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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유부녀 킬러 - 47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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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댓글 0건 조회 55,343회 작성일 20-07-14 20:14

본문

'징~'


또 한번의 문자가 왔다. 그리고 나와 광철이는 다시 서로를 바라봤다. 

동시에 진동을 느꼈다는건, 시크릿러브에게 온 카톡이라는것이 확실했다. 이번엔 내가 폰을 꺼냈다.


"시크릿러브: 이제 4시간 남았습니다. 어딘지 아시겠죠? 7시에 시작합니다"

"아씨바... 벌써 3시야? 이제 3시간 남았다."

"이것들이 우릴 놀리는것 같은데.. 누가 보냈는지 알 수 없을까? 

이 암호가 뭔지 아는것 보다도 이걸 누가 보냈는지 아는게 더 빠를것 같은데"


"그렇긴한데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잖아"

"나도 알고 있어. 아 근데 짜증난다. 누가..."


쿨하게 포기하고 무시하면 되는것이었지만, 그러기에는 암호를 풀었을 때의 선물이 너무 욕심났다. 

그런데.. 우린 이게 진짜인지 아니면 누군가가 우리를 놀리기 위해서 장난을 친것인지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냥.. 섹스에 굶주린 두 남자 대학생이 사력을 다해 암호가 무엇인지를 풀고 있을 뿐이었다. 

지금 우리에겐 그걸 생각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고, 무엇보다도 정신적 여유가 없었다.


"야~ 나 우리과 도서관 알바 하러 갈 시간이다. 미안 나 먼저 가 볼게"

"그래? 너 알바 했냐?"

"응... 하긴 너는 뭐 도서관에 와야 그걸 알지"

"ㅎㅎ 시급은 괜찮냐?"

"응... 나름 괜찮다"

"어떻게 알고 했는데?"

"행정실에 박민정. 걔가 나한테 한번 해 보는게 어떻겠냐고 먼저 말 하던데"

"어? 박민정이? 너 걔랑 무슨 사이냐? 뭐 있냐?"

"없어 임마"

"아.. 이새끼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더니 아직 박민정이랑 뭔가 있는 애는 아무도 없는것 같던데.. 

아놔~ 존나 먹고 싶네"


"기다려라 임마. 암튼 나 알바 하면서 시간이 있으니까 암호 계속 생각해 볼게. 너도 생각나는거 있느면 카톡 보내"

"오케이"


강의실을 나와 우리과 건물로 걸어갔다. 봄을 맞이한 학교엔 샤방 샤방한 여학생들로 넘쳐났다. 

아~ 이런 분위기 너무 좋다. 근데..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나? ㅎㅎ 웃기다. 

내가 좀만더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고 잘 생기고 했다면 저렇게 이쁜 애들이 나에게 앵겨 붙을텐데...

그렇지 못하니 이렇게 암호나 풀고있다. 에이.. 인생은 너무 불공평하다. 

이쁜 여학생과 손을 잡고 가는 저 남학생을 보니 그런 생각이 더더욱 든다. 쟤네들 밤이면 므흣하게 보내겠지? 부럽다.


시간에 맞춰 학과 도서관에 가니 사서 직원 아저씨가 나를 반겨주었다. 

내가 반가워서 반겨주는것 보다는 부려 먹을 사람이 와서 좋아하는듯 했다. 아~ 귀찮다. 

아저씨는 역시나 예전 처럼 나를 보고나서는 바로 구석에 있는 쇼파에 가서 누웠다. 

오히려 옆자리에 앉아서 이런 저런 잔소리를 듣는것 보다는 내가 일을 다 하는게 편했다. 

어차피 할 일이 별로 없었다.


박민정의 말대로 할일은 거의 없었다. 그녀는 뭔가 내개 잡혀 있는 듯 했다. 

내가 그녀의 약점을 잡고 특별한 액션을 취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나를 의식하는 듯 했다. 오히려 좋다. 

근데 뭔가 결정적인 그런게 없나? 괜히 박민정의 마음을 졸이게하고 싶진 않다. 

결과물이 있어야 하는데. 물론 그 결과물은 설명을 안해도 그녀도 나도 잘 알고있다. 

며칠간 도서관 알바를 하다 보니 자주 오는 사람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그 중에서 나의 시선을 끄는건 서너 명의 사람이다.


첫째, 박민정.

그녀는 도서관에 자주 왔다. 적어도 하루에 한번씩은 쉬는 시간마다 왔고, 20분 혹은 30분씩은 책을 고르다가 갔다. 

무슨 책을 빌릴지 대충 보고 가는 날도 있었고, 아니면 정말로 책을 빌려 가는 날도 있었다. 

아무래도 공대 도서관이라 전공자가 아닌 박민정이 볼 만한 책은 그리 많지 않았고, 소수 비치 되어 있는 소설이나 

일반인을 위한 장르의 책을 빌려갔다. 

대출대에서 나에게 책을 내밀 때 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꺼냈다. 

특별한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런 이야기라도 하니까 재미있었다. 


둘째, 하진수.

하진수 교수. 학교에 부임한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아서 어쩌면 모를 수 도 있었을 교수를 박민정 때문에 알게 되었다. 

하진수와 박민정의 관계는 무엇일까? 나에게 배달 온 택배 상자에 들어 있는 물건으로 부터 그와 그녀의 관계를 유추 해 

볼 수 있었다. 

그들이 주고 받은 일종의 연애 편지는 일년 쯤 전 부터 시작해서 두어달 전을 마지막으로 하고 있었다. 

두어달 전이면.. 둘 다 학교에 새롭게 부임하기 전인데.. 음.. 어떻게 둘이 같은 시점에 학교에 부임할 수 있었지? 

하진수 교수는 뭐 교수 채용이 그 때 되었다고 하더라도 박민정은 요즘 힘들다고 하는 행정실 직원 자리를 도대체 어떻게 

구한거야? 그리 특별할 것도 없고, 경력직도 아닌데... 

뭐.. 여자가 젊고 얼굴은 반반하니까 어느 정도 먹혀들었다고 하더라도 음... 그냥 우연의 일치인가? 


그리고 두달전에 마지막 편지를 주고 받은것을 봐선 이제 헤어진건가? 왜 그랬을까? 그럴만한 이유는 뭐지? 

아~ 궁금해 죽겠다. 

그러고 보니 김석구 교수님 연구실에 들어가는것 보다는 하진수 교수님 연구실에 들어가서 둘의 사이를 캐는게 더 

재미있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하긴... 김석구 교수님 연구실이 아니라 하진수 교수님 연구실로 갔으면, 옆방의 유신영과의 관계를 발전 시키지 못했겠지?

유신영은 지금 뭘 하고 있을까? 그 날 이후 만난적이 없다. 

사귀자고는 했지만, 그것이 진심이든 아니든 그렇게 이야기를 했는데도, 아직 연락 한번이 없다. 

바로 옆 방에 살면서... 나 혼자만의 오해인가?


셋째, 명세진.

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여자다. 말 그래도 공대 여자다. 나름 이쁘장하다. 

엄청 이쁜것은 아니지만 딱 보면 호감이 갈 정도로 생겼다. 키는 160정도에 몸매는 날씬하다. 

몸매 역시 엄청 섹시하거나 엄청 글래머러스 한 것은 아니지만, 딱 보면 괜찮은 정도이다. 

가끔, 아주 가끔 치마를 입고 오는 경우가 있는데, 꼴릿하다. 딱 그정도이다. 무난한 여자. 

사귄다면 부끄럽지 않게 친구들에게 자랑 할 수 있고, 소개팅에 나갔을 때 후회 하지 않을 정도이다. 

그렇다고 해서 뭐 여신이나, 호갱이 되고 싶은 정도는 아니다. 그녀는 전공 도서를 많이 빌렸다. 

아무래도 대학원생이라 그런것 같다. 


넷째, 조진영

우리과 여자는 아닌것 같고, 아무래도 재료공학부나 다른 학과 여학생같다. 

우리 학과에 저런 여학생이 있었다면 내가 모를리가 없다. 작고 귀여운 스타일이다. 

키는 작지만 비율이 좋아서 멀리서 보면 작은지 모를것 같다. 그러나 가까이서 보면 작다는게 느껴진다. 

가슴은 조금 빈약한것 같지만 골반이 마음에 든다. 

책장 사이에 들어가 독서에 집중할 때면 자신도 모르게 엉덩이를 스스로 쓰다듬는다. 그게 습관인가? 


평소 같았으면 이런 사람들에 관심이 있었겠지만, 오늘은 아니다. 암호를 풀어야 했다. 

아 머리가 안 돌아 간다. 인터넷을 좀 하면 나아 지려나?

포털 기사에는 이번에도 일본이 독도를 자신의 땅이라고 우기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다. 

나도 모르게 독도는 우리땅 노래를 중얼거린다. 


'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이백리... 독도는 우리땅... 경상북도 울릉군 남면 도동 일번이 동경 132 북위 37..'


허.. 헉.... 동경 132 북위 37. 숫자... 그래 맞다! 숫자는 좌표를 표시할 때 쓴다. 

암호에서 말하고 있는것이 오늘 만남의 장**고 했으니.. 그렇다. 이건 위도와 경도를 숫자로 표시한 것이다. 

카톡을 열었다. 숫자를 봤다.


<37 55 48 12 126 94 61 4>


그래.. 위도 37.554812 경도 126.94614. 독도의 위도가 37도이고 경도가 132 이니까.. 위도 37에 경도 126이면 서울 

정도 인것 같다. 재빨리 구글맵을 열었다. 그리고 위도와 경도를 찍는 곳에 입력했다.

도서관 컴퓨터가 오래 돼서 늦게 열린다. 아~ 미치겠다. 이거.. 예감이 좋다. 구글맵의 지도 그림이 서서히 열린다. 


그래! 내 예상이 맞았다. 구글맵는 서울이 떴다. 그러나 서울 전체가 보인다. 확대를 해야한다. 

지도위에 놓인 ( ) 기호를 클릭한다. 지도가 조금씩 확대 되면서 더 작은 영역이 보인다. 

근데.. 컴퓨터가 느리다. 그래도 견딘다. 가슴이 쿵쾅 거린다.


"저기요~"

"아... 네..."

"책 대출이요"


너무 긴장하고 컴퓨터 화면을 보고 있었던 까닭에 사람이 다가와서 대출 신청하는것도 못 봤다. 

고개를 들어 누군지 봤다. 좋은 향기가 난다. 남자는 아닌것 같다.


헉! 명세진이다. 그녀가 평소보다 이쁘게 차려입고 내 앞에 책을 내민다. 

아까전에 명세진을 생각하면서 잠시 야한 생각을 해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그녀를 보자 마자 잠시 굳었다. 


"아... 예.. 잠시만요. 학생증이랑 대출하실 책 주실래요?"

"여기요~"


명세진으로 부터 책과 학생증을 받았다. 알트 탭을 눌러 대출 프로그램에서 학생증을 찍고 대출한 책의 바코드를 찍었다. 

그녀는 아무런 이야기도 없이 사라졌다. 어디가나? 뭔가 이쁘게 차려입고 왔다. 

데이트 가나? 남친 만나나? 보통 여자 대학원생들은 주변에 보는 눈도 있고, 연구하는데 불편하기도 하고 해서 저렇게 

이쁘게 안 차려 입고 온다고 하는데.. 아 부럽다.

다시 도서관은 한산해 졌다. 구글맵에 다시 집중하였다. ( )를 눌러서 점점 더 접근시킨다.


이제 도시의 작은 골목길 까지 보일 정도로 확대했다. 전철역의 이름이 보인다. <이대역>이다. 

이대역 근처에서 만나는건가? 아~ 미치겠다. 이런게 바로 누군가의 비밀을 알았을 때 느껴지는 감정이라는건가? 

점점 내 성기는 섰고, 이 성기의 화를 풀어줄 방법이 생긴것 같았다.


작은 건물이 하나 남을 때 까지 계속 확대 시켰다. 그랬더니... 마지막 까지 남아서 화면을 가득 채운 건물이 있었다. 

그 건물의 이름은 <골든 오피스텔> 이었다. 골든 오피스텔.. 

이곳이 바로 시크릿러브가 우리에게 보낸 그들의 만남의 장소였다. 빨리 광철이에게 연락을 해야했다. 

전화기에서 광철이의 전화 번호를 찾고 통화 버튼을 찾았다.


그런데.. 굳이 광철이랑 함께 가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혼자 비밀을 알아 냈고, 둘이 가는것 보다는 나 혼자 가면 더 재미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일 여자들이 기다리고 있다면 나 혼자 하는것이 좋지 괜히 광철이랑 나누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 나 혼자 가는거다. 혼자서 킥킥 거렸다. 너무나도 좋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숫자 앞에 있는 알파벳 IMEBYLK190P 이건 뭐지? 아래의 숫자가 건물을 나타낸 것이었으니, 이제 이 영문은 

몇호인지를 말하는건가? 전화기를 다시 꺼내 영문과 대응되어 있는 숫자를 확인하였다. 

46329551907 이었다. 마지막엔 190P이렇게 따로 있으니 1907은 따로 봐야할 것 같았고, 그러면 4632955 1907이었다.

서.. 설마 방 번호는 1907호 이고, 앞에 있는 숫자는 도어락 비밀번호인가? 응? 그런건가? 왠지 그럴것 같았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시간은 오후 5시. 이제 한 시간만 더 하면 퇴근이다. 그리고 시크릿러브의 만남은 이제 2시간 남았다. 

사서 아저씨는 여전히 자고 있다. 어.. 박민정이 들어온다. 오늘은 세미 정장 스타일의 옷을 입었다. 무슨일이지? 

퇴근하고 약속이 있나? 화장도 평소보다 진하게 한 것 같다. 입술도 발랐다. 무슨 약속이 있는게 틀림없다. 

여자끼리 만나는데 저렇게 안 했을 테고.. 게다가 그녀는 나와 동갑이니 그녀의 친구들은 아직 대학생일 것이다. 

그러니 바쁠텐데.. 남자를 만나러 가는 것이 틀림 없다. 박민정을 나를 보고 가볍게 목례를 했다.

그리고 책장 사이로 들어갔다.


나는 일부러 도서관을 청소하는 척 하면서 책장 사이를 두리번 거렸다. 

박민정은 책을 보고 있었는데, 거기에 빠져 있어 내가 접근하는것을 알지 못했다. 옷이 이쁘다. 

이쁜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잘 차려 입으니 더 이쁜것 같다. 소개팅을 하러가나? 패션은 딱 그런 패션이다. 부럽다. 

누굴 만나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 꼴린다. 엇.. 박민정이 내 쪽을 바라봤고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책을 덮고 책장에 꽂아 넣었다. 그리고 다른 책장으로 위치를 옮겼다. 부끄럽나?


박민정을 그렇게 압박하기엔 좀 미안한것 같아서 내 자리로 돌아가서 앉았다. 그리고 새롭게 한 사람이 더 들어왔다. 

헐.. 우연인지 필연인지, 지금 방금 도서관으로 들어온 사람은 하진수교수였다. 

도서관에 아무도 없다는것을 둘러 보고 나서 하진수 교수는 자신의 스마트폰을 봤다. 

그리고 책장에 붙어 있는 책의 숫자를 보고나서 책장 안으로 들어갔다. 

앗~ 저러면 박민정이랑 만나게 될텐데, 뭐지? 저 두 사람 지금 짜고 같이 들어온거야?


아~ 궁금하다. 지금 하진수 교수가 들어간 책장 부근에 아마도 박민정이 있을 텐데.. 아닌가? 아.. 보고 싶다. 

그렇다고 해서 대 놓고 그 근처에 갈 수 있는것도 아니고.. 저것들 뭐지? 

지금 도서관 책장 사이에서 야한짓을 하려고 하는거 아니야? 근처에 가서 책을 밀치고 그 틈 사이로 볼까? 미치겠다. 

오늘 모임의 장소를 알아 내서 흥분되는것 보다도 썸씽이 있었던 두명의 남녀가 내 앞에 있다는것이 더 흥분되었다.


그순간! 내 눈에 들어온것은 CCTV 였다. 

대출 전용 컴퓨터 옆에는 CCTV 모니터가 있었는데, 도서관의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가 찍고 있는것이 지금 나오고 있었다. 

총 16개의 카메라였고, 그 중 몇개는 책장 사이 사이를 찍고 있었다. 찾았다. 

한 대의 카메라가 정확히 책장 사이를 찍고 있었고, 그 책장사이에는 박민정이 서 있었다. 

박민정은 하진수 교수가 왔다는 것을 모른 채 그냥 책을 계속 해서 보고 있었다. 

어떤 책을 보고 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아주 집중해서 보고 있었다.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문장을 짚어 가면서 읽는것으로 보아 되게 어려운 책인것 같기도하였다.


앗! 같은 책장 사이에 하진수 교수가 들어섰다. 발자국 소리를 들었는지 박민정이 하진수 교수를 바라본다. 

하진수 교수의 입을 보니 뭔가 아주 작에 말하는것 같지만 이곳에서는 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CCTV 도 당연히 목소리 까지는 잡아 내지 못했다. 아~ 뭐라고 한거지? 

박민정의 머리도 움직이는것을 봐서는 뭔가 이야기를 하고 있는것 같은데 들리지 않는다. 

허.. 하진수가 박민정에게 다가 선다. 그리고 둘은 서로를 안았다. 

이런.. 얘네 둘이 아직도 이러는건가? 뭐하는거야? 지금 신성한 도서관에서?...


하진수 교수의 양손이 박민정의 등 뒤에서 허리를 거쳐 엉덩이 아래로 내려온다. 분명하다. 

하진수 교수는 박민정의 엉덩이를 쓰다듬고 있다. 그러나 박민정은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는다. 

이건 만저달라고 하는것 같다. 아.. 씨 꼴릿해. 나는 나도 모르게 한손을 책상 아래로 내리고 바지 안에다 손을 넣었다. 

이미 하늘을 바라 보고 있는 나의 분신은 많은 액을 토해냈다. 이놈을 진정시키는 방법은 단 하나 밖에 없었다. 

골든 오피스텔을 찾는것~


박민정이 책장에서 나왔다. 그녀는 황급하게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봤고, 나와 눈이 마주쳤다. 

약간 부끄러워하는것 같았다. 내가 그녀가 한 행동을 CCTV 를 통해서 봤다는것을 알고 있는 듯 한 표정이었다. 

나에게 다시 가볍게 목례를 했고, 급히 도서관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얼마 후 하진수 교수도 나왔다. 

박민정이 했던것과 마찬가지로 나를 보고나서 조금은 당황항 표정이었는데 역시나 교수라서 그런지 행동이 박민정 

보다는 자연 스러웠다. 나에게 가볍게 손을 들어 보이고는 도서관을 나갔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6시가 되었고, 도서관 사서 아저씨는 누가 깨우기라도 한 듯 칼같이 6시에 일어났다. 

그리고 내게 '정리하고 들어가~' 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아~ 같은 일은 하는데 저 사람은 수백만원의 돈을 받고 나는 겨우 수십만원 밖에 받지 못한다. 뭔가 세상이 불공평하다.


'징~'


시크릿러브인가? 폰을 봤다. 아니었다. 광철이었다.


<광철 : 야.. 암호 풀었냐?>

<성찬 : 몰라 모르겠다. 도대체 모르겠어 너는? 어때?>

<광철 : 나도 모르겠어. 아직.. 아~ 도무지 머리가 안 돌아가네.>

<성찬 : 오늘 모임은 틀린건가? 다음 모임의 카톡이 올 때 까지 기다려야 하는건가?>

<광철 : 그렇겠지? 저녁이나 같이 먹을래?>


응? 저녁을 같이 먹자고? 안된다. 그러면 모임에 늦을지도 모른다.


<성찬 : 안돼... 미안하다. 다른 약속이 있어서. 너랑 같이 저녁 못 먹을 것 같아. 

내일 점심 같이 먹을래? 내일 이거에 대해서 이야기 같이 하자>


<광철 : 그래 그러자. 다음에 문자 오면 그걸 보고 어떤 암호 스타일인지 문제를 풀어야겠다.>

<성찬 : 그래.. 내일 보자!>


나 보고 저녁을 같이 먹자고 한 것을 보니 광철이 녀석은 아직 암호를 풀지 못 한것 같다. 

알파벳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숫자가 중요하다는것을 나에게 말 해 주고는 자신은 풀지 못했다. 

아.. 이렇게 쉬운것을 왜 몰랐던것지? 아참.. 그럼... 나 말고 다른 놈들도 혹시 이 암호 푼 놈들이 있는거 아니야? 

아씨.. 그러면 안되는데... 오늘 모임에 참가하는 남자들이 너무 많아지면 안되는거 아니야?


서둘러 이대 전철역 근처의 골든 오피스텔로 향했다. 오피걸... 오피걸들이 기다리고 있는건가? 

모임의 장소가 매일 변하는데 오늘은 그곳에서 하는건가? 아.. 궁금하다. 

뭔가 비밀 파티 같은건가? 카톡 프사를 보니 가면을 쓰고 있는데 나도 가면 하나 사서 가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한다. 

영화나 야동에서 많이 보긴 했는데 이런것이 나에게 실제로 일어날 줄이야. 전혀 예상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암호 까지 풀어서 이곳에 오다니 나는 대단하것 같다.


지도에서 보았던 것 처럼 딱 그 위치에 골든 오피스텔이 있었다. 

1층 엘레베이터 앞에 있는 층별 안내판에 보니 건물은 총 24층 까지 있었고, 12층 까지는 사무실 건물이고, 13층 부터는 

주거용 오피스텔이었다. 내가 가야할 19층도 주거용 오피스텔이었다. 

엘레베이터를 기다렸다. 퇴근시간이라 그런지 나를 포함하여 엘레베이터에 탄 사람은 총 3명이었다. 

내가 먼저 들어가 19층을 눌렀다. 그 다음 사람이 16층을 눌렀고, 세번째 탄 여자는 버튼을 누르려 하다가 누르지 않았다. 

아마도 16층 이거나 19층인 듯 했다.


그여자를 봤다. 20대 후반 으로 보이는 여자는 회사에 갔다 왔는지 딱 회사원 복장을 하고 있었다. 

늘씬하니 나름 괜찮아 보였다. 얼굴은 그리 이쁜것은 아니지만, 그냥 평타 정도였다. 

엘레베이터는 올라갔고, 나의 흥분 지수는 함께 올라갔다. 그리고 내 분신도 내 앞섬을 뚫고 나오려 하였다. 

샤워를 하고 왔어야 했나? 아니겠지? 준비하는 시간을 주겠지? 모임의 성격은 어떤거지? 아~ 궁금하다. 미치겠다.


16층에 도착했다. 문이 열렸다. 16층 버튼을 눌렀던 남자 아저씨가 내렸다. 문이 닫혔다. 

오~ 그 여자도 나와 같은 19층에 가는구나.. 설마.. 저 여자도 나 와 같은 1907호에 가는건가? 

그럼.. 저 여자도 오늘 파티에 초대된 사람인건가? 오 마이갓. 

그럴것이라는 확증도 없는데 내 머릿속에서는 벌써 그렇게 가정을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여자의 벗은 모습을 상상했다.


"땡"


소리와 함께 나는 상상에서 현실로 위치를 옮겼다. 여자가 먼저 내렸다. 그리고 나도 따라서 내렸다. 

엘레베이터에서 내리니 그 앞에 각 호수 별 방향이 나와 있었다. 

그 여자는 이곳에 사는 사람이라 그런지 그것을 보지도 않고 자기가 가야할 방향으로 갔다. 

1907호의 위치는, 그녀가 가는 반대 방향에 있었다. 아~ 놔~ 아쉽다. 

저 정도 여자면 가면 마티에서 함께 므흣한 스킨쉽을 나누어도 될 정도인데, 어쩔 수 없지. 분명 저 여자 보다 괜찮은 

여자들이 기다리고 있을것이다.


1907호 앞에 갔다. 두근거린다. 도어락이 보인다. 아~ 이걸 어떡하지? 내가 열고 들어가야 하는건가? 

나는 초대된것이 맞겠지? 그 쪽에서 보낸 초대장을 해석하고 이곳에 왔으니 나를 추방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 떨려..


도어락의 *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암호를 순서대로 입력했다. 

숫자를 누를 때 마다 나는 "삐" 하는 소리에 맞춰 내 심장이 두근 거렸다. 이런 적은 정말로 처음이다. 

지금까지 서로 잘 알고 있는 사람들과 섹스를 하긴 했지만, 이처럼 단체로 모르는 사람과의 섹스 파티에 초대된 적은 

없었으니 말이다. 이게 옳은 선택이긴 한건지 모르겠다.


마지막 번호 까지 눌렀다. 그리고 다시 * 버튼에 손을 댔다. 아 떨린다. 

확신하긴 하지만 혹시나 이게 아닐 수 도 있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알파벳을 숫자로 변환하는것을 내 마음대로 했다. 

전화기의 패드의 영문과 숫자의 대응이라는것을 너무 무심코 받아 들였다. 아닐 수 도 있는데 말이다. 모르겠다. 

일단 여기 까지 왔다. 어쩔 수 없다. 버튼을 눌렀다.


"삐융삐융삐융삐융~"


문이 열리지 않았다. 비밀번호가 이게 아니었다. 무엇이 잘 못 된것이지? 비밀번호가 잘못된 것인가? 

아니면 방 호수가 1907호가 아닌건가? 제2의 플랜을 하나도 생각하고 오지 않았다. 이럴수가 너무 안일했다. 

어쩌지.. 1층에 내려가서 이 건물로 들어오는 사람들의 뒤를 다 따라가 봐야하나? 

거주 하던 사람이 아니라 처음 온 사람 같은 사람들을 따라서 가야하나? 아 미치겠다. 

멀리 이곳 까지 왔는데 이게 도대체 뭔지 모르겠다.


혹시나 1907호에서 사람이 나올 수 도 있어서 다시 엘레베이터 쪽에 갔다. 

1층에 내려가서 우편함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편함을 보면 대충 어떤 사람이 살고 있는지를 알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그 중에서 제일 수상해 보이는 집을 발견하고, 그 집 앞에서 진을 치고 기다리다 보면 뭔가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엘레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1층에서 부터 엘레베이터가 올라왔다.


"땡"


엘레베이터가 열렸고, 환한 불빛이 났다. 엘레베이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 그런데 내리는 사람이 있었다. 

나는 당연히 내가 눌러서 올라온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1층에서 19층으로 오는 사람이 있었다. 

약간 몸을 움직여 내리는 사람이 내릴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여자가 내렸는지 향수 냄새가 났다. 무척 좋았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내리는 사람을 바라봤다.


그 여자는 바로... 나의 연인 유신영이었다.


"서... 성찬씨~"

"시... 신영씨~"


엘레베이터의 문이 닫힐 때 까지, 우린 아무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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