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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동네 여자들은 나의 여자들 - 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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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댓글 0건 조회 35,600회 작성일 22-09-17 16:47

본문

아침을 함께 먹는 자리에서 천수보살은 갑자기 철민이를 보고 오늘 자기와 함께 동행을 하자는 말을 꺼냈다.


“철민이 너 나하고 오늘 천마산으로 산 기도를 갔다 와야 하겠다.....”

“꼭... 오늘 가야만 합니까?.....”


내심 천수보살의 말에 철민이는 내키지가 않아서 슬쩍 빠지려고 물었다.


“그래... 오늘 너하고 꼭 가야 하겠다.....”

“그러시면 함께 가야 되겠지요.....”


분명히 그곳에 가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을 잘 아는 철민이 인지라 마지못해 승낙을 했다. 사실 어제 천궁신녀와 한판한
남녀의 성적인 교섭을 크게 치룬지라 오늘은 그냥 조용히 쉬고 싶었다. 
철민이의 차에 오른 천수보살은 늘 그렇듯이 자기
옆 자석에서 조용히 눈을 감고 있었다.
 

어제처럼 천마산에 도착을 하여 산 아래에 차를 주차 시키고는 천수보살과 함께 산 중턱에 있는 동굴을 향하여 올라갔다.
역시 천수보살은 신력이 대단하여 젊은 철민이 보다도 더 발걸음이 가볍게 산을 올라가고 있었다. 마치 산위를 날아서
오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요즘... 철민이 너 몸이 많이 무거워 졌구나!... 운동 좀 하도록 해!.....”

“운동을 자주 하려고 생각을 하고는 있습니다만 요즘 너무나 바빠서 틈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자들은 배가 앞으로 불룩 나온 남자들을 무척이나 싫어하거든 그러니 지금부터 그 좋은 몸매를 구기지 않도록 운동을
 열심히 하도록 해!.....”


“아..... 네... 명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둘이서 서로 말을 주고받으며 산을 오르는 동안 산 기도를 하는 그 동굴의 입구까지 다 왔다. 갑자기 자기의 눈에
천수보살의 풍만한 엉덩이가 들어오자 철민이는 자기도 모르게 흥분이 되어 좆이 크게 일어섰다. 
천수보살님의 탐스럽고
풍만한 엉덩이만 보면 철민이는 왜 그런지 마치 자석에 끌리는 것처럼 빨려드는 이유를 전혀 알 수가 없다.
 

천수보살님은 정성을 다해서 기도를 하시는데 철민은 언제 쯤 천수보살님께서 자기와 성교를 하자고 할지 몰라서 미리 마음
가짐을 단단히 가지고 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은 왜 그런지 천수보살님께서 전혀 남녀의 교합을 가질 생각이
없으신지 오로지 기도에만 정성을 다하고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철민은 점점 지루함을 느끼며 그냥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만 생겼다. 이러는 동안 천수보살님의
정성스런 기도가 끝나고 철민이를 향해 이제 그만 산을 내려가자며 앞장을 서서 동굴 밖으로 나간다. 이런 천수보살님을
보면서 철민이는 무언가 허전함을 느끼며 그녀의 뒤를 따라서 산 아래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은... 그냥 갑니까?.....”

“그래... 철민이 너는 아직도 이 산속에서 혼자 살고 싶은 마음이냐?.....”

“아닙니다.....”

“그럼... 그냥 갑니까?... 하는 그 말은 무슨 뜻이야?...”


철민이의 허전한 이 마음을 천수보살님은 잘 아실텐데 오늘은 무슨 영문인지 시치미를 뚝 떼시는것 같은 느낌이 팍하고 든다.
 

“그전 같으면.........” 


차마 그 짓을 하고 싶다는 말은 못하고 말끝을 그만 흐리고 말았다.


“철민아!....”

“네.....”

“너는 그 만큼이나 하고서도 아직도 좆이 일어서니?...”

“네엣?.....”


천수보살님의 너무나 직설적인 말에 철민이는 화들짝 놀라며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발갛게 상기 되었다.


“내일이면 박신혜가 우리 집으로 절세의 미인을 보낼 것인데 아무래도 그 여자를 내 수제자로 삼아야만 할 것 같다...”

“네... 정말 입니까?.....”


“그래.. 철민이 너는 요즘 부쩍 내 말을 안 믿고 박신혜에게 너무 빠져 있는 것 같아!.. 내일 우리 집에 올 소연이는 마음씨가
 너무 고와서 그런 여린 마음으로 세상을 살면 여러 가지 힘든 일을 너무나 많이 당할 거야 그래서 말인데 이번 기회에
 아주 내 제자로 만들어서 엄청난 신력을 가지도록 할 생각이다.....”


“아니?... 천수보살님은 아직 우리 집에 오지도 않은 여자를 어떻게 이름까지 다 알고 있습니까?.....”


철민이는 너무나 놀란 나머지 천수보살님을 향해서 너무나 궁금하여 물었다.


“그러니까.. 천수보살이지!.....”


천수보살은 뭐 그런 것을 가지고 놀라나? 하는 눈으로 철민이를 보면서 말했다. 하긴 천수보살님의 입장에서 보면 그런
일쯤은 식은 죽 먹기보다 더 쉬운 일인지도 모른다. 갑자기 저번에 박신혜가 천수보살에게 자기 쪽의 사람을 보내어
심어놓겠다고 하던 말이 갑자기 떠올랐다. 이런 박신혜의 속셈을 거울처럼 내다보고 재빨리 대처를 하는 천수보살님은
정말로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철민이는 들었다.
 

다음날 정말로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검은색 선글라스를 낀 늘씬한 처녀가 천수보살을 찾아서 왔다.
 

“천수보살님을 찾아서 왔습니다... 만나게 해 주세요.....”


안내를 하고 있는 혜영이 엄마를 보고 처녀는 아주 매력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이름을 먼저 알려 주셔야 합니다... 지금은 우리 천궁신녀님께서 손님들을 만나고 계시기 때문에 천수보살님을 만나시려면
 미리 예약을 하신 손님이 아니시면 오늘 만나 뵙기가 어려워요...”


“그럼... 소연이가 왔다고 전해주세요... 아마 그러면 저를 만나주실 거예요.....”

“그럼...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혜영이 엄마는 안으로 들어가더니 잠시 후에 나와서 처녀에게 말했다.


“우리... 천수보살님이 안으로 들어오시랍니다.....”


혜영이 엄마의 말에 처녀는 쓰고 있던 검은 선글라스를 벗어 머리위에 올리고는 조심스럽게 집안으로 들어갔다.


“그래... 소연이 너 잘 왔다... 어서 이리 와서 앉아 보거라!.....”

“네...”


천수보살의 말에 처녀는 다소곳이 무릎을 꿇고 사뿐하게 앉았다.


“소연이 너는 박신혜와 어떤 사이냐?.....”

“네... 박신혜 언니하고는 같은 학교 선 후배 사이 입니다.....”

“그랬구나!... 그런데 그런 사실을 왜 숨기지 않니?.....”

“제가 감히 어떻게 천수보살님을 속일 수가 있겠어요?.....”

“그래... 박신혜가 뭐라고 하면서 너를 이리로 보내더냐?.....”


“여기에 가면 정말 세상의 모든 사물을 거울처럼 보는 천수보살님이 계시는데 앞으로 일어날 저의 사주팔자를 한번 보고
 오라고 했습니다.....”


“그래?.. 그런데 어쩌나?.. 너의 사주팔자를 보니 너는 나의 수제자로 이미 정해져 있는데 그래 내 제자가 될 수 있겠느냐?..”
 

“저는 본래 사주팔자 같은 것은 잘 믿지를 않습니다... 선배 언니가 한번 가서 천수보살님을 만나보고 오라는 부탁을 받고
 온 것 뿐 입니다.....”
 


“그래?... 그럼 나를 만났으니 이제 볼 일이 끝난 것 같구나!... 밖에 혜영이 엄마 있느냐?....”

“네.....”


천수보살의 부름에 밖에 있던 혜영이 엄마가 대답을 하며 안으로 들어왔다.


“지금... 철민이는 어디 있느냐?.....”


“네... 어제 밤에 주차장에 세워 둔 승용차 바퀴를 어떤 놈들이 몰래 빼어갔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회사에 출근도 못하고
 지금 동네 파출소에서 나온 경찰관하고 사건 처리를 위해 서로 의논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니? ..자가용 타이어 바퀴를 밤에 몰래 빼어갔다고 파출소 순경을 부르고 야단이냐?.. 오직 먹고 살기가 힘들었으면 여기
 봉천동 까지 올라와서 승용차 바퀴를 빼어갔겠냐?.. 그냥 타이어 대리점에 전화를 해서 새것으로 갈아 끼우면 되는데 너무
 경솔한 것 같구나!.....”


“아닙니다... 보살님!..... 우리 사장님 승용차 바퀴는 외제차 타이어 바퀴라 값이 엄청나게 비싸답니다... 그래서 도둑놈들이
 그것을 알고는 밤에 몰래 와서 빼어갔는데 도둑놈을 꼭 잡아야지요.....”


“응?... 혜영이 엄마는 이제 아주 우리 철민이의 열렬한 보호자가 되었네!... 그래 그건 그렇고 여기 소연이가 마침 자가용을
 타고 왔으니 함께 회사로 가라고 해!...”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천수보살님!.....”


혜영이 엄마가 천수보살의 명을 받들고 아주 급하게 밖으로 나갔다. 조금 기다리고 있으려니까 철민이가 양복을 말쑥하게
차려입고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천수보살을 향해 예를 갖추어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를 찾으셨습니까?.....”

“그래.. 내가 너를 불렀다... 어제 밤에 도둑놈들이 네 승용차 타이어 바퀴를 모두를 빼어갔다고?.....”


“네... 그렇습니다... 아주 전문적인 절도범들인 것 같습니다... 차는 경보장치가 있으니 감히 건드리지를 못하고 아주 절묘한
 방법으로 승용차 바퀴만 빼어갔습니다.....”


“뭐... 그 정도야 그냥 좀 봐 주면 안 되겠니?..... 그래 마침 여기 소연이가 왔으니 소연이의 차를 타고 회사에 가 보거라!...
 그리고 박신혜에게 보낸 선물은 잘 받았으니 고맙다고 전해라!.....”


“네?... 어떤 선물인데요?... 보살님!...”

“아..... 그건 철민이 네가 알 것은 없고...”

“네... 알겠습니다.....”


천수보살의 말에 철민이는 방안에 다소곳이 앉아있던 처녀와 함께 밖으로 나왔다. 처녀와 함께 나란히 걸어서 천수보살의
집 앞에 세워 둔 검은색 승용차에 올라탔다. 처녀가 조심스럽게 차의 시동을 걸고는 차를 운전하여 큰 도로가로 나왔다.
머리에 올려 두었던 검은색 선글라스를 다시 내려서 쓰고 처녀는 아무 말이 없이 철민이의 회사를 향해 달렸다. 차가 회사에
도착을 하자 철민이와 처녀는 또다시 나란히 걸어서 회사의 본관 건물에 있는 사장실로 들어갔다.
 

“응... 소연이 어서 들어와!.....” 


사장실 책상 앞에 앉아서 서류를 보고 있던 박신혜가 둘이서 들어서는 것을 보고는 반기며 말했다. 처녀는 박신혜의 말에
살짝 미소를 지으며 사장실 소파에 조심스럽게 앉더니 곧바로 보고를 하듯이 말했다.


“신혜 언니가 너무 신경을 예민하게 쓴 것 아니 예요?... 제가 만나보니 그저 그런 무당여자이던데.....”

“엥?... 소연이 너?... 너는 얼굴만 예쁘지 역시 머리는 별로 안 좋은 것 같네.....”

“언니는 참?... 언니도 잘 알면서 그래요 학교는 언니가 나온 서울대를 저도 나왔는데.....”


“물론 소연이 네가 공부는 뛰어나게 잘 했다는 것은 이 언니가 인정을 하는데 세상의 인간관계는 앞으로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 우리 선배 김태희를 봐라 얼마나 연예계 쪽에서 크게 성공을 했냐?.....”


“그야.. 뭐... 그 언니가 본래 그런 쪽에 끼가 있은 것은 우리 모두가 다 아는 사실 인데요.....”

“어찌 되었던 이제 소연이 너는 내 시키는 대로만 하면 돼.....”

“그럼... 이제 어떻게 해 줄 까요? 언니!.....”

“너는 앞으로 당분간 우리 회사에 나와서 나를 좀 도와주면 좋겠는데.....”

“그렇게 할 게요.....”


박신혜와 소연이의 대화는 이것으로 끝이 나고 다음번의 상대는 철민이에게로 옮겨갔다.


“철민씨는 왜 어제 출근을 안했어요?... 오늘도 이렇게 늦게 나오고.....”

“그것은 피치 못할 사정으로 그렇게 되었습니다.....”

“피치 못할 사정이라니?.....”


이건 뭐 완전히 아래 위가 뒤바뀐 채로 박신혜가 철민이를 자기 수하에 있는 것으로 정해놓고 말을 하는 태도다. 세상에 회사
사장이 자기 아래 전무에게 어제 출근을 하지 못한 일과 오늘 아침 일찍이 출근을 하지 못한 이유를 낱낱이 다 보고하는
회사는 아마 이 곳 뿐 일 것이다.


“어제는 천수보살님의 명령으로 산 기도를 갔었습니다.....”

“네?... 산 기도라니?... 무슨 기도를?.....”

“그냥... 마음도 좀 그렇고 해서 천마산에 올라갔다가 왔습니다.....”


차마 동네 아줌마와 천마산 동굴 속에서 일어난 일을 이야기를 못하고 그냥 마음이 그래서 산에 다녀왔다는 뜻으로 이야기를
했다.


“하긴... 철민씨가 가끔 산에 올라가는 것은 몸에도 아마 좋을 거예요......”


박신혜는 산 기도에 대하여 더 이상 묻지를 않았다. 그저 철민이가 산에 등산을 갔다가 온 줄로만 생각을 하고 있었다.
 

“참..... 천수보살님께서 신혜씨가 보낸 선물은 잘 받았다고 하던데 어떤 선물을 보냈기에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나는 도통
 모르겠습니다.....”
 


“아... 그래요... 하아... 천하에 천수보살님도 꼼짝도 못하고 그냥 넘어 가시네요.....”

“그게 무슨 뜻인지?...”

“사장님은 모르셔도 되어요.....”


박신혜는 무엇이 좋은지 자기 혼자서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퇴근시간이 다 되어서 막 회사에서 퇴근을 하려는데
천수보살님에게서 급하게 전화가 걸려서 왔다.


“철민이 너 오는 길에 오늘 우리 집에 온 그 처녀를 꼭 데리고 오너라!.....”

“아... 네.....”


천수보살의 연락을 받은 철민이는 함께 있는 박신혜를 보고 말했다.


“지금... 천수보살님께서 저기 소연씨를 꼭 저를 보고 데려오라고 하시는데 어쩔 까요?.....”

“어쩌기는요... 그대로 하셔야지요!.. 소연이 너 우리 사장님 따라서 함께 가 봐!.. 천수보살님께서 너를 찾으신단다.....”

“왜요?... 꼭 가야 돼요?.....”


박신혜의 말에 소연이는 별로 내키지를 않는 다는 마음으로 물었다.


“그냥 가 봐라!... 천수보살님께서 아마 너에게 무척이나 마음이 있는 가 보네... 가거든 무조건 하라는 대로 해!.....”

“그럼.. 언니 말대로 가 볼 게요.....”


박신혜의 말에 소연이는 더 이상 싫다는 내색도 없이 철민이를 따라서 가겠다고 나섰다.


“제가... 사장님을 모시고 갈게요.....”


소연이는 애리한 고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런 그녀에게 철민이는 오늘 아침 그녀를 만난 순간부터 마음이 끌렸다.
‘아 정말 너무나 예쁜 이 아가씨와 사귈 수만 있다면 너무 좋겠다!’ 하는 생각이 철민이의 마음속에 깊이 잠재되어 있었다.
소연이와 함께 차를 같이 타고 가면서 왜 그런지 모르게 순수한 그녀의 매력에 철민이는 강하게 빨려들고 있었다.
천수보살님의 집에 도착을 하여 둘이서 집안으로 들어서자 모든 것을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던 혜영이 엄마가 철민이에게
물건을 싼 보자기를 내밀며 말했다.


“조금 있으면 천수보살님께서 나오실 거예요.....”

“해가 지고 어두운 이 밤에 어디로 가신다고 하던가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천수보살님이 나오시면 철민씨에게 아마 말씀을 하실 거예요.....”


철민이의 물음에 혜영이 엄마는 자기도 잘 모른다는 뜻으로 대답했다.


“그래... 모두 다 왔구나!... 그럼 우리 함께 가자.....”


천수보살님은 철민이와 소연이를 보더니 그대로 함께 가자며 밖으로 나선다. 철민이와 소연이는 이런 천수보살님의 행동에
영문도 모른 채 따라서 나섰다.


“소연아!... 어서 차 시동을 걸어라!.....”


천수보살님의 말에 소연이는 마치 자석에 끌린 것처럼 자기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더니 차의 시동을 걸었다. 차의 뒷좌석
문을 조심스럽게 철민이가 열어서 주자 천수보살님은 말없이 올라탔다. 그녀의 손에는 예쁜 여자의 새 옷이 한 벌 들려져
있었다.
 

“어디로 가면 되요?.....” 


운전대를 잡은 소연이가 천수보살에게 물었다.


“북한강 상류 쪽으로 올라갈 테니 강원도 화천으로 가자.....”

“네?... 그렇게 먼 곳으로 가요?.....”


천수보살의 말에 소연이는 깜짝 놀라며 반문했다.


“무얼 그리 놀래기는?... 두 세 시간만 가면 되니 가다가 피곤하면 철민이 네가 운전을 하면 되고.....”


천수보살은 대수롭지도 않다는 듯이 말했다. 어두운 밤길을 열심히 달려서 한 밤중에 강원도 화천의 북한강 상류지에 도착을
했다. 그곳 지리를 천수보살님께서 환하게 잘 알고 계시는 터라 찾아가는 데는 별로 어려움이 없었다. 소연이가 차를 강원도
화천 북한강 상류지 냇가에 세우자 천수보살은 철민이와 소연이에게 물속에 들어갈 준비를 하라며 자기가 먼저 냇가로
내려가 스타킹과 신발을 모두 벗어서 자갈밭에 두고는 냇물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소연이도 따라서 스타킹과 신발을 벗어 냇가의 자갈밭에 조심스럽게 놓아두고 물속으로 들어갔다. 천수보살님과 소연이는
치마를 입었으니 스타킹과 신발만 벗으면 되지만 철민이는 양복을 입은 채로 따라와 왔기에 양복과 구두를 모두 벗고 아예
팬티 바람으로 물속으로 들어갔다. 어두운 밤이기에 서로의 옷차림에 신경을 쓰지 않다가 보니 그냥 모른 채 하며 그녀들의
뒤를 따라갔다.
 

흘러가는 냇물을 거슬러 올라가던 천수보살님이 갑자기 철민이가 들고 온 보자기 속에서 꺼낸 이상하게 생긴 아주 큰 도장을
소연이에게 주면서 말했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어떤 처녀가 옷을 모두 활딱 벗고서 물장난을 치고 있을 것이니 소연이 너는 그 처녀의 엉덩이에 이
 도장을 꽉 찍어야 한다.....”


“네엣?... 저는 그런 무서운 일은 도저히 못해요?.....”


천수보살님의 말에 소연이는 펄쩍 뛰면서 거부를 했다.


“소연이 너 그리 약한 마음을 가지고는 제 대로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평생 동안 집안에 갇혀서 살아야 한다... 언제고
 밖으로 나오는 날이면 너는 제 명대로 살지를 못하고 죽을 팔자다 그러니 지금 내가 너를 살리려고 하는 것이니 죽기가
 싫으면 마음을 크게 먹고 내가 시키는 대로 해라!... 네 옆에 철민이와 내가 너를 꼭 지키고 있으니 아무 염려 하지 말고
 시키는 대로 해라!.....”


천수보살의 말에 소연이는 그래도 죽기는 싫은지 마지못해 그렇게 하겠다고 하면서 도장을 받았다.


“소연이 너 아침마다 거울을 보면서 내가 이렇게 아름답다니?... 하고 네 예쁜 모습을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기는데 그 예쁜
 청춘을 한 순간에 죽게 만들면 너는 정말 얼마나 억울하겠니?... 그러니 절대로 정신을 잃지 말고 발가벗고 물장난을 치고
 있는 처녀 엉덩이에 네 손에 든 그 도장을 찍기만 하면 된다....”


천수보살의 말을 들은 소연이는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이 그저 시키는 대로 억지로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았다. 이렇게 말을
 주고받고 하면서 한참을 냇물을 따라서 올라가고 있는데 갑자기 깜깜한 어둠 속에서 철벅거리는 물소리가 들려서 왔다.


그 순간 철민이는 갑자기 머리끝이 크게 일어서면서 두 다리가 후들거리며 겁이 무지하게 났다. 남자인 자기도 그런데
하물며 여자인 소연이는 얼마나 두렵고 겁이 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숨을 죽이며 냇물 속으로 걸어서 올라가니 물이 무릎
아래에 차며 무척이나 따뜻하다는 느낌이 왔다.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숨을 죽이며 가까이 가니 깜깜한 어둠속에서 물장구치는
소리만 난다.
 


아무리 깜깜한 밤이라고 해도 바로 코앞에 있는 물체가 안보일리가 없다. 처음에는 희부옇게 보이다가 이내 마치 으스름
달빛에 보이는 것처럼 환하게 그 모습이 보이는데 틀림이 없는 처녀의 뒷모습이다.
 

긴 머리를 풀고 물속을 들여다보고 마치 물고기라도 잡으려는 듯이 물을 두 손으로 움켜쥐었다 놓았다며 물장난을 치고 있다.
그러다가 물속으로 무엇을 발견하고 쳐다보며 처녀가 엉덩이를 높이 쳐드는데 정말로 탐스런 처녀의 엉덩이가 꿈속에서
보는 것처럼 신비스럽고 아름답게 보였다.
 

철민이는 자기도 모르게 그 처녀의 엉덩이에 빨려서 들어가는 느낌을 받고 있는데 갑자기 “아 흑흑흑” 하는 처녀의 슬픈 비명
소리가 한 밤중 적막을 깨뜨렸다. 
철민이가 너무나 놀라 어쩔 줄을 모르며 당황하고 있는데 천수보살의 안도감이 넘치는
목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소연이 네가 드디어 해냈구나!.....”

“천수보살님이 시키시는 대로 처녀의 엉덩이에 제가 도장을 콱 찍었어요!.....”


철민이는 조금 전에 본 소연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가 않을 정도로 변해버린 그녀를 보고는 너무나 놀라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이제 다 되었다..... 그만 집으로 돌아가자.....”

“네.....”


천수보살의 말에 소연이는 너무도 담대하게 그녀의 말을 따라서 지금까지 거슬러 올라왔던 냇가를 도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철민이가 물속에서 겨우 일어나 그녀들의 뒤를 따라 내려가는데 바로 자기 뒤에서 물소리가
찰박거리는 소리가 났다. 
놀라서 뒤를 돌아보니 뜻밖에도 옷을 모두 홀딱 벗고 물장난을 치고 있던 그 처녀가 철민이의 바로
뒤에서 따라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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