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여자 - 10편 > 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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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나쁜 여자 - 1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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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댓글 0건 조회 24,857회 작성일 23-05-22 19:13

본문

이제 이 어린이 도서관이 제대로 운영되고 또 새끼를 쳐서 새로운 공간에 또 다른 어린이도서관을 만들어 가는 것은 오롯이
도서관장인 여성위원장님의 몫이다. 이제 내가 할 역할은 이따금 그가 필요한 부분에 관한 조언을 구하면 거기에 대한 대답을
해주는 그것 뿐이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해?...........” 

“이렇게 하지 않으면?.............”

“시간이 조금 더 흐르면 조용해질 거고 사람들은 잊을 거잖아...........”

“그런다고 당신이 했던 그 행동들이 없어져?.........”

“그건... 아니지만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아이들 때문에라도 우린 여기서 깨끗하게 정리해야 해.............”

“아이들을 엄마 없는 아이로 만들어야 해?.........”

“당신 같은 여자라면 차라리 아이들에게 엄마가 없다는 사실이 훨씬 더 도움이 돼...........”

“내가... 뭐 그렇게 잘못했는데?..........”
 

“당신... 스스로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그 자치 부터가 잘못이야... 남편인 나를 배신하면서 다른 남자와 관계를 가진
 그것이 잘못이고... 또 한 사람이 그 때문에 목숨까지 끊었다는 그것이 잘못이고... 그리고 당신은 그 잘못에 대해 일말의
 반성도 하지 않는다는 그것이 잘못이야...........”
 

“박 진호 그 개새끼 때문에.........”
 

“아니... 그 사람도 잘못하긴 했지만 단지 그 사람뿐이라면 나도 그 사람을 욕하고 싶어... 그런데 박 진호 그 양반 뿐 아니라
 당신이라는 여자는 서 비서와도... 그리고 당신이 그렇게 덕이 많고... 신심이 높다는 당신이... 다니던 그 절의 땡중과도
 잠자리를 했잖아... 결국 박 진호 그 양반도 당신이라는 욕정에 사로잡힌 더러운 여자에 의한 희생물일 뿐이야...........”
 

“그 개새끼들이 날 유혹했을 뿐이란 말이야!...........”
 

“유혹했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누구나 유혹한다고 다 넘어가지는 않아..... 그런데 다른 사람은 몰라도 박 진호 그 사람은
 당신이 먼저 유혹했었고............”
 

“누가... 그래?...........”

“박 진호 그 사람이 쓴 ‘나쁜 여자’란 책에 다 나와 있잖아...........”

“그 새끼 말을 믿어?...............”
 

“죽어가면서 까지... 자신이 죽기 전에 쓴 유서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 그리고 백번 양보해서 당신이 아니라... 박 진호 그
 사람이 당신이라는 여자를 유혹했고... 그리고 서 비서나 그 중놈이 당신을 유혹했다 한다면 당신이 매일같이 어울리던
 그 여자들만은 당신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지 않아... 그런데... 내가 만나본 몇 사람이 내리는 평가는 당신이 나쁘다는
 것이었어... 솔직히 내가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할 정도로..............”
 

“당신이 잘 해줬으면 내가 그랬겠어?..........”

“내가 어떻게 더 잘해줘?............”

“당신이 나하고 섹스를 하면서 나를 만족이나 시켜줬어?... 내가 잘 때 올라타고는 혼자 씩씩거리다 싸고는 내려갔지.....”
 

“그건... 나도 잘못한 것 인정해... 그런데 당신이 흥분하게 되면 내가 견디기 힘드니까 어쩔 수 없었어... 그렇기 때문에 사실
 서 비서와 당신이 잤을지도 모른다는 그 생각을 하면서도 애써 무시하고 살았던 거야... 내가 만약 그것을 확인하게 되면
 당신과 이혼해야 하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세상에 어느 남자가 자신의 마누라가 다른 남자와 잤다는 것을 알고서도
 그것을 이해하고 당연시 하는 그러 남자가 어디 있겠어............”
 

“당신은 바람을 피우지 않았어?............”
 

“외도를 하지 않았다고는 말하지 못해... 하지만 변명으로 들리겠지만 난 욕정을 해소하기 위해서 여자를 돈으로 샀고... 또
 이따금은 사업상 어쩔 수 없이 거래처 사람들과 같이 어울렸을 뿐이야... 만약 그 사실을 당신이 알고 이혼을 요구했더라면
 난 그 사실을 깨끗하게 인정하고 이혼에 응했을 것이고.............”
 

“여보... 한번만 용서해주면 안 돼?...............”
 

“이건... 용서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야... 난 당신이란 여자가 무서워... 당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남자를 이용한다는 그
 사실이 난 끔찍해... 당신이 다른 남자와 자고 오는 것이야... 이미 내가 알기에도 셋씩이나 되는데... 앞으로 열 명이 된다
 하더라도 당신과 잠자리만 가지지 않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난... 당신이란 여자가 필요에 따라서는 나를 죽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겁이나... 이런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당신이라는 여자와 같이 살 수 있겠어?.............”
 

“내가 당신을 어떻게 죽여?... 아니 사람을 어떻게 죽여?... 내가 살인자야?............”
 

“그런 것 같아... 당신은 박 진호란 아주 어리석은 남자를 죽인 살인자라 생각해... 당신이 박 진호 그 사람을 이용하기 위해서
 유혹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그 사람은 지금 이 순간 까지도 자신이 추구하던 그 정치적인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 동분서주
 하고 다녔을 사람이니까 말이야.............”
 

“기껏... 백수영감 따까리나 하는 놈이 무슨 정치적인 이상이 있어?.........”
 

“그럼... 그런 사람을 유혹한 당신이라는 여자는 뭔데? 난 그 사람을 높이 평가 해.... 1~2년도 아니고 자그마치 30년이란
 시간을 변하지 않고... 한 사람을 위해 충성을 한다는 그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일이 아니야... 그것도 돈도 되지 않는
 그런 일에...................”
 

“그래봤자... 그 새끼는 허접한 쓰레기 같은 새끼일 뿐이야... 돈도 없는..............”
 

“그렇게 이야기 하는 당신은 뭔데?... 그런 허접한 쓰레기라 표현하는 그 사람을 유혹해서 잠자리를 가진 당신이라는 여자는
 쓰레기 집하장인 거야?... 그러니 내가... 난 쓰레기도 아니고... 쓰레기 집하장도 아니니까... 당신이라는 여자와 더 이상
 살지 못한다는 거야...............”
 

“개새끼야!... 말을 그렇게 까지 밖에 못해?.............”

“난 당신이 한 말에 대해 그대로 풀어 준 것 뿐이야... 내가 한 말은 모두 당신 입에서 나온 말인 것 정말 모르겠어?........”

“아무리 그렇더라도 평생을 제 새끼 낳아주고... 키워주고... 몸까지 대준 마누라에게 그렇게 말을 해야 해?.........”

“당신은 그 모든 것을 나를 위해 했다는 거야?.........”

“그럼... 누구를 위해서 했는데?...........”

“당신 스스로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라고는 생각되지 않아?...........”

“그게... 왜 내 욕심 때문인데?..........”
 

“만약... 내가 박 진호 그 사람처럼 돈을 벌지 못해 가난했다면 나와 계속 살았겠어?... 당신이 매일 가는 요가.. 골프.. 마사지
 숍에도 가지 못하고... 당신 친구였던 여자들과 어울려 놀 돈도 없었더라면 당신이 나라는 남자와 계속 살았었겠냐고?.....”
 

“살았겠지... 내 남편이니까!.............”

“아니... 당신이라는 여자는 절대 그러지 않았어?............”

“그러지 않았다니... 난 그렇게 했어... 내가 당신이라는 남자를 선택해서 결혼을 했는데 내가 그걸 왜 못 참아..............”
 

“기억이 나지 않는가 보네... 우리 지혜 낳았을 때... 토곡에서 살 때 매일같이 돈 때문에 싸웠던 기억이 나지 않아?... 당신
 그때 몇 달에 한 번씩은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으라고 난리 쳤었던 것 기억 안 나?... 그리고 결국 애까지 팽개치고 두 달이
 넘게 친정에도 가지 않고 집을 나갔다 왔던 것 기억에 없어?.............”
 

“여행 다녔다고 했잖아..........”
 

“여행?... 여행을 한 남자 자취방에서 다니냐?... 당신 나와 결혼하기 전에 만났다던 용석이란 양반 그 양반 집에서 당신이
 살았던 것 나 이미 알고 있었어... 그리고 결국 그 집에서 나와서 다시 우리 집으로 돌아왔잖아............”
 

“그건............”
 

“당신이 처녀인줄 알고 신혼여행에서 내가 고맙다고 눈물 흘리던 생각 기억이나 나?... 그때 당신 기분은 어땠어?... 멍청한
 놈 잘 속아 넘어가는구나 하고 기분 좋았어?...........”
 

“아니야!... 그때는 아니었어............”
 

“아니... 진형이가 조사 다했어... 진형이는 그때도 경찰이었으니까... 당신이라는 여자를 찾기 위해서 당신이 처녀 때부터
 알았던 친구들을 찾아다니다 보니까 그 용석이란 남자가 나왔고... 그 용석이란 남자와 어떤 관계였었는지 다 듣게 되었던
 거야... 그 덕분에 그 자취방을 찾을 수 있었고.............”

“당신 참 나쁜 사람이다...........”

“응... 나쁜 놈일 수도 있을 거야... 하지만 난 지혜를 키워 줄 엄마가 필요했으니까.............”

“................”
 

“난... 차마 겁이 나서 확인하지 못했지만 정혜는 내 친딸이 아닐 것이란 생각을 해... 당신도 알겠지만 정혜는 당신이 집으로
 돌아오고 나와 자지도 않았는데 생겼던 아이야... 결국 11달 이상을 당신 뱃속에 있었든지 아니면 칠삭둥이란 이야기지.....”
 

“정혜... 당신 자식 맞아...........”
 

“아니... 그것은 아예 확인하지 않을 거야... 지금까지 내 딸로 생각하고 키워왔으니까... 그리고 앞으로도 내 딸로 살아갈
 것이니까... 그러니 당신만 조용히 헤어져 주면 돼..............”
 

“나... 다시는 바람피우지 않을 테니까... 이번만 용서해 줘............”
 

“아니... 난 당신이 정혜를 임신하고 들어온 그 이후부터 내 마누라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적이 없었어... 단 하루도... 당신이
 불만을 가지는 섹스도 바로 그 이유였고... 그냥 내가 당신이 즐기고 살 정도의 돈을 주고... 난... 그 돈 값어치만큼 섹스를
 하는... 쉽게 이야기 하면 당신은 내 욕정을 풀어주는 창녀였을 뿐이야...................”
 

“나가!... 개새끼야!................”
 

김 차장의 말에 흥분한 그 년은 갑자기 흥분하기 시작했고 그 년은 주위에 있던 물건들을 집어 던지기 시작했다. 김 차장은
그 년의 그 행동을 불쌍한 눈으로 지켜보다가 집을 나섰다.
 

"자기가 명희 그 계집애 도서관장 시켜줬다면서?........."

"그걸... 시켜주긴 누가 시켜줘?..........."

"그럼... 사람들이 하는 말은 뭔데?.................."
 

"그 어린이 도서관은 여성위원장님이 친구들 도움을 받아 시작한 거야... 난 어떻게 그걸 진행시켜야 하는지 조언을 해드렸을
 뿐이고... 그리고 내가 무슨 힘이 있고 돈이 있어서 그런 도서관을 만들고... 또 누구를 도서관장으로 만들고 하냐......"
 

"사람들은 모두 자기가 그 계집애를 잘 봐서 시켜줬다고 하던데.........."

"내가... 여성위원장님을 잘보고 못보고 할 게 없잖아... 항상 내가 도움을 받는 입장인데............."

"그럼... 그 계집애를 구의원 시켜줄 거야?................"
 

"구의원은 자기가 알아서 하는 것이지 누가 시켜주고 말고 할 게 아니잖아... 영감도 그런데는 개입하면 안 되는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나도 알 만큼은 알아... 자기 같은 사람이 힘을 써주면 안될 일이 뭐 있어.........."

"이 사람 진짜 큰일을 낼 사람이네... 괜히 그러다가 쇠고랑 찰 일 만들일 있어?... 말조심해.............."
 

아침에 출근을 위해 운전을 하고 있는데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여성위원장님이 어린이도서관 관장이 된 것에 대해서 잔뜩
골이 난 것인지 말투가 곱지 않았다. 제발 아침시간 만큼은 즐거운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만들어 주면 좋으련만
이 여자는 타인의 기분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그런 이기심으로 가득 차 있는 모양이었다. 
조금은 무거운 기분을 가지고서
사무실 문을 열었다.
 

"어?... 아침부터 웬일이세요?.........."

"명희가 저보고 당분간 사무실에 출근을 좀 해달라고 부탁을 해서요............"

"특별하게 할 일도 없는데 위원장님이 여사님을 귀찮게 만드셨네요........."

"귀찮긴요... 어차피 집에 있어도 특별하게 할 일도 없는 걸요... 그런데 무슨 일 있으세요?............"

"아니 일이 있을 게 뭐 있습니까?......."

"아니 박 비서님 얼굴이 조금 어두운 것 같아서요......."

"아... 아닙니다... 오다가 엉뚱한 전화를 받아서요.........."

"예... 커피 한잔 하실래요?............."

"아뇨... 앉아 계세요... 제가 타 드리겠습니다.........."

"아뇨... 제가 타드릴게요... 같은 커피라도 여자인 제가 타야 더 맛있는 것 아닌가요?..........."

"아이고... 여사님도............."

"피... 아직 제 이름 모르시죠?..............."

"아... 예... 죄송합니다.........."

"저... 서 진숙이라고 해요... 좀 촌스럽죠?..........."

"촌스럽긴요?... 부모님께서 심사숙고해서 지어주신 이름인데요............"

"아무튼 앞으로 저 부르실 때 여사니 뭐니 하지 말고 이름을 불러주세요..........."

"예... 여사님................"

"또............."

"아이고 죄송합니다... 진숙씨.........."

"봐요... 그게 훨씬 부드럽게 느껴지잖아요........."

"성함을 불러드리는 것이 편하시다면 그렇게 해 드려야지요..........."

"예... 앞으로 계속 그렇게 해주세요........"

"넵!..............."

"그런데 제가 어떤 걸 도와드리면 되죠?............"
 

"위원장님께서 말씀하시지 않으시던가요?... 사실 특별하게 할 일은 없습니다... 여성위원장님께서도 굳이 나오시지 않으셔도
 되는데 혼자 애가 달아서는..............."
 

"예... 그럼 제가 알아서 할게요...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그 정도쯤이야..............."
 

여성위원장님의 친구인 진숙씨와 커피를 마시며 잡담을 나누며 서로를 알아갔다. 참으로 나이답지 않게 차분하면서도 아직은
30대의 통통 튀는 매력이 있는 여자분 이었다. 덕분에 출근길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도 어느 정도 해소가 되어 아주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할 수가 있었다.
 

"명희 좋아하시는 것은 아니죠?........"

"예?... 갑자기 그 무슨 말씀을요?... 저 여성위원장님 좋아합니다........."


"피... 명희가 아무리 눈치를 줘도 박 비서님 꼼짝도 하지 않아서 박 비서님이 명희 같은 취향이 아닌 모양이더라고 실망을
 하던데요............."
 

"아이고 취향이 뭐가 있습니까?... 위원장님이 얼마나 좋으신 분인데... 일 야무지게 잘 하시죠... 거기에다 어르신들 오시면
 싹싹하시지요... 예쁘죠..............."
 

"그만요... 그러니까 명희 그 계집애가 속 터져서 단념을 하죠.........."

"단념을 하다니 무슨.........."


"다른 남자라면 말장난 한다고 하겠지만... 명희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러실 분이 아니니 명희 말대로 박 비서님은 정말 눈치가
 없는 남자이시네요............"
 

"예... 제가요?..........."

"예... 여자가 그만큼 눈치를 줬으면 남자가 반응을 보여야 하는데 무슨 목석도 아니고................"

"..............."

"겁내실 일 없으세요... 이미 명희가 박 비서님을 포기했으니까요........."

"포기하고 말고 할 일 없었는데............"

"정말... 명희가 박 비서님 좋아하고 있었던 것 모르세요?..........."

"아니... 위원장님도 그렇고... 그리고 저도 위원장님 좋아한다니까요... 싫어할 이유도 없고............."

"정말... 박 비서님 깬다... 그렇게 좋아하는 게 아니라 명희 그 계집애가 박 비서님을 남자로 좋아했었다고요.........."

"예?... 그런 말도 안 되는.............."
 

"왜...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세요?... 남여가 한 사무실에서 10년 가까이 붙어있으면 정분이 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거죠... 아니면 둘 중 한사람이 지독히도 매력이 없든지..............."
 

"그러니까요... 제가 남자로서 영 엉망인 놈이니까..............."

"박 비서님이 어때서요?.............."

"대충 아시잖아요... 백수에.. 가난뱅이에.. 키도 작고... 얼굴도 안 생기고... 뭐 남자로서 매력이 있을게 없으니까요......."
"박 비서님은 여자들이 모두 그런 외적인 것에만 신경을 쓰는 속물로 생각하고 계세요?............"
 

"그런 이야기는 아니잖아요... 속물이 아니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생각을 하죠... 남자들도 대부분 여자를 볼 때 예쁜지
 아닌지 그것부터 따지는 남자들이 대부분이니까요............"
 

"그럼... 박 비서님은 명희가 박 비서님 생각만큼 예쁘지 않아서 모른 척 하신 건가요?.........."

"위원장님이 왜 안 예뻐요?... 그 정도면 충분히 예쁘시잖아요.............."

"그럼요?............."

"위원장님은 같이 일을 하는 동료입니다... 열심히 영감과 제 일을 도와주시는 분께 흑심을 품으면 제가 나쁜 놈이죠........."
 

"아이고 내가 말을 말아야 하겠네요... 그러니 명희가 속이 터진다고 하지... 아무튼 명희 그 계집애가 비서님 포기했다고 하니
 안심하세요.............."
 

".................." 

"그리고 요즘 웬 여시 같지도 않은 여시가 박 비서님 홀리려고 한다면서요?........" 

"예... 그건 또 무슨 말씀이신지?................."
 

"명희... 그 계집애가 혹시 박 비서님이 그 여시에게 홀려서 문제 생길까 겁이 난다면서 저보고 박 비서님 지켜드리라고 해서
 제가 오는 거예요............"
 


“제가 얼라도 아닌데................”
 

“박 비서님 보면 명희 말이 딱 맞아요... 눈치가 없는 게 아니라 아예 여자에 대해서 모르시고 계시는구먼... 그러니까 명희
 그 계집애가 걱정을 하죠..........
 


“저... 그 정도 아닙니다.........”

“아뇨... 다른 일은 몰라도 여자문제 만큼은 젬병 맞으세요..........”

“무슨 남자가 쉰이 다 되어서도 이렇게 순진하세요...........”

“................”
“앞으로 여자문제에 관해서는 제가 시키는 대로 하세요... 그 여시 같지도 않은 게 얼마나 여시 짓을 할지 몰라도 아셨죠?.....”
“예... 각하!........”

“킥!...............”
 

진숙씨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황당함을 느낀다. 눈치를 줬다는 것은 뭐고 하기야 눈치를 줬다고 하더라도 내게 그 양반의 그
마음을 받아들일 정신적 여유가 없을 것이니 그렇게 해보았자 무얼 어떻게 했겠는가? 하지만 여성위원장이 청라와 관계가
엮어져 내가 피해를 볼까 걱정하는 그것은 사실이니 고마울 따름이었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인 것이다.
 

“점심이나 드시러 가시죠..........”

“뭐... 드시고 싶으세요?.............”

“저야... 아무거나 잘 먹으니 진숙씨 드시고 싶은 걸 말씀하세요?..........”

“보신탕요...........”

“예???...............”

“피... 그것 봐요... 아무거나 다 잘 드시는 것 아니잖아요... 명희 이야기 들으니 입이 엄청 짧다고 하더니만.........”

“보신탕은 특별한 음식이잖습니까?... 그런데 진숙씨 보신탕도 드세요?.............”

“아뇨... 저도 못 먹어요..............”

“그런데 왜요?..........”

“박 비서님께서 아무거나 잘 드신다고 하니 일부러 그래봤어요.........”

“짓궂으시긴...............”

“자... 어디 가세요?............”

“선 여사님 어서 오세요... 지금 점심 먹으러 가는데 같이 나가시죠............”

“아뇨... 저 방금 먹고 오는 길인데요............”

“그래요?... 그럼 어떻게..................”

“두 분이서 드시고 오세요...........”

“언니 같이 가죠?................”

“아니... 박 비서님과 다녀와...........”

“예... 언니...............”
 

진숙씨와 점심을 먹기 위해 사무실을 나서면서 문을 여는데 그녀가 문 앞에서 문을 열고 있었다. 그녀는 아마도 ‘자기’ 가
어쩌고 하면서 나를 부르려다가 진숙씨를 보고 입을 닫은 모양이다. 아무튼 그녀는 사무실에 남아있고 나와 진숙씨는 사무실
옆의 순두부찌개 집으로 가서 순두부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요즘... 부쩍 자주 사무실에 나온다면서요?...........”

“누가요?............”

“저... 여시 아줌마요.................”

“여시오?..............”

“예... 조금 전에 그 여시 아줌마요................”

“아... 예... 그런데 왜 여시라고 해요?.............”

“소문 별로거든요... 무슨 걸레도 아니고... 그런데 박 비서님은 그걸 모르시니..............”

“제가 모르긴 뭘 몰라요... 그래도 지금까지 알았던 여자들 한 줄로 세우면 부산에서 서울까지 왕복을 하고 남는데........”

“치... 그러면서 그렇게 여자를 모르세요... 여자가 들이대면 눈치도 좀 알아채고 그래야지........”

“저한테 들이댄 여자 없다니까요?... 들이댈 여자가 있다면 만세를 부르죠........”

“아무튼 명희 그 계집애가 빨리 속을 차린 게 똑똑한 일이었네요..........”

“............”

“선 여사란 여자 정말 조심하세요... 저도 면전에서는 언니라고 부르지만 얼굴 맞부딪히는 것도 싫거든요.......”

“예... 알겠습니다...............”

점심을 먹고 바로 사무실로 가려다가 어린이 도서관에 들렀다. 대문 밖까지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고생 많으십니다.......”

“예... 박 비서님 어서 오세요... 넌 웬 일이야?... 사무실 지키지 않고..........”

“응... 박 비서님과 점심 먹고 잠시 들러보러 온 거야.........”

“자 들어와... 들어오세요............”

“예..........”

“안녕 하세요............”

“응... 안녕...........”
 

아이들이 일제히 일어나서 인사를 한다.
 

“아이들 인사성 하나는 바르네요..........”

“그나마 도서관에 보낼 정도의 집 부모님들은 그 정도 교육은 시키고 보내니까요..........”

“예... 아무튼 보기가 좋습니다... 뭐 불편한 것은 없으시고요?........”

“불편 할 일이 뭐가 있어요... 이제 시작인데...........”

“예... 혹시라도 무슨 문제가 있으면 바로 연락 주세요..............”

“걱정 마세요... 진숙이 좀 많이 부려먹으세요............”

“괜한 일을 하셔서...............”
“어... 박 비서님 언제 오셨어요?............”

“아... 여사님 고생 많으시죠?... 방금 왔습니다..........”

“참... 그런데 점심 식사는요?...............”

“우린 여기서 먹어요... 도시락 싸 오거든요...............”

“예... 불편하지는 않고요?........”

“재미있는 걸요... 그런데 진숙이가 좀 심심할 테니 박 비서님이 좀 재미있게 해주세요...........”

“예.............”

“얘... 기대하지 마... 박 비서님 여자들 재미있게 해주실 분 절대 아니더라..........”

“넌... 겨우 반나절 같이 있었으면서...............”

“명희 저 가스나 말이 100% 맞았어........”

“정말?..........”

“응............”

“그럼... 정말 걱정되네... 내가 명희 대신에 박 비서님께 대시해 볼까 했더니 참아야겠다...............ㅋ”

“아이고 왜들 이러십니까... 제가 뭘 잘못했다고..........”

“여자 마음을 모르는 것도 죄가 되는 세상입니다..........”

“저... 여자 잘 아는데요............”

“피... 알기는 뭘 알아요... 아무튼 진숙이 너도 안 되면 나한테 토스해... 내가 우리 박 비서님 완전히 녹여 놓을 테니까......”

이야기가 요상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몇 번 봤다고 이 양반들이 많이 편해졌는지 사람을 들었다 놓았다 난리도 아니었다.
더 이상 이 자리에 있다가는 본전도 찾지 못할 분위기에서 진숙씨를 남겨두고 사무실로 향했다.
 

“그년... 역시나 오늘 또 왔더라........”

“언제?...........”

“박 비서님과 점심 먹으려고 사무실 나서는데 문을 열고 들어왔어... 그런데 분위기가 좀 그래............”

“뭐가?...............”

“문 열고 들어오면서 ‘자~’이렇게 하다가 갑자기 말을 바꾸는 분위기였거든............”

“설마... 자기라고 한 것은 아니겠지?..........”

“벌써... 그렇게 까지 되었겠어?..........”

“모르지 워낙에 여시니까............”

“아무튼 진숙이 네가 박 비서님 옆에서 떨어지지 마... 언제 그년이 박 비서님 홀릴지 모르니까..........”

“계집애... 너 아직 단념 못한 거야?.........”


“그게 아니라... 그 년에게 홀려 넘어가면... 박 비서님 견디지 못할 거야... 그 사람 겉으로 보기에는 안 그래도 엄청 여린
 사람이거든............”
 

“아무튼 사람은 괜찮은 것 같던데............”
 

“응... 그건 확실해... 정치판에 사람들 보면 하나같이 인간쓰레기 같은 것들이 많은데 그 사람은 절대 그런 부류는 아니거든...
 그런 곳에서 그렇게 순진하게 살면서 어떻게 버티고 살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 사람이야.............”
 

“너... 그 사람 완전히 단념한 것 맞아?.............”

“응... 나하고는 인연이 아닌 거 같더라............”

“만약... 내가 박 비서님을 꼬드기면 어쩔래?.............”

“그거야... 니 능력이지............”

“정말 그게 니 진심 맞아?...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어?...............”
 

“만약 내가 그 사람을 단념하지 못했다면 나 이거 안했어...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사람 옆에서 지켜보고 있지... 그 여시 같은
 년에게 뺏길 바에는 차라니 네가 낫지... 박 비서님에게도 그리고 너에게도.............”
 

“나 그 말... 진짜로 믿는다..........”

“사람이 말을 하면 좀 믿어라... 절대 후회 안 해..............”
“진숙이는?...........”

“응... 도서관에 남아있어............”

“걔는 왜 오는 건데?.............”

“여성위원장님이 자기가 사무실을 비우니 안심이 되지 않는지 사무실 일을 도와주라고 했다던데.............”

“지가 뭔데... 별꼴이야...............”

“그래서 자기는 그러라고 했어?...........”

“도와주겠다는 싫다고 할 수가 없잖아..............”

“자기는 여자만 보면 무조건 좋지?..........”


“뭐... 그런 말이 있어... 그리고 사무실에서는 말조심 좀 해... 언제 누가 올지도 모르는데 만약 누가 들으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알았어... 아무튼 나... 갈 거야... 걔 계속 나오면 내가 사무실 오기가 좀 그렀겠네... 나중에 전화 해.........”

“알았어... 나중에 연락하자...............”
 

내가 사무실에 도착하자 기다리고 있던 청라는 내게 몇 마디를 던지고 사무실을 나갔다. 본인 스스로도 동생들이 자신에 대해
별 호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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