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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섹스 게임 - 5편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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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댓글 0건 조회 56,623회 작성일 21-01-05 17:34

본문

마치 시간이 정지한 듯 강당 안의 부부들은 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민혁과 서영 역시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강당 안에서는 오로지 컴퍼니 쪽 사람들만이 캠코더를 들고 이리저리 뛰어 다니고 있었다.


“뭐... 뭐라고 했지? 내가 잘못 들은 것 아니지?”

“섹스... 하라는데? 질내 사정을 하면 1라운드 통과...”


민혁과 서영은 방금 전 치킨 박이 한 이야기를 서로 되물었다. 비단 민혁과 서영 부부만이 그런 것도 아니었다. 강당 안의
모든 부부들이 이내 곧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 하하하. 1라운드 게임은 아주 손쉬운 편입니다. 누구와 경쟁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본인들 일에 충실하면, 전원
 통과도 가능합니다. 하하하. 지금도 서로 눈치를 보시는군요. 빨리 빨리 시작하세요. 벌써 시간은 흐르고 있습니다.
 40초나 지났군요. 하하하.
 


치킨 박이 말을 했다. 그리고 모든 부부가 스크린으로 눈을 돌렸다. 어느새 스크린의 우측 상단에는 타이머가 작동하고
있었다. 벌써 1분이라는 시간을 버렸지만, 그 누구도 시작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해야 되나?” 


민혁이 중얼거렸다. 이건 공개 섹스였다. 많은 부부와 한 장소에서 섹스를 하는 것도 부담이었지만, 컴퍼니 쪽 사람들이
캠코더를 들고 영상을 찍는다고 생각하니, 쉽사리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이미... 늦었어. 실패하면... 우리는 루저가 돼. 비록... 우리가 빚이야 많지만... 아직까지 몸은 우리 꺼 잖아... 그런데
 그것마저 뺏기게 돼...”
 


1라운드 게임 방식에 놀란 서영은 여전히 말을 더듬고 있었다. 참여하지 않고 돌아갔으면 모를까, 이미 게임에 참여한
상황에서는 돌아갈 길이 없었다. 실패하면 바로 루저가 되기에, 서영은 크게 숨을 내쉬었다.
 


“휴... 1라운드가 이럴지 언데... 2라운드 이후는 무슨 게임일지....” 


서영이 강당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전히 그 누구도 움직이지 않았다. 스크린의 타이머는 벌써 17분대를 보여주고 있었다.
2분 이상의 시간이 흐른 것이었다. 서양이 가면과 옷을 벗기로 결심한 그때, 강당 안에서 누군가 소리를 쳤다.
정확히 말하자면 욕이 담긴 울부짖음이었다.
 


“씨발! 씨발! 그래 한다 씨발!” 


강당 제일 좌측에 있던 부부 중 남편이 소리치며 가면과 옷을 벗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아내 역시 남편을 따르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둘은 나체가 되었고, 모든 부부는 그 모습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민혁이 보기에 처음으로 게임을 위해
움직인 그들 부부는 약 50대의 중년으로 추정되었다.
 


“그래 하자 씨발!” 


또 다른 누군가가 외쳤고, 그 부부 역시 옷을 벗기 시작했다. 


- 하하하. 다들 파이팅입니다! 


치킨 박의 격려가 이어졌고, 이제 강당 안의 부부들은 모두 옷을 벗기 시작했다. 한 사람의 시도가 전체를 움직인 것이었다. 


“나이대가 다양해...” 


옷을 벗으면서 민혁이 서영에게 중얼거렸다. 택시기사의 말을 기억하며, 끊임없이 관찰을 하는 그 였다. 민혁이 보기에
자신들을 제외한 19쌍의 부부는 나이대가 매우 다양했다. 20대부터 50대까지의 부부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그리고... 못난 사람은 없는 것 같아.” 


이번에는 서영이 중얼거렸다. 서영 역시 민혁과 마찬가지로 옷을 벗으며, 주위를 관찰하고 있었다. 서영이 보기에 19쌍의
부부들은 모두 스타일은 달랐지만, 딱히 못난 얼굴을 가진 사람은 없는 듯 했다. 단순히 몸매만 보더라도 뚱뚱한 사람은
없는 것이 그 증거였다.
 


찰싹! 살을 맞대는 소리가 강당 안에 울려 퍼졌다. 벌써 한 부부가 섹스를 하기 시작했다. 여자가 바닥에 누워서 다리를
벌리고 있었고, 남자는 그 다리 사이로 들어가 허리를 움직였는데, 아주 흔한 정상체위였다.


“살면서... 상상도 못했었어...” 


옷을 다 벗은 민혁이 첫 섹스를 하는 주인공을 보며 중얼거렸다. 남자든, 여자든 보통이라면 타인에게 나체를 보여주면
부끄러워하거나 수치심을 느끼는 게 정상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부부들이 게임이 시작되어도 쉽게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런데 정작 한 부부가 게임을 시작하자, 모든 부부들이 옷을 벗고 나체가 되었고, 심지어 서로의 얼굴도 확인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자연스레 섹스를 하고 있었다.
 


“... 나도.” 


서영이 중얼거렸다. 분명 부끄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상황 자체가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도록 하고 있었다.
어느새 나체가 된 서영이 다른 부부의 아내들처럼 강당 바닥에 누워 다리를 벌리며 말을 했다.
 


“... 모르겠다. 빨리... 끝내야...” 


40살의 나이인 서영이었지만, 마치 20대의 아가씨처럼 부드럽고 매끈한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타고난 것도 있겠지만,
그동안 부유하게 살면서 나름 관리를 한 측도 컸다. 그런데 이제는 수십 명 앞에서 그 나체를 드러냄은 물론, 다리까지
벌리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강당 안의 모든 부부가 같은 사정이었기에 서영에게 관심을 둘 시간이 없다는 것이었다.
 

“... 휴.” 


서영이 누워서 다리를 벌리자, 컴퍼니 쪽 사람 하나가 다가와 캠코더로 그녀의 나체를 찍기 시작했다. 그곳도 아주 곳곳이
찍기 시작했다. 캠코더 하나로 서영의 몸을 완전히 유린하고 있었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는 서영은 눈물 나게 수치심을
느껴야만 했다. 마음 속으로 빨리 이 상황이 끝났으면 했다.
 


“... 빨리... 해줘.” 


서영이 민혁에게 재촉했다. 그리고 수치심을 참지 못해,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눈을 감아버렸다.
그런 상황에서도 캠코더의 유린은 계속 됐다. 오히려 영상에서는 그런 서영의 태도가 더욱 더 자극적으로 나왔다.
 


“크... 큰일인데...” 

“왜?” 


얼굴을 감싼 채, 서영이 민혁에게 대답을 했다. 남편인 민혁이 빨리 이 상황을 벗어나게 해줘야 하는데, 아직도 삽입을
하지 않고 큰일이라니, 서영은 마음이 급했다.
 


“서지... 않아.” 

“뭐라고?” 

“긴장했나 봐... 발기가 안 돼.” 


민혁과 서영은 일주일 2-3번씩 관계를 갖는 부부였다. 관계를 가지면서 어떠한 문제도 없는 정상적인 부부였는데, 지금 이
순간에 민혁의 물건이 말썽이었다. 발기가 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삽입을 하고, 또 어떻게 사정을 하랴.
 


“어... 어떻게 좀 해봐!” 


서영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주위의 다른 부부들은 이미 섹스에 열중이었다. 강당 안은 살 부딪힘 소리와 여자들의 얕은
교성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민혁과 서영은 시도조차 못하고 있었으니, 정말로 큰일이었다.
 


“왜... 그러지... 씨발.” 


욕을 한다고 발기가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민혁은 욕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내... 내가 해볼 게.” 


급한 마음에 서영이 민혁에게 다가가 부드러운 손으로 그의 자지를 잡아 애무하기 시작했다. 아주 천천히 민혁의 자지를
매만지고 있었지만, 발기가 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씨발.” 


민혁이 다시 욕을 한다. 


“흥분하지 마. 그러면 더 안 되잖아.... 차라리 눈을 감아... 그리고 나한테 집중 해.” 


서영이 소리를 쳤다. 그제야 민혁은 최대한 마음을 편히 먹으려고 애를 썼다. 그리고 눈을 감으며 서영이 주는 부드러움을
느끼려고 노력했다.
 


‘벌써 10분이나 지났어...’ 

안타까운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스크린을 통해 남은 시간을 확인 한 서영은 마음이 급해졌다. 무슨 수라도 내야 했기에
서영은 거의 본능적으로 축 늘어진 민혁의 자지를 입에 물었다. 강당 내에서 유일하게 구강성교를 시도한 것이었다.
 


“쪼오옵... 웁.” 


평소에도 민혁과 서영은 구강성교를 하기는 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그것을 즐기고 있을 때가 아니었기에, 평소와는
다르게 서영은 아주 미친 듯이 민혁의 자지를 빨고 있었다. 민혁에게 서영은 이런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않은 여자였다.
그러나 상황이 서영을 그렇게 변화하게 만들었다.
 


“아... 서... 선다.” 


서영의 노력으로 민혁의 발기가 성공했다. 그리고 그 순간 강당 안의 몇몇 여자들에게서 강한 교성이 터지고 있었다. 


- 하하하하. 김민석, 최진희 부부. 성공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오호, 이번에는 차기철, 김희애 부부...역시 축하드립니다.
 성공한 부부들은 마무리 하시고, 옷을 입으셔도 됩니다.
 


캠코더를 들고 영상을 찍는 컴퍼니 사람들이 일종의 심판 역할을 했다. 부부의 섹스 장면을 찍어서 질내 사정에 성공하면
치킨 박에게 동그라미 표시를 하며 사인을 주고 있었다. 그리고 몇몇 부부들이 연이어 성공을 하며 1라운드를 통과했다.
 


“그... 그만 내가 삽입할게.” 


발기가 된 민혁이 서영에게 말을 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오랄을 멈추지 않았다.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낀 서영은 최대한
사정 상태의 민혁을 만들기 위해 미친 듯이 그의 자지를 빨고 있었다. 그리고 모든 장면을 캠코더에 영상으로 찍히고 있었다.
 

- 하하하. 축하해야 할 부부들이 늘어나는군요. 4분 남았습니다. 총 열 다섯의 부부가 현재까지 성공하셨네요. 하하하...
 남은 다섯 부부님들... 건투 바라며... 하하하.
 


이미 성공을 해서 옷을 입고 다른 부부의 섹스 장면을 구경하는 부부도 있었다. 극한의 상황이었지만 민혁과 서영은 캠코더도
모자라 다른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어서 불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 불쾌한 생각도 지금은 사치였다.
 


“어... 언제까지...” 

“쪼오오옵” 


1분의 시간이 지나고, 세 부부가 더 성공을 했다. 이제 남은 건 민혁과 서영 부부를 포함한 두 팀이었다. 


“그... 그만...” 


채 3분도 남지 않은 시간에 민혁이 서영을 강제로 밀쳐냈다. 서영이 재빠르게 바닥에 누워 다리를 벌렸다. 민혁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서영의 다리 사이에 발기 된 자지를 집어넣었다.
 


푹...약간은 공기 빠진 소리와 함께 삽입이 되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민혁 차례였다. 미친 듯이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고,
서영은 그것을 다 받아들였다.


“으... 윽” 


서영의 입에서 소리가 흘러나왔다. 신음이었다. 그러나 서영의 신음은 교성이 아니라, 통증을 참는 수단이었다. 서영의
계곡은 물이 흐르지 않았다. 민혁이 발기가 되지 않았던 것처럼 서영 역시 밑이 젖은 상태가 아니었던 것이다.
 


“으으윽.” 


거칠게 민혁이 자신의 자지를 서영의 소중한 보지에 박고 있었고, 서영은 그 통증을 스스로 견뎌내고 있었다. 아프다.
그리고 또 아프다. 정신이 혼미해지 정도의 통증이 느껴졌지만, 참고 참아야 했다.
 


- 또 다시 한 부부가 성공했군요. 하하하. 


민혁과 서영의 귀에 치킨 박의 말이 들려왔다. 이제 강당 안에서 섹스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은 자신들 뿐이었다. 모든 부부가
민혁과 서영의 섹스를 보고 있었고, 컴퍼니의 캠코더는 삽입 장면을 근접 촬영하고 있었다.
 


“아아악.” 


통증도 통증이지만,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행위를 보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동안 강한 모습을 보였던 서영은 당장
눈물을 왈칵 쏟을 것처럼 약해져 있었다. 민혁 역시 서영의 눈동자에 물이 한 가득 존재함을 눈치 챘지만, 지금의 행위를
멈출 수는 없었다.
 


“... 미안해.” 


서영에게 민혁이 중얼거렸다. 


- 자. 1분 남았습니다. 모든 분들... 최민혁, 김서영 부부에게 힘찬 격려의 박수를!! 


치킨 박이 말을 했지만, 그 누구도 박수를 치는 사람은 없었다. 어차피 경쟁자라면 한 팀이라도 탈락하는 것이 자신에게
유리함을 알고 있는 그들이었다.
 


“... 조금만 더... 참....아. 다 왔어... 다... 됐어.” 


민혁이 더듬거리며 말했고, 그 와중에 서영은 고개를 연신 끄덕거렸다. 


- 이제 30초. 하하하하하. 최초의 탈락 팀이 생기는 걸까요? 


강당 안의 모든 부부가 민혁과 서영에 집중을 하고 있었다. 대다수는 민혁과 서영이 탈락하기를 기원할 것이고, 그들 중
몇몇 음흉한 남자들은 서영의 아름다운 몸매를 즐기고 있을 것이었다.
 


- 20초. 곧 카운트다운 들어갑니다. 하하하. 


정말 얼마 남지도 않는 시간, 시간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의 짧은 가능성만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민혁과 서영은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나... 나온다.” 


민혁이 소리를 쳤다. 강당 안은 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아악.” 


서영이 마지막 고통을 비명으로 버텨냈고, 민혁이 그녀의 보지 안에 깊은 사정을 하기 시작했다. 총 네 번의 사정이 끝나자
허무함도 느낄 틈도 없이 민혁이 서영의 보지 안에서 자지를 빼냈다.
 


- 정말 사정한 것일까요? 하하하. 


치킨 박의 말이 끝나자마자 무섭게 컴퍼니 직원이 캠코더를 서영의 보지에 들이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영의
보지에서 민혁의 정액이 흘러나옴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근접 촬영으로 질내 사정을 확인한 컴퍼니 직원이 동그라미 사인을
보내자, 치킨 박이 크게 박수를 치고 외쳤다.
 


- 축하합니다. 전원 1라운드 게임을 통과하셨습니다. 하하하. 


1라운드 게임을 통과한 모든 참여자들은 통과라는 ‘의미’만을 놓고 본다면, 분명 결과는 좋았다. 그러나 강당 내부에 있는
모든 부부들의 얼굴에는 웃음기라고는 결코 찾아볼 수가 없었다. 오히려 씁쓸함과 허망함 그리고 애통함이 묻은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었다.


서영은 스스로 서 있지 못했다. 그보다 먼저 옷을 챙겨 입는 것도 버거워 했다. 아주 가까스로 게임을 통과했기에 19쌍의
다른 부부들의 관심 아닌 관심을 받고 있었지만, 생전 겪지 못한 경험과 더불어 준비되지 않는 신체를 강압적으로 혹사를
해버렸기에, 정신적 및 육체적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 괜찮아?” 


민혁이 아내인 서영을 부축하며 물었다. 서영이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거렸지만, 그녀의 눈동자에는 눈물이 한 가득이었다. 


- 저 치킨 박은 여러분을 믿고 또 믿었습니다. 하하하. 여기 계신 분들을 포함해서 100팀의 참가자 전원이 1라운드 게임을
 통과해서 너무나 기분이 좋군요. 하하하. 게임을 해보니까 그렇게 어렵지는 않으시죠?
 


웃음을 머금은 치킨 박의 질문, 진심으로 그는 즐거워하고 있었다. 그러나 강당 안의 모든 부부는 그런 치킨 박의 질문에
동의하지 못했다. 공개 섹스라니. 전혀 겪어보지 못했고, 아니 생각지도 못한 행동을 했기에 서영 뿐 만 아니라 대다수의
부부들이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 저만 즐거운가요? 하하하. 이로써 여러분들은 1천 만 원의 상금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강당에서 나가실 때, 저희 컴퍼니
 직원들이 빨간 칩을 하나씩 더 드릴 테니... 꼭 잊지 마시고 받아 가셔야 합니다.
 


치킨 박의 입에서 1천 만원이라는 액수의 상금 이야기가 나오자, 몇몇 부부들의 눈동자에서는 재차 욕심의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공개 섹스의 대가가 1천 만원이었다. 그 대가의 정당성은 그 누구도 알 길도 없고, 설명할 수도 없었으나,
분명한 건 단 20분 만에 벌어들인 돈이라는 점이었다. 더구나 1천 만원의 돈은 빚에 시달리는 강당 안의 모든 부부들을
제외하더라도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매우 큰 돈 이었다.
 


- 혹시 2라운드 게임을 포기하실 분들 계십니까? 포기는 언제 하셔도 됩니다. 하하하하. 다시 공지합니다만, 2개의 칩을
 확보한 여러분들이 2라운드 게임을 포기하시면, 현재 소지하고 계신 칩 1개를 반납하시고 1천 만 원의 현금을 바로 받아
 가시면 됩니다. 하하하. 포기하실 부부 있습니까?
 


치킨 박이 물었다. 조용했던 강당 안이 조금 어수선 해지기는 했지만, 그것도 잠시 뿐이었다. 아니 오히려 1라운드 게임
시작 때와는 다르게 타인의 눈치를 보는 모습이 많이 줄어들어 있었다. 이것이 돈의 힘이었다. 
방금 전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돈에 대한 욕망이 다시 모든 부부들을 일으켜 세운 것이었다.


- 아주 좋습니다. 하하하. 전원 2라운드 게임에 참여하시려나 보군요. 2라운드 게임은 저희 컴퍼니에서 개별 통지하겠습니다.
 집에 편히 쉬고 계시면 될 것 같군요. 하하하.
 


힘들어 하는 서영을 부축하며 민혁은 실소를 날렸다. 치킨 박의 말이 전혀 와 닿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편히 쉰다라... 그 누가 쉬겠냐. 이 개... 닭대가리 새끼야. 벌써부터 무슨 게임을 하게 될지... 두렵고 무섭다...’ 

민혁은 솔직히 당장이라도 게임을 포기하고 싶었다. 단체 공개 섹스가 1라운드 게임이었다면, 다른 게임들은 그보다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차라리 혼자라면 버텨보겠지만, 벌써부터 지치고 충격 받은 아내 서영과 그것을
헤쳐 나갈 자신이 없었다.
 


‘... 포기하고 싶지만... 또 포기하지 못하게 하는 것... 이게... 차라리 꿈이라면...’ 포기하고 싶지만, 한 번 참여한 이상
 포기하지 못하게 하는 게임.


이것이 바로 컴퍼니가 주최한 섹스게임이었다. 이대로 포기하고 나가버리면 사채업자들에 시달려 언제 죽을 지도 몰랐다.
더 무서운 점은 빚을 갚아나갈 먼지만한 희망도 없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섹스게임은 달랐다. 악몽 같은 짓을 계속 해나가면
30억이라는 빚을 단번에 갚을 수 있는 기회라도 존재했다.
 


‘... 할 수 있을까?’ 민혁은 스스로 물었지만, 대답은 할 수 없었다. 이론 상 1%의 확률이었다. 어렵다. 그러나 결코 포기를
할 정도의 비현실적인 확률은 아니었다.


- 아쉽지만,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이군요. 하하하. 강당 뒤쪽으로 차례로 나가시면서, 저희 직원이 주는 칩 꼭 받아가세요.
 아참, 저희 컴퍼니에서는 여러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자 작은 선물을 또 준비했습니다. 하하하.
 


선물이라는 말에 강당 안의 모든 부부가 치킨 박의 입에 집중했다. 


- 하하하. 별 것 아닙니다. 많이 기대하셨다면 괜히 죄송할 것 같군요. 칩을 받아 가실 때, 저희 직원이 봉투 하나를 더 드릴
 겁니다. 저희 컴퍼니에서 조금의 차비를 챙겨드렸습니다. 백 만원입니다. 하하하. 더 드리고 싶은데... 저희도 사정이 좀
 그러해서... 하하하하하.
 


차비로 1 백만원을 챙겨준다는 말에 몇몇의 부부들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결코 적지 않은 돈이었다. 100쌍의 부부에게
차비를 1 백만원씩 줬다면, 1라운드 게임 후 차비로만 1 억원의 현금을 뿌린 컴퍼니가 아닌가? 사회적으로도 IMF 후,
기업들의 줄도산과 급속한 소비 심리의 냉각으로 현금 유통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 그럼 안녕히 가시길 기원하며... 저 치킨 박 물러갑니다. 


스크린에서 치킨 박은 강당 안의 모든 부부에게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정중한 인사를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스크린은 깜깜한 화면으로 변했고, 더 이상 치킨 박의 존재를 느낄 수는 없었다.
 


“괜찮겠어?” 

“... 으응.” 


스크린에서 치킨 박이 사라 진 후, 강당 안의 부부들은 컴퍼니 직원들의 안내를 받고 차례대로 강당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민혁도 서영을 부축하며 느릿느릿 걷고 시작했고, 강당을 나가기 직전에 컴퍼니 직원에게 빨간 칩 한 개와 봉투 하나를
받을 수 있었다.
 


“... 잘... 챙겨야 해.” 


서영이 힘겹게 민혁에게 말을 했다. 그 말을 들은 민혁은 괜히 눈시울이 불거졌다. 사업욕심만 아니었다면 IMF가 터졌더라도
이렇게 큰 빚을 지지는 않았을 것이고, 지금처럼 아내가 고통을 겪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 민혁이었다.
 


“해가 지네... 노을이... 참... 예쁘다.” 


민혁이 서영을 부축한 채로 걸어가면서 말했다. 서영의 눈에도 새빨간 노을이 들어왔다. 


“... 그래... 참... 예쁘다... 저렇게 예쁜... 세상 속에 살고 싶다.” 


서영이 중얼거렸다. 예쁜 노을을 볼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싶다는 서영의 바람... 그러나 미처 서영은 생각하지 못했다.

노을 뒤의 짙은 어둠의 세상을..


이틀이 지났다.

힘겹게 집에 돌아 온 민혁과 서영은 그동안 거의 대화를 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심신이 지쳤던 서영이 집에 돌아오자마자
몸져누웠기 때문이었다. 거의 이틀 내내 잠만 잔 서영이었다. 걱정이 된 민혁은 이틀 내내 잠도 자지 못한 채, 서영을 지켜만
보았다.
 


“괜찮아?”

“응. 연아는?”

“장모님이 당분간... 맡아주신 대.” 

“나... 나쁜 엄마인 가봐. 휴...” 


거의 이틀 만에 일어난 서영은 하나 뿐인 딸이 이제야 생각났다. 아무리 힘들었다지만, 딸의 존재를 이틀간이나 잊고 살다니,
서영은 속으로 자신의 행동을 꾸짖었다.
 


“거의 정신을 놓았으니... 우리 딸도 이해할 거야.” 

“그래도... 휴우. 조금 후에 전화 해봐야겠어.” 

“그래,.. 그건 그렇고 몸은 어때? 

“... 걱정 마.” 

“아니... 내 말은...” 

“아...” 


민혁의 말을 눈치 챈, 서영이 오랜만에 살짝 미소를 지었다. 


“살짝 부었는데... 지금은... 괜찮아 졌어.” 

“미안해.” 

“왜?” 

“나 때문에...” 

“어쩔 수 없었잖아.” 


미안해하는 민혁의 어깨를 오히려 서영이 다독거렸다. 이틀 동안 거의 잠을 못 자면서 민혁은 내심 서영에 대한 미안함이
마음에 걸렸었던 것이었다. 자신이 정상적으로 발기가 되었다면, 아내인 서영이 그나마 정신적으로는 다른 사람들에게
수치감을 덜 느꼈을 것이고, 신체적으로는 충분한 여유를 주면서 상처를 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밥 먹어야지?” 

“... 응. 조금 배고프네.” 

“그래서 내가 당신이 좋아하는 된장찌개를 끓여놨지! 앉아. 금방 차려줄게.” 


마음의 빚을 조금 덜은 민혁이 약간은 과장된 행동을 하며,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 민혁을 서영은 지긋이 바라봤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어도 이런 배우자가 있다면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기에 서영은 밥을 먹고
더욱 더 힘을 내기로 결심했다.
 


“자.. 먹어 봐.” 


어느새 식탁에는 맛있는 된장찌개가 끓여져 놓여 있었다. 그 외 밑반찬은 배추김치가 전부였지만, 이틀 내내 먹지를 못한
서영은 군침이 돌았다. 식탁 의자에 앉아서 숟가락을 들은 서영이 된장찌개의 맛을 보려고 했을 때, 갑자기 그 행동을 막는
일이 발생했다.
 


“누구지?” 


초인종이 울린 것이었다. 


“그러게?” 


막 식사를 하려던 서영이 숟가락을 다시 식탁에 놓았다. 아무도 올 사람이 없었는데, 초인종은 계속 울리고 있었다. 


“내가 가볼게.” 


민혁이 의자에서 일어나 현관문으로 향했다. 그리고 서영은 남편인 민혁이 사라진 방향을 응시하고 있었다. 


“누구야?” 


서영이 큰 소리로 민혁에게 물었다. 그러나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제야 서영도 자리에 일어나서 민혁이 있는
현관문으로 향했다.
 


“무슨 일이야.” 


민혁이 현관문 앞에 서 있었다. 민혁은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서영의 눈에는 그가 들고 있는 편지로 추정되는 봉투
하나였다.
 


“... 서... 설마.” 


민혁이 들고 있는 편지 봉투는 서영의 눈에 익었다. 한 번 본 적이 있는 것이었다. 


“아무도 없었어. 이것 외엔...” 


민혁이 고개를 들어 서영을 향해 말했다. 


“... 컴퍼니... 초대장...” 


서영이 중얼거렸고, 민혁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휴... 2라운드가 시작되려나 봐. 이틀 만에...” 

“뜯어 봐.” 


서영이 민혁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민혁은 편지 봉투의 입구를 뜯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한 장의 편지가 있었고, 민혁과
서영이 조심스레 읽어 내려갔다.
 


최민혁, 김서영 부부께. 안녕하십니까?

먼저 저희 컴퍼니의 두 번째 편지를 받게 되셔서 축하의 인사를 드리며 시작합니다. 

이미 예상하고 계시듯이, 이 편지는 2라운드 게임을 위한 초대장입니다. 

저희 컴퍼니에서는 이번 2라운드 게임을 정성을 다하여 준비하였고, 최민혁님과 김서영님을 아주 정중히 모시려고 합니다.
(생략) 

혹시나 게임에 참여하지 않으시더라도 2라운드 게임이 진행되는 장소에 꼭 나와 주셔야 합니다. 이 점을 지키지 않으면
단순히 게임 포기자가 아니라 패배자가 됩니다. 즉, 저희 컴퍼니에서 부르는 ‘루저’가 되오니, 주의하시길 바라며...
 

다시 공지합니다만, 루저가 되면 두 분의 신체는 저희 컴퍼니에 귀속됩니다. 

아래에 게임 참여일과 장소가 적혀 있으니, 꼭 늦지 않게 오시기 바라며, 지각 역시 루저 제도의 희생양이 될 수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항상 행운이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참여일 : 7월 29일, 수요일 오전 9시. 

참여 장소 :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XX 별장. 

준비물 : 소지하고 계신 빨간 칩.


간단한 내용의 컴퍼니 초대장이었다. 그러나 간단한 내용과는 달리 민혁과 서영의 마음은 급해져갔다.


“이거... 이거...” 


민혁이 더듬거리며 말을 잇지 못하자, 서영이 중얼거렸다. 


“내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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