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기 - 마지막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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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을 나가 밖에 대기하고 있던 내 식구중 2명과 함께 1층 현관 입구에 다가서는 순간 눈에 익은 승합차 2대가 출입문 밖
도로에 정차하는 것이 보였다. 강한이와 같이 갔던 내 식구들이다. 내 식구들은 끈으로 포박된 놈들 13명을 차에서 내리고
있었다. 차에서 내린 강한이가 내게 달려와 말했다.
"캡틴... 늦어서 죄송합니다...나이트에 있던 5놈을 바로 잡아 족쳤더니 놈들이 소유한 인근술집 몇 곳에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뒤져서 잡아오느라고 이렇게 늦.."
"그래.. 수고했다... 부상당한 애들은 없고?"
"네.. 없습니다... 그저 타박상 정도일 뿐입니다..."
"그래.. 잘했다... 저놈들은 사무실에 끌어다 놓고 강한이 넌 같이 온 애들하고 승합차에 대기하고 있어"
"네... 캡틴... 야.. 캡틴 말 너희들도 들었지...이 씹새들 빨리끌고 들여보내"
나랑 같이 사무실에서 막 나온 내 식구 중 한명이 승합차 뒷편을 가리키며 말했다.
"캡틴... 저곳에 계십니다."
"그래.. 알았다... 너희들은 여기있어..."
"네.. 캡틴....."
승합차 뒷편으로 비켜가자 민택이 형이 차 조수석 유리창으로 얼굴을 내밀어 고개 짓을 했다. 차 뒤에 타라는 뜻이다.
차 뒷문을 열자 건장한 체격의 재철이 형이 앉아있었다. 참고로 재철이 형은 동두천 출신으로 경기도 씨름 장사를 여러번
한적있는 씨름꾼으로 당시 44세였고 110키로의 몸무게여서 차 뒷자리를 꽉차지할 정도였다.
"죄송합니다..."
"타..."
차에 타 재철이 형의 옆에 앉은 난 다시 죄송하단 말을 했다.
"재철이 형.. 그리고 민택이 형 걱정끼치게 해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나중에 꾸중은 받겠습니다."
"그건 나중 일이고, 그래.. 대근아... 민택이에게 대충 얘긴 들었지만 어찌된일이냐.."
"여기놈들이 제 누이나 다름없는 여자를 납치해서 감금하며 사창가 일을... 그만 이런일을 벌이게 됐습니다..."
"그래... 그건 네 애들에게 들었고 현재 상황은 어떠냐?"
"네....먼저 사창가에서 잡아 족친놈들 6명은 병원에 후송시키게 했고 현재 사무실에 놈들 두목과 가족 4명, 그리고 놈들식구
38명을 가둬놓고 분을 풀고 있습니다..."
"그럼.. 다 잡아들인거네... 참 네 애들은 다친데 없고?"
"없습니다..."
"연길이파 애들은?"
"제 분을 조금 플었는데 열여덟 놈 다리 병신 만들었습니다..."
"다른 놈들은?"
"지금.. 똑 같이 만들려고 합니다..."
"하하... 참... 네가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구나..."
민택이 형이 말했다.
"하하하...대근이 널 걱정했는데 일을 이렇게 쉽게 끝나버리다니... 참... 하하하"
"갸들 오야지인 연길이는 손댔냐?"
"지금 손대려고 하다가...내려왔습니다..."
"연길이는 뭐라하더냐?"
"용서만 해준다면 뭐든 들어주겠다고 사정하는데 그냥 병신 만들어 버릴려구합니다..."
"그런다구 분이 풀리냐?...그러지말구 진정하고 네가 아는 누이를 납치한 놈을 처리하는 걸로 끝내자.."
난 그말을 듣는 순간 아차했다.
"납치한 놈들도 있었지... 그래.. 그 씹새들"
"민택아.. 넌 이거 어찌했음 좋겠냐... 내가 나서면 갸들 밥그릇 뺏었다구 소문날테구.."
"형님... 저도 연길이하고는 일관계로 몇번 만난적이 있지만 가까운 사이도 아니고 이미 벌어진 일인데.. 이 참에 깨끗이
정리해 버리시지요..."
"민택이 네가 여기 맡고 싶냐?"
"하하...형님이 도와주신다면 그러고 싶습니다..."
"......."
"......."
재철이 형과 민택이 형이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지만 내 귀에는 오직 정미 누나를 납치한 놈 생각 뿐이었다.
"대근아.. 내가 좀 있다가 민택이를 올려 보낼테니까.. 연길이는 민택이에게 맡겨 처리하게해 알겠냐?"
"네.."
"그리고 다른놈들은 크게 다치지 않는 선으로 해서 병원으로 바로 후송시켜..."
"네.."
"나머지는 내가 따로 민택이에게 지시할테니까... 네 애들은 민택이 지시받도록하게 하고"
"네..."
"그럼.. 가봐"
"네.. 죄송합니다.."
재철이 형 차에서 나온 난 내 식구애들이 타고온 오토바이에서 뺀지를 들고 승합차에 대기하고 있던 내 식구에게 지금 당장
소금하고 압박붕대를 구해가져오라고 지시를 하고는 다시 사무실로 올라갔다. 사무실 밖에는 내 식구들이 십여명 있었고
문을 열고 방에 들어서자 내 식구 10명을 포함 놈들로 꽉 들어차 있었다.
"씹새들.. 기다리느라 지루했지... 생각해보니까 그냥... 다리 병신 만들어선 내 분이 안풀릴 것 같아서 준비좀 해놓느라고
좀 나갔다 왔거든."
그 놈들 두목인 연길이가 말했다.
"그쪽이 원하는 모든것 해드릴테니까.. 제발 그만하시고.."
"네.. 씹새 말은 조금있다 듣고...어디서 말을 끈고 있어... 한번더 더 지껄이면 너 부터 시작할거니까 맘대로 해...그럼 다시...
내가 특공무술을 배우면서 배운게 수십가지 고문방법인데 네 씹새들에게 맛좀 보여줘야겠어...자... 먼저 내 누이인 정미
아니.. 네 씹새들이 지어준 미영이란 이름의 여자를 납치해 사창가에 감금시키며 몸팔게 한 놈들은 당장 기어와?"
"..."
놈들은 모두 겁을 먹고 가만있었다. 난 눈을 후라리면서 말했다.
"이.. 씹새들이 안기어 온단 말이지...그래 어디 안기어오나 보자..그럼 앞에있는 놈부터 시작해 볼까..."
난 뺀지를 꺼내어 손에 들고 부들부들 떨고 있던 놈들중 앞 가운데에 있는 놈에게 다가가 내 식구들에게 말했다.
"야.. 이 씹새 발버둥 못치게 사지좀 잡고 손을 길게 내 앞으로 쭈욱 당겨서 못움직이게 해놔"
"네.. 캡틴"
"살려 주십시요.. 제발...헉"
"이.. 씹새가 조용히 못해..."
내 식구중 하나가 놈의 명치를 발로 차 꼬꾸라뜨린후 다른 셋과 함께 사지를 잡고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어놓자 놈은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고개를 뒤로 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전 사...창가 일은 모..릅니다...나이트일만 하고 저...쪽에 있는 친구가..."
"그래... 오우.. 그래 맞아... 사창가에서 일하는 놈들이 잘 알겠군...이씹새가 똑똑하네..이 씹새는 특별히 고문은 제외해주지..
저 뒤로 빠져."
난 다시 두목놈을 보며 말했다.
"야.. 두목인지 지랄인지 씹새.. 너네 사창가에 일하는 놈들이 몇이냐?"
"열댓명입니다."
"그럼..여기 몇놈 있냐?..참..내가 조금전 사창가에서 6놈은 병신 만들어놨으니까 9놈인데..늦게 기어오는 놈은 시범케이스로
해줄테니까.. 당장 내앞으로 9놈은 좋은말로 할 때 기어와라.. 잉..."
눈치를 보던 놈들 중 내 앞으로 4놈이 기어와 몸을 떨고 있었다.
"5놈은 안나오지.. 잉."
내 앞에 있는 놈을 발로 툭툭 찼다.
"야.. 씹새.. 네가 나머지 다섯 놈이 누구 누군진 잘알테니까.. 어떤 씹새들인지 손으로 찍어봐... 안그럼.."
부들거리면 떨던 놈은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몸을 돌려 손짓으로 가르키며 말했다.
"저기 런닝으로 발목 감싼 친구 4명하고 한 녀석은 여기 안보입니다.."
"영철아.. 저 씹새들 머리 끄덩이 잡고 끌고와.."
"네... 캡틴"
"아악....."
비명 소리와 함께 영철이와 내 식구들은 놈들 4명의 머리를 잡고 내 앞으로 끌어다 놓고 옆에 섰고 난 내 앞에있는 8놈들을
잔인한 미소를 훑어본후 천천히 말했다.
"흐흐흐...사창가 네놈들이 감시하며 몸팔게 하는 곳은 알고 있겠지..."
놈들은 대답이 없어 나는 눈을 부라리면서 화가난 목소리로 말했다.
"야.. 이 씹새들 봐라...후미진곳 말야 개씹새들아..."
"네... 알고 있습니다."
놈들은 무서움에 몸을 더욱 떨며 한목소리로 말했고 난 다시 차분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거기 미영이란 이름의 여자애도 알지"
"..."
"이.. 씹새들이 또 대답이 없네.."
나는 앞에 있는 놈을 가르쳤다.
"야.. 이 씹새 조금전처럼 사지잡고 내 앞으로 팔 길게 빼.."
앞에 있는 놈은 재빨리 말했다.
"압니다.."
"다른 놈들은 몰라?"
"저희들도 압니다..."
"개.. 씹새들 지금부터 두말하게 하면 모두 말로 안하고 다 잔인하게 처리해버릴테니까...알아서해... 대답 없어?.. 개 씹새들"
"네.."
그 중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던 한놈이 건너편 3번째를 가리켰다.
"미영이는 이 친구가 데리고 왔습니다.."
"그렇단 말이지.."
놈의 손에 지적된 다리에 런닝으로 감싼 놈은 몸을 부들부들 떨어대며 말했다.
"잘못했습니다.. 제발 용서..."
난 그놈의 앞에 서서 잔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흐흐흐...이 씹새... 그래.. 너 혼자해오지는 않았을 테고 또 누구냐?"
옆에 다리를 런닝으로 감싼 놈과 뒤쪽에 앉아 있던 놈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형하고 얘 입니다."
"그럼.. 저 씹새도 사창가놈이었는데 내 앞으로 안기어왔단 말이지...이 개씹새 새끼야.. 저 개씹새 당장 끌고와.."
내가 그놈 쪽을 바라보며 말하자 놈은 몸을 부들 부들 떨며 말했다.
"전.. 어제부터 사창가 일을 안하고 나이트에서 일하게 돼서...아악"
"아가리 다쳐 씹새야..."
내 식구중 한명이 지적된 놈의 면상을 주먹으로 친후 머리를 잡아 끌고왔다.
"이... 씹새가 봤나.... 내가 미영이란 이름을 대며 납치한 씹새들 물어봤냐 안물어봤냐?.....이런 개씹새..............
야... 멀쩡한 이씹새 다리 부터 시작하게 종아리 걷어"
"제발 한번만 용서해주십시요... 제발.. 헉"
내 식구들이 부들부들 떨고 말하는 놈의 명치를 발로찼고 몸이 움직이지 못하게 되자 난 곧장 칼로 발목 인대를 끈어버렸다.
"제발.. 아악...."
"야.. 이 씹새 발목 압박 붕대 감아줘...곧장 다시 시작해야 하니까... 그리고 한명은 화장실에 가서 대야에 물좀 떠와.."
곧 식구중 둘이 바닥에 피를 떨어뜨리며 몸부림 치는 그놈의 발목을 붕대로 감싸주었고 난 잠시 기다렸다. 식구중에 한명이
대야에 물을 담아왔다.
"야.. 이 씹새 쪼그려 뜨려 내앞에 손 뻗게 해놓고 못움직이게 하고 있어..."
누워서 끙끙 거리던 놈은 몸이 일으켜지자 눈물을 짜며 애원했다.
"흑흑... 제발 용서"
뺀지를 손에든 나는 곧장 그놈의 손을 잡아 엄지손가락의 손톱을 꽉눌러 집어서 확 당겼다.
"아악 .."
엄지 손톱이 빠지며 큰 비명이 터졌고 놈은 마구 몸을 비틀어 댔다. 손톱이 빠진곳에서 피가 막 흘러 나오고 있었다.
"호.. 짜릿하고 좋지... 근데 어쩌지 더 좋은 맛도 보여줄건데... 지혈제 대신 소금쳐발라줄께...야.. 소금줘봐..."
옆에 대기하고 있던 식구에게 소금을 받아든 난 놈의 피가 계속 흘러나오는 엄지 손가락에 한주먹 뿌려주었다.
"아.............악................."
놈의 큰 비명소리는 사무실 구석구석에 퍼졌고 입에 거품을 물며 발버둥쳤다. 놈이 몸부림치자 붙잡고 있던 내 식구들이
뿌리쳐졌고 놈은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며 더욱 큰 비명이 질러져 건물을 흔들어 대고 있었다. 놈의 비명소리와 데굴데굴
구르는 처참한 모습에 다른 놈들은 귀를 막고 흐느끼며 몸을 떨어댔고 내 식구들 조차 고개를 돌렸다. 2분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놈은 꿈쩍도하지 안은채 바닥에 누워 마치 땅에 나뒹굴어진 물고기처럼 파드득 파드득 거리고 있었다.
"야...저 씹새 다 뒈져가는 물고기 됐다.. 물로 손 씻어 내주고 붕대 감아줘라... 아직 한가지 더 남았..자 이제 다른 놈을 ..."
내 식구들이 놈의 손가락을 대야에 담궈 씻어내 주는데 그 처참한 광경을 지켜보던 놈들의 두목이 말했다.
"제발.. 이제 그만해 주십시요... 더이상은 못보겠습니다... 차라리 날 죽여 주십시요..."
"이.. 씹새가 그러게 왜 가만있는 날 왜 건드려...그동안 네 놈들은 설친걸 생각해봐 씹새야"
"정말 죄송합니다... 그냥.. 저 만 죽여 주십시요.."
"죽이는건 나중이지.. 난 고문좀 즐겨야겠어...네놈들 때문에 난 돌아..."
말하는 중 내 식구가 민택이 형이 옆방에서 좀 보잔다는 말을 했다.
"잠깐.. 너네 아는 사람이 찾아와서 보자는데 한번 가봐 주고 올테니 기둘려"
난 말을 멈추고 나와서 민택이 형이 있는 사무실 옆에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는 민택이 형과 한사람이 더 있었는데
변호사였다.
"야.. 대근아 비명소리 때문에 나까지 떨려 죽겠다...그만좀 하고 이쯤에서 끝내... 연길이는 여기로 바로 보내주고"
"네... 연길인가 하는 그놈은 바로 보내고 다른 놈들은 조금만 손대고 끝내겠습니다..."
난 변호사로 부터 한가지 조언을 받고는 놈들이 있는 사무실로 들어가 놈들 두목을 곧장 민택이 형이 있는 방으로 보내
주었다. 마지막으로 난 사무실에 있는 다리가 멀쩡한 놈들에게는 한쪽다리의 발목인대를 끈어주었고 정미 누나를 납치한
세놈에게는 한쪽 팔까지 사용을 못하게끔 했다. 얼마 안있어 민택이 형이 나를 다시 찾아 형이 있는 방으로 갔다.
"야... 연길씨가 너에게 정말 죄송하다신다...그리고 연길씨는 그동안 이곳을 관리하면서 네 누이를 비롯한 많은 국내인에게
악행을 저질러서 더이상 국내에 살 면목이 없어 보름내로 외국으로 떠난단다. 또한 자기 모든 재산을 내게 넘겨주며
네 누이의 보상과 함께 앞으로 좋은일에 써달란다고 해서 난 그러겠다고 했다..그러니 내 체면을 봐서 이 쯤에서 합의 봐라..
내가 섭섭하지 않게 크게 보상해줄테니..."
난 먼저 두목을 쳐다보며 말했다.
"보상은 나중이고... 야.. 씹새.. 정말 너 반성하고 있냐?"
"네...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정말 죄송합니다..."
"그래... 야 ...네 씹새 다시 한번 내 눈에 보이면 그땐.. 네 가족 뿐만 아니라 너와 상관되는 놈들 모두에게 소금맛을 좀
보여줄테니... 그리 알아..."
"야... 반성한다잖아... 또한 곧장 외국으로 떠난다고하니까.. 이제 그만해..."
"형.. 체면 봐서 제가 이쯤하는 겁니다..."
"그래.. 그래 참아..."
"형이 대신 크게 보상해준다는 돈은 언제쯤 줄 겁니까?"
"작은 돈이야 바로 줄 수 있지만 내게 당장 큰 돈은 없고 천상 사업체를 팔아서 줘야 하는데 아무튼 연길씨가 떠나기 전에는
해줄께...좀 전에 그러지 않아도 그 문제를 연길씨와 상의를 했는데 네 보상 마무리 될 때까지 너나 네 친구들이 연길씨와
가족을 감시 해도 좋다고까지 하셨다..."
결국 그렇게 해서 합의를 봐 주었다.
(참고로 합의가 끝나자마자 놈들의 두목은 먼저 자기 수하들이 있는곳으로 갔다왔었는데 나중에 내 식구들에게 들었는데
놈들에게 수표를 나눠준 후 무언가 서류에 지장을 찍게 하고는 밖으로 나와 변호사에게 주었다나...)
합의가 끝나자 난 내 식구들을 시켜 병원으로 후송시키게 한 후 두목과 그의 가족을 집으로 보내며 내 식구들 7명을 붙여보내
놈과 가족이 떠날때까지 상주케했다. 그 일로 인해 민택이 형은 그 날부터 청량리 구역전체를 맡게 되었고 내게 정수에게
전해주라며 2억원을 주셨다.
다음날 정수와 정미 누나가 있는 병원으로 갔다. 정수는 내 식구에게서 내가 왔다는 말을 듣고 병실 문 밖에 나왔다. 정수는
동생걱정으로 얼굴이 근심 가득했는데 나를 보자 눈물 글썽이며 말했다.
"캡틴.. 정말 고맙습니다... 이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나도.. 네 동생하고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그건 당연한 거고 지금 네가 걱정하는 심정은 나도 한가지야.... 자 그러니
우리부터 기운내자구"
"네.. 기운내겠습니다..."
"동생은 지금은 어때?"
"말을 안합니다... 그저 눈물만..."
"밥은 먹었니?"
"억지로 한 숟가락 먹고는..."
"너는?"
"생각 없읍니다..."
"그래도 밥은 먹어야지..내가 한번 병실에 가서 달래볼테니까.. 넌 식구들아하고 밥먹고 와.."
난 다시 따라온 식구들에게 말했다.
"너희들도 정수랑 같이 식당에 가서 밥먹고 와..."
"네.."
"참...정수야.. 이건 민택이 형이 놈들에게 대신 받은거라고 동생에게 갖다 주래"
난 정수에게 돈 봉투를 억지로 쥐어 준후 식구들과 함께 식당으로 보내고는 정미 누나가 있는 병실로 들어갔다. 여름이었던
그 때 병실안은 뜨거웠다. 더위속인데도 정미 누나는 몸을 반듯이 한채 이불을 덮고 있었고 큰 창에서 비치는 햇살 속에
헬쓱하고 창백한 얼굴을 드러낸채 반듯이 누워있었다. 사창가의 후미진 햇빛없는 방 속의 흔적이어서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다. 마음을 가다듬은 난 말했다.
"정미 누나... 나.. 대근이야..."
정미 누나는 아무말 없이 시선을 계속 천장에 두고 있었다. 난 몸을 움직여 정미 누나 머리 맡에 있는 탁자위에 꽃바구니를
놓고 말했다.
"정미 누나가 이 장미꽃처럼 예전처럼 화사해졌으면 좋겠어?"
"...."
정미 누나가 누워있는 침상 옆에 앉아 말했다.
"꽃향 좋지... 누나도 금방 기운날거야"
"..."
"밥도 안먹는다며?.."
"..."
"오빠도 지금 누나 걱정 때문에 밥도 안먹고 한숨만 쉬고 있어...누나가 빨리 기운내야 오빠도 기운내던 하지"
"...."
"정미 누나가 이런 모습하고 있으니까.. 내 마음도 찢어질 듯하다..."
"...."
"정미 누나! 영순 누나 안보고 싶어?..빨리 일어나 우리집에 놀러와서 영순누나하고 예전처럼 깔깔거리고 그래 줘..."
"..."
"정미 누나가 원하는 게 있으면 말해 내가 뭐든 해줄께.."
"..."
"말좀해라... 답답해 미치겠네.."
"..."
"누나가 지금 말하기 싫음 할 수없지...아무튼 빨리 기운차려... 그럼 이만 갈께..."
나는 몸을 일으켜 병실 문쪽으로 발길을 옮기는데 정미 누나의 울음소리가 들려 몸을 돌렸다. 정미누나는 언제 일어났는지
앉아서 울고 있었다.
"흐흑...."
난 다시 정미 누나 옆에 앉아 눈물을 손으로 훔쳐 주며 말했다.
"기운도 없으면서 울기는... 이쁜 얼굴에 눈물자욱 생기는거 봐.. "
"흐흑흑..."
정미 누나가 더욱 흐느끼며 몸을 안겨와 난 살며시 감싸 안았다.
"그래.. 지금은 실컷울고 기운내"
한참 그렇게 울던 정미 누나가 고개를 들어 눈물가득한 얼굴로 나를 잠시 바라보다 내 볼에 살며시 입을 맞추며 속삭였다.
"대근씨 고마워요..그리고....꼭.. 다시 태어날께요"
누나의 얼굴에 화사한 미소가 지어졌다.
"그래.. 새롭게 일어서는 거야... 누나가 그렇게 웃어주니까 가슴이 두근거려진다...그렇게 웃으면 이뻐서 누구에게든
사랑받을 수 있을거야... 앞으로 그렇게 웃는거다..."
"...기운낼께요..."
"약속한거다..."
병실의 문이 열리며 간호사가 들어와서 몸을 떼어 누나를 침상에 눕혔다. 간호사는 영양제를 바꾸어 준 후 맥박을 체크한
후 일어서는데 병실 문이 열리며 정수가 들어왔다.
"밥은 먹었어?.."
"네..."
"그만 가세요... 바쁠텐데..."
"그래..."
정미 누나의 얼굴에 순간 그늘이 보였지만 다시 내게 화사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기운내기로 약속한거 알지.. 또.. 올테니까 그렇게 미소 보여줘야되.."
"오지마요... 내가 찾아갈께요..."
"그럼... 빨리 퇴원해서 우리 집으로 놀러와... 그럼 그때 봐..."
난 병실을 나왔다. 병실 밖으로 따라 나온 정수는 이제 병실은 자기 혼자 있어도 된다며 같이 있던 내 식구들도 이제 그만
데리고 가라해서 내 식구들과 함께 동두천으로 왔다. 동두천에 온 난 재철이 형의 지시에 따라 내식구 20명을 불러 민택이
형에게 붙여주었다. 민택이 형은 자신이 관리하던 동두천 모두를 내게 넘겨주었고 그 때부터 동두천 인근 전체는 내가
관리하게 되었다. 일주일 쯤 지나 정수가 나를 찾아와 쪽지를 전해주며 말했다.
"정미가 마지막으로 남기고 간 글입니다....캡틴과 헤어진 그날밤 스스로....정미 떠나보내며 전 마음 먹었습니다....
독하게 살기로...뭐든 시켜만 주십시요.."
정수는 울먹이는 소리로 말하고 있었지만 난 정미 누나가 죽었다는 충격에 휩싸여 말을 한참 동안 못했다. 병실을 나오면서
마지막으로 보았던 그늘진 모습 속에 화사한 미소를 보내주던 정미 누나의 모습이 자꾸만 떠올라 미칠것 만 같았고 다시
태어나겠다는 말이....가슴속에 파고들어 눈물이 몰려왔다.
"바보... 그때 조금만...바보 ..정수야 미안하다... 내가 그때 눈치챘어야 했는데...."
난 눈가를 살짝 훔치며 정수에게 말했다.
"그래.. 떠난 사람은 떠난거고 그래 독하게 살자...네가 양놈말을 잘하니까 오늘 부터 카지노를 맡아봐.."
"네... 전 캡틴이 하라는 일이라면.뭐든 하겠습니다..."
"영철아.. 이리좀 들어와.."
"네..."
영철이가 들어왔다
"오늘부터 정수가 카지노 총 관리자니까 함께가서 지금 애들에게 인사좀시켜...그리고 네가 좀 거들어주고.."
"네... 캡틴....정수야 가자..."
그들을 보낸 난 정수가 준 접힌 쪽지를 펴 들었다. 종이엔 글씨와 함께 군데 군데 얼룩져있었는데 눈물 자욱이었다.
"대근씨.. 고마워요... 그리고 사랑했어요... 다시 태어나면 꼭 옆에...흐흑흑 "
난 미칠 것만 같았다. 조금만 더 내가 신경을 썼었으면 하는 아쉬움 속에 더욱 애간장이 녹아들것만 같았다. 마음이 진정되자
날 사랑했던 여자가 죽었는데도 이렇게 가슴 아픈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는다면 정말 힘들것 같았다.
난 기석이를 불러 차를 타고는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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