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시간속에 - 1편 > 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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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욕망의 시간속에 -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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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댓글 0건 조회 78,251회 작성일 22-02-07 18:21

본문

서울의 을지로 입구의 빌딩가....
넓은 커피숍 안에 많은 손님들이 있지만 차분한 분위기이다. 상희는 정오가 되어 집을 나왔다. 동창 친구들을 만나서 점심
식사를 하고 의상실과 백화점등을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내고 커피숍에 모여앉아 잡담들을 하고 있는 중이다. 나이 삼십이
넘어가는 여자들이라 그래서인지 평소에 새침하고 조순해보이던 친구들도 거침없는 입담들을 쏟아낸다. 남편과의 성관계를
거침없이 쏟아내고 남자들의 외모와 체격으로 성적인 능력을 추측하기도 하며 웃음을 터트린다.


“요즘.. 나는 점점 민감해지는데, 우리 그이는 벌써 늙는지 시큰둥하더라..”

“어머!.. 벌써!?.. 어쩌니.......”

“너도 그러니?.. 우리 남편도 내가 다가가면 두려워하더라...”

“난.. 벌써 갱년기가 되나봐. 남편이 관심 없는 게 편하던데...”

“얘는!? 더 늙어봐라... 폐경 되면 관계를 하려도 못한다... 싱싱할 때 즐겨야지...”


“벌써... 폐경은 무슨.......?”

“얘는!?.. 우리 시누이도 나와 나이가 같은데 폐경이라더라...”

“설마.......!?”

“요즘은 나이 상관없이 젊어서도 폐경이 오고, 육십이 된 할머니도 생리를 한다더라...”

“그 나이까지 생리를!?.. 징그럽다...”

“호호호~! 왜!? 늙어도 그건 좋은 걸... 너는 내숭이다...”

“호호~!”


말없이 친구들의 수다를 듣고만 있는 상희는 얼굴을 붉혔다. 친구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면서도 그녀는 외면을 하고 거리가
내려다보이는 창문을 바라보고 있다. 막바지 여름이 지나고 있는 도로에는 아직도 허벅지와 어깨선이 들어난 젊은 여자들이
둔부를 흔들고 지나다닌다. 한가한 오후 한나절은 여자들의 천국이다.


한창 육체가 무르익어가는 상희라고 성적인 욕구가 없는 것이 아니다. 아니 말로 표현하지 않아서이지 남편 없이 딸 하나를
데리고 살아가는 그녀로서는 더욱 밤이 외롭고 이따금 끓어오르는 성적인 충동을 참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딸만 셋인
농가의 막내로 태어난 상희는 대학생이 되던 해에 남편 정호를 만나 학사부부가 되었다. 그녀의 남편은 캠퍼스 내에서도
여자들의 시선을 받는 캠퍼스 선배였다. 물론 상희도 남편이 싫지 않았지만 그녀의 미모에 반한 적극적인 남편의 공세에
순진하게 끌려갔던 것이다. 어쩌면 재력과 능력 있는 남편에게 시선을 주고 있는 여자들에 대해 우월감 때문인지도 모른다.
 

상희는 남편과 깊은 관계를 가졌지만 결혼식도 올리지 않고 주위의 시선을 피해 부부생활을 하며 대학에 다녔고, 딸 아영이를
낳았으며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식을 올렸다. 대학을 졸업한 남편은 시아버지가 경영하는 해외 건설업체에 들어가 승승장구
하였고, 건설현장의 지부장이 되어 중동으로 떠났다. 한 달에 한두 번 귀국하는 남편을 기다리는 상희는 하루하루가 꿈만
같았다.
 


그런데 행복한 결혼생활에 불행이 닥쳐왔다. 중동현지에 나가있던 남편이 테러에 의해서 사망했다는 급보를 들은 상희는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그녀에게 결혼생활 오년은 행복을 느낄 수 없는 너무도 짧은 순간들이었다. 혼자가 된 상희는
다행히도 남편의 유산, 보험금등으로 경제적으로는 부족함이 없었다. 시어머니가 아영이를 생각해서 매달 주는 생활비도
적지 않은 금액이라 풍족한 생활이었다.


특별하게 하는 일이 없는 상희는 딸 아영이에 대한 관심을 갖는 일 외에 남편의 유산으로 남겨놓은 빌딩의 임대료를 받으러
나가기도 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생활의 전부였다. 그래도 시간이 많아서인지 어딘가 허전함은 감출 수가 없다.
그녀의 큰 언니는 고향에서 제법 큰 농가의 며느리가 되어 살고 있고 작은 언니는 캐나다에 이민 가서 살고 있다. 작은 언니는
상희에게 캐나다로 와서 같이 살자고 했다. 상희는 한국을 떠나서 캐나다로 갈까도 생각을 할 정도로 현실에 권태를 느낀다.
 

상희가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은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데 불과하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그녀의 허전함을 채워주지는
못한다. 음담패설이 섞인 잡담을 듣는 것도 지루한 상희는 유리창 밖을 바라보며 씁쓸한 표정을 짓는다. 그때 상희 옆에
앉아서 넉살을 떨던 명자가 그녀의 어깨를 툭 쳤다.
 


“얘!.. 상희야!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니?”

“음~! 그냥 아무생각도 없어...”

“넌, 평생 혼자 살 생각이니?.. 시집이라도 가렴...”

“시집이라도! 얘는........ 시집이 무슨 소꿉장난이니?”

“호호~! 인생 별거 있니?.. 애인이라도 만들던지...” 

“애인!?.. 아직 필요하다고 생각 안하는데.........”

“호호~! 석녀도 아니고, 남자 생각 안나?”

“글쎄!? 별로...........”

“호호호.......이런 새침때기.....”


묘한 미소를 지은 명자가 마주 앉은 은숙의 대화에 끼어든다. 은숙은 이혼한지 일 년도 지나지 않아 연하의 남자와 재혼해서
살고 있다. 은숙과 명자는 남자에 대해 자유 분망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어 친한 사이였다. 은행 간부로 있는 남편을 두고도
젊은 남자를 애인으로 사귀며 호텔을 드나드는 명자의 사생활을 친구들은 공공연하게 알고 있었다. 명자 옆에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핫팬티와 민소매를 걸친 지영이가 까르르 웃으며 한마디 한다.


“아!.. 남자 그것이 한참 내 몸을 달구는 순간을 생각하면 미치겠어.. 밤새도록 나를 괴롭혀 주는 남자 없나?”

“호호호~! 그러다가 기절하려고...”

“기절해도 좋은 걸...”

“호호! 그렇게 정력 있는 남자가 어디 있니? 변강쇠인가... 그건 인간이 아니라 로봇이다...”

“그러고 싶으면 기구를 사서 안고 자라...” 

“얘는!? 기구와 사람 피부하고 같니... 기분이 다를 걸...”

“호호호, 호호!”

“하하........”


모두들 한마디씩 내뱉고 간드러지게 웃는다. 빙긋이 웃음을 흘린 상희는 빤짝이는 귀걸이를 걸고 있는 명자의 선정적인
옆모습을 바라본다. 그리고 언젠가 마주친 명자가 자신의 애인이라고 인사를 시켜준 머리카락이 긴 젊은 남자를 떠 올린다.
밤에 남편을 받아드린 보지 속에 낮에는 호텔에서 젊은 남자의 페니스를 채우고 욕정에 몸부림치는 명자의 모습을 상상하는
상희는 자신도 모르게 호흡이 거칠어지는 것만 같다.


상희가 재혼을 생각해 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상희는 그동안 재혼 상대로 생각했던 남자들을 떠 올려 보았다. 중매로 맞선을
보았던 중소기업의 황 사장의 배가 불쑥 나온 모습은 생각도 하기 싫다. 남편의 친구 중에 독신이 된 은행간부는 알고 보니
여자편력이 많았다. 친구가 소개했던 펀드 매니저는 젊고 능력이 있으나 상희보다 나이가 어리다고 한다. 남편밖에 모르던
상희는 머리에 떠올리는 남자들이 알몸을 더듬는다는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는다.


상희의 남편은 나이보다는 동안이었다. 그래서인지 모든 남자들이 남편과 비교가 되어 늙어 보였다. 남편의 이미지를 떠
올린 탓인가..... 문득 한 남자를 떠 올린 상희의 얼굴빛이 붉어진다. 상희가 떠 올리는 남자는 큰 언니의 아들 현우였다.
지방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 있는 대학에 입학한 현우를 일 년 전부터 상희가 데리고 있게 된 것이다. 그런데
어린 시절만 생각하던 현우가 아니고 혈기가 넘치는 청년이 되어 있었다.


한 집안에 같이 지내다보니 시간이 갈수록 상희는 현우가 조카라는 느낌보다는 남자라는 감정을 느낀다. 준수한 외모에 젊은
혈기, 균형 잡힌 체격을 갖은 현우의 출현은 여자들만 있는 집안의 변화였다. 상희는 현우와 마주치기만 해도 공연히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현우의 우람한 근육질을 떠올리는 상희는 고개를 내저었다. 조카와 이모 사이에서 느끼지 말아야 할
감정이었다.


상희가 재혼을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두려움이 앞섰다. 너무나 짧은 결혼생활이었기에 남편에 대한
그리움 보다는 또 다른 아픔이 닥쳐 올 것만 같았다. 그리고 세상의 남자들 마음이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웠다. 요즘 남자들은 재혼하는 여자들의 재력부터 관심을 갖는 것도 싫었다. 언젠가는 남자들에게 헌신짝처럼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그녀가 재혼하고 싶은 욕구를 저버리게 한다. 
상희가 혼자만의 생각에 몰두하는 동안에
친구들은 여전히 수다가 한창이다. 마주 앉아 쉬지 않고 잡담을 쏟아 놓던 은숙이 상희를 쳐다보며 눈빛을 반짝인다.
 

“상희야! 우리 남편 친구 중에 상처한 사람이 있는데 소개 시켜 줄까?.. 아들이 하나 있지만 재력도 있고 사람도 좋아..” 

“난....... 별로 생각 없어..”

“그러다가 인생 재미 못보고 그냥 늙어 죽는다..”

“혼자라도 좋은 걸..”

“호호~! 아까운 몸뚱이 썩힐 생각이니?.. 애구 아까워라..”


명자의 덧붙이는 말에 상희는 미소를 띠울 뿐이다. 친구들의 선이 상희에게 쏠리며 안타까운 표정들을 짓는다. 한동안 수다를
떨던 은숙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상희에게 한마디 덧붙인다.


“잘 생각해봐!.. 인생 뭐 별거 있어... 젊고 몸뚱이 팔팔할 때 즐기는 거지...”

“그래! 은숙이 말이 맞아... 나는 이만 집에 들어가야 돼... 애 아빠 일찍 들어온다고 했어...”

“나도.. 들어가 봐야 돼...”


탁자에 둘러앉았던 친구들이 일어서고 상희도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승용차를 세워놓은 주차장으로 가면서도 그녀들은
잡담을 하며 웃고 떠들었다. 각자의 승용차로 향하는 친구들에게 손짓으로 인사를 하고 상희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신의
승용차 운전석에 올라앉아 시동을 걸었다. 
상희의 집은 돈암동 주택가의 아담한 정원이 있는 이층 저택이다. 해가 저물고
있는 주택가 골목길이다. 가방을 어깨에 둘러멘 젊은 청년이 상희의 집 대문 앞에 다가선다. 상희 큰 언니의 아들 현우이다.
대문 앞에 다가선 현우는 초인종을 누르고 부리부리 한 눈동자로 주위를 둘러본다. 철거덕하는 소리와 함께 대문의 잠금이
풀린다.


정원을 지나 현관문을 밀고 들어간 현우는 거실에서 주방으로 시선을 향한다. 머리카락이 반백이 된 가정부 김씨 할머니가
앞치마에 손을 닦으며 주방에서 나온다. 평소에 말이 없지만 허리가 꾸부정한 할머니는 언제나 보아도 미소를 잃지 않는
인자한 표정이다.


“현우학생!.. 시장하지?”

“아뇨!.. 친구들과 밖에서 먹고 왔어요...”

“사서 먹는 음식이 양에 차나!.. 내가 얼른 식사준비 해줄게...”

“괜찮아요... 할머니! 배불리 먹어서 신경 쓰지 않아도 되요...”


잠시 바라보던 할머니가 등을 돌려 주방으로 들어가고 현우는 자신의 방이 있는 이층으로 몸을 돌린다. 현우가 층계로 향하고
건넌방의 방문이 살며시 열린다. 빠끔하게 열린 방문 사이로 상큼한 처녀의 까만 눈동자가 현우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상희의
딸이고 단하나 가족인 아영이다. 아영이는 살그머니 방문 밖으로 걸어 나와 현우의 등에 왈칵 매달린다.


“와~앙!.. 오빠!.. 놀랬지.. 롱...”

“이런... 장난꾸러기...”


흠칫 놀랜 현우가 뒤를 돌아본다. 상희를 닮아 동그랗고 귀염성 있는 얼굴의 아영을 마주한 현우는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싱그러운 처녀의 체취, 넓은 민소매 앞섶으로 들여다보일 것 같은 봉긋한 젖가슴, 아영의 거침없는 행동은 현우를 이따금
당황하게 만든다. 현우는 아들만 셋인 형제 사이에 둘째 아들이다. 남자들만 있는 집에서 자랐고 대학에 입학할 동안에
순진하게 공부만 하던 현우가 처음 여자들만의 상희의 집에 들어와서 무척 난감했다.


여자들의 물건들과 속옷들이 여지저기 널려있는 광경이 어색했다. 한창 혈기가 왕성한 현우는 어린 시절에 이모 상희에게
느끼던 감정과는 달랐다. 어린 시절에 현우가 느끼는 이모는 감히 바라볼 수 없는 고결함을 가진 미모의 여인으로 현실과
차원이 다른 세상에 사는 여자로 보였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이모 집으로 들어와서 본 이모의 또 다른 모습을 보고 넋이
나갔다. 나이가 들고 나서 현우가 여자에 대한 감정이 달라진 때문이기도 하다.


나이에 비해 귀염성 있고 항상 눈웃음이 깃든 상희에게 현우는 매료되었다. 무엇보다도 현우가 이모에게 매료가 된 것은
젖가슴과 엉덩이일 것이다. 그렇다고 글래머이거나 볼륨감 넘치는 체구는 아니었다. 적당하게 살집이 오른 아담한 체구에
조각 같은 젖가슴과 앙증맞은 엉덩이를 보고 현우는 전율을 느낄 정도였다. 아마도 상희가 처녀시절과는 다르게 결혼생활을
했던 육체이기에 더욱 성적매력이 넘쳤는지도 모른다. 현우는 장래 이모와 같은 여자를 이상형으로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이모는 그런대로 조순하게 몸가짐을 하지만 아영이는 서슴없이 앞가슴과 허벅지를 들어 내놓고 돌아다니며 아주 돌발적인
행동으로 다가선다. 물론 아영이가 아버지의 정을 모르고 자랐고 형제뿐만 아니라 오빠가 없었기에 아영이가 친근감을
표현하는 것이지만 현우로서는 감당하기 난처했다. 여고 졸업반이 될 아영이는 한창 꽃봉오리처럼 피어오르는 싱그러운
모습이다. 아영은 엄마를 닮아 귀여운 미모이지만, 조금은 통통하고 아담한 상희의 체구에 비해 날씬하다. 현우는 이따금
두려움 없이 접근하는 아영의 체취를 느낄 때는 곤혹스러웠다.


아무리 외사촌간이지만 한창 성숙하는 처녀이기에 현우는 난처할 수밖에 없다. 어쩌면 현우가 성적인 본능과 여자에 대해
민감해져서인지도 모른다. 현우의 난처함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영은 배시시 미소를 지으며 장난기가 많은 어린 소녀처럼
응석어린 표정을 한다. 그리고 마주보고 서서 손을 허리에 짚고 혀를 내밀어 보인다.


“나, 학교에서 춤 제일 잘 춘다... 오빠 보여줄게...”

“.........”


현우가 멍하니 서서 아영의 모습을 바라본다. 허리에 손을 짚은 아영이 부끄러운 표정을 한다. 그리고 현우에게 윙크를 하고
손가락질을 하면서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기 시작한다. 아영의 깜직한 표정이 귀엽기도 하지만 짧은 핫팬츠를 입은 모습이
선정적이기도 하다. 아영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춤을 추기 시작한다.


“ 너무너무 멋져 눈이, 눈이 부셔 ♪ 숨을 못 쉬겠어. 떨리는 Girl ♪ Gee, Gee, Gee, Gee, Baby, Baby, Baby, Baby ♪
 Oh! 너무 부끄러워 쳐다 볼 수 없어♪ 사랑에 빠져서 수줍은 Girl ♪ Gee, Gee, Gee, Gee, Baby, Baby, Baby, Baby..........”

“오!.. 역시 잘 하는데.......짝 짝 짝.......”


현우가 환한 미소로 박수를 친다. 원래 노래를 잘하고 춤을 잘 추는 아영이가 귀여워서 현우는 껴안아주고 싶었다. 노래를
중단하고 혀를 날름 내밀어 보인 아영이 현우의 팔에 매달리며 소파로 잡아끈다. 그녀에게 이끌린 현우는 마지못해 거실
소파에 털썩 주저앉는다. 아영이 현우의 무릎위에 다리 한쪽을 올려놓고 종알거린다.


“오빠!.. 왜 이제 왔어... 오늘 오후강의 일찍 끝난다고 했잖아...”

“아!.. 친구들과 어울려 식사를 하고 왔지...”

“피 잇~! 여자친구 만났구나!?.. 그리고 술 마신 모양인데...”


아영이 현우의 얼굴 가까이 코를 대고 킁킁거린다. 방글거리는 미소로 다가서는 아영의 얼굴에 현우가 도리어 얼굴을 붉힌다.
얼굴을 외면하는 현우에게 아영이 입술을 삐죽 내민다.


“왜!.. 나를 피해? 오빠는 아영이가 싫어?”

“그게 아니고 술을 한 잔 해서...”

“헤헤~! 덩치가 큰 오빠가 애들처럼 얼굴이 빨개지니 귀엽다...”

“쪼그만 게... 무슨 소리를........”

“쪼그맣다고?!.. 내년이면 미성년자가 아닌데!”


아영은 현우의 당황하는 모습이 재미있다는 표정이다. 그녀는 더욱 장난스럽게 현우의 목덜미에 매달리며 윙크를 한다.
가까이 다가오는 아영을 밀어 내려는 현우의 손바닥에 봉긋한 처녀의 젖가슴이 닿았다. 부드러우면서도 탄력 있는 촉감에
현우는 어찌할 바를 모른다. 말아 올려진 아영의 짧은 스커트 밑으로 맑은 피부의 허벅지가 현우의 시야에 들어왔다. 점점
짓궂게 행동하는 아영이 현우의 두 허벅지에 걸터앉은 모습이 되었다.


“오빠는 여동생이 사랑스럽지 않아?.. 왜, 그렇게 부끄러워 해... 촌사람 티 나게...”

“그게 아니라... 너도 이제 쪼그만 어린애가 아니라면서...”

“어린애가 아녀도 동생은 동생이지... 뭐..”

“나이가 들수록 서로 존중해 줘야지...”

“피 잇!.. 난 그렇게 어려운 거 싫어... 그냥 편한 오빠이면 좋겠어...” 

“물론........”


그때 현관문이 열렸다. 무슨 말인가 하려던 현우는 입을 다물고 현관문을 바라봤다. 마땅하게 아영의 말에 응답할 말이
떠오르지도 않았지만 현관문을 열고 들어선 사람은 상희였다. 현우는 아영과 어울리고 있는 자세가 부끄럽기도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선 상희가 구세주처럼 반가웠다. 현우는 아영을 밀치며 소파에서 일어섰다.


“이모!.. 이제 오세요...”

“헤헤~! 엄마!.. 통닭 사왔어?”


따라서 일어선 아영이 헤픈 웃음을 흘린다. 순간적으로 상희는 멈칫하였다. 평소에도 오누이로서 철없는 아영이와 현우의
친근감 있는 모습이지만 왠지 연인 사이 같은 느낌에 상희는 화가 났다. 아영을 잠시 바라보던 상희가 톡 쏘아붙인다.


“아영아!.. 너 또 오빠 괴롭히는구나... 공부도 안하고...”

“엄마는!?.. 공부만 하나...”

“너는 발레도 그만 두고 매일 놀기만 하면 어떻게 대학에 들어가니?”

“난.. 대학보다 가수 데뷔할 거라니까...”


통명지게 내뱉은 아영이 소파에서 일어난다. 아영은 중학교 시절부터 발레를 했었다. 그러나 소질이 없어서인지 선수선발에
번번이 탈락하고 결국은 발레를 포기하고 만 것이다. 하나뿐인 딸의 장래를 걱정하며 의지하고 살아온 상희로서는 실망이
컸다. 이제는 아영에 대해서도 포기한 상태이다. 요즘에 현우에게 매달려 장난이나 치는 아영이 밉살스럽기까지 하다.


“요즘은 가수도 음악을 대학에서 전공해야 돼... 오빠한테 어리광만 부리지 말고 공부 좀 해...”

“알았어... 볼 때마다 공부, 공부!.. 어이구!”


눈을 흘긴 아영이 토닥거리는 발걸음으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다. 멋쩍은 표정을 지은 현우가 멀쑥하게 상희를 바라본다.
현우와 시선이 마주친 상희는 왠지 쑥스러웠다. 낮에 친구들이 재혼하던지 애인이라도 사귀라는 말들이 떠오른다. 젊은
몸뚱이가 아까우니 더 늙기 전에 즐기라는 말과 명자와 젊은 애인이 발가벗고 뒹구는 환상에 현우를 떠올렸던 순간이
필름처럼 지나간다. 순간적인 생각에 상희는 얼굴을 붉혔다. 그리고 현우에게 무슨 말인가 해야 된다는 생각에 입을 열었다.
 

“아영이가 귀찮게 굴지 않았니?” 

"아뇨!.. 귀여운 걸......."

“애가 제멋대로 혼자 자라서........너무 어리광을 받아주지 마라...”

“저는 괜찮아요... 스스럼없고 좋잖아요...”

“현우는 듬직해서.......아영이가 잘 따르나봐... 나도 현우 같은 남자라면.......”


순간의 감정을 그대로 말을 흘린 상희는 아차 싶었다. 생각 없이 흘린 말, 갑자기 외로움이 엄습하고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었던 감정은 사실이다. 다리에 힘이 풀리고 아찔하다. 친구들의 성적인 음담패설이 떠올리며 마치 현우가 자신을 껴안는
착각을 느낀 것이다. 하지만 조카에게 느끼지 말아야할 감정이다. 말을 중단한 상희를 바라보는 현우가 자잘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상희는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아니.......내가 피곤한가봐...”

“..........!?”


상희는 안방으로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현우의 앞을 지나치는 상희는 심호흡을 한다. 젊은 남자의 체취를 물씬 느꼈기
때문이다. 숨을 몰아쉰 상희의 발걸음이 조금은 휘청거린다. 안방으로 들어가는 상희의 뒷모습을 보는 현우는 그녀의 묘한
말투에 아리송한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현우는 상희에게서 전해오는 분위기에 가슴이 뜨거워진다. 명확하지는 않지만
분명히 여자로 느끼게 하는 격한 감정이었다.


현우의 머릿속에는 안방으로 들어가는 상희의 앳되어 보이는 미모, 나긋한 허리와 스커트 위로 흔들리는 농익은 둔부의
잔상이 물결을 친다. 오늘따라 이모의 모습이 더욱 선정적으로 보인다. 충동을 받은 자신의 심장박동 소리를 느끼는 현우는
가방을 집어 들고 이층으로 올라간다. 
방에 들어온 상희는 스커트와 블라우스를 벗어 걸고 브래지어와 팬티차림으로 거울
앞에 선다. 양손으로 젖가슴을 들어 올려보고 사타구니를 손바닥으로 쓸어 올린다. 상희는 예전과 다르게 요즘 따라 성적으로
민감해지는 것을 느낀다. 팬티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음부를 쓸어 올리는 상희는 옅은 한숨을 내쉰다.


가정부 할머니가 차려준 식탁을 마주했으나 상희는 입맛이 없었다. 식사를 하는 둥 마는 둥 식탁 앞에서 수저를 들고 먹었고
세면을 하고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한다.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친구들의 성적인 잡담들만 머릿속을 어지럽게 하여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거린다. 머릿속에는 친구 명자가 젊은 애인과 호텔 침대에서 벌거벗고 뒹구는 모습이 떠 올려진다.
야릇하게 흥분이 되어 손바닥으로 음부를 문지르니 온몸의 신경이 곤두서는 것처럼 짜릿짜릿하다. 둔덕에 돋아난 음모를
문지르던 손끝이 보지 입구의 살갗을 문지른다.


상희는 진절머리를 치며 보지 속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손가락이 보지 속을 헤집을수록 뼈마디가 짜릿짜릿하고 온 몸이
둥둥 떠오른다. 보지 속에서 맑은 액체가 흘러나와 손가락을 적신다. 자위를 하는 스스로에 대한 모멸감을 느끼면서도 쾌감의
등선을 따라 올라간다. 깊은 늪으로 빠져드는 쾌감에 상희는 허리를 들어 올리며 손가락 두 개를 점점 벌어지는 보지 속으로
집어넣어 숨겨진 살갗을 마찰한다.


“아!.. 난 몰라........”


상희는 자신도 모르게 신음을 흘린다. 성욕이 달아오르고 한편으로는 갑자기 자신의 행위가 추하게 느껴진다. 보지 속에서
손가락을 꺼낸 상희는 베개를 붙들고 길게 한 숨을 내쉰다. 뚝딱거리며 혈관을 흐르는 욕망의 숨소리, 얼마를 뒤척였는지도
모르고 상희는 피곤함에 눈을 스르르 감는다. 
아득한 어둠 속에서 아영과 현우의 모습이 떠오른다. 아영과 현우 사이에는
오누이 감정뿐일까..... 상희가 공연한 의아심을 하는데 어디선가 바람 소리가 들린다. 방문이 열리고 있었다. 살며시 눈을
뜨고 보니 팬티 차림의 현우가 아닌가..... 침대로 다가와서 내려다보는 현우의 우람하고 넓은 앞가슴, 어둠 속에서 뜨거운
젊은 남자의 눈빛이 그녀를 내려다본다.


상희는 일어나야한다고 생각을 했지만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침대로 올라온 현우가 그녀의 잠옷과 팬티를 벗겨내 버렸다.
발가벗겨져도 그녀는 숨소리마저도 낼 수가 없다. 아! 짓궂게도 현우는 상희의 성적으로 민감한 부분을 찾아 애무한다.
그녀는 신음소리가 흘러나오지 않게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현우의 혀끝이 젖꼭지를 지나 점점 밑으로 내려간다.
보지 입구에 현우의 뜨거운 입김을 느낀 순간 그녀는 자지러질 것만 같았다.


그녀는 실눈을 뜨고 하복부를 내려다본다. 현우의 혀끝이 잔인하게도 보지 속을 드나든다. 불같은 쾌감을 참는 것은 그녀에게
고통이었다. 그녀의 보지 속에서 흘러나온 진액이 보지 입구를 흥건하게 적신다. 어둠 속이지만 그녀의 시야에 우람하게 뻗친
현우의 자지가 확연하게 보인다. 그리고 불기둥 같은 자지가 촉촉하게 젖은 보지 속으로 밀고 들어온다. 상희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아니 이모와 조카 사이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 윽~!.. 안 돼... 난.. 이모야...”


그녀는 현우를 밀치며 와락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그녀의 손은 허공을 더듬고 있다. 어쩌면 현실이기를 바라지만 꿈이었다.
다만 그녀의 보지 입구는 진액으로 흥건하게 적셔있었다. 악몽 같은 밤을 보내고 뒤늦게 잠들은 상희는 늦어서야 일어났다.
그녀가 눈을 뜨니 유리 창문으로 밝은 태양이 쏟아지고 있다. 
부랴부랴 스커트와 블라우스를 걸친 그녀가 거실로 나오니
아영이와 현우가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었다. 상희는 공연히 현우를 마주 할 수 없어 시선을 피한다. 왠지 현우와 나란히
앉은 아영이에게 짜증을 내며 한마디를 내 뱉는다.


“넌.. 지금 몇 시인데, 학교 갈 준비를 안 하니?”

“엄마는!? 오늘 일요일이잖아...”


아영의 퉁명스런 말에 그때서야 상희는 오늘이 휴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현우가 의아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그러나
상희는 지난밤의 꿈 때문에 그런지 현우의 눈빛이 아늑하게만 느껴진다. 요즘 와서 부쩍 상희는 예민해지고 감정적으로
변하는 자신을 느낀다. 멋쩍은 상희는 다시 아영이에게 핀잔을 한다.


“그럼.. 공부를 해야지... 왜.. 여기서 노닥거리고 있어...”

“엄마 때문에 나, 정말 미치겠네...”


엄마의 잔소리에 아영은 짜증이 났다. 벌떡 일어난 아영이은 통통거리는 발걸음으로 자신의 방에 들어간다. 쾅! 소리를 내며
아영의 방문이 닫히고 현우의 시선을 느끼는 상희의 눈가에 그때서야 자잘한 미소가 떠오른다. 소파에서 일어선 현우는
상희 앞을 지나치며 농익은 여인의 체취를 느낀다. 마치 여인내의 향기에 마취 당하는 것만 같았다. 상희 또한 숨이 막히고
몸에 열기가 피어오른다.


상희의 잔소리가 듣기 싫은 아영은 방안에서 꼼짝하지 않았다. 현우도 오전 내내 자신의 방에서 씨름을 하듯이 컴퓨터와
마주 앉아 있었다. 잠을 설친 상희는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 방과 거실을 오락가락 한다. 침대에 누었던 상희는 깜박 잠이
들었다가 안방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눈을 떴다. 
벽시계는 벌써 정오가 지나고 있었다. 상희가 방문을 열고나오니 가정부
할머니가 점심 식사를 하라고 한다. 기지개를 편 상희가 주방으로 들어가니 차려놓은 식탁 앞에 아영이 혼자 식사를 하고
있었다. 식탁 앞에 앉은 상희는 현우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의아스러웠다.


“할머니! 현우는 어디 갔어요?..”

“식사를 하라고 했더니 자고 있는지 대답을 안 해... 일어나면 차려주지...”


아침 식사도 하지 않았는데 상희도 식사를 할 생각이 나지 않았다. 잠을 설쳐서 그런지 몸이 찌뿌듯했다. 멀거니 앉아 있던
상희는 기분 전환을 하기 위해 샤워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식탁에서 일어서니 아영이가 동그란 눈동자로 쳐다본다.


“엄마!.. 식사 안하고 어디가?”

“지금 생각 없어... 나중에 먹을 게...”


세면장으로 들어간 상희는 스커트와 블라우스를 벗고, 브래지어와 팬티를 매미껍질 벗듯이 벗어 세탁기에 집어넣었다.
샤워꼭지를 틀고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발가벗은 나신을 들여다본다. 한창 무르익은 몸매를 바라보면서 왠지 안타까움이
든다. 몸을 더듬는 남자의 손길을 느낀다. 그리 크지 않지만 풍염한 젖가슴, 살집이 오른 앙증맞은 엉덩이. 나긋한 허리,
상희는 스스로의 몸을 어루만진다.


짜릿한 흥분을 느끼는 상희는 문득 ‘내가 미쳤나봐!’ 라고 중얼거린다. 머리에 떠오르는 상념을 없애려고 타월에 바디샴푸를
듬뿍 묻혀 몸을 문지른다. 타월로 온 몸 구석구석 알몸을 문지르다가 허벅지를 멀리고 사타구니를 문지른다. 음모에 거품이
일어나고 타월을 문지를수록 허벅지 사이가 짜릿하다. 거품과 함께 마찰 될수록 일어나는 쾌감. 상희는 잠시 거칠어지려는
숨을 고르며 거울에 얼굴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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