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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남학생의 로망은 친구들의 엄마 -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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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댓글 0건 조회 51,276회 작성일 22-12-01 18:50

본문

오전 10시 적절한 시간에 학교에 도착한다. 집을 나설 때만 해도 크게 떨리거나 두려운 마음은 없었는데 학교에 도착하고
나니 교문을 들어설 때부터 이상하게 심장박동이 
쿵-쾅-쿵-쾅 일렁이듯 요동치며 엄청 떨리는 거다.


‘왜 이렇게 떨리지..? 후우.. 청심환이라도 먹어야 할 기세네.. 에구구..’ 


영애는 차에서 내려 차분한 마음으로 호흡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몇 번 숨을 천천히 들이마쉬며 조금씩 진정을 찾으려는
시도를 하고 
차츰 어느 정도 마음이 가라앉자 교사 쪽으로 걸어갔다. 타이트하게 달라붙는 검정색 미니스커트가 조금씩
신경 쓰인다. 
상의는 귀여운 핑크빛이 감도는 산뜻한 기본 블라우스를 입었다. 세로 방향으로 스트라이프가 있는 옷이라서
스포티하고 어려보인다. 
웃 옷은 큰 불만이 없다. 그런데 하의는 어째서 지난 번에 왔을 때보다 훨 짧은 미니스커트에 커피색
밴드 스타킹을 신고 검은 하이힐을 신도록 주문한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뭐?... 오히려 미니스커트를 입으라니 무슨 소리야...?] 

[왜.. 어때서 그래?... 짧고 시원해서 보기 좋구만... 엄마 원래 좋아하잖아.......]

[아니... 그건 쇼핑 갈때나 얘기지... 너 미쳤니?........]

[하하하... 지극히 정상이니까 걱정마... 멋들어지게 보이고 싶잖아... 나도 은근히 엄마가 그렇게 보였으면 했다고 흐흐...
 그리고 내가 
골라주는 대로 입겠다고 했잖아?... 그럼 시키는 대로 입어... 킥.........]
 

어제의 기억을 떠올리며 영애는 혹시 아들에게 엄마로 하여금 노출이 있는 옷을 입혀놓고 조금 난처해하는 모습을 즐기는
악취미가 있는 게 아닐까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흥.. 못된 놈.. 엄마한테 어쩜 이럴 수가 있어..?... 음.. 근데 보고 있으니.. 이쁘긴 하네.. 호호호...’
 

거울에 비친 자기의 모습을 보면서 집에서 봤을 때 보다는 아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며 영애는 핸드폰을 꺼내어 강태식
선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냥 교무실로 향하면 되는데 월요일날 예비 참여 수업을 하러 왔을 당시에 담임 선생 왈 본인에게
먼저 당일날 도착하거든 전화를 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아... 안녕하세요... 어머님 도착하셨나요?.......” 

“네에.. 선생님... 지금 학교 주차장 근처예요... 어디에 계세요?.........”

“아하... 제가 바로 내려가겠습니다... 어머님께서는 1층 현관으로 와주세요......”


태식은 영애를 현관에서 반갑게 맞이했다. 말쑥해 보이는 네이비 색 정장을 빼입은 모습이 아주 근사하다. 영애는 잠시 그의
단정한 옷차림에 시선을 고정하였다.
 

“제 옷에.. 뭔가 묻었나요......?”

“아... 그런게 아니예요... 후훗... 그냥 정장이 멋지셔서요.........”

“하하... 감사합니다... 아름다우신 지우 어머님을 뵙는데 조금이라도 잘 보이고 싶어서요... 헤헷... 그럼... 아직 시간은 조금
 여유 있으니까 카페로 가실까요?.......”

“까페라구요?...... 학교 밖으로 말씀이세요?.......”
 

영애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아.. 죄송합니다.. 교직원 식당에 붙어 있는 조그만 다과실이 있거든요.. 하하.. 저희는 그곳을 은어로 까페라고 부릅니다...”
“아하~~~ 그렇군요...........”
 

조그만 다과실인 줄 알았는데 제법 넉넉한 규모의 분위기 괜찮은 말 그대로의 까페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공간이었다.
은은한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는 것 하며 아늑하고 편안한 쿠션과 테이블이 구비되어 있어서 일반의 커피숍과 아주 비슷한
느낌이다.


‘호~~~ 이런 데가 있구나... 좋다... 근데 이럴거면 뭐하러 그렇게 일찍 오라고 한거냐구?.........’
 

영애는 속마음과는 다르게 애써 환하게 웃으며 안내해주는 자리에 앉는다. 태식은 에스프레소 두 잔을 가져와서 영애에게
건넸다. 
진하면서 부드러운 향기가 좋은 커피였다. 천천히 한 모금 마신 뒤 영애는 마음이 푸근해는 걸 느꼈다.
 

“저... 그런데 어머님..... 교적부를 보니까 실례지만 올해 37세라고 되어 있으신데요..... 정말 젊으셔서 사실은 그날 깜짝
 놀랐습니다... 하하...........”

“네.. 그런 말을 종종 듣고는 합니다만.. 호호.. 죄송합니다... 장난이예요.. 선생님께서도 아주 젊고 멋있으신 걸요?........”

“감사합니다... 하핫... 이렇게 아름다우신 어머님께서 칭찬해주시니까... 빈말이라도 기분이 괜히 날아갈 것 같은 걸요?.....”
“어머 빈말이라뇨..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서 말씀드린건데.. 호호.. 그런데 선생님은 실례지만..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데요...”
“옙... 저는 서른 셋입니다... 어머님보다 많이 어리니까 편하게 생각하셔도 돼요..............” 

“아.. 그렇게 안보였는데.. 20대 후반정도 같았어요...!”

“하하... 이거 참... 기분 좋네요.. 감사합니다..........”
 

좀 전에 만나서 대뜸 왠 교내에 까페를 가자고 했을 때에는 은연중에 담임 선생이긴 하지만 남자에 대해서 경계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남자의 재밌는 화술을 들으며 정신없이 이야기를 주고 받다보니 영애는 본인도 모르는 사이
매우 기분이 편안해지고 있었다. 
하지만 남자로서의 강태식이 아닌 아이의 교사로서의 선생님을 향한 호감이라는 것 만은
분명했다.
 

“음...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군요... 아쉽네요.... 되도록이면 아름다운 어머님과 즐거운 시간을 더 갖고 싶었는데... 이제
 일어나실까요?........“


영애는 미소지으며 태식과 까페를 나와 또각 또각 복도를 걸어갔다. 태식은 아까 다과실에서 영애와 대화를 나누는 내내
그녀의 몸에서 풍겨오는 은은하고 맑은 향기와 달콤한 체취에 푹 빠져 있었다. 이야기 하는 사이에 은근하게 눈길을 주지
않는 척 하면서 
옷 맵시와 몸매가 끝내주는 그녀의 잘빠진 볼륨과 아래로는 길고 아름다운 곡선을 자랑하는 멋진 다리를
열심히 훔쳐 보았다.
 

그래서 지금도 사실 나란히 복도를 걸어가면서 웃으면서 대화를 하는 사이 정말 무의식적으로 연인처럼 자연스럽게 영애의
부드러운 팔을 어루만지며 
팔짱을 끼고 싶은 욕구가 자꾸만 밀려와서 스스로 자제심을 갖기가 무척 힘들었다.
 

‘저 풍만한 가슴이 팔에 닿으면 얼마나 짜릿하고 부드러울까... 흐흐....’
 

상상만 하는데도 사타구니가 그만 빳빳하게 곤두서는 바람에 태식은 복도를 걷는 그 짧은 사이에도 두 세 번정도 바지를
가다듬어야 했다.


‘젠장할.. 자꾸 이런 생각하면 안되는데.. 이 아줌마를 보면 참기가 어렵다니까...’
 

속으로 아쉬운 입맛을 다시며 도착하자 드르륵- 문이 열린다.
 

“자... 조용히 해!.. 오늘 일일교사를 하기로 한 학부모님 오셨다... 어머님... 인사 부탁드립니다... 편안하게 하세요......”
 

‘어라?... 여기는 일반 교실이 아니잖아..! 허얼....’ 


당황스러운 영애는 문을 열고 보니 교실이 아닌 조리 실습실이였다. 가벼운 요리 레시피를 알려주겠다고 했을 뿐인데 아예
실습실을 전세 낸 모양이다. 
영애는 들어오기 전까지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이 가시지 않았는데 막상 들어와서 실습실 내벽을
빙 둘러싸고 서 있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는 순간 
거짓말 같이 죽을 만큼 긴장되던 두려움이 사르륵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하하.. 신기해라.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지네..’
 

고개를 드니 지우가 한가운데에서 엄마를 바라보고 있다가 모자의 눈이 서로 마주치자 ‘엄마 힘내!’라고 속으로 말하며 방긋
웃어준다. 
그 격려의 눈빛을 보자 영애는 힘이 절로 솟아나는 걸 느꼈다.
 

“안녕하세요.. 황 영애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호호........”
 

그녀의 입이 열리고 옥구슬 흘러가는 낭랑한 목소리가 나옴과 동시에 우렁찬 박수 소리가 실습실을 떠들썩하게 뒤흔들 만큼
크게 터져나온다. 
“우와와아아~~~” 하는 소리에 영애는 얼떨떨해서 껌뻑- 껌뻑거리며 아이들의 힘찬 반응을 보고 있었다.
 

“저... 선생님 이게 어떻게 된..?” 


괜히 살짝 움츠러 들며 태식에게 SOS를 보내자 담임이 피식 웃는다.
 

“걱정마세요... 요녀석들 부모님이 오실때마다 이러긴 하지만.. 오늘 같은 경우는 황영애 학부모님이 오시기 전부터 아이들이
 기대감이 많았거든요.........”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이들이 웅성거리며 외친다.
 

“그래요~!!... 선생님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아주머니~!.. 헤헤.. 정말 예쁘고 늘씬하시네요!!!...........”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모델 같으세요... 완전 쭉쭉빵빵 근사해요~~!..........”


대충 이런 반응이다. 누가 애들 아니랄까봐 너도 나도 앞 다투어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말과 질문들을 아주 신나게 쏟아내는
학생들이다. 
일단은 태식 선생이 “허... 흐흠!...” 헛기침을 하며 탁-탁- 창문을 두드려 아이들의 광기를 어떻게든 잠재워놓긴
하였다. 
일단 에이프런을 두른 뒤 준비되어 있는 편안한 쿠션 의자에 앉아서 일일 교사가 된 영애는 간단하게 집에서 해
먹을 수 있는 요리 몇가지를 아이템으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예상보다도 훨씬 더 진지한 눈빛으로 그녀가 하는 말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똘망하게 안광을 빛내면서
주의 깊게 경청하고 있었다. 
이렇게 집중되는 시선이 부담될 법도 한데 의외로 영애는 다소 무대체질이 있어서인지 초반에
긴장했던 기색은 이미 온데 간데 사라지고 편안하게 아이들과 눈을 
마주보면서 생긋 웃어주었다.
 

원래 학부모의 일일교사 체험 시간 만큼은 그날 초대된 부모에게 모든 전권을 일임하고서 담임 선생이 굳이 자리를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그런데 내심 영애에게 연모하는 마음을 아니 조금 사실적으로 표현하면 흑심을 품고 있는 그가 자리를
비울 리가 있을까.. 
지우는 내심 엄마가 잘 진행할까 불안했는데, 너무나도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주자 안심하며 편하게
등을 기대고 눈을 감았다.
 

‘잘하겠지... 똑 부러지는 엄마니까 하하... 으... 내가 긴장이 돼서 한참 있었더니 졸음이 오네............’
 

말로 계속하여 학생들에게 설명을 늘어 놓던 영애 이제 잠시 쉬면서 아이들의 직접 요리를 만들어보도록 시켜 본다. 좀전의
영애 한명만 둘러싸고 집단적으로 환호성을 보내고 들떴을 때와 달리 
지금은 학생들끼리 스스로 두세명씩 탁자에 모여서
서툰 솜씨로 나마 음식을 만드는 시간인 셈이다. 영애는 천천히 한 테이블 씩 돌아다니며, 미소 지은 얼굴로 지켜 보았다.
지우는 피곤했는지 때마침 이런 시간에 머리를 의자에 묻고 자고 있었다.
 

‘헐... 내가 부끄러운가... 어떻게 잠이 올 수가 있니 너는..??.................’
 

아들 놈이 대놓고 자는 모습이 황당해서 잠시 그 얼굴을 들여다보던 영애는 피식 웃으며 애써 못본척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당연한 일이지만 황홀한 자태를 뽐내는 S 라인의 근사한 여성이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를 내면서 길고 늘씬한 다리로
섹시한 멋을 뽐내며 걸어 다니는 모습을 순수한 눈빛으로 보지 않는 녀석들이 있었다.
 

그중의 한명은 주먹 좀 쓴다고 알려진 서주원 이라는 녀석이다. 이놈은 드러내놓고 사람들 앞에서 주먹을 과시하는 체질은
아닌데 
사실 프로복서를 지망하고 있는 권투 매니아다. 중학교 때는 사람 꽤나 패고 다닌 모양인데 고등학교에 들어오고
부터는 싸움을 접었다. 
그렇지만 특유의 더러운 인상 때문인지 가끔씩 불필요한 오해도 받고 심심찮게 한판 붙자는 껄렁한
녀석들과 시비가 일어나기도 한다.
 

여하튼 이 녀석이 매의 눈으로 영애의 근사한 자태를 주시하고 있다. 다른 남학생들은 대놓고 쳐다볼 수 없어서 힐끔 거리며
영애가 지나갈때마다 
섹시한 모습을 몰래 보면서 얼굴을 붉히고 군침을 삼켰지만 이놈은 진짜 대놓고 초지일관 이다.
 

‘저년을 어떻게... 자빠트릴 방법이 없나... 아... 꼴려 미치겠네............’
 

이미 머릿속으로는 황영애가 서주원의 성노리개가 되어서 온갖 능욕을 당하는 중이다. 이놈의 머릿속은 그녀와의 음탕한
짓으로 꽉 차있고 
눈에는 무서울 정도로 핏발이 곤두 서있으며 아까부터 앉아 있어서 잘 티가 안날 뿐이지 거기가 발기되서
바지가 터질 지경이었다.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는 영애는 뭣도 모르고 또각또각 걸어와서는 하필이면 주원의 정면으로
보이는 앞에 떡하니 서서 뒷태를 드러내며 
그 자리에 서서 요리중인 학생들의 실습을 흥미롭게 지켜보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때까지만 해도 그녀의 모든 행동을 놓칠세라 사나운 눈매로 지켜보고 있던 주원이 드디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슬금 슬금 다가와 영애의 바로 뒤 가까이에 서서 은근 슬쩍 그녀와 함께 앞 테이블의 요리를 내려다보는 척을 하기
시작했다. 
거친 숨결을 들키지 않으려고 조용하게 숨을 내쉬면서 몹시도 흥분한 녀석은 조금이라도 영애의 짧은 스커트
아래로 
자신의 발기한 물건을 들이대고 싶어서 낑- 낑- 거리며 몸부림을 친다.
 

그리고 그 모습은 약간 멀리서 보고 있던 최현준 이라는 이름의 남학생의 시야에 들어 왔다. 현준은 ‘저 놈이 뭐하는 거지?..
설마...?’ 
하는 생각을 하며 불안한 마음으로 살그머니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는 주원의 생각이 어떤지 알길이 없었지만
계속하여 욕정에 가득찬 빨간 눈으로 뒤에 바짝 붙어서 침을 흘리는 걸 보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가까이 다가온 것이다.
 

“아주머니..... 저 모르는 게 좀 있는데요.......”
 

아줌마라고 부르는 소리에, 영애는 반가운 얼굴로 뒤를 돌아 본다. 그랬더니 뒤에는 두명의 건장한 두 남성이 서서 쳐다보고
있었다.


“누가 불렀니?...........”
 

영애는 부드럽게 눈웃음을 치며 말을 건넸다. 그녀가 돌아보자 욕정으로 몸이 실컷 달아올랐던 주원은 깜짝 놀라서 차마
눈을 제대로 마주보지 못하고 애써 눈길을 돌린다. 
반면 현준은 방긋 웃으며 영애와 이야기 한다.
 

“저예요... 잠깐 이쪽으로 와주실래요?...........” 

“응... 뭔데... 내가 직접 가서 봐줘야 하는 거야?.......... 호호...........”
 

주원은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현준이라는 놈은 예전에도 단 한번이지만 처음 입학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아이들을
상대로 나름 거들먹거리려고 하는 찰나 멋지게 자기 앞을 
가로막으며 차분하게 논리적으로 설전을 벌였던 녀석이다. 그때는
정말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밀려났었는데 
지금도 뭔가 낌새를 챘으니까 저렇게 와서 방해하는 것 아닌가? 그 생각을 하자
주원은 알 수 없는 무서운 질투심과 분노로 이글거리고 있었다.
 

‘존만한 새끼가.. 두고 보니까 아주 기어오르네.. 폭력은 안쓰고 살자는 주의인데.. 씨발놈이 기어이 인내심을 건드는 구나..’
 

사소한 계기로 뚜껑이 제대로 열린 주원이다. 내심 억눌려 있던 그에 대한 열등감이 작은 도화선으로 불붙어 버린 것이다.
현준 또한 영애에 대한 호감이 있었기에 속으로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고 자신만만해 하면서 조용한 구석의 소파에
영애와 나란히 앉아서 사근 사근 웃으면서 대화하고 있었다. 
그 둘을 보고 있자니 속에서 천불이 나는 주원 조용히 속에서
분노를 삭히며 잠시 후 쉬는 시간을 대비하여 
나름대로 빠르게 머리를 굴리며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두 시간을 연달아 참여수업으로 하기로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영애는 3교시가 끝나자마자 현준에게 양해를 구하고 아들에게
다가갔다. 
이놈은 아직도 천하태평으로 코까지 골며 자고 있다. 그 모습을 바라보니 코웃음이 나오는 엄마다. 집에서 하던
버릇대로 엉덩이를 발로 걷어차려다가 
이성을 찾고 가만히 옆에 붙어 앉아서 자는 얼굴을 지켜본다.
 

[얘.. 일어나.. 정작 엄마가 왔는데 자고 있는 애가 어딨어..!......] 


영애는 누가 들을까봐 조용 조용히 소리치다가 잘 안되니까 아예 잡고 흔들었다. 눈을 부비며 그때 일어난 지우가 멀뚱멀뚱
엄마를 바라본다.
 

“미안해 엄마... 이상하게 졸려서 막 자버렸네... 흐헤..........” 

“나.. 삐지려고 했어!... 아들이라는 게 엄마를 옆에서 따라다니며 지켜줄 생각은 안하고... 흥.........”

“에이~~~ 뭐 그런 걸로 삐지고 그래.. 애들이 재밌게 놀아주지 않았어?..........”

“칫.. 그런거랑 네가 곁에 있는 거랑은 확연히 다르잖니.. 미워!..........”
“미안해~~~ 어제 늦게까지 게임하다가 자서 그런 거 같애.. 많이 얘기좀 했어?.. 애들이 다 엄마를 좋아하더라.......”

“쿡쿡... 응... 다행이고 고맙지... 아... 그보다 너 이리와서 뭐좀 먹어...........”
 

영애는 낯간지럽다고 자꾸만 손을 빼려는 아들의 손을 초인적인 힘으로.. 질질 끌면서 테이블 가까이로 데려가려 한다.
그걸 본 수경이 총총 달려와서 말했다.


“뭐지.. 아주머니... 귀한 아드님께서 철이 없어서 말을 안들으시는군요! 도와드릴게요..........” 

“응.. 풉~~ 이놈이 힘이 어찌나 센지... 똥고집이라 뭐 좀 먹이려는데 또 이렇게 말을 안들어.........”

“네... 확실히 그런 면이 있더라구요.........”

“차수경 뭐 임마?.. 아... 갈게.. 그러니까 놔 이거.............. ”
 

지우는 수경에게 간섭말라고 눈으로 화를 버럭 내며, 마지못해 의자에 앉는다. 수경은 오히려 약올리는 얼굴을 하고 잽싸게
도망친다.
 

한편 3층의 남자 화장실 주원과 현준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조리 실습실은 1층에 있지만 일부러 눈을 피해 이 곳으로
옮겼다.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현준에게 눈을 부라리는 주원의 모습 욕설 섞인 설교와 협박을 가만히 듣고 있던 현준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할 말은 다했냐?... 이거 참.. 욕이 없으면 대화가 진행이 안되는 무식한 놈이구만.........” 

“뭐?!.....”
 

듣는둥 마는둥 귀찮은 포즈로 내내 듣다가 비아냥거리는 말을 던지자 주원은 도저히 못참고 폭발하고 말았다. 나름 참는다고
참았는데 역시 이녀석은 주먹으로 다스리는게 제격이다. 
빠르게 선빵을 날리자 현준은 꼼짝 못하고 오른쪽 뺨을 맞았다.
한 대 맞자마자 시뻘겋게 부어오르는 얼굴 그리고 까만 뿔테 안경은 당연히 박살나서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이 새끼가 쳤어?..........” 


얼얼하게 시큰거리는 뺨을 어루만지며 현준은 분노로 몸을 가볍게 떨었다. 주원은 네 까짓게 어쩔테냐 깐족대며 이번엔 배를
가격한다. 
그런데 주먹질에는 일가견이 있고 상당히 빠른 펀치라고 자부하던 주원의 손이 어느새 현준의 왼손아귀에 잡혀서
막혀 있다.
 

‘뭐야?........ 내 주먹을 쳐낸 것도 아니고 잡았어...!?..........’
 

이런 일을 겪은 적이 없어서 주원은 우악스럽게 생긴 그 손을 어떻게든 빼려고 안간힘을 쓴다. 방금 그 잽을 막아낸 것만으로
패닉에 빠진 것은 물론이다. 
그런데 소리 없이 눈 앞이 번쩍하고 빛났다.
 

“콰다당-!!..........”
 

뭐가 어떻게 된건지도 모른 채 거구의 주원이 그대로 붕 떠오른채 몇미터를 날아가 변기문에 큰 소리를 내며 부딪친다.
거구는 코피를 주르륵 흘리며 힘없이 아래로 추욱 미끄러졌다. 머리를 바닥에 쿵 찧으며 大자로 뻗은 놈에게 다가온 현준은
단화 발바닥으로 그의 목을 짓밟았다.
 

“무대가리 새끼야.. 잘 들어.. 내가 저번에 네 말을 자르며 껴들었기 때문에 그때부터 빈정 상해있던 모양인데, 넌 지금까지
 내 계산에 놀아난거야... 
내가 널 처음 봤을때부터 한번 반 죽여놓고 싶다는 생각을 했거든 흐흐..”
 

“흐그윽... 쿨럭... 왜 그런 생각을.. 내가 너한테 무슨 짓이라도 했냐......”


“흐흐..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놈들은 이래서 안돼... 내 성격이 너같은 주먹 하나만 믿고 설치는 놈들이 젤 싫거든...
 또 단순해서 사냥감으로는 아주 제격이고 말야.. 너 그리고 그 아줌마 따먹고 싶어 꼴려 죽겠지?.. 크크크.. 이거 미안해서
 어쩌나?... 이제 그 여자는 내꺼야... 
나라는 존재만 없으면.. 넌 소원성취했겠지 무슨 미친 짓을 해서라도 강제로.. 근데
 그런 여자들을 다루는 법은 따로 있어.. 모자란 새끼야.. 흐흐...........”
 

현준은 짓밟고 있는 발을 들어 드러누운 무대가리의 배를 또 힘껏 걷어 찼다. 퍽! 소리와 함께 녀석은 큰 고통으로 제대로
소리도 못 지르고 
그저 끄억.. 흐극... 괴상한 신음을 흘리며 몸부림을 친다. 부서진 안경을 집어들고 현준은 그냥 화장실을
나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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