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녀 킬러 - 29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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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먼저 가볍게 목례를 했다. 나도 그렇게 했다.
설수진은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가방에서 열쇠를 꺼내 방문을 열었다.
내가 그녀의 방까지 들어가서 그녀가 침대에 걸터 앉을 때 까지 부측해 주었다.
그러고 보니 그녀의 방에는 처음 들어가는것이었다. 내 방과 비슷했다. 여자방 향기가 났다. 특별한 것은 없어 보였다.
후~ 나중에 다시 와야겠다. 그리고 나는 방을 나왔다. 그녀가 문을 잠그는 소리가 났다.
복도에는 아직 서지율이 정수기에서 물을 담고 있었다. 1.5리터 큰 페트병이 채워지는데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303호 여자분이랑 아는 사이에요?"
"아... 예... 그냥 좀 알아요"
"그냥 좀 아는게 아닌것 같은데요? 아까 보니 술 취해서 몸을 못 가누던것 같은데...
바로 옆 방인데 왜 성찬씨 방에 있다가 자기 방으로 들어가는거에요? 혹시... ?"
그녀가 다소 음흉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 그런거 아니에요"
어느덧 그녀의 페트 병에는 물이 가득 차 있었다. 그녀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면서 나에게 말을 했다.
"그래요? 그런데... 왜 성찬씨 거기는 그렇게 화가 나 있는거죠? ㅎㅎㅎ 그럼 잘자요~ 다음에 봐요..."
나는 고개를 숙여보았다. 내 자지가 바지를 뚫고 나올듯한 기세였다. 챙피함을 느꼈다.
나는 방으로 급히 들어왔다.
그래.. 이제 모든것이 완성되었다.
설수진은 이유진의 약점을 잡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박현정에게 약점이 잡혔다.
그러나 자신의 약점을 잡고 있는 사람이 박현정이라는것은 모른다.
이유진은 박현정의 약점을 잡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설수진에게 약점이 잡혔다.
그러나 자신의 약점을 잡고 있는 사람이 설수진이라는것은 모른다.
박현정은 설수진의 약점을 잡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이유진에게 약점이 잡혔다.
그러나 자신의 약점을 잡고 있는 사람이 이유진이라는것은 모른다.
처음에는 이유진이 일방적으로 설수진에게 당하는 사이었고, 박현정은 둘 사이에 새우등이 터치는 판국이었다.
그러나 나는 세명의 관계를 대등하게 만들었다. 누가 누구를 먼저 공격하든 자신에게 결국엔 그 창끝이 돌아오게 되었다.
또한, 자신을 창으로 겨루는 사람을 제거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이 창을 겨루고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함부러 먼저 공격을 할 수 도 없다.
각자에게는 약점이 있었고, 그 약점이 언제 누구에게서 부터 튀어나와 자신을 공격할지 몰랐다.
자신이 공격하고 있는 사람이 자신의 약점을 잡고 역공을 할 수 도 있었다. 그녀 셋은 물고 물리는 관계로 묶여 있었다.
서로를 공격할 수 있지만, 그러나 공격할 수 없는.. 아주 팽팽한 힘의 균형관계가 만들어졌다.
이건 마치 <가위-바위-보>의 관계와 비슷했다.
아무리 머리를 쓰더라도 자신이 혼자서 이기는 그런 전략은 만들어 낼 수 없었다.
영원히 승자도 패자도 만들어 지지 않게 되었다.
나는 이 셋을 통해 어부지리를 취하기만 하면 된다. 내가 무엇을 얻는지는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달력이 이제 한장 밖에 남지 않았다. 12월 1일 월요일이다.
설수진, 이유진, 그리고 박현정을 동시에 본 것이 지난 금요일이었고, 주말엔 친구들과 노느라 그 세 여자를 만나지 못했으니
오늘 만나면 3일 만이 되는것이다. 그 동안 잘 지냈나? 아닐것이다.
자신을 공격하고 있는 사람이 누군지 그리고 왜 그러는지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느라 머리가 복잡했을것이다.
그녀들을 다시 만나곳은 학교가 아니라 중국집 이었다.
이 모든일의 서막이 일어난 장**고 할 수 있는 바로 그 중국집! 이 중국집에서 88번째 포츈쿠키를 얻는 행운이 있었고,
그 행운은 큰 행복으로 이어졌다. 이 곳에 모두 모이게 되다니.. 운명의 장난이다.
6시에 이곳에서 만나기로 했다. 내가 제일 먼저 도착했다.
종업원에게 "이유진씨가 예약했다" 라고 말을 하니 방으로 나를 안내해 주었다.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니 금의환향을 한 것 처럼 뿌듯하다.
금의환향이라고 할 수 있지! 이 곳에 온 이후 나는 많은 여자를 정복했다.
옛날 영웅들 처럼 수 없이 넓은 땅을 정복하고 다른 나라의 장군과 왕의 목을 벤 것은 아니지만 나는 충분히 뿌듯했다.
이 곳에 다시 돌아 오기 까지는 대략 한달의 시간이 걸렸고, 그 한달의 시간동안 나는 이유진, 설수진, 박현정을 정복했다.
그리고 덤으로 서지율과 유지은까지. 이 모든것이 한달 동안 이뤄졌다고는 생각하지 못할 만큼 나의 한달 동안의 성과는
대단했다.
이건 회음 후 한신이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의 기지를 발휘하여 삼진을 정벌하고 관중을 평정한데 이어 위표를 박살내고
연나라와 제나라를 차례로 정복한 업적에 비할 수 있었다.
한신이 수 없이 많은 꾀와 용기로 다섯 나라를 정복한 것 처럼 나도 한 없는 꾀와 용기를 발위하여 다섯 여자를 내 여자로
만들었다.
약속 시간이 되자 하나 둘 사람들이 왔다. 처음 온 사람은 김해준 교수와 현정 부부였다.
둘은 방에 들어와 먼저 기다리고 있는 나를 보더니 반갑게 인사해 주었다.
특히나 현정씨가 나를 보며 환하게 웃어주었는데 그 동안 겪었던 마음 고생이 훤하게 눈을 통해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나를 지켜 줄 수 있지?" 라는 표현을 눈빛을 통해 하고 있는것 같았다.
그리고 설수진이 도착했다. 설수진은 방으로 들어와 옷을 벗고 옷 걸이에 걸었다. 그리고 내 옆에 앉았다.
그녀는 김해준과 박현정에게 인사를 하였다. 그리고 옆에 있는 나에게도 인사를 하였다.
그녀 역시 눈빛을 통해 "나 그동안 힘들었어요. 그런데 다행히 아무일도 없었어요. 전 성찬씨만 믿을게요" 라고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박현정이 설수진을 바라보는 것을 봤다. 박현정은 설수진을 보면서 기세가 등등한것 같았다.
6시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유진 교수님이 도착했다.
유진 교수님은 먼저와 있는 사람에게 늦게 와서 미안하다고 했고, 다른 사람들은 겨우 몇분 안 늦었으니 괜찮다고 하였다.
유진 교수님은 나의 다른 편 옆에 앉았다.
그녀는 눈빛으로 "너 말이 맞았어. 며칠이 지났는데 아직 협박메일이 오지 않았어" 라고 전했다.
역시나 이번에도 나는 교수님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나를 믿으라는 신호였다.
세 여자의 눈빛을 읽었다. 각자 자신이 약점을 잡고 있는 여자를 볼 때는 기세가 등등하였지만 다른 여자를 볼때는 약간
움츠려 들었다. 그 사람이 자신의 약점을 잡고 있는지는 몰랐지만 왠지 모르게 다른 사람들은 다 경계하는것 같았다.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내가 세 여인을 바라보니 귀엽기만 하였다. 다.. 내 손안에 있는것 같다.
우리는 음식을 주문하였다. 연말에는 다들 바쁠 것 같아서 12월 1일 이지만 조금 이르게 송년회를 하자고 해서 모였다.
음식이 나왔고, 음식이 나오니 긴장이 약간 풀어졌다. 여자들도 그런것 같았다.
각자의 약점 때문에 주말을 복잡하게 보냈을 텐데 음식은 맛있게 먹었다. 그 모습을 보니 내가 다 마음이 편했다.
해준 교수가 갑자기 전화를 받더니 자리에서 일어섰다. 다른 약속이 또 잡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가야한다고 했다.
부인인 현정씨는 안타까운 눈빛으로 처다봤지만, 해준 교수님은 집에서 보자며 그녀를 달랬다.
현정씨는 해준교수님에게 술 많이 마시지 말라고했고, 해준교수님은 그러겠다고했다.
이제 온전하게 그녀들과 나만 남아 있었다.
서로를 향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속마음은 그것이 아닐게 분명했다.
그걸 다 읽고 있자니 재미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가슴이 아프기도 했다. 나는 잠시 바람을 쐴겸 방을 나왔다.
나름 괜찮은 중국요리집이라 테라스 같은 곳이 있었다. 흡연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인데 흡연 하는 사람이 없었다.
겨울의 밤은 어두웠다.
번화가의 골목길이 보였는데 벌써 부터 취한 사람들이 있었고, 회사를 퇴근하고 송년회를 위해 모인 사람들로 꽉차 있었다.
누가 내 어깨를 쳤다. 설수진이다. 어? 그럼.. 방에는 유진교수님과 현정씨 밖에 없는데.. 그럼 안되는데. 나는 걱정이 되었다.
그렇게 된다면 힘의 균형이 깨 지는데.. 현정이가 불쌍한 나의 현정이가 약간 움추려 있겠지? 그러나 큰일은 없을 것 같다.
설수진은 주말에 걱정을 하였는데, 아직 아무일은 없다고 말했다.
그럴 수 밖에 없지. 교수님에게 협박의 메일을 한 번 더 보내려다가 정말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보내지 않았다고 했다.
내가 원하는 대로 되었다. 그녀는 내게 고맙다고 했다. 뭐가 고마운지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고맙다고 하니 싫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내일 밤에 시간이 되냐고 물었다. 나는 된다고 말했다.
그녀는 내일 밤에 연락을 할테니 자신의 방 303호로 오라고 했다. 나는 그러겠다고 했다. 추웠서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설수진이 방으로 들어오니 유진 교수님은 약간 움찔 했고, 현정이는 기세 등등해 졌다. 다시 힘의 균형이 만들어졌다.
현정이의 표정을 보니 유진 교수님이 괜히 현정씨를 공격한 것 같지는 않다. 다행이다. 그 사이 음식을 다 먹었다.
그래서 후식을 시켜야 했다. 홀에도 손님들이 많아 종업원들이 바빴다.
종업원에게 오라고 벨을 눌렀지만, 너무 바빠서 오지 않았다. 그냥 내가 나간다고 했다.
그랬더니 문 가까이에 있었던 현정씨가 자기가 갈거라면서 따라 나왔다. 종업원에게 가서 후식을 시켰다.
그리고 방에 들어 오기 전에 현정씨와 잠시 이야기를 했다.
다행이 그 때 이후 다시는 협박 연락이 오지 않는다고 했다.
해준씨의 불륜 때문에 마음이 아팠지만 시간이 지나니 이제는 괜찮다고했다. 그리고 그 모든것을 씻어준 내게 고맙다고 했다.
그날 눈물을 펑펑 흘린것이 정말 오랜만이라면서 그리고 그 때문에 가슴의 설움이 씻겨 나갔다고 좋아했다.
그녀 역시 며칠 후 저녁에 시간이 있느냐고 물어봤다. 나는 괜찮다고 했다. 그랬더니 그녀는 대뜸 자신의 집으로 오라고 했다.
해준 교수님은 어떻게 하구요? 라고 물었더니 해준교수님은 그날 연말 가족 모임이 있어서 지방으로 가서 자고 온다고 했다.
현정씨는 왜 안가냐고 물었더니 가지 않더라도 크게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 여자 일부러 나랑 있으려고 안간거 아니야? 하는 생각이 나는 들었다.
종업원이 후식을 들고 우리 방으로 들어가는것을 봤다. 우리도 따라서 방으로 들어갔다.
우리는 후식을 먹었다. 과일과 함께 음료가 나왔다. 그리고.. 포츈쿠키 네개가 작은 바구니에 담겨 있었다. 하~ 웃긴다.
음료와 과일을 다 먹었다. 음료를 너무 많이 마셔서 그런가? 화장실에 가고 싶어졌다.
내가 화장실에 간다고 하니 이번엔 유진 교수님이 나를 따라 나섰다. 자신도 급했다고 한다.
각자 화장실에 들어가 볼일을 봤다. 내가 먼저 나와서 그녀를 기다렸다. 그녀는 내게 기다려 줘서 고맙다고 했다.
그리고 다행히 협박 메세지가 아직은 다시 오지 않았다고 했다.
해준 교수님과 불륜 때문에 현정씨에게 미안했는데 이젠 미안해 하지 않아도 돼서 마음이 편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오늘 밤에 시간이 되냐고 물었다. 나는 된다고 했다.
그녀는 마침 어제 생리가 끝났고, 일주일가까이 못해서 되게 땡긴다고 했다.
밥을 먹고나서 각자 집으로 갈 때 집으로 가지 말고 몰래 다시 중국집 주차장에 오라고 했다.
그러면 자기가 태워서 자신의 집으로 가면 된다고 했다.
친구 지은이는 헬스장에서 11시는 넘어야 집에 오니까 적어도 3시간은 시간이있다고 했다.
이쁜 교수님! 화장실을 나오기 전에 그녀의 엉덩이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그녀가 엉덩이를 막 움직였다.
이제 포츈쿠키 밖에 남지 않았다. 다들 하나씩 자신의 쿠키를 골라 잡았다.
이번 쪽지에는 무슨 행운이 담겨져 있을지.. 그리고 그 종이는 나를 어떤 삶으로 안내 할지 정말 궁금하였다.
각자 하나씩 집었다. 부셧다. 종이가 나왔다.
설수진의 자기 종이를 읽었다.
그녀의 종이의 행운은 <겸손하라. 자신이 배풀었던 것 보다 자신에게 배푼 사람을 기억하라> 였다.
설수진은 그 종이가 현재 자신의 상황을 잘 묘사하고 있는것 같아서 그런지 그 종이를 한참 동안 응시하고 있었다.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유진 교수님이 깜짝 놀라면서 자신의 쿠키 안에 들어있는 종이랑 똑같다고 말했다.
우리 넷은 모두 놀랐다. 수백개의 행운 종이가 있는데 어떻게 똑 같은 종이가 나오지? 하며 우리는 모두 놀랐다.
현정씨는 아직 쿠키를 부시지 않았다.
사람들은 현정씨 쿠키의 내용보다는 혹시나 또 똑같은 내용이 나올지에 대해서 더 궁금해 했다.
현정씨가 쿠키를 부셨고, 자신이 읽지 않고 테이블의 중앙에 그 종이를 올려 두었다.
이럴수가! 어떻게 세개의 종이가 똑같을 수 있지? 참으로 신기했다. 세 여인은 정말로 신기해 했다.
그러나.. 나는 신기함과 동시에 그게 당연하다는 생각도 했다.
세 여인은 같은 상황에 놓여 있으니 같은 행운이 나올 수 밖에 없었고, 그리고 그 종이의 명령은.. 세 여인을 위해서 준비
했다고 해도 될 정도로 현재의 상황에 딱 들어 맞았다. 정말 신기했다. 그녀들은 그걸 모를것이다.
나의 쿠키를 부셨다. 종이가 나왔다. 세명의 여인은 내 쿠키도 혹시나 같은 종이가 들어 있을지 궁금해 했다.
나는 그게 아닐거라는것을 알고 있었다. 종이를 폈다. 그런데.. 그냥 흰 종이가 나왔다.
앞을 봐도 뒤를 봐도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았다. 나는 어리둥절해 있었다.
포츈쿠키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유진 교수님이 말했다.
그 종이도 포츈쿠키에서 나오는 종이 중에 하나인데, 행운이 적혀 있지 않은 종이는 그 종이를 뽑은 사람이 자신의 행운을
원하는 대로 적어 넣는 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항상 성찬이는 좋은 종이를 뽑는다면서 부러워했다.
그런 종이야? 정말로? 아~ 좋다. 나의 행운을 내가 원하는 대로 적을 수 있다니 나는 믿어지지 않았다.
우리 넷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그 종이를 소중히 지갑에 넣었다. 그리고 어떤 행운을 이 종이에 써 넣을지 고민하였다.
건물 1층으로 나왔다. 연말 분위기가 느껴졌다.
벌써 번화가 중앙에는 크리스마트 트리가 있었고, 연말 분위기가 나는 노래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내 곁에 있는 세 여인 때문에 행복했던 한 해가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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