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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유부녀 킬러 - 3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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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댓글 0건 조회 57,019회 작성일 20-06-25 16:53

본문

내 방이 좀 더러웠다. 어떡하지? 발로 대충 구석으로 차 놓았다. 그리고 큰 잠바로 덮어 두었다. 문을 열었다.


"미안해요. 일요일 아침에" 

"아니에요. 뭐..." 

"옆방 303호가 빈다고 해서 들어오는 사람이 있네요. 303호 벌써 나갔어요?" 

"네... 어제 나갔어요" 

"그래서 아무도 없었구나. 잠시 둘러봐도 되죠?" 

"네... 괜찮아요" 


"저기 아가씨 들어와 봐요. 들어올 방이 여긴 아니고 이 옆방이긴 한데, 방 크기랑 구조가 똑같으니까 이 방을 봐도 될거야. 

집 주인이 연락이 안되서 옆 방 열쇠를 내가 못 받았어"


현관문을 좀 더 열고 한 여자가 들어왔다. 정말 이뻤다. 

딱 보는 순간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이뻤다. 최근 한달간, 아니 최근 한 반년간 실제로 본 여자 중에서 제일 이뻤다. 

키도 크고 몸매도 좋다. 공주 처럼 커얼이 져 있는 어깨까지 오는 긴 머리에 눈코입이 다 이쁘다. 성형한 흔적은 거의 없다. 

완전한 자연미인이다. 검은 치마에 검은 스타킹 그리고 검은 하이 힐을 신었고, 역시나 검은 계통의 다운 점퍼를 입었다. 

그 상의는 뭘 입었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엄청 이뻤다. 그녀가 방으로 들어왔다. 

하이힐을 현관에 벗어 두고 방 중앙에 들어와 이것 저것을 둘러봤다. 


"가구나 침대 같은것은 위치를 조절할 수 있으니까 일단 방의 크기나 창문 이런걸 봐요 아가씨. 화장실은 여기 있고" 

"네.. 그러고 있어요. 괜찮은것 같네요" 


제발... 제발 옆방으로 들어와라~ 나는 간절히 속으로 기도를 했다. 


방을 둘러 보던 부동산 아주머니와 아름다운 여자가 나갔다. 몇 분 안 있었는데도 방안은 향긋한 향수 냄새로 가득했다. 

이게 여자의 힘인가? 홀애비 냄새로 가득하던 방이 샤방샤방 해 진것 같았다. 

방에 너무 이상한 냄새가 나서 방향제를 여러개 사 두었는데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그런데 단지 여자가 내 방에 왔다갔다는 이유 만으로 이렇게 달라질 수 있나? 신기할 따름이다. 

제발.. 제발.. 옆방으로 이사 와라~ 응? 설수진도 없는데, 다른 여자라도 있어야 했다.


303호의 설수진이 이사를 간 것 이외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301호 서지율과 302호 김란은 여전히 이사를 가지 않고, 적어도 일년 정도는 이곳에 살 것 같다. 

305호에서는 간혹 밤마다 신음 소리가 계속 해서 나는것을 보면 그 커플이 계속해서 살고 있는것 같다. 


알람소리에 눈을 떴다. 아침이다. 그리고 오늘은 3월 2일 개강하는 날이다. 

두달 넘게 엄청 게으르게 살았는데, 오늘 부터는 조금 부지런하게 살아야했다. 

지난 학기에는 운이 좋아서 장학금의 커트라인을 살짝 넘겼지만, 이번학기엔 불행하게도 장학금 커트라인이 조금 올랐다. 

도대체 누가 그런것을 정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이번학기 부터는 소위 "인문학 장려" 라는 명분하에 인문대학 강의를 무조건 하나 이상 수강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인문학이라는게, 인간에 대한 학문이고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하는 학문인데 그 인문학 때문에 사람이 

고통 받는다는것을 생각하면 취지와는 참 어긋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휴~ 이러면 인문학에 대한 거부감만 생기는데.. 게다가 나 같은 뼈 속 같이 공돌이는 어쩌라는거야?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일년에 몇백 만원이 넘는, 아니 천만원에 가까운 돈을 이렇게 쉽게 벌 수 있는 방법은 없으니 말이다. 


나는 학교에 도착했다. 3월이지만 아직은 좀 추웠다. 그래서 인지 애들은 두꺼운 잠바를 입고 있었다. 

공돌이 녀석이 가득한 공대 건물은 더욱 그랬다. 머리 부터 발 끝까지 검은 놈들이 복도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예전엔 이게 참 정상적인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난 학기 즐거운 시절을 보내보니 이건 엄청 비정상 적인것 같았다. 

세상에 남자가 절반, 여자가 절반인데 어찌된 영문인지 이 공대 건물엔 죄다 남자밖에 없다. 

여자가 몇명 있긴 하지만 주민등록 번호 뒷자리의 제일 앞 번호가 2로 시작 하기만 할 뿐 남자나 다름 없는 애들이었다. 

간혹.. 공대여신이라는 별명을 가진 여자들이 있긴 했지만, 그런 애들은 정말 신인지 인간인 나와는 접촉 할 방법이 없었다. 


전공 수업을 마치고, 교양과목을 듣기 위해 인문대 쪽으로 갔다. 여긴 벌써 봄이었다. 

이상하다 같은 학교인데 공대는 겨울이고 인문대는 봄이다. 사방에서 꽃향기가 나고 새싹이 돋아나고 있었다. 

여학우들은 서로를 뽐내 듯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었다. 남자들도 공대의 남자들과는 다르다. 

검은 옷이 아니라 알록달록 이쁜 옷을 입고있다. 인문대 근처에 있는 사회대 건물을 본다. 

지난 학기 저 곳에서 즐겁게 보냈는데 그 시절이 생각난다. 그리고 가슴 한편이 약간 시린다. 

세명의 여인은 지금쯤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내가 아닌 다른 놈의 물건을 자신의 은밀한 부분에 채우고 있을것이다. 


타의로 신청한 교양과목을 듣기 위해 건물과 강의실을 찾는다. 

파릇 파릇 해 보이는 신입생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지도를 펴 보면서 건물을 찾고있다. 나도 저런 때가 있었나? 싶다. 

아이고 귀여운것들 저런 애들과 사귀는 건 왠지 범죄를 저지르는것 같은 느낌이다. 강의실을 찾았다. 

<인문관 411호>, 이곳에서 나는 한 학기 동안 "세익스피어와 서양세계" 라는 영문학과에서 개설한 교양과목을 듣는다. 

수 없이 많은 인문학 교양과목 중에서 왜 내가 이 수업을 신청했는지는 아직도 미스테리다. 

수강신청을 하기 전날 밤새 게임을 했는데, 게임에서 세익스피어가 나왔다. 

그것 때문인지 세익스피어라는 단어에 끌렸고, 나도 모르게 수강신청을 클릭했다. 


강의실에 들어갔다. 아직 학생이 다 오지 않았다. 남학생 한 명과 여학생 한 명이 자리에 앉아있었다. 

본능적으로 여학생을 스캔한다. 얼굴은 그냥 평타 정도 친다. 단발머리에 얼굴이 약간 까무잡잡하다. 동양 여자 처럼 생겼다. 

그리고 시선을 아래로 향한다. 오~ 가슴이 크다. 저 정도면 적어도 B컵? 아니면 C컵은 되는것 같았다. 

일부러 그런진 모르겠는데, 몸에 좀 붙는 옷을 입고 왔다. 자신도 자신의 가슴에 자신감이 있는건가? 혼자 앉아 있는 것을 

봐서는 같이 수강하는 친구는 없는 듯 하다. 그리고 외관상 신입생은 아니다. 2학년 혹은 3학년 쯤 되어 보인다. 

음.. 의자에 가려서 잘 보이진 않지만, 다리도 늘씬하게 빠진것 같다. 몸매는 쩌는데 얼굴이 그걸 받춰 주질 않는다. 

못생긴것은 아니지만 학교에 여학생을 무작위로 99명 뽑고, 저 여학생까지 넣어서 100명을 만든다면 몸매로 따지면 대략 5등? 

아니 3등 안에는 충분히 들 수 있는 몸매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얼굴은 대략 50등? 정도 된다. 


남학생이 앉아 있었다. 뭐.. 관심없다. 군대 갔다가 복학한 고학번인것 같다. 

내가 생각할 때 나는 공대남자인데다 외모에 그렇게 까지 신경을 쓰지 않아 외모적인 매력이 그리 크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저 사람은 나보다 더 신경을 쓰지 않는거 같다. 딱 전형적인 내가 생각한 고학번 복학생 느낌이다. 

그렇다고 해서 안경-돼지-여드름, 뭐 이런건 아니다. 조금 꾸미면 멋있을 것 같은데 그런데에는 관심이 없는것 같았다. 


자리를 찾아 앉았다. 몸매 좋은 여학생의 몸매를 잘 감상할 수 있도록 그 학생과 같은 라인에 앉았다. 

고개를 돌리면 그 여학생을 볼 수 있는데 풍만한 가슴을 볼 수 있다. 오후 2시 강의다. 

2시가 다 되어가니 학생들이 차례로 들어온다. 오~ 이쁘다. 긴 머리를 찰랑이며 들어온 여자는 이뻤다. 

그리고 몸매도 풍성했다. 명량 만화의 이쁜 주인공 처럼 활기찬 얼굴이다. 웃상이다. 

혼자서 들어온 까닭에 그리 신나는 일이 있거나 재미난 이야기를 하고 있는것은 아닌데도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보조개가 얕게 파였다. 쌍커플이 있는 눈은 크다. 코도 오똑하다. 입이 시원스럽게 크다. 

너무 커서 언벨런스 한 그런것이 아니라 딱 매력적일 정도로 크다. 괜히 입맛을 다셨다. 

저런 아이의 입에 내 자지를 넣으면 어마나 좋을까? 도톰하니 딱 좋은것 같은데 몸매도 괜찮다. 

아까전에 먼저 봤던 그 애 보다는 좋진 않지만, 키가 약간 더 큰 것 같고 몸집도 약간 더 큰것 같다. 글래머다. 

B컵 정도는 되는것 같다. 골반라인도 괜찮다. 몸에 딱 붙는 청바지와 흰 면티를 입었는데 딱 대학생 스럽다. 

후~혹시나 조별과제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저 애랑 같은 조가 되면 참 좋을 것 같다. 


또 한명의 여자가 이어서 들어온다. 오예~ 이 강의는 여자가 많네.. 이 여자도 이쁘다. 

키는 160cm정도 그리고 몸매는 작고 말랐다. 볼륨감이 조금 있긴 하지만 앞선 두 여자에 비하면 말라깽이 같다. 

머리카락은 어깨에 닫아 있었고, 끝 부분은 둥글게 말려 안쪽으로 향해 있었다. 눈이 컸다. 

화장을 좀 열심히 잘 했는지 눈망울이 엄청 커 보이고 이뻤다. 

코는 오똑하면서 코 끝이 동글동글해서 되게 순해 보이는 인상이었다. 입도 앙증맞게 이뻤다. 

분홍색으로 볼 터치를 한 것인지 아니면 원래 저런 색인지 홍조빛 얼굴이 귀여웠다. 창문쪽 제일 앞자리에 앉는다. 

모범생인것 같다. 아~ 갈등된다. 저 애랑 같은 조를 할지 아니면 방금 전에 먼저 보았던 여자애랑 같은 조를 할지? 

떡줄 사람은 생각도 안했는데, 김칫국물 부터 마시고 있었다. 


2:00 시계로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이 2시를 알렸다. 유진-현정-수진이 떠나고 나니 정말로 내 스마트폰은 시계가 되었다. 

그런데.. 수강생이 이거 밖에 없는거야? 요즘 아무리 인문학이 위기이고 학생들이 취업에 유리한 과목을 듣는다고 해도 

이렇게 소규모 일것이라고는 예상을 못했다. 이러면 땡땡이도 못 치고 수업시간에 농땡이도 못 피울것 같았다.

수강생이 토탈 5명 밖에 안된다고? 휴~ 다른 과목으로 바꿔야하나? 근데 또 막상 바꿀 것 도 없고, 나는 고민을 했다.


"2시가 됐네요. 그럼 수업 시작 할게요.." 


엇? 뭐지? 창문쪽 맨 앞자리에 앉아 있던, 그러니까 가장 마지막으로 들어온 여자애가 이런 소리를 한다. 

그러면서 교탁 앞에 섰다. 나를 포함하여 나머지 네명의 학생은 어리 둥절해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제가 저기 앉아 있다가 여기 올라와서 그런 이야기 하니까 갑자기 놀랐죠?"

"…"


주입식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역시나 아무 소리 않고 앉아 있다. 누가 시키기 전까지는 대답을 미룬다. 


"응? 안그랬어요? 안 놀랐나보네…ㅎㅎ" 


어색한 침묵이 강의실을 맴돌았다. 


"어.. 제가 이 수업의 강의를 맡게 된 영문과 신입교수 한설희 라고 해요. 반가워요." 

"아~" 


학생들이 이제야 그녀의 정체를 알고 놀란 듯 표정을 짓는다. 우와~ 나이가 몇살인데 벌써 교수를 하는거지? 엄청 동안인건가? 

교수일 거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나이를 많이 봐야 20대 중반? 그냥 처음 봤을 때는 내 또래로 봤다. 


"교수님들이 제가 처음 강의하는 거니까 학생들 별로 없을 거라는 강의를 주셨는데, 정말로 별로 없네요. ㅎㅎ 다행이에요. 

약간은 아쉽기도 하구요. 혹시 여기 신입생 있어요?" 


"…"


모두가 침묵으로 대답을 했다. 


"아.. 없는 구나. 그럼 모두 2학년 이상인거죠?" 

"네~" 

"그럼.. 제가 제일 신입생이네요. 저는 올해 처음 교수가 돼서 학교에 왔어요. 음.. 저 말하는거 조금 이상하지 않아요?" 


그런가? 그렇게 말을 하니 또 그런것 같고.. 지금까지 그렇게 느끼지 못했으니 그런게 아닌것도 같다. 


"별로 안 이상해 하는것 같네요.. 다행이다. 제가.. 작년에 한국에 왔어요. 초등학교 때 까지 한국에서 살다가 중학교때 가족이 

미국으로 갔어요. 그리고 작년에 한국으로 와서 공부를 좀 하다가 올해 우리 학교 영문과 교수로 왔어요." 


학생들은 고개를 그덕였다. 


"음.. 제 소개를 하면, 이름은 한설희에요. 어.. 미국에서는 셀리라고 불렀어요. 설희, 셀리.. 비슷한가요? 

설희쌤이라고 불러도 되고 아니면 편안하게 셀리라고 물러도 돼요. 

전 교수님이라고 불리는 것 보다는 누나나 언니라고 불리는게 더 좋아요. 아니면 더 친근하게 셀리라고 불리는것도 좋아요" 


수강생이 4명 밖에 없어서, 분위기가 냉랭했다. 교수님이 우리보다 더 뻘쭘할것이다. 


"우리 강좌가 뭐 공부하는건지는 다 알고있죠?" 

"…" 


"몰라요? 모르는데 신청한 거에요? ㅎㅎ 아닌가? 모르니까 알고 싶어서 신청한건가? 강의 제목 다 알고있죠? 

세익스피어와 서양세계에요. 세익스피어는 누군지 다 알죠? 그.. 영어로 문학 쓴 사람이에요. 롸미오와 줄리엣~"


오랫동안 미국에서 산 것을 뽐내기라도 하는 듯 로미오 라고 발음하지 않고 롸미오 라고 했다. 

약간 이질감이 느껴지긴 했는데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그 사람을 공부하는거에요. 제가 잉글리시 전공 하게 된 것도 다 세익스피어 때문이에요. 

세익스피어 없었다면 여기 여러분 만나지도 못했을거에요. 음.. 또.. 뭐해야 한다고 했더라.. 

교수님들이 가르쳐 줬는데 잘 기억이 안나네요" 


"ㅎㅎ"


나는 웃었다. 교수님이 나를 바라봤다. 눈이 마주쳤다. 귀엽다. 내가 웃자 약간 당황한것 같은데 토끼 같이 얼굴이 변했다. 

아~ 귀여워..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나보다 나이도 많고 교수이긴 한데 왠지 동생같다. 지켜주고 보살펴 주어야 할 것 같다.


"아참! 출석! 그.. 교수님들이 출석을 부르라고 했는데, 그럼 출석 불러볼게요. 수강생이 5명 이라고 나와 있는데....

지금 보자 하나 둘 셋 넷.. 한명 아직 안 왔네요. 누가 안왔지? 이름 부를게요. 허진희?" 


"네!"


쟤 이름이 허진희 이구나... 처음 봤던 그 여학생이었다. 100명중 3등 몸매에 50등 얼굴. 좋았어 기억해야겠다. 


"최경호" 

"네" 


복학생 형이, 아니 진짜 복학생인지는 모르겠고, 복학생 처럼 생긴 형이 대답했다. 


"음... 좋아요. 그리고 이다인?" 

"네~" 


이름 까지 이쁘네... 늦게 들어온 여자애 였다. 얘는 어떻게 부르지.. 통통귀요미? 그렇게 부를까? 좋다. 

이다인은 통통귀요미~ 통통한건 아니라 글래머러스하게 살집이 있는건데 그냥 통통이로 부르고 싶다. 운동을 해서 탄탄하다. 


"김성찬?" 

"네~" 

"김성찬.. 이름 기억할게요" 

"김란" 

"…" 

"김란? 김란 아직 안왔어요?" 


응? 김란?... 혹시... 내가 알고 있는 바로 그 김란인가? 동명이인인가? 


"안 온 사람 이름이 김란이네요.. 혹시 여기 있는 사람중에서 김란 알고 있는 사람없죠? 연락 할 수 있는 사람?" 


역시나 아무도 없었다. 


"음.. 네 그러면 올 때 까지 기다릴 수 없으니까 바로 수업 시작 할 게요. 

교수님들이 그러시던데, 신입생이 있으면 첫 시간에 수업 하지 말고, 신입생이 없으면 수업 하라는데 그거 맞죠?" 


"ㅎㅎㅎㅎㅎ"

"출석부에 학번도 다 나와 있네요. 신입생은 아니에요 ㅋㅋ 제일 어린 친구가 2학년이네요.. 이다인 맞죠? 2학년?" 

"네." 


오~ 통통귀요미가 2학년이야? 이뻐보인다. 


"철컥" 


강의실 뒷문 열리는 소리가 났다. 


"혹시 지금 들어 오는 학생 김란.. 김란 맞아요?" 

"네.. 맞아요. 죄송합니다" 

"그럼 다 왔네요" 


나는 뒤를 돌아 봤다. 내가 알고 있는 나와 관계가 있는 나와 같은 곳에 살고 있는 그 김란이 맞았다. 이건 우연이였다. 

김란이 강의실로 들어와 자리에 앉으면서 학생들을 둘러본다. 나도 그러고 있는 김란을 본다. 김란과 눈이 마주친다. 

어쩌지? 다행히 김란이 나를 보고 먼저 미소를 짓고 고개를 숙여 목례를 한다. 나도 그녀와 똑같이 했다.  


교수님이 한국말을 할 때 마다 조금씩 틀리기도하고 외국인이 한국말을 하는것 처럼 하기도해서 되게 귀여웠다. 

한국말이 틀릴 때 마다 혀를 빼고 앞니로 혀를 살짝 깨무는데 그게 참 귀여웠다. 

이러면 안되는데 저 혀에다가 내 귀두를 살짝 대 보고 싶은 욕망까지 생겼다. 역시 나는 미친놈이다. 

저걸 보고 이런 생각을 하다니 천하의 나쁜놈이 분명하다. 


"암.. 영문학과에서는요. 암~ 모두 세익스피어를 배워요.." 


한국말이 생각이 안 나거나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할지 모를 때 흡사 박찬호처럼 "암~" 하고 말을 시작했다. 귀엽다. 

무엇보다도 눈이 초롱초롱하고 코 끝이 동그란게 참 순수하게 귀여운것 같다. 

삶에 찌들고 사회에 찌들고 남자에 찌든 우리나라 보통 여자들과는 달랐다. 아참! 그런데 몇살이지? 

교수니까 적어도 20대 후반일텐데.. 30대는 아닌것 같다. 저 외모에 30대면 엄~청 동안인건데.. 그건 말이 안된다. 


첫 시간이라서 본격적인 강의는 안 하고 그냥 전체적인 개관에 대해서 했다. 

교수님도 아직 학교에 온지 얼마 안 됐고, 수업준비를 한지 얼마 안 돼서 많은 준비를 하지 못했다고 솔직히 말했다. 


"우리 아~ 자기 소개 셆 인트로덕샨 한번 해 볼까요?" 


한국 학생들은 이런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교수님은 아직 모르는건가? 나를 포함하여 학생들이 모두 침묵했다. 


"그러면 저 부터 할게요. 다들 한번씩 로테이션 하는거에요" 

"네" 


교수님이 순서를 정해주자 애들이 편안해진것 같았다. 


"암~ 제 이름은 한설희 에요. 아까 말했죠~ 편하게 셀리 라고 부르면 돼요. 

미국에서는 셀리라고 불리다가 한국와서 설희라고 불리니 뭔가 이상해요. 

사람들이 설희씨 설희씨 하는데 처음에는 저를 부르는지 몰랐어요. 그래서 멍~ 하니 있으면 야~ 너~ 뭐 이러는거 있죠" 


"ㅎㅎㅎ"

"암~ 그리고 올해 29살이에요" 

"우와~" 


나도 모르게 그리고 다른 학생들도 다들 자신도 모르게 감탄했다. 오우~ 두가지가 놀랍다. 

저 얼굴이 29살, 그리고 29살의 나이에 벌써 교수가 되었다는것. 여자들은 군대를 안 가니까 29살이면 교수가 가능한가? 

게다가 미국에서 살다가 왔으니 한국에서 영문과 교수하는것은 그리 힘들 것 같지도 않았다. 


"제가 나이 이야기를 하면 다들 써프라이즈~ 해 지는것 같아요. 동안? 맞나? 베이비페이스 이러는데... 

뭐.. 특별히 그런것도 아닌데.. 부끄러워요. 아~암~ " 


"어디사세요?"


통통섹시귀요미, 아참! 이다인이 물었다. 

여자들도 남자처럼 이쁜여자와 친구를 하고 싶고 관심을 더 보인다고 하는데 그게 정말인것 같다. 


"아~ 합정동 살아요. 혼자 사는건 아니고 친구랑 같이 쉐어~" 


오~ 좋아. 근데 왜 좋은거지? 벌써 김칫국물 마시고 있는거니 김성찬? 이유진교수님과 유지은이 생각났다. 

유지은은 고향 도시로 내려갔다고 했다. 지인이 헬스클럽을 차렸는데 거기 일을 도와줄 겸 지방에 계시는 부모님이랑 같이 

살겸 그렇게 떠났다. 보고싶다. 


"에니띵 엘스?" 

"남자친구 있으세요?" 


몸매3등 얼굴50등, 줄여서 몸삼얼오 허진희가 물었다. 오~ 나도 저거 묻고 싶었는데 허진희 플러스 100점. 


"아! 보이프랜.. 지금은 없어요. 제가 바빠서..." 

"남자분들이 많이 데시하지 않아요?" 


"하하.. 그런편이에요. 아참~ 자기 자랑 하지 말라고 친구가 그랬는데.. 근데 처음엔 좋다고 하다가 나중에는 성격이 깬다고 

다들 고 어웨이~ ㅋㅋ 아직은 한국 여자들이 하는 그런걸 잘 못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하나봐요"


아녜요. 교수님은 그런게 더 어울려요. 한국 여자들 얼마나 개떡 같은데.. 

게다가 20대 후반이면 자기는 가진것도 쥐뿔 없으면서 남자를 이리 재고 저리 재고 하는 여자애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암~ 더 없어요? 아무거나 물어봐도 돼요. 에니띵~" 

"…" 


한국학생들이 질문 안하는거 아직모르시나? 순간 강의실에 정적이 돌았다. 


"네.. 그러면 다음 사람 할게요. 아참! 여기 제 전화번호랑 이메일주소 적어 줄 게요" 


전화번호를 전화기에 저장했다. 그랬더니 곧 카톡 친구 추가로 떴다. 오~ 스키 타다가 찍었나? 

얼굴을 마스크와 목도리 등으로 중무장 한 채 고글만 내리고 있어 눈만 나와 있다.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더 이쁘게 빛난다. 


"스키 타시는게 취미신가봐요?" 


몸삼얼오 허진희가 물었다. 


"ㅎㅎ 벌써 카카오톡 봤어요? 네.. 미국살때 겨울이면 로키마운틴 가서 스키탔어요. 

아~ 저는 여러분 전화번호를 인터넷에 들어가면 알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내가 돌아가서 카카오톡 그룹챗팅 인바잇 할테니까 거기서 이야기 해도 되겠다" 


아싸~ 수강생 숫자가 적으니까 이런게 좋네.. 

여학생들 전화번호를 자동으로 겟ㅎㅎ 나도 모르게 생각을 하면서 영어 단어가 섞여 나온다. 


"그 다음엔.. 최경호? 최경호 자기 소개 해 볼래요?" 


"안녕하세요. 최경호입니다. 어~ 아마 이중에서 제가 제일 선배 일것 같은데요. 

지금 군대 갔다왔고, 복학해서 3학년 2학기 입니다. 전공은 역사학과이고요. 

어~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동안 생각해 봤는데 별달리 소개할게 없는것 같아요. 그냥 평범하게 볼 수 있는 선배인것 같고요. 

지금은 기숙사에 살고 있고, 취미는 그냥 운동하는거 좋아하고요" 


역시나 창의력이 없는 한국 학생은 먼저 했던 사람의 소개를 그대로 따라한다. 


"교수님이 했던 것 그대로 따라하면.. 어~ 200일 된 여자친구가 있구요" 

"오~" 


다들 부러워하는 표현인지 아니면 "너 같은 애도 여자친구가 있구나~" 하는 놀라움의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다들 놀랐다. 


"왜요? 없을 것 같아요? 어..암튼 그렇고. 이렇게 수강생이 적은 수업은 들어 본 적이 없네요. 앞으로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짝짝짝~" 


박수로 마무리가 되었다. 


"그 다음은 여기 출석부에 순서대로 할게요. 이다인~ 이다인이 세명중에 한명일텐데.. 누구지?" 

"저요~" 


오.. 통통섹시 귀요미가 손을 들었다. 이다인... 좋았어. 


"안녕하세요~ 이다인입니다. 지금 2학년이고요. 이제 학기 처음 시작했는데 신입생때 보다 더 어리버리 한것 같아요" 

"ㅎㅎㅎㅎ" 


"신입생으로 보이는 애들이 길을 물어 보는데 저도 모르겠더라고요. 경제학과 2학년이고 어~ 동이리 하고 있어요. 

오케스트라 연주하는 동아리인데"


"오~"


오케스트라 라는 말에 압도되어 다들 놀랐아. 


"아~ 별건 아니고 그냥 아마추어에요. 고등학교 때 부터 취미로 하던 거라 대학교에 와서도 하고 있는데 재미있는것 같아요." 


이다인은 부끄러운지 손을 앞에 모으고 몸을 베베꽜다. 귀엽다. 그렇게 서서 손을 앞에 모으고 있으니 골반라인이 부각된다. 

오~ 골반라인 좋은데.. 평범한 한국 여자에게서는 찾을 수 없는 골반라인이다. 


"저도 첨에 강의실 들어와서 학생들이 너무 없길래 잘못 들어왔나?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학생 숫자가 별로 없어서 더 친해 질 수 있는것 같아요. 교수님도 이쁘시고" 


"땡큐~"

"ㅎㅎㅎ" 

"네.. 그럼 미만 마치겠습니다" 


이다인이 자기 소개를 짧게 하고 앉으려 했다. 


"두 유 해브 어 보이 프랜?" 


교수님이 물었다. 


"노~" 


이다인이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면서 "노" 라고 말했다. 아싸~ 좋았어. 

이다인에게 남자친구가 없다고 해서 나 한테 까지 기회가 오는것은 아니지만 왠지 기분이 좋았다. 


"오~ 이스 피리 댓.. 유 룩 쏘 뷰리풀~" 


나도 동의하는 바이다. 


"다음은.. 김성찬?" 


아~ 내 차례다. 아 쪽팔리는데 어쩌지? 나도 대충 앞선 애들이 말했던걸 그대로 나의 경우에 적용시켜 말해야겠다. 


"안녕하세요. 김성찬입니다. 지금 공대 3학년이고요. 어~ 어쩌다 보니 이 수업 신청하게 되었는데 재미있을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에요. 제가 공대에만 있다가 교양수업 들으러 잠깐씩 인문대에 내려오는데, 공대랑은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것 같아요" 


"ㅎㅎㅎ"

"일단 여학생들도 많고, 또 그 여학생들이 다 이쁘신것 같아요. 지금 여기 있는 세분만 하더라도 되게 이쁘시구요~ 어.." 

"나는?" 

"아~ 당연히 교수님도 이쁘세요" 

"ㅎㅎ" 

"교수님이 제일 이쁘세요" 

"와우~" 


여학생 세명의 얼굴을 봤는데 내가 교수님이 제일 이쁘다고 하니 약간 화를 내는것 같기도했다.  


"음.. 뭐.. 사실 별다르게 즐겨 하는건 없는것 같고요. 컴퓨터 게임하는거 좋아하고 가끔 영화보는것도 좋아해요. 

저도 아직 여자친구는 없어요 ㅠ.ㅠ 네.. 감사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휴~ 내 차례가 넘어갔다. 다행이다. 

그 다음은 김란의 차례였다. 내가 긴장이 되었다. 


"안녕하세요. 김란입니다. 무역학과 3학년이구요. 어~ 아무래도 전공이 무역이다 보니 외국에 대해서 좀 알아야할것 같아서 

이 강의 수강 신청했습니다. 대형강의를 들으면 교수님이 하는 그런.. 좀 틀에 박힌 말만 들을 수 있어서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소규모 강의라서 참 좋은것 같아요. 교수님도 이쁘시고 활발하시고 그럴것 같아서 더 좋구요" 


설희교수님이 고개를 끄덕였다. 


"같은 수강생 분들과도 친하게 지내고 싶고.. 강의도 재밌게 듣고 싶습니다" 

"짝짝짝~" 


김란의 차례가 무난히 지나갔다. 좀 특별한 이야기를 할 줄 알았는데 평범한 이야기라서 조금은 실망했다. 


"마지막이네요. 허진희?" 

"네~" 


몸삼얼오가 일어났다. 오우~ 앉아 있을 때는 몰랐는데 서 있으니 몸매가 더 쩌는것 같다. 몸매가 3등이 아니라 1등이다. 

몸일얼오 이렇게 불러야겠다. 가슴도 출렁거린다. 그져 앉았다 일어섰을 뿐인데 그 진동 때문에 바스트가 출렁였다. 

오~ 대단하다. 딱 먹음직 스럽다. 어쩌지.. 저 골반라인좀봐~ 허리는 잘록하고 골반은 풍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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