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륜겁 - 6부 > 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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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폐륜겁 - 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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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댓글 0건 조회 11,645회 작성일 24-04-03 19:43

본문

그러나 갈의독모는 이것이 미혼산염분의 독기 때문인 것을 알기 때문에 내색을 하지 않고 있었다. 이무극이 좀 진정이 되자
갈의독
모는 이무극에게서 떨어지며 갑자기 이무극에게 절을 하였다.
 

"우리는 천하를 망친 대죄인들이다!... 남편을 대신해서 네게 사죄를 하니 부디 너그럽게 받아다오!..............."

"대... 대체... 무슨 말씀이신지?.................."
 

갈의독모가 절하는 것을 막지 못한 이무극은 황망히 그녀에게 맞절을 하며 물었다.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만학서림을 피로 씻은 자는 십중팔구 우리의 제자이기 쉽단다!......................."
 

갈의독모는 처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예?... 갈의독모님의 제자가 한 짓이라구요?..................."
 

이무극은 경악하며 갈의독모를 바라보았다.
 

"그렇단다... 나와 남편은 천하를 망친 대죄인이다......................"
 

갈의독모는 처절한 회한이 얼룩진 눈빛으로 고개를 떨구었다.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인가?' 이무극은 갈의독모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는 의아한 표정으로 갈의독모를 주
시했다. 갈의독모는 그런 이무극에게 처연한 음성으로 한가지 비사를 들려
주었다. 
지금으로부터 30년전 감숙성을 지나던 녹림대제 부부는 뱀에 물려 죽어가는 한명의 소년을 구한 적이 있었다.

자신을 석중헌이라고 소개한 그 소년은 한눈에 보아도 대단한 
기재임이 분명하였다. 그래서 자질에 마음이 끌린 녹림대제
부부는 석중헌을 치료하
여 제자로 삼았다. 그러나 이것이 큰 화를 초래하고 말았다. 석중헌이 제자가 된지 한 삼년째 되는
어느날 녹림대제가 장기간 외출을 했던 밤이었다.
 

"사모님... 출타한 사부님께서 서찰을 보내오셨습니다....................."

"그래?... 이리로 가져오거라..........................."
 

갈의독모는 석중헌이 건내 준 서찰을 풀어보았다. 순간 무엇인가 야릇한 향기가 물씬 코 끝으로 진동함을 느끼며 그녀는
아미를 살풋이 찡그렸다. 하지만 그녀는 별 생각없
이 서찰을 펴보았다. 그런데 서찰는 백지가 아닌가?
 

"이게... 무슨 장난이냐?.............................."
 

갈의독모는 석중헌을 향해 날카롭게 소리질렀다. 허나 바로 그 뒤에 그녀의 안색이 돌변했다. 돌연 사지에서 힘이 쭉 빠지며
기이한 열기가 아랫도리로 확 번져오는 것이 
아닌가?
 

"최... 최음향?........................................"
 

갈의독모는 질겁하며 교구를 휘청했다.
 

"크크!... 걸려들었구나!............................"
 

그 순간 석중헌은 장력을 내쳐 갈의독모의 아랫배를 후려쳤다.
 

"아악!..........................."
 

갈의독모는 한 모금의 피를 울컥 토해 내며 뒤로 벌렁 나뒤굴었다. 평소의 그녀였다면 열명의 석중헌이라 해도 감당할 수
있었겠지만 최음향 때문에 힘을 쓸 수가 없었다. 
석중헌은 벼락같이 그녀의 기해혈을 찔렀다.
 

"흐윽... 네... 네놈이........................."
 

기해혈의 타격을 받은 갈의독모는 내공이 모이질 않았다. 그 때 석중헌은 아주 음험하게 눈을 번뜩이며 갈의독모를 향해
다가섰다.
 

"너가... 설마............................"
 

갈의독모는 안색이 일변했다. 욕정으로 번들거리는 석중헌의 시선에서 무슨 짓을 하려 하는지 깨달았기 때문었다. 석중헌이
그녀의 저고리는 움켜잡았다.
 

"놓아라!... 이놈!.............................."
 

갈의독모는 바둥거리며 사력을 다해 몸부림을 쳤지만 내공이 없는 그녀의 저항은 무기력했다. 다음 순간 석중헌은 거침없이
갈의독모의 저고리를 찢어발겼다. 저고리가 찢
겨나가며 아주 희고 탐스러운 유방이 드러났다. 비록 중년의 나이이지만 아직
아이를 낳은
적이 없어서 그녀의 유방은 팽팽한 탄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전혀 모양이 흩어지지 않은 수박만한 그녀의 유방이
물결치듯이 출렁거린다.
 

"흐흐흐... 좋군!... 이걸 한번 만져보는 것이 소원이었다!............................."
 

석중헌은 두눈을 욕정으로 벌겧게 물들인채 갈의독모의 유방을 와락 움켜쥐었다.
 

"흐흐... 남자를 즐겁게 해주는 거기도 좀 볼까?........................"
 

몇번 갈의독모의 유방을 주무르던 석중헌은 이어 그녀의 치마에 손을 가져갔다.
 

"안돼!... 이놈아!... 안됀다!......................."
 

갈의독모는 절망으로 울부짖으며 자신의 치마자락을 움켜쥐었다. 하지만 내공이 흩어진 그녀의 손아귀에는 힘이 들어가질
않았다.
 

"사모의 거긴 금테라도 둘렀다는 거요?... 그러지말고 좀 보여주시오!............................."
 

석중헌은 낄낄거리며 그녀의 치마와 속곳을 한꺼번에 거칠게 확 벗겨내렸다. 갈의독모는 필사적으로 자신의 보지와 유방을
가리려고 했다. 하지만 알몸을 가리려고 
애쓰는 중년여인의 무참한 자태는 오히려 욕정만 자극할 뿐이었다.
 

"흐흐!..............................."
 

석중헌은 와락 갈의독모의 알 몸을 서서히 덮쳐갔다. 몸 부림치는 갈의독모를 올라탄 채 제멋대로 그녀의 육체를 애무하면서
주물럭거리기 시작했다.
 

"흑윽!... 이놈 그만 두지 못하겠느냐!.................................."
 

갈의독모는 남편의 제자에게 유린을 당하며 몸무림을 쳤다. 헌데 사력을 다해 몸무림을 치던 갈의독모의 몸에서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석중헌의 음탕한 손에 주물리고 쓰
다듬어지는 사이에 하체에서부터 뜨거운 욕정의 불길이 치솟아 전신을 휘감는
것이 아
닌가? 최음향과 석중헌의 기교때문이었다.
 

"흐흐!... 내숭 떨 것 없어!... 여기가 벌써 이렇게 젖었잖아!............................."
 

갈의독모의 변화를 알아차린 석중헌은 음험하게 웃으며 그녀의 보지를 더듬어갔다. 두둑하게 살이 오른 그녀의 보지는 이미
뜨거운 애액으로 넘쳐 흐르고 있었다. 석중헌의 
손가락이 예민한 속살을 파고 들어오는 순간 갈의독모의 입에서 비명과 같은
신음이 
터져나왔다. 이 젊은 음적의 손길이 닿는 순간 짜릿한 전율이 온 몸을 달려 그녀를 당혹하게 만들었다.
 

"빼라... 이 죽일 놈!..................................."
 

하지만 갈의독모는 마지막 한가닥 남은 이성의 힘으로 몸부림치며 악을 썼다.
 

"흐흐!... 육체는 정직한 것이지!................................"
 

석중헌은 낄낄대며 상체를 일으켰다. 이어 두 무릅으로 활짝 벌린 갈의독모의 허벅지를 찍어누른 상태에서 자신의 하의를
까내렸다. 갈의독모의 두 눈이 찢어져라 치떠졌
다. 그녀의 시야로 꿈틀대는 흉직한 자지가 튀어들어온 것이다. 갈의독모는
황급히 고
개를 돌렸다. 그녀로는 남편이외의 사내의 자지를 보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못했던 일이었다.
 

"치... 치우지 못하겠느냐!.............................."

"크크!... 윗 입로야 그러지만... 아래 입으로 맛보면 곧 자지러지고 말걸?............................."
 

석중헌은 음탕하게 웃으며 갈의독모의 몸을 덮어눌렀다.
 

"흑!..............................."
 

사내의 몸무게를 아랫배에 느끼면서 갈의독모는 진저리를 쳤다. 묵직하게 눌러주는 사내의 체중이 흥분과 기대로 느껴지는
것은 어째서인가?
 

"안돼...!..........................."
 

그녀는 뜨거운 본능의 충동에 전율하며 힘껏 입술을 깨물었다. '아아... 이러면 안되는데....!' 그녀는 고개를 흔들며 갈등의
눈빛을 지었다. 하지만 그녀의 정신은 점점 혼미해져 가
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허벅지 사이로 무엇인가 아주 뜨거운 것이
진입해 들어왔다.
 

"아... 이놈아!... 안된다!..................................."
 

그 드겁게 맥동하는 것이 무엇인지 퍼뜩 깨달은 갈의독모는 마지막으로 남은 이성을 일깨워 몸을 바르작거리며 저항했다.
이럴 수는 없었다. 자신의 육체는 오로지 남편만
의 것이었다. 헌데 지금 자신의 보지로 제자의 자지가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흐흐!... 얼마나 버티는지 볼까?.............................."
 

갈의독모가 허리를 바르작거리며 저항하자 석중헌은 자인하게 웃으며 한손을 그녀의 다리 사이로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자지를 쥐어 슬슬 갈의독몽의 두둑한 둔덕 
사이의 계곡을 문지르기 시작햇다. 그 둔덕사이의 균열은 이미 애액이
넘쳐 흘러 아주 뜨겁
고 미끈덩한 열탕이 되어있었다. 벌겋게 충혈되어 벌어진 보지를 검붉은 자지가 문질러지며 당장이라도
안으로 진입할 듯이 위협을 했다.
 

"흐윽!..................................."
 

갈의독모는 제자의 자지가 자신의 점막을 문질러대자 절망감에 신음하였다. 이미 몸이 더럽혀진 것이나 진배없었다. 그리고
사내의 뜨거운 자지가 몇차례 얼르자 어느덧 전
신의 힘이 쭉 빠져버렸다.
 

"크크크!... 진작 그럴 것이지!..............................."
 

갈의독모가 축 늘어지자 석중헌은 음험한 득의의 웃음을 흘렸다.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은 내가 사부보다 횔씬 잘할테니 기대해도 좋아!........................"
 

이어 선중헌은 축 늘어진 갈의독모의 보지를 벌려 그사이로 자신의 자지를 밀어넣어갔다. 미끈덩하고 뜨거운 보지가 자지를
감싸는 감촉이 아찔하기만 하다. 끝부분을 보지
에 진입시킨 그 자는 지긋이 눈을 감은채 아주 서서히 허리를 눌러갔다. 이미
충분히 준비
가 된 중년여인의 동굴은 아무런 저항도 느껴지질 않았다.
 

"아악!............................"
 

갈의독모는 봉목을 한껏 부릅뜨며 날카로운 비명을 내질렀다. 마치 화인처럼 뜨거운 충격이 하체를 파고든 것이다. 살속으로
파고들며 꿈틀대는 이물질의 감촉! 갈의독모
는 마치내 외간사내 그것도 남편의 제자에게 몸이 더렵혀졌다는 엄청난 충격에
반실
신하고 말았다. 그러나 그녀의 육체는 석중헌의 아주 교묘한 방중술에 무기력하게 녹아내렸다. 석중헌의 몸 아래 깔린채
갈의독모는 그대로 한 마리 발정난 탕부가 되어 버렸다.
 

그날밤 석중헌은 갈의독모를 무려 4번이나 겁탈하였고 갈의독모는 쾌감으로 거의 초 죽음이 되었다. 이 후에도 갈의독모와
석중헌은 남편의 눈을 피하여 잠자리를 같이 하였고 욕정에 눈
이 먼 갈의독모는 석중헌에게 자신과 남편의 모든 절기를 숨김
없이 가르쳐 주었다. 그
리고 그녀가 문득 정신을 차렸을때는 이미 모든 것이 늦은 후였다. 석중헌은 녹림대제 부부의 모든
절기를 얻었다고 여기고 녹림대제 부부를 불의에 기습하여 제압한 후 이
곳 무저갱으로 던져 버린 것이다.

그것이 지금으로 부터 25년전의 일이었다. 천여 장의 
높이에서 던져졌으나 녹림대제가 자신의 몸으로 갈의독모를 감싸서
녹림대제는 죽고 
갈의독모는 무사할 수 있었다. 이야기를 모두 마친 갈의독모는 아주 처연한 표정으로 비분과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25년 
전 그때 석중헌은 녹림대제 부부를 마차에 실어 숭산까지 데려왔는데 숭산 일대를 순찰 돌던 무사들은 그에게
깍듯이 예의를 차렸었다. 아마 석중헌은 녹림대제에게 무공을 
배우는 틈틈히 장호에 나가 활동을 하면서 정의맹에 잠입을
했던 모양이다.
 

"네가... 죄를 지은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떨어진 것은 역시... 나와 비슷한 경우일테니... 어떻게든 석중헌과 연관이
 있겠지.............................."
 

그녀는 비통하게 울부짖으며 오열을 터뜨렸다.
 

"나를... 이 못난 계집을 벌해다오!........................"
 

그녀는 이무극의 앞에 얻드린채 서럽게 흐느꼈다. 그녀의 얘기를 듣고 있던 이무극의 안색이 여러번 변했다. 갈의독모의
추측대로라면 오늘날의 재앙은 바로 이 갈의독모에 
의하여 조장된 것이었다. 그러나 어쩌랴? 모두가 운명인 것을 이무극은
한 숨
을 쉬며 오열하는 갈의독모를 부축해 일으켰다.
 

"진정하십시오... 제가... 어찌 갈의독모님을 탓할 수 있겠습니까................................"
 

갈의독모는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고인 눈으로 이무극을 바라보았다.
 

"운명을 탓한들 무엇하겠습니까?..........................."
 

적운비는 그런 갈의독모의 손을 꼭 쥐어주며 빙그레 웃었다. 그는 진심어린 음성으로 말했다.
 

"그 보다는 갈의독모님께서 소자에게 베푼 구명지은이 더 크고도 막중합니다... 갈의독모님의 은혜를 갚으려면... 제 평생을
 바쳐도 부족할 것입니다... 미거하나마 갈의독모님을 
어머니로 모시고 성심성의껏 효도를 하고 싶습니다..................."
 

갈의독모의 얼굴에 감격의 빛이 넘쳤다. 그녀는 주체할 수 없는 격동과 기쁨에 가슴이 터질 듯 했다.
 

"얘... 예야!........................"

"그냥... 무극이라고 불러주십시오!............................."
 

이무극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 오냐!... 무극아!............................"
 

순간 갈의독모는 감격에 떨리는 음성으로 외치며 와락 이무극을 끌어안았다. 이무극의 아주 가녀린 몸은 갈의독모의 품 안에
완전히 파묻혀 버렸다.
 

"고맙다... 무극아!... 이 귀여운 것...!..............."
 

'이 아이를 위해서라면 내 비천한 목숨이나마 아낌없이 바치라라!' 그녀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내심 다짐했다. 그와 함께
그녀의 눈물 젖은 옥용에 희
열의 미소가 떠올랐다. 이무극은 고개를 끄덕이며 내심 중얼거렸다.

'이것으로 되었다. 더 이상 불행해지는 영혼이 있어서는 안된다!' 

'실...실패한 것인가?' 
격류에 몸을 맡긴 이무극은 절망했다. 벌써 열흘동안이나 쓸려왔는데도 아직 지상으로 나가지 못한
것이다. 지둔귀식술로도 이젠 거의 한계에 도달하였다. 점점 숨이 가빠
지며 정신이 아득해진다. '이대로 죽을 순 없어!...'
이무극의 뇌리에 주마등처럼 지난 기억들이 스쳐지나갔다. 순간 앞 쪽에 밝은 빛이 보였다.

필사적으로 그곳을 향하여 지하수맥의 물살을 헤치고 나아갔다. 
흑룡해 신강성의 동편 탑리목분지의 동쪽 끝에 자리한 아주
유명한 호수다. 이 호수는 수심이 아
주 깊어 호면이 늘 검푸르게 보였다. 그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 바로 흑룡해였다. 혹룡해는
메마른 서역을 여행하는 대상들에게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수였다. 탑리목 
분지는 태반이 광대한 사막이었다. 그 곳을
지나려면 이 흑룡해에서 반드시 식수를 준
비해야만 하는 것이었다.

그 옛날 이 흑룡해의 서안에는 태양신을 모시는 하나의 왕
국이 있었다. 누란왕국! 이미 오래 전에 사풍 속에 사라진 전설의
왕국 비단길의 길목인 이곳 혹룡해변에 자
리를 하여 수 백년 동안 부와 영화를 누리던 오아시스의 왕국이었다. 그러나 왕국
최후의 
왕이 서역제일미인이라는 젊고 아름다운 왕비를 남기고 죽으면서 누란왕국은 멸망의 길로 치달았다. 그 아름다운
왕비와 누란왕국이 그동안 축적한 부를 노린 숱한 주변 
부족국가들의 침탈이 잇따랐던 것이다.

결국 호화롭던 왕성은 폐허가 되고 젊은 왕비
는 여러 정복자들의 품을 전전하며 몸을 더럽혀야 했다. 그렇게 영화를 자랑하던
누란 
왕국은 사라져버리고 이제 흑룡해의 어디에서도 그들이 남긴 흔적은 찾아볼 수 없게 되였다.

정오 무렵 시커먼 먹장구름이 흑룡해를 온통 짓누르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뇌성폭우가 쏟아질 듯한 날씨였다. 헌데 어디선가
아주 사납게 짖는 맹견의 소리가 들려왔다.
 

"하아... 하아!.............................."
 

흑룡해변의 서쪽 구릉으로 하나의 인영이 나타났다. 거칠게 숨을 헐떡이며 달려오고 있는 그 인영은 한 명의 여인이었다.
나이는 사십 전후 피부가 백설같이 희고 
두 눈이 신비로운 푸른 빛을 띤 색목여인이었다. 그 벽안의 미부인은 한눈에 확 띄는
대단한 미모를 지니고 있었는데 미모와 더불어 범상치 않은 기품까지 지닌 여인이었다.
 

"꺽... 헉!..................................."
 

하지만 지금 이 기품있고 아름다운 벽안(碧眼)의 여인은 공포에 질긴 눈으로 연신 뒤를 돌아보며 무엇에 쫓기듯 언덕을 달려
내려가고 있었다. 아름다운 용모와는 달리 지
금 그녀는 일신에 초라하기 이를데 없는 의복을 걸치고 있었다. 그 옷은 그나마
다 헤
어져 두 팔과 허벅지가 다 드러나 보였다. 달릴 만한 앞가슴은 물결치듯 출렁거렸다. 누더기 옷 안 젖무덤 위로 땀이
번질거리며 흘러내렸다. 벽안여인은 사력을 다해 달리
고 있었다.
 

'놈들에게 잡히면 안된다. 잡힐 바에는 차라리 자진해야만 한다! 나의 사랑하는 딸을 위해서라도...!...' 그녀는 이를 악물며
지친 다리를 이끌고 혹룡해변을 달려내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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