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녀 킬러 - 32부 > 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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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유부녀 킬러 - 3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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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댓글 0건 조회 54,259회 작성일 20-06-26 16:48

본문

창가에 앉았는데, 창문에서 들어오는 빛에 실루엣이 더 부각되어 보인다. 몸에 딱 붙는 청바지를 입고 있다. 이야~ 쩐다. 

허진희의 몸매에 교수님의 얼굴을 합쳐 놓으면 정말 짱일것 같다. 완전한 베이글.. 100명 중에 1등일 것 같다. 

우리 학교 여신으로 불릴 만했다. 아~ 근데 아쉽다. 

허진희는 얼굴이 좀 부족하고, 물론 못생긴 편은 아니고 평타를 치는 정도인데, 교수님은 몸매가 좀 부족하다. 


"안녕하세요. 허진희 입니다. 지금 2학년이구요. 어~ 소비자아동학과 입니다. 

졸업하려면 다양한 분아의 교양과목을 들어야 해서 거의 반강제적으로 수강했구요"

"ㅎㅎㅎ"


솔찍하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이야기는 안 할것인데 말이다.


"오~ 리얼리~ "


교수님도 허진희의 솔찍함에 놀랐다.


"아~ 뭐 정말로 그런건 아니고요. 

암튼 교양과목 들어야 하긴 하는데, 그 중에서 제일 재미있을 것 같아서 들은거니까 교수님 너무 맘 상해 하지 마세요"


"오케이"

"어~ 제가 고등학교 1학년? 정도 까지 학교 대표 육상 선수였어요. 

그런데 대회 나갔는데 성적이 잘 안나와서 공부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


"ㅎㅎㅎ"


애들이 다 웃었다.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격인듯 하다. 섹스에서도 활발하면 정말 딱인데 아~ 미치겠다. 또 선다. 

혹시.. 가슴이 점점 커져서 선수 생활을 포기한건가? 그런이야기 많이 들었는데 초등학교때 혹은 중학교 1,2학년 때 운동 

잘하는 애들은 다른 애들보다 발육이 빠른 애들인데 그런 애들은 중3 에서 고등학교 올라가는 동안에 가슴과 엉덩이가 

급속도로 커져서 운동하기에는 특히나 육상하기에는 안 좋아서 포기하는 애들이 많다고 들었다. 

그래서 여자 육상선수들은 거의 절벽 가슴에 무골반이라고 들었는데 글래머하게 몸매가 바뀌어서 육상을 포기한 것이 

행운인지 불행인지는 잘 모르겠다.


"공부로 방향을 틀었는데 조만간 다른 방향으로 한 번 더 틀어야 할것 같고요"

"ㅎㅎㅎ"


웃기다. 쟤랑 친하게 지내면 심심하진 않을 것 같다.


"제가 성격이 이래서 이런지 남자친구가 없네요ㅠ.ㅠ 그럼 이만 마치겠습니다"

"짝짝짝~"


모두 소개를 마쳤다.


"그러면.. 오늘은 좀 일찍 마칠게요."

"네~"

"너무 좋아하는거 아니에요?"

"ㅎㅎㅎ"

"아참! 그리고.. 수강생이 별로 없어서 이야기 하는건데 우리 강의실에서 수업하지 말고 가끔은 카페나가서 하는거 어때요?"

"오우~ 좋아요~"


애들이 좋아했다. 특히나 여학생애들이 좋아했다. 

하긴.. 대학생활에 꿈꾸는 것 중에 하나가 카페의 야외 테라스에 앉아서 햇빛 밭으면서 공부하는것이였다.


"암.. 그리고 이.. 그러면 수업을 꼭 오후 2시에 해야하는건 아닌것 같은데.. 그쵸? 다른 시간 되죠?"


학생들이 다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항상 오후 2시엔 운동을 하던 버릇이 있어서 이렇게 밥 먹고 좀 쉬다가 운동 한번 딱 하고 샤워 쭉~ ㅎㅎ 

이런 버릇이 있어서 2시 말고 다른 시간으로 옮기면 어때요? 다들 괜찮은 시간있어요?"


다들 시간이 달라서 뭐라고 강하게 주장하는 사람이 없었다.


"아~ 그럼 제가 그룹 채팅에 가능한 시간 그.. 폴? 폴이 한국말로 뭐죠?"

"설문조사요"

"아참 설문조사.. 그거 만들어 놓을 테니까 거기다가 클릭하면 돼요~ 괜찮죠?"

"네~"

"그래요. 그럼.. 다음 시간에 봐요. 일단.. 어 제가 카카오톡에 공지 하기 전에는 이 강의실에서 2시에 보는거에요~ 알겠죠?"

"네~"

"공지 같은걸 전화나 문자로 하면 귀찮으니까 그룹 채팅에 할 테니까 자주 확인하고"


시작한지 30분 정도 밖에 안 됐는데 끝났다. 오예~ 다음 수업 시간까지 특별히 할 것은 없지만 왠지 좋았다. 

휴~ 인문대 벤치에 앉아서 여학생들 구경이나 해야지~ 서둘러 강의실을 나왔다.


"성찬오빠~"


어?! 누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난다. 누구지? 인문대에 나한테 오빠라고 부를 나 보다 어린 여학생은 없었다.

소리가 들리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허진희였다. 

쟤가 왜 나 보고 성찬오빠라고 하는거지? 암튼 허진희가 내게 다가오는것을 기다렸다. 


"저기.. 아까전에 강의 시간에 봤던 김성찬 오빠 맞죠?"

"네.. 맞는데요. 무슨일로?"

"아~ 초면에 제가 되게 친한척 해서 놀랐죠?"

"네 ..ㅎㅎ 사실은 약간 놀랐어요. 

여기 주변에서 저 한테 오빠라고 부를 만한 사람이 없는데 오빠라는 소리를 들어서 누군가 했어요"


"당황하게 했으면 죄송해요. 죄송하기도 한데 부탁할게 있어서 그런데.. 시간 좀 있으세요?"

"네.. 뭐.. 수업이 일찍 끝나서 괜찮아요. 무슨일 이에요?"

"제가 실은 이번학기에 일반물리학? 그걸 듣는데 주변에 공대 다니는 친구가 없어서요.. 혹시 좀 도와 주실 수 있으세요?"


뭐 시간도 있고 할 것도 없고, 게다가 이렇게 글래머러스한 여자애가 도움을 요청하는데 거절할 남자가 어디있겠는가? 

가까이서 얼굴을 보니 내가 아까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이쁜것 같았다. 

아까전엔 100명 중에서 대략 50등 쯤 한다고 생각했는데 한 30등? 정도 하는것 같다. 

이정도면 뭐 몸매랑 얼굴이랑 합치면 100명중에 탑20정도에는 들지 않을까? 아니 몸매에 가중치를 좀 더 둔다면 탑10 이다.


"네.. 뭐에요? 무슨 문제 풀이 같은거요?"

"아뇨 지금 당장은 아니고.. 나중에요. 숙제 같은게 나오면 그 때 도와주실수 있냐고 물었던 거에요"

"네 당연하죠~ 뭐 힘든것도 아니고..."

"고맙습니다. 그럼 다음 부터 부탁드려요~ 제가 너무 무리한 질문을 하는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아뇨~ 한 학기 동안 알고 지낼 분인데"

"고마워요. 제가 성찬 오빠라고 해도 되죠?"

"네 그래요. 그럼 저는 어.. 이름이 허진희라고 했죠? 그럼 그냥 진희라고 하면 될까요?"

"네 좋아요. 그럼 다음 시간에 봐요 오빠~"


오~ 오빠라니.. 오빠라는 말을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것 같다.

다음 수업 시간까지 할게 없다. 일찍 마쳐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이쁜 교수님 얼굴이나 더 보고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기만 하다. 스마트폰을 주머니에서 꺼냈다. 카톡의 푸시 알림이 반짝거린다. 

누구지? 아~ 맞다. 교수님이 단체방을 만든다고했다. 


단체방이 만들어져있었다. 교수님을 포함하여 총 6명으로 이루어진 방이다. 하나하나 프로필 사진을 봤다. 

교수님은 아까 보았던 것 처럼 스키장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누구 프로필 사진 부터 볼까? 하다가 아무래도 김란을 미리 알고 있었으니 김란의 프로필 사진을 봤다. 

무슨 꽃을 찍은 사진이다. 누구한테 꽃다발을 받았었는지 테이블 위에 꽃다발이 놓여있는 사진이다. 

그외에 별다른 사진은 없다. 이다인의 프로필 사진을 봤다. 셀카다. 

하긴.. 이 정도로 이쁜애는 자기 셀카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해 놓으면 되게 뿌듯할 것 같다. 

남자애들이 막 달라 붙겠지? 부럽다. 내가 여자로 태어났으면 어느 정도로 이뻤을까? 못생겼겠지? 

여자로 태어나지 않고 남자로 태어난 것이 무척이나 다행이다.


그 다음 허진희의 프로필 사진을 봤다. 겨울에 찍은 사진을 아직도 프로필 사진으로 쓰고있었다. 

아쉽게도 두꺼운 겨울 옷을 입고 있어서 몸매가 하나도 드러나지 않았다. 

왜 그러지? 원래 몸매 좋은 애들은 자랑하려고 일부러 가슴 파인옷을 입어서 가슴골 같은것을 부각시키는데 안그런가? 

오늘만 하더라도 몸에 좀 붙는 옷들을 입고왔잖아. 흠.. 이상하다. 

남자인 최경호의 프로필 사진은 뭐 당연히 패스. 그래도 복학생 형이 고맙다. 

그 형이 없었다면 나는 여자 넷에 남자 혼자인데 오히려 그게 더 부담스럽다. 

남자가 많은 가운데 여자가 하나 있으면 공주 대접 받지만 여자가 많은데 남자가 하나 있으면 머슴 취급 당한다.


그나저나, 김란이랑 자주 만나야 하는데 어떡하지? 오해라고 해야하나? 좀 쌓인게 있는데 그걸 풀어야 겠다.

그리고 그 때 까먹어서 그녀의 점수를 원래대로 바꿔 놓지도 않았다. 그녀도 그걸 알고 있겠지? 성적은 뭘 받았나? 

그 사건이 있을 이후에 그걸 기억하지 못해서 그녀가 무슨 학점을 받았는지 찾아 보지 못했다. 

그걸 물어보는 핑계로 한 번 이야기를 걸어 볼까? 나름 괜찮은 생각이다. 

어디서 보지? 학교에서 보는게 나은가 아니면 집 근처에서 보는게 좋을까? 지금와서 생각하니 점수만 올려주고 나는 얻은게 

하나도 없었다. 그 때 한번 준다는걸 지금 이야기 해 볼까? 결국엔 점수를 올렸으니까 말이다.


전공과목을 듣기 위해서 다시 공대 쪽으로 갔다. 이건 뭐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 같았다. 

방금 전 까지만 해도 풀 밭에서 맘대로 돌아다니면서 풀을 뜯고 있었는데 죽으러 가야한다.  

유진 교수님의 말 처럼 사회대 공부나 해 볼까? 유진 교수님 연구실로 대학원에 가는건 어떻지? 

근데.. 그러면 군대를 갔다오면 한 4,5년 후인데 그 때도 유진 교수님이 나를 잘 봐 줄까? 

결혼하고 애도 있을 나이인데. 에이. 그냥 송충이는 솔 잎을 먹고 살아야겠다.


강의실에 들어갔다. 들어가자 마자 홀애비 냄새가 난다. 홀애비 놈들을 수십명씩 모아 놓으니까 당연하다. 

방금 전 까지 인문대에서 맡았던 향기로운 여학우들의 냄새와는 정말 다르다. 토나온다. 아우~ 교수님이 들어온다. 

교수님도 참 답답하다. 머리가 반쯤 까진 할아버지인데 꼬장꼬장하다. 

들리는 소문에는 연구비를 이용해서 룸싸룽에 그렇게 많이 간다는데.. 그래서 머리가 벗겨졌나? 

저 교수님의 연구실에 들어가면 룸싸롱에는 원 없이 간다는 소문이 있다. 

교수가 룸싸롱에 갈 때 학생들을 두세명 쯤은 같이 데리고 간다는데 그래서 저 연구실이 인기가 많나보다. 

학부 학생중에서도 인턴으로 가서 실험하는 애들이 있는데 그거 때문인것 같다. 

수업은 역시 재미 없다. 재미 없는 정도에 비례해서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이 길어진다. 어~ 단체방에 메시지가 떴다. 

누구지? 벌써 여기에 대화를 남기는 애가 있었다.


<셀리 : help me~ 학교 인터넷 컴무니티 관련인데. 어려워~ 헬미~>


교수님의 대화명은 이름이 아니라 셀리였다. 영어랑 한국말을 섞어서 쓴다. 

한국에 온지 3개월 밖에 안됐다고 하니까 영어가 아직은 편할 것 같다. 

한국말을 잘 못해서 중간에 영어를 쓰고 한국말을 쓰더라도 중딩이나 초딩같이 말을 하던게 되게 귀여웠다. 

숫자가 사라지지 않는다. 교수님을 제외하면 5명인데 지금 숫자는 4이다. 읽은 사람이 나 밖에 없다. 

빨리 내가 된다고 말 해야겠다.


<김성찬 : 네 교수님 저 시간 있어요. 무슨 일이에요? 어떻게 도와드리면 돼요?>


오케이 내가 선점했다. 

혹시나 인문대 가까이에 있는 여자애들이나 복학한 형이 한설희 교수님이랑 친해지기 위해서 먼저 답장하면 어떡하나 가슴을

졸였는데 다행이다. 후~ 조금 늦게 봤다가 도와줄 수 있는 기회를 날려 버리면 아까워서 어쩔 뻔 했어.

잠시 후 다시 메시지가 왔다.


<셀리 : 아이디 만들려고 하는데.. 인증? 뭐 그걸 해야한다는데…I dont know T.T>

<김성찬 : 그건 뭐 아무것도 아닌데.. 지금 제가 가서 해 드릴까요?>

<셀리 : 그러면 정말 고마울것 같아~ thx>


오케이 이 영감탱이 수업을 듣고 있는것 보다는 젊고 이쁜 여자 교수랑 시간을 보내는게 더 좋을 것 같다. 

죽기 전에 무엇을 더 후회할까? 영감탱이의 수업을 듣지 않은거? 아니면 이쁜 교수님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은거? 100% 뻔하다. 


공대 건물을 나오자 호흡이 좀 트이는것 같다. 후~ 숨을 거칠게 몰아서 쉰다. 그래도 점점 답답했던 가슴이 편해진다. 

정말 속이 안 좋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심리적인건지 모르겠지만 암튼 인문대 근처에 오니 평온해 진다. 

좋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이곳인데 왜 그곳에 있었을까? 짝을지어서 돌아 다니는 신입생, 그리고 오랜만에 만난 2학년들이 

깔깔 거리며 있었다. 

강의 시간에 교수님방이 어디있는지 알려주었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문 앞에 섰다. 그리고 노크를 했다. 


"똑똑~"

"우 알~류~"


어~ 뭐지?이게 오리지날 본토 발음인가? 발음 좋다. 아! 그런데 영어로 답해야하나? 한국말로 답해도 되는거지?


"저 성찬입니다. 교수님"

"컴인~"


문을 열었다. 역시나 나를 가장 먼저 반기는것은 향긋한 코의 자극이었다. 아~ 좋다. 

도대체 어떤 향수를 쓰길래 이렇게 좋은 향기가 나는거야~ 신기하다. 

근데 여자들은 향수를 특별히 쓰지 않더라도 좋은 향기가 나는 애들이 있었다. 교수님도 그런 스타일인가? 

이 연구실로 이사를 한지 아직 며칠 밖에 되지 않아서 방은 휑 했다. 교수 책상이 하나 있고 작은 책장이 있었다. 

그리고 동그란 테이블과 나무 의자 4개가 놓여 있었다.


"오~ 땡큐~ 빨리 왔네. 근처에 있었어?"

"네… 요 근처에 있었어요"

"오케이~ 나 이것 좀 해 줄래?"


교수님은 자기 자리에서 노트북을 들고 연구실 중앙의 테이블로 왔다. 옆에 나란히 앉았다. 

그리고 인터넷 창을 띄웠다.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과정까지를 실행하였다. 그러다 막혔다.


"와츠 댓~ 여기서 스탑~ 인증 뭐 메일? 이러는데 이거 뭐야?"


과외 할 때 학생이 질문 하는 것 처럼 올망똘망하게 눈을 치켜 뜨며 물었다.


"아~ 여기서 막혔구나. 혹시 교수님, 이 학교 구성원 커뮤니티 사이트 말고 학교 공식 포탈사이트 가입하셨어요?"

"왓? 그건 또 뭔데?"

"그걸 모르시는 구나.. 아~ 참~ 그것 부터 가입을 하고 이걸 가입 해야하는 거에요"

"그랬어?"

"네. 그럼 일단 그것 부터 가입해요. 제가 해드릴게요"


학교 공식 사이트에 가입을 해서 이메일 계정을 가지고 있어야 커뮤니티 사이트에 가입을 할 수 있는 그런 구조였다. 

근데 학교에 온지 불과 3일 밖에 안되는 교수님은 그걸 알리 없었다. 공식 사이트를 열었고, 이런 저런 기능을 설명해 주었다. 

교수님은 이해가 갈 때 마다 I see를 외쳤다. 나도 영어로 뭔가 추임새를 넣어야하나? 약간 부담스럽긴 하다.


"다른 사이트 가입하는거랑 같거든요. 여기 교수님 정보 입력하시면 돼요"

"오케이~근데 성찬이 니가 해주면 안돼?"

"네? 그냥 직접 하시면 되는데.."

"내가 컴퓨터를 잘 못해서. 한글 입력하는건 더 그렇고. 내가 불러줄 테니까 니가 받아 적어줘"

"아.. 네..."


뭐지? 그럼 그 동안 한국 인터넷 잘 안한거야? 하긴.. 작년 12월에 왔으니 한국에 있었던건 채 3개월이 되지 않는다. 

교수님이 정보를 불러 주었다. 필요한 정보는 다른 사이트 가입하는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름은요?"

"알고 있잖아. 한설희"

"영문 이름도 있어야 하거든요"

"셀리.. Sally"

"아뇨. 한설희에 대한 영문 이름이에요"

"아~ Han Seol Hee"

"그리고 주소에요"

"서울시 xx구 xx동 xxxx"


교수님이 주소를 불러주었다. 오~ 거기 사는 구나..


"하고 싶은 아이디는요?"

"암.. sallyhan"

"네.. 되나 볼게요. 아 되네요. 이걸로 하면 되겠어요"

"땡큐~"

"다음이 암호 입력 하는건데.. 이건 교수님이 스스로 해야 할 것 같아요"

"아~ 그래? 그럴게"


나는 교수님 쪽으로 노트북을 밀어 주었다. 교수님이 노트북의 위치를 조절하고 손을 키보드위에 올려 놓았다. 

나는 왠지 그 비밀번호가 보고 싶다. 작년 이유진 교수님과의 인연도 패스워드에서 시작했으니까. 

그녀는 과연 어떤 패스워드를 사용할까? 패스워드를 응시했다. 


그녀의 손가락이 움직였다.

오케이~ 몇 글자 되지 않았다. 내가 본것이 맞다면 비밀번호는 rabbit1092였다. 토끼? 1092 무슨 뜻이지? 그냥 아무 뜻 없나? 

그러고 보니 교수님이 약간 토끼를 닮기도하였다. 

올망똘망한 눈과 동글동글한 코, 그리고 부끄러우면 빨개지는 볼.. 토기 맞는것 같다. 


"오케이~ 다 했어. 그 다음엔?"

"교수님 혹시 교수증? 뭐 그런거 있어요? 거기에 있는 정보를 집어 넣어야 하는데.."

"어? 그걸 말하는 건가?"


교수님은 자리에서 일어나 옷걸이 쪽으로 갔다. 아마도 지갑에서 교수증을 꺼내려 하는 것 같다. 

나는 그 사이 패스워드를 입력한 것을 봤다. 기본적으로 <패스워드를 *로 표시> 라는 칸이 클릭이 되어 있었는데, 그 클릭을 

해제 했더니 패스워드가 나왔다. 내가 봤던것이 맞았다. 패스워드는 rabbit1092였다. 

다시 클릭을 해서 패스워드가 *로 나오게 만들었다. 

내가 자신의 패스워드를 봤다는걸 그녀는 모르겠지? 아~ 이 패스워드 때문에 뭔가 또 야릇한 인연이 만들어 질 것 같다.


"여기 있어~ 이거 맞지?"

"네.. 여기 이 번호 입력하면 되는것 같아요."


교수 번호와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인증 버튼을 눌렀다. 그랬더니 교수님 전화로 문자가 도착했다.


"와~ 이거 뭐야? 여기서 문자 온거야?"

"네~ 이거 모르세요? 정말로 한국 인터넷 사이트에서 가입 한번도 안 해 보셨어요?"

"응.. 이번이 처음이야. 그러니까 너한테 도와달라고 했지"

"이건 본인 인증하는건데, 보통 핸드폰으로 문자가 와요. 여기 봐요. 그럼 숫자 있죠... 

이걸 여기 창에 입력하고 확인을 누르면 돼요"


"우와 신기하다. 미국엔 이런거 없는데"


나머지 칸을 다 채우고 <완료> 버튼을 눌렀다. 아이디가 만들어졌다.


"끝난거야?"

"네.. 일단 학교 공식사이트 가입은 한거에요. 

이제 이 사이트의 메일 주소가 있으니까 구성원 커뮤니티 사이트에 가입할 수 있어요"


"끝난게 아니야?"

"네.. 이건 그 사이트 이메일 인증을 하기 위해서 이메일에 계정은 만든거에요"

"음~ 마이갓~"


울쌍을 지었는데 무척이나 귀엽다. 한번 해 봤기에, 이 사이트 가입은 교수님이 직접했다. 

내가 옆에서 보면서 못하는 것이 있으면 알려주기도 하였다. 


"아~ 정말 이런 바디가드 한 명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내가 잘 못 들은 거구나 보디가드 라는 말을 했는데.. 이거 원 머리에 똥만 가득채운채로 야한 생각을 했더니 큰일 날 뻔 했다.


"뭐.. 하나 마실래? 내가 하나 사줄게"

"아뇨 괜찮은데.."

"노노~ 노 프라블럼 여기 카페 좋더라. 거기 가자~"


그냥 의례것 괜찮다고 했다. 교수님은 내 손을 붙잡고 막 이끌었다. 오우.. 첫 터치였다. 손이 되게 부드럽고 따듯하다. 

앙증 맞게 작다. 키에 비해서도 작은것 같다. 내가 그녀를 따라가자 그녀는 내 손을 놓았다. 손의 향기를 맡았다. 

거의 2,3초 정도 그녀의 손에 닫은것에 불과한데 여자의 향기가 손에 베어 있었다. 와~ 내 손 정말로 호강한다.


커피를 사 들고 와서 테라스에 앉았다. 3월 2일인데 날이 제법 따뜻하였다. 

테라스에는 우리 말고도 다른 애들이 모여 있었는데, 여자애들의 얼굴을 한번 스캔했다. 뿌듯했다. 

나랑 함께 앉아 있는 여자가 제일 이뻤다. 학생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동안이었다.


"한국 오니까 어떠세요?"

"음~ 글쎄~ 아직은 좀 불편해. 뭐가 뭔지도 모르겠고. 음~ 익숙해 지겠지"

"그래도 한국말 잘 하시네요. 초등학교 마치고 갔으면 한국말 쓴 것 보다 영어 쓴게 더 오래 된 거잖아요"

"잘 못해~ ㅋㅋ"

"아니에요. 잘해요. 아무 문제 없이 잘 하는데.. 집에서는 한국말로 하세요? 엄마 아빠랑 있을 때?"

"하프 앤 하프, 동생이랑 있으면 영어로 이야기 하고 엄마 아빠 있으면 한국말로해~ 동생은 한국말 말하는걸 잘 못해서."


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였다. 

이런 쓸대 없는 이야기를 해서는 유진 교수님과의 관계처럼 끈적진 관계를 못 만들어 나갈 것 같았다. 


"교수님 남자친구는 있어요?"

"보이프랜? 어떨 것 같은데?"

"있지 않아요? 교수님 처럼 이쁘고 귀엽고 한 여자가 남자들한테 인기 없다는게 이해가 안돼요"

"엄~ 그렇게 생각해? 남자들.. 한국 남자들 나 보고 다 깬다고 그러던데.."

"왜요?"

"생긴건 이렇게 생겼는데, 그.. 왈가닥? 이라고..근데 왈가닥 머야?"

"아.. 음.. 얌전하게 생겼는데, 되게 되게 정상 이상으로 활발하고 그런거... 

막 사고 치고, 너무 좋아서 주변 사람들 좀 귀찮게 할 때도 있고"


"와우~ 딱 난데..."

"그래요?"

"응~ 미국 친구들이 그랬어. 나보고 동양사람 답지 않게 익사이팅 하다고. 한국 남자들 그런 여자 안 좋아하나봐?"

"그런가? 난 좋던데.. 활발한 사람이 좋잖아요"

"오~ 땡큐~ 성찬은?"

"네?"

"걸프랜? 있어?"

"아.. 아뇨~ 저도 없는데.."

"어~ 뭐야~ 여자친구도 없고~"


지난 달 까진 많았는데 이번달엔 없네용 ㅠ.ㅠ 그러게 말입니다.


"프리한 싱글.. 나쁘진 않지~그럼.. 이번 주말에 바빠?"

"네? 왜요?"

"나랑.. 음.. 데이트 어때?"

"네?! 무슨.. 말씀이세요?"

"오우~ 왜 그렇게 놀래? 음.. 한국사람들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는것 같애. 

그냥 나도 심심하고 하니까 밥이나 같이 먹자는건데.."


"조.. 좋아요. 저 주말에 안 바쁠것 같아요. 학기 초라 과제도 없고~"

"오케이.. 그럼 연락 다시 줄게~ 아~ 커피 맛있다"


아~ 뭐지? 무슨 데이트? 미국에서 살다와서 그런가? 진도가 빠른데.. ㅋㅋ 이건 또 뭐지? 갑자기 핸드폰 진동이 울린다.


"저 전화 좀 받을게요~"

"오케이~"


"여보세요~"

"304호 총각이지? 김성찬?"

"네 맞는데요. 누구?"

"나 원룸 주인 아줌마~"

"아~ 네 안녕하세요. 무슨일 이세요?"


구수한 사투리를 쓰는 주인 아주머니시다.


"오늘 집에 언제 오는가?"

"글쎄요. 뭐 저녁 때 쯤 갈것 같은데요. 무슨 일 있어요?"

"아~ 되도록이면 미안하지만 오늘은 좀 일찍 왔으면 쓰갔겠는데.. 지금 바로 올 수 없는가?"

"안되는건 아니에요. 지금 학교니까 서둘러 가면 한 20분안에는 갈 수 있을것 같은데요"

"그럼 시방 좀 집으로 와줘"

"아~예~"


뭔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주인 아주머니가 급하게 와 달라고 하니 거절 하기도 좀 그랬다.


"교수님~ 죄송한데 지금 가 봐야 할 것 같아요. 집에 무슨 일이 생겨서"

"오케이~ 내가 오늘 성찬이 시간 많이 뺐았네~ 고마웠어. 땡큐~"

"네.. 그럼 다음시간.. 아.. 주말에 보기로 했죠. 연락주세요. 저는 토요일 일요일 둘 다 별일 없을 것 같아요"

"바이바이~"


아씨 좀 아쉽다. 조금 씩 더 친해지는 것 같았는데 힝..ㅠ.ㅠ 서둘러 집으로 갔다. 

3층으로 걸어 올라가니 주인 아주머니가 2층과 3층 사이 복도에 계셨다.


"아~ 총각 왔는가?"

"네. 무슨일 이세요?"

"미안한데.. 쪼까 부탁하나 해야쓰갔는데.."

"뭔데요? 제가 할 수 있으면 해 드릴게요"

"지난번에 옆방에 들어오는 아가씨 있잖어~"

"옆방에 들어오는 아가씨요? 누구..? "

"아~ 그 이쁜아가씨.. 일요일날 부동산이 왔다갔다고 하는디"

"아~ 네... 기억났어요"


어? 그 여자 303호로 들어오는거야? 아싸~ 근데 무슨일인지 궁금했다.


"근데 무슨 일로?"

"그 아가씨가 시방 집에 들어오려고 이삿집을 가지고왔는데 303호가 문을 열어 보니께 물이 새고 곰팡이가 허벌나게 피었꾸마.. 

벽 전체가 문들어 져서 가구도 못 놓고 도배하고 시공을 좀 다시 해야쓰겄어~"

"아? 그래요? 제 방은 괜찮던데.."

"총각 방은 괜찮겄제.. 303호는 이 건물 외벽이랑 붙어 있어가꼬 그런게벼~"

"네 그런데요?"

"그게.. 쪼까 껄쩍찌근한데.. 이.. 젊은 총각한테 이런걸 바라는게 좀.."

"뭔일 이길래 그러세요? 일단 말씀해 보세요. 제가 들어보고, 곤란하면 안된다고 할 게요"


아주머니는 민망한 듯 나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이야길 했다.


"그.. 아가씨가 시골사 올라와서 어디 갈 곳이 없다는겨.. 오늘 이사 올걸 생각해서 서울에 와부랬는데, 이 방에 못 들어가니께.."

"그럼 뭐 하루 이틀 정도는 어디 가서 자면 되잖아요. 친척 집도 있고, 아니면 호텔이나 그것도 안되면 모텔에서 자도 될텐데.."

"나도 그랗게 이야기를 안해꾸마~ 근데 그 처자자 무섭다믄서.."

"예.. 그렇긴 하겠네요. 지방 살다가 갑자기 서울 올라오면. 그런데요?"

"아이고 참. 민망스러운데.. 성찬 총각"

"네?"

"그.. 며칠만.. 그 처자랑 같이 지낼 수 있겠는가?"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그 처자가 어디 딴데 가서 지내는게 무섭다고 해서.. 총각 밖에 없어부러.. 한 이틀만 있으면 303호 공사가 끝날 치미니께.. 

한 이틀만 눈 딱 감고 그 처녀 랑 같이 지내겠는가?"

"네?!"


뭐야? 303호 여자가 서울에서 갈 곳이 없으니.. 303호 공사가 끝나는 며칠 동안만 내방에서 같이 지낼 수 없냐고? 오마이갓! 

당연하죠! 당연히 같이 지낼 수 있죠! 뭘 이런걸 그렇게 어렵게 질문하시는거에요 아주머니! 오~ 쩐다. 

행운이 제 발로 들어온다. 어제 무슨 꿈을 꿨지? 꿈에 돼지가 나왔나? 용이 나왔나? 아님 조상님? 어제 꿈을 안 꾼것 같은데.. 

오늘 왜 이렇게 좋은일이 여러개 생기는거야? 이런날 조심해야한다고 했는데...


"아유 나도 미안혀~ 근데 3층에 빈 방도 없구"


나는 한번 튕기듯 다른 방 핑계를 대 봤다.


"301호 아가씨? 그 서 뭐시긴가 하는 아가씨는 연락해 보니께 오늘 부터 주말 까지 엠티인가 뭔가 간다구 하고, 302호 아가씨.. 

그 이름 외자인 그 아가씨는 주말에 고향에서 동상이 올라와서 같이 지낸다고 하는겨~ 그니까 할 수 있나.. 

305호 총각은 보니께 아가씨랑 같이 살두만. 성찬 총각 이틀만 눈 딱 감고 불편해도 참아줘~ 내가 나중에 뭐 해줄치미니께"


"네~ 그럴게요. 그럼 지금 그 분은 어디 계세요?"

"응.. 기다려봐 내가 전화 한번 해 볼치미니께. 요 앞 커피집에 어디 들어가 있을끼여"


3층 복도로 갔다. 3층 복도에는 그 아가씨의 짐으로 보이는것들이 가득하였다. 303호 문이 열려 있었다. 

문을 열어 보니 완전 공사장이었다. 설수진의 흔적이 다 사라져 버려서 조금은 아쉬웠다. 

그러고 보니 설수진의 방을 들어가 본 것은 단 한 번 밖에 없었다. 

그녀의 방에서 섹스를 하고 싶었지만 그녀는 그걸 좀 거부했다. 

볼장 다 본 그런 사이였지만 남자를 방으로 들이는것 만은 최후의 자존심 인 듯 했다. 

물론 그 덕에 내 방에서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


일단 방으로 들아가 방을 좀 정리했다. 다행히 개강 기념으로 방 청소를 나름 깨끗해가 해 두었다. 

옷을 갈아 입고 기다리고 있었다. 계단 아랫쪽에서 주인 아주머니의 말 소리가 들린다. 문을 열고 복도로 나갔다.


"아이구 저기 304호 총각 나와있네. 인사혀~ 304호 총각이야"

"안녕하세요. 다시 뵙네요"

"네~ 안녕하세요. 여기로 이사 오셨다고"


우와 이쁘다. 정말 이쁘다. 오늘 인문대 주변에서 이쁜 여학생들을 많이 보긴 했지만 이렇게 이쁜 여자는 보지 못했다. 

허진희가 100명중에서 몸매가 1등이라면 이 여자는 100명중에서 외모가 1등이다. 

아니 100명중에 1등이 아니라 1000명 쯤 여자를 데리고 와도 이 여자가 1등일것 같다. 

아니다 한 1만명쯤? 학교에 사람이 학사 석사 박사 다 합치면 만명쯤은 될텐데, 그 중에 탑? 학교 탑 정도 될 외모였다. 


"네.. 직장을 서울로 옮겨서 이번 달 부터 지내기로 했어요"

"이.. 내가 이 총각한테 사정을 설명 했으니까 뭐 따로 해야할건 읎어~ 

짐은 일단 여기 복도에 두고 필요한 것만 찾아가꼬 304호 방으로 들어가면 될거여"


"네.. 고맙습니다. 그리고 고마워요. 허락해 주셔서"

"아니요. 전 뭐.. 괜찮으시겠어요? 불편하진 않으세요?"

"뭐 잠시 얹혀 사는건데요. 제가 불편한게 아니라 주인분이 불편하실것 같은데. 전 걱정마세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들어 오세요"

"총각~ 그럼 나는 가네.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전화햐~"

"네 가세요"


정말 고마워요. 아주머니~ 끌어 안고 눈물을 흘리고 싶은 지경이었다.


방에 들어왔다. 그녀가 따라서 들어왔다. 그리고 문을 닫았다. 좁은 내 방에 그녀와 나 단 둘이 있다. 나는 침대에 가서 앉았다. 

그리고 책상 의자를 그녀에게 빼 주면서 앉으라고 했다. 어색했다. 

마치 설수진을 내 방에 처음 오게 했던 그 순간이 생각났다. 아~ 참 시간이 빠르게 그게 벌써 4,5개월 전에 일이다.


"방이 좀 더럽죠? 청소를 한다고는 했는데, 남자 혼자 사는 방이라.."

"아뇨 깨끗해요. 원래 남자가 더 깔끔하잖아요. 여자가 더 더럽고"

"그런가요? 일단 짐은 여기로 두세요. 필요하시면 책상 쓰셔도 되고, 뭐 다 돼요. 특별히 저한테 물어 보고 하실 필요 없어요"

"감사합니다. 주인 아주머니께 들으니 늦어도 일요일 저녁에는 저 방으로 들어 갈 수 있다고 하니까 삼일만 신세를 좀 질게요"

"신세라뇨~ 뭐 당연히.. 이웃사촌끼리.."


므흣한 분위기가 만들어 져서 좋기는 했지만 사실 되게 어색했다. 

평소 같으면 컴퓨터로 예능 동영상 하나 틀어 놓고 침대에 누워 한손은 과자를 집어 먹고 다른 한손은 팬티안에서 벅벅 

긇으면서 놀 시간인데 불편하게 책상 앞에 앉아 인터넷을 하고 있다. 할것도 없다. 이미 다 했다. 

여자는 침대에 앉아 스마트 폰으로 뭔가를 하고 있다. 아마 지금 어떤 상황인지를 친구에게 전하고 있는것 같다.


근데 참 이상한 여자다. 

아무리 갈 곳이 없고, 호텔이나 모텔에 가는것이 무섭다고 하더라도 외간 남자랑 같이 며칠 보낼 생각을 어떻게 했지? 

주인 아주머니도 좀 그렇다. 아무리 그래도 남자 방에 보내다니! 호텔에 보내면 호텔비를 대 주어야 해서 일부러 돈이 안드는 

방법으로 날 생각한건가? 뭐.. 덕분에 난 좋다. 제발 공사가 늦게 끝났으면 좋겠다. 

아니 영원히 안 끝나서 계속 저 여자랑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 오~ 엄청 이쁘다. 곁눈질로 슬쩍 슬쩍 보는데 흠.. 정말이쁘다. 

이미 나는 그녀를 침대에 눕히는 상상을 한다. 그리고 상의를 벗겨 가슴을 보고 치마를 벗겨 팬티를 본다. 후~


나는 편안한 옷을 입고 있는데, 그녀는 아까 밖에서 입었던 옷을 그대로 입고 있다. 

하얀색 세미 정장 같은건데 스타킹 까지 신고 있다. 미끄럽기도하고 불편하기도 할것이다.


"저기.."

"네?"

"불편하실 텐데 편한 옷으로 갈아 입으세요~"

"아~네 괜찮아요."

"그래두.."

"옷 상자를 아직 방으로 안 가져와서 그런데. 좀 옮겨 주시겠어요? 혼자는 못 할 것 같아서요"

"네.. 그럴게요"


복도로 나가서 옷 상자 두개를 가지고 왔다. 하나는 외출복이고 하나는 집에서 입는 옷 이었다. 

추리닝에서 부터 면티, 그리고 팬티와 브라도 있었다. 

아~ 팬티를 보니까 또 꼴린다. 지금까지 7개의 팬티 컬렉션이 있는데, 하나를 더 추가 하고 싶다. 

그녀가 밖에 나갔을 때 하나 쯤 슬쩍 하더라도 못 알아 채겠지? 이사를 하다가 하나 쯤 빠트리고 왔다고 생각할 것이니 말이다.


그녀가 상자에서 편한 옷과 속옷을 집어 들었다. 내가 힐끔힐끔 쳐다 보는것을 의식했는지 약간 얼굴이 빨개지는것 같았다.


"저기.. 저 화장실 좀 쓸게요"

"네 편히 쓰세요. 저 한테 안 물어 보셔도 돼요"


그녀가 옷을 가지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아~ 꼴린다. 지금 쯤 옷을 벗고 편한 옷으로 갈아 입고 있겠지? 

휴~ 아씨 그냥 확~ 마~ 문을 열고 들어가고 싶다. 여자가 남자 집에 이삼일간 얹혀 산다고 하는건 허락한거 아니야? 

보통의 사고를 가진 여자라면 그렇게 생각할텐데.. 아~씨~ 뭐 일요일 밤 쯤에 기회가 오지 않을까? 

안되면 술이라도 같이 좀 먹어 봐야겠다.


그녀가 나왔다. 손에는 입고 있던 옷이 쥐어져 있었다. 추리닝을 입어도 이뻤다.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 했던가? 추리닝을 입어도 보통 여자가 엄청 차려 입은것 보다 이쁘다. 

세수를 했는지 얼굴도 깨끗해져있다. 이야~ 쌩얼이 더 이쁘다. 자연스럽게 가슴에 눈이 간다. 

집에서 입는 편한 긴팔을 입고 있어서 가슴의 라인이 좀 부각된다. 오~ 가슴도 작지 않다. 큰 A컵 혹은 B컵 정도 되는것 같다. 

허리도 잘록하고.. 엉덩이도 나쁘지 않다. 


그녀가 자신이 들고 있던 옷을 정리 하여 개려고 바닥에 두었다. 정장을 옷걸이에 걸어서 옷 상자 바닥에 집어 넣었다. 

그리고 그녀가 빠른 손 움직임으로 비닐 봉지에 넣으려 했지만 나는 분명히 봤다. 그녀의 흰 팬티를.. 우와~ 바딱 선다.

아~ 여자랑 같이 있으니까 이런게 안 좋다. 꼴린 상태에서는 어딜 돌아다니질 못한다. 

손으로 가릴 수 도 없고, 그렇다고 가라 앉지도 않는다. 여자의 몸매와 팬티까지 봤으니 오늘 잘 때 까지는 계속해서 풀 상테다.


"저기…"

"아~ 네?"

"맥주 드세요?"

"네 좋아하죠~"

"이렇게 만난것도 인연인데.. 제가 맥주 몇 병 사 올까요?"

"제가 갈게요. 여기서 쉬고 계세요. 슈퍼 어딘지도 모를텐데"

"오다가 봤어요. 제가 사 올게요"


말릴 틈도 없이 그녀가 문을 열고 나갔다. 문이 닫혔다. 그와 동시에 나는 그녀가 아까 정리한 옷 상자의 비닐 봉지를 꺼냈다. 

비닐 봉지엔 그녀의 팬티가 담겨져 있었다. 방금 벗은 팬티라 그녀의 온기가 아직 남아 있었다. 

그리고.. 은밀한 부분이 닫는 곳엔 약간의 끈적함과 그 끈적함에 붙어 버린 음모도 한 가닥 있었다.


아씨 어떡하지? 컬렉션에 바로 넣어 버릴까? 아냐~ 봉지에 하나 밖에 없었는데 하나가 없어졌다는것을 알며 바로 알아 챌거야. 

그러니 마지막날 쯤에 그녀가 집에서 나가면 하나 슬쩍 해야겠다. 

아직 시간이 좀 있으니까.. 자세히 보니 팬티의 아랫부분에 약간 끈적한 액체가 있었다. 


애액인가? 흥분한거야? 뭐 때문에? 그냥 걔도 야한 상상을 했나? 으이구~ 기지배.. 다 똑같구만. 

이건 걸려 들어온 물고기 니까 천천히 하자. 내 입안에 들어 올 때 까지 기다렸다가 입을 다물어야지 괜히 아직 이빨 까지 

밖에 안 들어 왔는데 이빨로 잡으려고 하다간 미끄러져 나갈 수 있다. 조심하자. 아직 시간은 많다. 

혹시나 너무 여유를 부려서 303호 수리가 되기 전 까지 그녀를 차지 할 수 없다고 해도 문제는 없다. 

적어도 1년간은 내 옆방에서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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