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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나의 일기 - 1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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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댓글 0건 조회 51,857회 작성일 22-02-03 17:16

본문

그렇게 누나들과 조영희 선생님과 한수 엄마인 명자와 즐거운 나날들을 보내며 가끔 내 조직식구들을 훈련시키고 있었는데
내게 큰 전환점이 
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내가 큰 키에 건장한 모습을 하고 있어 특별한 사정이
있어서 
학교를 몇년 꿇은것으로 알고있었다.


재철이 형의 당부에 의해 기지촌 인근 주변상권을 관리하게 됐지만 밥그릇을 뺏으러 오는 놈도 없어서 기존 기지촌 사무실
식구들에게 맡겨놓고는 
민택이 형의 특별 당부에 의해 조직의세를 불리는데만 신경 쓰고 있었다. 그것 또한 동두천 주변의
중고딩에서 논다하는 놈 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해 
고개를 숙여왔고 한달 정도 지나자 삼십 여명으로 불어 나 대근이파가
결성되었다. 
조직이 결성되자 민택이 형이 동두천 주변에 있는 야산에 캠프를 마련해주며 특별 훈련을 시키라했다.

난 주말과 일요일엔 조직원들과 함께 그곳에가서 이미 숙달된 격투기와 특공 무술을 변환시켜 훈련시키곤 했다. 그 때쯤
기존의 기지촌 백미터 떨어진 주변에 새로 내국인 상대의 쪽집등 상권이 새로 생기기 시작했고 기존의 기지촌 보다 큰
상권이 형성되었고 7월경쯤 무렵에는 대근이파가 육십여명이 되었다. 
거진 학생이 대부분이었지만 인원 수로는 전국 최대의
조직인 것이다. 
모두들 자부심이 대단했고 경기 북부지역과 서울 일부에 까지 소문이 나기시작해서 대근이파 말만 들어도
수도권 학교의 학생들은 두려워했다. 
조직원이 많아진 난 상권이 형성된 기지촌 바로 옆동네에 사무실을 따로두게되었다.
 

7월 중순 엄마가 해산을 하였다. 학교을 마치고 부대에 들어갔다가 엄마가 입원한 산부인과 병원에 도착했을 때에는 저녁
무렵이었고, 
엄마는 벌써 아이를 낳았는데 이쁜 공주였다. 누나들은 동생이 생겼다고 싱긍 벙글했고 특히 진희는 자기도
언니 소리를 듣게 되었다고 제일 좋아했다. 
병실로 들어서자 엄마는 아기를 옆에 누인채 누워있었는데 나를 보고 살며시
웃어 주었다.


"대근이 왔니?.."

"응... 안 힘들었어?.."

"괜찮아..."

"어디.. 내 여동생 안아볼까?"

"엄마가 서운할지 모르겠지만 이 오빠가 많이 귀여워해줄께.. 이뻐죽겠네.."

"난 안서운해.. 그렇게 대근이가 귀여워해주면 돼.."

"당연하지.. 진희말고 새로 생긴 여동생인데"

"오빠 정말 이쁘지"

"그래.. 진희도 이쁘지만 지금은 아기가 더 이쁜것 같아"

"대근이가 아기 이름 지어볼래?"

"음....이렇게 이쁘고 귀엽게 생겼으니까.. 엄마 미희 어때?"

"미희! 그래 마음에 드는 이름이야... 이제 아기 이름은 미희야..."

"엄마 몸은 괜찮고?.."

"응...내일 쯤 퇴원할거야"

"더 있어야지... 보통 보름은 몸을 추스려야 한다던데..."

"집에서 추스리면 돼...그리고 여으면 불편해"

"알았어...누나들 그리고 진희 엄마 집에오면 잘 돌봐야돼.. 알았지?"

"호호... 걱정안해도 돼... 어련히 알아서 그럴까..."

"참... 밥먹어야지... 여긴 진옥이만 남고 다들 집에가서 밥들 먹어"

"네..."


그렇게 병원을 나와 집에 도착했을 무렵 조직 식구인 정수가 찾아왔다. 정수는 혼혈아로 당시 19살이였고 밑에 정미라는
여동생이 있었는데 
갑자기 사라진 여동생으로 인해 고민이 많았었다. 정수의 여동생인 정미는 내 셋째 지금은 넷째 누나인
영순 누나의 친구로 
자주 영순누나와 함께 다니며 내 집에도 자주 놀러왔는데 나와 마주치면 수줍은 모습을 보여 주곤했다.
정수의 심각한 표정을 본 나는 누이들을 먼저 집으로 들여 보냈다. 곧장 정수와 함께 사무실로 향해 안에 있는 별도의 내방에
둘만 남게 되었다.


"정수.. 너 무슨 고민있는 것 같은데 말해봐.."

"저... 캡틴 제 동생좀 찾아줘요..."

"그래.. 무슨 소식 들은거라도 있어?"

"네... 청량리에서 봤다는 얘길 들었는데 저 혼자 찾기가 힘들것 같아서요.."


"청량리 씹새들 죽을려고 환장했네... 지난번 이곳 애들 데려간 것도 참고 있었건만.. 그래 일단 찾아놓고 그 씹새들 죽이던
살리던해보자..."


"네... 고맙습니다...이 은혜 평생 잊지 않을께요"

"은혜는 무슨 너 동생 사진 같고 있지?"

"네..."


난 밖에다 소리쳤다


"야... 영철아.. 애들 하고 이리 들어와봐"

"네... 캡틴.."


영철이 외에 10명이 바로 들어왔다.


"야.. 애들 전부 비상연락 취해서 언제든 출동시킬 준비하고 있어... 그리고 경남이, 강한이, 중원이, 기석이 너희들은 나하고
좀.. 가자..."


"네.. 캡틴... 그런데 어디 가는데요?"

"청량리좀 가봐야겠다..."

"그럼.. 그 씹새들 하고 한판 붙는거에요..."

"글쎄... 일단 가보고 나서 결정하자..."


나와 정수를 포함한 6명은 청량리로 향했다. 사창가 입구에 도착했다.


"야.. 네네들 지금부터 조금전 사진 같고 각기 흩어져서 수소문해...난 이쪽으로 갈테니까..그리고 알아내던 못하던 1시간
후에 무조건 역광장으로 모이는것 잊지말고..."


"네.. 캡틴"

"자.. 그럼 찾아보자..."


애들이 각기 흩어지자 난 입구의 사창가 골목으로 들어갔다. 식당과 다방 등 몇개의 상가를 지나자 유리문 앞에서 아주 곱게
화장을 한 여자들이 형형색색의 꽃 들처럼 
지나가는 사람을 보면 나와 팔을 붙잡고 유혹하는 모습이 보였다. 세곳의 그런
곳을 지나며 어려보이는 창녀가 눈에 보여 그 가게 쪽으로 발을 옮겼다. 
내가 가게 앞으로 다가오는 것을 본 그 어린 창녀의
눈빛이 야릇하게 변하며 
가게문을 열고 나와 팔짱을 끼었다.


"오빠.. 참 멋쟁이 같다...쉬었다 갈래요? 그리고 이 근처에서 나 만큼 손님에게 잘해주는 애는 없을걸요.. 정말이에요?"


난 정신 없이 떠들어대는 창녀의 수다를 조용히 듣고 있었다. 가슴이 아팠다. 솔직히 말해 이곳에 오기전에는 한번도 그런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다. 
나도 이런 여자들을 이용하고 있지만 정수 여동생이 이런 환경 아니 내 누나들이 이런 환경에
놓이게 된다면 가슴이 아프고 또 아팠다. 너무 아파서 가슴이 찢어지다 못해 녹아 버리는 것만 같았다. 나는 품안에서 지갑을
꺼내서 수표 2장을 꺼내 주었다.


"어멋!... 오빠..."


창녀는 재빨리 내 손에서 돈을 가로채었다.


"호호호... 오빤 이제보니 너무너무 멋있다...제가요 오늘밤 내내 오빠를 즐겁게 해줄께요.."


방을 들어서자 그녀가 옷을 벗었다.


"옷 벗을 필요 없어..."


창녀에게 옷 벗을 것을 제지하듯 말하자 그녀는 움찔했다.


"왜요?..."

"불안해 하지 말고 네가 만약 내 질문에 대답만 해주면 그 돈의 5배를 줄 수도있다..."

"뭔데요?.."

"참... 네.. 이름은 뭐니?"

"이름은 왜요?"

"하긴 이름은 중요하지 않지...이 곳에서 언제쯤 일했니?"

"일년쯤 되었어요..."


난 사진을 꺼내 주며 말했다.


"그럼.. 혹 이 여자 아니?"

"얘는 한달 전 부터 우리 가게에서 일하는 앤데 지금은...?"

"알아?"


창녀는 눈을 크게 뜨며 날 바라보았다.


"얘는 왜 찾는데요?"

"난.. 그녀의 오빠다... 그래서 찾아온거구..."

"정말이에요?.."

"안다면 가르쳐 주겠니?"

"하지만..."


창녀가 망설였다.


"아니... 왜 모르니?"

"알고는 있어요... 하지만..그애 주변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지키고 있어요..."

"후후후.. 그 문제라면 조금도 걱정하지마 내가 다 알아서 할테니까..."

"좋아요... 대신 오늘은 손님인척 하고 보고만 가야 돼요...괜히 나섰다간 큰일나요..."

"알았다..."

"그럼.. 약속대로 돈 주세요.."


난 수표 10장을 꺼내주었고 창녀는 나를 안내해기 시작했다. 나는 천천히 그녀를 따라갔다. 내 가슴은 급격히 뛰었다.
 

"저.. 집이에요.."


창녀가 걸음을 멈추었다. 그녀가 가르키는 곳은 유리문 가게를 벗어난 가장 후미진 곳이었다. 그 집 앞에는 두 명의 남자가
어슬렁 거리고 있었다. 
보기에도 힘께나 쓸 것 같은 험악한 인상인 놈들이었다. 그 집에 들어가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오빠는 조금전 가르쳐 준대로만 해야 돼요... 절대로 흥분하면 안돼요..."

"알았다..."


나와 창녀는 집앞으로 다가갔다. 문 앞을 지키고 있던 두놈이 앞을 막아섰다.


"너희들 뭐야?"

"오빠.. 벌써 나를 잊었어요?.. 저.. 순영이에요"

"순영이... 그런데 네가 이 곳은 웬일이냐?"


창녀가 눈을 곱게 그들에게 흘렸다.


"내가.. 이 곳까지 올 이유가 뭐가 있겠어요... 다 미영이를 위해서지요..."


남자들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이놈이.. 미영이를 찾았느냐?"

"찾기는요.. 제가 모시고 왔어요... 미영이도 약값 정도는 벌어야 하잖아요.."

"긴밤이냐? 짧은 밤이냐?"

"당연.. 긴밤이죠"

"그럼.. 얼만지 알지..."

"네.. 이렇게 미리 받았어요..."


순영이라는 창녀가 수표 2장을 꺼내 보이자 좌측에 있던 놈이 돈을 낚아채더니 잽싸게 자신의 호주머니에 돈을 쑤셔넣고는
턱안을 들어 집안을 가리켰다.


"오빠... 내일 꼭 미영이에게 그 돈 절반을 주셔야되요.."


순영이라는 창녀는 영악하게 그 놈들에게 다시 한번 다짐을 받고는 내 손을 이끌고 안으로 들어갔다.


"미영아... 손님 모시고 왔어...미영아!"


순영이라는 창녀는 일부러 큰 소리로 떠들면서 가장 구석진 방으로 나를 데리고 들어갔다. 의외로 작아보이는 집 안에는
10여개의 작은 방들이 붙어 있었고 몇 군데의 방안에서는 한결 같이 음란한 신음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순영이라는
창녀가 나를 데리고 간방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지 않았다.


"..."


창녀가 말없이 턱으로 방을 가리켰다. 들어가라는 뜻이었다.


" 음...."


나는 잠시 호흡을 가다듬었다. 가슴이 무겁게 뛰었다. 순영이라는 이름의 창녀가 재빨리 내 등을 밀었다.


"뭘해요... 빨리 들어가지 않고..."

"아... 알았다..."


나는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었다. 방안은 어둠컴컴했다. 손바닥 만한 창문으로 스며들고 있는 밖의 가로등 불 빛이 아니면
한치앞도 내다 볼 수없을 정도였다. 
그 어둠 속에 희끄무레한 인영하나가 침대구석에 혼자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정미..."


나는 자칫 소리칠 뻔했다. 나는 간신히 격앙되는 감정을 억누르며 방안으로 들어갔다. 탁! 순영이라는 창녀가 재빨리 문을
닫아주었다.


"재미 많이 보세요..."


마지막까지 영악스럽게 그녀는 밖의 사내들을 속여주고 있었다.


"헛. 흠..."


나는 일부러 헛기침을 했다.


"정미 누나 나야... 대근이.."

"......"


대답이 없다. 대신 어둠 속에 있던 사람이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섰다. 그리고 곧장 묘한 소리가 방안에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사르르르...... 그것은 옷을 벗는 소리였다. 


"정미 누나!"


나는 자신도 모르게 다급히 소리쳤다.


"벗지마... 나야 대근이...."

"헉!.."


숨막히는 듯한 경악성이 터졌다.


"....."

"....."


숨막히는 침묵이었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흘렀다.


"정말.. 대근이에요?

"그래... 나야"


나는 최고의 인내심으로 격정을 눌렀다.


"흑!..."


울음이 터졌다. 격한 울음이었다.


"뭣하러....뭘 보기 위해왔죠!"

"정미 누나!"

"호호호호...."


갑자기 그녀는 미친듯 웃었다.


"호호호호.. 말해봐요!.. 뭣 때문에 왔죠... 만신창이가 된 내 몸을 보러왔나요?"

"정미 누나!"


난 그녀에게 다가갔다. 순간 옷이 찢어지는 듯한 날카로운 고함소리가 들렸다.


"가까이 오지말아요!"

"정미 누나"

"오지말아요! 한걸음만 다가 오면 벽에다 머리를 박고 죽어버릴거에요!"

"정미 누나"

"흑!.. 오지말아요...흐흐흑 ...오지말아줘요...제발요...."


그녀는 흐느꼈다. 처절한 울음이었다.


"정미 누나.."


그녀의 울음 소리를 들은 내 목소리도 울음에 잠겼다.


"돌아가세요.. 이제....이 세상엔 정미라는 여자는 없어요.. 죽었다구요..."

"정미누나!.. 누나가 돌아가라면 돌아가겠지만 우선 이곳을 나가자..."

"안돼요... 절대로 안돼요!"

"제발..."

"안돼요... 돌아가세요... 당장 이방에서 나가요...그렇지 않으면 밖에 있는 사람을 부르겠어요..."

"정미 누나.."


나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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