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들의 행진곡 - 2편 > 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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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모자들의 행진곡 -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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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댓글 0건 조회 51,522회 작성일 22-02-18 16:59

본문

선규가 태수에게 야사책들을 보여주곤 해서 여자의 몸도 사진으로나마 볼기회가 있었다. 선규가 자위에 대해서 얘기를
해주었을때 나중에 커서 결혼한다음 아내와 섹스를 하면되지 뭣하러 그런짓을 하냐며 이상하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해보면
기분이 좋다는 선규의 끈질긴 설득에 넘어가 선규가 빌려준 야사책을 보며 엄마가 없을때 집에서 몰래 자위를 해보았다.
사정을 했을때는 선규가 말해준 기분보다 훨씬 좋았다. 묘한 기분이었고 말로는 형용할수가 없었다. 선규에게 책을 돌려준
후에도 가끔씩 자위를 했다. 그러나 생활이 바쁘고 그런걸 생각할 시간도 없어서 성에 대해 그렇게까지 빠지지는 않았다.
버스에서 내린후 학교로 걸어가면서 태수는 웃었다.


"아까 버스에서 보았던 여학생이 그렇게 마음이 드니?"


그러자 선규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태수를 쳐다보았다.


"너도 봤니?.. 예쁘지?"

"예쁘더라"

"그치? 저런 여자와 한번 사귀어 봤으면 좋겠다"

"너의 이상형은 어른이잖아.."

"그거야.. 그렇지만 같은 또래라도 버스에서 보았던 여자같으면 좋지"


오래동안 엄마밑에서 자라서그런지 이상하게도 선규는 20대나 30대의 여자가 좋았다. 그런여자들을 보면 엄마같은 포근함이
느껴졌다. 첫섹스도 그런 성숙한 여자와 하고싶었다.


"태수야, 넌 예쁘고 섹시한 여자를 보면 아무렇지도 않냐? 넌 항상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더라"

"그런 여자들을 보면 예쁘구나하는 생각은 들지... 하지만 그이상은 없어"

"정말이야?.. 사귀어보고 싶다든가 아니면 한번 같이 자보고싶다라는 생각이 안나?"

"아니"

"너 큰일이다"


선규는 심각한 얼굴로 태수를 보았다.


"뭐가?"

"성교육책을 본적이 있는데 우리나이에서는 나같은 사람이 정상이래"

"그게 무슨소리야?"


"10대는 성에 대한 호기심이 강해서 여자들을 보면 성욕구에 대한 충동이 일어난대..... 그런데 너는 아니잖아... 네가 무슨
스님이나 신부도 아니고. 이건 아주 심각한 문제야"


태수는 걸음을 멈추고 선규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 내가 무슨 중병에 걸렸냐?.. 그리고 여자를 보고 꼭 성충동을 느껴야 건강한건 아니잖아"

"아니야... 이번 방학때 내가 너의 병을 고쳐줄게"


그러면서 선규는 히죽 웃었다.


"싱겁기는... 어서 가자"


선규는 교문을 들어서면서도 계속 말했다.


"어쨋든 이번에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담임이 예쁜 여선생님이었으면 졸겠다..... 지난 3년동안 담임이 내리 남자선생님만
걸렸다는게 도대체 말이 되니?"


태수는 계속되는 선규의 여자타령에 머리를 흔드면서 교실로 들어갔다. 학교가 끝나고 둘은 선규의 집으로 와서 점심을 같이
먹은 뒤 신문보급소로 갔다. 보급소의 소장은 40대초반으로 소박하게 보이는 남자였다. 태수는 소장에게 선규를 친구라고
소개해주었다. 오래동안 성실하게 일하는 태수를 보아온 소장은 그를 절대적으로 신임했다.


"좋아... 태수가 추천하는 학생이라면 믿고 맡겨보지. 대신 태수처럼 성실하게 해야한다"


소장이 쾌히 승락하자 선규는 얼른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일할게요"


태수도 옆에서 말했다.


"저도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선규에게 이런일이 처음이라서 우선 일을 작게 시작하는게 좋을것 같은데요"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우선 300부를 돌려라"


소장이 옆에 쌓여있는 큼직막한 신문덩어리를 가르켰다. 선규는 놀라서 입이 벌어졌다.


"저렇게 많이요?"

"하하, 저정도 가지고 벌써부터 겁을 내면 어떡하냐? 태수는 저거의 2배이상을 돌린다"

"여기에 사람들이 많이 산다는걸 알잖아... 아무리 적은양이라도 최소한 저정도는 돌려야해... 힘들겠니?"

"아니야... 할수있어... 오늘부터 시작할가요, 소장님?"


"그놈.. 성미한번 급하구나... 오늘은 태수를 따라다니며 어떻게 하는지를 보고 월요일부터 나와라... 그리고 이거는 네가 맡을
구역을 표시한거니 내일 가서 익히도록 해"


"알겠읍니다"


"태수야, 오늘 수거못한 신문대금들을 다 받아와라... 이제 곧 연말이라서 이핑계 저핑계대면 다음달까지 못받는다... 올해가
지나기전에 장부정리를 해야돼"


"알았어요"


태수는 선규에게 요령을 하나하나 가르쳐주며 신문을 돌렸다. 태수가 맡은 구역은 아파트들과 주택들이 빽빽히 들어서 있는
곳이었다. 신문대금을 받을 집들은 사정을 해가며 겨우 받아내었다. 일을 모두 마치고 다시 보급소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보니까 할수 있겠어?"

"생각보다 어려워 보이네... 그래도 할수는 있을것 같아"

"절대로 아프지 말아야돼... 만약 결근하면 보급소에 큰지장이 오거든"

"알았어... 조심할게"

"그런데 네가 신문대금받을때 보니까 예쁜 아줌마들이 많더라"

"어떻게 너는 그와중에서 그런생각이 나냐? 내가 이상한게 아니라 네가 이상한것 같다"

"헤헤, 그런가? 어쨋든 예쁘더라... 섹시한 아줌마도 있었고. 내가 맡은 구역에도 그런 아줌마들이 있을려나?"

"아휴, 그런 생각말고 신문이나 잘돌릴 생각을 해"


태수는 보급소에 가서 보고를 하고 신문대금을 받은 돈을 준다음 기다리고 있는 선규에게로 갔다.


"이제 집에 갈거니?"

"그래야지... 아마 집에서 엄마가 궁금해서 난리가 났을걸... 너는 책방에 갈거니?"

"응... 날씨도 춥고해서 방학때는 매일 책방에 나가볼려고 해"

"잘생각했다... 추운 날씨에 그먼거리에서 혼자 오실려면 너의 엄마 적적하실거야... 엄마한테 재롱도 부리며 즐겁게 해드려"

"다 큰 아들이 징그럽게 무슨 재롱이냐?"


"으이구, 그렇게 뻣뻣해서 어떡하냐? 아들들이 다 컸더라도 재롱을 부리면 엄마들이 은근히 좋아해..... 나도 가끔 그러면
우리엄마가 좋아하잖아"


"그건 또 어느책에서 나온거냐?"

"고선규어록이라는 아주 훌륭한 책이 있어... 참고해"

"하하, 하여튼 너는 입만 동동이야"


둘이 그렇게 웃으면서 걸어가는데 어느새 버스정류장이 보였다.


"선규야, 내일 구역보러가는데 내가 같이 가줄까?"

"아니야... 보니까 내가 아는 동네더라... 혼자 갈수있어... 길건너서 타야하지?"

"응..."

"그럼... 내일 시간나면 전화할게"

"그래... 잘가"


마침 건널목에 파란불이 들어와서 태수는 뛰어갔다. 태수는 책방문을 닫고 엄마와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선규가 신문배달을 하기로 했어요... 오늘 소장님께 인사시켜드리고 오는 길이에요"

"엉?.. 그럼.. 선규엄마가 허락한거야?"

"네... 오늘아침에 선규엄마가 말씀하시던데요"

"인제 그애가 달라질 모양이네... 아들이 그런일을 하게 놔두고"

"선규도 다 컸는데요... 이제 선규를 믿으시나봐요"

"글쎄....."


그러고있는데 버스가 와서 둘은 버스를 탔다. 평소처럼 버스에는 퇴근시간때문에 사람들이 많아서 서서 가야했다. 한참을
가는데 버스가 갑자기 급정거를 해서 혜영의 가냘픈 몸이 뒤에 서있던 태수의 품안으로 들어왔다. 태수는 순간적으로 가방을
들고있던 팔로 엄마의 가느다란 허리를 꽉 안았다. 쓰러질뻔한 사람들도 한마디씩 했다.
 

"아이, 이게 뭐야? 아저씨 초보운전이야?"

"운전 똑바로 해요!"

"난폭운전 하지마!"


순간적으로 놀랐던 혜영도 아들의 품안에서 가슴에 등을 기대고 가만히 있으며 정신을 가다듬었다.


"엄마, 괜찮아요?"

"응... 약간 놀랐을뿐이야. 네가 옆에 있어서 다행이구나"


엄마를 가만히 안고있으니 태수의 코로 머리결의 향기가 들어오면서 비록 두꺼운 코트를 입고있었지만 엄마의 연약하고
부드러운 육체의 느낌이 태수의 온몸으로 전달되어 왔다. 그러고있으니 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이상야릇한 느낌이 들었다.
[엄마인데 내가 왜 이러지? 오늘 하루종일 선규에게서 이상한 얘기를 들어서 그런가?] 한편 혜영은 아들의 단단한 몸에
기대며 안겨있으니까 편안했다. 평소 서로를 의지하고 살아왔지만 이번에는 옆에서 자신을 지켜주고 기댈수있는 아들의
존재가 한없이 고맙게 느껴졌다. 
[이래서 아들이 있으면 좋구나] 태수가 어렸을때는 자주 안아주었으나 아들이 커가자 서로
쑥스러워서 안지는 않고 가끔씩 서로의 손을 잡으며 위로를 했었다. 이렇게 다 큰 아들에게 안기기는 처음이었다.

태수의 억센팔이 자신의 허리를 감고있으니 옛날에 남편이 자신을 안아주던 기분이 잠시 되살아났다. 한동안 계속 그러고
싶었지만 태수가 불편해할까봐 그녀의 복부에 얹여있는 아들의 팔을 풀고 품안에서 나왔다. 태수는 별안간 들었던 야릇한
감정을 떨쳐버리며 엄마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혜영도 올려보니 갑자기 태수가 크게 느껴졌다. 평소에도 아들이 든든하게
느껴졌었으나 오늘따라 태수에게 계속 기대고 싶었다. 
[태수가 없었더라면 나는 어떻게 살았을까?] 그런생각을 하며 아들의
가방끈을 쥔 큰손을 잡고 손등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었다. 태수는 엄마의 잔주름이 있는 고운 얼굴을 보며 말했다.
 

"불편하시죠? 자리가 나면 좋을텐데"

"아니야... 네가 옆에 있어줘서 편안해"


버스가 목적지에 도착하자 두모자는 내려서 집으로 걸어갔다. 한동안 걸어가는데 문득 선규가 엄마에게 재롱을 떨라는 말이
생각나서 웃음이 나왔다.


"왜?"

"별일 아니에요... 아까 선규가 한말이 생각나서요"

"무슨말을 했는데?"


태수는 선규가 한말을 엄마에게 얘기해주었다. 그러자 혜영도 웃음을 터트렸다.


"엉뚱한 애구나"

"엄마도 제가 그래주기를 원하세요?"

"됐다... 그건 선규네 집방식이고 우리는 우리방식대로 살자... 다 자란 아들의 재롱을 징그러워서 어떻게 보니?"

"하하,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하여튼 선규, 그애는 괴짜야... 그러니 그애엄마가 아들이면 죽고 못살지"

"엄마도 마찬가지잖아요"

"듣고보니 나도 그러네"


혜영과 태수는 정답게 얘기를 나누며 집으로 갔다. 명숙은 보급소에 인사를 하러간다던 선규가 늦게까지 안들어오자 안절
부절하고 초조해졌다. 
[오늘부터 일을 하나?] 태수네집에 전화를 했었으나 아무도 안받았다. 불안한 마음으로 약국문을
닫는데 저쪽에서 선규가 걸어왔다. 명숙은 너무나 반가와서 단숨에 달려가 아들을 끌어안았다.


"왜 이렇게 늦었어? 인사만 하고 온다 그랬잖아... 엄마가 얼마나 걱정한줄 알아?"


선규는 웃으면서 엄마를 쳐다보았다.


"내 이럴줄 알았다니까... 우리엄마병을 어떻게 고치지?"


명숙은 선규의 엉덩이를 때렸다.


"으이구, 엄마는 걱정이 되서 여태껏 초조한 마음으로 있었는데 그런 농담이 나와?"

"알았어, 알았어... 들어가서 얘기해줄게"


명숙과 선규는 약국문을 닫고 집으로 들어갔다. 다른애들이라면 엄마가 과잉보호를 하는걸 안좋아했겠지만 선규는 달랐다.
아빠와 같이 살았을때도 아빠가 집에 거의 없어서 선규는 항상 엄마와 있어야했다. 같이 놀아주고 동화책을 읽어주던 엄마가
좋아서 선규는 크면서도 계속 엄마에게 응석을 부렸다. 그리고 엄마의 지나친 보호를 싫어하기는 커녕 오히려 더 좋아했다.

엄마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아빠가 엄마와 아혼하고 외국으로 이민갔었을때도 그렇게 슬퍼하지
않았고 오히려 엄마와 단둘이 산다는 생각에 기뻐했었다. 명숙도 하나밖에 없는 자식을 애지중지하며 애물단지 다루듯이
키웠다. 남편이 바람피는 사실을 알았을때와 이혼했을때 속이 뒤집히고 화가 났었으나 앞에서 어린 선규가 재롱을 부릴때
마다 기분이 풀어지곤 하였다. 그후에는 선규를 키우는 재미로 살았기때문에 선규가 아프거나 늦게 돌아올때는 안절부절
해져서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가 않았다. 다행히 선규가 자라면서 공부도 잘하고 잘못된 길로도 안가서 야단칠일도 없었다.
집에 들어간 명숙은 아들을 앉혀놓고는 다급히 물었다.


"어떻게 된거야?.. 오늘부터 일을 시작한거야?"


선규는 엄마가 재촉하는 모습을 즐기면서 천천히 말했다.


"우선 코트를 벗고... 뭐가 그리 급해?"

"아휴, 엄마 속터지게 하지말고 빨리 얘기해봐"


선규는 낮에 있었던 일을 얘기해주었다.


"그럼.. 월요일부터 하는거야?"

"응... 내일은 신문돌릴 구역을 볼생각이야"

"근데 300부는 너무 많은거 아니니?"

"에이, 태수는 그보다 2배이상을 한다는데 그거 가지고 뭘 그래? 이왕 시작할려면 그정도는 해야지"

"소장이라는 사람은 좋아보여?"

"응... 아주 친절하고 소탈해 보이시더라... 그리고 태수를 굉장히 신임하시던데"

"그렇겠지... 태수가 거기를 얼마나 오래 다녔는데... 앞으로 어려운 일이 있으면 태수에게 물어봐"

"걱정마, 엄마... 근데 저녁은?"

"내 정신좀 봐... 어서 차릴테니 씻어라"


태수는 씻고 엄마와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선규는 방에서 영어공부를 하다가 엄마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거실로 나왔다.
 

"과일 먹어라"


엄마는 헐렁한 스웨터와 바지를 입고 텔레비젼을 보고 있었다.


"날씨는 언제 풀린데?"

"다음주에나 풀린대... 그래도 감기는 얼마동안 계속 유행할테니 조심해"

"알았어"


텔레비젼을 보니 주인공이 재혼을 하는 드라마를 하고 있었다. 그걸 보다가 엄마에 대한 생각이 났다. 엄마는 이혼한 후
선규와 함께 살겠다고 늘 말해왔었다. 선규도 이대로의 생활이 좋았다. 하지만 엄마가 재혼에 관심이 있어하는지는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마침 드라마가 끝나고 선전이 나와서 물어보았다.
 

"엄마, 재혼하고싶어?"


그러자 명숙은 아들을 물끄러미 보았다.


"왜?.. 엄마가 재혼하기를 바래?"

"아니... 난 엄마와 이대로 사는게 좋아... 엄마가 딴남자와 살면 싫을것 같아"


명숙은 웃음이 나왔다. 재혼에 대해서는 생각해본적이 없었지만 아빠없이 자란 선규가 이런식으로 생각해주어서 다행이었다.
 

"나도 너와 이렇게 단둘이 사는게 좋아" 

"그럼 다행이네... 드라마를 보니까 갑자기 생각나서 물어본거야"


명숙은 선규를 쳐다보다가 입을 열었다.


"선규야, 아빠 보고싶니?"

"아니... 엄마를 배신했는데 뭐가 보고싶어? 누구든지 엄마를 속상해하는 사람이면 난 싫어"

"고마워... 하지만 너에게는 하나뿐인 아빠니까.. 너는 그렇게 생각하지마"

"아빠도 아빠나름이지... 내게 한번도 신경안써준 사람한테 좋은 감정을 느끼겠어?"


명숙은 한숨이 나왔다. 자신과 남편의 결혼실패로 이렇게 부자관계가 나빠진것이 안타까왔다. 선규도 엄마의 침울해하는
모습을 보니 괜히 얘기를 꺼냈다싶어 미안했다. 엄마가 우울해할까봐 되도록이면 아빠에 대한 말은 하지 않았었다.
 

"엄마, 내가 안마해줄까? 그동안 감기유행때문에 약국에서 힘들었잖아"

"그래줄래?"


명숙은 안그래도 몸이 찌푸둥하다했는데 잘됐다싶어 거실바닥에 바로 앉았다. 선규는 뒤에 와서 그녀의 어깨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어렸을때부터 엄마에게 안마를 해주던 선규는 솜씨가 좋았다. 아픈곳만 주무르고 두들겨줘서 뭉쳐진 근육을
풀어줬다. 선규에게 한번 안마를 받고나면 피로가 싹 가시는 것이었다.
 

"시원해?.. 근육이 많이 뭉쳤네"

"너무 시원해"


선규는 엄마의 목덜미와 어깨를 열심히 안마했다. 그런데 계속 그러고있으니 입고있는 옷안에 숨겨져 있는 엄마의 육체가
느껴져 기분이 묘하고 야릇해지는 것이었다. 전에는 이런적이 없었다. 명숙의 몸은 옷을 입고있을때는 잘모르나 만져보면
제법 풍만했다. 선규는 주무르던 두손을 내려 엄마의 어깨죽지를 손바닥으로 문질렀다. 명숙은 너무나 시원해서 눈을 감고
아들의 안마를 즐겼다.


"아이, 시원해"


엄마의 보드라우면서도 탄력있는 몸을 만지고 있는 선규의 손이 자신도 모르게 엄마의 겨드랑이밑으로 가고있었다. 선규는
자신의 아랫도리에 전율이 오는것을 느끼며 자지가 고개를 드는것을 감지했다. 그러자 자신도 놀라서 흥분하는 감정을
추스릴려고 애를 썼다. 
[엄마를 안마하면서 내가 왜 이러지? 오늘 계속해서 여자생각만 해서 그런가?] 그때 엄마가 말하는
것이었다.


"내일 태수도 배달안하지?"


엄마의 갑작스런 말을 듣고 선규는 마치 죄지은 사람처럼 놀랐다.


"엉?"

"태수네 엄마도 본지 오래되었고 너희들도 시험이 끝났으니 내일 집에 불러서 함께 저녁이나 할려고"

"그거 좋은 생각이네... 태수는 내일 일을 안해... 그리고 아줌마도 일요일에는 책방문을 일찍 닫으시잖아"

"잘됐다... 태수네 집에 전화를 해봐"


선규는 반쯤 발기된 자지를 엄마가 눈치챌까봐 무릎으로 기어가서 전화를 걸었다.


엄마와 집에 들어간 태수는 자기방에 들어가보니 방은 얼음장이었다. [이상하다. 마루는 괜찮던데] 태수는 엄마방으로 가서
문을 두드렸다. 혜영은 코트를 벗다가 문을 열었다.


"왜 그러니?"

"이방은 안추워요?"

"그게 무슨 소리야? 네방이 추워?"


혜영이 태수방을 가보니 완전히 북극이었다. 차가운 방바닥을 만져보던 혜영은 눈살을 찌푸렸다.


"밑에 있는 파이프가 터졌나보다... 내일은 일요일이라서 관리사무실에는 아무도 안나올텐데... 난로는 고장났지?"

"네... 월요일까지는 마루에서 잘게요"

"안된다... 마루도 밤에는 추워... 감기걸리면 안되잖니? 내방에 와서 자"

"그러면 엄마가 불편하시잖아요"

"괜찮아... 감기걸린 너를 뒤치닥하는것보다 훨씬 낫다... 그리고 오래간만에 아들옆에서 자니 좋지 뭘 그러니"

"그래도....."

"아무말 하지말고 그렇게 하기로 하자... 어서 옷갈아입고 밥먹자"


방으로 들어갈려고 하는데 전화가 와서 태수가 받았다. 선규였다.


"엄마, 선규엄마가 내일저녁 선규네 집에서 저녁식사하자고 그러시는데요?"

"그럼... 그렇게 하자고 전해"


전화를 끊고 씻은다음 옷을 갈아입고 엄마와 저녁을 먹었다. 그러는데 추운 날씨에 매일 책방으로 먼거리를 왔다갔다하는
엄마가 생각났다.


"엄마도 선규엄마처럼 일요일에는 쉬시면 안돼요?"

"일요일에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오는데 쉬면 어떡하니? 대신에 다른날들보다는 늦게 문을 열고 일찍 닫잖아"

"에이, 그래도 하루도 쉬지않고 일하면 힘드시잖아요?"

"책방에 가만히 앉아있는건데 뭐가 힘드니? 옛날에 비하면 호강하는거지"

"그러면 방학동안에는 제가 일요일마다 책방에 나가있을테니 엄마는 집에서 쉬세요"

"네가?"

"네... 책방에서 공부하며 있을게요"

"일요일은 너도 쉬는 날인데 그럴 필요없어... 친구를 만나든가 아니면 네가 하고싶은 일을 하도록 해"

"아니에요... 만약에 제가 무슨일이 있다면 그때 엄마가 나가시면 되잖아요... 그러니 제말대로 하세요"


태수가 일요일에 책방을 나가준다면 혜영은 밀린 집안일을 할수있어서 그러기로 했다.


"그럴까? 그런데 너에게 미안해서 어떡하니? 모처럼 쉬는날에 쉬지도 못하고"

"엄마와 아들사이에 미안한게 어디있어요?.. 그리고 엄마말대로 그냥 앉아있기만 하는건데요"


그래도 혜영은 태수의 자유시간을 빼앗는것 같아 여전히 미안하기도 하고 엄마를 생각해주는 마음이 고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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