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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유부녀 킬러 - 39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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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댓글 0건 조회 49,917회 작성일 20-07-04 14:15

본문

핸드폰을 켜고 카톡으로 들어갔다. 대화 목록을 보면서 혹시나 같이 먹을 사람이 없는지 하나하나 뒤져 봤다. 

그런데.. 역시나 여자는 없고 남자 밖에 없었다. 남자녀석이랑 같이 먹느니 그냥 혼자 먹는 편이 나을 것 같다.


학교 식당에 갔다. 메뉴가 별로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가장 줄이 짧은 메뉴를 선택했다. 

밥을 받아서 가장 구석자리에 가서 혼자 앉았다. 

학기 초라서 신입생들이 많았고, 어리 버리 하게 행동하는 신입생들 옆에는 항상 2학년들이 선배인척을 하고 있었다. 

귀여운 녀석들 딴애는 지네들이 1년 더 다녔다는것을 자랑하는거야? 에이고 애기 같은 것들이 잘 하고 있네~ 

신입생 중에서도 이쁜 여학생들이 있다. 그런 애들 앞과 옆에는 2학년 남자애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남자들이란 다들 똑같은 놈들이구만.. 어찌 한번 해 볼라고 저러고 있는 거겠지? 눈에 훤희 보였다.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점심식사를 마쳤다. 3학년이라서 본격적으로 전공 수업을 들어야했다. 

공대 건물 근처에 가니 벌써 부터 남자들의 땀냄새가 풍기는것 같았다. 

저런 녀석들이랑 같이 수업을 들어야 한다니. 덕후들 같이 생긴것들이 집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보면서 라면이나 먹을 것 

같았다. 뭐 어쩔 수 없지 대안이 없다.


전공 수업 시간에 가서 앉았다. 깝깝하다. 맨 뒷자리에 가서 앉았다. 

언제라도 급한 일이 생기거나 하면 튀어 나갈 준비를 했다. 

나랑 비슷한 아니 나보다 더 공부를 안하는 광철이 녀석이 지각을 했는데도 뻔뻔스럽게 천천히 기어 들어와 내 옆자리에 

앉았다.


"야~ 너 저교수 소문 아냐?"

"뭔데? 저 할배가 소문이 있든 없든 무슨 상관이야?"

"상관이 있으니까 이야기 하는 거지 임마"

"말해봐 뭔데?"

"말해주면 너 존나 좋아할껄?"

"아.. 뭔데 그렇게 뜸들이냐고?"

"야. 저 교수 연구실 소문 들어봤냐?"

"몰라 임마 그러니까 뭐냐고?"

"저 교수 연구실에서 회식하면 2차 간단다"

"2차? 진짜 쩌네.. 교수도 가는거야? 저 늙은 놈이 힘이 있나?"

"남자는 숟가락 들 힘만 있어도 집어 넣으려고 한다잖아~ 한달에 한 번 쯤간데."

"근데 처음 듣는 이야기 인데? 넌 어떻게 들었냐?"

"그러니까 말이야. 나도 처음 들었어. 이게 보안이 얼마나 잘 되는지.. 아이고..."

"근데 소문이 왜 이렇게 안 났지? 그 연구실 학생중에 하나만 이야기를 해도 다 퍼지게 될 텐데?"

"교수 뿐 아니라 학생들도 다 2차를 간데"

"뭐?"


그러니까.. 교수 혼자서 가는것이 아니라 학생들도 다 같이 간다고? 흠.. 그러면 소문이 안 날 수 밖에 없었다. 

소문이 난다고 하면 소문을 퍼트린 당사자인 자기 자신에게도 화가 뻗칠 수 있으니 교수 뿐 아니라 학생들도 회식을 

간다는 이야기를 하거나 더욱이 2차로 그렇고 그런곳에 간다는 말을 전혀 안했을 것이다.


"근데 너는 어덯게 알아냐?"

"그건 중요하지 않고. 암튼 어찌 알게 됐어"

"오~ 쩐다. 존나 부럽네"

"야~ 근데 내가 더 쩌는 이야기 알려줄까?"

"뭔데?"

"존나 부러울껄"

"왜?"

"나 저 연구실 들어가기로 했다"

"뭐? 왜? 2차 갈라고?"

"응.. 이번학기 한 한기 동안 연구 참여 학생 신청했는데 당선 됐어. 아싸~"

"아놔 존나 부럽다."

"야~ 나 간다"

"어딜?"

"담에 보자~"


광철이 녀석은 나에게 부러울 만한 말을 한 번 하고는 다시 강의실 밖으로 사라졌다. 

어디서 저런 놈이 나타난거야? 저 자식 말이 사실일까? 평소에 허풍이 좀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거짓말인 경우는 없었다. 

게다가 남자들끼리 거짓말을 하고 허풍을 떠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런것으로 그렇게 장난을 치지는 않았다. 

그럼 뭐야? 정말인가? 아씨 나도 그 연구실 가고 싶다.


광철이 녀석이 강의실을 떠나고 나서 수업에 집중하려고 하였지만 집중이 될 턱이 없었다. 

한 번 발기한 녀석은 다시 작아지길 거부했다. 

그럴 수록 나의 수업에 대한 집중력을 바닥으로 떨어졌고, 그와는 반대로 그놈은 고개를 쳐 들고 있었다. 

그래 결심했다. 나도 조용히 강의실 뒷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아씨~ 정말 하고 싶은데 상대가 없다. 

지난 학기 였다면 유진교수, 설수진, 현정씨... 적어도 세명의 여자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을 텐데 이번 학기는 뭐냐? 

아직 딱히 그럴 만한 사람이 없다. 

오전에 셀리 교수님과 한번 했지만 아직 나이가 나이인지라 하고 나서 10분만 있으면 또 하고 싶어 미치겠다. 

전화 한번 해 보기로하고 전화를 했다.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다. 


김란? 얼마 전에 김란과 한 번 하긴 했지만 아직은 내가 원할 때 전화를 해서 할 만한 사이는 아니다. 

서지율? 서지율 역시 마찬가지다. 어떻게 하다 보니 한 번 하게 되긴 했지만 그럴 사이는 아니였다. 

그리고 그녀는 내가 볼 때 되게 깐깐한것 같다. 왠만한 남자가 아니고서는 그런 여자에게 휘둘리기 십상이다.


광철이가 말한 학부생 연구실 연구 참여 프로젝트가 생각났다. 급히 과사무실로 갔다. 

어디가서 이야길 해야할지 모르겠다. 주변에 둘러 보다가 과사무실의 직원 중에서 제일 이뻐 보이는 여자를 찾았다. 

저 신입 사무직원이 애들이 말한 바로 그 여자구나! 특별히 설명을 해 주지 않아도 그 여자가 딱 눈에 들어왔다.


"저기~ 뭐 좀 물어 보러 왔는데요"

"네 무슨일 이세요?"

"제가 같은과 다니는 친구 한데 들었는데요, 연구실 참여 프로젝트 같은게 있다고 해서..."

"아. 네. 여기 신청서 작성하세요"

"알겠습니다."


정말 오~ 쩐다. 몸매가 장난이 아니다. 일부러 그런것 같은데 흰색 셔츠를 입었다. 

첫번째 단추는 풀었고, 두번재 단추는 풍만한 가슴 때문에 거의 터질 지경이었다. 

그 단추를 푸는것이 편해 보였는데 일부러 그런것인지 아니면 최대한 조신하게 보이려고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두 번째 단추를 채워 놓고 있었다. 아~ C컵은 되는것 같다. 한 번 만져 보고 싶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저게 참젖이 아니라 의젖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만저 보기 전 까지는 모르겠다. 

어떤 녀석이 사람이 많이 탄 엘레베이터에서 일부러 접근해서 팔꿈치로 가슴을 쳐 본적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 놈의 말은 참젖이라는 것이었다. 아~ 부럽다. 나는 아직 의젖이랑 참젖을 구별하지 못 할 것 같았다.


그 분이 앉아 있는 책상앞의 이름 표를 봤다. 이름은 박민정. 평범한 이름이다. 

신청서에 내 인적 정보와 왜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 하려고 하는가? 를 적었다. 그냥 대충 둘러댔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들어 가고 싶은 연구실 이름에 교수의 이름 김석구 라고 이름을 적었다. 


"여기 있어요"

"아~ 네~ 제대로 적으신거 맞죠? 특히나 전화번호랑 이메일 주소를 잘 적으셔야 해요"

"네 제대로 적은것 맞아요"

"그럼 확정이 되면 제가 다시 연락 드릴게요"

"언제 쯤 확정이 되나요?"

"신청 마감이 내일 이거든요. 그럼 이번주 금요일에 신청 마감이 되고 학생들을 배정해요. 음.. 원하는 연구실이.."

"김석구 교수님 연구실이에요"

"아~ 교수님이 2명 정도 받을 것이라고 하셨거든요... 

일단 2명이하면 그 연구실로 배정이 되는데, 그 이상이면 다른 연구실로 배정이 될 수 도 있어요"


"그렇구나. 알겠습니다. 언제 쯤 결정이 되죠?"

"퇴근 시간이 6시니까요. 금요일 6시 쯤에 최종적으로 지원을 받고 결정할 것 같아요. 연락도 그 때 쯤 갈것 같구요. 

제가 연락 드릴 테니까 기다리고 계시면 돼요..."

"알겠습니다"


뭐지? 도대체 몇 명이 김석구 교수 연구실로 신청을 한 거야? 소문을 들은건가? 그러면 안되는데? 

광철이 녀석이 이미 다 떠 벌리고 다녀서 애들이 그걸 듣고 신청한건가? 

음.. 아닐텐데, 그럼 광철이 자신도 안 될 수 도 있는데 남 좋은일을 시킬리가 없어. 모르겠다. 일단 기다리는 수 밖에... 

암튼 박민정은 좀 이쁘네. 저런 애들이랑 한 번 해 봤으면 좋겠다. 

올 해 신입으로 과사무실에 들어왔다고 하는데 그러면 졸업을 하고 왔고, 최소한 두 살 정도 많아 보인다.


수업이 하나 더 남았지만 많이 피곤한다. 

오랜만에 학교에 또 왔고 게다가 오전 수업에 참가하고, 셀리 교수랑 하는데 힘을 써서 그런지 집에 가고 싶다. 

에라이 모르겠다. 아직 학기 초 이고, 숙제도 없고 해야할 것도 없다. 나는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스마트폰에 정신을 쏟고 걷다 보니 어느덧 원룸에 도착했다. 원룸은 조용하다. 

학교 근처의 조그마한 원룸이니 대부분 우리 학교 학생들이 살고 있었다. 

지금 시간이면 다들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을 시간이니 쥐죽은 듯 조용했다. 

이런 시간에 만일 섹스를 한다면 그 신음 소리를 이 건물에 살고 있는 사람 전체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을 하니 또 갑자기 막 꼴린다. 이놈은 정말 시도 때도 없다. 아놔~ 방에 들어가서 바로 한번 쳐야겠다.

빨리 방에 들어가서 야동을 틀어야 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어느덧 3층에 올라왔고, 우리 층 복도로 걸어갔다. 


"삐리리~"


도어락 여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303호에서 유신영이 나왔다. 

"아... 안녕하세요~"

"네.. 네.. 네... 안녕하세요"


놀랐다. 유신영을 오랜만에 복도에서 마주쳐서 놀랐고, 그것이 밤이나 아침이 아니라 대낮 시간이라는 것에 또 놀랐다. 

나 보다 더 놀란 것은 그녀였다.


"지금 어디 가시나 봐요?"

"아.. 네..."

"늦게 출근 하시네요?"

"그... 그렇죠? 지금 학교 갔다가 오시는 거에요?"

"네.. 좀 피곤해서요. 농땡이 치는 거에요"

"그러세요? 그럼 다음에 뵈요."

"알겠습니다"


그녀가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역시나 이쁘다. 잠시 스쳐지나갔는데 되게 좋은 향기가 난다. 

아씨~ 저런 여자랑 이틀 밤을 있으면서 아무런 일도 없었다니 아쉽기만 했다. 

근데 무슨 회사인데 저렇게 늦게 나가는거야? 분명히 이번주 부터는 회사에 나간다고 했는데 아닌가? 모르겠다. 

다음에 만날 구실이나 한번 만들어 봐야겠다.


방에 들어와서 바로 옷을 벗었다. 그리고 컴퓨터를 켰다. 아~ 어젯 밤에 받아 놓은 따끈 따끈한 야동을 틀어놨다. 

그리고 다른 모니터로는 최근에 매일 보고 있는 재미난 야설을 켰다. 오~ 오늘도 새로운 글이 올라왔다. 

제목은 <공대 여자의 비밀> 인데 꼴린다. 야동을 보는 것 보다 더 꼴리는것 같다. 

야동을 보면 그냥 순간 재미있기는 하지만 여운이 없는데 이 야설은 정말 뭐가 좀 다른게 있었다. 

작가가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모르겠지만, 주인공은 특이하게 여자다. 

그 여자는 공대의 퀸카인데 이런 저런 남자들을 후리고 다니는것이 주된 이야기다. 

아씨~ 이 야설을 읽으면 이쁜 여자로 산다는것이 얼마나 재미난 일인지를 알게된다. 


소설속의 주인공이 사정하는 타이밍에 맞춰 딸을 치면서 사정을 했다. 아~ 이 행복감이란... 

사실 섹스를 하면 가끔씩은 피곤할 때 가 있는데 딸은 항상 내 마음대로 내가 원하는 타이밍에 원하는 만큼 하다가 

마무리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당분간은 그냥 딸을 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곧 허무한 마음이 들었다. 현자타임의 시작이다.


생각해 보니 이제 3월이면 봄인데 오늘 입고 갔던 옷은 완전 겨울 옷이었다. 그러보 보니 방이 좀 더운것 같기도하였다. 

흥분한 탓에 더운 것은 아닌 듯 했다. 옷장을 열어봤다. 역시나.. 봄옷이 없었다. 

여자친구가 없었던 탓에 항상 옷을 대충 입고 다녔다. 겨울에 옷을 거의 4월까지 입었고, 5월 부터는 여름 옷을 입었다. 

봄과 가을의 옷은 없었다.


오랜만에 집에 일찍왔는데 인터넷 쇼핑 좀 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뭔놈의 옷이 이렇게 비싸지? 

셔츠 하나는 기본이 4만원에서 시작하고, 니트도 기본이 5만원에서 시작하였다. 

그냥 면티 같은것도 3만원에서 시작하였다. 작년 겨울 현정 교수님에게 알바비를 많이 받아서 저금한 돈이 조금 있기는 

하지만 그 돈으로도 옷 몇벌 사면 그냥 통장이 바닥 날 것 같았다. 게다가 바지는 더 비쌌다. 

새 옷을 사는 것은 무리였다. 그렇다고 안 살수는 없어서 요즘 유행한다는 중고 사이트에 들어가봤다.


중고 제품을 그리 좋아하는것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괜찮은 물건들이 많이 있었다. 

그 중에서 좋은 것을 하나 발견하였다.


<급매물 : 남자 바지 셔츠 봄/가을 떨이판매> 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윗옷과 아래옷 모두 한 10개 정도 되었는데, 사이즈는 내 싸이즈와 딱 맞았다. 

키도 비슷하고 몸무게도 비슷하고 허리 사이즈도 비슷한것 같았다. 가격도 5만원 밖에 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그냥 급히 판매하는것 같았다. 올라 온지 1시간도 안된 글이었다. 그리고 댓글도 없었다. 

옷이 어떻게 생겼는지 좀 보고, 요즘 패션에 맞는 옷인지를 확인해야 하지만 뭐 나는 그리 패션에 민감한 남자는 아니었다. 

봄에 입을 정도로 옷의 두께가 적당하면 그냥 아무거나 주워 입는 스타일이었다. 

글에 나와 있는 전화 번호로 문자를 보냈다.


<중고나라에서 보고 보냅니다. 혹시 옷 팔렸나요?>


얼아 되지 않아 답장이 도착했다.


<아니요. 아직이요... 구매 하시겠어요?>

<네... 구매하겠습니다.> 

<5만원입니다. 싼 가격이라 애누리는 없어요..>

<네.. 그럴게요. 어디로 입금하면 되나요?>

<국민은행 123-456-7890입니다. 여기로 넣어주세요>


입금을 시키려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러지 않았다. 중고 거래를 처음 해 보는것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착한 사람이고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이상한 사람은 소수 이겠지만, 걱정이 되었다. 

매자의 아이디를 클릭하니 그 동안 그 판매자가 썼던 글이 쭈~욱 나왔다.


대략 10여개의 글이 있었고, 대부분이 옷, 신발 등 패션과 관련된 것을 판매하는것이었다. 놀랍게도 판매자는 여자였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글 까지 정확하게 11개 였는데, 그 중에서 지금 판매하는 남자 옷을 제외하고 나머지 10개는 여자 

옷이었다. 그리고 10개 모두 깔끔하게 문제 없이 판매가 된 것 같았다. 

만일 중간에 돈을 떼어 먹거나 했다면 다른 사람들이 판매자를 신고하는 글이나 댓글이 있었을 텐데 그러지 않았다. 

흠.. 여자인데 왜 남자 옷을 파는건지 궁금했다.


<저기... 제가 혹시나 해서 검색을 해 봤는데. 사기 치시는건 아니죠?>


얼마 뒤 답장이 왔다.


<아니에요. 왜 그러시는데요?>

<별건 아니고..  여자 분이신것 같은데 남자 옷을 파는것 같아서요. 의심하는것은 아니에요. 

다른 물건 판매한 기록을 보니 이상한 점은 없어 보이네요..>

<아... 그냥 개인적인 사정입니다>

<네.. 알겠습니다. 바로 입금하겠습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바로 입금시켰다. 

혹시나 사기 당하는것은 아닌지 걱정이 조금은 되었지만, 그래도 전화번호를 알고 있으니 괜찮을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얼마 후 문자가 도착하였다.


<입금 확인 하였습니다. 주소 불러 주세요>

<네. 서울시 xx구 xx동 xxxx번지 리치빌 원룸 3층 304호 김성찬 입니다. 언제 보내주실 수 있나요?>

<오늘 퇴근하고 집에 가서 바로 보낼게요. 택배 보내고 나서 운송장 번호 바로 보내드리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빨리 보내 주세요>


사기 당하면 안되는데... 나는 걱정을 하면서 낮잠을 좀 잤다.

눈을 떴다. 어둡다. 핸드폰을 찾는다. 어디에 뒀는지 잘 모르겠다. 근데 다행히 문자가 왔는지 핸드폰이 깜빡거렸다. 

그 불빛을 따라서 핸드폰을 주워 들었다. 헐.. 이렇게나 오래 잤나? 5시 쯤 잔것 같은데 벌써 10시다. 

도대체 낮잠을 얼마나 많이 잔거야? 하긴.. 요즘 학교에 가려고 아침에 일어나서 자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정신을 차리고 방에 불을 켰다. 


<물건 보냈습니다. 택배 번호 입니다. 한진택배 1234567890>


인터넷을 켜고 택배 번호를 검색했다. 택배를 전달받은 시각은 문자가 오기 딱 1분 전이었다. 믿어 봐야겠다. 

내일 이나 모레 쯤이면 택배가 도착할 것이다.


배가 고프다. 점심을 먹는 둥 마는 둥 먹었고, 저녁을 먹지 않고 밤 10시나 되었으니 그럴 수 밖에 없다. 

그냥 다시 자기에는 배가 많이 고팠고, 방금 낮잠을 잤던 탓에 다시 잠을 자려면 새벽 서너시는 되어야 할 것 같았다. 

옷을 대충 주워 입고 문을 나섰다.


낮의 원룸 복도와는 달리 밤 10시의 원룸 복도는 조금 시끄럽다. 

우리 층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티비 소리가 들리기도하고 전화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대부분의 입주자가 나와 같은 학교를 다니는 학생이거나 회사원인지라 저녁 시간보다는 밤시간에 더 활발한것 같았다. 

우리 층에서 혹시나 재미난 소리가 들리지는 않는지 가만히 집중했다. 

커플이 살고 있는 305호. 가까이 가서 귀를 문에 댔다. 별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아직 안 들어 온건가? 301호에 살고 있는 서지율은 본 것이 좀 오래된것 같다. 

지난 겨울 팬티 사건 이후로 별다른 대회가 없었고, 우연히 마주치는것도 없었다. 

302호 김란. 조금만 더 친해지면 설수진 처럼 가까이 사는 파트너로 발전 할 수 있을 것 도 같지만 도도함이 하늘을 찌른다. 303호 유신영. 우리 집에서 같이 살 때는 별일이 없었지만, 내가 마음을 먹고 덤빈다면 뭔가 썸싱을 만들수 있을 것 같다. 


집 근처에 있는 김밥천국에서 라면과 김밥을 먹었다. 그리고 과자를 좀 사서 후다닥 집으로 들어왔다. 

원룸 현관에는 남녀 커플이 서 있었다. 그리고 현관문이 열리고 그 둘은 원룸으로 들어갔다. 

어? 혹시 305호 커플인가? 305호 커플을 실제로 본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들의 신음 소리만 들었을 뿐이다. 

왠지 호기심이 일었다. 빨리 뛰어가 그 커플과 같이 계단을 올라갔다.


그 남녀는 내가 뒤에서 자신들을 따라 간다는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한몸이 되어 서로의 몸을 막 탐하였다. 

남자는 여자의 허리에 손을 두르고 손바닥으로는 엉덩이와 허벅지를 막 쓰다듬고 있었고, 여자는 손을 앞으로 한 채 

남자의 성기가 있는 곳에 손을 대고 있었다. 그러면서 뽀뽀를 막 했다. 

대학생 커플같은데 이것들이 벌써 부터 저러고 있다니. 아놔~ 너무 부러웠다.


그 커플이 계단을 올라가다가 3층에서 복도로 들어갔다. 305호 커플이 맞았다. 

괜히 나도 내 방으로 바로 들어가면 문을 열면서 뻘쭘할것 같아서 계속 해서 4층으로 올라가는 척을 하였다.


"아~ 오빠 여기서 이러면 어떡해? 들어가서 하면 되잖아"

"여기서 한번 할래? 응? 스릴있고 좋잖아 그치?"

"스릴은 무슨 스릴이야? 사람들 오면 어떻게 할라구?"

"아씨.. 뭐 어때? ㅋㅋ 부러워 할껄?"

"들어가서해~ 빨리 문열어"

"싫어."

"아이참~"


소리만 듣고 있어도 둘이서 뭘 하는지 상상이 바로 됐다. 아 씨 엄청 흥분된다. 벌써 아래놈은 고개를 쳐들고 있다. 

조금씩 액체가 나오는것 같기도하다. 부러운 놈들. 문 여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그 커플은 방 안으로 들어갔다. 

문 닫히는 소리, 그리고 문을 잠그는 소리가 들린다. 아~ 부럽다.


계단에서 복도로 들어가기 전에 3층 복도의 바닥을 보았다. 

현관문과 복도 사이의 아주 좁은 틈 사이로, 방에 있는 형광등 불 빛이 새 나온다. 

302호, 304호, 305호의 문 틈 사이로는 빛이 새어 나오고, 301호와 303호는 불이 켜져 있지 않다. 

서지율과 유신영은 아직 들어 오지 않았고, 김란은 학교에서 돌아 온것 같다. 김란은 무얼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나는 방에 들어왔다. 할게 없다. 컴퓨터랑 인터넷을 또 계속 한다. 시간은 어느덧 새벽 2시다. 

이제 학기가 시작 했으니 이러지 말아야하는데, 내일 또 오전 수업에 들어가려면 힘들것 같다. 

에이… 그렇다고 잠도 안 오는데 누워 있을 수 도 없고 큰일이긴 하다.


"또각 또각"


복도에서 하이힐 소리가 들린다. 재빨리 현관 문으로 가서 렌즈를 통해 복도를 봤다. 소리가 점점 커진다. 

우리 층으로 오는것 같다. 복도에 불이 켜 진다. 우리 층에 오는 것이 맞다. 

음... 아까전에 방에 불이 없던 301호 서지율이 아니면 303호 유신영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두 방 모두 내 방보다 계단 쪽에 있어서 문을 열지 않는한 누구인지를 알 수 없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난다. 그리고 다시 하이힐이 또각 거리는 소리가 나다가 다시 문 닫히는 소리가 난다. 아~ 아쉽다. 

누구지? 누가 새벽 2시에 집에 들어오는거야? 서지율? 유신영? 아 모르겠다. 방의 위치가 안 좋다. 

내 방이 앞 쪽에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다시 컴퓨터 앞으로 돌아갔다.


"철컥"


다시 문 열리는 소리가 난다. 헉~ 본능처럼 다시 현관 문 앞으로 뛰어가서 랜즈에 눈을 댄다. 현관에 불이 켜진다. 

그리고 다시 하이힐 소리가 난다.


"또각 또각"


소리가 점 점 커진다. 이쪽으로 오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그녀가 내 방 앞을 훅~ 지나갔다. 정수기 쪽으로 가는것 같다. 

정수기에서 물이 나오는 소리가 난다. 아마도 패트병으로 물을 받고 있는것 같다. 그녀는 유신영이었다.


그런데.. 얼핏 보아서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입고 있는 옷은 아까전에 입고 나갔던 옷과는 많이 다르다. 

생각해 보니 아까전에는 하이힐을 신지 않았던것 같았다. 

힐을 신었다면 아까전에 낮에 마주쳤을 때에도 또각 또각 하는 소리가 났을 텐데 내 기억에는 전혀 없다. 

여자들의 하이힐 소리는 남자의 가슴을 뛰게 하는 어떤 무언가가 있는데 그 당시에는 그걸 느끼지 못했다.


나는 계속 해서 랜즈에 눈을 대고 있었다. 물을 담는 소리가 끝났다. 그리고 그녀가 내 방 문 앞을 씽~ 하고 지나갔다. 

방 문 열리는 소리가 났고, 문을 잠그는 소리도 났다. 한 30초 쯤 지나고 나서, 현관문을 열었다.


하~ 향수 냄새가 진하게 났다. 유신영의 향기다. 나쁘지 않다. 뭔가 남자를 홀리는 그런 느낌이다. 아~ 좋다. 

마음같아서는 바로 303호의 초인종을 누르고 안에 들어가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 

303호로 옮기고 나서 한번도 이야기를 하지 않은것 같다. 

303호로 옮기기 전에는 서울에 친구가 없으니 동네 친구 처럼 친하게 지내자고 하였는데, 다시 만나는 일은 없었다.


데이트를 하고 온건가? 모르겠다. 피곤하다. 나도 이제 자야할 것 같다.


눈을 떴다. 아침이다. 오전 10시. 생각보다 일찍 일어났다. 서둘러 학교 갈 준비를 했다. 

오늘은 셀리 교수님의 수업이 없는 날이다. 지루한 일상이 흘러가겠지? 아놔~ 수업은 그냥 저냥 흘러갔다. 

전공수업이 지루하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큰 꿈을 안고 공대에 온 학생이라 어느 정도 흥미가 생기기도 하였다. 

그러나 지금까지 공부를 너무 안했나? 조금만 어려운 이야기를 하면 그걸 따라 갈 수 없었다. 

게다가 머릿 속에는 계속 해서 여자 생각만 났다. 나체의 여자들이 내 눈앞에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셀리 교수님의 수업 단체 톡 방은 조용하다. 교수님이 먼저 톡을 하지 않는 한 학생들이 먼저 하는 경우는 없었다. 

수강생이 조금 많다면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할 텐데 그러지 않았다. 

게다가 남자들이 좀 있으면 여자들을 꼬시려고 별에 별 이야기를 막 다 했을 텐데 그러지도 않았다. 

여자친구가 있다고 했던 복학생 형은 조용했다. 여자애들 다 뭐하고 있는거지? 궁금하다. 

허진희가 나에게 숙제 좀 가르쳐 달라고 했었는데 왜 연락을 하지 않는 거야?


무난하게 하루가 흘러갔다. 그리고 저녁을 학교에서 먹었다. 역시나 아직은 학기 초라 그런지 신입생들이 많이 있었다. 

눈 요기 거리가 되는 애들이 많아서 좋긴 하지만 학교가 붐벼서 조금은 귀찮기도하다.

집에 도착했다. 문 앞에 택배가 도착해 있었다. 같은 동내에서 택배를 보내서 그런가? 하루 만에 택배가 도착했다. 

다행히 사기는 당하지 않았다. 방에 상자들 들고 들어갔다. 옷을 갈아 입고 씻고 좀 쉬다가 택배 상자를 열었다. 


인터넷 카페에 나와 있는 것 처럼 위 아래 합쳐서 10벌이 있었다. 

그 중에서 제일 괜찮아 보이는것 세트로 집어 들어서 입어 봤다. 딱 맞았다. 뭔가 기분이 좋다. 되게 싸게 잘 산것 같다. 

5만원이면 거의 거져 먹은것 같기도하였다. 

요즘에는 하나 사려고 해도 5만원이니까. 10벌의 옷을 옷장에 집에 넣었다. 봄에 옷 걱정은 없을 것 같다.


음.. 이건 뭐지? 상자의 맨 아래에는 옷 말도고 다른것이 있었다. 조그마한 상자였는데 열어봤다. 

이런건 없다고 했는데.. 덤인가? 상자 안에는 편지가 있었다. 그걸 열어 봤다. 연애 편지였다. 별다른 내용은 없었다. 

연애 초창기에 주고 받은것 같은데 사랑한다 그런 이야기만 가득하였다. 

아이 부러운 것들... 알콩 달콩하니 좋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섹스를 많이 하긴 했지만,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과의 섹스는 없었던것 같다. 아쉽다.


이걸 그대로 내가 가지고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난 번에 문자를 주고 받은 번호로 문자를 보냈다.


<택배 잘 받았습니다. 옷이 생각보다 많이 좋네요. 그런데, 보내주신 택배 상자에 다른 상자가 있었습니다. 

잘 못 보내신것 같은데 제가 다시 보내드릴까요?>


한 30분 정도 있다가 답장이 왔다.


<잘 받으셨다니 다행이네요. 안 보내 주셔도 됩니다. 사실... 전 남친이라서요>

<아.. 그러시구나. 그럼 옷은?>

<걔가 알아서 처리 하라고 해서 그냥 버리기도 뭣 하고 해서 인터넷에 내돠 놓은거에요. 혹시나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해요>

<아니에요. 전 오히려 좋은 옷 사서 다행입니다. 그럼 잘 입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흠.. 그런 것이구만. 그럼 뭐야? 전 남친의 옷이 자기네 집에 있었다는건데, 그것도 이렇게나 많이 동거 했던건가? 

아놔 부럽다. 매일밤 마다 쑤컹 쑤컹 했을거 아니야? 하~ 부러워.

편지가 담겨 있던 상자에 또 다른 작은 종이 박스가 있었다. 그걸 열어 봤다. 


콘돔이 10개 정도 담겨 있었다. 갑자기 또 선다. 

동거를 했다는것을 알기 전 그리고 콘돔이 있다는것을 알기 전에는 순수한 사랑을 나누는 커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하긴 뭐 남녀가 사귀다 보면 결국에는 육체적인 사랑으로 발전하는것이 당연하긴 하지만.... 

아무튼 남자가 부러웠다. 동거를 하는 여자가 있었다니. 사실 모든 남자의 로망이 아닌가 싶다.


콘돔을 10개나 득탬하여서 일단 기분은 좋았다. 나중에 한번 해 봐야겠다. 

지난 번에 김란이랑 할 때 한번에 재대로 하지 못했던것 같다. 연습을 좀 해야하겠다. 

나중에 콘돔 끼고 딸 한번 잡아 봐야겠다. 히히~


"띠리리~"


엇! 문자가 왔다. 뭐지? 아직도 나한테 뭐 문자 보낼게 있나? 혹시 편지를 다시 달라고 하는건가?


<안녕하세요. 과사무실 박민영입니다. 

내일 금요일은 학과 전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및 체육대회가 있는 관계로 학부생 연구 참여 프로젝트를 부득이 하게 

오늘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홈페이지에 신청 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확인해 주시고 다음주 월요일에는 각 교수님에게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앗! 결과가 나온건가? 제발.. 제발... 김석구 교수님 연구실이 됐어야 하는데.. 어.. 그런데 이거 뭐지?

분명히 과사무실의 박민정은 나에게 처음으로 문자를 보낸것인데, 방금 받은 그 문자 위에는 다른 문자 목록이 있었다. 

이전 문자 목록을 다시 봤다. 


<잘 받으셨다니 다행이네요. 안 보내 주셔도 됩니다. 사실.. 전 남친이라서요>

<아.. 그러시구나. 그럼 옷은?>

<걔가 알아서 처리 하라고 해서 그냥 버리기도 뭣 하고 해서 인터넷에 내돠 놓은거에요. 혹시나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해요>

<아니에요. 전 오히려 좋은 옷 사서 다행입니다. 그럼 잘 입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헐....

나와 남자 옷 중고 거래를 한 사람은 바로 과사무실의 박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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