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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동네 여자들은 나의 여자들 - 13편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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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댓글 0건 조회 38,142회 작성일 22-09-24 15:24

본문

미희가 가져 온 녹차를 마시면서 장도일 형사가 철민이에게 부탁을 했다.


“지금... 형편으로서는 그 연쇄살인범을 직접 본 사람은 여자 대리운전기사와 사장님 그리고 비서인 두 아가씨 또 한 사람
 봉천동 전자랜드 주인여자인데 아무래도 범인을 정면에서 자세하게 본 사람은 사장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부탁을 드립니다... 연쇄살인범의 몽타주를 작성하는데 사장님의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아... 그거야.. 당연히 협조를 해야지요....”

“아... 정말 감사합니다......”


철민이가 선뜻 대답하자 장도일 형사는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사장실에 들어와 생각에 잠겨서 있던 철민이는 전자랜드 주인
여자인 박주희에게 전화를 했다.


“저예요... 철민씨!... 우리 전자랜드 매장 밖에는 형사들이 잠복을 하고 있어서 당분간은 걱정이 없다고 하네요.....”


“앞으로 조금 있으면 아마 연쇄살인범은 곧 잡힐 겁니다... 그러니 주희씨는 아무 염려 말고 혹시 주변에 누군가 얼씬거리거든
 조금도 망설이지 말고 저에게 전화를 하세요!.....”


“네... 철민씨!... 그렇게 할 게요... 철민씨가 주희씨라고 제 이름을 부르니까 너무 좋아요.....”

“그래요?... 그럼.. 앞으로는 계속 박주희라고 이름을 부르겠습니다.....”

“어머나!... 저야 주희야!... 하고 불러주면 정말 좋아요.....”


전자랜드 주인여자인 박주희와 한참 통화를 하고나니 철민이는 기분이 너무 좋아 그냥 막 하늘을 날아갈 것만 같았다.
박주희와 전화 통화를 끝내고 나자 곧바로 휴대폰이 울린다. 뜨는 전화번호를 보니 처음 보는 번호였다. 받을까 말까 하다가
스팸전화는 아닌 것 같아서 통화버턴을 눌렀다.


“여보세요!... 누구십니까?.....”

“대진건설 사장님이세요?....”


철민이의 물음에 따뜻한 여자의 음성이 들려왔다.


“네... 그런데요..... 누구십니까?.....”

“나... 소연이 엄마예요.....”


상대방 여자의 말에 얼른 누구인지 몰라 잠시 머뭇거리자 이런 철민이가 답답했던지 상대방 여자는 자기의 존재를 확실히
알려주었다.


“소연이 어머니시라면?.....”

“아니?... 우리 소연이를 몰라요?... 천수보살님의 제자인데 지금은 나비선녀라는 신명을 쓰고 있는데.....”

“아... 그렇습니까?.. 어머님을 미처 몰라 뵈어서 죄송합니다.....”


이제야 확실하게 상대방을 알게 되자 철민이는 죄송한 하다는 말을 했다.


“지금 시간이 있으면 곧 바로 오세요?... 나... 지금 관악경찰서에 있는데.....”

“네?... 관악경찰서요?.....”

“그래요... 관악경찰서로 와서 안연홍이를 찾으면 돼요.....”

“네?... 안연홍이를 찾아요?.....”

“그럼... 기다리고 있을 게요.....”


소연이 엄마는 철민이가 다음 말을 하기도 전에 일방적으로 말을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소연이 어머니가 왜 경찰서에서 나를 만나자고 하지?’ 갑자기 관악경찰서에서 자기를 만나자고 하는 소연이 엄마의 그 말이
철민이는 선뜻 이해가 되지를 않았다. 
‘내가 소연이에게 아무 잘못한 일이 없는데 왜 경찰서에서 나를 만나자고 그러지?’
갑작스럽게 관악경찰서로 자기를 찾아오라는 소연이 엄마의 말에 철민이는 도무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당장에 소연이에게 전화를 해서 ‘당신의 엄마가 나를 경찰서에서 만나자고 하니 그 이유를 좀 알려서 달라’ 이렇게 물어볼
수도 없었다.
 

"일단은 관악경찰서로 찾아가서 소연이 엄마를 만나보면 무슨 영문인지 다 알게 되겠지.....’ 


철민이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자기 승용차를 타고 관악경찰서로 갔다. 관악경찰서 주차장에 차를 주차를 하고 경찰서 안으로
들어가니 안면이 있는 수사과 형사들은 다 밖으로 나가고 모르는 경찰관들만 저마다 자기들의 할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경찰서 안을 이리저리 둘러보아도 소연이 어머니로 보이는 여자는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보이지를 않았다. 분명히 이곳에서
자기를 만나자고 했는데 그러면 이곳에 있어야 마땅하거늘 아예 보이지를 않는다.
 

한참을 두리번거리다가 저만치 여자 경찰관이 보이는지라 그리로 가서 물어보기로 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더니
하필이면 안면이 있는 수사과 형사는 한 명도 보이지를 않고 모두 다 처음 보는 얼굴들이었다. 괜히 남자 경찰관들에게 안연
홍이를 찾는다고 하면 ‘이 바쁜데 제가 그런 여자를 어떻게 압니까?’ 하고 짜증이 섞인 소리를 하면 차라리 안 물어본 것만
못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저어.. 하나만 물어 봅니다... 안연홍이라는 여자 분을 이곳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는데 이 안에 들어와 아무리 찾아보아도
 그런 여자 분은 보이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그 여자 분이 이곳에 왔다가 혹시나 바쁜 사정이 있어 가면서 쪽지라도
 남겨두고 가시지를 않았나?... 해서 물어봅니다.....”
 


“안연홍씨요?..안연홍씨라면? 혹시 우리 경찰서장님을 말씀하시는 것 아닌가요? 우리 경찰서장님의 이름이 안연홍 인데요..”
“네엣?... 이곳 경찰서 서장님 이름이 안연홍이라고요?... 내가 전화 통화를 한 사람은 여자 분인데요.....” 


“맞아요!... 우리 경찰서 서장님이 안연홍 여자 경찰서장님이신데요.....”

“네?... 그럼 제가 찾는 사람이 바로 이 경찰서 경찰서장님이란 말입니까?.....”


여자 경찰관의 말에 철민이는 너무나 놀라 반문을 하며 당황해 했다.


“사장님!... 통화하신 전화번호로 이 자리에서 전화를 걸어보시면 당장에 알 수가 있는데 전화를 한 번 해 보세요.....”


그렇다 지금 당장에 전화를 해 보면 되는 것을 뭘 그렇게 복잡하게 일을 처리하고 있는지 철민이 자신이 생각을 해 보아도
자기가 한 일이 어처구니가 없었다. 
철민이가 스마트폰으로 전화를 걸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소연이 엄마가 말했다.
 

“이곳에 도착을 했으면 곧 바로 나를 찾아오지 않고 뭐 해요?... 빨리 경찰서장실로 들어와요!.....”

“아... 네... 지금 가겠습니다... 어머니!.....”


소연이 어머니가 경찰서장이 확실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철민이는 자기도 모르게 어머니라는 호칭이 나왔다.


“서장실은 이층에 올라가시면 있어요.....”


경찰서장을 보고 갑자기 어머니라고 부르는 철민이를 보고는 약간은 놀란 듯이 여자 경찰관이 철민이를 쳐다보며 말했다.
2층으로 올라가 경찰서장실로 찾아들어가니 책상 앞에 앉아서 사건의 서류를 살펴보고 있던 소연이 어머니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아주 반갑게 철민이를 맞이했다.
 

“이리로 와서 앉아요.....” 


소파에 앉으라고 친절하게 철민이를 맞이하는 소연이 엄마의 경찰정복 어깨에는 무궁화 4개가 달려있었다.


“저는... 어머니께서 이곳 경찰서 서장님이신 줄은 모르고 밑에서 한참 헤매며 어머니를 찾았습니다.....”

“응.. 그래요? 나는 사장님이 이곳에 와서 당황할 까봐 밑에 직원들에게 내 이름을 말하고 바로 서장실에 오라고 그런 것인데”

“언젠가 저희 집에 소연씨를 찾아오셨을 때는 어머니께서 일반 복장을 하고 오셔서 경찰서장님이신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응... 그랬어요?.....”

“그런데... 어머니께서 저를 만나자고 하신 이유가 무엇인지 갑자기 궁급합니다.....”

“그래요?... 사장님은 보기 보다는 좀 급한 면이 있는 것 같네요.....”

“그런 것 같습니다..... 어머니!.....”


철민이의 입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소연이 엄마를 보고 어머니라는 말이 흘러서 나왔다.


“내가 우리 사장님께 부탁이 하나 있는데 들어 주겠지요?.....”

“네?... 제게 부탁할 일은 무엇인데요?... 어머니!.....”


철민이는 소연이 엄마가 자기에게 부탁한다는 그 일이 무척이나 궁금했다.


“사장님은 잘 모르시겠지만 내가 이곳에 부임을 한지가 얼마 되지를 않아요.....”

“저는 오늘 소연씨 어머니께서 경찰서장님이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진작 알았더라면 자주 찾아뵈었을 것입니다...”

“사장님은 우리 소연이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네?... 소연씨를 어떻게 생각을 하느냐는 뜻은?.....”

“네... 그것은 우리 소연이가 사장님의 배필로서 어떤가?... 하는 뜻이에요.....”

“소연씨가 제 배필로 말씀입니까?.....”

“그래요.....”

“그거야... 너무 과분한 상대라고 생각을 합니다.....”


“아... 그렇게 말하지 말고 솔직하게 마음에 들면 든다... 이렇게 대답을 하면 돼요... 우리 소연이가 나이도 이제 결혼을 할
 나이도 되었고.....”


“갑작스런 말씀이라 지금 제가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설마... 우리 소연이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아니겠지요?.....”


“아닙니다... 너무 제 마음에 쏙 듭니다... 다만 결혼이라는 것이 양가의 부모님의 뜻을 물어보아야 하고 그냥 간단하게 대답을
 할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요즘 세상에 당사자들이 더 중요한 것인데 사장님만 좋으시면 되는데.....”

“아닙니다... 저에게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셔서 두 분에게 꼭 여쭈어 보아야 합니다.....”

“아... 그래요?... 사장님은 정말 효자네요.....”

“미안합니다... 제가 당장에 시원하게 대답을 못해 드려서.....”


“아니에요... 당장에 대답을 하는 것도 좋겠지만 사정이 그렇다면 기다려 보아 야지요..... 그 보다 우리 소연이가 사장님의
 마음에 들기는 하지요?.....”


“그럼요... 저에게 너무나 과분한 상대입니다.....”


“우리 소연이의 외모만 보고 그러는 것은 아니고 사장님도 가까이에서 우리 소연이를 잘 보았겠지만 애가 마음씨가 너무
 순하고 착해요... 내 딸이라고 자랑을 하는 것은 아니고.....”


“아... 알고 있습니다... 어머니!.....”

“그럼... 사장님께서 우리 소연이를 싫다는 것은 아니고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을 해도 되겠지요.....”

“네... 제가 너무 소연씨를 좋아하고 있습니다... 어머니!.....”


철민이 입에서 소연이를 좋아하고 있다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알았어요... 그럼.. 사장님의 할아버지 할머니를 제가 한 번 만나보도록 하지요.....”

“너무 감사합니다... 어머니!.....”


이렇게 소연이 어머니와의 첫 번째 면담은 아주 성공적으로 끝났다. 경찰서장실에서 나와 아래층으로 내려오니 현장에
출동을 했던 수사과 형사 반장 최영석이 철민이를 보고 아주 반갑게 맞으며 잠시 의논을 할 일이 있다고 자기 책상 앞으로
안내를 했다.


“아무래도 우리가 사장님의 힘을 빌어야만 할 것 같습니다... 연쇄살인범의 단서는 오로지 사장님 밖에 가지고 있지를 않아서
 말인데... 이참에 우리 수사과로 오셔서 연쇄살인범을 잡아주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형사반장 최영석은 아예 철민이가 관악경찰서 수사과 특별팀장으로 와서 연쇄살인범을 잡아주었으면 하는것을 말을 했다.
 

“아... 물론 그 놈의 새끼가 내 앞에 다시 한 번 나타나면 아예 작살을 낼 것입니다... 저번에는 그 놈의 새끼 정체를 잘 몰라서
 두 번이나 놓쳤지만 이제는 내 손에 잡히면 끝장을 낼 생각입니다.....”
 


철민이는 자기를 두 번이나 희롱을 하듯이 비겁하게 속이고 달아난 연쇄살인범 허준영이를 이번에 만나면 아주 끝장을
내리라고 단단히 결심을 했다.


“저번에 연쇄살인범이 원룸에 침투를 했을 때 사장님께서 500원짜리 동전을 던져서 그 놈의 이마를 맞혔다고 비서되는
 아가씨가 말을 하던데 죄송하지만 오늘 모처럼 사장님의 그 솜씨를 저희들에게 보여 주실 수는 없겠습니까?.....”


그날 밤 원룸으로 찾아왔던 차진엽 형사가 무척이나 그 동전을 던지는 기술이 보고 싶은지 간청을 했다. 하긴 그런 고도의
첨단 기술을 형사들은 아직까지 보지를 못했다.


“부탁합니다... 사장님!.....”


옆에 서 있던 장도일 형사도 은근히 보고 싶은 마음에 덩달아 간청을 한다.


“그렇게 다들 보고 싶어 하니... 한 번만 보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철민이는 형사들이 그것을 꼭 보고 싶다고 애원을 하니 한번 보여주기로 했다.


“사장님!... 어떻게 준비를 하면 되겠습니까?.....”


천석대 형사가 철민이를 보고는 물었다.


“혹시... 여기에 빈 맥주병이 있으면 3개만 가져다가 저 멀리 책상위에 세워 놓으면 됩니다.....”


철민이의 말에 천석대 형사가 급하게 이리저리 맥주병을 찾아 밖으로 나가더니 잠시 후에 빈 맥주병 3개를 구하여 왔다.
맥주병 3개를 멀찍이 책상위에 세워 놓고 모두들 철민이가 500원짜리 동전으로 맥주병 목을 자르는 묘기를 보기 위해서
가까이로 모여들었다. 
특히 여자 경찰관들이 더 호기심을 가지고 모두 다 모여들었다.
 

“아니... 사장님!... 왜 안 가고 거기에 서 있어?.....” 


이층에서 내려오던 소연이 엄마 안연홍 경찰서장이 철민이가 서 있는 것을 보고 물었다.


“서장님도 이리 오셔서 한번 보시지요... 지금 세상에 난생처음 보는 묘기를 보게 될 것입니다.....”


심의철 정보과장이 호기심에 어린 말투로 말했다. 소연이 엄마 안연홍 경찰서장은 심의철 정보과장의 말에 호기심을 가지고
저만치 서서 철민이를 바라보았다.


“한 번에 다 자를 수도 있지만 오늘은 하나씩 하도록 하겠습니다.....”


철민이가 이 말을하고 양복 주머니에서 500원짜리 동전을 꺼내가지고 저만치 멀리 서 있는 맥주병을 쳐다보다가 재빠르게
던졌다. 
그러자 “휘~익~” 하는 소리와 함께 날아간 500원짜리 동전은 맥주병의 목을 깨끗하게 잘라서 떨어뜨렸다.


“어머나!...”

“우와!.....”

“정말이네!....”

“야아!... 정말 최고입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어쩜... 저렇게 맥주병 목이 깨끗하게 잘라지지!.....”


모두들 놀라서 그저 탄복하는 소리들만 질렀다. 그중에서 여자 경찰관들이 더 놀라고 신기해하며 소리를 질렀다. 소연이
엄마 안연홍 경찰서장도 정말 놀랐다. 철민이가 저런 놀라운 기술을 가지고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
‘그래서 우리 소연이가 철민이를 그렇게 좋아하나?’ 마음속으로 소연이 엄마 안연홍 경찰서장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러는 동안 철민이는 500원짜리 동전 2개를 더 던져서 남은 2개의 맥주병 목을 잘랐다. 환호성과 박수소리가 경찰서 안을
울리고 있었다.
 


“서장님!... 사장님을 우리 경찰서 수사과에 특별팀장으로 임명을 하면 어떻겠습니까?.....”


수사과 형사반장 최영석이 안연홍 경찰서장을 보고 말했다.


“아니?... 사장님을 보호해야지... 왜 그 위험한 일을 맡기려고 해?... 앞으로 사장님에게 절대 위험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 도록 해!.....”


이미 자기 딸의 배필로 정해놓은 안연홍 경찰서장은 혹시나 철민이가 연쇄살인범을 만나 다치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에 그의
신변 보호를 지시하고 있었다. 오늘 철민이를 가까이에서 처음으로 만났지만 여자로서 자기도 마음이 강하게 끌렸다. 아니
자기 딸과의 관계만 아니라면 한번 쯤 사랑을 하고 싶은 욕망이 자꾸만 솟아서 올랐다. 얼굴 잘 생겼지! 저렇게 용감하지!
회사에 사장이지! 자기 할아버지 할머니를 끔찍이 생각하는 효자지! 어디 하나 부족함이 없는 멋진 사내라고 생각하니 소연이
엄마 안연홍 경찰서장은 그냥 당장에 철민이를 꼭 끌어안고 입을 맞추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천수보살의 집으로 들어서니 처녀귀신 혜진이와 함께 있던 소연이가 철민이를 보고 말했다. 


“철민씨!... 오늘 우리 엄마를 만났지요?.....”

“네... 그렇습니다.....”


아름다운 소연이를 보며 그녀의 말에 철민이는 온몸이 떨리는 것을 애써 참으며 대답했다.


“우리 엄마는 철민씨를 보고 마음에 쏙 든다고 저에게 당장에 결혼을 하라고 말을 하지만 저는 왜 그런지 지금 당장에 결혼을
 하고 싶다는 그런 급박한 마음은 없어요... 결혼이라는 것이 애들 장난이 아니잖아요?.. 서로가 평생을 책임 져야할 의무감도
 있고 각자의 분담된 일도 해야 하고 또 아기도 낳아야 하고 그러다 보면 나만의 시간은 다 없어지는 거 아닌가요?... 그러니
 결혼은 이 모든 문제를 다 해결을 할 능력이 있을 때에 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 철민씨는 어떻게 생각을 해요?..”


“그렇습니다... 소연씨의 말씀이 백번 옳다고 생각을 합니다.....”


소연이의 또렷하고 맑은 그윽한 목소리에 철민이는 그만 심취가 되어 무조건 옳다고 대답을 했다. 혜영이 엄마가 천수보살의
방에 들어가 철민이가 집에 들어왔다는 것을 알리자 이미 모든 것을 훤히 다 알고 있는 그녀는 두 눈을 지그시 감은 채 철민을
자기 방으로 데리고 오라고 말했다.
 

“사장님!... 천수보살님께서 부르십니다.....” 


한참 소연이와 결혼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던 철민이는 혜영이 엄마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어 천수보살의 방으로 갔다.
 

“요즘 우리 사장님은 아주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구나!.. 전자랜드 박주희 하고 붙어서 박신혜도 대단하지만 박주희도 만만치
 않은 여자인데 용케도 품에 넣었네... 하긴 그것은 연쇄살인범이 갖다 바친 꼴이 되었지만 이제 그 여자는 평생을 철민이

 너하고 떨어질 수가 없는 사이가 되었는데 참 인연이란 묘한 것이야...” 


철민이가 천수보살의 앞에 가서 앉자마자 어떻게 그렇게 철민이의 행동을 거울을 보는 것 같이 내다보고서 이런 말을 했다.
 

“너무나 죄송합니다... 제 자신도 모르게 그만 그런 일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아니야... 여자가 저절로 남자의 품에 들어와서 안기는데 누가 그것을 마다하겠어?... 그냥 편하게 생각을 해!.. 그건 그렇고
 소연이와 앞으로 결혼을 하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 모양인데 그건 좀 더 내가 깊이 생각을 해 보고 난 다음에 결정을 할
 것이니 그리 알고 있어.....”


머리를 숙이고 죄송한 마음으로 앉아있는 철민이를 바라보면서 천수보살이 말했다.


“제가 소연씨와 결혼을 하겠다고 결정을 한 것은 아니고요... 오늘 소연씨 어머니가 저를 만나자고 해서 관악경찰서에 갔더니
 그런 말을 했습니다.....”


천수보살의 말에 철민이는 행여나 그런 문제로 자기에게 모든 책임이 몰려서올까봐 조심스럽게 오늘 일어난 일들을 사실대로
이야기를 했다.


“이미 다 알고 있어요! 그러니 우리 사장님은 내가 하라는 대로 하면 모든 것이 잘 풀릴 테니 당분간 조용히 지내고 있어요...”
“네... 잘 알겠습니다... 천수보살님!.....”

“그럼... 가서 편하게 쉬도록 해!.....”

“네.....”


천수보살의 말에 철민이는 공손하게 대답을 하고는 그녀의 방에서 나왔다.


“사장님!... 천수보살님이 뭐라고 하셨어요?.....”


철민이가 나오기만 기다리고 있던 미희가 물었다.


“아니?... 다른 말씀은 없으시고 그냥 편안하게 조용히 쉬라는 말씀만 하셨습니다... 그러니 아무 걱정 안 해도 됩니다.....”
 

차마 박주희 문제나 소연이 문제로 인해 엉뚱한 생각을 할까 봐 철민이는 미희에게 천수보살의 마지막 말만 말했다.
옥경이는 소연이와 무언가 도란도란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갑자기 휴대폰에서 문자 메시지가 왔다는 음악이 들린다.
철민이가 확인 메뉴를 누르자 전자랜드 주인여자인 박주희에게서 온 메시지 문자였다. 


[나 지금 철민씨가 너무 보고 싶어 우리 지금 만나요 장소는 서울 중구 태평로에 있는 코리아나 호텔로 오세요]

[주희씨! 조금만 기다리고 계세요 제가 지금 만나러 가겠습니다]


박주희의 휴대폰 메시지를 본 철민이는 그만 가슴이 울렁거리면서 예쁜 그녀가 보고 싶어졌다. 한번 보고 두 번 보고 아무리
보아도 박주희는 싫지가 않았다. 보면 볼수록 사랑스러운 여자가 박주희였다. 재빨리 박주희에게 답장 메시지를 보내고
밖으로 나가자 마침 저녁을 함께 먹기 위해 집으로 들어오던 혜영이와 마당에서 둘이 마주쳤다.
 

“오빠!... 지금 어디 가는데?.....”

“응?... 이 오빠가 갑자기 사업상 급하게 만날 분이 계셔서 연락을 받고 나가는 중이야.....”

“그래도... 지금 가족끼리 함께 저녁 먹을 시간인데.....”

“우리 혜영이 하고 이 오빠도 함께 저녁을 먹고 둘이 이야기도 하고 싶은데 좀 바빠서 지금 나가봐야 돼요.....”

“오빠!... 나도 따라가면 안 되나?.....”


은근히 철민이와 함께 있고 싶은 혜영이가 졸라 댄다


“안 된다 어서 들어가 저녁 먹어!... 오빠는 지금 나가 봐야 돼.....”


철민이는 대문을 열고 나가 천수장 여관 앞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자기 차에 올라 시동을 걸었다. 차가 미끄러지듯이
봉천동을 내려와 시내로 향해 힘차게 달려갔다. 
천수보살이 함께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갑자기 사라진 철민이가 보이지를
않아 물었다.
 

“갑자기 우리 사장님은 어디로 갔어?...”

“조금 전 까지 함께 있었는데 어디로 갔지?.....”


미희가 천수보살의 말에 철민이가 갑자기 사라진 영문을 몰라 하면서 말했다.


“오빠가 급하게 사업상 만날 사람이 있다고 조금 전에 밖으로 나갔어요.....”

“응?... 밖으로 나가?.....”


혜영이의 말에 천수보살은 약간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어 반문했다.


“네... 함께 저녁을 먹고 가면 안 되느냐고 물었는데 급하게 그 사람을 만나야 할 일이 있다고 했어요.....”


혜영이가 천수보살에게 자세하게 말을 했다.


저녁을 먹고 자기 방으로 돌아 온 천수보살은 정신을 집중하고 철민이가 지금 만나려는 사람이 누구인지 살펴보니 갑자기
아름다운 오동나무 숲이 보이고 그 숲에 영롱한 오색무지개가 펼쳐있고 세상에서 볼 수 없는 너무나 아름다운 봉황 한 마리가
자리를 잡고 앉아서 있었다.
 

“이런 젠장 할!... 박주희가 봉황새라니?.....” 


천수보살이 보니 박주희 이년이 오늘밤 철민이와 잠자리를 같이하여 큰 인물을 잉태할 징조였다. 곧바로 철민이를 돌아오라
소환장을 보내려고 하다가 잠시 후 자기의 성급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눈을 감으며 생각을 했다. 
아무리 천리를 내다보는
천수보살님도 천기를 거슬릴 수는 없다는 생각이 앞섰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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