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여자들은 나의 여자들 - 3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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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전화벨이 울려서 받아보니 너무나 상냥하고 부드러운 말씨의 정미홍 변호사였다.
“사장님!... 요즘 건강하게 잘 지내시지요?..... 저는 이렇게 전화를 하는데 사장님은 저에게 전화 한 통화 안하셔요?... 무척
바쁘신가 봐요?.......”
“아닙니다... 제가.. 정 변호사님을 모시지를 못한 미안한 마음에 자주 전화를 못 드린 것 같습니다......”
“알고 있어요... 사장님의 그 마음을 제가 좀 박신혜 회장님께 미운 오리털이 되어서 그래요... 박영선 변호사가 사장님께
잘 해 준다고 들었어요... 회사일은 박영선 변호사가 맡아도 다른 일은 제가 할 수도 있는데......”
“아... 그래요?... 그럼.. 제가 혹시 다른 일이 생기면 정변호사님께 꼭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하도 애교스럽게 매달리는 정미홍의 말에 철민이는 그녀의 말대로 하겠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정미홍이는 이때다 싶었는지
당장에 오늘 저녁에 만나자고 약속 시간을 정해 버린다.
“사장님!... 오늘 저녁 7시에 르네상스 호텔에서 우리 만나요......”
그러더니 재빨리 전화를 끊어버린다. 정미홍이의 이런 행동에 철민이는 무척이나 당황스러웠지만 그렇다고 다시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그렇게 할 수가 없다고 매정하게 말을 할 처지가 못 되었다. 모처럼 그녀가 마음을 먹고 그러는 것인데 가만히
생각에 잠겨서 있던 철민이는 오늘 저녁에 정미홍이를 만나기로 마음을 정했다. 약속 시간에 르네상스 호텔로 가니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던 정미홍이가 철민이를 보고 무척이나 좋은지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반긴다.
“많이 기다리셨지요?... 빨리 온다고는 했는데.....”
“아니에요.. 저도 철민씨 보다는 조금 빨리 오기는 했지만 그렇게 많이 기다리지는 않았어요.....”
두 사람은 무척이나 친근하게 호텔 뷔페로 가서 저녁식사를 했다. 정미홍이 미리 예약을 해 두었기에 뷔페 종업원이 안내를
하는 대로 정한 자리에 가서 않았다. 특히, 간장게장, 호박죽, 도가니탕, 오곡밥 등과 같은 한식메뉴가 다양하고 풍성하게
차려진 카페 엘리제는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
“오늘 저녁 식사는 제가 대접을 하겠습니다.....”
철민이가 정미홍을 보면서 말하자 그녀는 생긋 웃음을 던지며 이미 예약을 하면서 모든 비용을 다 지불했다며 자기가 대접을
한다고 말했다.
“제가 ..오늘 저녁식사 모든 비용은 철민씨를 위해서 하는 대접이라 미리 다 지불을 했어요... 그러니 다음에 꼭 저를 불러서
주세요.....”
“제가.. 정변호사님에게 이런 대접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럼요... 철민씨는 저에게 특별한 분이신데 당연히 제가 대접을 해야지요.....”
철민이가 이렇게 말을 하는 정미홍을 보니 오늘따라 유난히도 예뻐 보인다. 두 사람은 정말로 오붓하게 마주보며 저녁식사를
맛있게 먹었다. 식후에 커피를 마시며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던 두 사람은 아무런 부담감도 없이 자유스러운 분위기로
접어서 들자 아주 친숙한 사이가 되었다.
철민이가 자리에서 일어서자 정미홍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따라 나왔다. 호텔 주차장으로 둘이 나란히 걸어가서 각자의
차에 올라타고 그곳을 빠져 나왔다. 앞서 가던 정미홍이가 길가에 차를 세우더니 뒤 따라가던 철민이를 보고 자기 차를 뒤
따라 오라고 휴대폰으로 말을 하고는 어딘가를 향해 빠르게 달리기를 시작했다. 철민이는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정미홍의
그랜저 승용차를 따라서 달렸다.
서울 근교를 한참 달려서 가평 숲속의 호수라는 펜선 앞에서 정미홍이는 차를 세웠다. 철민이도 그녀를 따라서 차를 세우고
그녀가 앞서 가는대로 펜선 안으로 들어가니 미리 예약이 되어 있는 2층 별빛 호수라는 이름이 붙은 방으로 여자 종업원이
안내를 해 주었다.
철민이는 마치 여우에게 홀린 듯 정미홍을 따라 이곳에 와서 펜선 객실에서 그녀와 함께 아름다운 불빛이 어우러져 흐르고
있는 숲속의 호수를 바라보며 도대체 내가 왜 이러나? 하는 후회와 갑작스런 환경에 혼란이 겹치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한참동안 심각하게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밤의 호수가 정말 아름답지 않아요?.....”
어느새 철민이의 얼굴 가까이에서 정미홍이가 황홀하게 속삭이며 말했다.
“그래요... 정말 처음 보는 멋진 풍경입니다.....”
철민이는 자기도 모르게 숲속의 호수에 어려서 있는 이국적인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을 하듯이 말했다.
“이렇게 철민씨와 둘이서 밤하늘의 별을 보며 숲속의 호수를 바라보는 상상을 수없이 했는데 오늘 정말 그 상상이 현실로
이루어 졌어요.....”
정미홍 변호사는 마치 꿈속에서 말하는 것처럼 속삭였다. 그러나 철민이는 이런 정미홍이의 행동에 아무런 방비도 못하고
서서히 그녀의 유혹에 깊이 빠져 들어갔다. 정미홍이가 아주 자연스럽게 철민이의 품에 파고들자 그녀의 그윽한 향기에
도취가 되어 그대로 그녀를 자기의 품에 안고 별이 내리는 호수를 바라보며 창가에 그대로 서 있었다. 아주 자연스럽게
정미홍이가 두 눈을 감고 철민이를 향해 간절히 입맞춤을 해달라고 입술을 갖다 대자 철민이는 마치 꿈속에서 하는 것처럼
그녀의 입술에 자기의 입술을 포개고 뜨겁게 빨았다.
정미홍이의 감미로운 입술에서 점점 철민이의 손이 그녀의 등을 어루만지며 아래로 내려가 탐스러운 정미홍이의 엉덩이를
만졌다. 그러자 그녀는 약간 움찔하는 몸동작에 몸을 뒤틀며 더욱 철민이의 품에 파고들었다. 너무나 매력이 폴폴 넘치는
정미홍이의 늘씬한 몸매에 철민이는 점점 좆이 말뚝같이 일어서며 이제 도저히 참지를 못하고 그의 힘센 팔이 정미홍이를
번쩍 안아서 들고는 걸어가 침대위에 조심스럽게 눕혔다.
“내가..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 염려 마세요... 이제 미홍이는 철민씨 당신 여자에요......”
아주 작정을 한 듯 침대 위에서 두 다리를 스르르 벌리며 정신없이 말하는 철민이에게 큰 용기를 주며 정미홍이는 자기의
몸을 그에게 내 맡겼다. 이런 상황에서 정미홍이의 아름다운 헌신에 외면을 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남자가 아닐 것이다.
아마 결벽증 환자이거나 좆이 서지를 않는 불구자이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스커트 아래로 드러난 정미홍이의 늘씬한 두
다리를 철민이는 마치 보물을 만지듯이 아주 조심스럽게 쓰다듬다가 스커트 속으로 손을 넣어서 그녀의 팬티를 조심스럽게
벗겼다. 가슴이 뛴다. 그저 미칠 듯이 그녀를 올라타고 마음껏 욕망을 채우고 싶은 마음만이 앞서고 있었다.
정미홍이의 블라우스를 벗기고 브래지어를 조심스럽게 끌러서 침대 한쪽으로 놓고는 다시금 그녀와 입을 맞추며 맞불 놀이를
시작했다. 역시 다른 남자의 여자라는 것이 철민이의 좆을 더욱 힘차게 세우게 하고 그녀를 정복하게 하는 욕망이 아주 크게
일어나게 만들었다. 급하게 정미홍이를 올라타며 철민이의 좆이 그녀의 보지를 파고들었다.
“아... 응.. 응.. 응... 좋아!... 철민씨!......”
정미홍이의 입에서 마치 이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그녀는 황홀한 신음소리를 크게 내기를 시작한다. 남녀가 한
덩어리가 되어 마주 부둥켜서 안은 상황에서 정미홍이의 탐스러운 탄력이 넘치는 매력적인 엉덩이는 아주 리드미컬한 율동을
하면서 방아질을 찧어대자 철민이의 큰 좆이 그녀의 보지에 깊이 들어가며 점점 세게 박아대고 있었다. 정미홍의 탄력있는
두 유방이 아주 부드럽고 매끄러운 감촉을 음미하도록 하며 철민이의 솟아오르는 욕망을 더욱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자기가
올라타고 있는 정미홍이의 약간은 고통스럽고 그 고통을 넘어서 흥분의 쾌감에서 몸부림을 치는 신음소리를 들으며 철민이는
아주 만족스러운 기분을 마음껏 느끼고 있었다.
확실히 자기의 아내와 성관계를 할 때와 지금 정미홍이와 성관계를 하는 기분은 영 확실히 달랐다. 남의 여자를 올라타고
차지를 하는 이 기분은 이루 말할 수도 없고 형언할 수가 없었다.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떡방아를 찧어대는 정미홍이의
엉덩이가 가속도를 더하며 철민이의 사타구니와의 마찰이 더욱 힘이 강해지고 있었다. 그리하여 두 남녀는 더불어 더욱 거친
숨을 헐떡거리며 철민이의 좆이 정미홍이의 보지 속을 부지런하게 드나들며 길을 내고 있었다. 철민이의 좆이 더욱 깊숙이
정미홍이의 보지 속으로 밀려들어가며 그녀의 부드러운 보지의 속살을 마찰하고 있었다. 이제 정미홍의 몸과 철민이의 몸이
하나로 달라붙어 한 치의 틈도 없이 꽉 붙어서 요동치고 있었다.
“찰싹....... 찰싹......... 찰싹.........”
두 사람의 몸이 하나로 붙어서 몸부림을 치며 내는 소리가 방안에 울리고 흥분의 쾌감에 둘이서 몸을 떨며 속삭이고 있었다.
“아... 앙... 너무 좋아... 아응... 너무 좋아...”
“아... 학학... 나도 좋습니다... 미홍씨!.....”
“하으응........ 자기야..... 나.. 왜 이렇게 좋지??... 아응... 나... 좋아서... 흐윽..미칠 것 같아.... 아앙.......”
“찰싹....... 찰싹....... 찰싹..........”
철민이와 정미홍이가 내어지르는 감창의 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아.. 응.......... 아 여보....... 너무 좋아........ 하.. 악........ 너무 좋아............ 더 세게.......... 더...........”
철민이가 자기의 좆을 정미홍이의 보지에 깊이 넣고 쑤셔대기 시작하자 그녀의 신음소리가 더욱 크고 가파르게 변했다.
이러다가는 철민이와 정미홍이가 완전히 또 부부가 될 판이다.
“헉.......... 헉........ 미홍씨!....... 헉........ 헉.........”
“아.. 응.......... 자기야.......... 아.. 응......... 여보!.....”
정미홍이는 자기가 오매불망 그 동안 꿈꾸어 왔던 철민이와의 정사가 오늘 밤 잘 이루어지자 너무나 좋아서 미칠 지경이었다.
마음 한쪽에는 유부녀가 이래서는 안 된다는 윤리적인 마음이 요동을 치고 있지만 그러나 그런 것을 뛰어넘어 이제 철민이와
한 몸이 마음껏 성적인 쾌감을 느끼며 성교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좋았다.
“나.. 이제 완전히 당신 거예요... 여보!.....”
“그래... 미홍씨는 이제 완전히 내 것이 되었어!......”
이런 속삭임의 말들이 완전하게 부부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였다. 쉴 사이 없이 예쁜 정미홍이의 입을 맞추고 빨면서
철민이는 이제 만족의 쾌감 봉우리를 향해 오르고 있었다. 그동안 애써 참아왔던 정미홍의 욕망이 분출이 되면서 그녀는
두 다리를 스르르 크게 벌렸다. 힘센 철민이의 좆이 정미홍이의 보지를 거칠게 휘젓고 있었다.
“아.......음...........아.. 학.............응.......응.......응.......”
“푹....... 푹.. 푹.. 푹...............”
“아.................음.................음........응.......응..........”
“헉.. 헉... 헉.............”
“아.. 응... 아.. 응.........”
“질.. 퍽....... 질.. 퍽......... 질.. 퍽....... 퍽.. 퍽.. 퍽,,,,,,,,,,”
“으응,,,,,,,,,,,,으... 응................”
철민이가 정미홍이의 보지에 자기의 좆을 깊게 넣었다 뺐다 할수록 그녀의 숨이 크게 넘어갔다.
“아.. 응..............응.. 응.. 응,,,,,,,,,,,,음,,,,,,,,으음,,,,,,,,,,,,,,,,,,,”
“헉....... 헉........헉........”
“응........아.......응 ..................아... 응.......”
“미홍씨!.......아.. 헉.....”
“응.. 아,,,,,,,,응,,,,,,,,,,,,,,,,,,,,,응,,,,,,,,,,,,,,,,,,,,,,,,,,,,”
“미홍씨!..........”
“응...............,,,,,,,,으.. 응....................”
이렇게 철민이는 정미홍이의 입을 빨고 그녀의 탄력이 있는 두 유방을 만지며 주물러 대다가 그만 쾌감의 절정을 참지 못하고
정미홍이의 보지에 자기의 좆을 깊이 박은 채 사정을 하고 말았다.
“응.......아.......응.......여보!..........”
“미홍씨!.........이제는 내 것!..........”
“아... 여보!........”
정미홍은 철민이의 몸에 깔린 채 두 다리를 벌리고 부들부들 떨면서 절정의 오르가즘에 깊이 빠져들었다. 그러다가 다시금
정미홍이의 보지 속에 박혀서 있던 철민이의 좆이 크게 흥분으로 일어서자 거칠게 정미홍이의 입을 빨며 키스를 하는 순간
그녀의 두 다리가 철민이의 허리를 휘감으며 조금 전에 맛을 보았던 그 짜릿하고 황홀한 쾌감의 순간을 다시 맛보기 위해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여보!... 우리 밤새도록 하는 거지요....... 응?.....”
“그래요... 미홍씨!..... 오늘 밤에 우리 마음껏 합시다.......”
두 사람의 이 말이 서로 오가며 거친 섹스는 계속 되었다. 어쩌다 우리가 이리 되었을까?진실은 가려지고 진심이 묻혀 진
세상에 서로의 배려는 없어지고 고집만 남은 세상이다. 이해도 없고 양보도 않는 세상!그래도 우리는 서로 견디며 그래도
이겨내야 하겠지 둘이서 참고 견디면 진심은 전해지겠지 깊은 수렁 속에서도 꿋꿋이 버티어만 내면 언젠간 한 송이 사랑의
꽃을 피울 수가 있겠지 언제 간 당신도 내 마음을 잘 알 수 있겠지.............정미홍이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철민이의 품에
안겨 흐느끼고 있었다.
섹스란 것이 순간적인 쾌락으로 사람들을 충동적으로 이끌지만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허탈함과 후회감이 밀물처럼 몰려드는
것이다. 정미홍이와 숲속의 호수에서 하룻밤을 지새우고 회사로 바로 출근을 한 철민이는 오늘 저녁에 자기 집으로 들어가
자기 아내인 소연이를 대면하기가 무척이나 두려웠다. 이제는 오로지 비가 오나 눈이오나 당신만을 사랑하며 살겠노라고
맹세를 했건만 그 맹세를 또 깨어버리고 여자 변호사인 정미홍이와 둘이서 외박을 하고 보니 영 마음이 무거웠다.
“사장님!.. 어제 밤에 집에 안 들어 가셔서 저에게 전화가 왔었어요.. 사모님한테서 그래서 회사의 중요한 일로 사람을 만나러
가셨다고 대답은 했는데 어쩔 런지 모르겠어요?.....”
“아.. 그랬어요?... 정미홍 변호사를 만나러 나갔다가 그만 집에 못 들어갔는데 혹시 전화가 오면 바로 나에게 연결해 줘요...”
비서인 정미희의 말에 철민이는 어제 밤의 일을 실토하며 대답했다. 그러나 모든 것을 훤하게 다 내다보고 있는 자기 아내
소연이에게서는 하루 종일 전화가 오지를 않았다. 아마 자기의 남편이 또 다른 여자인 정미홍 변호사와 숲속의 호수에서
동침을 한 것을 벌써 미리 다 알고서 전화를 하지 않는 것이 분명하였다. 이런 침묵이 철민이는 너무나 부담스러웠다. 세상의
다른 여자들처럼 사니 못사니 울며불며 싸움이 일어날 사건에도 나비선녀인 자기 아내 소연이는 오히려 아무런 말 한마디
하지를 않았다. 그러면서도 집에 들어서면 자기 아내 소연이는 언제나 변함이 없이 자기를 사랑스럽게 잘 대해 주었다.
마치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을 철저하게 실천 하는 것 같았다. 이런 것이 철민이에게는 더 힘들고 마음에 부담이 되었다.
전화벨이 울려서 두려움에 떠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받아보니 자기의 아내 소연이가 아니고 박영선 변호사였다.
“어제 밤에 어디 갔었어요?..... 집으로 전화를 해도 들어오지를 않았다고 그러던데... 설마하니..... 산속으로 소풍을 간 것은
아니겠지요?.....”
“네?.. 밤에 소풍이라니요?..... 변호사님도 참 중요한 업무가 있어서 집에 들어가지도 못했는데......”
박영선 변호사의 말에 철민이는 마음이 움찔 찔렸지만 애써 태연하게 아무 일이 없었다는 것을 강조하며 말했다.
“아.. 그래요?... 요즘 몸조심을 잘해야 되요..... 얼마 전에 모 국회의원이 젊은 여자랑 호텔에서 바람을 피우다가 본처에게
들켜서 개망신을 당한 것을 잘 아시겠지요?... 철민씨도 이제는 옛날과 달라서 항상 주변을 깨끗하게 하셔야 해요.....”
박영선 변호사는 철민이가 이제는 자기의 남편이 되었다는 것을 은연중에 강조를 하면서 말했다.
“변호사님도 잘 아시겠지만 요즘 제가 무척 바빠서 자주 뵈옵지를 못합니다... 그러니 그 점을 너그럽게 이해하여 주시고
내일 저녁에는 꼭 찾아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요... 그럼.. 내일 저녁에 우리 만나요.....”
내일 저녁에 만나자는 말에 박영선 변호사는 더 이상 철민이의 어제 밤의 행적을 추궁하지를 않고 조용하게 끝냈다.
박영선 변호사와 육체적 관계를 맺고 나서는 그녀의 예리한 감시의 눈길에 철민이는 벗어나지를 못하고 그만 사로잡혀서
사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언제나 지적이고 빈틈이 없이 매사를 살아가는 박영선 변호사는 철민이를 이제는 자기의 품안에서
쉽사리 놓아 주지를 않았다. 이런 그녀에게 어쩔 수 없이 빨려 들어가는 철민이는 눈에 보이지를 않는 박영선 변호사의
감시 속에서 살아야만 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런데 정미홍 변호사는 앞으로 어떻게 하지?.....”
자기도 모르게 철민이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 어쩌면 철민이에게 달려드는 여자들은 모두가 쉽게 물리칠 그런 여자들이
아니고 한번 붙으면 평생을 같이 살아야 할 인연들이 되고는 했다. 갑자기 정미홍 변호사의 향기 나는 젓 가슴과 흥분되는
그녀의 입술 철민이의 좆을 감싸 조이는 그녀의 보지 어제 밤의 짜릿한 느낌이 되살아나면서 정미홍 변호사의 예쁜 얼굴이
환하게 떠올랐다.
만일 이런 사실을 박영선 변호사가 안다면 당장에 정미홍 변호사와 둘이 달라붙어 서로 머리카락을 쥐어서 뜯고 싸우며
야단법석을 할 것이 틀림이 없었다. 이 뿐만 아니라 정미홍 변호사의 남편이 혹시나 자기 아내와 깊은 관계를 알게 된다면
모른 체 하고 눈을 감아 줄 리가 만무하였다. 이런 저런 생각에 갑자기 철민이는 머리가 복잡해지면서 정미홍 변호사와의
육체적 관계를 맺은 것이 들키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가 밀려서 왔다. 그리고 박영선 변호사가 어제 밤에 자기 집에 전화를
했다는 말이 다시 떠오르면서 혹시나 자기 아내 소연이와 박영선 변호사가 깊은 말까지 서로 주고받지나 않았을까? 하는
의심도 들었다. 그러나 평소에 자기의 아내 소연이의 행동을 보면 쉽사리 박영선 변호사에게 자기의 속내를 내비칠 말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확신이 왔다.
“오빠!... 뭐해?.....”
갑작스런 휴대폰 소리에 놀라 받아보니 수정이었다.
“응?... 수정이구나!... 그래 요즘 잘 지내지?.....”
“그럼.. 잘 있지 뭐... 그런데 오빠는 요즘 왜 할머니 댁에는 안 와요?.....”
“아.. 그래.. 자주 찾아서 뵈어야 하는데 수정이 너도 알다시피 이 오빠가 회사의 일로 너무 바빠서 가지를 못하니 어쩌겠니?..
그러니 수고스럽더라도 수정이 네가 이 오빠를 대신해서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를 잘 좀 모셔라.....”
“할머니 할아버지 모시는 일이야... 내가 당연히 하는데 오빠는 왜 안 오느냐는 거지 안 그래요... 오빠!...”
“아.. 이 오빠가 수정이 너에게 엄청난 빚을 졌다... 오늘 저녁에 그리로 갈 테니 그리 알고 있어라.....”
무척이나 섭섭해 하는 수정이의 말에 철민이는 오늘 저녁에 자기 할머니 집으로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참에 자기 할머니
집에 가서 며칠을 지내면서 자기 아내 소연이와의 서먹한 사이도 풀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때로는 사람이
사는 동안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번 계기를 통해서 철민이는 잘 알 수가 있었다. 여자들과 그 짓을 하는 것도 모처럼
한 번씩 해야 재미가 있지 날마다 계속 여자들과 성적인 관계를 맺고 보니 철민이도 무척이나 피곤하였다.
“오빠!... 요즘 엄청 바쁜가 보다 얼굴에 ‘나 피곤해!’ 하는 말이 쓰여 있는 것 같아요.....”
저녁을 먹고 응접실 소파에 앉아 지그시 눈을 감는 철민이를 보고 수정이가 곁에 다가서 앉으며 말했다.
“그래.. 요즘 같으면 세상에 갖고 싶은 것도 아무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오로지 조용히 쉬고 싶은 마음뿐이야.....”
수정이의 말에 철민이는 그냥 그대로 가만히 잠을 자고 싶은 마음 뿐 이었다. 다른 때 같으면 사랑스러운 수정이하고 아주
도란도란 서로 이야기도 주고받고 할 것인데 오늘은 왜 그런지 조용히 혼자 쉬고 싶었다. 바로 그때였다. 전화벨 소리가
울리더니 수정이가 전화를 받았다.
“언니에요?.. 네... 오빠 지금 여기에 와 있어요... 바꿔 달라고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오빠 바꿔 드릴 게요.....”
수정이의 전화 받는 목소리를 들으니 틀림이 없이 자기 아내인 소연이가 분명하였다.
“소연씨!.. 내가 오늘 저녁 할머니 집으로 바로 오면서 미희씨에게 연락을 하라고 부탁을 했는데 연락을 받으셨지요?... 오늘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찾아서 뵙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회사에서 바로 왔습니다.....”
전화 수화기를 수정이에게서 건네받자마자 철민이는 그대로 자기 아내 소연이에게 말했다.
“잘하셨어요... 예진이 할머니 좀 바꿔 주세요.....”
철민이의 말에 자기 아내 소연이는 언제나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 네... 그러겠습니다.....”
철민이는 얼른 이 말을 하고는 자기 할머니에게 전화 수화기를 인계했다.
“응?.. 우리 예쁜 예진이 엄마구나!... 그래 잘 지내지?... 그래.. 오늘 여기에 와서 조금 전에 저녁 먹고 쉬고 있다.....”
아무런 영문을 모르는 철민이 할머니는 소연이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늘 그렇지만 철민이 할머니는 자기의 손자
며느리가 너무나 자랑스러웠다. 얼굴 예쁘지 마음씨 착하지 그저 ‘할머니! 할머니!’ 하고 부르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었다.
소연이와 전화 통화를 끝낸 철민이 할머니는 곧 바로 자기 손자며느리인 소연이의 자랑에 들어가면서 어찌 철민이 너에게
그런 여자가 시집을 오게 되었는지 정말 놀랍다는 이야기를 수정이와 철민이를 보면서 말했다.
“할머니!.. 우리 소연씨도 참 잘하지만 그보다도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우리 수정이가 너무나 훌륭합니다... 나는
늘 우리 수정이가 이렇게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것을 생각하면 그저 가슴이 아파서 무엇으로 우리 수정이에게
보답을 할까?... 늘 그런 생각이 듭니다......”
하도 자기 아내 소연이의 자랑에 열을 올리는 자기 할머니를 보면서 곁에 있는 수정이 보기가 너무 미안해서 철민이가 이런
말을 했다.
“응?... 우리 수정이?... 참 그렇지!.. 철민이 너 말 참 잘했다.. 내가 우리 수정이를 보면 늘 불쌍한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는데
이참에 그냥.. 수정이를 네 작은 마누라로 삼는 것이 어떠냐?... 예진이 엄마는 마음씨가 착해서 수정이를 네 작은 마누라로
맞아들인다고 해도 아무 반대를 안 할 것 같은데 어떠냐?......”
“네?... 수정이를 내 작은 마누라로 삼으라고요?.....”
“그렇다!... 우리 수정이를 평생 노처녀로 늙게 할 거냐?......”
“우리 수정이가 왜 노처녀입니까?... 애가 지금이라도 마음만 먹으면 온갖 남자들이 다 몰려들 것인데 할머니!.....”
“아니?.. 너는 우리 수정이의 마음을 그렇게도 모르냐?... 맨 날 철민이 너 하나만을 바라보고 사는 아이인데......”
왜 그렇게 눈치가 없느냐는 듯이 철민이 할머니가 나무라듯이 말했다. 그러자 수정이는 자기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오자
그 자리에 있기가 거북한지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자기 할머니의 이런 말에 철민이는 ‘아차’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자기 친 여동생이나 다름이 없는 수정이를 자기 작은 마누라로 삼을 수는 없었다. 지금 철민이 하고 연결이 된
여자가 한 두 명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이 무슨 조선시대도 아니고 할머니는 요구 할 수도 없는 일을 저에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정이 듣는 데서 그런
말씀을 하시면 어떡합니까?.......”
“엉?... 네 말을 듣고 보니 그렇구나!... 내가 괜히 수정이 보는 데서 주책없는 말을 했나보다........”
철민이 할머니는 자기 손자의 말을 듣고는 그만 아차 싶었는지 조용히 안방을 들어갔다.
“그것 참... 할머니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입 밖으로 말을 중얼거린 철민이는 행여나 수정이가 마음이나 다치지나 않았는지 위로를 해 주려고
수정이 방으로 들어갔다.
“수정아!.. 우리 할머니가 괜히 주책없는 말을 해 가지고는 그냥 조금 전에 말은 다 흘려버려라!.. 내가 이렇게 사과를 할게..”
“오빠!... 난 괜찮은데... 그리고 할머니 말을 듣고 나 혼자 기분이 좋아요.......”
“응?... 그래?......”
“왜... 오빠는 내가 오빠하고 그런 관계가 되는 것이 싫어요?......”
“뭐?... 아니 수정이 너?......”
“나... 오빠 아니면 절대로 결혼 안 할 거야!......”
“그 참... 수정이 너는 갈수록 문제야?.......”
“오빠는 이 여동생이 귀엽고 예쁘지 않나?.......”
“뭐?... 야!... 너무 예뻐서 탈이야!......”
“그럼... 되었네!...”
“뭐가 되어?......”
“오빠는 내가 예쁘다면서?......”
“아..... 너 참 예쁘지.............”
“그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나 안아 줘.......”
수정이는 이 말을 하고는 스르르 철민에게 안긴다.
“너를 안는 것이야... 당연하지만 넌 내 여동생이거든...........”
“아이.. 오빠는?... 또 여동생이래?............”
“아무리 그래도 수정이 너는 내 여동생이야!................”
자기 품에 파고드는 수정이를 꼭 안으면서 철민이는 말했다.
“아... 오빠 품이 좋다!..........”
수정이는 마치 꿈을 꾸는 듯이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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