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도 그런날이 - 1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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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하의 자지에선 찔꺽찔걱 소리가 나고 이제 재윤의 보지에서 쩌벅쩌벅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한동안 재윤은 준하의 자지를
흔들고 준하는 재윤의 보지를 손가락으로 휘젓고 있다가 재윤이 손을 놓고 일어나 앉았다. 재윤은 준하의 손을 빼내더니
준하의 자지를 깔고 앉으며 올라탔다.
- 나... 넣을꺼야.........
그리고는 한손으로 핫팬츠를 옆으로 한껏 제끼고, 다른 손으로는 준하의 자지를 잡고 조준하더니 그대로 내려 앉았다.
- 쩍... 쩍... 쩔벅쩔벅... 척... 척................
조그맣지만 자극적인 소리가 준하의 귀에 들렸다. 그리고 곧 준하의 자지에는 따뜻한 재윤이의 보지가 엄청나게 조여대는
느낌이 전해져 왔다. 준하의 자지털에도 말간 이슬방울이 여기저기 묻어나기 시작했다. 정신은 아득했지만 좀 과감하다.
아니 위험하다.
- 재윤... 아..... 이거... 좀..............
- 흡... 뭐... 뭐가?..........
- 다른... 애들이............
- 괜찮아... 괜찮아... 나... 준하랑... 사귀는거... 준하랑... 하는거... 다른애들이... 봐도... 괜찮아... 아... 아니... 봐주면
더... 더... 좋아..............
하지만 이런 말을 하는 재윤이도 동작은 극도로 조심하며 너무 작은 목소리로 준하의 귓가에 속삭였다. 준하는 손을 뻗었다.
천장쪽으로 고개를 젖히고 가슴팍께를 짚고 있는 재윤이의 민소매티 옆으로 손을 집어 넣었다. 곧 브래지어 컵 위쪽으로
들어가 그녀의 가슴이 손에 느껴졌다. 하지만 느낌이 좋았다. 작은데도 이상하리만치 아주 몰캉몰캉한게 풍만한 가슴에서
나 느낄법한 부드러움이 있다. 젖꼭지도 귀엽게 발딱 솟구쳐 있었다.
이리저리 젖꼭지를 가지고 희롱하면서 손가락을 모아 꼭꼭 집기도 하고 사이에 끼우기도 하고 잡고 빙빙 돌리기도 했다.
그리고 준하도 엉덩이를 살짝살짝 위로 올리며 보조를 맞추고 있었다. 조금을 그러고 있자 준하는 사정의 기운이 느껴졌다.
그 사이에도 가슴팍을 짚고 엄청나게 자지를 조여오며 재윤이가 열심히 위 아래로 엉덩이를 흔들었다.
- 아... 아... 아하핫... 아하핫................
울렁울렁 그렁그렁 떨리는 목소리를 최대한 낮추며 준하의 가슴팍으로 그대로 엎어졌다. 그리고 강렬하게 준하의 자지를
조여오며 뜨거운 물 한웅큼을 저 깊은 곳에서 왈칵 솟아내었다.
- 읏... 나... 싸... 싼다..............
- 응... 싸... 싸..... 싸줘..................
곧이어 준하도 꾸역꾸역 재윤이의 보지에 좇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한동안 준하의 위에 엎어져 있던 재윤이 슬쩍 엉덩이를
들자 준하의 자지 위로 조금의 좇물이 뜨끈하게 흘러내렸다. 그러나 재윤은 곧 옆으로 떨어져 나간뒤 저쪽 어디론가 손을
뻗어 티슈를 꺼내어 쥐어들고 준하의 자지를 닦아주었다.
- 팔... 아팠지?..............
- 으... 으응...........
재윤은 저쪽에서 배개를 하나 가지고 와서 똑바로 누워있는 준하를 바라보고 누워서 속삭였다.
- 배게배고 자야겠다...후흡...
- 으...으응...
- 근데....나 궁금한거 하나만 물어봐도 돼?
- 뭔데?
- 그냥... 그냥...아니다...
- 뭔데그래? 얘기해봐...
- 그냥... 진짜로...괜찮거든...그냥...궁금해서 그런건데...
- 응...
- 혹시...영미랑은...아까?
- ..............응
- ...음...그렇구나...맞아...아냐...됐어...괜찮아....
거짓말은 하기 싫어 뜸을 들이고 사실대로 얘기하자 재윤은 몇가지 대답을 혼자서 중얼거렸다. 살짝 준하의 가슴께로 손을
올린 재윤이다.
- 그냥... 이제 행복했음 좋겠다... 잘자.............
- 그래... 잘자...............
잠시후 까무룩해지던 준하는 맞다. 재윤의 핫팬츠는 어떻하지? 란 걱정을 하며 잠으로 빠져들었다. 부스스하게 자리에서
일어나자 준하는 혼자 누워있었다. 재윤은 저쪽 벽쪽을 보고 등을 보이고 자고 있었고 그 옆에 영미가 담요를 머리까지
뒤집어쓰고 긴 생머리 끝자락을 담요위로 선보이며 자고 있었다. 그리고 여전히 입구쪽에 호진이와 더불어 댓명이 엉켜서
뒹굴고 있었다. 준하가 부시럭 거리면서 일어나자 그게 신호가 됐을까.
벽에 10시라고 걸린 시간을 확인하며 잘 떠지지도 않는 눈을 찡그리고 있을때 다른 아이들도 부스스하게 일어났다. 그리고
재윤이와 영미도 부스스하게 일어났다. 영미는 부스스 일어나자마자 고개를 푹 숙이고 가방을 하나 집어 들더니 재빠르게
화장실로 뛰어들어갔다. 재윤이는 일어나 앉아 양반다리를 하면서 뒤돌아 앉았다.
헝클어져서 센스라고는 찾아볼수 없게 흘러내린 앞머리 뒤로 모아 묶었던 웨이브진 머리는 머리끈이 저만치 끝에 매달려
머리를 이리저리 부풀려 놓고 있었고 살짝 고개를 들고 안그래도 실눈뜬 고양이 같은 눈을 더욱 가늘게 뜨고서 멍하니 쳐다
보고 있었다. 재윤이의 핫팬츠 가운데에는 얼룩덜룩한 모양이 선명하게 표시되고 있었다. 준하는 억지로 담요를 한장 쥐고
끙끙 거리며 일어나 재윤의 무릎쪽으로 담요를 내려놓았다.
잠시 멍하게 준하를 바라보던 재윤은 문득 무언가 생각난듯 고개를 숙이고 담요를 들추고 한손을 아래로 집어넣었다. 곧이어
가방을 막 뒤적이더니 옷가지로 보이는 것과 가방 하나를 집어들고 핫팬츠 앞쪽을 가리고 총총총 화장실로 뛰어가 "영미야...
나... 재윤이..." 하고는 안으로 쏙 사라졌다. 몸을 돌려 멍하니 입구에 앉아있는 녀석들을 밀치고 신발을 꿰차고 문을 지나
밖으로 나오니 너무나도 아름다운 광경이다.
아주 따사롭게 내려쬐는 5월의 햇살 아래 아름다운 강변 모래 사장에 시커멓게 타다 만 모닥불 주위로 10여구의 시체들이
즐비했다. 어떤놈은 뻘건 토사물로 보이는 곳에 머리를 비비고 널부러져 있고 어떤넘은 왜 타다만 나무토막을 끌어안고
자고 있지 안나 얼굴에 모래를 가득 묻히고 입을 냠냠거리며 버적버적 거리며 모래를 씹고 있지 안나...
대학교 축제가 학생시절의 꽃이라고 했던놈들 다 죽었다. 세상에 축제가 이런거인줄 정말 몰랐다. 시시껄렁한 연극 몇편
되도 않는 스포츠 시합 교정에 늘어서 맛대가리없는 파전을 부쳐 팔며 막걸리를 받아 붇는 일일장터 아주 어이없이 풍선을
터뜨리며 물세레를 뒤집어 씌우는 시시한 게임 준하도 재윤이한테 한방 맞아주기는 했다. 덕분에 재윤이는 깔깔거리며
좋아했지만 거기다가 마지막날 유명한 초대가수 공연이라고 그 유명한 가수는 잠깐 10분 정도 두곡 부르고 휭 사라지더니
이름도 모르는 가수가 나머지 1시간 50분을 채우더라.
시시껄렁한 축제 마지막날 마지막 공연이 끝나자 밤 9시쯤 되어서 날이 어두워졌다. 호진과 영미와 재윤과 준하는 나란히
자리를 뜨며 공연장을 빠져나왔다.
- 아...이런게 축제라니....고생한 보람이 없다...
- 깔깔깔...왜? 나름대로 재미나던데...
- 그러게 말야...준하 이넘은 뭘 즐길줄을 몰라..
- 호호호...
이번주는 특별히 축제기간이라고 화,수,목 3일인 축제인데도 당구장 주인 아저씨가 시원하게 알바도 한주를 통째로 빼줬단
말이다. 거기다 주급과 맥주를 미리 한주치를 더 채워주었다.
- 에잇... 애들아... 쇠주나 한잔 빨러 갈까?..............
- 깔깔깔... 준하 너 말투가 자극적이다?...........
- 응?... 왜?... 소주한잔 빨자는데...........
- 하하하... 나도 자꾸 다른게 연상되는데...............
- 풉..... 호호................
- 깔깔깔... 우리 한번쯤은... 대학 생활의 낭만을 만끽해야되지 않겠어?... 우리 저기 언덕 위 벤치에서 마실까?..... 저기
의외로 사람들도 안오고 시원하고 좋아...........
바리바리 소주와 안주 역시나 과자부스러기 들이지만 싸들고 언덕위로 올라왔다. 등나무 그늘에 휙 둘러싸인 벤치는 가운데
테이블이 있어 술마시기 좋은 구조다. 그리고 오늘은 소주와 과자와 더불어 촛불이 한통 들어가 있었다. 재윤이 분위기를
내자며 초를 한통 집어넣은 것이다. 안쪽에 호진이와 영미가 앉고 맞은편에 준하가 재윤이가 앉고 그리고 곧 촛불을 켜고
잔마다 술을 채우고 과자부스러기들을 뜯어놓고 건배를 외쳤다.
- 우리들의 낭만적인 대학생활을 위하여~!.............
- 깔깔깔... 그리고... 아름다운 사랑을 위하여~!...........
- 푸흡... 호호호... 음... 우리 우정을 위하여?~!..........
- 헐... 그리고 못채워진 학점을 위하여...........
- 우우... 얌마... 준하야...어머 분위기 하고는... 우우...........
짠~을 외치고는 소주를 입이 아닌 위속에 털어 넣는다. 알싸하게 따라 내려가는 소주의 느낌이 찌릿하다. 술이 몇차례 돌고
이런저런 얘기들이 오갔다. 역시나 우리 네명이 모이면 지성의 요람이라는 대학생 답게 신변잡기와 이성문제가 진지한 주된
논제거리다.
- 어머어머... 그래서 그래서... 정말 개내 둘이 사귄데?.........
- 깔깔깔... 그래... 그리고 지난번에는 과사에서 둘이 섹스하고 있는거 재용이가 봤대잖아.........
- 어머어머... 좀 심한거 아니니?..........
- 하하하... 그놈... 그렇게 안봤는데....... 하하하........ 부럽네...........
- 어머... 호진~!... 부럽긴 뭐가 부러워?........
- 깔깔깔... 영미 너... 그러면서 얼굴은 왜 빨개지냐?... 깔깔깔...........
- 아냐... 빨개지긴 뭐가... 아니... 술먹었으니까 당연히 빨갛지?.............
- 깔깔깔... 하하하..............
참 건전하고 지적인 대화 내용이다. 얘기는 계속 돌아간다.
- 그래서... 뭐... 임마?............
- 그러니까... 너두 영미랑 해봤지?...........
- 어머... 준하너... 그런걸............
- 뭐가?... 그럼... 아직도 안해봤어?.........
- 참내... 이놈이 꼭.... 그러는 너는?... 너는 누구..... 랑 해봤는데?..............
- 해보긴 뭘해봐... 이놈아... 지금 해떨어져서 어둡구만.............
- 깔깔깔... 우리 주우나하씨 썰렁한건 어쩔수가 없구나... 깔깔깔..........
- 우씨... 다른 애들은 다 웃던데..............
얘기 참 재미나게 돌아간다.
- 야야... 그러지 말고... 우리 진실게임 해보자........
- 응?... 진실게임?.............
- 그래... 진실게임..........
사람은 참 이상한게 있다. 뻔뻔하게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도 진실게임을 하자고 하고선 질문을 하면 의외로 순순히 진실을
털어놓는다는 것이다. 아마도 거짓이 횡횡하는 현시대에 남아있는 일말의 양심이 어떤 표출되는 기회를 잡으면 아주 순순히
자신을 보여주고 싶은 사람의 본성이랄까? 어렵다. 그리고 사실 대학생까지는 통하는데 사회인은 꼭 그렇지도 않은듯 하다.
말을 마치면서 호진이 소주병 뚜껑의 고리를 잡아 홍길동 머리를 만들고서 빈 소주병 위에 잘 얹어 놓는다.
- 벌주는 소주1잔 원샷... 흑기사 흑장미는 소원 들어주기... 거부하면 2잔... 자... 돌린다............
아주 외운듯이 규칙을 줄줄 말한 호진이 병뚜껑을 돌리고 처음으로 멈춰진 곳은 영미쪽이었다.
- 자... 준하부터 질문할래?.........
- 으... 으음... 뭘하지?... 음............
- 아... 뭐야..........
- 으... 으음..... 오늘 입고온 팬티 색깔 뭐냐?............
- 풉... 뭐... 뭐?...........
- 깔깔깔... 야... 재밌겠다...........
- 아... 뭐야... 하... 하얀색..........
- 깔깔깔... 이거 확인해야 하는거 아냐?...........
- 뭐야... 화... 확인을 왜해?..........
얼떨결에 터져나온 질문이 팬티 색깔이 뭐냐니 참내 그러나 은근 야한 얘기가 오가던 분위기에 그대로 편승하며 재미나게
얘기가 끌고 나가졌다.
- 깔깔깔... 난 강한거 할꺼야... 너... 호진이랑 해봤지?.........
- 뭐... 뭘해?.............
- 깔깔깔... 섹~~ 스~~
- 풉..... 야... 재윤아............
- 깔깔깔... 왜그래?... 아까 했던 얘기 그냥 확인하는 거잖아?...........
- 아... 뭐야... 그냥... 벌주 마실래...........
- 에이... 그런게 어딨어... 그런걸로 벌주를 마시냐?............
- 그럼... 어떻게?.........
- 어떻하긴... 대답하면 되지........
- 으..... 응........
- 뭐라고?... 잘 안들리잖아..........
- 아이... 정말..... 그래 했다고...............
영미가 안그래도 빨간 얼굴을 더욱 빨갛게 물들이며 조금 큰소리로 대답했다.
- 호진이 넌?... 뭐... 질문할래?..........
- 아... 난 패스할께...........
- 야... 뭐냐... 임마...........
- 아씨... 영미랑은 좀 봐줘라..........
- 에잇... 누가 사귄다고 안할까봐... 그래 봐준다 봐줘..............
그리고 병꼬리가 다시 돌아 호진이를 향했다. 호진이한테는 영미 사귀고 나서 딸쳐봤냐는 둥 영미가 딸쳐줘봤냐는둥 짖궂은
질문이 이어졌고 재윤이한테는 남자경험 있었나는 둥 준하한테는 아직도 딸치냐 최근에 혼자 딸친게 언제냐는 둥 여자랑
섹스는 해봤냐는 둥 짓궂은 질문이 계속 돌아갔다. 병꼬리가 다시 돌아 준하에게 멈췄다.
- 너... 재윤이랑은 해봤어?... 섹... 스?.............
갑자기 영미가 반달눈을 해오며 물어온다. 옆에서 호진이가 다소 많이 놀란 눈치다. 그래 영미는 재윤이가 준하랑 사귄다는
선전포고도 들었고 영미랑 그런일도 있었다.
- 큭... 야..... 벌주줘..............
- 뭐야뭐야... 이거... 분위기 묘한데 그래?... 이거 어떻게 해석해야 하냐?.............
- 야... 벌주줘.............
- 술... 떨어졌따...............
- 여기 한잔 남았네............
- 그래... 임마... 그럼 너 재윤이랑 사귀냐?..........
- 큭... 야... 벌주줘............
- 뭐야... 이자식 이거..........
- 준하야... 술도 없어...............
- 이씨.........
재윤이랑 사귀냐는 질문에 준하는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엠티가서 재윤이와 섹스를 하고 지난번 바로 이 등나무 뒷편에서도
섹스를 나눴다. 재윤이는 그때 절정의 순간에 사랑한다고 외쳤었다. 가만히 지켜보던 재윤이가 갑자기 나직히 물어본다.
- 너...... 누구 좋아하는 사람 있지?............
- 응................
들릴락말락 작게 대답을 준하는 꺼냈다.
- 그 사람......... 여기에 있는 사람 아니지?.............
- 응............
한참후에 더 들릴락말락 작게 대답하는 준하 그래 그랬다. 사실 준하는 누군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영어영문과 1학년 대표 윤혜영 첫모습을 보고 반해버려서 과대표 모임에 나가 이래저래 눈치만 보다가 점점 몇마디 대화도
나누고 아는체도 하게 된 사이 사실 준하는 혜영이를 계속 따라다니고 있었다. 끝날때가 아닌데 갑자기 음악이 끊어져 버린
연주회같이 네 사람 사이에는 차갑고 적막한 기운이 갑자기 감싸돌았다.
한줄기 바람이 휘이익 불어오더니 이제 거의 다 타들어간 초를 일순간에 꺼뜨려버렸다. 이제 눈앞까지 어두워져 버린 적막을
더이상 감당할 수 없다는 듯이 조용하고 나직하지만 뭔가 거부할수 없을듯한 목소리로 재윤이가 입을 열었다.
- 아... 조금 있으면 차 끊어지겠다... 일어나자.................
재윤이를 제외한 나머지 세명은 거의 동시에 일어나서 테이블에 늘어져있는 술병이며 과자봉지 종이컵을 비닐봉지에 쓸어
담았다. 축제기간이라서 두 시간을 연장해서 운행하는 버스 승차장에 네 사람이 말없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버스가 왔다. 조금씩 조금씩 줄이 줄어들고 곧 일행이 버스에 올라탈 시간이다.
- 얌마....들어갈께...
- 준하야...갈께...
- 어....어 그래...
짤막한 인사를 나누며 아주 잠깐 서있는 일행들을 제치고 재윤이 말없이 버스에 올랐다. 호준과 영미는 잠시 고개를 돌려
버스에 오르는 재윤을 쳐다보고는 다시 준하에게 고개를 돌려 눈짓을 하고 버스에 오른다. 줄에서 빠져 버스 옆으로 서 있는
준하에게 재윤이 자리를 찾아 맨 뒤로 걸어가서는 창가에 털썩 앉는 모습이 들어온다. 그리고 곧 그 옆으로 영미가 앉고
호진이 않는다. 재윤은 살짝 고개를 숙이고 자기 무릎쪽을 뚤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조금후 사람을 채운 버스가 출발했다.
버스가 출발한 후에도 준하는 한참을 그자리에 서 있었다.
축제 주간이 끝나고 다시 월요일이 돌아왔다. 준하는 축제 후 월요일 첫 강의에 늦지 않으려고 늦잠을 잔 머리가 눌린것도
신경쓰지 않고 헐레벌떡 강의실로 뛰어들어 갔다. 다행히 머리도 안감고 열심히 뛰어온 덕분에 10분이나 일찍 들어와버렸다.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머리 대충이라도 감고 올걸그랬다. 자리에 앉아있던 영미와 호준이 고개를 돌려 준하를 바라보면서
인사한다.
- 자식... 거 머리눌린거 봐라... 하하하........
- 호호... 준하... 너 머리 멋지다?..........
- 어... 어어..... 하하.............
그리고 그 옆에 앉아있던 재윤이 고개를 돌린다. 재윤이다.
- 깔깔깔... 어머... 우리 주우나하씨... 머리가 그게 뭐야?... 깔깔깔 누나가 좀 다듬어 줄까?... 이리와 앉아.........
밝은 목소리로 자기 옆자리에 놓았던 가방을 치우며 준하를 맞는 재윤 준하는 약간 얼떨떨한 기분을 느끼며 "으... 으응..."
이라는 신음도 아닌 어색하고 이상한 목소리를 내며 재윤의 옆자리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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