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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회색천사 - 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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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댓글 0건 조회 4,994회 작성일 24-07-29 18:55

본문

문을 닫기 위해 상담실 입구에 서서 이양을 봤다. 이양은 언제나처럼 자리에 앉아 서류철을 정리하고 있었지만 그 모습이
익숙한 듯하면서도 조금은 어색한 느낌이었다. 분명 내가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알 것도 같은데 이양은 아무런 내색 없이
자신의 일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 문을 닿았다. 다시 자리에 앉아 나를 훑어봤다. 내 눈에는 남들이
발견할만한 특별한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나도 모르게 내 몸에 코를 갖다 대고 냄새를 맡아 보았다. 그러나 나는 아무 것도
느낄 수 없었다. 그렇다면 이양이 발견한 그것은 나는 눈치챌 수 없는 그녀만의 독특한 감각인지도 몰랐다.
 

“선생님!........................................”

“네..................................”

“지난 번 왔었던 연주학생... 상담하러 왔는데요...........................................”


의외였다.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어머님도 오셨나요?.................................”

“아뇨... 혼자 왔어요....................................”

“그렇군요... 지금 시간 스케줄은요?....................................”

“1시간 30분 뒤에 예약이 있어요..................................”

“그럼... 들여보내세요.....................................”


잠시 후 지난 번 울며 나갔던 연주양이 상담실 문을 들어섰다. 지난 번과 달리 그녀의 모습이 제법 학생답게 화사했다. 화장도
했고 옷맵시도 상큼한 학생다운 느낌이었다. 스키니 진이 무척 잘 어울렸다.
 

“어서 와요... 잘 지냈어요?......................................”

“네..................................”

“차 한 잔 할래요?................................”

“네...................................”

“커피?... 녹차?..................................”

“커피요.........................................”


인터폰을 눌렀다. 


“우리... 커피 좀 주겠어요?........................................”

“네... 주인... 아니... 선생님..........................................”


등골이 아주 오싹했다. 이건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인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연주양의 얼굴이 놀라움으로 변해있었다.
얼굴이 붉어져왔다. 이양의 전격적인 복수에 당한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내색할 수 없는 일이다.
 

“지난 번에는 미안했어요.........................” 


지난번 갑작스럽게 그녀에게 날린 나의 연속타에 연주양이 보인 행동은 내가 미처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 후유증이 아직
남아있다면 오늘도 이야기를 풀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아니에요... 제가 오히려 더 죄송했어요... 너무 정곡을 찌르셔서...........................”

“이제... 마음은 좀 정리가 된 것 같네요...............................”
 

“네... 아무도 모른다고 생각했을 때와... 누군가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했을 때는... 제 마음의 느낌이 다르더라구요... 기왕에
 누군가 알게 됐고... 또 숨길 수 없는 거라면 어쩔 수 없지만... 그냥... 그 상황을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잘... 생각했군요... 맞아요... 현실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죠... 그래야... 현실에 대한 미래의 대처도 올바르게 할 수
 있으니까요.............................................”
 


“네... 그래서... 기왕에 상담을 받을 거면 절 알아봐주신 선생님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왔어요..........”

“그랬군요.......................................”

“잘... 부탁드릴게요..............................”

“부탁은요... 그냥... 이웃집 오빠에게 사정 이야기 한다 생각하세요... 하하............................”

“아직... 미혼이시죠?...............................”

“네...................................”

“그럼... 오빠라고 해도 되겠네요................................”

“결혼했으면요?..............................”

“그럼... 오빠보단 삼촌이라고 해야 할 거 같은데요..................................”

“좋은 구분법이군요... 하하하..............................”

“헷..........................................”


가볍게 웃는 모습이 아주 귀엽다. 이 귀여움이 연주양의 매력인가 보다. 그렇게 연주양을 살펴보는 데 이양이 들어와 차를
놓고 나간다. 차를 내려 놓고 나가는 그 시간 사이에도 이양에게서는 찬바람이 불어온다. 도대체 뭐가 문제가 된 걸까?

“마음이 많이 가벼워진 것 같아 보이는데... 남자친구와는 어떻게 정리가 됐나요?............................”

커피를 한 모금 마신 연주양이 차분한 눈길로 손에 든 커피를 바라본다.
 


“네....................................”

“궁금하군요... 어떻게 정리가 되었는지........................................”

“내가... 사람을 잘못 본거였어요... 그 사람 결국.............................”


연주양의 이야기를 들으며 새삼 느끼게 된다. 문제를 피하려 하기 보다 맞서려고 할 때 문제의 실체도 보이고 해결책도 알게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게... 결말이 났군요... 음... 현실은 생각보다 차갑지만... 그럼에도... 세상은 따뜻하기도 해요...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이니까요.....................................”
 


“정말... 그럴까요?...............................”

“그럼요... 이제 곧 연주양의 마음을 녹여줄 사람을 만나게 될 거에요......................”

“그럼... 좋구요........................................”

“그래... 요즘 잠은 어때요?................................”

“잠은 제법 잘 자요... 그런데...............................”

“그런데... 왜요?........................................”

“전에 없이 좀... 가위에 눌리곤 해요....................................”

“가위... 요?..................................”

“네...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고 무서운 꿈을 꾸다가도 깨고 싶은데 깨어나기 어렵고............................”


불면증이 해소되면서 오히려 악몽을 꾼다? 심리적 전이상태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갖는 불안감이 그렇게 표현되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연주양은 어떤 심리적 전이를 겪고 있는 걸까? 분명히 전과 다른 변화가 있었을 건데. 그게 뭘까?
새로운 문제를 찾아 연주양의 마음을 헤아려보지만 그 변화의 실체는 쉽게 파악되지 않는다. 그것은 내게 주어지는 새로운
도전과제처럼 느껴졌다.
 

“오늘은... 이 정도 하죠... 심리적 불안감이 아직 다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악몽도 꾸는 것 같은데... 간단한 안정제를
 처방해줄 테니 복용해봐요... 먼저 5일치를 해드리죠... 다음 주에... 올 때 효과가 있었는지... 또 어떤... 마음의 불안감이
 문제였는지도 혹시 알게 되면 말해줘요... 알겠죠?........................................”
 


“네.............................”

“다음 상담시간은 나가면서 이양과 상의 해보세요... 스케쥴은 이양이 관리하고 있으니까요...................”

“네... 선생님... 감사합니다......................................”

“잘 먹고... 잘 놀고... 잘 생각하기... 알았죠?................................”

“네... 헤헷........................................”


수줍은 미소로 나가는 연주양을 배웅하고 잠시 자리에 앉아 상담일지를 정리한다. 주요 상담내용에 대한 사실적 기술 머리가
아닌 심장이 느낀 감정 지난번과 이번의 연주양의 상황적 심리적 변화 해결된 것과 해결해야 할 것, 향후의 임시적 계획과
방향성 등 
내 손으로 적혀진 모니터 상의 글자들을 바라보다가 시선이 창 밖으로 향한다. 문득 무언가 마음에 걸린다. 다시
연주양과의 이야기를 더듬어 본다. 지난 번에 느낀 연주양에 대한 생각과 비교해 본다.
 

“저... 얼마나 더 와야 할까요?..................................”

“그건... 연주양 상태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네... 혹시... 좀 길게 올 수도 있는 건가요?..............................”

“지금은 확실하게 말할 수 없을 것 같고... 가능하면 오래지 않는 게 좋겠죠... 왜요?..................................”

“아... 아니에요... 아무 것두.....................................”


인터폰을 눌렀다.
 

“네... 선생님......................................”

“연주양 다음 스케줄 잡았나요?.....................................”

“네... 다음 주 월요일이에요........................”

“그거 말고 다른 건 없었나요?...............................”

“진단서 떼는 걸 물어보더군요.............................”

“그래서요?...................................”

“다음에 올 때 선생님께 말씀드리라고 했죠..............................”

“그랬군요.....................................”


아무래도 내가 속은 것 같다. 급격히 마음이 우울해진다. 순수하지 않은 세상. 그것이 내가 사는 현실이란 삭막한 곳이다.
천사라 해도 바꿀 수 없을 만큼 복잡하고 어두운 세상. 천사의 빛이 가려지는 세상. 그래서 천사조차도 숨쉬기 어려운 세상.
가슴이 자꾸 답답해져 온다.
 

“그런데... 선생님.....................................”

“왜요?.....................................”

“지퍼에 있는 자국 좀 지우시죠....................................”

“뭐라구요?...........................................”

“선생님 사생활이야 제가 뭐라고 할 것도 없지만... 남 보이는 그런 흔적은 좀 그렇잖아요?.....................”
 

급하게 바지 앞을 내려다 봤다. 검은 바지에 뭐가 묻었으면 금장 표가 날 텐데 내 눈엔 딱히 보이는 게 없다. 그러다 조금 더
자세히 내려다 보고서야 알았다. 바지 지퍼 양쪽으로 나뉘어 희미하게 보이는 립스틱의 흔적이다.
 

“이... 이런... 제기랄!..........................................” 


그녀가 오는 날. 이미 의사로서 지켜야 할 선을 넘어버린 나는 그녀에 대한 남자로서의 욕구만이 마구 넘실거렸다. 그녀가
오기까지의 시간을 기다림 속에서 아주 어설프게 보내고 도시락을 싸온 이양의 외면하는 눈초리를 지나 근처 백반 집에서
혼자만의 식사를 했다. 밥알을 씹으면서도 나는 여전히 그녀를 생각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내가 왜 그렇게 쉽게 무너졌는지
이유를 생각했다. 물론 그 이유는 선명히 떠오르지 않았다.
 

어쩌면 그녀가 나에게 최면이 걸린 것이 아니라 내가 그녀의 최면에 걸린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아주 엉뚱한 생각까지 들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여자에 대해서 무덤덤하게 지내온 내가 그렇게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었을까 싶었다. 그것은 다분히 내
행위에 대한 변명과도 같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로서 그런 자위마저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내 안의 붕괴에 당황하고있었던 것이다. 
상담실에 들어서는 그녀를 바라보는 내 마음은 그립고 두렵고 설레고 외면하고 싶은 상반된 감정이 교차하고
있었다. 그런 내 마음에는 아랑곳 없이 그녀는 평소처럼 가벼운 목례를 하며 언제나처럼 소파로 와서 앉았다.
 

오늘은 검은 색과 흰색의 체크무늬가 엇갈린 원피스. 서있을 때는 잘 드러나지 않던 그녀의 육감먹인 다리가 자리에 앉으며
그 빛을 발하고 있었고 나도 모르게 내 시선은 그녀의 다리선을 따라 달리고 있었다. 그러다 엉거주춤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목례를 하며 나도 그녀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가면서 불연 듯 치솟는 내 물건의 빠른 반응에 당황스러웠다. 그녀가
눈치채지는 않았을까?
 


“안녕하세요?.............................................” 


평소와 다르게 그녀가 먼저 내게 인사를 했다. 그녀의 얼굴을 살폈다. 전보다 확실히 밝아진 얼굴. 더 편안해진 모습. 차분한
느낌.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심리적 안정감이 그 원인이 무엇이건 간에 의사로서의 내 마음을 또한 편안케 했다.
 

“네... 주희씨도 잘 지내셨어요?..........................................”

“네... 덕분에요......................................”


그녀의 말에 나는 조금 놀라고 있었다. 맑은 정신에서는 언제나 수동적인 대화법에 머물렀던 그녀가 오늘은 조금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 바탕에 확실한 변화가 있음에 틀림없었다.
 

“주희씨... 표정이 무척 밝아 보이는군요...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으셨어요?................................”

“꼭... 그런 건 아니지만... 그냥... 기분은 좋아요.............................”

“그래요?.........................................”

“네... 음... 선생님 얼굴을 뵈니 더 좋아지는 것 같은데요!... 후훗....................................”


이런 그녀의 반응은 처음이었다. 혹시 최면의 효과가 영향을 주고 있는 걸까?
 

“그것 참 다행이군요.........................................”
 

그녀가 미소 지었다. 그런 그녀를 대하며 잠시 마음에 갈등이 일었다. 그러다 결국 내친 걸음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떤 변화가 있으신 것 같은데... 한 번 들어볼 수 있을까요?................................” 


그녀가 나를 빤히 바라보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그녀를 보며 그 의미가 무엇인지 정말 궁금해지고 있었다. 


“제게 귀한 존재가 생겼어요...................................”

“귀한 존재요?......................................”

“네.......................................”

“어떤?.........................................”

“그 분은 바로........................................”


잠시 말을 멈추고 시선을 내렸던 그녀가 다시 나를 바라봤다. 


“나의 수호천사에요....................................” 


순간 나는 숨이 막히는 듯 충격을 받았다. 그것은 그녀가 최면의 상태에서만 나와의 관계를 기억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었다.
 

“그게 무슨... 말인가요?... 수호천사라뇨?........................................” 


그녀의 시선이 조금 먼 곳을 향했다. 무엇을 본다기 보다 생각하는 듯 보였다.
 

“모르겠어요... 그냥... 좋은 느낌이에요... 좋은 꿈을 꾸고 난 것 같기도 하구요... 아무튼...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다정하게
 대해주는 어떤 존재가 옆에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그 존재가 실제 하는 인물인가요?... 아님... 생각 속에만 있는?...............................”

“생각 속에 있는 거겠죠... 그렇지만 어쩌면 실제 하는 인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언젠가는 꼭 만날 것 같은...”
 

더 깊은 대화로 그녀의 무의식을 깨우기는 싫었다.
 

“좋은 변화로군요... 일상 생활 중에도 우울감이 많이 줄으셨나요?....................................”

“네... 무척........................................”

“잘됐군요... 그럼... 이제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요?............................”

“어떤?.................................”


“주희씨의 우울에 관한 원인 중에 하나가 남편분과의 소원한 관계인 것은 나도 충분히 알 것 같아요... 그런데... 혹시 그 외에
 마음에 짐이 되는 것은 없으신가요?...............................”


“글쎄요....................................”


“어릴 적 마음의... 상처 같은 것이 무의식에 남아... 때로 현실에서 부딪히는 문제와 결부되면... 그렇게... 우울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해요... 그래서 주희씨의 과거 기억 속에 그와 비슷한 것은 없는지 궁금한 거에요.............................”
 

“음....................................”
 

그녀가 고개를 기울이고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 생각에는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어요...............................”

“그래요?... 흠... 주희씨 형제분이 몇남 몇녀 신가요?.................................”

“저희 집은 딸만 있어요... 딸 둘이죠... 제가 맏이구요...........................”
 

그녀의 대답에 나는 당황스러웠다. 지난 번 최면 상태에서 그녀는 오빠의 존재를 이야기 했었다. 그런데 지금 맨 정신에는
남자 형제가 없다고 한다. 이건 도대체 무슨 일일까?
 

“처음부터 딸만 둘이셨나요?... 아니면... 혹시... 어려서 돌아가신 분이 있다던가.................................”

“아니요... 처음부터 딸만 둘이에요.......................................”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힘이 들어간 단호함이었다. 나는 잠시 망설였다. 어떻게 해야 할까? 다시 최면을 통해 그녀가
말했던 오빠란 인물에 대해서 확인해봐야 할까? 아니면 그녀 스스로 이야기 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까? 아니면 유도를 해야
할까?
 

“그렇군요... 그럼... 동생분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실 수 있으세요?....................................” 


나는 조금 그녀에게 조금 더 시간을 주기로 마음 먹었다. 


“제 동생은... 탤런트에요...............................”

“그래요?...............................”

“네..................................”

“저는 TV를 잘 보지 않는데... 유명한 분인가요?.................................”

“아직 그렇게 유명하지는 않아요... 가끔 단역으로 나오죠... 그렇지만 잡지 모델은 꽤 많이 했어요.........”

“그렇군요... 언니처럼 미인이신 모양이죠?................................”

“저보단 제 동생이 더 예뻐요.......................................”

“주희씨도 뛰어난 미인이신데 주희씨보다 더 예쁘시다면 그야말로 경국지색이겠군요.........................”

“쿠쿡... 재미있으시네요... 하지만 뭐 그런 정도는 아니라도 길가면 눈에 확 띄는 정도의 미인이긴 해요..............”

“한 번 보고 싶네요... 주희씨와 같이... 그러면 두 분의 미모를 비교해볼 수 있을 텐데요... 하하......................”

“음... 한 번 데려 올까요?...................................”

“와!... 그러면 영광이죠... 전 아직 탤런트나 배우 분을 직접 본 적이 없거든요................................”


“그래요?... 그럼... 언제 데려올까요?... 요샌 맡은 배역이 없어서... 잠시 쉬는 것 같던데... 아마 시간은 될 거에요... 담 주
 상담일에 같이 올까요?...................................”
 

아주 가벼운 농담으로 한 말에 그녀의 반응이 너무 진지했다. 그리고 무척 즐거워 보였다. 아마도 그것은 동생에 대한 자랑과
편안함이 섞여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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