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 1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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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난 어정쩡하게 두 사람을 앉게 하고서 나도 침대에 걸터앉았다.
“자!... 일단... 한 잔 하자고!.....................”
난 수지와 수미가 사온 맥주를 따서 두 사람에게 따라주고서 나도 잔을 채웠다. 그런데 갑자기 수미가 무릎을 꿇으면서 울기
시작했다.
“왜... 이래요?.....................”
난 당황해서 물었다.
“수지에게 이야기 들었어요!... 그동안 마음 고생시킨 것 사과드릴게요!... 그리고... 앞으로 절대로 영길씨에게 귀찮게 하지
않을게요!... 흑흑!!....................”
울다가 수지가 내민 티슈로 눈물을 닦았다.
“저는... 먼저 가 볼 께요!.........................”
일어나 나가는 것이다.
“왜?... 그러는 거야?.......................”
수지에게 물어보자 수지는 살짝 웃어주었다.
“오빠가... 할 대사를 내가 한 것 뿐이야!... 그... 아줌마가 해준 이야기 점 있는 사람이라고 그랬지?... 그... 이야기를 했더니
언니가 얼굴이 하얗게 질리면서 넘어질 뻔까지 하더라고!..................”
“그럼... 아줌마 말이 맞은 거야?.....................”
“응!... 언니는 자신이 임신한 사실을 알고서 일부러 전부터 마음에 있었던... 오빠에게 극도로 스트레스를 주고서 유혹 아닌
유혹을 한 것이고... 오빠는 단순하게도 그 그물에 제대로 걸려든 거지!... 호호호.....................”
“휴우!!!!.................................”
난 방바닥이 꺼져라 한숨을 쉬었다. 그동안 내 머리속에 있던 근심이 일순간에 해소되면서 나오는 한숨이었다. 그리고 갑자기
미화의 말이 생각났다. '범상치 않은 인물...'이라는 말이 수지가 나에게 설명한 것처럼 단순한 말로 그 기가 드세던 수미가
저렇게 쉽게 자신의 잘못을 시인할 리가 없었다. 분명히 수지에겐 뭔가가 있는 것 같았다.
“어쩐지... 벌써... 배가 나왔다... 했어!.......................”
수지가 말을 하면서 맥주를 마시는데 너무 이뻐 보인다. 난 수지의 맥주잔을 내려놓고서 수지의 얼굴을 돌려서 깊은 키스를
하기 시작했고 우린 우리도 모르게 알몸이 되어 다시 몸을 섞기 시작했다.
“오빠!... 그런데... 나... 지금 생리중인데... 괜찮겠어?......................."
수지가 말을한다.
“처음 할 때라고 생각하면 되지 뭐!.....................”
난 내 거대한 좆을 수지의 보지 속으로 밀어 넣었다.
“후훅!!!... 처음 할 때라!... 그럼... 내가... 아아악!!!!... 아파요!!!!... 아학!!!!... 이렇게 해야 되는 거야?................”
“그래!... 그게 좋겠다... 넌... 처음 하는 거야!... 알았지?...................”
우린 장난 식으로 섹스를 시작했고 그 섹스는 결국 에어컨도 없는 내 자취방이 뜨거운 열기로 가득차고서 끝났다.
“엥?... 이게 뭐야?... 완전히 떡복기네?...........................”
사정을 하고서 내가 좆을 뽑아들고서 벌겋게 묻은 수지의 혈흔을 보면서 말을 했다.
“떡복기?... 깔깔깔!!!!!!!!.....................”
수지는 자신의 뒤처리도 하지 않고서 배를 잡고서 웃는다.
“그런데... 우리 회사처럼... 큰 회사의 사장 딸인 네가 뭐가 부족해서 그렇게... 위험하고 고생스러운 자전거 여행을 그것도
혼자서 간거야?...................”
난 수지에게 궁금한 것을 물었다.
“훗!... 내 고집이지뭐!... 아무래도 내가 외동딸인 것 표시하지 않으려고 해도... 이런 고집은 있나봐!... 엄마한테만 허락받고
간거야!... 물론... 나중에 아빠는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허락했고!.......................”
우린 여름의 중반으로 접어드는 아주 더운 날씨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샤워를 마치고서 냉방이 잘 되는 근처의 모텔에서 잠을
자야했다. 수지가 생리를 끝내는 날이 화요일이었다. 이미 강과장과의 일이 잘 해결된 상황이기 때문에 서둘러서 병원에 갈
필요가 없었다. 수지가 완전히 생리를 마치는 날까지 기다린 것이다. 그리고 화요일 오후에 찾아간 병원에서 의사가 말했다.
“흠!... 뭐가 문제죠?... 무슨?........................."
의사 가운을 입은 중년의 남자는 결과지를 보고서 우리를 번갈아 본다.
“저기... 아기가 생기지 않는데... 제가 무슨 문제가 있나요?....................”
“아뇨!... 아주 극히 정상입니다... 아니... 오히려 정자의 수치나... 활동량은 너무 왕성합니다... 제가... 이 계통에서 일한지
15년이 넘어가는데... 이 정도의 건강한 정자는 처음 봅니다.....................”
“어?... 그럼... 왜... 우린 아이가 생기지 않는 거죠?......................”
수지가 물어보자
“글쎄요?... 남자 분께서는 정상이고!... 혹시... 생리가 불순한가요?.......................”
수지에게 묻는다.
“여행 중에는 그래요!.....................”
수지가 말을 했다.
“그럼... 일단 산부인과에 가서 진찰을 받아보세요!... 아무래도... 제 소견으로는 남자 분에게는 문제가 없고... 산부인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린 밖으로 나오면서 서로의 얼굴을 보는데 수지는 약간 울적한 얼굴이고 난 그런 수지의 얼굴을 보면서 따라서 울적해졌다.
여자에게서 임신을 하는데 문제가 있다는 것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심각한 일이기 때문인 것 같았다.
“지금... 가보자!.....................”
난 산부인과에 접수를 하고서 기다렸다. 수지의 차례가 되어 수지가 진찰실로 들어가고 잠시 후 결과를 들어보기 위해서 함께
의사의 방으로 들어갔다.
“네!... 뭐가... 문제죠?...................”
여의사는 안경을 고쳐 쓰면서 우리를 번갈아 본다.
“네!... 임신이 되지 않는데요........................”
“그럴리가요?... 생리는 언제 했어요?...........................”
“어제... 끝났거든요!.......................”
수지가 말을 했다.
“그... 전 생리는 요?........................”
의사가 다시 묻는다.
“3개월 전에요!.......................”
“흠!... 생리가 불규칙한가요?..........................”
“아뇨... 평상시에는 정상적인데... 이번 여행에서는 한 번도 하지 않다가 이번에...................”
수지가 말을 했다.
“무슨 여행?..................”
의사는 뭔가 실마리를 잡았다는 표정으로 다시 묻는다.
“자전거로 3개월 정도 돌아다녔어요!.........................”
“그거네요!... 자동차도 아니고 자전거로 그렇게... 긴 시간을 여행을 하게 되면 임신이 안될 수 있어요!... 아무래도 여성의
몸이 불안정한 상태로 지속적으로 활동을 하게되면... 수정이 안돼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여행을 마치고
일상적인 생활을 한다면... 그렇게 어렵지 않게 임신에 성공할 수 있을 겁니다..................”
산부인과에서 나오면서 우린 누가 보던가 말던가 병원 로비에서 끌어안고서 만세를 불렀다.
“그럼... 아줌마 말이 맞은 거야?... 틀린 거야?.......................”
수지가 말을 한다.
“틀린 거지!.......................”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닌 것 같아!... 어쨌거나... ‘병원 신세’는 졌으니까!... 호호호....................”
“그래도... 나처럼 건강한 사람에게... ‘씨없는 수박’이라고 표현했다는 것은 좀... 그래도 결과가 좋게 나와서 다행이다.....”
우린 다시 내 자취방으로 향했다.
“이제... 어떻게... 수지 부모님을 뵙지?..................”
내가 약간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을 꺼냈다. 입사 후 몇 번인가 뵈었던 사장님 즉 수지의 아버님은 굉장히 아주 완강한 인상의
소유자로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었다. 더군다나 수지는 외동딸이었다.
“뭘... 걱정해?... 아줌마가 해준 이야기 생각 안나?...................”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을 하는데 뭔가 믿는 구석이 있는 것 같았다.
“뭐... 좋은 수라도 있니?..........................”
“히히히!... 사실... 엄마는 벌써 허락했어!... 진작부터... 그러니까... 오빠에게 내 순결을 준 다음 날부터... 엄마에게 오빠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서 엄마를 설득했거든!........................”
“아버님은?...........................”
“글세?... 그게 문제야!... 아빠는 내가 하는 일은 뭐든지 들어주는데... 나름 내 배우자에 대해서 많은 생각과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거든!... 작은 아빠하고 관계가 원만하지 않아서 회사를 작은집으로 넘어가게 하기 싫으신거야!.............”
수지의 말을 들어보니 회사의 전무인 수지의 작은 아버지는 평소 도박을 좋아하는 바람에 자신에 대한 관리가 아주 소홀하고
형제간의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수지 아빠가 일선에서 물러서면 자신이 회사를 물려받을 것이라는 기대와 은근히 실력자로
알력을 행사하고 다니는 사람이었다. 그건 내가 직장생활하면서도 많이 듣던 이야기였다.
“너는... 회사에 대한 욕심 없어?..........................”
내가 수지에게 물어보았다.
“오빠가... 욕심나?...........................”
“내가?... 훗!... 난... 그런 욕심 없어!... 그냥... 처자식 데리고 오순도순 살 정도의 여유하고... 내가... 일 할 수 있는 직장만
있으면 되!... 그런데 넌 다르잖아!... 아빠가 평생을 바쳐서 이룩한 회사인데... 욕심과는 다른 애착이 생길 것 같은데?.....”
“내가... 대학을 자꾸 떨어진 이유가 그거야!... 아빠는... 꼭 서울대 경제학과에 가서 회사를 넘겨 받으라고 하는데... 솔직히
난 마트에서 물건을 살 때도 이것저것 비교하지 않고... 막 살정도로 경제 개념이 없는 사람이거든!..................”
“그럼... 아빠는 어떤 생각이 있으신데?.........................”
“자세히는 모르는데... 곧...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뭔가를 터트리려고 준비를 하시는 것 같아!...................”
“그나저나... 오빠는 지금 회사에서 어떤 형태로 되어있는 거야?......................”
“글세?... 강과장이 출장으로 처리했다고 하던데... 자세한 것은 인사부에 물어봐야 할 것 같아!.............”
난 핸드폰으로 인사부에 있는 입사 동기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송대리!... 자식!... 장기 출장 가더니 이제야 전화를 주냐?... 어떠냐?... 신규사업 준비는 잘 되냐?............”
대뜸 동기녀석이 물어온다. ‘강과장이 핑계를 댄 것이 신규사업 프로젝트라는 거창한 것으로 했구만!’이라는 생각을 했다.
“알잖아!... 말 못하는 것!.....................”
“야!... 동기끼리 너무한다... 나중에 잘되면 나도 좀 끌어줘라!...............”
“그래!... 별 다른 일 없지?........................”
“글세?... 별 다른 것은 없고... 송대리 같은 경우... 사장님과 전무님에게... 다이렉트로 보고한다면서?... 어떤 사업이야?...
소스 좀 줘라!.....................”
“소스는 무슨?... 나중에 소주나 하자!......................”
전화를 끊었다.
“뭐래?................................”
수지가 옆에서 조급하게 물어온다.
“나보고... 신규사업 프로젝트를 맡아서 장기출장 갔고... 보고는... 전무님과 사장님에게만 다이렉트로 하게 되어있다고...
알고 있는데?.......................”
“잠깐만!...................”
수지는 자신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건다.
“엄마?... 나야!... 수지!... 응!... 지금 올라가는 중이야!... 그런데... 뭐 좀 물어볼게!.................”
수지는 자신의 엄마에게 그동안 집에서 사장이 별도로 보고 받은 내용에 대해서 물어봤다. 그리고 전화를 끊었다.
“보고서가... 월 1회씩 들어왔는데... 아빠는... 대수롭지 않게 보고서 버렸데!... 기존의 화학 산업과 연관된 것이었다고...
그러네?.....................”
“그래?... 그럼... 진짜로 출장 간 것으로 되어있고... 그렇다면... 제대로 된 보고서를 제출해야 겠네?...........”
난 컴퓨터를 켜고서 대학 때부터 생각했던 계획안을 작업하기 시작했다.
“이게 뭐야?....................”
수지가 관심을 보인다.
“응!... 혹시나 로또 한 100번쯤 연속으로 맞으면 내가 하고 싶었던 사업이야!... 볼래?.................”
난 프린터로 그동안 작업한 내용을 출력해주었다. 그리고 난 이번 자전거 여행에서 느낀 점들을 바탕으로 굴뚝 없는 사업
계획서를 마무리 해가기 시작했다. 작업을 하는 동안 수지는 내가 만든 보고서를 한참동안 몰입해서 읽어보았다.
“이거... 돈 엄청나게 들어가겠네?......................”
“응!... 천문학적인 금액이 들어갈거야!... 그러니까... 내가 로또 100번 맞아야 한다고 하지!..................”
“그런데... 아빠 사업하고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 같은데?......................”
“맞아!... 그게 핵심이야!......................”
작업에 몰입하자 수지는 어딘가로 나간다. 그리고 수지는 내가 작업을 마치는 이틀 동안 수발을 들어주면서 나를 응원했다.
“수지야!... 아빠... 메일주소 알지?.........................”
“응!......................”
열려진 메일 창에 회사메일을 알려준다.
“아니!... 그거 말고... 아빠가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메일!...................”
다시 알려달라고 했다. 아무래도 전무가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었다. 회사 메일정도는 전산부서에 이야기 하면 전무 정도면
언제든지 열람이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수지가 알려준 사장의 개인 메일로 난 준비한 보고서를 보냈다.
‘전무님에게는 보고하지 않은 사항입니다...’라는 문구를 넣어서 그리고 수지는 바로 뒤에 아빠에게 메일을 보낸다. 나는 이틀
동안 잠도 제대로 자지 않고 작업한 탓에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 그리고 다음 날 내가 잠에서 깨어나 세수를 하는데 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다. 난 얼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욕실에서 나가보니 사장님이 직접 내 자취방에 와 있었고 수지는 놀라서
말을 못하고 있었다.
“오셨습니까?....................”
난 정중하게 사장님에게 인사를 드리고서 자리를 권해드렸다.
“음!... 자리보다는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함세!... 어떻게 우리 수지하고 자네가 같이 있지?...............”
“그게... 아빠!...................”
수지가 말을 하려고 하는데 내가 수지를 손으로 막으면서 사장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
“먼저... 사장님... 아니... 아버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아버님에게 허락을 받지 않고서 이렇게 수지와 함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사과드리겠습니다... 이번 프로젝트 준비 차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우연히 수지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만나기만 한건가?.....................”
대답하기 애매한 질문을 하시기에 얼굴을 들고서 사장님을 보자
“무슨 말씀이신지?.......................”
“건강한 남여가... 3개월 정도를 함께 보냈고... 지금도... 한 지붕 아래서 이렇게... 부부처럼 지냈는데 서로가 책임 질 일이
없었냐는 말이야?..................”
약간 노기를 띈 목소리를 낸다. 나와 수지는 거기서 말문이 막혀서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내가... 딸 자식을 잘못 키웠구만!... 오늘 온 것은 자네가 제출한 기획서를 보고서 심도 있는 토의를 해보려고 왔는데...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에서는 냉철하게 대화가 되지 않을 것 같아! 다음에 회사에서... 아니... 별도로 보자고!..........”
아직 들어서지 않으신 문을 다시 돌아서 나가신다.
“아빠!... 설명을 해드릴게요!......................”
수지가 뛰어나가고 나서 난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담배를 물었다. 내가 담배를 모두 피우고 재떨이에 비벼 끌 때까지도 수지는
방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뭐지?... 이렇게 오랫동안?’하는 생각으로 내가 막 방문을 열고 나가려고 하는데 수지가 들어온다.
“어떻게 되었어?...............”
걱정스럽게 물어보는데 수지는 나보다 더 근심어린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오빠는... 회사에서 그만 두고! 난 집에 감금한데....... 라고 할줄 알았지?... 히히히!...............”
얼굴이 반대로 펴지면서 장난을 친다.
“뭐야?... 어떻게 된거야?....................”
“처음에는... 내 이야기도 안듣고... 가시려고 하는데... 내가... 억지로 조수석을 열고서 차에 탔거든... 오늘은 기사 아저씨도
의심되는지 안 데리고 집에서 타는 차 가지고 오셨더라고......................”
“그래서?.................................”
내가 재촉을 했다.
“난... 바로 승부 수를 던졌지!................................”
“승부 수?... 그게 뭐야?.........................”
“아줌마가 해준 이야기를 바로 했거든!... 그랬더니... 아빠가 깜짝 놀라면서 어떻게 아냐고 묻더라!...............”
“그래서?...........................”
내가 재촉을 하는데 수지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서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뭐야?... 말 해봐!.............................”
재촉했지만 수지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서 내 옷을 던져준다.
“입어!... 밖에 아빠 기다리셔!... 기획서 이야기 지금 하자고 하시는데?.......................”
“그래?... 알았어!...........................”
“프리젠테이션 준비했지?... 그거 챙겨가!........................”
난 얼른 USB에 저장한 파워포인트 자료를 챙겨서 주머니에 넣었다.
“근데... 사장님에게 가는데 이런 옷 입고 가?..................”
수지가 나에게 입으라고 던져 준 옷은 정장이 아닌 캐주얼이었기 때문이었다.
“우리... 별장에 갈 거야!.................”
수지는 먼저 방을 나섰다. 난 얼른 준비를 마치고서 수지를 따라서 나갔다.
“자네... 운전할 줄 알지?........................”
차에 다가간 나에게 물으신다.
“네!... 압니다......................”
키를 나에게 넘기신다.
“운전하게!... 청평 쪽으로 가면 되네!.....................”
수지를 앞 자리에 타게 하시고 뒷 좌석에 앉으시더니 여러 번 보셨는지 조금 구김이 생긴 내 보고서를 다시 읽기 시작하셨다.
난 룸미러를 통해서 그 모습을 보면서 나름 마음속으로 자신감이 생겨서 프리젠테이션을 어떤 식으로 진행할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운전을 했다. 청평으로 가는 동안 사장님은 회사에 전화를 해서 몸이 좋지 않다고 하면서 2일정도 출근 하지 않을 것
이라고 하고 사모님 수지 엄마에게 전화를 해서 어디쯤 오고 있는지 확인을 하는데 먼저 도착하신 것 같았다.
“아빠?... 엄마야?... 나좀!......................”
수지가 전화를 받았다.
“엄마?... 응!... 나야!... 지금 아빠하고 함께!... 응!... 뭐?... 진짜?... 그동안 먹고 싶었는데!... 응!... 금방 갈께요!............”
전화를 끊는다.
“자식!... 엄마보다 먹고 싶은 음식이 더 기다려지는 것 같다?... 이 친구가 맛있는 것 사주지 않던?............”
“아냐!... 그동안 그렇게 여행하면서... 살이 오히려 더 찔 지경으로 오빠가 얼마나 챙겨줬는데... 그리고... 오빠 아니었으면...
나 두 번이나 죽을 뻔 했어요!........................”
“뭐?... 그게 무슨 말이야?.........................”
사장님이 수지에게 긴장한 얼굴로 물어보고 수지는 성인용품을 팔던 놈에게 당할 뻔 한 일과 그 다음 일까지 설명을 해준다.
“이런!... 죽일놈들!... 그래!... 자네 손은 이제 괜찮은가?........................”
“예!... 이젠... 멀쩡합니다......................”
수지는 일부러 위기 상황에서 내가 내 자신의 손가락을 골절시키고서 까지 수지를 구한 이야기를 상세히 설명했고 사장은
그 부분에서 나를 한 번 쳐다봤다. 어느덧 차는 청평댐을 지나서 지방국도를 따라서 조금 더 진행 한 후 산기슭이면서 흐르는
강이 보이는 아름다운 별장에 도착을 했다.
“와!... 너무 좋습니다...................”
내가 주변을 둘러보면서 말을 했다.
“난... 은퇴 후에 이것만 있으면 되!... 어차피.. 내가 돈을 싸 짊어지고 갈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저 사람하고 눈 감을 때까지
여기서 노후를 보내고 싶어!......................”
문을 열고 나오는 수지의 어머니를 가리킨다. 흰머리가 검은 머리보다 많이 보일 정도로 염색이나 자신을 가꾸는 일에는
조금 소홀하신 모습이면서도 기품이 보이고 거기에 온화한 웃음으로 나를 대해주신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모습을 수지의
어머니 얼굴에서 순간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어서오게!......................”
수지의 어머니는 수지의 어깨에 팔을 두르시고 나를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별장 내부로 들어가니 내가 기대했던 호화스러운
모습은 없었다. 사장님이 어떤 기준으로 살아가시는지를 볼 수 있는 단적인 면이 보였다.
“전... 수지하고 음식 준비할게요!... 두 분은 대화 나누세요!....................”
수지와 어머니는 주방으로 향한다.
“음식을... 직접 준비하시나봐요!.......................”
“음!... 사람을 두라고 해도... 자기 가족은 자신이 만든 음식을 먹이고 싶다고... 절대로 저것은 다른 사람을 시키지 않아!...
나는 좋지만... 저... 사람도... 이젠 나이를 먹어서 기운이 예전 같지 않거든... 그건... 그렇고... 이쪽에 있는 노트북으로...
준비를 해보게!........................”
방으로 들어가신다. 난 노트북 전원을 켜고서 옆에 있는 리모컨으로 스크린을 내리고서 프로젝터로 스크린에 파워포인트
화면을 띄웠다. 그리고 잠시 내가 설명할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정리하는데 사장님이 반바지와 셔츠만 입고서 나오시는데
영낙 없는 동네 할아버지의 모습이었다.
“시작할까요?....................”
사장님의 대답과 동시에 난 15년 넘게 준비해 온 나의 꿈을 설명하기 시작했고 사장님은 오랫동안 준비해온 치밀한 사업
계획안을 설명 듣기 시작했다. 중간에 수지가 식사 준비가 되었다는 말을 하러 왔다가 기다리라는 말에 함께 앉아서 설명을
듣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수지 어머니까지 함께 듣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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