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이야기 - 4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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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나는 지금 지혜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있을 수 없는 또 있어서도 안될 일이다. 한동안 멀뚱멀뚱 하고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머리가 띵해지면서 나는 간신히 잠이 들었다. 한참 자고 있는데 누가 내 뺨을 쓰다듬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또 말소리도 들린다.
"나.. 엄청 오래 동안 혼자 외톨이였어... 왕따는 아니었지만... 내가 성질이 쫌 더럽단 말이야... 그래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고... 기껏 하는 거라고는 엄마 PC 방에서 죽때리면서 게임이나 하고 그랬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나한테 오빠
김태현이 나타난거야... 아무도 없는 내 세상에 오빠 딱 한 명만 더 있는 것인데도.. 나한테는 하루하루가 전혀 심심하지
않고.. 엄청 재미도 있고... 내가 사는 것을 오빠가 나타나서 확 바꿔놓은 것을 오빠는 모르지?.. 어디 그 뿐이야?.. 오빠가
이렇게 잘생기고 멋있기까지 하니까 고맙기도 하고... 또 요새는 공부도 제법 잘 되거든... 나 서지혜는 내 인생에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지혜다. 지혜가 고해성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신이라면 지금 지혜를 보듬어 안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등을 토닥거렸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신이 아니고 김태현이라는 인간이고 남자이다. 나는 내 주변에 여자가 있다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좋은 여자도 있다. 한수정처럼 예쁘고, 자기 일에 열심히 파고드는 여자가 좋다. 아이린처럼 상냥한 성격이면서 나를
이해해주면 더 좋다. 최수희처럼 친절하고 상냥하며 나를 보면 반가워 해주는 것도 좋다.
지혜처럼 귀엽고 어리광을 부려도 좋다. 이 모든 것을 다 가진 여자가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이라는 것은 그렇지 않은 것을
어쩐다? 물론 결혼이라는 것을 하게 되면 한 여자랑만 해야 하겠지만 나는 아직은 결혼이라는 것을 생각하기 싫다. 일단은
대학을 졸업하고 내가 하는 공부를 어떻게 매듭을 지을 것이다. 나는 여자의 몸에서 나는 향긋한 냄새를 좋아하고 내 귓가에
여자의 숨소리가 들리는 것을 좋아한다.
여자의 몸을 안고 탄력있는 탱탱한 부분을 쥐었다 놓았다 하는 것을 즐기고 말랑거리는 입술을 빠는 것을 좋아한다. 촉촉한
입술이 내 입술을 빠는 것도 좋아한다. 벗은 몸으로 서로 부등켜 안고 서로를 쓰다듬으면서 온 몸으로 여자의 몸을 느끼는
것도 좋다. 그런데 서지혜를 어떻게 해야 하지? 그런데 지혜가 내 옆으로 누우면서 이불을 들추고 내게로 파고든다. 나는
눈을 감은 채로 지혜의 몸을 안았다. 그리고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등을 토닥였다. 신이 지혜의 귀에 내 입을 대고 아주 낮은
소리로 지혜를 불렀다.
"지혜 왔어?........."
"어?... 자는 것 아니었어?..........."
"방금 깼어...."
"나는 오빠가 안자고 나를 기다리는 줄 알았지.........."
"그러고는 싶은데... 나도 자야 내일 출근을 하죠......................."
"나도 알아... 그러니까 나 불만 없어.........."
"그런데 우리 지혜가 공부는 여기서 하고... 잠은 지혜 방에서 자면 안되겠니?......."
"그럼... 오빠가 내려와서 나 재워주나?........"
"얘가 나이가 몇살인데 재워달래?... 이러다가 우리 사이에 정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쩔꺼야?......"
"일?... 난 겁 안나... 그 일이 안 일어나서 불만이라고 말했잖아......."
"이 만큼 안아줬으면 재워준거지?........."
"바보 아냐?... 내가 잠이 들어야 재워줬다는 말을 할 수 있지........"
"제발 빨리 잠들어라... 안그러면 내가 먼저 잠들지도 몰라........."
"오빠는 이렇게 내 옆에 있기만 해도 나를 재워주는 거야........."
"내가 지혜 수면제니?..........."
"그렇다면... 그게 그렇게 억울해?.............."
"누가 억울하 읍... 으읍.............."
촉촉한 지혜의 입술이 내 입술을 빨아들인다. 말랑거리는 지혜의 입술이 내 입술에 부딪쳐오는 것이 너무 좋은 느낌이다.
이제는 지혜의 키스에 내가 중독되어가는 느낌이다. 내 입 안으로 지혜의 혀가 밀고 들어온다. 지혜의 다리가 내 허벅지를
감는다. 지혜의 엉덩이까지 말려 올라간 원피스자락을 당겨서 내리고 원피스 위에서 지혜의 엉덩이를 쓰다듬다. 지혜가
엉덩이를 흔든다. 내 허벅지에 지혜의 비밀스러운 곳이 닿는다. 그런데 까칠한 것이 비벼지는 느낌이다. 지혜가 팬티를
입지 않은 것 같다. 나는 그 곳을 허벅지로 지긋이 누른다. 내 입술을 빠는 지혜의 입술에 힘이 들어간다.
지혜가 얼굴을 들어서 한데 엉켜있던 우리 둘의 입이 떨어졌다. 그런데 이제는 지혜의 가슴이 내 얼굴에 와서 닿는다. 물컹한
살덩어리가 내 얼굴을 누른다. 브래지어도 없는 것 같다. 잘 때니까 당연한 일이 아닐까? 이 정도면 가슴이 큰 편인데 왜 뽕이
필요할까?
"이러면 잠이 오는 게 아니라 도망가잖아........."
"하아... 걔는 도망갔다가 금방 다시 오거든........."
"지혜야... 내가 너무 미안하다... 내가 너보다 나이가 많고... 너한테 공부를 시켜야 해서 미안해........."
"선생님... 그런 소리 그만 하시와요... 그 대신에 거기 쫌 빨아주면 안돼?.........."
지혜가 몸을 일으켜 내 위에서 나를 내려다본다. 자기 원피스 앞에 있는 단추를 연다. 원피스 앞자락을 젖히고 나에게 가슴을
물린다. 지혜는 어느새 내 몸 위에 올라와있다. 아무래도 거쳐야 할 관문을 거쳐야 할 것 같다. 나는 지혜의 가슴을 위에서
부터 차근차근 빨면서 혀로 핥았다. 지혜의 손이 내 머리를 빗질하듯 쓸어 넘긴다. 나도 모르게 내 손은 지혜의 원피스 아래
자락을 들추고 안으로 들어간다. 지혜의 맨살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쓰다듬는다. 지혜의 손이 내 손목을 잡는다.
나에게 끓어오르는 이 욕망을 참고 눌러야 한다는 이 사실이 내게는 너무 괴롭다. 이렇게 뜨거워진 몸을 식혀야 하는 것도
너무 고통스럽다. 내가 생각해도 이렇게 하루하루 참아내는 내가 너무 대견스럽다. 내가 이렇게 참는 것도 나에게 하나의
습관이 되지 않을까? 아이린의 모습도 떠오른다.
지혜의 몸에 하고 싶은 것을 자기한테 하라고, 또 그러면서 지혜를 지켜보자고 하던 그녀의 말이 너무 생생하게 떠오른다.
엄마가 딸을 걱정하는 마음이 너무 애절한데, 아이린을 생각해서라도 참아야 한다고 이를 악물어본다. 만일 내가 지혜에게
이렇게 한다면 내가 지혜에게 성추행일 것이다. 그런데 지혜가 나이가 어리고 또 여자라서 지혜가 나에게 이러는 것을
성추행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철모르는 지혜의 어설픈 애정행각일 뿐이다.
"하아아... 오빠... 우리 오늘은 하면 안될까?........"
"우리한테는 약속이 있잖아... 너 이러려고 엄마랑 안잔다고 했어?.........."
"당연하죠... 언니 때문에 몇일간 나 혼자 해결했는데......."
"으음..........."
"오빠... 이러다가 나 미쳐버리겠어.........."
"지혜야... 정말 미안해..........."
우리는 서로 엉켜서 쓰다듬고 빨기를 한 동안 계속했다. 이제는 누가 누구를 빠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의 몸을
탐하고 있다. 내 허벅지는 흥건하게 젖어있다. 그리고 나서 지혜는 내 몸에서 내려와서 떨어져나갔다. 우리 둘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숨고르기를 했다. 두근거리는 내 가슴도 가라앉고 내 숨도 조용했을 때 지혜에게 말했다.
"이제 잘 수 있지?........"
"오빠... 소파에서 자기 없기다........"
"그럼... 어디서 자?......."
"여기서 같이 자... 내 옆에서........"
"그럼 또 덤빌꺼면서?......."
"아니야... 이제 나도 잘꺼야............."
나는 화장실에 갔다 와서 지혜 옆으로 누웠다. 지혜는 내 팔을 당겨가서 팔벼개를 했다. 우리는 키스하면서 서로의 가슴을
만졌다. 나도 지혜의 가슴을 어루만지고 지혜도 내 잠옷을 들추고 내 가슴을 쓰다듬었다. 한참을 그러다가 우리는 바로
누워서 잠을 청했다. 지혜의 조그만 얼굴이 새근거리면서 나보다 빨리 잠든다. 나는 지혜가 잠들은 것을 확인하고 침대를
나왔다. 내일 아침에 우리를 깨우러 올 아이린을 생각해서, 옷방에서 이불을 들고 소파에 와서 잤다.
오늘도 어김없이 아이린이 나를 깨운다. 그런데 그녀가 오늘 아침에는 키스로 깨우지 않고 그냥 흔들어서 깨우는 것이다.
생각해보니까 나는 지금 소파에 그리고 내 침대에는 지혜가 있다. 눈을 뜨자 내 얼굴 바로 위에 아이린의 얼굴이 와있다.
나는 벌떡 일어나서 아이린에게 물었다.
"지혜는요?........"
"이제 깨워야지............."
나는 두 손으로 아이린의 얼굴을 잡아서 당겼다. 우리의 입술이 맞닿으면서 나는 아이린의 입술이 말랑말랑한 감촉을 느끼고
싶었지만 아이린은 바로 내 입술을 빨아당긴다. 나도 아이린의 입술을 빨았다. 그녀가 약간 서두르는 것 것 같다.
"이제 고만하고 일어나........."
"몇시죠?... 알람 아직 안 울었는데?........."
"내가 껐어... 7시 40분이야... 커피 끓여놓았으니까 일어나서 마셔... 난 지혜한테 가봐야 해........."
"지혜 오늘 소풍이라고 했죠?..........."
"응.........."
나는 일어나면서 아이린의 스커트 위에서 그녀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그녀는 내 손등을 탁 치고 침실로 들어갔다. 식탁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데 아이린이 나오고 지혜가 왼전 부시시로 침실에서 나온다. 지혜는 나를 보고 입을 비쭉거리면서
한마디 한다.
"오빠... 내가 소파에서 자지 말라고 했잖아!............"
"잘 놀고 와!............"
아이린과 지혜는 오피스텔을 나간다. 최수희에게서 전화가 온다.
"자기 오늘 출근 해?... 어제 과장님 그러시던데..........."
"지금 커피 마시고 출발할껀데요..........."
내가 차를 가져가기로 하고 내가 최수희를 데리러 가기로 했다. 샤워하고 출근 준비를 끝냈다. 오늘은 20분 정도 일찍 도착할
계획이다. 최수희랑 만나기로 한 시간 까지는 아직 10분 정도가 남아있다. 커피 한잔을 더 마시고 집을 나섰다. 최수희네
아파트 주차장으로 들어가는데 그녀의 모습이 보인다. 그녀도 나를 알아보고 빠른 걸음으로 나를 향하여 걸어온다. 하얀
운동화와 청바지에 흰 남방과 갈색 가디건. 어깨에서 찰랑거리는 머리. 그리고 야구모자. 등에 지고 있는 조그만 검정 가방.
그녀가 내 옆 자리의 문을 열고 차에 탄다. 향긋한 화장품과 향수 냄새가 코를 찌른다.
"오랫만.........."
"누나도 오랫만............"
"향이 상큼하고 부드럽다고 해야하나?............"
"자기 만난다고 신경 좀 썼거든... 지난 번 그거... 안나 수이 페어리 댄스 (Anna Sui Fairy Dance)."
"아무튼 향이 누나다워. 정말 상쾌하고... 산뜻하다........."
"고마워... 그런데 오늘 립서비스 엄청 맘에 든다.............."
"진짜거든..."
"알았어... 여친 일요일에 갔다며?... 괜찮은거지?........."
"내가 왜?... 누나... 왜 그러는데?........."
"어제 안와서............"
"나... 보고싶었구나?..........."
"그걸 말이라고 해?... 어제 밤에 우리 집에 올 줄 알았는데.........."
"왜?..........."
"와서 같이 자고 같이 출근하게.........."
"저쪽 알바가 새벽 네시쯤 끝났어..........."
"어떡해?... 아직 졸립겠구나............."
"지금은 괜찮아..............."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서 캔커피와 쵸콜렛 15인분을 샀다.
"웬걸... 이렇게 많이 사?........"
"예쁜 누나들을 2주일 동안이나 못 봐서........"
"이렇게 귀여운 짓을 한다니까..........."
"미안하잖아... 열심히 일하는데 혼자 2주일 동안 펑펑 놀고.............."
"자기 오늘 심하게 잡히고 낚이고 그럴 것 같다.........."
"누나... 오늘은 아침 일찍 도망치자.............."
"어차피 외근이니까.............."
우리는 사무실에 들어갔는데 예상대로 우리가 제일 먼저 도착했다. 나와 최수희는 책상 위에 캔커피와 쵸콜렛을 놓아주고
자리에 앉았다. 최수희가 업무일지를 들고 와서 나에게 지난 일주일 간 있었던 일을 얘기해준다. 나는 방효은과 이경숙에
대해서 물어보고 싶었지만 이야기를 꺼내지는 않았다. 갑자기 복도가 왁자지껄 하면서 여자들이 사무실로 들어선다.
곽은숙과 조애린이다.
"와앙... 우리 막내 왔다.........."
"야!... 막내... 어디 얼굴 좀 보자..........."
박은희 대리와 강은영 과장이 들어온다.
"꺄아악.........."
"뭐야?......."
"과장님... 저게 누구죠?........"
"하하... 우리 막내 왔구나............"
나혜지가 탄성을 뱉고 곽은숙이 말을 받는다.
"하아... 어떡해?.........."
"워?.........."
"언니... 책상에..........."
"하아... 저거 완전 귀염 귀염............."
사무실에 빈 자리가 모두 찼다. 알바생들도 모두 들어왔다. 최수희가 알바생들에게도 커피와 쵸콜렛을 돌린다.
방효은과 이경숙도 들어와서 나에게 고갯짓으로 인사를 한다.
"우리 막내가 다시 출근하면서 주는 거야........."
"고맙습니다........."
"앗... 그럼.. 오늘부터 오빠가 다시 나오는 건가요?..........."
강은영 과장이 최수희와 나를 부른다.
"막내야... 최수희씨랑 이리 와 봐요........."
"얍............"
최수희는 외근 일정을 방효은에게 넘겨주고 나와 함께 강은영 과장에게 갔다.
"내 말 잘들어... 우리가 매장 감시팀을 운영하면서 지금 그룹 전체에 완전 비상이야........."
"갑자기 비상은 웬 비상?... 뭐가 잘못되기라도 했나요?........."
"그게 아니야... 결산 준비 하면서 회사가 완전 뒤집어진대... 몇달 내에 벌서 매출액이 20% 정도가 증가하고 있단다...
이번에 부장님도 상무로 승진하실 것 같대.........."
"와아아... 그럼.. 우리 과장님은 차장으로?......."
"아냐... 난 부장으로 바로... 이건 아직 확실한 건 아냐............"
"뭐가 급하셔서 추월까지 하신대?............"
"우리 부장님은 자기가 믿는 사람만 고집하거든... 자기 자리에는 나만 앉히겠대........."
"지진이라도 났나?... 하하.........."
"우리 막내가 전생에 나 강은영을 위해서 뭔가를 구했나봐... 하하............."
"과장님... 그럼 4분기 인사발령은 10월인데요?........."
"수희씨... 그래서 말인데... 매장 감시팀을 좀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아이디어를 짜래.........."
"효율? 무슨 말이죠?... 우리 지금 충분히 효율적인데?... 안그러니 막내야?........"
"팀도 더 잘 운영하고... 또 그동안 보아온 매장의 운영실태도 종합적으로 개선하도록.........."
"대략난감이네.............."
"이번에 간부회의에서 브리핑을 원래는 부장님께서 하셔야 하는데... 부장님은 내용을 잘 모르시니까 나보고 회의장에
들어와서 직접 하랜다.........."
"과장님... 그런 정도면 PT파일을 만들어야 하는데요.........."
"그러니까... 내용이라도 우선 먼저 짜보라고............"
"그럼... 오늘 외근은 어쩌죠?........."
"막내한테 이 일을 넘기고... 오늘 외근은 최수희씨가 데리고 나가........."
"어떡해... 막내 오자마자 이런 골치 아픈 일을............"
"누나... 괜찮아요... 시간은 얼마나 있어요?............"
"늦어도 내일까지는 끝내야 해.........."
"아니... 너무 촉박..............."
"부장님께서 어제 최수희씨 퇴근하고 나서 말씀하시는데... 나는 심장이 벌렁거리는데 미치는 줄 알았어........."
"막내야... 할 수 있겠지?.........."
"할께요............."
나는 외근에서 제외되었다. 최수희를 안심시켜서 내 보내고 사무실에 남았다. 강은영 과장은 이경숙에게 사무실에 남아서
나를 도우라고 했다. 나를 향하는 방효은의 눈초리가 날카로워진다. 우선 그 동안 업무일지를 검토하는 일이 급선무이다.
그런데 그 업무일지는 대부분 나와 최수희가 작성한 것이므로 내용은 거의 다 알고 있다. 최근 것으로 몇 개만 보면 된다.
나는 문제점으로 지금 업무를 지원받아서 하는 형식을 우선 문제로 삼았다. 인원은 많지만 다들 자기 일이 따로 있으므로 1인
2역이 문제였다. 지금 상황에서는 전담인력을 둔다면 시간도 여유가 생기고 무엇보다도 전문성과 노우하우가 쌓이기 때문에
좋을 것 같다. 우리 팀의 공식 명칭도 "업무지원팀"으로 바꾸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두번째 문제는 매장에서 인력을 배치하는 상황을 예로 들었다. 부지런하고 일을 잘 한다고 인력을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을 의식하자는 것이다. 식품 코너나 생활 필수품 코너에는 미혼 여성만 배치하는 것 보다는 가정 주부가 함께 있는 것이
좋지 않을까? 육아용품을 판매하는 코네에는 최근에 아기를 키워본 경험이 있는 엄마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세번째 문제로는 우리가 다른 마트들의 실태를 너무 모른다는 점을 들었다. 대형 또는 중형 마트들이 성공하는 데에는 고객이
느끼는 어떤 특별한 매력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주먹구구식으로 물건을 쌓아놓고 사가라는 동네 슈퍼식으로
운영한다. 독불장군이 성공하는 경우는 엄청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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