네... 틀림이 없이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이!.. 이 일을 어쩌나?... 너의 어머니가 내 몸에 들어오셨다면 내가 너의 어머니의 마음을 즐겁게 해 드려야 하는데 그게
보통 힘든 일이야?...”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무당 여자의 말에 철민이는 얼른 그 말뜻을 알아채지를 못하고 물었다.
“애는... 참... 철민이 너 몸이 아프면 기분이 좋아?... 안 좋아?.....”
“그야... 당연히 우울하고 안 좋습니다.....”
“내 말이 바로 그 말이야!.. 내가 기분이 안 좋으면 내 몸속에 들어 온 너의 어머니도 괴롭고 고통스럽지!.. 내가 기분이 좋으면
너의 어머니도 기분이 좋고 말이야!.....”
“아... 그렇군요... 제가 우리 어머니와 약속을 했습니다... 천수보살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더라도 그대로 다 순종을 하겠다고
말입니다.....”
“응?... 그랬어?... 그럼.. 다 되었네!... 나는 혹시나 네가 엉뚱한 생각을 할 까봐 걱정이 되어서 한 말이야!...”
이제는 숫제 무당여자는 철민이를 자기 아들이라 생각을 하면서 무조건 반말이었다.
“철민아!... 저 수돗가에 옷을 모두 벗고 엎드리도록 해!...”
“네엣?...”
“어허!... 조금 전에 너의 어머니와 무엇이든지 다 하겠다고 약속을 해 놓고는...”
“???”
잠시 망설이던 철민이는 이윽고 결심을 한 듯 자기의 모든 옷을 홀랑 다 벗고 무당여자가 시키는 대로 마당에 있는 수돗가에
두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 그러자 무당여자는 낮에 수돗물을 받아 두었던 큰 물통에 바가지를 가지고 물을 가득히 떠서
철민이의 등에다 부었다. 그리고 온몸에 비누칠을 하더니 무당여자는 두 손으로 천천히 철민이의 온몸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무당여자의 손길이 비누칠로 매끄러운 철민이의 온몸을 만지기 시작하자 철민이는 자기도 모르게 이상하고 야릇한 기분에
점점 빠져서 들어갔다. 그러다가 무당여자의 손이 철민이의 사타구니에 달린 말뚝같이 굵고 큰 그의 좆을 움켜서 잡자 그만
철민이는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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