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실 이야기 - 마지막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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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호텔사업이 진행되면서 기준의 출장은 잦아졌다.
이미 기준에게 길들여져버린 정희는 그럴때마다 앙탈을 부리며 기준에게 메달렸다.
기준의 명령에 의해 시작된 놀이들이 이젠 정희 스스로 즐기면서 하게 되어버렸다.
익숙해진 노팬티와 노브라로 외출을 하며, 소은과 같이 요리학원도 열심히 다닌다.
소은역시 기준의 명령대로 움직인다.
두 여자는 항상 노팬티로 치마를 즐기면서 기준의 전화 명령대로 노출을 즐기게 되었다.
기준의 제주 출장은 언제나 여자와 함께했다.
은미, 상아, 미란과 번갈아가며 출장과 더불어 음란한 섹스들을 즐겼다.
성은의 소식은 그 후론 듣지 못했다.
소문에는 일광에 취업해서 조용히 살고 있다하고, 또 다른 소문은 성기의 애첩으로 집에 칩거 한다는 소문도 들렸다.
소희......
그녀가 요즘 많이 힘들어 한다.
제주 출장이후 바뻤던 탓에 얼굴도 자주 보지 못했지만, 우연히 마주 치는 일도 별로 없었다.
은미와 상아에게 들은 이야기는 자주 결근도 하고, 조퇴도 한다는 것이다.
어딘지 모르게 부쩍 둔해진 느낌도 들고 기준에겐 애틋한 여자였다.
[실장님..아니 기준씨 퇴근후에 시간좀 내주세요.]
소희에게서 문자가 왔다.
오늘도 출근을 하지 않은 소희였기 때문에 궁금했었다.
[그래. 어디서 볼까? 회사앞 아니면 집근처?]
[제가 회사앞으로 갈께요.]
퇴근시간이 되자 기준이 먼저 자리를 비웠다. 약속한 장소에 가보니 소희가 멀리 창밖을 응시한 채 앉아 있었다.
수수한 원피스를 입은 소희다.
"오래 기다렸니?"
"아니요. 빨리 끝나셨내요"
"응, 너 기다릴까봐. 아직 차 주문안했네....."
"네 같이 시킬려고요.. 실장님 주문하세요..."
웨이터가 오자 기준은 커피를 시켰다. 소희는 쥬스를 시키며 여전히 창밖을 응시 한다.
"요즘 어디 아프니? 듣자하니 자주 결근한다고 하던데..."
"네 여러가지로......."
"왜 무슨일이라도 있는거니...."
"아니요 일은 무슨....."
주문한 차와 쥬스가 나왔다. 기준은 소희의 분위기에 무언가가 있음을 직감했다.
"말해봐. 무슨 할말이 있으니깐 보자고 한거잖아. 회사도 결근하면서 나에게 할말이 있어서 여기 나온거잖아."
"저.....사실은....."
"그래 뭔데...?"
"이번달에 미국가요. 그냥 공부도 하고 세상 구경좀 더 할려고요"
"갑자기 왜 미국을? 무슨일 있는거야?"
"아빠가 해외 발령이 나서 갑자기 그렇게 되었네요. 나 혼자 여기 있을려니 무섭기도 하고, 그리고........."
소희가 말끝을 흐리며 쥬스에 입을 갔다 되었다. 고개를 떨구고 있는 그녀의 눈가에 눈물 방울이 맺힌다.
"무슨일인데?"
"저 사랑하세요?"
"뜬금없이 무슨말이야. "
"알아요 실장님이 유부남인것도 알면서도 실장님과 관계도 갖은거고...원망도 안해요 오히려 행복했는걸요.
잠시지만 실장님의 여자가 되었던것도 후회하지 않아요.....이 아이도...."
소희가 얼굴을 돌린다. 기준이 놀랜 듯 소희를 쳐다본다.
"아이라니. 무슨?"
"저 임신했어요. 실장님 아니 기준씨의 아이......"
"헉......"
"제주에서 일부러 그랬어요. 기준씨의 아이를 갖고 싶었어요. 기준씨를 똑 닮은 그런 아이를...."
"그럼... 이... 이민.. 이미 결정됐던 거였니?"
"네. 해외지사 지사장으로 발령은 이미 결정된 사항이었어요.
아빠의 선택만 남았는데 더이상 고민하시지않고 가신다니 저도 따라갈려고요."
"그냥 여기 있지 그래. 내가 돌봐줄테니깐."
"힘들거 같아요. 한국에선 처녀가 아이를 낳으면 많이 힘드니깐요."
"그럼 아이는 낳을 작정인거야?"
"네 낳을거예요. 기준씨의 아이니깐 걱정하지 마세요. 기준씨에게 피해 갈일은 없을테니깐요.
사랑하는 당신의 분신이어서 어떤 후회도 안해요."
"나 사랑했니?"
".......네."
두 사람은 한참이나 말이 없었다. 커피숍을 나온 두 사람은 묵묵히 걸음을 옮겼다.
기준은 갑작스런 소희의 임신 소식이 당혹스러웠다.
제주에서 질내 사정이 걱정은 되었지만, 막상 현실로 닥치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소희는 담담하다.
"정말 낳을생각이야? 나보다 더 좋은 남자 생길지도 모르는데. 그땐 애가 짐이 될텐데....."
"그럴지도 모르죠. 그래도 낳을 생각이에요. 제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아이를 보면서 하고 싶어요..."
쌀쌀한 저녁 도심의 거리를 두사람은 하염없이 걸었다. 그렇게 소희는 사직서를 내고 기준의 곁을 떠났다.
공항까지 찾아간 기준을 보며 눈물대신 맑은 미소로 대답해주며 소희는 미국으로 떠났다.
기준은 소희를 보내며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채 웃는 얼굴을 보여주던 소희에게 미안함을 표현하지 못했다.
3년후......
기준은 현주그룹의 실질적인 대세가 되었다.
강회장은 기준에게 모든걸 맡긴 채 소은이를 데리고 장기 여행중이였다.
아직 기준은 기획실을 떠나지않은 채 그룹의 총괄 결재를 기획실 내에서 맡아하고 있었다.
그사이 미란이 혼자서 힘겨운 비서실 일을 상아와 은미가 합세하여 거들고 있었다.
비서실에 세 여자는 기준의 노예로 완벽하게 변신된 채 음란한 비서직을 수행했다.
은미는 조루인 남편과 이혼한 채 싱글이되어버려 이젠 보지털을 늘 쉐이빙하는 암캐가 되었다.
그녀들은 비서실내에선 늘 치마에 노팬티 노브라로 기준에게 봉사하였다.
질투도 심했고, 서로 기준에게 사랑받기위해 작은 다툼도 하였다. 그때마다 기준은 그녀들에게 적당한 체벌들을 가했다.
기준이 인터넷에 접속을 하며 메일을 확인하고 있었다. 박소희란 발신자의 메일이 있다.
기준이 메일을 열어보자 건강한 사내 아이와 함께 소희가 방긋웃는 모습으로 찍은 사진이 함께 있었다.
"사랑하는 나의 기준씨에게.
미국에서의 생활은 늘 외롭고 바쁘기만해요.
기준씨의 아이는 너무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고 있어요.
이젠 너무 건강해서 늘 쫒아다녀야만 할 지경이예요.
한시도 가만있질않고 말성만 부리네요.
엄마 아빠도 포기하셨는지 이젠 외손주를 인정하시며 너무 귀여워해 주시네요.
임신한 사실을 알렸을땐 지우라고 성화이시더니만,ㅎㅎㅎ 미국은 혼자서 아이를 키우기는 괜찮은 나라인거 같아요.
한국처럼 이상한 시선을 느낄수 없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건강하게 잘있나요? 많이 그리워요.
기준씨가 이 아이를 앉아주는 꿈을 매일 꿔요.
아빠와 함게 즐거워하는 모습도 보고 싶긴해요. 하지만 후회는 안해요.
작은 기준씨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외로울 틈도 없답니다.
마음속 한구석에 당신을 간직한 채 이 아이를 보고 있어요.
사랑해요 기준씨
PS: 아이의 이름은 준호예요. 김준호. 기억해주세요.
많이 보고싶네요.. 이글을 쓰는동안....."
여러장의 사진과 함께 그녀의 글을 읽는 기준의 마음이 무겁다.
자신의 실수가 한 여자에게 고통이 될수도 있는데, 그녀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를 홀로 키우며 그렇게 외로움을
이겨내고 있었다.
넋이 나간 듯 기준이 창밖을 응시한다. 창밖엔 어느새 하냔 눈이 날리고 있었다.
첫눈이다.
소담스럽게 하늘을 덥으며 하얀 꽃송이들이 내려오고 있다.
기준이 그런 하늘을 바라보며 맑은 미소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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