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안경 - 31편 > 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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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검은 안경 - 3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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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댓글 0건 조회 37,441회 작성일 22-07-19 17:59

본문

" 좋은일들만 일어나는것은 아니지.....싫어하는일들도 일어나...."

"..............................???????????????............"

" 그리고.......밝히고 싶지 않은 일들도 일어나지........."

" 네에........~~~........????......"

" 나는 네가 좋아.....나는...너와 이러는게 창피하지도 않아...그렇지만...."

" 그렇지만...?????......"

" 그렇다고......내세울만한 일도 아니지.........."

" 하기는......"

" 그저께....토요일.....나는....기절하는줄 알았어....."

" 흐흐흐흐......"

" 태진아....????...."

" 네...????...."

" 세상엔....비밀이란 없는법이야......아무리 감추려해도...드러나는게...비밀이지.........아무리...아무리 감춰도........"
"................................................................" 

" 후후후후......그래서....썬그라스를 끼는거야....모르는척할려고....아니.....나를 못알아보게 하려구.....그것도 아니다...
 그냥.....
못알아보겠지....하면서... 아무렇지도 않은척할려구......."
 

무슨말인지 알것도 같고 모를것도 같다. 마녀와 나는 그렇게 같은 차로 등교했다. 하지만 학교 가까운데서 나는 먼저 내렸다.
조금 걸어서 나는 
교실로 갔다. 교실문을 열면서 나는 깜짝 놀랬다. 기껏해야 서너명만 있을줄 알았는데 내가 제일 늦은것
같다. 그러고 보니 나는 깜빡했다. 
모든 반아이들의 시선이 나에게 향했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조용히 내 자리로 가서
앉았다. 반전체를 슬쩍 돌아보았다.

반짝이는 아이들의 눈이 뭔가를 말해야될것 같은데 미안하기도 하고 그때 민수가 보였다. 팔에 반창고 서너개 붙이고 그리고
대철이도 보였는데 목과 
왼팔에 기부스를 하고있었다. 저 멀리 앉아있는 창수는 코가 잔뜩 부어있었다. 그 외에 몇몇의 반
친구들도 얼굴에 팔에 붕대며 반창고를 붙이고 있었다. 
반장은 얼굴에 반창고 하나붙이고 한쪽눈이 밤탱이가 되어있었다.
그 모습이 꼭 팬더같았다. 나는 반장을 바라보았다. 반장도 나를 바라보았다.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웃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반장이 킥킥거리기 시작했다. 그게 시작이였다. 나도 반장도 민수도
대철이도 그리고 창수도 
반 전체가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학교가 떠나갈듯한 웃음소리가 한참이나 계속 되었다. 어느정도
지난후 우리 모두는 웃음을 멈추었다. 반장이 
민수를 돌아보면서 한마디한다.
 

" 민수야.....우리 아침 어떻게 하지.....?????...."
 

민수가 나를 본다. 나는 마주보고 씨익한번 웃어주고 고개를 숙였다.
 

" 기달려......점심에 두끼 먹게 해줄께....."

" 뭐...???........정말이지.....????......"

" 조금있다가....빵으로 때우자고...그대신 점심 확실하게 쏠께....."

" 당연하지....아침뿐 아니라 여기 점심싸온 놈 하나도 없잖아....."

" 누가 뭐래.....????...."

" 다음에 이런일 있으면 또 말해.....우리반 전체가 또 나설테니...."

" 그래... 알았어.......네가 다해...먹어라...."

" 그럼....내가 우리반 왕초인데....."

" 뭐...뭐라고....???..."

" 내가 반장이니까...내가 왕초지...짱이고 캡이고...우리반... 애들은 다 내부하야...난 내부하 건드리는놈 절대 용서못해...."

또한번의 폭소가 터져나온다. 그때였다. 문열리는 소리가 들리면서 선도부들이 들어선다. 모두 2,3학년생들이였다. 그중엔
김수현 선배도 
박강영선배도 있었다. 모두 웅성거리다가 박강영선배가 들어서자 조용해진다. 선도부의 모든 간부진이 다
온것같다. 그리고
교감선생님의 등장에 갑자기 교실이 웅성웅성 거린다. 교감선생님이 교단에 올라서신다. 반장이 그때
일어나서 구호를 붙였고 구호에 따라 
우리는 모두 교감선생님께 인사를 드렸다.
 

" 에....또.....모든 이야기를.....에....선도부들을 통해서........들었읍니다........에....이러한 불미한.....사건이....교내에서...
 일어나게...된것에....대해서.....사과...드립니다. 에...그러니까... 관련된....타학교 학생들은.....에...저희 선생들선에서....
 처리하겠으니
...에...이 일에...관해서는...에...가능하면....함구해 주셨으면......합니다. 에...많이 다치신....학생들은.....
 저희가....에....법적으로 
조치하여....충분히....보상을 받게 하겠으니....에...이일로.....학교에....피해가...가지 않도록....
 함구해 주십시요.....에......
그럼... 제군들을 믿고서....저는...에...이만....합니다...."
 

반장의 구호에 우리는 경례하고 교감선생님은 간다. 박강영선배를 비롯한 몇몇선도부 간부진들이 교감선생님을 호위하듯이
모시고 갔다. 교실에는 
김수현선배를 비롯한 몇몇 선도부들이 반아이들에게 뭔가를 묻고 있었다. 나는 김수현 선배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김수현 선배도 말없이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김수현선배의 두 눈이 고요했다. 아무런 감정도 불만도 없는 그런
눈빛이였다. 모두가 박강영선배가 시킨것같았다. 
나 역시도 김수현선배를 미워해야할 감정을 품어야할 이유가 없었다. 내가
김수현 선배를 바라보면서 조용히 일어났다. 
그러자 반에 남아있던 선도부들이 흠칫한다.

그리고 그순간 민수와 대철이 그리고 창수가 천천히 일어난다. 그러자 승철이를 비롯한 몇몇아이들이 일어선다. 그러자
선도부들이 모두 김수현 
선배 주위로 모여들었다. 아마도 모든 사실을 선도부들은 미리 알고있었던것같다. 그렇다면 어느새
분위기가 이상한것을 
눈치챈 모든 반아이들이 조용히 나와 김수현 선배를 바라본다. 내가 천천히 일어나서 김수현 선배에게
다가가자 선도부들이 
김수현선배를 애워싸면서 나에게 공격자세를 취했고 그러자 민수와 대철이 창수와 승철이를 비롯한
몇몇아이들이 말없이 
일어나서 내 뒤에 섰다. 아무말도 없었다. 든든했다.

아무것도 모를텐데 눈치 하나로 무조건 내 편을 들어주는 이들이 좋았다. 선도부들이 서서히 뒤로 물러서려하자 갑자기
반장이 
"..막어...!!!.." 라고 소리쳤고 반 애들이 우르르 미친듯이 일어나서 교실 앞뒷문을 가로 막았다. 숨막힐듯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어떻게 해야하나???...어떻게 할까???....나는 김수현 선배에게 다가갔다. 김수현 선배의 두 눈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김수현선배의 
두 눈에 움직임이 없었다. 두려움도 슬픔도 억울함도 웬지 그게 하지만 누군가는 책임져야할일이다.
누군가는 희생자가 되어야한다.
 

" 당당하시군요....."

" 당당하지 못할 이유가 없으니까........"

" 다... 아는데....우리 애들만 모르는군요...."

" 후후후....그럼, 거저 먹을려고 했나....????..........."

" 그렇군요..... 그럼, 선배님이 모든책임을 지시겠읍니까..???..."

" 네가...지라고 한다면.....져야되겠지.........."

" 한번 맛을 본애들인데............안무서우십니까...???..."

" 후후후.... 무섭기야 하지만....어떻게 해....내 능력이 여기까지인걸..."

" 저한테.....선배로써...하실말 없으십니까..???..."

" 아쉽게도.....어제께 저녁이후로....판단은 네몫이...되었어.........잘 판단하기를 바래......"
 

순간적인 많은 갈등이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김수현선배를 깨면 어쩌면1,2학년간에 큰 문제가 생길지도 모른다. 그리고
후배가 선배를 깨는것도 그렇고 
그렇다고 이대로 문제를 덮기에는 너무 늦은것같다. 그때..누군가의 중얼거림이 들렸다.
창수의 목소리 같았다.
 

" 긴장되니까...더 배고프네......."
 

나는 김수현 선배에게 천천히 입을 열었다.
 

" 그럼 선배로써... 후배들을 못지켜...이렇게 만든.....책임을 지십시요...."

" 어...어떻게.........지란 말이야...."

선도부중에 한명이 거칠게 입을 열었다. 나는 그 선배를 보면서 입을 열었다.
 

" 우리는 아침도 못먹었읍니다....."

" 그....그래서......."

" 난....짜장면 먹고싶다..... 난 곱배기...........난 우동이 좋아...."
 

여기서기서 자기는 곱배기 먹어야된다는둥 탕수육 먹고 싶다는둥 별별 이야기가 다 터져나왔다.
 

" 들으셨지요.....저거...우리 먹기전에는....절대못나가십니다....."

" 뭐....????....."
 

김수현선배의 눈동자가 순간 흔들렸고 다른 선도부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었다. 다른 선도부원이 나보고 뭐라고 했지만
들은척도 안했다. 그러자 
김수현 선배가 입을 연다.
 

" 아침...조회 끝나고...모두 선도부실로와.......시간은 10분...10분내로...먹고, 못먹고는 너의 책임이야....야...태규야....
 정확히 주문받아서...
시켜줘... 짱개집에서 안된다고하면...불질러버리겠다고..해... 나도...책임감은 있어... 책임은 진다..."
 

애들은 모두 웃고있었다. 하지만 모두들 아무말도안했지만 민수도 대철이도 창수도 모든 반 아이들도 이렇게 무마되는것이
안심이된다고 다행이라는 
얼굴표정이였다. 알면서 어느 정도 눈치챘으면서 모르는척 그렇게들 넘어갔다. 이래야 될것같다.
김수현 선배가 나에게 다가오더니 
한마디한다.

" 3반과 5반애들은 어떻게 할꺼냐......???...."

" 그냥 덮기에는......너무...나섰어요......"

" 잘 좀...부탁한다......"

" 제가 내비러둬도............이곳에서 생활하기 힘들텐데..요..."

" 네가 직접 손보고......거두면 어떻겠니...???...그러면 아무도....더이상 손 못델텐데.....그래도 제법....괜찬은 애들인데..."
" 알았읍니다....."

" 고맙다..................우리 이만 가도 되지...????..."

" 네.......그런데.....어느학교 애들입니까....???...."

" 어느학교...???....후후...학교는 무슨......2학년들이야...병신새끼들..."

" 네....????...."

" 어차피.....몇몇애들은 눈치챘을거야....그냥 모르는척하자고...."

" 알았읍니다......... "

" 나....간다..........잘해봐라........."
 

그렇게 김수현 선배와 선도부들이 갔다. 이것참 상황이 뭐가 어떻게 된것인지..??.. 다 그렇고 그런것인가??... 조금후 마녀가
들어왔고 아침조회가 시작이되었다. 
마녀가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조회를 진행한다. 애들 얼굴이 모두 반창고 투성이이고
몇몇애들은 기부스까지 했는데 아마도 모든 이야기를 알고있는듯했다. 그렇게 조회시간이 끝나자 마자 모두들 선도부실로
몰려갔고 잽싸게 짜장면과 우동들을 
아귀처럼 먹어댔다. 물론 수업시간전에 모두들 교실 자기 자리로 돌아왔고 모든것이
평소처럼 돌아가는듯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잔잔한 파랑이 일고있었다.
 

승철이를 비롯한 반의 몇몇 아이들이 대철이와 민수하고 모여서 뭔가를 심각하게 이야기 하고있었고 전에는 눈에 뜨이지
않았던 애들 몇몇이 창수 주위에 몰려들어 
또 뭔가를 심각하게 이야기 하는듯했다. 하지만 그래도 평소의 모습을 잃지않고
꿋꿋하게 공부하는 반장과 반의 몇몇아이들은 또 하나의 그림으로 나의 눈에 투영이 되었다. 나는 그냥 모르는척 공부를
하는척했지만 궁금했다. 둘째, 셋째시간이 
끝났을때 쉬는시간에 대철이를 만나보러 대철이 친구들 십수명이 왔다갔다.
 

다른반 아이들은 우리반 근처를 얼씬도 못했고 대충 알고있는 다른반 짱들이 승철이와 민수를 만나고갔다. 나는 기달렸다.
점심시간 점심때 갑자기 
우리반으로 중국집에서 배달이왔다. 아침과 똑같은 메뉴로 선도부들이 우리학교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라면서 배달원들을 우리반으로 데리고왔고 
반 아이들은 아침에도 짱깨 점심에도 짱개 툴툴거리면서도 신난다는듯이
음식을 먹었다. 나도 막 짜장면을 먹으려는데 마녀가 들어와서 나를 부른다.


나는 멀거니 일어났고 마녀는 교무실로 오라고했다. 아침에 일이 있었던지라 민수와 대철이 그리고 창수가 따라오려했지만
손짓으로 말렸다. 
교무실에는 교감선생님이 계셨고 몇몇 선생님도 계셨다. 그리고 생물선생님도 보였다. 선생님의 깊은
눈동자가 인상적이였다. 나는 마녀옆에 섰다. 마녀는 
책상에 앉은채 들으라는 듯이 말했다.
 

" 태진군....도대체...어떤일이 있었는지....다시한번 이야기 해보세요....교감선생님으로부터...이야기는 듣긴했지만 도대체
 이해가 안가서요..."
" 교감선생님이 말씀하신게 다입니다.....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 아니 그게 말이나 되요...???..괜찬으니 말해보세요....."


" 제가 알고있기로는....다른학교애들이 우리반 애들을 때리고 돈빼았는걸 반애들이 보고서.......막다보니...싸우게 되었고
 그러다보니..몇몇......
아이들이....조금 아주 조금 다친것으로 알고있읍니다. 다행히도.....지나가던 선도부들이...그 장면을
 보게되어...잘 조치된것으로 알고 
있읍니다."
 

" 그래요....???...그게 다인가요....???..."

" 네...!!!... 그게 다입니다...."
 

마녀가 교감을 바라보자 교감이 헛기침을 한다. 마녀가 다시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 그... 그러니까....더...이상 아무일도....없겠지요....???..."

" 무...무슨일이요......???..."

" 그러니까....복수하다는...뭐 그런...젊은 애들이나하는...그런것 있잖아요..."

" 글쎄요...???....."

" 그... 글쎄요...라니.............그... 그럼...???.."
 

" 제가 알기로는 우리애들도 많이 다쳤지만, 다른학교애들도 많이 다친것으로 알고있읍니다.. 거기다가..아까 교감선생님이
 선생님들 선에서 충분한..조치를 
취한다고 했으니....우리야...뭐...굳이 더...나설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 만...??????........." 


" 아무래도..학교의 규율이 좀 약한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도부들이 제역활을 충실히 다했다면..이런일은 안생겼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어디 타학교 학생들이...
여기 까지와서........."

" 그...그것이 다인가요.....????..."

" 네...???...뭐...다른것이 더있어야 됩니까...???..."

" 아....그런건 아니고요........."
 

마녀가 교감선생님을 바라보자 교감선생님이 아무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 아... 알았어요....배고플텐데......여기서 밥먹을래요..???..."

" 아...아닙니다. 친구들이랑 밥을 같이 먹다가 와서요..........."

" 태진군...???.....사람은 조용할때가 있고, 움직일때가 있지요......전...태진군을 믿읍니다..."
 

어느새 조용히 나에게 다가온 생물선생님이 조용히 한마디하고 간다. 아무래도 이 문제가 크게 불거질까봐 모두들 전전긍긍
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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