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녀 킬러 - 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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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며칠 전 까지만 해도 나랑 같은 원룸 같은 층에 사는 사람들에 대해서 아무런 관심이 없었는데, 바로 내 옆방에 사는
사람이 설수진이라는것을 알고 나서 부터 내가 사는 3층 전체에 관심이 많아졌다.
그러고 보니 305호에 사는 사람 빼고 나머지 세명을 모두 한번 이상 만나 보았다.
물론 302호에 사는 김란 이라는 사람이 유진 교수님이 강의하는 수업에서 내 옆자리에 앉은 그 사람이라고 확신하지는
못하겠지만, 아파트 처럼 반상회 같은 거라도 만들면 재미가 있을것 같다.
현정씨와의 섹스는 너무 뿌듯했다. 앞서 한 두번의 섹스는 약간 좀 부족한 감이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남편을 견제 하느라 제대로 하지 못했고, 두번째 섹스는 너무 짧게 끝났다.
세번째 섹스에서는 서로 최선을 다했고 오묘한 분위기가 만들어져서 더 흥분되었다.
그녀도 그랬겠지? 시계를 보니 12시가 넘었다.
그녀의 남편이 아마 집에 도착했겠지? 유진 교수님에게 한번 연락해 볼까? 늦은 시간이긴 하지만 자진 않을것이다.
그래서 나는 문자를 보내기로 생각하고 문자를 보냈다.
"교수님! 오늘 찾아 갔는데 안 계셔서 저 혼자 타이핑 좀 하다가 왔어요. 연휴 잘 보내세요. 벌써 주무시는건 아니겠죠? "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웠다. 조금 피곤했다. 아까 섹스할 때 몸을 좀 격렬하게 움직인것 같다. 몸이 다 뻐근하다.
오랜만에 느끼는 섹스후에 나른함이다. 이제 겨울 초입이지만 방은 뜨끈뜨끈하다.
중앙 집중 난방이라 어떻게 줄일 수도 없고. 그래도 난방비를 따로 받지 않아 다행이였다.
더워서 보통 집 안에서는 팬티랑 러닝셔츠만 입고 있는데도 그래도 좀 덥다.
창문을 열었다. 시원한 11월 밤의 바람이 방안에 들어왔다.
주로 우리 학교 학생들과 근처 회사 회사원들이 살고 있는 원룸 촌에는 창문마다 불이 들어와 있었다.
연휴의 밤을 불타게 보내는 커플들인가? 휴~ 좀 부럽기도하다.
섹스를 하긴 했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한 것이 아니라 본능에 이끌려 내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섹스였다.
엉켜버린 인연 에이 몰라! 이럴 때 피우라고 담배가 만들어 졌나? 근데 난 담배는 피우지 않는다.
골목길을 내려다 봤다.
힘든 일상을 마치고 집에 터벅터벅 걸어가는 사람도 있었고, 팔장을 끼고 행복의 대화를 하며 걸어가는 연인도 있었다.
친구 서너명이서 시끄럽게 떠드는 대딩들도 있었고, 술에 취해서 자기 몸을 가누지도 못 하고 걸어가는 아저씨들도 있다.
나름 괜찮은 실루엣의 여자가 걸어간다.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나랑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이는 여자인데도 말이다.
아니네... 나랑 관련이 있는 사람이구나! 설수진이다. 아까전에 설수진의 연구실에서 봤던 그녀의 가방이랑 옷이 똑같다.
어두운 밤에 옆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보는 거라서 처음엔 누군지 몰랐는데, 원룸 문을 열기 위해 문 앞에 섰을 때,
불빛을 통해 볼 수 있었다. 설수진이다.
그녀가 3층에 올라올 시간이 되었다. 현관문 앞에 가서 섰다.
그리고 문 앞에 있는 렌즈를 통해 그녀가 내 방을 지나 가는 것을 본다. 3층 복도에 불이 켜졌다.
"또각 또각"
구두 소리가 들린다. 여자의 힐 소리는 언제 들어도 흥분된다.
렌즈를 통해 복도를 본다. 그녀가 내 방 앞을 지나간다. 열쇠를 문 열쇠구멍에 넣는 소리가 들린다.
"철컥"
문이 열린다.
"또각"
마지막으로 힐 소리가 난다 .
"뚜쿵"
문이 닫힌다. 그녀가 방으로 들어갔다. 아무것도 아닌데 왠지 설래고 이상하다.
조용히 하고 귀를 옆 방 쪽으로 벽에 댔다. 아주 작게 옆방 소리가 들리는것 같기도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다.
기분탓인가? 나중에 뭐 좀 더 해봐야겠다.
가방에서 아까전에 받아온 현정씨의 팬티를 꺼냈다. 냄새를 맡았다. 아~ 아까전에 섹스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휴~ 좋다.
서랍에서 지난 번에 획득한 팬티를 넣어둔 종이 상자를 꺼냈다. 그리고 이 팬티도 가지런히 정리해서 넣어 두었다.
팬티마다 포트스 잇을 붙여서 어떤 사연을 담고 있는 팬티인지 자세하게 적어두었다.
이건 뭐 팬티 수집가도 아니고 내가 생각해도 변태적 취미인것 같다.
"카톡!"
이 밤중에 누군가 나에게 카톡을 보냈다. 바로 유진 교수님 이였다.
" 그랬구나! 미리 연락을 좀 했었어야 했는데 미안해. 혼자 심심했겠다."
" 아니에요. 제가 먼저 연락드리고 갔었어야죠 ㅋㅋ 아직 안 주무시나봐요?"
" 응.. 방금 집에 들어와서 운전하고 있어서 바로 답장 못했어~"
" 아니에요. 전 밤에 보내서 혹시나 주무시는데 방해한건 아닌가 했는데… 다행이네요."
" 이제 샤워하고 침대에 누웠어. 무리 했더니 피곤하다."
" 운동하셨나봐요? 평소에 운동하세요? "
" 응.. 내일 휴일이라서 오랜만에 밤에 운동 좀 했어."
" 무슨 운동이요? 저도 운동 좋아하는데 같이해요! "
" ㅋㅋㅋ 그래 나중에 시간 되면 한번 하자! "
" 교수님 언제 자요? "
여친이랑 헤어지고 나서 밤에 침대에 누워서 여자랑 카톡 해 본게 참 오래간 만이다. 끊고 싶지 않았다.
" 이제 자야지…"
" 내일 쉬는 날이고 연휴 시작인데. 뭐 특별한거 없어요? 이렇게 자는건 너무 아깝잖아요. "
" 성찬이는 뭐하는데? 뭐 특별한거 있어? "
" 아뇨~ 저도 없어요. ㅋㅋㅋ 외로워요. "
" ㅋㅋ것봐 너도 마찬가지면서. 언제 자려구? "
" 저는 한 새벽 3,4시는 돼야 잠이 와요. "
" 그래? 엄청 늦게 자네? 그 때 까지 뭐해? "
" 그냥 이것저것이요.. 인터넷도 하고 티비도 보면서 외로움을 달래죠~ "
" 빨리자~ 늦게 자면 건강에 안 좋아. "
" 네 그럴게요. 교수님도요~ "
" 그래… 나 내일 학교 갈건데 너도 올거야? "
" 학교요? 쉬는 날인데도 학교 가요? "
" 뭐 집에 있어도 할 것도 없고, 학교가서 일이나 하려구.."
" 네.. 그럼 저도 갈게요..."
" 아냐~ 괜이 내가 오라고 하는것 같네. 오기 싫으면 안와도 돼..."
" 아니에요. 제가 가고 싶어서 가는건데요. 내일 봐요~ "
" 그래 잘자~ 난 오후 2시 이후에 있을 테니까 아무 때나 와~"
좋았어. 내일 오후에는 하루 종일 교수님이랑 같이 있을 수 있겠다. 아~ 근데 무슨 구실 없나?
어떡하면 유진 교수님을 넘어트릴 수 있지? 김교수와 부적절한 관계를 알고 있으니까 그걸 한번 써먹어 볼까?
분명 달아 올라 있는것은 분명한데 뭔가 좀 자연스럽게 이끌어가서 나랑 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게 중요한데..
아.... 생각이 안 떠오른다.
그 사이 보지 못했는데 다른 사람으로 부터 온 카톡이 와 있었다.
<박현정 : 집엔 잘 들어 갔어요? 남편은 역시나 술이 잔득 취해서 들어왔네요.>
현정씨가 어떻게 내 번호를 알고 카톡을 보낸거지?
<김성찬 : 네.. 잘들어 왔습니다. 남편분이랑 이야기는 해 보셨어요?>
<박현정 : 무슨일 있었냐 하니까 교수회의가 늦어 졌다고 하네요...
술은 또 왜 이렇게 많이 마셨냐 하니까 신입 교수라 선배 교수들이 주는 술을 받아마셨더니 자신도 모르게 취했다고 하구요.
아참! 남편 핸드폰에 성찬씨 전화번호가 있어서 알고 메시지 보낸거에요.>
<김성찬 : 아 그러셨구나.>
<박현정 : 어떡하면 좋죠? 남편을 보니 아까전에 우리 행동이 기억나요. 죄를 지은 것 같기도하고...>
<김성찬 : 남편분도 생각하기 싫으시겠지만, 이교수님과 우리가 했던것과 똑 같은 행동을 했어요.
서로 비밀 하나 쯤 가지고 있는게 더 좋을지도 몰라요.>
<박현정 : 그렇겠죠?>
<김성찬 : 네.>
<박현정 : 오늘 너무 고마웠어요. 덕분에..... >
그리고는 이야기가 끊겼다. 카톡 창을 그냥 본다. 특별히 연락할 사람도 없다.
앗… 설수진의 프로필 사진이 바뀌었다. 오~ 이쁜데.. 친해져야 하는데 어떻게 하지? 그녀도 내일 학교에 나오려나?
"똑똑~ 계세요?"
어? 누구지? 누가 내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는데..
급히 그리고 조용히 문 앞으로 달려가서 렌즈를 통해 밖에 누가 있는지 봤다. 어..? 설수진이 서 있었다.
무슨일이지? 팬티와 러닝만 입고 있어서 문을 조금만 빼꼼히 열었다.
"아~ 수진씨? 무슨일이세요?"
"네~ 아직 안 주무셨구나 다행이네요."
"ㅎㅎ 무슨일이에요?"
"저기… 혹시 여기 잡히는 Wi-Fi 중에서 seongchan304 이거 성찬씨 공유기 인가요?"
"네.. 그런데요."
"저… 제가 이사온지 얼마 안 됐고. 인터넷 설치하고 이러기 좀 복잡해서 그런데 성찬씨 공유기 Wi-Fi 좀 같이 쓰면 안될까요?
제 방에서도 신호가 잘 잡히는것 같은데…"
"아! 네. 그러세요. 뭐 돈 드는것도 아니고 잘 됐네요. 굳이 인터넷 설치하고 이러실 필요 없어요."
만일 교수님 알바를 안해서 설수진 이라는 사람을 모르는데, 303호 여자가 와서 이런말을 한다고 해도 난 부탁을 들어
주었을 것이다. 이쁘니까... 근데 서로 아는 사이이니 이 정도 부탁은 당연하다.
"고맙습니다."
"고맙긴요 ㅋㅋ"
"저… 그런데 비밀번호가 어떻게 돼요?"
"아참! 비밀 번호를 안 가르쳐 줬구나."
아... 비밀번호가 좀 말하기 곤란한건데 어떡하지?
"전화기 가져 오셨어요? 제가 눌러 드릴게요."
"아뇨. 안가지고 왔는데 게다가 노트북도 무선인터넷을 써야해서 저 다른 사람한테는 안 가르쳐 줄거에요.
성찬씨 외에 이 원룸에 아는 사람도 없어요."
"그런거 때문에 그러는게 아니에요. 사실... 비번을 말하는게 좀 그래서…"
"길어요? 기억하기 어려워요?"
"그게 아니라…"
"그럼요?"
에이 모르겠다. 나는 될대로 되라하고 말을 했다.
"잘 기억 하세요. 불러드릴게요."
"네."
나는 후~ 심호흡을 한번 하고 말을했다.
"섹스 섹스 섹스 에요."
"네?!"
"아.... 섹스 섹스 섹스요. 에스이엑스 에스이엑스 에스이엑스 세번이에요"
"ㅋㅋ 아…네…"
그녀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
냥 비번 기억이 잘 안나서 확인해 봐야 한다고 할껄 그랬나.. 그런 다음에 평범한 걸로 바꾸고 나서 가르쳐 주면 되는데...
"그럼 가서 해 볼게요. 감사합니다."
그녀가 당황해서 문을 닫고 자기 방으로 갔다.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변태새끼로 생각하겠지? 아~ 쪽팔린다.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어디가서 숨고싶다. 컴퓨터에서 무선공유기 설정창을 봤다.
이 무선공유기에 접속되어 있는 기기가 나왔다.
"Soojin의 iphone" 이라고 새로운 기기가 추가되었다. 인터넷 잘 쓰고 있겠지? 비밀번호창에 "sexsexsex" 라고 입력하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상종을 못할놈 이라고? 아님 남자니까 그런거다? 라고? 그냥 없었던 일 처럼 생각해야겠다.
현정씨가 그랬던 것 처럼.......
금,토,일 이렇게 삼일연속 휴일이다. 금요일 오전. 이상하게도 휴일이면 일찍일어난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면 정신이 든다.
더 자고 싶은데도 교수님이 오후 2시쯤 부터 학교에 있는다고 했으니 나도 맞춰 학교에 나가야겠다. 아직 시간이 많았다.
배고파서 아침 겸 점심이나 먹어야겠다. 마땅히 먹을게 없으니 그냥 김밥에 라면이나 먹어야지 생각을 하고 대충 추리닝을
걸치고 집 앞에 있는 김밥천국에 가서 김밥 2줄을 사왔다. 검은 봉다리에 달랑달랑 들고 재빨리 원룸으로 돌아왔다.
내가 가는 방향과 마주 보는 방향으로 한 여인이 걸어와서 우리 원룸 현관문을 번호키로 눌렀다. 301호 서지율이다.
어젯밤에 봤던 그 옷을 입고 있다. 밤새 놀다가 지금 들어오는거야? 누구랑 뭐하고 놀았지?
그녀가 비빌 번호를 누르는데 몇 번 틀렸다. 그녀가 내가 뒤에 서 있다는것을 느낀것 같았다.
"비밀번호가 왜 틀리다고 나오죠? 바꾼적이 없는데…"
"그래요? 잠시만요 제가 할게요."
각 호수 마다 설정하는 비밀번호가 조금 달랐다. 내가 304호 비빌번호를 눌렀다. 문이 열렸다.
"오우~ 되네… 고맙습니다. 그쪽 안왔으면 계속 기다릴뻔 했네요. 앞으로 카드 키 가지고 다녀야겠어요."
"아…네… 어디 일찍 다녀 오시나봐요?"
"일이 좀 있어서."
밤 새 놀다가 아침 시간에 집에 들어오는 애들을 골목에서 많이 마주쳤는데 다들 진한 향수 향기와 독한 술 냄새가 났다.
그러나 301호 서지율에게서는 그런 독한 냄새가 안 났다. 그냥 되게 은은하게 샴푸 향기가 머리에서 품어져 나오고 있었다.
뭐하다가 들어온거지? 남자랑 모텔에서 뒹굴다가 샤워하고 온건가?
어색하게 계단을 걸어 올라왔다. 그래도 레이디 퍼스트라고 해서 서지율이 먼저 갈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런데 짧은 치마를 입고 있어서 위에서 먼저 걷는 것이 신경쓰여하는것 같았다. 아랫쪽에서 봤는데 허벅지가 많이 보였다.
3층 복도에 도착했다. 자기 방 문앞에 가서 열쇠로 문을 열었다. 서로를 다시 처다보고 어색하게 웃고는 방안으로 들어갔다.
뭐하는 여자애지? 우리 학교 다니는 애인가? 아닌것 같기도하고 궁금했다.
방에 들어가서 예전에 사 놓은 컵라면을 까고 스프를 부었다. 정수기도 층 마다 1개씩 복도끝에 마련돼 있었다.
컵라면을 들고 물 뜨러 문을 나왔다. 서지율 역시 1.5리터 페트병에 물을 뜨러 나왔다.
아까전에 입었던 그 옷 그대로 입고 나왔는데, 정수기 물 나오는 곳에 페트병 입구를 대느랴 허리를 좀 숙였다.
아~ 허벅지가 좀 보인다. 기회다. 페트병을 잡고 있느랴 그녀는 뒤를 돌아 볼 수 없다.
나는 약간 다리를 굽히고 그녀의 치마 속을 봤다. 아... 근데 좀 아쉽게 팬티 같은것은 보이지 않는다.
아무튼 허벅지 라도 본 것이 아디야 섹시하다.
그녀가 물을 다 뜨고 돌아섰다. 나는 그전에 이미 일어서서 태연스럽게 뒤에서 기다렸다.
"아~ 또 뵙네요."
"아.네."
짧게 말을 하고, 목례를 하고 사라졌다. 나도 물을 받아서 들어갔다. 한번 이야기 해 보고 싶다.
키는 작은것 같은데 글래머러스하고 비율이 좋다. 신기하다. 인기가 많을것 같다.
라면을 먹고 좀 쉬다 보니 2시였다. 서둘러 학교에 갔다. 학교에 도착하자 마자 교수님 연구실로 갔다.
"똑똑"
"네... 들어오세요."
문을 열었다. 교수님이 이미 와 있었다.
"안녕하세요~"
"응~ 안녕!"
이틀만에 보는 교수님이다. 여전히 이쁘다. 근데 그 전에 봤을 때와 느낌이 다르다.
김교수랑 섹스를 하는 사이라는것을 알고 나니 뭔가 찜찜했다.
겉으로 볼 때는 되게 조신한것 같은데 친구이자 직장 동료인 남자와 그런 사이라는게 혹시나 했는데 정말로 김교수와 유진
교수님은 오피스 커플 같은거였다. 나는 그녀에게 어떤 사람이지 무척 궁금했다.
별다른 일 없이 타이핑을 했다. 그녀도 평소처럼 쇼파에 앉아서 자료와 책을 읽거나 컴퓨터로 문서를 만들었다.
그녀의 복장을 스캔한다. 오늘은 강의도 없고 동료 교수를 만날 일도 없는 휴일이었기 때문에 복장이 간편하였다.
아주 평범한 청바지에 흰색 따듯해 보이는 목티를 입고 있었다. 정말로 수수한 복장이었다. 그래서 조금은 아쉽기도했다.
"똑똑"
"네~ 들어와요"
누구지? 또 누가 연휴에 학교를 와서 이교수님을 찾는거야? 들어온 사람은 설수진이었다.
"수진이도 학교왔어?"
"네.. 할게 좀 있어서."
"그렇구나. 연휴인데 좀 쉬지 그래?"
"토,일요일에 노는 일정이 있어서 금요일엔 공부 좀 하려구요. 교수님이 다음 월요일 까지 해 오라는것도 있잖아요."
"아~ 그런가? 나 때문에 그래? 아이고 악덕 교수 된 것 같네.ㅋ"
"아니에요.ㅋㅋ "
"무슨일이야?"
"아니 무슨일이 있는건 아니고 교수님 방에서 소리가 나서 와 계신가 하구요.ㅋㅋ"
"그렇구나~ 있다가 저녁 같이 먹을래? 성찬씨도 시간 되지? 내가 오늘 사줄게"
"어~ 고맙습니다.ㅋㅋ"
저녁 시간이 되기 전 까지 각자 일을 했다.
"성찬아 혹시 너 학교 커뮤니티 사이트 아이디 좀 알려줄 수 있어?"
"네? 아이디요? 왜요? 교수들도 아이디 있지 않아요?"
"있긴 하지."
"그런데 왜요?"
"교수 아이디로는 학생들만 들어갈 수 있는 게시판엔 못들어 간단 말이야."
"ㅋㅋ학생들만 들어갈 수 있는 게시판엔 왜 들어가시려구요.ㅋㅋ?"
"웃지마. 이상한거 때문에 그러는거 아니야. 내 강의를 학생들이 어떻게 평가 하는지 보고 싶어서 그래."
"제가 들어가서 봐 드릴게요."
"그럴래? 아..아니야. 내가 할 테니까 너 아이디랑 패스워드 좀. 나 니 개인정보로 이상한거 안 할 테니까 좀 알려줄래?"
뭐 교수님은 믿을 만한 사람이니까.. 교수님은 쇼파에 앉아서 다리를 뻗어 테이블에 올리고 있었다. 긴 다리가 잘 빠졌다.
몸매 좋다. 허벅지 위에 노트북을 올려 놓고 있었는데 참 섹시했다.
꼭 옷을 벗지 않아도 몸매가 은근히 드러나는 옷을 입고 자기의 일에 열중하는 여자는 섹시하다.
"아이디 뭐야?"
"케이 에스 씨 일 공 일 공 이요."
"알파벳으로 케이 에스 씨 그리고 숫자로 일공일공?"
"네."
"일공일공이 뭐야? 생일이 10월 10일이야?"
"아뇨."
"그럼?"
"그냥 아무 의미 없어요. 케이 에스 씨 로 하니까 다른 사람이 이미 사용하고 있어서 ㅋㅋ"
"아~ 그렇구나."
"패스워드는?"
아~ 그러고 보니 패스워드가 망했다. 어젯밤에 설수진이 와이파이 비밀번호 알려달라고 할 때 처럼 당황했다.
아~ 평소에 비밀번호 좀 평범하게 만들어 놓을껄...
이럴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기억하기 쉽게 만들었는데 난처하게 된것 같다.
"아…그게…"
"이상하게 안 쓸거야. 걱정하지마."
"네.. 알고 있어요."
에이… 이렇게 된거 어쩔 수 없다.
"비 오 제이 아이 피 엘"
"비 오 제이 아이 피 엘"
교수님이 한글자 한글자 따라서 말하며 타이핑 했다.
"유 에스 제이 에이 제이 아이"
"유 에스 제이 에이 제이 아이"
"특수문자 등호"
"등호?"
"네.. 숫자 영 옆에 있는거요."
"아~ 같다 표시?"
"네."
"응... 했어"
아이 모르겠다.
"에스 이 엑스 에이치 에이 제이 에이"
"에스 이 엑스 에이치 에이 제이 에이"
"끝이요."
"엔터~"
알파벳으로 한글자 한글자 불러 주니까 패스워드의 의미가 뭔지 모르고 그냥 입력한것 같다. 다행이다.
"오~ 됐다. 고마워. 아참... 다시 하나만 적어 줄래? 나중에 너 없을 때 접속해야 할 수 도 있으니까. 근데 되게 복잡하네..
등호 이런것도 있고"
"패스워드에 특수 문자 하나를 넣어야 하잖아요. 게다가 몇 글자 이상 이런것도 있고"
"아참…그렇지. 특수 문자 넣으라고 하면 나는 항상 별 생각없이 느낌표로 시작해서..ㅋㅋㅋ"
"그러시구나 ㅋㅋ"
"비밀번호 기억하는것도 너무 힘들어. 요즘엔 열자리 이상 입력하라고 해서.. 난 기억력도 안 좋은데..."
종이에다가 적어 주면 뭔 뜻인지 알텐데 어쩔 수 없다. 종이에다가 펜으로 적어서 그녀에게 건내 주었다.
"고마워~"
그녀가 소리내서 다시 한번 읽었다.
"비 오 제이 아이 피엘 유 에스 제이 에이 제이 아이 = 에스 이 엑스 에이치 에이 제이 에이"
아마... 교수님도 내 비밀 번호의 뜻을 알아 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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