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여자 - 1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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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해야 할 업무를 처리한 후 흡연실로 들어가 담배를 피워 물었다. 이놈의 담배를 끊어야 하는데 그 담배 끊는 일이 어찌
이렇게도 힘이 드는지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사무실 문 여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진숙씨 일 것이다.
‘똑... 똑...’
“예... 저... 담배 피우고 있는데요...............”
진숙씨가 흡연실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내 앞자리에 앉더니 핸드백에서 담배를 꺼낸다.
“저... 이상한 여자로 보지 마세요..........”
“왜... 제가 이상한 여자로 봐요?........”
“담배 피우는 여자 이상하지 않으세요?.........”
“그게 뭐 이상해요... 담배도 기호식품일 뿐인데.............”
“이렇게 개방적이신 분이 여자는 왜 그렇게 모르실까?................”
“아... 참... 저 여자 잘 알고 있다니까요... 지금까지 나를 거쳐 간 여자만 해도 그 숫자가 얼마인데..........”
“그 줄을 한번 보고 싶네요............”
“진짜... 언제 날 잡아서 집합을 한번 시켜야 하겠습니다.........”
“예... 그럼 구경 한번 할게요........ㅋㅋ”
“진짜 한번 줄 세워버릴까 보다.........”
“박 비서님 생활을 명희가 쫘~ 악 꿰고 있는데 무슨 줄은... 아직도 못 잊고 계시죠?...........”
“잊긴 뭘 잊어요?...............”
“좋아하셨던 분 있으셨다면서요... 그게 벌써... 10년 가까이 되었다고 하더니만... 순애보가 따로 없네요..... 요즘 세상에
박 비서님 같은 남자가 있으려나 몰라...........”
“위원장님이 엉뚱한 말씀을 하셨네요............”
“그런데... 저 이방에 온 이유가 있어요..........”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명희 대신에 제가 도전하기로 했거든요.............”
“도전은 무슨?..........”
“박 비서님을 그 여시에게서 지키고... 그리고 박 비서님을 내 남자 친구로 만드는 도전요...........”
“아... 참... 왜 그러십니까?... 저... 능력 없어요............”
“능력은... 무슨 능력?..............”
“저 돈도 없고... 그리고 생긴 꼬락서니는 이렇고... 그렇다고 권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됐네요... 아무튼 그 문제는 제 마음대로 할 거니까... 박 비서님은 그냥 가만히 계세요...............”
한 마디를 남긴 채 진숙씨가 바깥으로 나가버렸다. 난 또 다시 담배를 입에 물었다. 갑자기 발생한 이 황당한 사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정리가 되지 않아서 이러다가 또 새로운 인연과 엮이는 상황이 생기게 될까 그것이 걱정이 된다.
‘이제 더 이상의 인연은 엮지 말아야 하는데.’라는 그 생각이다.
결국 김 차장과 그 년은 이혼을 하게 되었다. 법원에 정식으로 협의 이혼을 신청하고 3개월의 이혼 숙려기간을 거친 후에
동사무소에 이혼확인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이혼에 관한 모든 절차를 끝을 냈다. 김 차장은 약속한 위자료를 통장에 넣어
그 년에게 건넸고 그 년은 자신의 짐을 챙겨서 친정이 있는 대연동으로 갔다. 대연동 그 년의 집에는 그 년의 노모가 홀로
살고 있었다. 그 년의 노모는 딸인 그 년에게 몇 차례 악담을 퍼부어 대더니 대문 밖으로 나서고 그 년은 자신의 짐들을
결혼 전 자신이 기거했던 방에다 쌓아 놓은 후 핸드백과 캐리어를 끌고 집을 나선다.
택시를 타고 도착한 곳은 부산역 한동안 열차시각표를 응시하던 그 년은 목적지를 정했는지 표를 끊고 1층으로 내려가서
커피숍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곳에서 1시간 쯤 시간을 보내던 그 년은 다시 몇 군데 전화를 걸었으나 아무도 받지 않자
결국은 단념을 하고 일어나 플랫폼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 년이 도착한 곳은 자그마치 6시간 30쯤의 시간이 걸리는 정동진이었다. 부산역에서 기차를 타고 대전에 내려서 다시
고속버스로 이동하여 도착 여기서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하긴 그 년에게 이 정동진은 나름 추억이 있는 곳이기도 할 것이다.
예전 친구들과 2박3일 일정으로 정동진에 간다고 하고선 그 시간들 동안 잠수를 타서 내 속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던 그런
일이 있었던 곳이었으니까 하지만 당시 친구들이랑 갔다 왔다는 말은 거짓말일 수도 있었다. 당시에 함께 다녀왔다고 했었던
그 친구들 중의 하나를 내가 우연히 연산동에서 보았으니까 말이다. 정동진에 도착한 그 년은 모텔에 방을 잡았다. 그리고
잠시 후 옷을 갈아입고 바깥으로 나온다.
“오랜만이네?........”
“‘피식~’ 그동안 나 안보고 싶었어?..............”
“어차피 일회용이었는데.. 보고 싶고 말고 할 게 있나?...........”
“일회용?...............”
“그럼... 아니야?... 어차피 당신이란 여자도 낮선 곳에서 딴 남자 물건 맛 실컷 보고 즐기다가 간 것이고... 나 역시 주겠다는
여자 한번 잘 먹었던 것이고...........”
“하긴 그러네... 당신 물건 꽤 괜찮았었다..........”
“왜... 좆 맛이 그리워 여기까지 온 거야?...............”
“아마도... 그냥 생각나는 게 여기밖에 없어서........”
“오늘은 안 되는데... 처하고 어디 가기로 약속을 해놓아서.........”
“그럼... 지금 좀 하고 들어가면 안 되나?.............”
“대 낮부터?.........”
“뭐... 어때?.........”
“숙소 잡았어?..........”
“응... 지난 번 거기에............”
“알았어... 먼저 들어가 있어... 30분쯤 있다가 찾아갈게..............”
결국 이거였다. 이 년은 이미 그때도 나를 속였었던 것이었다. 친구대신에 남자를 사냥하러 온 그것 결국 그나마 순진하고
나이가 좀 들었던 연산동의 그 사람을 빼고 함께 어울려 다녔었던 셋이서 친구들과 놀러간다는 핑계로 섹스 여행을 왔었던
것이었다. 내가 그 정도로 만족을 시켜주지 못했던 것이었나 하는 의심이 들었다. 나름 잘한다고 생각하고 살아왔었다.
그 남자와 헤어진 그 년은 다시 모텔로 발걸음을 옮기고 그 남자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한 가게로 들어섰다.
“어~ 어서와...........”
“장사 좀 되냐?.........”
“뭐... 항상 그렇지... 그런데 대낮에 웬 일이야?..........”
“응... 재작년인가 네가 먹고 싶다고 했던 년 있었잖아...........”
“재작년?..............”
“재작년 겨울에 부산서 왔다고 하던 미친년들 셋.........”
“아... 그 성이 좀 특이했던 여자?...........”
“응... 그 년이 왔네..........”
“어디?... 여기를?..........”
“응.............”
“무슨 일로?................”
“좆 맛이 그리워서 왔겠지....... ㅋㅋ”
“셋 다 왔어?..........”
“아니... 그 년만.........”
“혼자 왔는데... 그 이야길 왜 하는 거야?... 사람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성격 급하기는... 그냥 같이 따먹자는 이야기지............”
“한 년을?... 문제 생기면 어떻게 하려고.................”
“좆 맛보려고 온 년이 문제 생길 일이 뭐 있겠어... 오늘 밤에 시간 좀 내..........”
“좋지... 그럼 현수도 불러야겠네............”
“그래야겠지... 오늘 그년 허벌창 내보자.............”
“아무튼 그년 간도 크네... 다시 찾아올 생각도 다하고... 저거 서방은 알기나 하는지.........”
“알면 가만히 두겠냐?............”
“아무튼 우리야 똘똘이 목욕시켜서 좋지만... 참 그년 서방이란 놈도 불쌍하네...............”
“여하튼... 현수 10시까지 이리로 오라고 연락해.............”
결국 그놈들은 그 년을 돌림빵을 놓을 모양이었다. 하긴 바람도 아닌 섹스를 위해 부산서 그 먼 곳까지 찾아왔었던 년들이니
그들로서는 부담도 없었을 것이다. 아마도 그들도 그런 경험이 처음이 아니었을 것이다. 밤이 찾아오고 그 남자의 친구
가게에 남자들 셋이 모였다.
“야... 네 좆이 끝내줬었던 모양이네... 이년을 잊지 못하고 찾아온 것을 보면........”
“그러니까... 앞으로 형님으로 잘 모셔라.........”
“지랄을 하세요..............”
“아무튼 내가 먼저 들어가서 하다가 그년이 바짝 오르면 내가 전화를 걸 테니까... 옆방에 기다리고 있다가 전화벨소리가
나면 전화 받지 말고 내가 있는 방으로 와... 나... 다음으로 누가 할래?........”
“내가 하지 뭐... 생일도 내가 빠르니까.............”
“그럼... 나는 뭐하고 기다리는데?............”
“넌 그년 입에다 좆 물리면 되지 뭐 문제될 게 있나?.......”
“아... 그러면 되겠네...........”
“그런데... 너 안에다 싸지는 마... 중간에 쑤시려면 찝찝하니까..............”
“알았다... 아무튼 오늘 그년 완전 보내버리자... 앞으로도 자주 와서 대줄 마음 생기도록.............”
“사진 몇 장 찍는 건 어떨까?...............”
“그 년이 지랄하면 어쩌려고... 꼭 찍으려면 아예 휴대폰을 동영상 모드로 해서 들고 들어가자... 그년 얼굴 잘 나오도록...
찍히고 나면 알아서 기겠지.............”
“그런데... 그 년 언제 간다는데?...........”
“한 이삼일은 있다가 가겠지.............”
“와~ 그럼... 이삼일 동안은 완전 천국에서 살겠다... 만약 내일 안가면 내일은 내가 제일 먼저 쑤신다...........”
“그러든지................”
나름 순서도 정하고 어떻게 할 것인지를 정한 그놈들이 그 년이 묵는 모텔로 향했다. 두 놈은 그년의 방 맞은편 방에 들어가고
그놈은 그 년이 알려준 방으로 가서 벨을 누른다. 그놈이 방으로 들어가자 그 년은 욕실을 가리킨다.
“씻고 와..........”
“아침에 샤워했는데...............”
“하고 싶으면 씻고 와............”
“알았어................”
그놈은 허겁지겁 욕실로 향했고 그 년은 이미 샤워를 마쳤는지 옷을 하나씩 벗고서 이불 속에 몸을 눕혔다. 잠시 후 물소리가
멎고 욕실 문이 열리면서 수건을 손에 쥔 그놈이 욕실을 나선다. 그리고 그 년이 누워있는 침대로 다가가서 이불을 들추고
그 년의 옆에 가만히 누웠다.
“앗... 차거!...........”
“아... 미안... 내가 마음이 급해서..............”
그놈이 그 년을 안아오자 물방울을 덜 털어냈는지 차가 움에 비명을 지르자 그놈은 미안하다는 한 마디를 던지면서 그 년을
안아 간다. 그리고 그놈은 혀를 내밀어 그 년의 가슴을 희롱하기 시작했고 혀가 지나가는 자리에서는 솜털이 아주 뾰족하게
일어서면서 그 년의 몸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그놈의 손은 엉덩이에서 숲이 우거진 그 년의 샘으로 향하고 그놈의 손에
전해진 느낌은 샘에서 흘러나온 물들로 이미 푹 젖어버린 그것이었다.
“와... 시발 벌써 푹 젖었네... 너 엄청 꼴렸었구나..........”
“응... 아까 너 만나고 나서부터 꼴렸었는데..............”
“바로 쑤셔도 되겠다...............”
“그래... 빨리 쑤셔봐... 시원하게............”
그 년의 말에 따라 그놈은 바로 좆 질을 시작하기 시작했다. 그놈의 엉덩이가 들썩이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그 년의 손에는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고 퍼런 실핏줄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아... 흑..........”
“좋아?............”
“.................”
“시발 년아 좋냐?..........”
“좋다... 시발 놈아... 좀 더 팍팍 쑤셔봐... 아~ 항.............”
그놈은 열심히 피스톤 운동을 하면서 한 손으로 가만히 휴대폰을 집어 들고 통화 버튼을 누른 후 휴대폰을 아래로 ‘툭’ 던져
버렸다.
“상규 전화 왔다..........”
“그래... 빨리 가보자.................”
옆방에 있던 두 놈이 휴대폰 벨소리를 듣고 방을 나선다. 그리고 그 년, 놈이 있는 방문을 아주 살짝 당겨 방문을 살며시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그 년은 그놈의 아래에 깔려 헐떡이고 있었고 그 놈은 허리를 흔들어 대며 얼굴에는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한창 허리를 흔들어 대면서 헐떡이던 그놈은 발자국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려 친구들을 바라보고 싱긋이 웃는다.
방안에는 두 년, 놈의 몸에서 발산하는 열기로 가득했다. 그놈이 몸을 일으켜 기듯이 그 년의 위로 올라가 자신의 물건을
그 년의 입에 물린다. 그 년은 그 물건이 무슨 보물이나 되는지 양손으로 쥐고 입안에 넣고 그놈의 물건을 빨기 시작했다.
그 년의 계곡에서는 말간 액체가 흘러나와 허벅지를 적시고 있다.
‘현수 너 먼저 해.’
뒤에 서 있던 둘 중 한 놈이 손짓을 하며 속삭인다. 현수란 놈이 허겁지겁 바지를 벗자 이미 빳빳하게 성이 난 물건이 튀어
오른다. 현수는 손으로 물건을 한번 쭉 훑어 내리고는 그 년의 계곡 입구로 다가가 슬며시 자세를 낮춰 흥건히 젖은 그 년의
계곡에 물건을 집어넣는다.
“헉!... 뭐야?...............”
상규의 물건을 한창 빨고 있던 그 년이 깜짝 놀라서 입에서 물건을 빼고 비명을 지른다.
“가만히 있어... 지난 번 그 친구야...........”
“싫어... 이게 뭐야?.........”
“그냥 있어... 이왕 넣었는데 그냥 즐겨... 재미있을 거야...............”
“싫다니까.........”
“시팔년... 그냥 하자니까.........”
“개새끼야 싫다고... 아~ 흥~”
“시팔 싫은 년이 흥분해서 질질 싸냐?.............”
“아... 흥... 몰라...................”
그 년이 하지 말라고 난리를 쳐댔지만 상규는 그녀의 가슴에 올라앉은 채 그 년을 꼼짝하지 못하게 만들었고 현수란 놈은
그 년의 말에 아랑곳 하지 않고 그 년의 몸속에 자신의 물건을 쑤시기에 바빴다. 마침내 자극을 이기지 못한 그 년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오고 그 흥분을 이기지 못한 그 년은 상규의 물건을 스스로 잡아 끌어 자신의 입으로 가져가 빨기 시작했다.
그 년은 머리를 흔들어대며 상규의 물건을 목구멍 깊숙이 빨아들이고 또 뱉어내면서 처음 맛보는 두 사내의 자극으로 인해
그 년의 의식은 점차 몽롱해져 육신의 끈을 겨우 이어가고 있었다. 현수와 함께 온 창세는 그 년과 상규, 현수 셋이 어우러져
질펀한 정사를 벌이는 그 현장을 휴대폰으로 찍으면서 한 손으로는 자신의 물건을 아래위로 흔들어 대며 헐떡이고 있었다.
"나와 봐... 나도 미치겠다................"
결국 참지 못한 창세는 상규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해서 그 년의 계곡에 바짝 흥분한 상태의 물건을 쑤셔 넣었다.
"아... 흑!............."
새로운 느낌의 물건이 몸속으로 들어오자 그 년은 그 자극에 의해 엉덩이를 들썩이고 창세에게 밀려난 현수는 그 년의 입속에
물건을 밀어 넣은 후 왕복운동을 시작한다. 그리고 잠시 후 현수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그 년의 입안에다 정액을 분출하기
시작한다. 사정을 끝낸 현수는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는지 그 년의 몸에서 떨어져 나와 옆으로 널브러진다.
한창 그 년의 배위에서 피스톤운동에 열심히든 창세 역시 사정감이 느껴지는지 물건을 빼내서 그 년의 가슴에 올라탄 채
그 년의 얼굴에 허연 정액을 싸기 시작했다. 그 년은 마냥 아쉬움이 남았는지 창세의 물건을 손으로 잡고 훑으며 마지막 한
방울까지 뽑아내려는 듯 아래위로 흔들어 대면서 몸을 비틀고 있었다. 그렇게 3명의 사내와 그 년의 질펀한 정사가 끝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후... 우... 시팔 한꺼번에 세 놈을 받아보긴 처음이네............"
"너... 엄청 색골이더라.........."
"왜?... 맛없었어?... 발정난 개처럼 헐떡거리면서 잘만 쑤시더니만............."
"시팔 개가 뭐고?................"
"어차피 개새끼들 아니면 이지랄 하겠어?... 너나 나나... 모두 개새끼고 걸레지............"
"시팔... 그래 오늘은 우리 개새끼 하자............"
"맛은 있었지?............"
"그래... 오늘 사람 완전히 죽이려 맘 잡은 년 같더니만.............."
"한번만 더 하자............"
"아니... 지금 밑이 얼얼해... 내일 밤에 다시 와..........."
"이왕 시작한 거 한번만 더 하고 내일 또 하지..........."
"시팔 밑구멍 다 헐은 기분이란 말이야... 빨리 꺼져................"
"씨팔년 되게 유세하네... 알았다... 내일 밤에 보자..............."
결국 그 년은 그들을 쫓아내고 욕실로 들어가 씻고서 이불속에 들어가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하긴 세 놈의 아래에 깔려서
세 시간 가까이 헐떡였으니 몸살이 나지 않으면 다행이다. 그 년의 잠자는 모습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미 육신이 죽어버린
지금도 질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와... 그년 진짜 죽여주더라............."
"맞아... 난 지금 다리가 후들거리는데 그년은 끄떡도 없으니... 아무튼 대단한 년이긴 하다............"
"너희들 내일 밤에도 시간 낼 수 있지?............"
"당연하지... 억지로라도 내야지.............."
"그런데... 너 오늘 마누라 일수 찍는 날 아니야?........."
"그게... 좀 걱정은 된다............."
"왜... 힘들면 내가 좀 도와줄까?............"
"지랄... 먼저 네 마누라부터 돌려봐라.............."
"아무튼 제수씨도 엄청 밝히게 생기긴 했더라................. ㅋ"
"지랄하네..........."
세 명의 사내들은 어두컴컴한 거리를 걸으면서 조금 전의 흐드러진 정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창세의 가게 앞에 도착하여
거기서 헤어져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일찍... 나오시네요..........”
“저보다... 먼저 출근하신 분이 하실 말씀은 아니시죠............”
“커피 드실 거죠?............”
“제가 타드릴게요... 그냥 앉아 계세요..............”
“술이든 커피든 아무리 늙었어도 여자가 타주는 것이 맛있지 않나요?.........”
“여기 늙은 사람이 어디에 있어요?...............”
“피... 여자나이 마흔 넘으면 여자도 아니라면서요?............”
“누가... 그런 소리를 합디까?... 여자나이 마흔이면 이제 시작인데................”
“아뇨... 여자는 안 그래요... 사십대가 되면 자신감이 없어지거든요... 초조해 지기도 하고...........”
“아이고... 여자들이란................”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잡담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하긴 뚜렷이 할 일이 없는 상황이니 사무실에 출근해봐야 무엇을 할
것인가? 단지 비워두기가 마음이 편하지 않을 뿐이지 책상으로 돌아가 컴퓨터를 열고 기사들을 검색해 보았지만 특별한
사안은 보이지 않았다.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정치지도자란 사람들이 연일 대통령의 잘못과 현 정권의 정국운영에 대한
비판적인 말들을 쏟아내고 있었지만 이번 대통령은 역대 어느 대통령과는 달리 콘크리트 지지층이라 불리는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는 30% 이상의 확실한 지지층을 등에 업고 있으니 정치 지도자라 불리는 그들이 내 뱉는 말들은 벽에 부딪쳐
자신들에게 되 돌아와 자신들 스스로에게 상처를 낼 뿐이었다.
우리당 역시 당의 지지율 제도와 현재 처한 난국을 해소하기 위해 물밑에서 새로운 환경의 조성을 위해서 꿈틀거리고 있는
움직임이 보였지만 국민들의 심판을 받아 선거에서 패한 정당이 심판관인 국민들에게 점수를 딸 어떤 행위도 하지 않은 채
이름만 바꾸고 얼굴만 바꾼다는 그것은 현 대통령의 ‘묻지마’ 지지층 30%를 제외한 나머지 70% 모두에게 정치에 대한
불신감만 키워가는 그런 어리석음이기에 답답함을 느낀다.
말로는 대안정당이니 수권정당이니 하면서 정당의 이름만 바꾸고 정당의 얼굴마담만 바꾸면 그것이 마치 새로운 정치가
된다고 믿는 그 사람들의 어리석은 사람들 결국 이 대한민국에는 이제 더 이상의 정치지도자가 없었다. 언젠가는 제대로 된
정치적 학습과정을 거치고 실전에서 경험을 익히면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제대로 된 정치행위를 하는 그런 정치인이
키워지고 또 그들이 연륜을 쌓아가며 이 땅의 정치 지도자로 자리매김 할 그런 날은 올 것이다.
“진숙씨...........”
“예... 박 비서님.............”
“바쁜 일 있으세요?..........”
“아니... 왜요?.............”
“바쁜 일 없으시면 바람이나 쐬러 가자고요..........”
“정말?... 혹시... 데이트 신청?..............”
“아이고 됐습니다... 없던 일로 합시다..........”
“피... 어디로 갈 건데요?............”
“그냥... 답답해서 나갔다가 오려고요..........”
“가요...........”
그러더니 내 곁으로 와서 내 팔을 잡아당긴다. 난 그녀와 함께 주차장으로 내려와 차에 시동을 걸었다.
“어디 가시고 싶은데 있으세요?...........”
“전... 박 비서님 가시고 싶은데 아무 데나요.............”
“그럼... 갑시다.............”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무조건 출발했다. 사실 옆에 사람을 태우고 이렇게 하면 좋은 일은 아닌데 그냥 신호만 따라서 계속
앞으로 직진만을 거듭했다. 좌회전 신호가 떨어지면 좌회전을 우회전 코스에서는 우회전을 했다.
“진짜... 어디 목적하신 데가 없으세요?...........”
“예...............”
“그럼... 어디 멀리가도 괜찮으세요?...............”
“휘발유 떨어져서 돌아오지 못할 일만 생기기 않으면요.”
“기름이야... 중간에 넣으면 되죠.........”
“저... 기름 값 집사람에게 타서 쓰거든요..........”
“알았어요... 저도 답답했었는데 잘 되었네요... 제가 기름 넣어드릴 테니까 진짜 우리 멀리 한번 가 봐요...........”
“진숙씨가 가시고 싶은 곳은 어딥니까?.............”
“가고 싶기야... 세상 끝까지 가보고 싶지만 그건 불가능할 것이니까... 가능한 아주 멀리요.........”
“그 아주 멀리가 어디냐고요... 그걸 알아야 제가 운전을 하지요...........”
“박 비서님 차로는 운전하기 불편할 정도로 먼데요..........”
“어렵습니다... 도대체 거기가 어디이기에?.........”
“동해안 일주요... 강릉까지..............”
“예?... 강릉까지는 당일치기로 다녀올 방법 없어요... 벌써 점심시간이 다 되었는데............”
“못 오면 적당한 곳에서 하룻밤 자고 오면 되지요..........”
“예?... 완전 간 큰 아줌마네요... 서방님 걱정되시겠다...........”
“이 다 늙은 할매를 누가 걱정해요... 그리고 저 아직 미혼이거든요............”
“예?...............”
“명희에게 듣지 않았어요?........”
“그런... 얘기를 명희씨가 제게 왜 해요... 그런데 왜 아직?.............”
“그렇게 되었어요..................”
“암튼 미안합니다... 쓸데없는 걸 물어봐서...........”
“박 비서님이 물어보신 게 아니라 제가 먼저 이야길 했거든요..............”
“..................”
“박 비서님이 시간 되시면 저 좀 데려다 주세요... 한번 가보고는 싶었는데 혼자서는 무서워 가지 못했었거든요............”
“아이고... 까짓 한번 가 봅시다... 특별한 일도 없는데.............”
송정으로 넘어가 일광방향 도로변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나오면서 계산 때문에 진숙씨와 실랑이를 벌였다.
결국 내가 이 한마디에 졌다.
“저... 오늘 박 비서님 고용했거든요..... 제 운전기사로요..... 그러니 박 비서님은 운전만 열심히 해주시고 모든 경비는 제
부담입니다... 대신 일당은 없어요!............”
식당을 나와서 해변도로를 탔다. 그러다 포구에 차를 세우고 담배도 피우고 진숙씨는 그 포구의 모습을 휴대폰으로 찍기도
하고 아무튼 정말 아무생각 없이 느긋하게 구석구석을 돌아보면서 쉬고 싶으면 쉬고 트럭에서 커피를 파는 아저씨가 있으면
커피 한잔을 마시고 그렇게 북쪽으로 올라갔다. 기장을 거치고 간절곶에 잠시 들렀다가 감포에 향했다. 오면서 늑장을 부린
덕분에 감포에 도착할 즈음에는 벌써 날이 어둑해오기 시작했고 우리는 의논 끝에 그냥 경주에서 1박하고 가기로 결정했다.
강릉까지 올라갔다가 오려면 1박2일로는 턱도 없는 일정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경주에 마트 없어요?.......”
“왜... 없겠어요... 그래도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관광지인데............”
“그럼... 우리 마트에 가요...............”
그녀의 요구대로 우리는 경주시내에 있는 농협마트로 가자 그녀는 이것저것 카트에 담기 시작한다.
“그것을 다 뭐하시려고요??..........”
“우리... 저녁 먹어야죠.........”
“어디서 저녁을?..............”
“경주에 펜션들 많이 있을 거잖아요.........”
“펜션에 묵자고요?..........”
“예... 우리 펜션에 가요.............”
일단 그녀가 장을 보는 것을 지켜보면서 난 감포 쪽에 있는 펜션들을 검색하고선 꽤 깨끗한 분위기의 펜션을 골라 그녀에게
내밀었다.
“여기... 어떻겠어요?..........”
“와... 예쁘네요... 좋아요................”
그녀가 동의하자 난 펜션에 전화를 걸어 예약을 했다. 장을 보고나서 차를 대능원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그녀와 첨성대로
향했다. 첨성대는 조명을 받아 고즈넉하면서도 예쁜 모습이다. 첨성대를 둘러보고 나와 계림으로 갔다가 반월성에 오르려니
어차피 볼 것도 없는 곳을 왜 가느냐는 이야기를 듣고 차라리 경주 시내를 구경하기로 했다. 경주시내는 많이 변해 있었다.
부산으로 치면 서면이나 광복동 같은 그 거리는 이전과 달리 젊은이들이 찾을만한 분위기로 변해있었고 그렇게 붐비지는
않았지만 젊은이들로 채워져 있었다. 그녀는 계림에서 부터 끼고 오던 팔짱을 풀지 않고 점점 내게 몸을 붙여왔다.
“우리... 커피 마시러 가요...............”
그녀의 말에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마땅히 분위기가 그럴듯한 커피숍이 보이지 않아서 난 다시 길을 건너 대능원 담을 끼고
나있는 골목길 중간의 커피숍으로 그녀를 인도했다.
“여기... 분위기 제법이네요?..........”
내가 담배를 피우기 위해 안뜰로 들어서자 그녀도 커피 잔을 들고 안뜰로 따라 나온다. 그녀에게 담배를 건네니 그녀가 마구
손사래를 친다.
“왜요?..........”
“사실... 저 담배 좋아하지 않아요..........”
“지난번에는?................”
“그때는 박 비서님이 좀 편하게 대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그랬죠..........”
“별... 희한한 논리가 다 있습니다...........”
“술 많이 마시고... 잘 놀고... 담배피우고 그러면 남자들이 여자를 조금은 쉽게 보잖아요.............”
“그래서요?..............”
“낮에 술을 마실 수도 없고... 그렇다고 거기서 잘 놀 방법도 없으니 담배를 피운 거죠............”
“그럼... 실패하신 거네요............”
“그러게요............ ㅎㅎ”
“추운데 들어가 계세요... 담배만 피우고 들어갈게요...............”
“아뇨... 여기가 저 안보다 분위기 훨씬 좋은데요... 그런데 여긴 뭐하는 곳 이길래?..........”
“아... 민박집이거든요.............”
“겨울에는 손님이 없어 텅텅 비워놓으면 좀 그렇다... 이런데서 한번 자보면 좋겠네요..........”
“그럼... 여기서 자고 갈까요?............”
“아뇨... 밥 먹어야죠...............”
“재료야 대부분 반환될걸요... 저녁이야... 식당에서 해결하고............”
“아뇨... 그냥 커피 마시고 감포로 가요... 거기 전경이 너무 예쁘던데.............”
커피를 마시고 잠시 그곳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9시가 지나서 경주 시내를 떠나 감포로 향했다. 감포에서 5분쯤 북쪽으로
올라간 바닷가에 아까 예약한 민박집이 있었기에 그곳에 도착해서 비용을 지불한 다음 열쇠를 받아 2층으로 올라갔다.
2층 창밖으로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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