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이야기 - 48편 > 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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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아르바이트 이야기 - 48편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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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댓글 0건 조회 28,867회 작성일 23-03-23 17:31

본문

최수희는 다시 침대에 걸터앉는다. 나는 최수희의 하얀 가슴 덩어리를 움켜쥔다.
 

"하아... 꼭 잡아.........." 

"아플텐데?.........."

"아파도 괜찮아............."
 

큼직한 봉우리 꼭대기에 조그만 건포도알만한 젖꼭지가 달려있다. 손으로 젖꼭지를 잡아당기고, 안으로 누르며 괴롭힌다.
최수희는 내 손목을 잡고 지긋이 누른다. 내 손은 그녀의 솟아오른 가슴을 누른다. 나는 최수희의 허벅지를 베고 누웠다.
최수희를 올려본다. 최수희도 나를 내려보고 있다. 통통하고 뽀오얀 가슴덩어리가 내 눈 앞에서 탐스럽게 흔들리고 있다.
나이에 맞지 않게 귀엽다. 최수희의 얼굴이 귀엽다. 최수희의 가슴덩어리가 귀엽다. 눈에 들어오는 최수희의 모습 전체가
귀엽다. 
나는 두 손으로 양쪽 가슴을 받쳐 올리듯 하면서 살짝 움켜쥔다. 최수희가 내게로 몸을 약간 굽혀온다.
 

"하아아... 자기... 입 벌려............"
 

나는 한쪽 가슴을 손에서 놓고 입을 열었다. 최수희의 가슴덩어리는 아래로 내려온다. 젖꼭지와 유륜이 정확히 내 입 속으로
들어온다.
 

"하아... 빨아줘..............."
 

나는 입 안으로 들어와있는 것을 빨아당긴다. 한쪽 젖꼭지를 입술로 물고 빨아당긴다. 입 안으로 들어와있는 젖꼭지를 혀로
핥다가 덮어버린다. 
혀끝으로 무덤 속으로 파묻혀 들어가도록 짓누른다. 안으로 숨어들어간 젖꼭지는 다시 솟아오르면서
점점 부풀어오른다. 
다른쪽 가슴을 한 손으로 움켜쥐고 짓누르면서 크게 돌린다. 최수희의 허리가 뒤틀리며 엉덩이가 들썩
거린다. 
최수희는 내려다보면서 입을 연다. 그녀의 낮은 신음이 내 얼굴로 쏟아져 내린다.
 

"흐으응... 하악... 아아아..........."
 

최수희의 입에서 쏟아나오는 것은 신음과 거친 숨결이 전부가 아니다. 입 안에 고여있던 침도 흘러내린다. 침은 그녀의 가슴
위로 떨어진다. 
내 혀는 재빨리 핥아서 내 입 안으로 가져왔다.
 

"하흐으... 하아.............."
 

내 손은 최수희의 가슴에서 미끄러져 내려간다. 옴폭 패인 배꼽을 지나서 아랫배를 손바닥으로 아주 넓게 덮는다. 최수희는
침대로 벌렁 누워버린다. 
나도 그녀의 옆으로 누웠다. 최수희의 팬티가 손가락에 걸린다. 손가락은 팬티 위로 미끄러져
내려간다. 
팬티 안에 들어있는 것이 팬티의 망사부분 위로 곱슬거리는 느낌이 전해져 온다. 손가락은 더 아래로 내려가서
살짝살짝 누르며 갈라진 부분을 따라 오르내린다. 
팬티의 망사가 이슬이 맺히듯 촉촉하게 젖어온다. 거기를 손가락으로
비비면서 원을 그리듯 조금씩 돌린다.
 

최수희는 엉덩이를 뒤로 빼면서 내 손을 피하는 듯 한다. 그런데 나는 집요하게 따라가면서 계속한다. 최수희는 잠시 후에는
오히려 앞으로 들이민다. 
도톰하게 솟아오른 조개. 닫혀있는 꽃잎. 두 장의 꽃잎이 위에서 만나는 볼록한 그 곳. 그 속에
들어있을 클리토리스. 
한 손은 아래에서 조개를 구석구석 비비고 다른 손은 위에서 가슴덩어리를 주무른다. 젖꼭지를 엄지와
검지로 살짝 잡아서 이쪽 저쪽으로 비틀어버린다. 
팬티가 어느 새 망사도 또 그 아래와 위도 축축하게 젖어들었다. 이제는
팬티가 미끌거린다. 
그 위를 오고 가는 내 손가락도 축축하고 미끄럽다.
 

최수희는 가슴을 들어 올리고 또 조개도 튕겨 올리느라고 아주 바쁘다. 최수희는 언제부터인지 허벅지를 좌악 벌리고 허리를
비튼다. 
한 손으로는 가슴을 쥐어짜듯 움켜쥐고 있다. 최수희의 이런 요염한 모습은 그냥 보기만 해도 불끈거린다. 최수희는
흐느낀다.
 

"아흐으... 흐응.. 하앙............."
 

최수희는 몸을 꼼지락거리면서 팬티를 벗어버리고 몸을 돌려 내게 등을 보인다. 나도 옷을 모두 벗었다. 나는 그녀의 옆으로
누워서 그녀의 등에 내 가슴과 배를 밀착시킨다. 
빳빳한 몽둥이가 최수희의 엉덩이를 파고들듯이 찌른다. 최수희의 뒷 목과
귓볼을 혀로 핥는다. 
허리를 감싸서 안는다. 내 손은 최수희의 배를 쓰다듬다가 아래로 내려간다. 한쪽 다리의 무릎을 세워서
두 허벅지가 활짝 벌어지게 한다. 
내 손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최수희의 그 곳은 완전 홍수다. 내 손바닥을 넓게 펴서 도톰한 조개를 완전히 덮어서 살짝 누른다. 손가락을 세워서 갈라진
곳의 좌우를 누르면서 돌린다. 
축축한 손가락으로 톡 튀어나온 클리토리스도 문지른다. 이제 최수희의 신음이 거칠어진다.
최수희는 아랫배를 앞쪽으로 빼서 내밀고 내 팔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아하앙... 아흑... 하앙... 하아악............."
 

내 손가락이 그 갈라진 틈 속으로 파고 들어간다. 최수희는 손을 돌려서 우람해진 내 몽둥이를 감싸쥔다. 그 손에 살짝 살짝
힘이 몇 번 들어간다. 
손가락이 계곡 안쪽을 미끄러지듯 오르내리다가 동굴 속으로 쑤욱하고 밀고 들어간다. 손가락은
동굴 속으로 완전히 파묻히고 아랫배에 힘을 주어 씰룩거린다. 
동굴은 손가락을 끊을 듯이 또 밖으로 밀어낼 듯이 조여온다.
흠뻑 젖은 손가락이 동굴 속을 오르내리면서 미끈거리는 속살들을 문지르고 있다.
 

"하악... 하아아... 하아악..............."
 

최수희가 내 손을 밀어내고,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앉았다. 나를 굴려서 바로 눕게 했다.
 

"하악... 자기꺼 빨을꺼야................."
 

최수희는 내 몽둥이를 손으로 감싸 쥐고 입을 가져간다. 내 얼굴을 쳐다보고 씨익 웃고, 도톰한 입술이 열린다. 몽둥이의
끝부분을 입 안으로 들여보낸다. 
입 안은 따스하고 촉촉하고 부드럽다. 최수희는 입술을 닫고 입 안에서 혀 끝으로 문지르고
혀를 펴서 감듯이 한다. 
부드러운 혀의 감촉과 따스하고 촉촉한 입안의 느낌이 온몸으로 퍼져나간다. 내게서는 저절로
신음이 나온다. 
내 온몸이 부르르 떨린다. 최수희는 빨면서 내가 좋아서 흥분하는 모습을 쳐다본다. 내 몽둥이를 빨면서
자기 조개를 손으로 문지른다.
 

이제 내가 일어나서 앉고 최수희가 누웠다. 나는 최수희의 다리를 열고 그녀의 그 곳으로 입을 가져갔다. 촉촉하게 젖어있는
그 곳. 
약간 열린 틈으로 보이는 분홍색의 속살. 계곡에서 멀지 않은 국화꽃으로 흘러내린 액체의 흔적. 나는 그 곳에 뜨거운
입김을 불어넣었다. 
최수희의 엉덩이가 떨린다. 작은 갈라진 틈 그리고 국화꽃이 움찔거린다. 또 살짝 비치다가 꾸역꾸역
흘러나온다.
 

"으흐흐흐... 자기... 아흑............."
 

나에게는 어설픈 경험이야 있겠지만 쾌락이라는 것에 나는 아직 그렇게 익숙해있지 않다. 그렇지만 눈앞에 전개되어있는
이 세계는 나를 너무 자극한다. 
내 몸이 쾌락이라는 그 늪으로 서서히 잠기는 것 같다. 내 입술과 혀가 번갈아가면서 그곳에
닿는다. 
최수희의 허벅지가 파르르 덜린다. 혀를 뻗어 조개를 문지르며 핥는다. 갈라진 틈의 양쪽 도톰한 부분과 꽃잎을
핥는다. 
거기에 있는 클리토리스로 혀끝으로 건드린다. 최수희는 두 손을 바닥에 짚고, 손과 엉덩이에 힘을 준다. 엉덩이와
허리가 자연스럽게 위로 들려 올라간다. 
고개는 옆으로 돌아가있고 하아얗던 목덜미가 발그레해져 있다.
 

혀를 세워서 계곡 갚숙이 쑤셔 박고 곳곳을 헤집고 다닌다. 혀에 걸리는 살점들을 혀로 짓눌러버린다. 최수정은 자지러지고
몸을 비틀며 더더욱 흐느낀다.
 

"하으윽... 하앙.................."
 

한참 동안 계곡 속을 내 혀가 누비고 다닌다. 최수희는 엉덩이를 번쩍 들어올리고 흐느낀다. 클리토리스를 혀로 건드리다가
입술로 비빈다. 
점점 부풀어오르는 클리토리스를 입술로 물고 잘근잘근 씹듯이 한다. 드디어 입술로 물고 빨아버린다.
아랫배에 힘을 잔뜩 주고 허공에 떠있는 엉덩이가 들썩이며 조개가 요동을 친다.
 

"크흐흑... 그... 그만... 하으으윽..............."
 

최수희의 엉덩이가 추락한다. 온 몸을 부르르 떨고 음부는 거칠게 퍼덕인다. 샘에서 샘물이 솟아나와 흐르듯 왈칵 솟아서
줄줄 흘러내린다. 
나는 그 액체를 혀로 핥아 올리다가 입으로 빨아들인다.
 

"하아아... 그만 빨고.. 크흐으으... 빨리 들어와..........."
 

최수희는 손을 뻗어 내 막대기를 잡고 다리를 활짝 벌린다. 나는 최수희의 다리 사이로 들어가서 아주 서서히 그녀의 몸 위로
엎드린다. 
최수희의 다리가 뻗어 올라와서 내 허리를 감는다. 그녀가 잡고있는 내 몽둥이의 끝은 그녀의 입구에 맞춰졌다.
그녀의 음부가 튕겨 올라올 때 나도 힘껏 꽂아버린다. 막대기는 동굴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박혀버린다.
 

"하아악... 아아아... 그래... 이거야..............."
 

동굴 속에 뜨거운 물이 솟아 몽둥이를 휘감는다. 최수희는 몸을 비튼다. 물고 조였다가 풀어주고 또 물고 조이기를 반복한다.
나는 이곳 저곳을 훑으며 쑤셔 박았다.
 

"하악... 어쩌라고.. 하앙............"
 

나는 쑤셔 박고 최수희는 튕겨 올린다. 이렇게 우리는 점점 격렬해진다. 이제 나는 후벼 판다. 최수희는 두 손으로 가슴을
쥐어짠다. 
또 얼굴을 감싸고 목을 훑어 내린다. 나는 마치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지구의 멸망이라도 온 것처럼 박아댔다.
최수희는 허벅지를 가슴으로 당겨 올려서 엉덩이가 위로 들려 올라오게 한다. 나는 수직으로 강하게 또 약하게 박았다.
최수희의 두 손이 내 엉덩이를 잡고 당긴다. 치켜올린 음부를 내게 비벼댄다.
 

"하악... 하악... 미친다...하악................."
 

최수희의 두 팔이 내 목을 감아 당긴다. 쾌락으로 젖어있는 그녀의 흐느낌이 내 귀로 쏟아진다. 우리는 절정으로 다가간다.
그녀의 음부가 위로 버팅겨 오른다.
 

"하악... 지금이야.. 하악..........."
 

내 온몸에 있는 힘이 저절로 그곳으로 집중된다. 나에게 폭발이 임박해왔다. 최수희는 씹을 듯 물어오지만 나는 마지막을
위해 있는 힘을 다해 콱 쑤셔 박는다. 
내 엉덩이로 모든 힘이 쏠리고 박혀있는 몽둥이가 요동을 친다.
 

"하악... 하악... 싸... 하악..............."
 

최수희가 나를 부등켜 안고 온몸을 부들부들 떤다. 내 몸 안에 고여있던 모든 것이 세찬 줄기가 되어 그녀의 동굴로 세차게
쏟아져 나온다. 
나는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방출한다. 우리는 서로의 온몸을 서툴게 그리고 거칠게
밀착시키며 서로를 부등켜 안는다.
 

"자기야... 나 죽는 줄 알았어..............."
 

한참 후에 최수희는 뒷수습을 한다. 침실을 나간 최수희는 한참 있다가 물수건을 들고 와서 내 몸을 씻어준다.
 

"자기 피곤할텐데 어서 자자............"


나는 최수희를 당겨 안았다. 최수희는 내게 파고든다. 이렇게 우리는 침대로 와서 한 시간도 더 있다가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에 나는 알람 소리를 저주하며 잠에서 깨어났다. 나와 최수희는 일찍부터 부지런을 떨어서 회사에 30분 정도 여유있게
도착할 수 있었다. 나는 업무일지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어제는 외근을 따라나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수희가 커피를
가져왔다. 
출근 시간이 됐는지 다른 여직원들이 우루루 들어온다.
 

"좋은 아침!.............."
 

평상시 같으면 지금쯤 참새들의 합창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다. 그런데 오늘은 아무도 우리를 놀리는 말을 하지 않는다.
일어나야 할 일이 일어나지 않으니까 불안하다. 그렇다고 누구한테 물어볼 수도 없고 강은영 과장은 들어오자마자 전화를
받고 바로 사무실을 나간다. 
우리는 오늘도 두 팀으로 나가기로 했다. 한 팀은 나라마트, 또 한 팀은 그 마트 근처에 있는
다른 마트를 둘러보기로 했다. 우리를 남과 비교할 수 있는 자료들을 모으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오늘 가기로 한 다른 마트는 애니홈이다. 미국에 있는 대형마트 애니홈이 미국에서 운영하는 방식 그대로 우리나라에
와서 영업을 하고있다. 위대하신 한미 FTA 의 결과이다. 나는 이경숙만 데리고 둘이 가기로 했다. 최수희는 방효은과 다른
직원들을 데리고 나라마트에 간다. 우리는 강은영과장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사무실에 들어온 사람은
강은영 과장이 아니라 회장님의 딸 임영선이다. 그녀는 열린 문으로 노크도 없이 들어와버린다. 문 바로 옆이 내 자리이다.
불쑥 들어오는 임영선 때문에 나는 깜짝 놀랐다.
 

"김태현씨............" 

"앗!... 깜짝이야................."
"왜... 이렇게 놀라세요?............" 

"노크라도 하고 들어오시든가............."

"문이 열려있는데 어떻게 노크를 해요?................"
 

그녀가 오늘은 비서들이 입는 오피스룩을 입지 않고 우리 외근팀처럼 청바지에 체크무늬 남방 그리고 가디건을 걸치고 있다.
하얀 운동화에 밝은 갈색의 야구 모자 때문에 하마터면 알아보지 못할 뻔 했다. 그녀는 마치 피크닉이라도 가는 것 같다.
향긋한 가을 냄새가 내게로 물씬 풍긴다. 향수는 아마도 샤넬인것 같다. 
남방과 청바지는 그녀의 두번째 피부처럼 그녀의
몸에 붙어있는 것 같다. 그녀의 몸에 옷으로 감추고 있는 모든 것들을 볼륨만으로 나타내고 있다. 오늘 임영선은 곡선의
여인이다. 그녀가 만일 재채기나 기침을 한다면 가슴 때문에 남방은 터질지도 모르겠다. 저런 청바지는 입고 벗을 때에
얼마나 불편할까? 아마도 한바탕 전쟁을 치뤄야 할 것이다. 안봐도 비디오이다.
 

"김태현씨... 회장님께서 찾으시는데요..........." 

"예?... 지금요?... 무슨 일로?........."

"내가 어떻게 알아요?............"

"잠시만요............."

"회장님께서 지금 기다리고 계신데요?..............."

"나 숨 안넘어가요... 보채지 마세요............"
 

회장실에서 아침 일찍부터 무슨 일일까? 나를 보는 최수희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박은희 대리도 우리에게 왔다. 갑자기
벌어진 이 사태를 나는 최수희와 해결해야 했다. 내가 회장실에 가면 언제 돌아올 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 팀원 모두가
나 한 사람을 무작정 기다리게 할 수는 없다. 최수희는 팀원들과 먼저 출발하고 이경숙은 혼자 남아서 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가 나중에 나와 함께 가기로 했다. 
나는 마시던 커피를 계속 마시고 있다. 최수희, 이경숙, 방효은 그리고 박은희
대리까지 불안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다른 사람들은 구경을 한다.
 

"어라?... 지금 빨리 가야 하거든요!..........." 

"하던 일을 마무리 해야 갈 수 있는데요..........."

"그래도 회장님을 기다리시게 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요..........."

"그런 예의에 관심 없거든요............"

"뭐라구요?.........."
 

최수희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내 팔을 가볍게 친다. 나는 머그잔을 마저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참나... 진짜 어이없네... 회장님께서 부르시는데... 태현씨 지금 너무 여유 부리는 것 아닌가요?..........."
 

"자꾸 회장님, 회장님 하시는데... 내가 회장님 애완견도 아니고... 오라고 하면 만사 제껴 놓고 헐레벌떡 달려가야 해요?...
 외근팀이 출발할 수 있도록 하고... 겨우 한 모금 남은 커피 마저 마셨잖아요?... 뭐가 그렇게 급해서 이렇게 보채요?......"
 

"알았어요... 미안해요... 됐으니까 짜증부리지 마시고... 이제 가요................"
 

임영선은 돌아서서 사무실을 나섰다. 나는 사무실을 한 바퀴 둘러보고 임영선을 따라 나섰다. 최수희가 손을 흔든다. 뒤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임영선 옆으로 가서 나란히 걷는다. 
나는 회장실 밖에서 기다리고 임영선 혼자서 회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에 임영선이 날더러 들어오라고 했다. 나는 회장에게 인사를 하고 우리는 모두 소파에 앉았다.
 

"내가 김태현군을 오라고 한 것은... 오늘 외근 때문이야..........." 

"예?............."

"자네가 외근 나가면서 임비서를 데리고 같이 나갈 수 있나 해서.............."

"임비서를요?............."


"자네 오해하지 말게... 내가 보내는 것이 아니고... 임비서가 따라가고 싶어해... 또 나도 나중에 임비서한데 보고 받을
 특별한 일이 있나 궁금하기도 한데............"


"회장님, 재고해주십시오... 저희가 하는 외근이 임비서가 생각하는 것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나는 쉽다고 한 적이 없는데?... 힘들다고 김태현씨한테 업어달라고 하지 않을껀데요?... 하하..........."
"이번에 자네들이 일등공신이라는 것을 알더니 같이 가게 해달라고 조르는 바람에.........."


"알겠습니다... 정 그러시면 회장님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그 대신 임비서는 시작부터 끝까지 저희 팀과 행동을 같이
 해야 합니다... 
중간에 돌발적인 행동으로 팀이 일을 중단하게 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임비서... 김태현군이 하는 말 알아들었나?..........." 

"예... 아빠... 아니고 회장님... 헤헤.............."
"그럼... 오늘은 김태현군이 혹을 하나 붙인 셈 치고 수고해주게..........." 

"아닙니다... 본인이 각오를 했으니까 별 이상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빠... 나도 짐이 안되게 열심히 할께요........." 

"그래요... 김태현씨 방해하지 말고 잘 도와줘라..............."
 

나와 임영선은 회장실을 나왔다. 임영선은 나에게 잠시 기다려달라고 하고 비서들이 사용하는 방에서 가방을 들고 나왔다.
우리는 총무과 사무실로 왔다.
 

"정말 자신 있죠?.........." 

"오빠가 지금 나를 겁주나요?............"

"내가 왜 임비서님에게서 오빠 소리를 듣죠?..........."

"별 의미 없어요... 나보다 나이가 많은 것 같아서 그냥 부른 거니까..............."

"내가 좀 삭아 보인다는 말인가?... 나이는 나보다 임비서님이 많을 것 같은데요.........."

"그럼... 뭐라고 불러요?... 팀장님?..........."

"팀장님은 내가 아니라 최수희 누나거든요..........."

"알았어요... 그럼 태현씨............."
 

나는 임영선을 내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라고 하고 강과장에게 갔다. 강과장이나 다른 여직원들은 호기심이 가득한 눈초리로
나를 본다. 나는 강과장에게 회장실에서 있었던 일을 말해주고 임영선과 같이 나간다는 말을 해주었다. 강과장은 아주 조용히
발끈하는 표정을 짓는다.
 

"무슨 이런 일이 다 있어?.........."

"걱정 마세요... 오늘 하루 고생하면 다시는 따라오겠다는 말을 안하겠죠.............."

"그래... 어쩔 수 없다... 우리 막내가 총대를 메야지... 저녁에 회식이니까 너무 늦지 않게... 알아서 잘 해.........."
 

나는 내 자리로 갔고 강과장도 나를 따라왔다. 이경숙과 임영선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생겼다. 나는
임영선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앗!......." 

"태현씨... 왜요?............."

"차가 없어요... 최수희 누나 팀이 전부 다 가져갔어요... 나도 오늘 차 안가져왔는데..........."

"우리 회사에 차가 없어요?.........."

"차야 있겠지... 우리가 쓸 수 있는 차가 없지... 차 한대 마련하려면 여기 저기 알아봐야 하고... 쉬운 일이 아닌데......."

"그럼... 내 차로 가면 안돼요?.........."

"임비서님 차로?... 좋죠..............."

임영선이 선뜻 자기 차로 가자고 했다. 강과장의 배웅을 받으며 우리는 사무실을 나섰다. 우리는 회사 정문에서 기다리고
임영선은 옅은 갈색 그렌져를 가져왔다. 이경숙이 임영선 옆에 나는 뒷자리에 탔다. 임영선이 자기가 운전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올림픽 공원 쪽으로 가서 애니홈이 방이동 지점으로 갔다. 도로도 한산해서 시간도 별로 걸리지 않았다.
매장에 도착해서 임영선은 주차장에 차를 주차했다. 



"김태현씨... 이 매장은 차들도 별로 없는데 주차장이 왜 이렇게 넓어요?... 땅값 비싼 강남에서 주차장이 이 정도면 너무...
 넓지 않아요?......."


"차들이 머무르는 시간이 길다는 말이야... 매장의 안과 밖에는 식당... 카페... 패스트푸드점들도 있어... 한 쪽 구석에는
 어린이들을 맡길 수 있는 곳도 있어... 
그런데 정작 매장 안에는 상품들이 마치 창고처럼 쌓여있어... 고객들을 안내하고
 상담하는 직원들도 우리만큼 많지 않아... 
그래서인지 상품 값도 엄청 싸.........."
 

"싼 값으로 물건을 사고... 식사도 하고... 아예 외출을 이리로 와서 여가를 보내라는 말이네.........."

"글쎄...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은 미국 방식이거든... 우리 나라와는 소비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을까?.........."
"무슨... 소비문화가 어떻게 달라요?......." 


"우리 나라는 무엇보다도 노동시간이 길어... 그래서 장보는 것은 주로 엄마들이 바쁜 시간에 틈을 내서 하거든... 아줌마들
 끼리 장보러 나온다고 하더라도 집 밖에서 즐기는 것 까지는 쉽지 않아... 
즐기면 누가 이런데서 즐겨요?... 시내 빵빵한
 백화점이나 아니면 교외로 나가야지... 
가족이 모두 같이 장보러 간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현실성이 약해..........."
 

"음..........." 


"이 매장은 주거 지역에서 제법 떨어진 곳에 있어서 대로에서는 눈에 잘 띄지도 않아... 그렇지만 대중 교통으로 오기에는
 편리한 편이야............."
 

우리는 매장 안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다른 식당에 비해서 음식은 양이 많고 가격도 싼 편이다. 그렇지만 맛이
있는 것은 아니다. 
식사 후에 우리는 매장 입구로 갔다. 이경숙은 마치 내 아내인 것처럼 내게 팔짱을 끼고 우리는 카트를
밀고 들어갔다. 임영선이 우리를 째려본다.
 

"이 그림은 뭐야?.......... 둘이 지금 사귀는 사이?........" 

"우리는 부부예요... 결혼했거든요... 하하........"

"예에?........"

"임비서님... 우리가 매장에 나오면 원래 오빠랑 나랑은 부부인 것처럼 행세를 해요........."

"왜... 그러는데요?.........."

"왜는요?... 우리 신분을 노출시키지 않으려고 그러죠..........."

"그럼... 김태현씨는 왜 나랑은 안하고 이경숙씨랑만 해요?.........."

"그거야 당연히 이경숙이 예쁘니까 그렇죠... 내 마누라처럼 보이지 않아요?... 하하.........."

"오빠... 농담이 지나치다... 그러면 임비서님 오해하시잖아... 임비서님은 아직 일을 잘 모르니까 위험해요........."

"아니... 모르니까 가르쳐야 하는 것 아닌가요?.............."

"지금 우리가 공부하러 나온 곳이 아니잖아요... 프로패셔널이거든요... 또 임비서님은 오늘만 나오신거잖아요?........"

"그건 두고 봐야 하거든요?... 빨랑 이혼하고 나랑 재혼하세요... 아니면 내 남편을 한명 따로 구해주든가.........."

우리는 아래층과 위층 매장을 돌면서 이것 저것을 구경하고 관찰했다. 이경숙은 몰카로 촬영을 하기도 했다. 중간에 임영선이
다리가 아프다고 해서 우리는 벤치에 앉아서 쉬기도 했다. 나도 어제 밤에 잠을 너무 조금 자서 그런지 무척 피곤하다.
이 애니홈에서는 고객들이 약간은 불편하더라도 그 불편을 감수하면서 싼 값에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 가격이 피부에 와 닿을 정도로 그렇게 많이 싼 것은 아니었다.
 

오후 3시가 되어 우리는 회사로 돌아왔다. 이경숙은 보고서를 쓰기 시작한다. 곧 최수희 팀도 돌아왔다. 사람들이 많아지자
조용하던 사무실이 북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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