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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유부녀 킬러 - 7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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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댓글 0건 조회 64,243회 작성일 20-05-28 16:12

본문

"오케이 고마워. 이상한거 하려는거 아니니까 걱정하지마. 

그냥 솔직하게 학생들이 내 강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가 궁금해서 그런거야... 

정식적으로 학교에서 하는 강의 평가는 믿을게 못 되잖아. 그치?"


"네 그래요."


교수님은 내 아이디로 학생들만이 들어갈 수 있는 커뮤니티에 가서 이것 저것을 보는것 같았다. 

근데 혹시나 이상한것을 보면 어떡하지? 그러진 않겠지? 교수님 그런 분은 아닐거야. 시간은 그냥 그렇게 흘러갔다. 

나는 타이핑을 하면서도 계속해서 교수님을 봤다. 

지난 번 처럼 춥팝춥스를 쪽쪽 빨아가면서 노트북 화면을 보고 있었는데 섹시했다. 

후~ 어제 밤에 저렇게 김교수의 자지를 빨았겠지? 


"성찬아~ 배 안고파?" 

"네.. 이제 배 고프네요. 어~ 벌써 6시나 됐네요." 

"저녁 먹으러 나갈까?" 

"네... 좋아요." 

"그래. 그럼 수진이 좀 불러 올래? 난 정리 하고 나갈 준비 하고 있을게." 

"네" 


지난 번에 갔던 설수진과 다른 학생들이 함께 쓰는 연구실로 갔다. 


"똑똑" 

"네.. 들어오세요" 


지난 번에 와 본 적이 있는 연구실이었다. 그래서 설수진의 자리가 어디인지 알았다. 그녀의 책상을 바라봤다. 

그녀도 문 앞에 서 있는 나를 봤다. 


"교수님이 저녁 먹으러 가자고 하시는데요." 

"아~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구나. 네 가요." 


그녀가 외투를 챙겨 입었다. 이뻤다. 문 앞에 달려 있는 거울을 보면서 외모를 정리했다. 

나보다 3살이나 많은 사람인데 나 보다 동생으로 보인다.  

학교 앞 괜찮은 식당으로 갔다. 나름 고급스러운 중국집이었다. 연휴의 첫날이라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학교 근처에서 연휴를 보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테니까. 조용한 곳에 가서 자리를 잡았다. 음식이 나왔고 맛있게 먹었다. 

처음으로 좀 오랫동안 셋이 모여 이야기를 했다. 설수진과도 이야기를 좀 했는데 나랑 비슷한 구석이 좀 있는것 같기도했다. 


교수님이 요리를 많이 시켜 주었다. 평소에는 평범한 중국집에서 먹었던 탕수육이 고급 중국집에서 먹으니 되게 맛있었다. 

또 이름도 생소한 양장피 깐풍기 이런것들도 먹었다. 너무 맛있었다. 음식을 다 먹고 후식이 나왔다. 

그리고 과자 같은것이 나왔다. 


"어디~ 뭐가 행운이 있는 쿠키일까? 자~ 하나 씩 골라봐" 

"이게 뭐에요 교수님?" 

"중국에서 먹는 포츈쿠키라고 해서 과자안에 종이로 뭔가가 써 있는데 그게 정말 이루어 진다는 전설이 있어... ㅋㅋㅋ 

중국 사람들은 미신을 되게 좋아하거든" 


"그래요? 그럼 저도 하나 골라 볼게요."


우리 셋은 각자 하나 씩 골랐다. 어떤게 써 있을까? 너무 나도 궁금했다. 


"652번째 행운, 언제나 행동을 조심하라. 비밀이 탄로 나지 않게! 이거 뭐야… 별로 좋은거 아니잖아." 


교수님이 고른 쿠키에는 좋은 내용보다는 경고하는 내용이 있었다. 


"102번째 행운, 힘들 때 당신을 도와준 사람이 누군지 생각해보아라. 도움을 받았다면 반드시 배풀어라." 


설수진이 자신의 쿠키 안에 있던 문구를 읽었다. 


"너무 뻔한 내용인것 같은데요?" 

"그래도 좋은 내용이잖아. 요즘 수진이 도와준 사람 누구 없어?" 

"글쎄요. ㅎㅎ 아~ ㅎㅎ 교수님이 저 도와주시잖아요. 교수님한테 많이 잘해야겠어요." 

"그런 소리 들으려고 말한거 아닌데ㅋㅋ 내가 뽑은 문구가 행운이 아니라 수진이가 뽑은 문구가 나한테 행운이 되겠네." 

"ㅋㅋ 아 숫자는 뭐에요?" 

"아~ 종이가 되게 다양하거든, 그냥 숫자 매겨 놓은거야." 

"그렇구나…" 

"그럼 777번째가 제일 좋은건가?" 

"아니지… 중국사람들은 8를 좋아하거든" 


꿈보다 해몽이라더니.. 나도 과자를 부셨다. 그랬더니 조그마한 종이가 나왔다. 어~ 두개가 들어있다.


"어! 저는 두개 들어있는데요?" 

"그래? 이야. 그거 쌍둥이 포츈이네…" 

"그게 뭐에요?" 

"가끔 만드는 사람이 실수로 종이를 두개 넣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정말 좋은거라고 여겨지거든 성찬이 좋겠다. 

오늘 좋은일 생길거야 로또사야겠다." 


"그런것도 있어요?"


종이에 씌인 문구중 하나를 읽었다. 


"812번째 행운, 좀 더 친해지고 싶다면 비밀을 공유하라. 비밀의 중요도 만큼 친해질 수 있다." 


뭐... 별로 행운인것 같지도 않았다. 


"성찬이 친해지고 싶은 사람 있어?" 

"글쎄요. 잘 모르겠네요. 근데 뭐 뻔한 이야기 같기도하고…" 

"그렇긴 해도 중국 사람들이 거의 맹신 수준으로 믿는거야. 

예전에 홍콩에 갔었는데 포츈쿠키에서 나온 되게 되게 좋은 의미의 종이를 가지고 있으니까 식당이나 상점에 가도 막 공짜로 

주고 그러던데." 


"정말요?"

"응" 

"그 땐 무슨 내용이었어요?" 


교수님은 지갑을 꺼내더니 그 안에서 종이를 꺼냈다. 


"내가 너무 기분이 좋아서 아직도 지갑에 넣어서 보관하고 있어. ㅋㅋ 8번 째 행운, 모든 행운이 당신에게 있다. 

당신을 도와주는 사람에게도 행운이 따를 것이다. 좋은 내용이지?" 


"네~ 교수님 좋겠어요. 한국에서도 써 먹어 봤어요?"

"아니… 한국 사람들은 이런거 잘 안 믿어서 아쉽네." 

"그렇겠어요.ㅎㅎ" 

"다음꺼는 뭐야? 하나 더 있잖아." 

"아참! 그렇지." 


나는 두번째 종이를 읽었다. 


"88번째 행운, 모든 사람은 행운을 원한다. 이 종이는 언젠가 그 값을 한다. 무슨 의미에요 교수님?" 

"우와~ 정말이야. 줘봐" 


교수님은 되게 신기한 듯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내 손에서 종이를 거의 빼앗 듯 가로채 갔다. 


"이야~ 정말이네. 성찬이 정말로 오늘 로또 사야겠다." 

"이게 그렇게 좋은 종이에요?" 

"응. 88번째 종이야~ 행운의 숫자 8이 두개가 있어. 게다가 의미도 좋아." 

"무슨 의미인데요?" 

"일종의 소원교환권 이라고 할까?" 

"네? 그게…" 

"문구 봐봐 이 종이는 언젠가 그 값을 한다! 

이 종이를 다른 사람한테 주면 종이를 받은 사람은 언제가 그에 합당한 보상을 해 준다는거야. 아~ 부럽다. 

성찬아... 나한테는 왜 그런게 안나오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잘 아는 사람이 좋은거라고 하니 뭐 그렇게 알아야겠다. 정말 로또라도 사야하나? 


"그거 나 주면 안돼?" 

"안돼요! 그렇게 좋은거면 제가 가지고 있을거에요. 나중에 필요할 때 써야지~" 


자랑을 했다.  


밥을 먹고 커피집에 가서 커피를 마셨다. 교수님이 커피 까지 사주었다. 다시 연구실로 왔다. 

배가 불러서 인지 다들 쇼파에 앉아서 쉬었다. 설수진이 내 앞에 앉았다.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짧은 치마에 검은 두꺼운 스타킹을 신고 있었다. 일본 여고생 교복 같은 느낌이었다. 

혼자 자취를 하면서 저런 옷을 챙겨 입기 쉽지 않을텐데 여자들은 참 대단하다.

설수진은 다시 자신의 연구실로 갔고, 교수님 방에는 교수님과 나만 남았다. 


"수진이랑은 많이 친해졌어?" 

"글쎄요. 아직인것 같아요." 

"자주 이야기 해봐. 타이핑 끝날 때 까지 기다렸다가 한번에 주지 말고 조금씩 하면 그 때 그 때 주는게 좋을 거야. 

그럼 타이핑 한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볼 수 도 있고." 


"네.. 그럴게요."

"내 강의 들은지 좀 됐잖아. 그럼 성찬이가 완전히 모르는 것도 아닐 테니까." 

"네. 교수님." 

"아참! 아까전에 너 포츈쿠키에서 나왔던 말이 뭐였지?" 

"여기 종이 있어요." 


나는 종이를 꺼내서 다시 한번 읽었다. 


"좀 더 친해지고 싶다면 비밀을 공유하라. 비밀의 중요도 만큼 친해질 수 있다. 네요. 어? 그럼..." 

"그래. 포츈쿠키 핑계대고 수진이 한테, 너가 알고 있는 비밀 하나 알려줘~ 그럼 둘이 친해질것 같은데…" 

"ㅋㅋ이건 그냥 미신이잖아요." 

"아니라니까. 내가 홍콩에서 겪었던 일 말해줬잖아." 

"ㅋㅋ 교수님은 그럼 믿는거에요? 그렇게 될거라고?" 

"응ㅎㅎ 성찬이 비밀이 뭐가있어?" 


지금 내가 알고 있는 비밀 중에서 설수진에게 말해 줄만한 비밀을 생각했다. 생각이 날 때 까지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비밀과 관련된 사람이 바로 내 앞에 있으니까! 설수진과 내가 공유할 수 있는 비밀중 가장 중대한 비밀은 바로...

이교수님과 김교수님의 관계이다. 유진 교수님은 내가 자신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것을 알고 있을까? 모르겠지? 

모르니까 비밀은 수진이에게 전하라고 하는거겠지?  


"글쎄요. 특별한건 없는것 같은데" 

"꽈과광~" 


갑자기 하늘에서 천둥이 치기 시작했다. 


"어~ 비온다." 


창 쪽으로 갔다. 커튼을 걷었다. 비가 새차게 내리고 있었다. 


"이상하게 이번 겨울은 왜 비가 이렇게 많이 내리지?" 

"그러게요. 거의 일주일에 한번 씩은 오는것 같아요. 원래 겨울에는 비가 잘 안 내릴텐데…" 

"흠… 많이 오면 안되는데." 

"오늘도 정전 되는거 아니에요?" 

"그러게.. 이렇게 휴일에 정전되면 고치러 오는 사람도 없늘텐데. 

게다가 토요일이나 일요일이 아니라 국경일 휴일이라서 관리인이 없을지도 몰라 안되겠다. 일단 양초 부터 꺼내놔야겠다." 


천둥이치고 번개가 번쩍거렸다. 예전에 박현정씨와 몰래 강의실에 들어가서 섹스했던 기억이 났다. 

그녀는 잘 지내고 있을까? 남편이랑은 사이가 어떨까? 궁금해졌다. 


"꽈과광~" 


생각에 빠져 있는 사이 다시 한번 크게 천둥이 쳤고, 그와 동시에 연구실에 불이 꺼졌다. 캄캄해졌다. 


"엄마…! 또 정전됐나보다." 

"혹시나 했는데 정말 그러게 됐네요." 

"성찬아. 여기 라이터 보이지? 라이터 불 켜서 초에 좀 붙일래?" 


교수님은 나에게 라이터를 건내 주었고 스마트폰 화면을 켜서 비추어주었다. 어렵지 않게 라이터를 켜서 초를 밝혔다. 

방안이 금새 환해졌다. 촛농을 떨어트려 초를 고정시켰다. 나름 운치가 있다. 


"어떡하죠? 어두워서 뭐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은데…" 

"어쩔 수 없지.. 불 들어 올 때 까지 그냥 있어야 겠다. 스마트폰이나 하구있어! 베터리는 충분하지?" 

"네. 교수님은 뭐 하실 거에요?" 

"나? 음… 은하 아이디로 학생들 게시판이나 봐야겠다. 아까전에 내 강의 평가 덜 봤거든. 

아까 성찬이 너 아이디랑 패스워드 적어둔 쪽지를 여기 어디 뒀는데 어디있지? 아이 참! 어두워서 못 찾겠다. 

성찬아 그냥 니가 다시 한번 불러줄래? 아이디는 케이 에스 씨 일 공 일 공 맞지?" 


"네."

"패스워드는가?" 




부끄럽게 한 번 더 내 입으로 말해야 했다.


"비 오 제이 아이 피" 

"아 맞다. 그렇게 시작했지… 기억났어." 


내가 패스워드를 다 말하지 않았는데도 그녀는 기억이 나서 패스워드를 입력하고 엔터를 눌렀다. 


"오케이 로그인 됐어!" 


뭐지? 비밀번호를 외우고 있었던거야? 근데 어떻게 얼굴색 하나 바뀌지 않고 나를 볼 수 있지? 


"그러고 보니 성찬이랑 나랑 공유하는 비밀이 하나 생겼네." 

"네? 무슨 말씀이세요?" 

"성찬이 비밀번호 알고 있잖아. 우리 비밀을 공유하는 사이야.ㅋㅋ" 

"아~ 그 뜻이었구나." 

"더 친해진것 같아?" 

"어… 그런거 같기도하고..." 

"이거봐. 아까 너가 뽑은 포츈쿠키의 내용이랑 맞아 떨어지잖아. 믿을 만 하지?" 

"네.ㅋㅋ" 


난 모르겠는데 그렇다고 하니까 그런것이겠지. 그러고 보니 좀 친해진것 같기도하고 언제 쯤 내가 그녀에게 혹은 그녀가 

내게 나의 패스워드를 상대방에게 말 할 수 있을까? 


"강의 평이 괜찮네.. 다행이다." 

"그래요? 저도 교수님 강의 청강 몇시간 했잖아요. 근데 되게 재미있었어요. 시간 가는줄 몰랐다니까요.ㅋㅋ" 

"그래? 고마워. 흠~ 언제 불이 들어오지? 아~ 심심해…" 

"그러게요. 뭐 재미있는거 없으려나?~" 

"성찬아?" 

"네?" 

"아까전에 그 포츈쿠키에서 나온 종이 나 주면 안돼?" 

"안돼요. 그거 제꺼에요. 행운 종이니까 제가 가지고 있을거에요. 아직 로또도 안 샀단 말이에요. 

게다가 교수님은 좋은 종이 하나 있잖아요. 홍콩에서 얻었다는거" 


"그렇긴한데… 니것이 더 탐나는것 같아서.ㅠ.ㅠ"

"음… 그럼 드릴게요." 

"정말? 고마워." 


나는 지갑을 꺼내서 아까 전에 포츈쿠키에서 나온 종이를 꺼냈다. 


"음… 이거 교수님 들릴테니까. 이 종이에 씌여진 것 처럼 부탁 하나 들어주세요." 

"알았어. 뭔데?" 


떨리는데... 하고 싶은 말은 목까지 올라오는데 이걸 입으로 뱉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음…그게… " 

"아무거나 말해~ 내가 들어 줄 수 있는거면 들어줄게." 

"교수님 비밀하나 이야기 해 주세요." 


차마 아직은 한번 먹고 싶다고 이야길 못하겠다. 후~ 겨우 이 정도로 끝내야하나? 


"비밀… 비밀이라… 나 비밀 없는데." 

"그래요? 에이.. 재미 없다." 


있으면서 왜 없다고 하는거에요! 김교수님이랑 사이가 비밀이 아니면 도대체 뭐에요? 


"김교수님이랑은 어떤 사이에요?" 


나는 과감하게 물었다. 될대로 돼라. 난 모르겠다. 


"어..?! 어…" 


역시나 당황한 모습이 보인다. 교수님은 자신이 당황한 모습이 어두워서 잘 안보일 것이라 생각했겠지만 아니었다. 

양초를 우리가 앉아 있는 근처에 두니 이교수님의 얼굴은 촛불 때문에 환하게 보였는데 다른 것들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이교수님의 얼굴이 되게 도드라지게 집중되어 보였다. 

교수님의 눈빛이 떨리는것을 그리고 침을 삼키느랴 목의 근육이 살짝 움직이는 것을 나는 본능적으로 눈치 챌 수 있었다. 


"왜?..왜..왜? 왜 묻는거야?" 

"아니요.. 저는 그냥 궁금해서요. 김교수님이 교수님 방에 자주 놀러 오시기도 하고 지난 번엔 밤 늦게 까지 술을 드시는것 

같기도해서.. 대학교 때 부터 친구라고 하셨죠? 그럼 많이 친하시겠어요?" 


"어…그렇지…"

"아~ 저도 그런 이성친구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귀는건 아닌데 되게 친하게 오랫동안 지내는 친구요. 

김교수님이랑은 그런 사이 맞죠?" 


"어..어..그래… 좋은 친구지"


좋은 친구겠지.. 외로울때 마다 서로의 몸으로 위로를 받는 어쩌다가 그런 사이가 되었을까? 첨엔 안 그랬을 텐데. 

이 교수님 끝까지 거짓말하네.. 이거 종이 주면 안되겠는데! 응? 한번 찔러 볼까? 


"그럼 김교수님이랑 한건 언제가 마지막이었어요?" 

"어? 언제가 마지막이라니.. 김교수님은 결혼도 했고, 김교수님은 정말 그냥 친구야. 남자라고 느낀적이 없어" 


올커니 걸려들었다. 


"네? 무슨 말씀이세요? 술이야기 하고 있었잖아요. 마지막으로 술 함께 드신게 언제인지 물었는데... 

결혼한거랑, 남자로 보는거랑 관계가 있어요? 술 마시는 거랑?" 


"…"

"혹시… 교수님 이상한 생각하신거에요?" 

"이…이상한… 생각이라니?" 

"에이~ 맞는데요 뭘? 그런거 같은데.. 교수님 얼굴 빨개졌어요ㅋㅋ" 


정말 얼굴이 빨개졌다. 귀엽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한 번 당황하기 시작하면 어쩔 수 없는것 같다. 

다 넘어왔다. 조금 더 해볼까? 


"저랑도 하실래요? 그럼 제가 교수님이 달라고 하신 쪽지 드릴게요." 

"무슨 소리니 그게? 교수랑 학생이 어떻게…" 

"네? 전 술 한잔 사달라는 뜻이었는데.. 교수님 또 야한 쪽으로 생각하신 것 같아요 ㅋㅋ" 

"…" 


꿀먹은 벙어리 처럼 교수님이 말이 없어졌다. 자신이 야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것을 들켰으니 할말도 없고 당황할 수 밖에. 

마주 앉아 있다가 자리를 그녀 옆으로 옮겨 앉았다. 그녀가 약간 움찔하는것 같았다. 그렇지만 나를 거부 하지 않았다. 

한번 해볼까? 분위기도 괜찮고 타이밍도 괜찮은것 같다. 좋다 한번 시도해 보자! 


"교수님이 이 종이가 행운을 불러 온다고 했잖아요? 정말 그런것 같아요. 

이렇게 교수님이랑 나란히 앉아 있을 수 있게 해 줬잖아요." 


"그…그렇네."

"그냥 미신일줄 았았는데 아니었네요. 정말 그러고 싶었는데 이 종이 하나 때문에…ㅎㅎ " 

"…" 

"정전 때문에 히터가 안 돼서 그런지 조금 추운것 같지 않아요 교수님?" 

"어… 좀 그런것 같기도하고…" 

"바짝 붙어요. 그럼 덜 춥잖아요." 


내가 그녀 곁에 바짝 붙었다. 내 오른쪽 팔과 그녀의 왼쪽 팔이 바짝 붙었다. 그녀의 향기가 느껴졌다. 


"교수님 아마도 오늘 제가 뽑은 두장의 종이가 미신이 아니라 현실이 될 것 같아요. 비밀을 나누면 친해진다고 써 있었잖아요." 

"그…그렇지." 

"제 비밀번호 기억하시죠? 그게 제 마음이에요. 정말로 비밀을 통해서 제 마음을 교수님한테 전하니 더 가까워 진것 같아요." 

"비…밀번호… 기…기억해." 

"두 번 째 종이 내용 기억하시죠? 교수님이 가지고 싶다던 그거?" 

"응" 

"그 종이 교수님 한테 드릴게요. 그런데 아시죠? 그 종이는 항상 그 가치를 한다는거." 

"그치…" 


교수님이 이젠 조금은 진정한거 같다. 평정심을 찾은 것 같기도했다. 


"그 종이의 글이 미신이 아니라는걸 교수님은 믿고 계신다고 했죠?" 

"응" 

"그럼… 교수님이 그걸 증명해 주셔야 할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그걸 증명할 수 있는데?" 

"그냥 편안히 계시면 돼요. 그리고 제가 교수님께 알려드린 제 비밀을 나누기만 하면 돼요." 


이제 그녀가 내 의도를 알아챘겠지? 그런것 같았다. 내 종이는 정말 가치를 발휘했다. 

아니! 그녀에 의해 가치가 만들어 지고 있었다.


양 손으로 그녀의 양 어깨를 잡았다. 그리고 내 쪽으로 그녀를 향하게 했다. 몸을 기우려 그녀의 몸에 내 몸을 포갰다. 

그녀의 왼쪽 어깨에 놓여 있던 내 오른손은 조금씩 그녀의 몸 중앙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몽글한 가슴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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