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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착한 사랑 - 49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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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댓글 0건 조회 53,419회 작성일 20-12-28 08:55

본문

평당 2000만원이 넘는 부자 동네에서 48평이나 되는 고급 아파트의 내부는 강철이로 하여금 계속 두리번거리게 만든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가구들과 그 가구에 어울리는 외모에 30대 초반의 여성은 가정주부라고 하기엔 그 차림새부터 세련되고
정숙해 보였다.


“ 안녕하십니까. 동민흥신소 세영이라고 합니다.”

“ ....”

“ 아!. 이쪽은 제 조수 강철이고요.”

“ 조수??” 


여자가 세영의 인사를 받으며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강철을 탐탁지 않게 쳐다보자 세영이가 조수라고 소개를 한다.
그런 세영의 말에 강철이 발끈하게 되지만 이내 세영이 말을 이어갔기에 잠자코 다시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 남편분의 외도에 관한 것이라면 저희가 전문입니다. 비디오도 가능하고 오디오, 사진도 다 가능합니다. 일을 빠르게
 진행되길 원하신다면 남편분의 직장이나 사진 같은 신상명세를 제공해 주신다면 한결 수월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대략..”

“ 외도가 아니라..”

“ ...네?”

“ 도청장치.. 같은 것도 의뢰가 되죠?”

“ 물론입니다. 남편분의 옷에 아주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는 마이크로 녹음기란 것도 존재해서..”

“ 녹음 말고요...”

“ 아~ 몰카를 원하시는군요. 그런데 몰카는 그 크기나 배터리 문제 때문에 남편 분의 옷이나 물품에는 좀.. 원하신다면
 미행으로 현장을 잡아 드릴 수 있는데요. 물론 법적 하자 없이 이혼관계에서 사모님에게 아~ 주 유리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박용 편집까지 서비스로 해드립니다.”

“ ...”

“ 그럼 남편 분의 성함하고 사진 같.....저 분이 남편....”


설명을 하던 세영은 벽에 걸려 있는 여자와 그 옆에 있는 남자의 사진을 발견하곤 말을 멈추게 된다. 세영이가 말을 끊은
이유는 여자와는 나이 차이가 많은 40대 중후반에 남자의 외모 때문이 아니었다. 남자가 입고 있는 유니폼 때문이었다.


“ 저기.. 죄송한데요. 혹시 남편분이 검...사나 뭐 그런 겁니까?”

“ ....”

“ 저건... 검사복이 맞는데... 많이 봐서...”

“ 문제 되나요?”

“ ......”

“ 어차피 돈 받고 하는 일이잖아요. 검사라고 뒷조사도 못하나요?”

“ 이보세요! 누굴 호구로 보셨는지는 모르겠는데! 이런 함정에 저희가 놀아날 놈같이 보입니까? 아니면!? 검사 뒷조사라도
  해서 불륜녀라도 찾아내라고.. 씨알이 먹히는 소리를 하세요. 검사 놈들이 계집질을 그렇게 쳐하고 다녀도 이혼율이 왜
  최한지 아십니까!? 남편감으로 최고라서가 아니고 어차피 싸워봐야..”

“ 상관없잖아요? 어차피 제 방하고 거실, 그리고 서재에 몰카를 설치해달라는 건데?”

“ .....네?”

“ 남편이 불륜을 저지른다는 말이 아니에요.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서 그런 거죠.”

“ ...그게 무..슨.. 머리가 나빠서 그러는데.. 설명을 좀 해주시면..”

“ 어차피 다 알게 될 텐데.. 할 수 있나요?”

“ .....가능합니다. 그런데 요금이 좀..”

“ 상관없어요. 최대한 많은 각도로 사각지대 없이 설치해주세요. 일부러 아줌마도 안 불렀으니까.. 4시간 안에 다 마무리
 지어주세요.”

“ ....”


“ 휴~.. 진땀 뺐다. 뭐냐 저 여자?” 

“ ...”

“ 짱개야. 뭐하냐고.”

“ 가만히 좀 있어봐라. 이게 연결이... 됐다.”

“ 어!.. 와 쥑이네!”


봉고차의 화물칸을 개조한 장소에 방금까지 흘린 땀을 닦는 강철이는 세영이가 뭔가를 만지며 조작하자 나타난 여러 창으로
나뉜 화면이 가득 담긴 두 개의 모니터를 쳐다본다.


“ 이거 뭐냐? 이게 다 중계까지 되는 거냐?”

“ 중계는 개뿔.. 무선 주파수 맞춰서 근거리에서만 볼 수 있는 거야.”

“ 우리 사무실에도 이런 게 있냐?”

“ 이게 얼마짜린데. 빌린 거야.”

“ 와따 이게 말로만 듣던 첨단하이테크.... 뭐시냐.....하여튼 졸라 좋네.. 헛!.. 저 여자 좀 봐라.. 진짜 쥑이네..
 저 야들한 속살 좀 봐라.. 아줌마가 아니다! 울 엘르에 있는 년들보다 훨 섹시하고..”

“ 좀 닥쳐라. 시끄러 죽겠네..”


말을 하는 세영이도 화면에 비춰진 여자의 모습에서 눈을 때지 못한다.

이제 샤워를 하려는 지 하나둘씩 옷을 벗기 시작하는 여자의 몸은 완벽하다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훌륭했다.

선머슴아 같이 커트한 짧은 헤어스타일도 외모로 인해 서양 모델과 같은 이미지를 보여줬고 170정도의 늘씬함은 B컵에서
조금 모자란 약간 작은 듯 한 가슴에도 이어지는 허리 라인과 허벅지의 탄탄함으로 충분히 커버가 되고도 남는 몸매였다.
 


문제는 도도함을 보여주는 행동과 외모에도 어딘지 모를 어둠이 느껴진다는 세영의 감이였다.

조사의 형태가 이상한 것도 문제였지만, 인구만큼이나 워낙 별의별 놈년들이 많이 있다는 생각에 별상관이 없었음에도
검사라는 직업과 함께 여자의 분위기에 뭔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하게 된 세영은 이번 일을 받아야 되는지 잠시 망설였다.


“ 그 서류 줘봐.”

“ 서류?? 이거?”

“ ....나이 36살.. 동안이네.. 이름은 한이슬.. 같은 검사출신의 아버지에.... 2녀 중 장녀... 남편하고 나이차이가 10살이라..”

“ 이런 건 또 언제다 조사했냐?”

“ ..가정불화가 문젠가?.. 폭력 남편??”

“ 뭔 소리야?”

“ 왔다.”


차에 달린 블랙박스도 모니터의 한 구석을 보여주고 있었다.


“ 와~ 쥑이네.. 이 변태새끼 하는 거 보소..”

“ ...”

“ ....”


불 꺼진 사무실 안에 동민과 강철 세영이가 충혈 된 눈으로 노트북과 연결된 텔레비전을 침을 흘리며 시청하고 있다.


“ 저 새끼 이름이 뭐라고?”

“ .....”


‘딱!~’

“ 아씨!.. 왜 때리고 지...네??” 

“ 이 새끼가 정신 못 차리지?”

“ 뭐라고 하셨습니까?”

“ 저 새끼 이름이 뭐냐고?”

“ 글...쎄요..”

“ 이 새끼가.....”

“ 한공상입니다.” 

“ 공상?.. 저 새끼 변태냐?”

“ ..그게 좀..”

“ 강철이 새끼는 몰라도 넌 뭐했냐?”

“ ...죄송합니다.”

“ 그래서 저 변태 같은 새끼가 현직 검사라고?”

“ ....네.”

“ 그런데 저 짓거리를 하고 있다고?”

“ ...네.”

“ ...........”

“ ..”


계속 눈을 때지 못하고 있는 강철과 마찬가지로 동민과 세영이도 다시 텔레비전에 시선을 고정한다.


“ 아리야. 만약에 말이야.. 정말 만약에..”

“ ....?”

“ 사랑 없이도 섹스를 할 수 있다면.. 비밀만 완벽히 보장된다면 다른 남자랑 할 생각 있니?”

“ 켁!~...켁켁... 무..뭐라고?”

“ 여기 물..”

“ ...어떻게 사랑 없이 섹스를 하니?”

“ 그럴 수 있잖아. 술...에 취했거나.. 클럽 가서 멋진 남자랑 원나잇도 가능하고..”

“ 미쳤니? 그리고 너 아직도 클럽 다녀?”

“ 요즘은 나도 시들해.. 건져도 다 거기서 거기고..”

“ 진짜 얘가... 너 선우 오빠랑 헤어지고 곧바로 찬희 오빠 만난다면서? 세영오빠는?”

“ 세영오빠랑도 놀고.. 찬희오빠랑도 놀고.. 넌 아깝지 않니? 어차피 결혼하면 평생 얽매일지 모르는데.”

“ 그게 왜 얽매이는 거니? 결혼이라는 게 뭔데! 사랑하니까 평생 함께..”

“ 네네~~ 누가 아리 아니랄까 봐.. 또 잔소리냐. 그것보다 넌 좋아하는 연예인도 없어? 꿈에서라도 한 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 해 본적 없냐고.”

“ 나?... 난 김창식 아저씨 좋아하는데...”

“ ........”


미희의 표정이 속된말로 ‘벙쪄보인다.’라는 비속어와 같이 입을 벌리고 아리를 쳐다본다. 휴강으로 인해 오랜만에 여유로운
오후를 맞은 둘은 1200원짜리 토스트와 커피를 들고 한가로운 캠퍼스 산책로에 앉아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평범한 얘길 나누던 둘의 대화에 변화를 먼저 주기 시작한 건 미희였다. 


“ 요즘 노래는? 신나고 비트 있는 노래는 싫어? 팝송도 좋은 거 많잖아.”

“ 감정 이입도 잘 안 되는 팝송은 무슨.. 댄스?..그런 건 정신 사나워서..”

“ .....너 진짜 이십대 초반 맞아?”

“ 나이 어리다고 꼭 그런 걸 좋아해야 되냐?”

“ 한두 가지가 아니잖아. 하는 행동은 인생 다 산 할머니 같고 먹는 것도 보면 항상 밥이잖아. 너 중식이나 일식은 먹긴 하니?
 촌스럽게 이게 뭐야.”


미희가 먹던 토스트를 흔들며 아리에게 비아냥거린다.


“ 유명한 체인점이야.”

“ 너 서브웨이는 알아?”

“ 지하철?”

“ .......이 이속 토스트 바로 옆에 있는 서브웨이! 거기도 샌드위치 팔거든!”

“ 아~.. 거기. 거긴 비싸기만 하지 맛도 없던데. 그리고 샌드위치가 토스트 아니야? 그럼 식빵에 이렇게 들어 있어야..
 샌드위치지...사진보니까 그냥 미국식 핫도그 같던데..

” 어디 가서 내 친구라고 하지 마라.“

“ 풋~..큭큭...”

“ 너랑 얘기하다보면 꼭 삼천포로 빠지더라.. 김도 팍 새고.. 그래서?”

“ ...뭐가?”

“ 만약에 민기 오빠가 그러면?”

“ 응? 뭘?”

“ 민기오빠도 남자잖아.. 듣기론 깡패였다던데 애인도 많지 않았어?”

“ .....한....명.”

“ 너도 아는 여자야?”

“ ..응.”

“ 그 여자뿐이었을까? 솔직히 모르는 거잖아.”

“ 글쎄.. 그게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잖아. 지금 오빠가 내 옆에 있다는 게 중요한 거지..”

“ 과거는 중요한 게 아니다?”

“ 응.”

“ 너그럽구나.. 그럼 민기오빠가 한 번쯤은 실수해도 용서해 주겠네..”

“ 실수?”

“ 아무것도 아니야..”

“ ....”

“ 아!.. 나 오늘 세영오빠랑 약속 있는데 깜빡했다. 아리야 먼저 들어가. 난 오빠 사무실에서 만나기로 했다.”

“ 세영오빠?”

“ 응. 많이 바쁜가 봐. 학교 끝나면 사무실로 오라더라.”

“ ....오랜만에 나도 갈까..”

“ 세영이 오빠 사무실에?”

“ 곰팅 오빠 보러.”

“ 곰팅 오빠가 누구야?”

“ 있어...동민 오빠라고.”

“ 큭큭.. 그래 가자.”


“ 저거 주사기 맞지?” 

“ 네.. 그런 거 같은데 말입니다.”

“ 주사기 안에 든 저건 뭐냐?”

“ 그러게 말입니다... 허여멀거름 한 거 같은데..”


‘덜컥!’

“ 지금 뭐해요!!. 어.....” 


갑자기 열린 사무실 문에 화들짝 놀란 세 남자는 동시에 고개를 돌려 막 들어온 아리와 미희의 얼굴을 쳐다본다.
텅 빈 사무실에 두 여자는 잠시 아무도 없는 줄 알고 발걸음을 돌리려했었다. 
그러다 남자들의 속삭이듯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은 미희가 동민의 방문을 예고 없이 열고 들어온 것이다.


“ 깜..짝이야. 너 뭐.. 아리야!”

“ ...” 

“ ......”


거대한 42인치 텔레비전 안을 가득 매우고 있는 장면에 동민이가 부르는 소리에도 아리는 휘둥그레진 눈으로 얼음처럼
굳어져 미동조차 없었다.
 


“ 참나!! 다 큰 어른들이 야동이나 보고. 자~~알 한다.. 쯧쯧..”

“ 넌 누군데? 어린놈의 가스나가 언제 봤다고..” 

“ 죄..죄송합니다. 형님.. 미희야!! 너 조용히 해라!”

“ 너랑 아는 년이야?”

“ ...네.”

“ 년!??? 년!!?” 

“ 허.. 저거 뭘 믿고 저리 빽빽 거리냐!?” 

“ 미희야!”

“ 아리야! 지금 저 아저씨가 나보고 년이란다! 와~ 아저씨야 말로 날 언제 봤다고 년인데!?” 

“  .. 뭐에요 저거?” 


동민과 미희가 서로를 잡아먹을 듯 큰 목소리로 막 싸우기 시작할 때 작지만 또렷한 아리의 목소리가 둘의 입을 막아버렸다.
위압감이라고 할 압도감에 서로를 노려보던 시선을 동시에 아리에게 향하게 된다.


“ 저거.. 강간하는 영상 아니에요?.. 모여서 지금 저런 걸 보는 거예요?”

“ 아리야. 그게 아니고.... 짱개 너 이새꺄! 너도 뭐라고 좀 해봐!” 

“ 넌 왜 아리를 여기 데려왔냐!?” 

“ 치.. 오빠가 오라고 했잖아요.”

“ 내가 언......아... 씹..”

“ 미희야.. 저거.. 인공수정용 동결 정액 아니니?” 

“ 응? 그게 뭐야?”

“ 있잖아! 그거.. 냉각 시켜서 운반용으로.. 저 아이스박스처럼 생긴 거 하고.. 저 의료용 주사기.. 맞지?”

“ 몰라. 내 전공도 아닌데 어떻게 알아?”

“ .......”


“ 자자자자..잠깐! 뭐? 아리학상 저게 뭐라고?”

“ 확실 한 건 아닌데요. 저 상자는 제가 본 게 맞는 거 같은데..”

“ 이것 좀 처음부터 봐줄 수 있니? 우리같이 무식한 놈은 요게 수면제 먹이고 장난질 치는 것처럼 보이는데 말이야..”

“ ....”

“ 좀.. 야하지? 그런데 이게 말이야.. 엄격히 말하면 의뢰 받은 거 거랑! 그러니까 절대로 불순한 눈으로 보는 게 아니라....”

“ 알겠어요.”


동민의 손짓에 세영이가 노트북을 조작한다. 텔레비전에 다시 시작 된 화면은 가정부가 찻잔을 들고 여자에게 걸어오는
장면부터 시작되었다. 거실의 모서리마다 설치된 작은 몰래카메라로 화면도 4등분이 되어 텔레비전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차를 마신 여자는 5분여도 지나지 않아 쓰러지듯 소파에 옆으로 눕는 모습을 보여준다. 분홍색의 슬림한 원피스를 입은 채
누워있는 여자의 모습은 잠시 동안 미동조차 없이 이어졌고, 잠시 후 가정부가 옷을 갈아입고 거실에 앉아 있는 남자에게
정중히 인사를 하고는 힐끔 여자를 쳐다보고는 뭐라고 말을 한다.

남자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손을 내 저으며 가라는 제스처를 했고, 이내 인사를 다시 하고는 거실에서 사라진다. 


“ 스틸녹O...”

“ 스틸? 건 뭐냐?”

“ 수면제 이름이요... 부작용이 없는 걸 보면 스틸녹O은 아닌 거 같고, 졸피뎀 성분은 맞는 거 같은데..”

“ 뭔 소리 다냐... 요즘 대학에서는 그런 것도 다 가르치냐?”

“ 왜 날 봐? 아리랑 같은 과지만 난 저런 거 몰라...” 

“ 벤조다이제O으로는 저렇게 효과가 빠르지 않을 텐데... 종류가 너무 많아서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 그럼.. 저 약을 먹으면 아무것도 모를 수도 있나?”

“ 약에 따라 서는요. 마약성 수면제도 존재하고.. 마취제 같은 경우는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마시는 것도 있으니까....”

“ 뭐가 그렇게 많아?”

“ 많죠.. 코카인도 국소마취제로 사용된 적도 있는......”


화면에 나온 장면에 아리가 하던 말을 끊고는 입을 틀어막게 된다. 가정부가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초인종이 울렸는지
남자가 인터폰으로 걸어가 수화기를 든다. 
그리고는 현관문으로 들어온 남자에게 파란색 작은 상자를 건네받아 소파에
쓰러져 있는 여자에게 걸어왔다. 
원피스를 젖히고는 거칠게 여자의 팬티를 끌어 내린다.


작은 면 팬티를 벗겨 테이블 위에 아무렇게나 던져놓은 남자는 의식조차 없어 보이는 여자를 안아 소파에 똑바로 앉힌다.

고개를 축 늘어트린 여자의 모습은 꼭 만취한 사람처럼 몇 번이나 옆으로 쓰러지려 했고, 그런 여자의 한쪽 허벅지를 잡아
올린 남자는 무릎을 최대한 굽히게 하고는 허리띠를 풀어 묶기 시작했다.
 


여자의 모습은 한쪽 다리는 조금 벌려 아무렇게나 늘어트리고는 다른 한쪽은 허리띠란 끈으로 묶여 허벅지와 종아리가
맞닿아 소파위에 보지를 훤히 드러낸 꼴로 앉게 되었다. 
남자가 천천히 다가가 여자의 머리카락을 잡고는 숙인 고개를 뒤로
젖혀 소파 등받이에 기대게 만들었다. 비싸 보이는 소파와 어울리는 여자의 원피스만큼이나 미모의 얼굴에 강철이가 또
흥분을 한다.


“ 아따~.. 고년 진짜.. 도도하게 행동하더니 이렇게 보면 영락없는 섹기가...”

“ 강철아~.. 아리 학상 있다..”


“ 저도 있걸랑요!”

“ 진짜 넌 뭐냐고...”

“ 아!. 저 세영이 오빠 여친이요.”

“ ...뭐!?”

“ 왜요? 넘 예뻐요?”

“ 예쁘긴 개뿔.. 아리 학상이 바로 옆에 있는데 미를 논 하냐?”

“ .....기가 막혀! 저 변태 새끼랑 똑같이 생겨가지고.”

“ 무..뭐!!? 야! 너 이 녀..ㄴ.... 이 여자 안 데려갈래!”


“ ...여..긴 넘기면 안 될까요?”

“ 지지배. 또 순진한 척은! 여기가 클라이맥스 같구먼!”


“ 오!.. 그 말은 마음에 드네.”


화면 가까이 다가가며 말을 하는 미희의 모습에 방금까지 화를 내던 동민이 맞장구를 친다. 둘의 코미디 같은 싸움에도
아리는 잠시 질끈 눈을 감았다가 미희의 말에 눈을 뜨게 된다.


“ 근데 이건 소리는 안나요?”

“ 그라게. 진짜 아쉽게도 소리가 안 난다 아이가.. 참나.. 이걸 빌린다고 들어간 돈이 얼만데..”


“ 아!.. 아래 있는 카메라가 녹음이 되는...시간을 맞추면 될 겁니다.”

“ 그럼 빨리 해 새끼야.”

“ 네..”


[이 더러운 년! 감히 날 무시해!! 지 애비랑 똑같이 생겨가지고 만날 날 하대하면서....]


두 화면의 초 단위까지 맞추자 엄청난 음량의 동민의 방안을 시끄럽게 했고, 세영이도 깜짝 놀라 황급히 볼륨을 줄이게 된다.

이미 풀어버린 허리띠로 단추와 지퍼를 내린 남자는 팬티와 함께 단번에 바지를 벗어버렸다. 그리고는 허리띠로 묶인 여자의
다리를 더 벌리고 엉덩이를 들이밀기 시작했다.


젖혀진 얼굴이 남자의 움직임에 흔들리는 여자는 여전히 눈을 감은 채 의식조차 없어보였다. 남자는 계속 욕을 하며 여자를
거칠게 다루고 있었다. 도저히 정상적인 부부라고는 보이지 않는 형태로 아리의 인상을 잔뜩 찡그리게 만들었다.


“ 빨..리 돌려요..”

“ 가만히 좀 있어봐. 실감나는 야동 같구만..”

“ 넌 저게 야...한 동영상처럼 보이니? 저건...”

“ 엇!... 저 새끼 뭐하는 짓이냐?”


미희의 말에 아리가 돌렸던 고개를 다시 화면으로 향하게 된다. 미희의 말에 맞춰 2배속으로 돌리던 화면을 재생버튼으로
정상 속도로 돌린 세영의 행동에 다시 소리와 함께 여자에게 기댄 몸을 움찔거리는 남자의 허리가 보였다.


“ 쌌네!! 쌌어..”

“ 넌 좀 조용히 해라. 뭔 여자가 창피한걸 모르냐..”

“ 세영오빠! 오빠 왜 그래? 왜 나한테 핀잔을 주냐? 할 짓 안할 짓 다한 게 누군데!?”

“ 에.에헤!!! 쓸데없이...”


아리가 다시 인상을 찡그린다. 미희와 세영의 대화 때문이 아닌 화면에 다시 잡힌 남자의 모습 때문이었다.


[신음소리 한 번 안 내지.. 나 같은 놈한테는 느낌도 없다는 거지!! 이 더러운.. 걸레 같은 년이 그래.. 어디 끝까지 고귀한
 척 할 수 있나보자..]


남자는 티슈로 자신의 심벌을 대충 닦아내고는 고개를 돌려 눈에 보이는 무엇인가를 집어 들었다. 무선 전화기였다.

은색으로 된 길고 납작한 무선 전화기를 남자는 잠시 동안 손에 쥐고 내려다보더니 이내 여자의 보지에 끼워 넣기 시작했다.


[으음.....]


여자는 처음으로 고통 섞인 신음소리를 뱉어내며 고개를 살짝 비틀게 된다. 그 순간 남자의 손이 멈췄다.

그러나 그 멈춤도 잠시 여자가 깨어나질 않는 다는 걸 확인하고는 거칠고 빠르게 다시 손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여자의 고통
섞인 작고 탁한 신음소리에 입가에 미소를 띠운 채 몇 분이나 그 짓거리를 계속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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