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진실 - 5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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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가 수술을해서 임신을 하진 않겠지만 수정이는 웬지 아쉬워서 현우의 분신들을 보내기 싫었다. 넓은 등에 업혀서 차로
향하는 두 사람은 가로등에 비친 그림자까지도 다정해 보였다.
자동차의 급브레이크 밟는 찢어지는 소리가 폐가 전체를 감쌌고 흙마당에 바퀴 자국을 만들었다. 거친 숨을 고르며 핸들에
머리를 올려놓고 한 참을 있던 춘옥은 룸미러를 보면서 화장을 고치더니 체크무늬 가방을 들고 차에서 내렸다. 준석이가
있는 방문을 노려보던 춘옥이의 입에서 낮은 목소리가 스산하게 흘러 나왔다.
"이준석... 이젠... 너 차례야... 개... 새... 끼!................"
준석은 몇 겹의 이불속에서 부러진 팔과 다리에 힘을 약간씩 써봤더니 팔은 완전히 부러졌는지 감각이 없고 무릎쪽은 강한
통증이 일어 인상을 찡그리며 욕과 함께 짜증을 내고 있었다. 아직까지도 정신을 못차렸는지 자신을 이렇게 만든 현우와
수정이를 원망하며 투덜거리고 있었는데 밖에 차 소리가 들리더니 20분쯤 지나서야 춘옥이가 들어왔다.
"밖에서 뭔... 지랄하다가 이제 들어와............."
"전화 좀 하느라고 그랬어요..........."
"자주좀 내려 오라니 넌 대체 뭐하는 년이야?... 빵도 다 먹었고 햄만 존나 먹었더니 니글거려 죽겠구만............."
"화내지 마세요... 저도 식당하고 당신일 알아 보고 하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에이... 썅년이 느려 터져서... 그 가방은 또 뭐야?... 먹을꺼야?........."
"아니에요... 비상약하고 당신 속옷좀 가져 온거에요............"
"그 봉지는 뭐야?... 술이야?... 뭔지 사왔으면 빨리 좀 꺼내봐 병신아... 좆나 답답해요... 정말............"
"휴... 당신 답답하고 속상할것 같아서 사왔어요..........."
"꺼내봐... 한 잔 먹자... 글차나도 짜증나 죽겠는데... 족발이라도 좀 사오지 안주꼴 하고는... 에이... 등신..........."
"나중에 사다 드릴께요... 오늘은 그냥 이걸로 한 잔 하세요............."
춘옥이는 팔과 다리가 부러졌다 해도 완력으로는 준석을 못당한다는 것을 알고는 살살 마춰가며 술을 먹였다. 몸과 마음이
지친 준석은 한 병쯤 비워가자 소변이 마려운지 요강쪽으로 기어가고 있는걸 보고 춘옥은 재빨리 가방을 열어 전자충격기를
꺼내서 이불 밑으로 감춰 놓고는 준석이를 기다렸다. 오랫만에 마신술이고 춘옥이가 옆에 있다보니 욕정이 이는지 춘옥이의
팔을 슬며시 잡아 당겼다.
"이리와바... 오랫만에 함 하자... 니 보지도 거미줄 쳤을꺼 아녀... ㅋㅋ"
"아이참... 몸도 불편하면서... 그럼... 제가 해드릴께요... 누워 보세요........"
"그래... 존나 꿉꿉했는데 시원하게 함 빨아봐... ㅎㅎ... 보지는 이쪽으로 돌리고... 이 년아... ㅋㅋ.........."
"알았어요... 얼른 누워요............."
춘옥은 치근덕대며 야비하게 웃는 준석이를 꼬셔서 자리에 눕게 하고는 바지와 팬티까지 남김없이 벗겨 버리고 꺼떡거리는
기둥을 잡고는 부드럽게 용두질을 쳐주면서 다른 한 손으로 충격기를 감싸 쥐었다. 준석이는 용두질을 해주던 춘옥이의 아주
따뜻한 손이 떨어지자 뜨거운 입술을 기대하며 허리를 살짝 들려는 순간 허벅지에서 시작해 온 몸을 관통하는 기분 나쁜
무언가를 느끼는 동시에 힘이 쭉 빠지면서 의식이 멀어져갔다.
"이... 상황에도 그게 하고 싶니 이 짐승같은 새끼야... 니가... 사랑한다는 희정이 그 개년이랑 나중에 꼭 만나서 실컷해...
이 병신아.........."
희정이때와 달리 언제 깨어날지도 몰라 서둘러 양팔을 뒤로 돌려서 청테이프로 꽁꽁 싸매고 양쪽 발목도 단단하게 감고는
준석을 안아 들고선 벽에 기대어 놓고 캠코더와 망치를 꺼내 놓고 기절해 있는 준석이의 처참한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만
보다가 술잔을 들었다. 맨정신으로는 자신도 미쳐버릴것 같아서 반 병쯤 마셨을때 끙끙거리는 신음소리와 함께 준석이가
깨어났다.
"너... 너 뭐야... 이 썅년 이거 뭐야?... 빨리 안풀어?..........."
"너도 대가리가 참... 나쁘구나... 희정이년도 그러더니... 쯔쯔............"
"이 병신같은 년이 뭐라는 거야?... 빨리 풀어라... 뒤지기 전에.........."
"진짜... 넌 인간이 안되겠다... 대화 먼저 하려했는데... 넌 말이 통하지 않는 개새끼란걸 내가 깜빡했네... ㅋㅋ"
춘옥은 차가운 목소리와 섬뜩한 미소와 함께 준석이에게 다가서더니 청테이프로 입을 막아 버렸다. 고개를 마구 흔들며 욕을
해대며 버티던 준석이는 자기 머리채를 잡고 벽에다 미친듯 쳐박아대는 춘옥이를 보고 질렸는지 눈 만 크게 뜨고는 춘옥이가
하는대로 가만히 있었다. 아직까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한 준석이는 춘옥이가 망치를 들고 자신에게 다가 오는걸 보고는
아차 싶었다.
"살고 싶지?... 그러면 내가 무슨짓을 하던 아가리 꽉 다물고 있어... 알았어?............"
"으~~ 읍............."
"넌... 개새끼라 그냥... 대화보다는 몸으로 대화를 하는게 더 잘통하니까... 나도 어쩔수 없네.........."
춘옥은 꺽꺽거리며 고개를 마구 흔드는 준석이를 한 번 쳐다 보고는 망치를 들어 준석의 양쪽 무릎을 조져 버렸다. 피가 튀고
기분 나쁜 소리가 한 참 동안 들리더니 춘옥이가 밖으로 뛰쳐 나오며 땅바닥에 엎드려서 토악질을 해댔다. 정신이 멀쩡한
사람이라도 견디기 힘들텐데 몸과 마음이 아주 지쳐있던 준석은 양쪽 무릎에 가해지는 말도 안되는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정신줄을 놓아 버렸고 밖에서는 땅바닥에 엎드려 있던 춘옥은 기다시피 차로 들어갔다.
별장 주차장에 도착한 기호는 미친놈처럼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서 문 앞에 놓여있는 메모지와 테이프를 들었다. 강간이 아닌
복수고 왜 이렇게 했는지는 테이프를 보면 알게 될꺼라는 춘옥의 메모를 읽은 기호는 얼른 방으로 들어가보니 벌거 벗겨져서
사지가 묶여져서 기절해 있는 희정이를 볼 수 있었다. 아무리 흔들어도 깨어나지 않는 희정이를 두고 기호는 제일 가까운
춘천으로 나가 전자 상가를 찾아 헤맸다.
"이... 테이프가 맞는 캠코더가 있습니까?........"
"예... 손님 이쪽으로 오세요............"
기호는 캠코더를 사서 별장으로 돌아와 쇼파에 앉아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화면에는 두건을 뒤집어 쓴 여자와 희정이가
나오더니 그 다음 부터는 차마 보기에도 민망한 장면과 자신에게 차마 듣기에도 민망한 쌍욕을 해대며 쾌락에 빠져있는
희정이의 더러운 모습이 고스란히 나왔다. 거기가 끝인줄 알았지만 뒤이어 변기에 앉아 있는 두건을 쓴 여인이 보이더니
놀라운 말이 흘러 나왔다.
자신의 아이가 어떻해 죽였으며 희정과 그의 내연남이 자신에게 무슨짓을 했는지 악을쓰며 울부짖는 그 여자의 말에 기호는
어지러움과 함께 끝없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짐승같은 짓을 저지르고 자신을 속여가며 다른 남자들에 노리개처럼 놀아난
희정이가 도저히 용서가 안됐고 교육청 고위직에 있는 장인과 장모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강촌으로 불러 들이고 희정이가
깨길 기다렸다.
"네... 년이 무슨짓을 했는지 알았어... 이 더러운.........."
"여... 보... 종석이 아빠!... 그건 오해에요... 그 년이 절 이렇게 묶어 놓고 때리면서 강제로 시킨거에요............."
"이렇게까지 됐는데도 변명이냐?... 차라리 깨끗하게 인정 하는게 낳을껀데... 휴... 장인하고 장모 오면 얘기하자........"
"여보!... 왜 연락 했어요... 우리끼리 조용히 넘어가면 되잖아... 얼른 이거좀 풀어줘요.........."
"미친소리 하지마... 너란 년은 이제 내 아내도 아니고 애들 엄마도 아니야... 그 여자가 널 고문해서 그랬다고?... 너는 가만
있었는데 그 두건을 덮어쓴 여자가 널 때리고 가랑이 사이에 본드를 쳐발라서 거기를 붙여 놓았다... 넌 그게 말이 된다고
떠드냐?... 그 여자한테 왜 그런짓을 했어?... 니가 사귀는 그 새끼가 그러자고 하던?..........."
"다... 당신이 그 여자 아... 기 일을 어떻해 알았어?... 난... 난 정말 몰랐어... 그 여자가 임... 신 한거 몰랐다고~~~"
"나는 아기 일은 말도 안꺼냈는데 다 알고 있었네... ㅋㅋ... 하늘이 보고 있어... 이 여자야... 장인 내려오시면 얘기하자...
하지만... 난 너 같은 년은 용서가 안돼... 그 젊은놈한테 가서 살아... 않잡을테니................"
"여... 보... 종석아빠... 제가 잘... 못햇어요... 이거 풀고 저랑 얘기좀 해요... 네... 제발~~~~~"
"내 입이 드러워질까... 겁나서 싫어... 그리고 장모님 오면 니 입으로 풀어 달라고해... 난 그럴생각 없으니까.........."
"종석아빠!... 제발요............"
"애들 이름도 부르지마... 더러운 주둥아리로 우리 애들 부르지마... 이 더러운 년아... 내가 벌어다준 돈으로 그 새끼들한테
갖다 바치고 가랑이 까지 벌려주는 년이 어디 애들을 찾아... 퉤엣.............."
"으... 흐윽... 잘 못 했어요.............."
아무리 빌어도 침을 뱉으며 냉정하게 돌아서 문을 닫고 나가는 기호를 보며 희정은 절망했다. 춘옥이의 저주같은 말이 자꾸
떠올랐다. 넌 끝났다는 그 말 한마디가 머릿속을 이리저리 헤집어 놓고 다녔다.
"일단 들어 오시죠........."
= 박서방 무슨 일인가?..우리 희정이는 어디있어? =
"장모님 먼저 고정 하시고... 장인어른과 같이 안방에 들어 가보세요... 휴~~~"
정신이 반 쯤은 나간 장모는 희정이를 풀어주고 둘이 앉아서 미친듯히 울어대더니 다시 탈진해서 쓰러진 희정이를 침대에
눕혀 놓고는 거실로 나와 기호가 내민 동영상을 보고 두 부부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미 사건은 터졌고 어떻해든 수습을
해서 피해를 최대한 적게 하기 위해서 장인과 기호는 머리를 맞댔다.
"저... 미친년이... 그 동안 무슨짓을 하고 다닌거야... 어이구... 이 썅놈에 여편네야... 넌 저 년이 저 지랄을 할 동안 대체
뭐했어?... 넌 집에서 뭐 하는 여자야?... 골프나 치로 당기면 다야?... 에이... 속터져 정말..........."
"장인어른 더 말해봐야 챙피하기만 하고 만약에 언론이라도 알면 아버님이나 저나 무사하지 못합니다... 저는 더 이상 저...
여자 모르는 여잡니다... 장인어른이 알아서 처리해 주세요..........."
= 박... 서방 그래도... 애들... 엄만데... 어찌..... =
" 장모님도 그런 소리 하는거 아닙니다... 저 여자가 무슨짓을 했는지 보고서도 같은 여자면서 그러는거 아닙니다... 자식까진
부모로 저 여자는 해서는 안될짓을 했고... 그 애기 엄마한테 벌을 받은 겁니다... 전 저 여자를 제 집에 다시 들이고 싶은
생각 없습니다... 더러워서 같이 못삽니다... 그렇게 아세요............"
"휴... 자네 얘기 알겠네... 그리 하게... 우린 입이 열개라도 할 말 없네... 나도 저 년은 이제 내 딸 아닐세..........."
기호는 더 이상 보기도 싫다는 말을 하고서는 서둘러 자리를 떴고 장인과 장모는 누가 볼까봐 새벽에 이불을 뒤집어 씌운
희정이를 몰래 태워서 집으로 갔다. 그리고는 교육청 고위직인 장인은 언론들이 알까 외국으로 빼돌리지도 못하고 지방에
있는 정신병원 원장을 만나 거액을 들여 뒷처리를 위한 입막음을 했고 희정은 이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되어 어둠속으로
사라져 갔다.
이제는 평생 일어서지도 못하게 되버린 자신의 다리를 어떻해서든 움직여 보려고 식은땀을 흘리며 버둥거리다. 마음대로
않되는지 머리를 쥐어 뜯고 있는데 찬 바람과 함께 춘옥이가 들어왔다. 그리고는 식칼을 목에 대고 으르렁 댔고 준석이는
미친듯히 고개를 끄덕였더니 입에 붙은 테이프가 떼어졌다.
"다시 말하지만 떠들거나 소리를 내면 그냥 쑤실꺼야... 알았어?............"
"으흐윽... 아... 알았어... 대체... 나 한테 왜 이러니?... 으... 흐윽..........."
"몰라서 쳐묻는거야?... 내가 보여주는거 눈까리 똑바로 뜨고봐... 만약에 고개 돌리면 가만 안둬..........."
춘옥은 희정이를 찍은 동영상을 보여줬고 준석이의 얼굴은 참혹하게 일그러 졌다. 얼마나 맞았는지 퉁퉁 부어오른 얼굴에
자신처럼 한 쪽 다리가 불구가 됐고 그것도 모자라서 보지까지 붙어버리고 울부짖는 희정이를 보고 준석은 온 몸이 사시나무
떨듯했고 입을 다물지 못하고 춘옥을 보고 애원했다.
"추... 춘옥아... 내가 죽... 일놈이다... 정말 잘... 못했어.............."
"그래... 너 많이 잘못했어... 그러면 안되는거야..........."
"그래 맞아... 내가 미친놈이야... 정말 미... 안해... 한... 번만 용서 해줘 춘옥아... 내가 이렇게 빌께............"
"잘못한건 알지?... 그럼... 그 동안 나한테 뭔 잘못을 했는지 한 마디도 빼놓지 말고 말해........."
"그래 알았어... 내가 용서를 빌께... 제발.............."
춘옥은 캠코더를 세팅해서 준석이에게 맞추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앞에서 식칼을 들고 있는 춘옥이를 보며 침을 꿀꺽
삼키더니 지금까지의 일들을 전부 털어 놓았다. 부처님이라도 용서하기 힘든 패악을 저질렀던 것들을 얘기했고 춘옥이도
모르던 말까지 술술 불어댔다. 그렇게 자신의 치부를 전부 털어 놓고는 싹싹 빌었다.
"춘옥아... 다 말했어... 그러니... 제발... 용서해줘..........."
"정말 나쁜짓을 많이도 했구나... 넌 사람새끼도 아니야... 그거 알지?.........."
"응... 알어... 미안해... 내가 미친놈이야... 응... 제발.........."
"그래... 용서해 줄께... 널 원래는 죽이려고 했는데 살려는 줄께..........."
"춘... 춘옥아 고마워... 정말 고마워...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을께... 정말이야... 흑........"
"남자새끼가 쳐울기는... 꼴보기 싫으니 좋은말로 할때 그만 닥쳐.........."
"아... 기 일은 정말 미안해... 정말 몰랐어... 미안..........."
"그 얘기는 꺼내지마... 이 개새끼야~~~~~"
"후읍... 응... 알았어... 흡... 후읍............."
"후아!... 후.. 후.. 후....... 근데 얘는 어떻하니.............."
두 팔이 묶이고 전자충격기에 여파가 아직 남아 있는데다 두 다리는 움직이지도 못하니 피할수가 없었다. 춘옥이는 손을
뻗어 볼품없이 늘어져 있는 자지를 잡더니 천천히 용두질을 쳤다. 겁에 질려있는 준석은 지금 무슨짓을 하려는지 알 것
같아서 어떻해든 발기가 되지 않게 별 짓을 다했다. 하지만 춘옥이의 손놀림에 약간 부풀어 오르자 아주 음산한 미소를 짓고
자신을 바라보던 춘옥은 가방을 뒤지더니 고깃집에서나 볼 수 있는 가위를 들고 뾰족한 끄트머리로 준석의 자지 기둥을 쓸어
내렸다.
"너... 같은 새끼는 다시 살아나도 그 더러운 욕정을 버리지 못해.........."
"아니야... 춘오... 옥아... 나 다시는 그... 런짓 안할께... 응... 제발.........."
"웃기지마... 다리까지 불구가 됐으니 넌 더하면 더했지 절대 참지 못하는 새끼야... ㅎㅎ"
"으... 제발... 그래도 한 때는 우리 사랑하던 사이였잖아... 응... 춘옥아... 나 아직 너 좋아해............"
"ㅎㅎㅎ... 너 나를 웃겼어... ㅎㅎㅎ.. 사랑?... 지나가는 개가 웃는다... 이 나쁜 새끼야... 사랑하는 여자를 그렇게 대해?...
희정이년이랑 둘이 짜고서 나를 짐승처럼 다뤘어?... 나 같은면 미안해서라도 그런 말 못할텐데... 넌 참 대단한 새끼야...
사랑은 그렇게 하는거 아냐... 이 개새끼야..................."
"추... 춘옥아... 제발... 용... 서해줘... 내가 어떻하면 되니?... 엎드려 빌까?... 응?... 말만해..........."
"시끄러우니까... 그만해... 이제와서 용서를 해 달라고?............"
"으... 으~~ 제발..........."
"아가리 닥쳐... 확 쑤시기전에.................."
"으... 헙............"
"살고 싶지?... 그러면 내가 묻는말에 대답만 잘해............"
"알았어... 살려만 줘... 제발... 으윽............."
"너나 희정이년이나 정말 살고는 싶은가 보네... 니들이 한 짓은 생각하지도 않고 살고 싶다고... 정말 추하다............."
"으~~ 흐... 살... 려줘............"
"알았어... 살려 줄테니 대답이나 잘해 이 새끼야... 집 전화나 와이프 휴대폰 번호 불러..........."
"응... 그래... 010............"
"희정이 개 같은 년 보지 붙이는거 봤지?... 모든 일의 원흉은 넌데 혼자 빠져 나가고 싶어?... 남자란 새끼가 그렇게 의리가
없니?... 그러는거 아냐... 이... 개 같은 새끼야... 쯔쯔............."
"그... 래도 우린 서로 사랑했잖아... 춘... 옥아... 제발... 한 번만 용... 서해줘..........."
"옛날 어른들이 남자는 세 끝을 조심 하라고 했어... 잘 들어... 너 같은 새끼한테 하는 말이니까... 입끝... 남자는 말을 가볍게
하지 말라는 뜻이고... 손끝... 함부로 주먹질을 하지 말라는 뜻이야... 그리고 좆끝... 아무 구멍이나 쑤지고 다니지 말라는
말이야... 근데 넌 세가지 모두 어겼어... 이... 씹... 새... 끼야.........."
"추... 춘옥아... 내가 미안해... 정말 잘... 못했어............"
수정이의 전화 번호를 저장하고는 떨고있는 준석이를 맘껏 비웃어 주고 청테이프로 입을 다시 막아 버렸다. 그리고는 싸늘한
목소리로 준석이의 눈을 마주 보면서 웃는 눈으로 중얼거렸다.
"너가 잘못했다고 자꾸 빌으니까 내가 대답해 줄께... 내 대답은 딱... 한 마디로..........."
"좆... 까............"
그 한 마디를 하고 춘옥은 준석의 자지를 위로 잡아 당기고는 그대로 잘라 버렸다 입이 막혀 말도 못하고 꺽꺽대던 준석은
분수처럼 솟아나는 피를 보고서는 정신을 잃어 버렸고 춘옥은 얼른 준비해온 지혈제를 들이 부었고 피가 멈추자 붕대로 대충
감고는 반창고를 덕지덕지 붙혔다. 그리고는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 내고는 준석이가 깨어나길 기다렸다. 잠시후 준석이가
깨어나는지 신음 소리가 나서 눈을 떴는데 상태가 약간 이상해 보여 얼굴을 들어 보니 침을 흘리며 눈동자에 촛점이 없었고
히죽히죽 웃고 있었다. 준석이는 숨어 지내던 동안 육체와 정신이 황폐해져 있는데 두 다리가 불구가 되고 성기까지 잘리고
보니 그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미쳐버린 것이었다.
"그래... 제 정신으로 살면 뭐하니... 차라리 이게 낳을지도... 흐윽... 이제 다 끝났어... 아가야 다 끝났어... 엄마 금방 갈께요
무서워도 조금만 참어... 으~~~ 흐윽.........."
춘옥은 한 동안 오열을 하더니 휴대폰을 꺼내들고는 수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저... 이준석씨 와이프 되시죠?.........."
"네... 그런데 무슨 일이시죠?..........."
"지금... 이준석씨가 죽... 어가고 있으니 제가 알려 드리는 곳으로 오세요.........."
"네?... 뭐... 라구요?... 부... 르세요... 주소 부르세요............"
춘옥은 캠코더를 켜고 자신이 왜 이런짓을 했는지 차분하게 털어 놓고는 준석의 부모님과 아내에게 죽을 죄를 저질렀고 정말
죄송하다고 몇번을 고개 숙여 사죄하고 종료 버튼을 눌렀다. 모든일을 마친 춘옥은 그동안 몇 알씩 몰래 사모았던 수면제를
입에 전부 털어 넣어 버리고 옆에서 희죽거리며 누워 있는 준석의 옆에 눕더니 그림처럼 조용히 눈을 감았다.
강원도에서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 오고 있었는데 춘옥의 전화를 받고서는 수정이는 제 정신이 아니었다. 너무 놀랐는지
눈물만 흘리면서 몸을 떨고 있는 수정이와 달리 현우는 의외로 차분했다. 춘옥이 가르쳐준 동네로 가서 비포장 도로를 지나
폐가에 도착했는데 촛불 서너개가 일렁이는 방에는 이불 여기저기에 피가 낭자해 있었고 그 피묻은 이불을 덮고 침을 흘리며
희죽이는 준석을 보며 정신 차리라고 잡아 흔들어 보았지만 이미 제 정신이 아닌 준석은 그저 웃기만 했다. 수정이가 준석을
붙들고 흔들어 댈때 현우는 시체처럼 누워있는 여자를 안아 들었지만 축 늘어져 버렸다. 모든게 어지럽혀지고 엉망이 됐는데
유일하게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캠코더를 챙긴 현우는 얼른 병원으로 갔다.
"아... 버님... 어떻해요... 흐윽.............."
"울꺼 없어... 수술 끝날때 까지 시간이 좀 있으니 잠깐 나랑좀 가자........"
수정을 부축해서 차로 들어온 현우는 캠코더를 찾아서 켰다. 준석이가 떠들어대는 소리에 차마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럽고 미안해서 어쩔줄 몰랐고 뒤이어 춘옥이의 고백을 들은 현우는 숨이 막히는것 같았다. 엄청난 애기를 들어서인지
수정은 입만 벌리고 말도 못하다가 정신을 차리자 마자 눈물을 주르르 흘렸다. 춘옥이라는 여자가 너무 불쌍했고 지금 당장
올라가 준석이를 죽이고 싶을 만큼 분노했다.
"정말 너... 무해요... 준석씨와 희정이라는 그 여자..........."
"휴..... 자기들이 저지른 죄값을 받은거 뿐이야... 후..........."
"춘옥씨 불쌍해서 어떻해요... 흐윽... 아... 기가 너무 불... 쌍해... 어떻해... 흐윽..........."
"잘 될꺼야... 수술하고 있으니 꼭 깨어 나실꺼야... 깨어나야지... 꼭... 그래야지..........."
준석이의 두 무릎은 다시 소생하기 어렵고 평생 휠체어를 타야 한다는 소릴 들었고 거의 밑둥만 남은 성기는 봉합 수술을
해서 기능을 상실했고 머리는 충격을 받아서 정상적인 생활은 힘들단 진단을 받고 현우의 도움으로 지방에있는 요양원으로
이송돼 갔다. 춘옥이는 다행히 빨리 발견해서 위 세척을 하고 목숨은 건졌지만 혼수상태고 환자 자신의 의지로 깨어나면
몰라도 그렇지 않으면 병원에서도 기다릴수 밖에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벌써 봄이 지나고 여름이 가까워져 오는데 춘옥이는 깊은 잠에서 깨어날줄 몰랐다. 퇴근을 해서 매일 찾아오는 민정이가
울며불며 매달려 보았지만 일어날줄 몰랐고 그렇게 또 하루가 가고 있었다. 그림처럼 조용히 누워있는 춘옥이의 병실문이
열리더니 다리를 약간 절면서 한 남자가 들어왔다. 손에는 금방 씻었는지 물기가 있는 소변통을 들고 침대 밑에다 받쳐놓고
춘옥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우리 춘옥씨는 아직도 자네... ㅎㅎ 그만 일어나시지... 나랑 민정이랑 이렇게 기다리는거 알면 그만 일어나요... 휴........."
그때 병실문이 살그머니 열리더니 덩치가 큰 현우가 어울리지 않게 고개만 빼꼼히 들이 밀었다.
"광식아..........."
"어이구... 형님 오셨어요............"
"그래... 춘옥씨는 차도가 좀 있냐?........."
"아직 저러고 있네요... 나가시죠... 형님.........."
춘옥이 일로 만나게된 광식이를 동생으로 삼은지도 두 달이 넘어갔다. 왼 쪽 다리가 불편하고 고깃집에서 숯불을 피우며
살았지만 모난곳도 없고 마음 씀씀이가 마음에 들어 동생으로 삼았고 춘옥이의 병원비 전액을 내주면서 살뜰하게 챙기고
있었다.
"병원에서는 몸은 건강하다고 하는데 춘옥씨가 일어나기 싫은가 보네요... ㅎㅎ"
"휴... 그만 일어나셔야 할텐데........."
"그러게요... 너무 오래 안깨어나면 계속 있기도 그런데 어째야 할지......."
"병원비라면 걱정말어... 이 형이 다 알아서 할테니........."
"너무 죄송해서 그러지요... 휴... 근데 수정씨는?.........."
"춘옥씨 본다고 들어갔어............."
수정은 냉장고를 열어 음료수랑 과일을 챙겨 넣고 광식이가 먹을 밑반찬도 꼼꼼하게 정리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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