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녀 킬러 - 40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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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우연이지? 도대체 이럴 수 있는거야? 두가지의 우연이 한번에 일어난 것이다.
하나는 박민정이 남자친구와 주고 받았던 물건을 우연히 옷 상자 안에 넣은 것이고, 또 하나의 우연은 그 박스를 산 사람이
바로 그녀와 알고 있는 사이인 나 라는 것이다. 뭔가 일이 재미있어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참! 그건 그렇고, 나의 프로젝트 참여가 김석구 교수님의 연구실로 배정이 되었는지 안 되었는지가 궁금했다.
빨리 인터넷을 켜고 학과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게시판을 보니 박민정이라는 이름으로 올린 게시물이 있었다.
컨트롤 F 이용해서 내 이름을 검색했다.
김성찬 : 하진수 교수님
아~ 이게 뭐야! 김석구 교수님 연구실이 아니라니! 그 연구실이 아니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단 말이야! 어떡하지?
갑자기 일이 생겼다고 거짓말을 하고 교수님을 찾아 뵙지 말아야겠다.
하기도 싫은데 굳이 가서 고생할 필요가 없으니까말이다. 아놔 박민정씨 나한테 이러기야?
검색을 해서 김석구 교수님 연구실로 배정된 사람을 찾았다.
한명은 나에게 정보를 알려준 광철이 그리고 한명은 친하진 않지만 같은 학번의 진수혁이었다.
뭐야? 얘네들 박민정 한테 로비 들어간거야? 무슨 기준으로 선정한건지 모르겠다.
다음날.. 박민정이 문자로 안내했던 것 처럼 오늘은 새학기 기념 학과 전체 체육대회 및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하는 날이다. 귀찮지만 그래도 신입생들도 볼 겸해서 학교에 갔다. 역시나.. 공대놈들! 남자들로 버글 버글 거렸다.
개중에 여학생이 있기는 하지만 그리 맘이 끌리는 애들은 아니었다. 휴~ 또 갑갑하겠구나 싶었다.
"야~ 저기 있다. 우와 쩐다~ 그렇지 않냐?"
"일부러 저렇게 입은거 아니야? 아~ 씨바 미치겠다"
"야 니들 이야기라도 해봤냐?"
"야! 저거 참젖이냐? 의젖이냐? 보통 의젖인 애들이 자랑할라고 저렇게 대 놓고 다닌다는데.. 맞냐?"
"만저 보면 알텐데 아~"
박민정이 나를 포함하여 남자애들이 모여 있는 곳 앞으로 지나갔다.
아직은 그리 덥지 않아서 위 아래 모두 긴팔 긴바지를 입었지만 위 에는 몸에 딱 붙는 면티를 입었고, 그 밖에 후드티
하나를 걸쳤다. 지퍼를 채우지 않아서 가슴라인이 그대로 드러났다.
애들 말대로 의젖인데, 그걸 자랑하기 위해서 그렇게 그대로 라인이 드러나게 다니는건가?
암튼, 저런 사람이라도 한 명 있으니까 시간이 좀 흘러가는 느낌이 난다.
학과사무실 직원 뽑을 때 교수들이 일부러 이쁜 사람들을 뽑는다고 하는데 그게 맞는것 같다.
"저기 안녕하세요. 저 기억하세요? 며칠 전에 학부생 연구 참여 프로젝트 신청했었는데. 김성찬이라고 합니다"
"아네~ 안녕하세요"
그녀가 가볍게 고개를 숙였고, 나도 모르게 두 눈을 한 곳에 집중시켰다. 오~ 선명하게 가슴골이 드러난다.
나는 좌우를 둘러봤다. 내 옆에 서 있던 남자놈들이 다들 나와 같은 곳에 두 눈을 집중시키고 있었다.
다 똑같은 놈들이다. 그리고 표졍을 보니 나를 되게 부러워 하고 있었다.
"다른게 아니라. 저기... 연구 참여 신창한 사람들 교수님 배정 된것을 봤는데요"
"그래요? 확인 하셨죠?"
"네. 그런데 어떤 기준으로 배정을 하신 거에요? 저는 1지망에 김석구 교수님을 했는데 그 분이 아니라 3지망으로
한 교수님의 연구실로 배정이 돼서요."
"그래요? 그런데 그게 어쩔 수 없어요. 김석구 교수님 연구실에 신청한 학생이 김성찬 학생을 포함해서 3명이었요.
그리고 학생이 2지망으로 지원한 곳도 신청 인원이 3명이었구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조금 늦게 신청한 김성찬 학생이 우선 순위에서 밀려 날 수 밖에 없었어요.
조금 일찍 신청해 주셨으면 좋았을텐데..."
"그렇구나.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혹시 한 연구실에 3명이 배정될 수는 없나요? 아니면 다른 학생이 변경될 수도 없나요?"
"아직까지는 없다고 봐야겠어요. 미안해요 성찬학생. 다음번에 비슷한 일이 생기면 우선순위로 챙겨 놓을게요"
"네.. 감사합니다."
어쩔 수 없다. 뭐 할 이야기가 없었다.
"야~ 너 민정이랑 뭐한거야?"
"민정이?"
"응"
"민정이라고 부르냐?"
"어.. 애들 다 그렇게 부르는데"
"누나 아니냐?"
"누나는 무슨.."
"왜? 졸업하고 왔으면 적어도 두살 정도는 많을 것 같은데?"
"행정실에 다른 직원한테 들었는데, 쟤 전문대 나왔대.
그래서 전문대 졸업하고 바로 우리 학과 사무실에 온건데, 우리랑 동갑이야"
"뭐? 정말?"
"어. 그리고 딴애들이 페이스북도 찾아서 들어가 봤는데, 우리랑 같은 년생이었어"
"아~ 근데 아 나 김석구 교수님으로 배정안됐어"
"뭐? ㅎㅎ 에이구.. 짜식아 고걸 또 못 참고 신청했구만. 근데 안됐어? ㅋㅋㅋ 아놔 웃겨"
"씨바 하지마 나 지금 심각하다고. 아 하진수 교수님으로 배정됐어. 이거 가야하냐?"
"가야하지 어떡하냐? 야 그 교수 깐깐하다는데, 찍히면 존나 좆돼! 다음 학기에 전공 과목이라도 배정 되면 어떻하냐?ㅎㅎ"
"아~ 씨 몰라 박민정 한테 이야기 해 봤는데 안된다고 하네."
"그럼 나 말고 누가 또 됐냐?"
"진수혁 걔가 됐더라."
"그래? 그 자식은 정말로 공부하려고 거기 들어간것 같은데... 바꿔 달라고 그래봐?"
광철이 자식은 진심으로 나를 위로 하는 것인지 아니면 놀리면서 그렇게 말을 하는지 속내를 알아채기 힘들었다.
"아까전에 바꿔 달라고 했어.. 근데 안된대"
"이구 자식아. 그러니까 엉.. 밝히지를 말았어야지~ 왜? 2차가 그렇게 가고 싶었냐?"
"지금 장난하냐?"
"잘 해봐라 나는 간다. 나중에 보자"
아~ 이자식 놀리러 온것이 분명하다.
정말로 하기 싫은걸 해야하나? 갑자기 체육대회도 하기 싫어졌다. 그냥 만사가 귀찮다. 집에나 가야겠다.
점심도 먹지 않고 그냥 집으로 왔다.
집에 오는 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셀리 교수님에게 전화를 해 봤지만 주말이라 다른 약속이 있다고 하였다.
정말로 아메리칸 스타일인가? 한 번 주고 더 이상 안 주는거야? 한국 여자들 같으면 남자랑 한번 관계를 하면
지속적으로 관계를 가질 확률이 높은데 미국에서 살다 와서 그런지 그런것에 대스럽지 않아 하는것 같았다.
휴~ 몰라 그냥 집에 가서 잠이나 자야겠다.
집에와서 학과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오늘 중으로 하진수 교수님에게 학부생인데 프로젝트 연구 참가 한다고 메일을 보내야했다.
광철이 말대로 깐깐한 교수라 한번 찍히면 나중에 힘들어 질 것 같았다.
젊은 교수라서 학생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한다고 자기 입으로 말을 하긴 하는데 말만 그렇고 행동은 안 그렇다.
그냥 꼰대가 따로 없다고 했다.
교수의 이메일을 알아 내기 위해서 하진수 교수 연구실의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들어가니 홈페이지 메인에 연구실 사람들 사진이 있었다.
교수를 포함하여 인원은 총 5명. 교수가 아직 젊고 학교에 부임 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근데.. 역시나 교수를 포함하여 5명의 사람 모두 남자였다. 하나 같이 덕후 처럼 생기고 연애도 한 번 못 해봤을 것 같았다.
두 부류 중에 하나였다. 돼지이거나 멸치이거나.. 정상인 처럼 보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저런 곳에서 6개월 동안 같이 썩어야 한다니 걱정이 되었다.
교수 소개하는 카테고리에 들어갔다. 또 교수 사진이 있었다.
뭐 그리 잘생긴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키도 크고 동안으로 불릴만한 외모였다.
빙신 같은 다른 학생들이랑 같이 있어서 돋보이는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괜찮은 외모였다.
그래서 사진을 이렇게 많이 올려놨나? 페이스북 링크가 있었다. 들어가 보니 가족 사진이 나왔다.
자녀가 벌써 2명이나 있었다. 뭐 이런건 중요하지 않다. 이메일 주소를 찾아보았다.
이메일 주소를 찾아서 메일을 보냈다.
간단하게 내 신상 정보를 적고 다음 주 부터 연구실로 찾아가서 대학원생들과 랩실 생활을 하기로 하였다.
아~ ㅠ.ㅠ 나는 기분 전환이라도 할 겸 야동을 봤다.
컴퓨터를 켜면서 토렌트로 다운을 시작하였는데, 메일을 전송하는 것에 맞춰서 야동 다운이 끝났다.
바지를 내리고 왼손으로 화가 나 있는 그놈의 기둥을 잡았다. 연구실 배정 때문에 화가 난 나 처럼 많이 화가 나 있었다.
아참! 민정의 택배 상자에서 본 콘돔이 생각났다. 콘돔 끼는 것 연습도 할 까 해서 상자에서 콘돔을 꺼냈다.
적당히 사이즈도 괜찮은것 같다. 콘돔을 까고 씌웠다. 아~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빠질 것 같기도하고 미끄러질 것 같기도하다. 그래도 연습이니까 한번 해 보기로했다. 근데 잘 안된다.
첫번째는 실패다~ 이것 도 하나 제대로 못 하다니 나 남자 맞는거야? 에이 공짜로 얻은 것이긴 하지만 조금 아깝다.
혹시나 해서 옷장에 넣어 두었던 옷 박스를 다시 꺼냈다. 그리고 콘돔 하나를 더 집어 들었다.
어…? 뭔가 익숙한 느낌이 든다. 뭐지? 내가 왜 익숙함을 느끼는 것일까? 콘돔 때문일까?
아닌데.. 콘돔은 겨우 두번째 해 보는건데. 그러면.. 뭐 때문에 이렇게 익숙한 느낌이 드는거지? 맞다!
옷! 지금 박스에 담겨 있는 이 옷! 어디서 본 적이 있는것 같은데.. 언제 더라.. 언제더라.. 내가 언제 이 옷을 봤더라?
아 익숙한데..... 헛! 떠 올랐다. 내가 왜 이 옷을 익숙해 하는지.. 서.. 설마? 정말이야?
나는 다시 확인을 했다. 내가 생각했던 그대로였다. 틀림 없다. 세번째 우연이 이 택배와 얽혀 있었다.
그리고.. 순간 나는 이 세번째 우연 때문에 모든것이 잘 풀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황급히 옷을 입었다. 새롭게 산 옷으로 갈아 입었다. 치고 갈 것인지 그냥 갈 것인지 조금 고민을 하였다.
그런데 조금이라도 시간을 보낼 수 없었다. 서둘렀다. 다시 학교에 갔다.
아직 체육대회를 하고 있었다. 하긴.. 보통 저녁 때 까지 하고 단체 회식을 하러 가는것이 전통이니 끝났을 리가 없었다.
괜히 서두른것 같다.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오케이.. 저기 있다. 민정은 다른 과사무실 직원들과 함께 앉아 있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일이 끝나면 다음 일을 준비하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움직일 때 마다 주변에 있는 남자들의 눈동자도 함께 움직였다. 민정에게 찾아갔다. 그리고 당당하게 말했다.
"저기 다시 뵙네요"
"네. 성찬씨라고 하셨나요?"
"네 맞아요. 아까 말씀드린대로 제가 하진수 교수님 연구실로 배정이 됐거든요. 그래서 그러는건데 하진수 교수님이
지금 어디 계신지 알 수 있을까요? 제가 교수님의 이름은 들었지만 얼굴은 잘 몰라서요.
혹시나 하진수 교수님 알고 계세요?"
"네.. 네...?"
"아... 하긴 우리 학과 사무실에 부임한지 아직 1주일도 되지 않았으니 잘 모르시겠어요. 그쵸?"
나는 최대한 능청 스럽게 연기를 하였다.
"네.. 네.. 마...맞아요. 저도 잘 몰라요"
순간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나는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그녀의 눈동자가 향한 곳은 바로 하진수 교수님과 그의 가족이 함께 있는 곳 이었다. 걸려 들었다.
"아~ 그렇겠어요. 하긴.. 저보다 더 모르실것 같은데 괜히 그렇게 물었네요"
"…"
그녀가 답이 없다.
"그럼.. 다른 분이나 선배들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아요. 아참~ 오늘 옷 되게 이쁘세요"
"오.. 옷이요?"
"네. 화사하네요. 공대에는 여학생들이 없어서 그런걸 몰랐는데 말이죠"
"가... 감사합니다. 성찬씨도 옷 이쁘..."
그녀가 위 아래로 내 옷을 훑어 보면서 말했다. 그러나 말을 시작하긴 했지만 마무리 하진 못했다.
나는 그녀에게서 산, 하진수 교수가 사진에서 입은 것과 똑같은 옷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쁘긴요. 오래된 옷이에요. 새 옷을 좀 사야 하는데 돈도 없고, 패션 센스도 없고 해서 그냥 중고로 구하게 된거에요"
"주.. 중고요? 그럼 어디서 사신 거에요? 근처에 그런 중고 옷 따로 파는 곳이 있나요?"
"인터넷에서 샀어요. 되게 싸게 샀거든요. 어때요? 정말 괜찮아요? 그냥 일부러 인사치례로 그러는거 아니에요?"
"아.. 아니에요. 저... 정말로 이뻐요?"
"정말이요? 남자 눈에 이쁜거랑 여자 눈에 이쁜거랑 다를텐데.. 다행이에요"
"그..그러네요."
박민정은 떨리는 목소리로 내 말에 대답을 하였다. 그러나 100%확신하는 듯 한 표정은 아니었다.
당황하는 표정과 어리 둥절해 하는 표정이 반반씩 섞여 있었다.
저 옷이 정말 자신의 전 남친인 하진수의 옷일까? 하는 궁금증이 있는 듯 했다.
"그럼 다른 분에게 물어 봐야겠어요. 누가 알려나? 그럼 다음에 다시 뵙겠습니다."
"아... 네..."
박민정과 인사를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가서 물었다.
당연히 하진수 교수님이 누군지 알고 있었는데, 박민정을 당황하게 만들기 위해서 그랬다.
박민정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하진수 교수님이 어떤 분 이세요?' 라고 일부러 크게 물어 보기도 하였다.
"저기... 성찬씨~"
"네?"
그녀에게서 멀어져 가려는 순간, 그녀가 내 이름을 부르며 나를 돌려 새웠다.
"원래 김석구 교수님 연구실에서 연구 참여 프로젝트 하고 싶다 하셨죠?"
"네 맞아요. 그런데 어떡하겠어요? 하진수 교수님 연구실에 배정되었으니 그 분 연구실에서 열심히 하는 수 밖에요"
"제가 바꿔 드릴까요? 다음주 월요일 부터 시작하면 되는 거니까 제가 재 배정 해 드릴게요.
성찬씨가 김석구 교수님 연구실로 할 수 있도록 다시 할게요"
혹시나 내가 하진수 교수님과 하진수 교수님의 가족이 있는 곳에 가서 인사를 하는것이 두려웠나?
만일 그렇게 됐다면, 자신의 남편이 입었던 옷과 정확히 똑같은 옷을 입고 있는 사모님이 뭔가 의심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물론 우연의 일치로 넘어 갈 확률이 높긴하지만 뭔가를 알고 있는 박민정에게는 그것이 위험 요소이긴 했다.
"아니에요. 뭐..."
"바꿔 드릴게요. 김석구 교수님 연구실로 가세요."
이젠 뭐 거의 그녀가 나에게 애원 하듯 김석구 교수님 연구실로 가라고 했다.
그럴거면 진작에 그렇게 배정하면 됐잖아. ㅋㅋㅋ 암튼 나는 원하는 바를 이루어 냈다.
"네.. 그럼 감사합니다. 그렇게 알고 있을 게요. 월요일날 김석구 교수님 연구실로 가겠습니다."
"네"
계속 해서 이걸 이용하면 뭔가 더 큰것을 얻을 수 있을 거란 직감이 들었다. 이제 목표를 이루었다.
체육대회는 더 이상 볼게 없을 것 같다.
집에 가긴 이른 시간이고 뭐 약속도 없었다. 샐리 교수님한테 연락이나 해 볼까? 금요일 오후 인데 뭘 하려나?
<성찬 : 샐리 교수님~ 금요일인데 뭐 하세요? 약속이 없으시다면 데이트 위드미?>
<샐리 : 오우 성찬~ 잘 됐다. 안그래도 내가 성찬한테 연락하려던 참인데...>
<성찬 : 네? 무슨일로요?>
<샐리 : 성찬~ 오늘 나랑 가구 사러 안 갈래?>
<성찬 : 가구요? 갑자기 가구는 왜요?>
<샐리 : 갑자기라니.. 나 이사하고 집 꾸미는데 집이 너무 허전해. 그래서 뭐 테이블이나 책장 같은 것 좀 사려고 했는데,
나 혼자 가기는 어렵고 또 그걸 가지고 오기가 힘들어서 남자 하나 없나 생각하고 있었는데...성찬이 딱이잖아.
내 보지가드~>
교수님은 또 보지가드라고 했다. 하긴.. 뭐 이건 자판에서 ㄷ과 ㅈ이 바로 옆에 있으니 오타가 날 만 하기도 하였다.
<샐리 : 어머.. 오타났어. 보지가 아니라 보디야>
<성찬 : 교수님 그러기에요. 은근히 음란해요>
<샐리 : 음란하다니?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야?>
<성찬 : 제가 한국어 가르쳐 드렸잖아요? 그새 까먹었어요? 교수님이 오타낸 단어 잘 살펴 보세요. 그게 무얼 뜻하는지..>
<샐리 : 음?>
조금 시간이 지났다.
<샐리 : 어머~ 내가 저런 실수를 하다니!>
<성찬 : 이제 알았어요?>
<샐리 : 큰일 날뻔했다. 성찬이아니었으면 나 또 밖에서 그렇게 말 하거나 그렇게 썼을 것 같아>
<성찬 : ㅎㅎ 정말로 제가 교수님이 보디가드인가봐요? 그쵸?>
<샐리 : 오브 코얼스. 음... 오늘 저녁 때 시간 괜찮아?>
<성찬 : 몇시 쯤에요??>
<샐리 : 6시 쯤 어때? 저녁 먹고 슬슬 돌면 재미있을 것 같은데?>
<성찬 : 네.. 알겠습니다. 그럼 학교 교수님 연구실에서 뵐까요?? 전 학교인데..>
<샐리 : 오우.. 나는 학교 아니거든...그냥 그러지 말고 강남에서 바로 만나면 안될까?>
<성찬 : 네 좋아요 그럼 그렇게 해요~>
약속 시간에 맞춰서 강남역으로 갔다. 사람이 무지하게 많았다.
대학생 부터 회사원까지 봄맞이 혹은 신학기 맞이 모임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무지하게 많았다.
이런 곳이 뭐가 좋아서 이렇게 모이는거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앗~ 진동이 온다. 샐리 교수님인가?
헛~ 이게 뭐야? 교수님의 연락 때문에 진동이 온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핸드폰 배터리가 다 돼서 꺼지는것을 알리는
진동이었다. 이걸 어떡하지? 이러면 연락이 안되는데.. 게다가 교수님의 전화 번호를 외우고 있는 것이 아니라서 다른
사람에게 혹시라도 전화기를 빌려서 연락을 하는것도 불가능해 졌다. 아~ 이를 어쩐다?
집에 가서 충전을 하고 오는 것도 시간 적으로 안되고.. 아... 망했다.
6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지금 시간은 6시 10분이다. 이미 10분이나 지났다.
이를 어떡하나? 그냥 강남역에서 만나자고만 하였다. 정확히 어디서 만나자고는 이야기를 안해서 큰일이다.
교수님은 차를 타고 오겠지? 그리고 만일 샐리 교수님의 집 쪽에서 온다면 오는 것이 가능한 도로 근처에서 얼쩡 거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교수님이 오지 않았다. 큰일이다.
그렇게 한 20분을 더 해매었다. 엇! 저기 저거 교수님 차 아닌가? 귀엽게 생긴 외재차 라서 눈에 잘 띄었다.
"교수님~"
나는 주변 사람들이 다 알아 들을 수 있도록 큰 소리로 말했다.
"교수님~"
다행히 신호에 걸려있다. 그리고 횡단보도 바로 앞에 있었다. 막 뛰어 갔다.
그리고 횡단보도를 반쯤 건너서 교수님 차 앞에 섰다. 교수님과 눈이 마주쳤다. 교수님이 엄청 놀랐다.
그리고 나는 재빨리 조수석 문을 열고 들어가서 앉았다.
"야~ 너 왜 내가 전화도 하고 카톡도 보내고 했는데 연락이 안되는거야!"
"아~ 천만다행이다. 못 만났으면 어떻할 뻔 했어요?"
"연락이 왜 안된거였는데?"
"제가 핸드폰 베터리가 다 돼서요"
"아이 몰라~ 정말 우리 못 만날 뻔 했잖아. 근데 정말 다행이다. 어떻게 봤어?"
"교수님은 이쁘시잖아요? 멀리서도 빛이 나요? 미모의 빛"
"어이구 이게 못 하는 말이 없네?"
"헤헤헤... 정말인데"
"아우 됐고. 배고프다. 빨리 가서 밥 먹자"
"어디 가는 거에요?"
"우리집 가자"
"네? 교수님 집이요? 그럼 강남에는 왜 나오라고 하신거에요?"
"음.. 내가 방금까지 친구들이랑 강남에서 만나고 있었거든.. 집에 가는 길에 가려구"
"에이~ 뭐에요.. 저는 또 강남에서 좋은 곳 가는 줄 알았는데... 에이.."
"ㅋㅋ 좋은곳? 우리 집 보다 더 좋은곳이 있어?"
"아... 하긴 그런가? 맞다. 교수님 집이 최고에요~"
"ㅎㅎ 그럼 출발한다"
하긴.. 자취하면 여자의 자취방 보다 더 좋은 곳이 어디있겠어? 오늘도 그럼 한 판 하는거야? 샐리 교수님 이거 뭐야?
설마 나랑 하고 싶어서 부른건 아니겠지?
길이 많이 막혔다. 거의 움직이지 못했다. 그 동안 길을 오가는 사람들을 봤다. 강남은 정말로 미녀가 많은것 같았다.
성형 때문에 이쁜거라고 하기도 하지만, 성형을 했더라도 저 정도로 이쁘면 뭐 용서가 될 만하다.
게다가 몸매가 일단 다들 좋다. 저 정도 몸매인 사람이랑 한 번 하면 얼마나 좋을까?
예전에 유진 교수님의 친구였던 헬스 트레이너 하던 누나의 몸이 그립다.
정말 그런 여자는 없었는데.. 그리고 서지율이 키는 작지만 아담하고 비율 좋은 몸매도 그립다. 아.. 다들 어디 간거야?
우와~ 길가에 되게 이쁜 여자가 지나간다. 연예인 인줄 알았다.
저런 여자랑 한 번 만 해 보면, 아니 그냥 한 번 손 잡고 데이트 해 보기만 해도 정말 좋을 것 같다. 이뿌다.
어? 그.. 근데.. 저 여자.. 유신영 아닌가? 맞다 유신영이다. 유신영도 금요일 저녁이라 친구들이랑 놀러 나왔나?
스쳐지나갔다. 고개를 돌려 다시 봤다. 뒷 모습이지만 유신영이 확실했다.
"성찬! 너 내 번호 못 외우고 있는거야?"
"네~ 요즘 전화번호 외우는 사람이 어디있어요?"
"미워~ 나는 너 전화번호 기억하고 있는데"
"우와 대단하다."
"난 아직 스마트폰 이런거 잘 못해서 그냥 기억하는게 더 편해"
"그렇게 안 봤는데 참 허당인것 같아요"
"몰라! 암튼 성찬 빨리 내 전화번호 외워"
"네.. 불러주세요"
"010-4882-1004 별로 안 어렵지?"
"오~ 뒷자리가 1004에요? 천사?"
"응.. 그 번호를 할 수 있다고 해서 그걸로 했어. 중간에 네개도 기억하기 쉽지? 4882?"
"네.. 외울 수 있을 것 같아요"
길이 막혔지만 교수님의 집에 그리 늦지 않은 시각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함께 엘레베이터를 탔다. 왠지 막 꼴렸다.
아직은 그렇게 자유롭게 서로에 몸에 손을 대고 원하는 대로 섹스를 하는것은 아니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가 있었다.
혹시나 부담을 주면 안될 것 같았다. 교수님네 집에 도착했다.
"내가 저녁 해 줄테니까 성찬은 거실에서 티비 보고 있어"
"네 그럴게요. 맛있게 해 주세요"
저녁을 먹고 후식도 먹었다. 시간이 벌써 9시에 가까웠다.
"교수님 벌써 시간이 9시인데 가구 가계들 문 닫았지 않았을까요?"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네? 아이~참 먹으면서 이야기 하니까 시간이 그렇게 빨리 흘렀는지 몰랐어"
"그러게요. 저도 몰랐어요. 아참. 저 휴대폰 충전 좀 할 수 있을까요?"
"응.. 저기 충전기 있어. 하면 돼. 아참~ 성찬 내 전화번호 외우고 있어?"
"어... 그게..."
아씨~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뒷자리가 1004였다는것은 쉽기 때문에 기억이 잘 나는데 앞자리 4개가 안 떠오른다.
"음... 1004요? 맞죠?"
"앞에 네 자리는 뭔데? 그걸 알아야지.. 뒷자리만 알면 뭐해? 하나하나 다 전화 해서 내가 맞는지 확인할거야?"
"아.. 죄송해요. 그냥 다음 부터는 베터리 충전을 잘 시켜서 다니려구요"
"이~ 성찬 미워 ㅠ.ㅠ 나 울거야"
"죄송해요. 뭐라고 했죠?"
"안돼겠다. 내가 특단의 조치를 취하는 수 밖에"
"네? 특단의 조치요? 어떤건데요?"
"이거 한번 하면 내 전화번호 절대 안 까먹을 거야. 전화 번호 뿐 아니라 성찬이 기억하고 싶은 숫자는 절대로 안 까먹을껄?"
"그런 방법이 있어요? 가르쳐 주세요?"
"아~ 이거 아무 한테나 가르쳐 주는거 아닌데..."
"저는 아무나 아니 잖아요? 그쵸? 저는 교수님의 보지가... 아니 보디가드 잖아요"
"뭐야?~ 성찬 야한 생각한거지?"
"아니에요. 교수님이 자꾸 실수해서 발음을 하니까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나봐요. 큰일이에요.
교수님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그렇게 말 하면 어떡하죠?"
"ㅎㅎㅎ 미안해. 그러면 한 2분 뒤에 내 방에 들어와 알았지?"
"방법 가르쳐 준다면서요?"
"그러니까 가르쳐 줄거야. 한 2분 뒤에 내 방으로 들어오면 알게돼"
"네~"
도대체 뭘 하는거야? 방에 뭐 기계라도 있나? ㅋㅋ 모르겠다. 일단 2분 뒤에 오라고 했으니까 거실이나 둘러 볼까?
근데 교수님 말대로 아직 이사한지 얼마 안되고 가구를 사지 않아서 거실이 휑~ 하였다.
"성찬 들어와! 2분 지났잖아"
"아참... 네 들어갈게요"
교수님의 침실 방문을 열었다.
헐...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샐리 교수님은 알몸으로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나는 멍 하니 그녀의 알몸을 볼 수 밖에 없었다.
"뭐하는거야? 왜 그렇게 멍하게 서 있어?"
"그럴 수 밖에 없잖아요. 네? 오~"
"지난번에 한 번 봤잖아.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내 벗은 몸 상상하지 않는다고 지난번에 약속하지 않았나?"
"그건 그거고.. 지금은 지금이잖아요. 우와~ 대단해요."
나는 나도 모르게 걸음을 그녀의 침대 쪽으로 옮겼고 손을 배 부분에 댔다.
마음같아서는 가슴이나 음부에 대고 싶었지만 처음부터 그러면 교수님이 부담을 느낄 것 같았다.
"뭐야~ 아직 내 몸에 손 대라고 허락도 안했는데.. 응?"
"네? 그런게 어디 있어요. 교수님이 이렇게 먼저 벗고 계셨잖아요"
"싫어.. 손 떼. 그냥 막 하면 번호 외우는 효과가 없어진단말이야"
"네? 번호외운다뇨?"
"내가 내 전화번호 외우는거 알려준다고했잖아"
"네... 근데 교수님 뭐 하시는 거에요?"
"지금 부터 알려주지"
그러면서 누워있던 교수님은 허리를 세우고 앉았다.
"지금 부터 내가 번호 쉽게 외우는 방법 가르쳐 줄거야.
숫자를 기억하지 말고 전화기의 숫자 패드에서 순서를 외우는거야. 알겠지?"
"아~ 네 알겠어요. 맞아요 번호를 외우는것 보다 패턴을 외우는게 쉬울 것 같아요"
"오~ 성찬 똑똑한데.. 그럼... 내 몸에서 패턴을 찾아봐"
"네? 그게 무슨 말이죠?"
"내 몸이랑 전화기의 숫자 패드랑을 일치 시키란 말이야"
"그러니까요? 그게 뭐에요?"
"흠.. 그러니까 성찬이 볼 때 왼쪽인 내 오른쪽 뺨이 1번, 입술이 2번, 왼쪽 뺨이 3번.. 뭐 이렇게 되는거야"
"아... 그말이였구나. 그럼 그 다음 숫자는 어떻게 되는데요?"
"ㅎㅎ 너 아는데 일부러 그러는거지?"
"아니요. 정말 모르는데..."
정말 몰랐다. 이런건 처음 해 봤다.
"4,5,6 번호는 1,2,3번호 보다 아랫쪽에 있는 거잖아. 그러니까 얼굴에서 고개를 조금 내려봐 어디지?"
"목이요?"
"틀렸잖아. ㅋㅋㅋ 더 내려봐"
"가.. 가슴이요?"
"오케이.. 그럼4번이 뭐겠어?"
"4번이면... 교수님 오른쪽 가슴이요?"
"맞았어. 6번은 왼쪽가슴 그리고 5번은 중간에 있는 가슴골 사이야~"
"ㅎㅎ 웃겨요. 그럼 7,8,9는 뭐에요? 가슴에서 더 내려가면... 배에요?"
"배면 재미 없잖아. 좀 더 내려가 볼래?"
"네?"
"7번은 내 오른쪽 엉덩이 8번은 배꼽, 그리고 9번은 왼쪽 엉덩이야"
"우와~ ㅋㅋ 웃겨요. 이제 그러면 숫자에 맞춰 교수님의 신체 부분을 만지면 되는거에요?"
"응 그렇지. 손으로 만져도 되고, 좀 더 오래 기억하려면.. 성찬 마음대로해~"
"ㅋㅋㅋ 네... 그럴게요. 아참 그럼 0번은 뭐에요?"
"0번.. 0번은 8번 보다 조금 아래 있는거잖아. 그럼 뭐겠어?"
"8번이 배꼽이니까... 배꼽 보다 조금 더 아래 있는 것이면.."
나는 말을 하면서 시선을 배꼽에서 조금 내렸다. 허허... 무성한 털이 눈앞에 보인다.
그럼... 0번은 바로 교수님의 그 은밀한 곳인가?
"그.. 여기에요?"
나는 물어 보면서 눈으로 그곳을 응시했다.
"뭐야. 그렇게 보면 나 부끄럽잖아. ㅋㅋ 이제 1번 부터 0번 까지 다 알았지? 이제 외우는거 시작해 보자~"
"네 좋아요"
이렇게 숫자를 외우면 정말로 안 까먹을 것 같다. 도대체 이런 방법은 어떻게 생각을 한거야?
이것 역시 미국에서 유행하는 방법인가?
이러니까 전화번호를 쉽게 외우고 스마트폰에 저장된것에 의존을 하지 않는다고하지!
참... 나도 이렇게 했다면 까먹지 않고 외울 수 있을것 같다.
"그럼 시작해~"
"네 시작하겠습니다. 교수님 전화번호 다시 한번 불러 주세요. 중간에 번호가 뭐였죠?"
"4882"
"아참... 이제 기억이 나는것 같아요. 4번이면.. 가슴이죠."
교수님이 침대에 다시 누웠다. 나는 침대에 걸터 앉았다.
그리고 4번의 숫자에 해당하는 그녀의 오른쪽 가슴을 향해 손을 댔다. 아~ 바로 이 느낌이야. 부드럽다.
그리고 교수님의 유두는 벌써 단단하게 서 있었다. 풍만한 가슴이 느껴지고 손바닥에는 유두가 느껴진다.
나도 모르게 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꽉쥐고 손가락으로는 유두를 좌우로 쓰다듬는다. 아~ 좋다.
"성찬.... 잠깐만"
"네? 왜요?"
"중간 번호만 외우면 어떻게?"
"네? 다른건 쉽잖아요 1004..."
"010 부터 시작해야지~ 다시해~"
"010 부터요?"
0부터 시작하라고? 0번은.. 그곳이잖아!
나는 손을 뻗어 0번에 해당하는 곳으로 댓다. 이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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