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숙집의 여인들 - 1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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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창문의 햇살이 내 눈을 지독하게 찌르고 있었다.
"너무 많이 먹었나.."
목이 엄청나게 마르다. 나는 우선 눈부터 떠야겠다고 생각했다.
내 등뒤의 살갖의 감촉이 느껴졌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주인누나의 방에 알몸으로 누워있었다.
어떻게..된거지? 나는 이것저것 섞어서 먹으면 바로 취한다.
방바닥을 보니 역시나 빈 소주병과 발렌타인 양주병이 같이 나뒹굴고 있었다. 나는 반사적으로 등뒤를 돌아보았다.
주인누나가 나체의 모습을 한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잘잤어?"
그녀는 내게 생긋 웃으며 물었다. 순간적으로 그녀의 몸을 훑어보았다.
농익은 몸매, 늘상 롱스커트에 감춰진 다리는 막 젖살이 빠진 20대 처럼 가늘게 뻗어 있었다.
맙소사...뭐야 이상황은? 나는 머리를 움켜쥐고 간밤의 상황을 떠올렸다.
조각조각 부숴진 배의 파편처럼 갈라져 있던 기억들이 이윽고 하나의 영상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음.."
누나와 나는 누가 먼저랄거 없이 서로의 몸을 탐닉하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가디건을 풀어 헤쳤고, 롱 가디건 안에는 속옷만이 있을뿐이었다.
누나는 키스를 하며 능숙하게 내 바지를 벗겨 내렸다. 누구보다 익숙한 애무였다.
나는 거칠게 그녀의 가디건을 벗어 던져버렸다.
속이 훤히 비치는 그녀의 속옷에 드러난 그녀의 몸매는 30대 임을 강하게 부정하고 있었다.
"아아.."
내 입술이 목을 타고 쓸어내려가자 그녀는 가볍게 신음성을 터트린다. 그녀의 하얀목을 깨물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누나는 능숙하게도 내 티셔츠 까지 벗겨버리고 있었다. 그녀는 누구보다 적극적이었으며, 섹스의 순서를 잘 알고 있었다.
강소명이 아무리 섹스에 민감하고 기술이 뛰어나다해도, 그녀는 20대 초반이었다.
애초에 30대의 노련함은 따라올수 없는 모양이다. 나는 순간적으로 내 자신이 알몸인것에 놀랐다.
게다가 내가 누나의 귓볼을 빨며 애무할때 그녀는 내 자지를 손에 쥐고 흔들기 시작했다.
술을먹으면 발기가 잘 안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그녀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내 자지를 팽창시킨다.
"침대로,,,"
그녀는 내 귀에 대고 뜨거운 입김을 퍼부었다.
침대까지 갈 자제력을 잃어버린 나는 거실의 커다란 쇼파에 그녀를 밀어 넘어뜨렸다.
누나가 앉은 자세가 되다보니 자연히 누나의 눈높이에 내 자지가 우람하게 위용을 드러냈다.
그녀는 탐욕에 젖은 눈으로 내 자지와 몸을 훑어보았다.
"훌륭해.."
그녀는 이윽고 익숙한 몸짓으로 내 자지에 입을 가져갔다. 쪼옥..쪼옥,,,
지금까지의 애무와는 차원이 달랐다. 그녀는 마치 딱딱한 아이스크림을 먹듯이 자지를 문 상태에서도 혀를 놀리고 있었다.
그리고 강하게 빨았다 놓았다를 반복하니 나는 자연히 황홀해질 수밖에 없었다.
나는 자지를 빨고 있는 그녀의 보지로 손을 가져갔다. 쇼파가 높은편이라 쉽게 손이 닿을 수 있었다.
누나는 내 의도를 너무 잘 알고 있는 듯 다리를 쫙 벌리고 내 손길을 환영한다.
그녀의 보지는 약간의 연륜이 있었지만, 아직은 젊은 나이라 한창때 같은 수줍음이 있었다.
누나의 보지에 손을 가져가 정신없이 비벼대기 시작했다.
이미 내 자지를 빨기전 나와의 키스와 애무세례로 그녀의 보지는 물을 끊임없이 뿜어대고 있었다.
"아으음.."
그녀는 내 자지를 입에 넣지 않고 혀로만 낼름거리며 훑어주었다.
신음역시 소명보다 농익은 남자를 즐겁게 하는 신음이었다. 찌걱..찌걱..
나는 손가락을 넣어 그녀의 보지를 왕복했다.
앉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옆구리살이나 뱃살이 전혀 접히지 않는 탱탱함을 과시했다.
가슴은 적당히 커서 만지기 딱 좋은 사이즈였다. 나는 정신없이 애무를 받으며 그녀의 보지와 가슴을 마구공략하기 시작했다.
"으음...좋아...더.."
그녀는 음탕한 말을 아끼지 않으며 이번엔 불알을 입에 물고 쪽쪽 빨아대기 시작했다.
역시 여자는 30대에 가장 성감이 발달한다는 말이 맞는거 같았다.
그래서 내 친구들도 연상에 푹 빠져 못 나오는 녀석들이 많은것 같다.
연상은 처음은 아니었다. 하지만 하숙집 주인이라는 이미지는 연상이라기보다 한참 웃어른으로 느껴졌던게 사실이었다.
비록 나이차는 7살 정도로 양호했지만 말이다.
"아아앙~아앙"
그녀는 자지를 빨면서도 내 손가락이 즐거울수 있게 허리를 살짝 흔들며 기교를 부린다.
"앞으로... 몸매 드러나는 옷 입어도 될거 같아요 누나..이렇게 이쁜데.."
내 칭찬에 그녀는 더욱 흥분한 듯 자지를 빨아댄다. 나는 살짝 뒷걸음질을 쳐서 그녀의 입에서 자지를 빼내었다.
그리고는 누나의 옆에 앉았다. 눈치빠르고 노련한 그녀는 내 의도를 이미 알고 있는 듯 하다.
나를 마주보고는 내 위에 올라타더니 내 자지를 살짝 잡고는 자신의 보지에 비벼대었다.
내 앞에서 그녀의 유방이 출렁인다. 참을수 없어 양손으로 움켜잡고 혀로 핥기 시작했다.
쑤욱! 하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하나가 된것이다.
"깊이 들어가네..아아앙"
그녀는 내 어깨를 손잡이 삼아 잡고는 허리를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철썩!철썩!
이 소리는 남녀가 노련하게 궁합이 맞아야 자주 일어난다. 그녀는 테크닉이 아주 좋았다.
여기 여자들은 하나씩의 무기를 가지고 있다. 과연 명불허전이다. 그녀는 누구보다도 여성 상위에 능숙했다.
화인선의 보지맛, 승희의 애무기술과 절대적색감, 소명의 적극성, 한영의 비쥬얼 그리고 지혜의 순수함과 귀여움. 생각지도
못한 주인누나는 테크닉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있었다.
"아아앙~아아..너무좋아..이거,..아아.."
그녀는 놀랍게도 자지 뿌리끝까지 박았다가 귀두직전까지 빼는식으로 왕복으로 방아찧기를 하고 있었다.
고도의 다리힘과 허리힘 그리고 테크닉을 요하는 기술이다.
소명도 내 위에서 요부처럼 허리를 흔들지만, 그녀는 내 자지의 반 정도만 왕복시킬뿐이다.
하지만 주인누나는 달랐다. 내 자지는 생전 처음 느끼는 테크닉에 적잖이 당황하고 있었다.
그녀의 이마에 땀방울이 고인다. 하긴 힘들지 않을수가 없을 것이다.
"누나 엎드려봐요.. 내가 해줄게."
그녀는 생긋 웃으며 내 위에서 내려왔다. 그녀의 보지에서 뽑힌 내 자지는 그녀의 애액에 범벅이 되어있었다.
나는 의자를 끌어다가 그녀의 옆에 두었다. 말이 필요없었다.
누나는 쇼파 손잡이를 잡고 엎드리고 의자에 한쪽 발을 올려놓았다. 내 의도를 다 알고 있는 노련한 여자였다.
그녀가 다리를 올리는 바람에 보지구멍이 조금 벌어지며 투명한 애액을 보여주고 있었다.
나는 자지를 맞출 필요도 없이 그녀의 앞으로 다가가자, 자연스레 보지로 좆이 빨려 들어간다.
"아응,,,"
나는 손을 뻗어 그녀의 젖꼭지를 꼬집으며 거센 허리운동을 시작했다. 철썩..철썩..철썩..
"아앙~아아..아...아..."
아무리 세게 박아도 부담이 없었다.
화인선이나 지혜와 할때는 조금만 힘을주면 그녀들이 매우 아파했지만, 이 30초반의 요부누나는 거칠게해도 별 부담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그 편을 더 좋아하고 있는 듯 했다. 내 자지는 거칠게 그녀의 보지를 탐닉하고 있었다.
"아아..아...너무 좋아..하아..하아.."
그녀는 야릇한 신음성을 뿌리며 뒤로 손을 뻗어 내 엉덩이를 쓰다듬어 주었다.
별안간 그녀가 몸을 숙여 자지를 빼내더니 내 쪽으로 돌아선다. 그리고는 내 손을 잡고 쇼파옆에 벽으로 이끈다.
그녀의 알몸은 내 타액과 보짓물로 남김없이 젖어 있었다.
"할 수 있겠어?"
벽치기를 의미하는 모양이었다.
나는 대답 대신 그녀를 안아 들었고, 그녀는 능숙하게 다리를 벌려 허리에 감고는 보지 구멍을 내 좆에 맞췄다.
이윽고 벽을 방패삼아 박아대기 시작했다.
"아아..아아앙..."
나는 그녀의 허벅지밑을 손으로 받쳐 거칠게 허리를 왕복시켰다. 착..착..찍..찍...
요란한 액체음이 방안에 진동한다.
"아아아아~~아아..나 ...갈거 같아...아아아아...아앙..하앙..."
누나는 열심히 박아대는 내 얼굴을 감싸고 입술로 귀와 목에 키스를 퍼부었다.
나는 한마리 짐승처럼 그녀의 보지에 내가 가진 테크닉을 전부 몰아 넣었다.
한번은 깊게 세번은 짧고 빠르게 하지만 좆이 빠지지는 않게, 그녀 역시 오랜만에 받아보는 자지의 기쁨에 얼굴은 환희로
가득차 있었다.
"민혁군은...아아...어디에..싸는게 좋아..?하아.."
박히면서 그녀는 내가 절정에 가고 있는줄 눈치채고 있었다.
"입안에.."
나는 조금 힘들어져서 허리놀림이 둔해지고 있었다.
"이거 빼봐.."
나는 자지를 빼고 그녀의 몸을 놓아 주었다. 그녀의 보지에서는 약간 흰색의 애액이 나오고 있었다.
내가 보고 살짝 놀라는 표정을 짓자 그녀가 말했다.
"난 이미 완전히 갔어.."
그녀는 이미 오르가즘을 타고 넘어간 모양이었다.
하지만 상대의 오르가즘이 아직 끝나지 않자 서비스를 위해 어디다 싸고 싶냐고 물어본 것이다.
생각해보니 술을 많이 먹어 오래 한데다가 난 테크닉을 아끼지 않았으니, 오랜만에 하는 누나가 절정으로 쉽게 갈만도 했다.
쪼옥..쪼옥,,, 누나는 내 앞에 쪼그려 앉아 아까보다 거칠게 자지를 빨아대었다.
그녀는 손으로는 불알을 자꾸 자극하며 자지를 물고 혀를 놀렸다.
쪼그려 앉아 있는 누나의 보지밑으로 애액이 한방울씩 떨어지고 있는게 느껴졌다.
"아아.. 쌀것같아요."
나는 누나의 머리를 잡고는 외쳤다. 좆뿌리에서 강한 쾌감이 밀려왔고, 나는 그대로 입안에 사정했다.
"으음.."
누나는 좆을 입안 깊숙히 물고는 묵묵히 좆물을 받아내 주었다.
잠시후 누나가 물고 있던 좆을 놓았을때는 그녀의 입안에 내 좆물은 없었다.
"맛있어..너무 오랜만이야."
놀랄 틈도 없이 그녀는 다시 입으로 내 자지를 깨끗이 닦아 주었다.
"피곤하지?"
누나는 내 머리를 쓰다듬고는 나를 잡고 침실로 이끌었다. 나는 쓰러지 듯 누워 잠에 빠져들었다.
아.... 그랬었지... 난 누나와.....
아침에 일어나서 인지 아니면 간밤의 회상탓인지 내 자지는 또 꿋꿋하게 하늘을 바라본다.
"민혁이 늦겠네.. 얼른 아침해줄게 알았지?"
그녀는 내 앞에서 일어나 가운을 걸치고 주방으로 향했다. 가운을 입기전 그녀의 탄력있는 힙이 내 앞에서 흔들렸다.
"아... 참 민혁군."
"네... 누나."
갑작스런 부름에 누나를 보자 누나의 눈이 찡긋 감겼다.
"이제 우리도 둘만의 비밀이 생긴거야.. 알지?"
두번째 출근인데 늦지 않을까 했지만, 나는 무사히 오늘도 회사에 도착했다.
"좋은 아침입니다."
"여어... 민혁씨. 어제 잠 안잤어?"
"네?"
선동혁은 하루만 같이 일했을 뿐이지만 꽤 친근하게 물어왔다. 내가 오기전 막내였던지라 그런 모양이다.
"얼굴에 다크써클 장난아닌데? 초췌해 보이기도 하고 말야."
"아아...어제 컴퓨터 게임좀 하느라고..하하"
나는 멋적게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 누나의 해장국을 먹고 왔지만, 여전히 속은 쓰렸다.
아마 아침에 음주단속이 있다면 난 바로 면허 취소일지도 몰랐다. 책상위 거울에 내 얼굴이 비춰 보인다.
정말 간밤의 격렬한 섹스를 반영하듯이 내 얼굴 꼬라지는 말이 아니었다.
"좋은 아침."
"안녕하십니까."
윤민희 차장이 모두에게 인사하고 자리에 앉았다.
"오늘은 주간회의 없습니다. 바로 업무 시작합시다."
차장의 말에 모두들 자리에 앉아 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서민혁씨."
"네... 차장님."
나를 부르는 소리에 숨어서 거울을 보며 머리를 다듬던 나는 고개를 들어 차장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 오늘 입고온 가죽자켓과 어울려 묘한 차가움을 자아낸다.
"인사과에 가면 민혁씨 사원증이 나왔을 겁니다. 그거 수령하고 2층에 서비스센터로 가세요."
"아..네..알겠습니다."
"서비스팀장님께 전화넣어놓을 테니까 기사분들이나 상담원분들하고 안면을 트여 놓으세요. 서비스센터쪽 담당은 앞으로
서민혁씨가 하실 거니까."
"네. 업무파악하고 오겠습니다. 언제까지 하면 되죠?"
윤민희 차장은 고개를 들어 시계를 바라보았다.
"오늘 오전까지. 서비스센터 업무 파악하시고, 민혁씨가 앞으로 할일을 마스터 하시면 되겠군요."
"네...."
나는 갓나온 따끈한 사원증을 목줄에 걸어 메고는 서비스센터에 발을 딛었다.
"안녕하세요.기술지원부 신입 서민혁입니다. 이번에 서비스센터 담당을 맡았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서비스센터는 상담원들과 기사들 그리고 총괄하는 팀장으로 이루어진 부서였다.
당연히 기술지원부에서 담당했으며, 담당 직원은 서비스팀장급의 권한이 주어졌다.
물론 나는 이 사실을 몰랐다. 선동혁에게 들었을뿐...
신입인 내게 이런 큰 자리가 왜 주어진거지?
-권한은 크지.. 내가 민혁씨 오기전에 서비스 담당이었거든... 대신 스트레스가 많아.. 좋은자리는 아닐거야-
나는 그가 서비스센터로 내려가기전 했던 말들을 떠올렸다.
"반갑습니다. 잘부탁해요."
"반갑습니다."
서비스팀장으로 보이는 중년 사내가 인사를 했고, 이후로 수리기사들이 내 인사에 대답해 주었다.
"어머.선동혁대리님에서 바뀌었네요.. 잘 부탁해요. 잘 생기셨다.."
"잘부탁합니다~"
이번엔 상담원들의 인사였다.
'하하... 선대리의 장난질이군.'
상담원은 서비스팀장과 기술지원부의 담당이 면접을 봐서 선출한다.
물론 여자를 뽑는다. 어느 서비스센터나 여성이 받는것이 클래임을 그나마 줄일수 있기 때문이다.
선대리는 약간 밝히는 사내가 분명했다. 상담원들은 모두 젊은여자였으며, 보통이상의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이자식 얼굴로만 뽑아놨군. 상담원들의 시선이 내게 집중되는것이 느껴졌다.
30대후반에서 40대중반의 아저씨들을 보다가 20대의 청년담당으로 바뀌어 생긴 호기심 어린 관심인거 같다.
"이제부터 민혁담당님이라고 부르면 되나요?"
나는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고 있을때에 들려온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상담원중의 한명인듯한 여자였다. 흰색 머리띠로 이마를 드러낸 미인이었다.
170정도되는 키에 섹시하게 옆으로 큰 눈. 그리고 반짝이는 입술을 가진 여자였다.
롱스커트에 몸을 숨기고 있었지만, 뛰어난 바디라인인 듯 그녀의 허리부분은 잘록하게 들어가 있었다.
-거기보면.. 눈에 띄는 아가씨 하나 있을거야.. 상담원들 덕에 그 자리 해먹는거지.. 담당말이야.-
이 여자로군. 선동혁 대리가 말한 눈에띄는 아가씨는 바로 이 여성인 듯했다.
"네. 그냥 민혁씨라고 이름을 불러도 무관합니다만.."
나는 묵묵히 말을 이어갔다.
우리 하숙집에 살다보니 왠만한 미인앞에선 담담해졌나보다.
"아니에요..원래 기술지원부 담당은 이름 뒤에 담당님을 붙여서 불러요. 회사내의 습관이죠."
그녀의 목소리는 애교가 넘쳤다.
일부로 목소리를 저렇게 내는건가. 직업여성이 내는 듯한 애교섞인 콧소리였다.
얼굴이 밉상이면 모를까. 그녀처럼 괜찮은 외모의 소유자가 그런 목소리를 내니 나름 매력이었다.
"아...죄송해요. 소개를 안했네요. 강하루라고 합니다. 조금 이름이 특이하죠?"
강하루..강하루라. 무슨 안마방 업소아가씨 같은 이름이군. 나는 살짝 웃으며 목례로 답했다.
잠시후 상담부서의 전화벨들이 울리기 시작했고, 그녀들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꽃밭이로군.' 솔직히 전화만 받는 그녀들이 얼굴이 이쁘고 젊은면 뭐가 좋단 말인가. 하지만 그녀들 중에 못나거나 나이 많은
여자는 없었다.
분명 선동혁대리가 수작을 부려놓은 거로군. 안봐도 비디오였다. 나는 피식웃으며 업무파악에 들어갔다.
서비스팀장에게 어느정도 업무내용을 전해들으며 열심히 필기를 했다.
서비스 기사들 역시 대략적인 불량의 내용과 발생건수를 전해들었고, 나는 빠짐없이 수첩에 기입했다.
"아마...월요일부터 금요일중에 삼일 이상은 센터로 내려오셔야 될겁니다."
"저는 더 자주와야겠지요. 신입이니까요."
중년의 서비스팀장이 사람좋은 미소를 지으며 친절히 업무를 설명했다. 서비스직의 특성상 몸에 베인 친절같았다.
하기사 내가 여기 담당이 된 이상 자주와서 업무에 익숙해져야했다. 게다가 눈이 즐거웠다.
선대리에게 고마워해야 할 일인지도 모른다. 일하는 도중에 낯간지러움이 느껴졌다.
강하루가 상담 전화를 받으면서도 날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중간중간 계속 나와 눈이 마주쳤고, 그때마다 애교섞인 미소를 보냈다.
저거..여우로군. 대놓고 던지는 추파나 다름없었다. 나는 철저하게 무시하기로 마음을 먹고 업무에 집중했다.
시간은 윤민희차장과 약속했던 오전시간.. 12시가 가까워 오고 있었다.
12시는 점심시간이었기에 나는 급히 서둘러 업무를 마쳤다.
"민혁담당님. 오늘 같이 식사해요.. 네?"
"그래요, 같이가서 먹어요."
상담원 아가씨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원래 직장이란게 이런가... 아님 여기만 그런건가.. 나는 과도한 관심집중에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나쁠건 없지 않는가...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그래요..앞으로 같이 일할텐데.. 친해져야죠."
"와~~~그럼 같이 사내식당에서 먹어요~"
한동안 눈은 즐겁겠군. 아가씨들의 치마밑으로 뻗은 다리들을 감상하며 나는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띵동.
그녀들과 식당에 가는 사이 메세지가 온 소리에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 오빠 오늘 퇴근하고 뭐해? 오늘 나랑 놀수 있어? -
소명의 문자였다. '논다'의 의미는 뻔한것이었다. 사실 나는 별 생각이 없었다.
며칠 계속해서 섹스로만 달려온 탓 이었다. 물론 내게 적극적인 유혹이 들어온다면 또 덤벼들게 뻔하지만 말이다.
- 별일은 없어. 다만 좀 피곤해서 -
나는 대충 답장을 써 주고는 식판을 가지고 자리에 앉았다. 어느새 내 주위엔 상담원아가씨들이 진을 치고 앉아 있었다.
남자 직원들이 흘끔흘끔 부러움에 섞인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순간 선대리가 식판을 들고 내 곁을 지나갔고, 의미있는 미소를 지었다.
"아.. 식사 맛있게 드세요. 차장님."
선대리에 이어 윤차장이 지나가자 나는 인사를 할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늘 그렇듯 무표정한 얼굴로 나와 상담원들을 보더니 고개를 까딱하고는 지나쳤다.
정말 얼음녀라는 별명이 딱이로군. 문득 그녀가 섹스할때는 저 표정으로 신음할까? 하는 요상한 상상이 들었다.
"많이드세요.. 민혁담당님."
강하루는 어느틈에 내 옆에 딱 붙어 앉아 있었다. 주변의 아가씨들은 그런 강하루를 질투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나름..인기를 얻는건가? 나는 속으로 피식 웃음을 지으며 하루의 말에 대강 인사하고는 식사를 했다.
띵동.
- 오늘 계절학기 레포트도 써야해... 오빠가 도와줄겸,..안돼?ㅠㅠ -
나름 끈질기군.. 생각해보니 소명이 꼭 섹스를 원하는것이 아닐수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숙집의 오빠로써 레포트를 도와주지 못하리라는 법은 없었다.
- 알았어. 오늘 일찍가서 도와줄게. 대략적인건 해둬야 한다. -
"어머..여자친구 있으신가 봐요?"
문자를 보내는 나를 보며 하루가 물었다.
"아뇨. 없습니다. 같은 건물사는 동생이에요. 레포트 도와달라네요."
나의 대답에 강하루를 비롯한 그녀들의 표정이 조금 밝아졌다.
"다행이다.. 히히."
하루는 또 그 애교넘치는 목소리로 내게 눈웃음을 쳤다.
"다행이라뇨?"
나는 짐짓 점잖을 떨었지만, 하루는 내게 새침한 웃음을 지었을 뿐이었다.
원래 모든 남자들한테 저런가? 사실상 그런 여자들도 몇번 만난적이 있었다.
누구에게나 사랑받기를 원하는 여자. 한사람이 아닌 다양한 사람의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여자말이다.
흔희들 그런 여자를 어장관리 한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 남자들 사이에서 한명이라도 낚는다는 의미였다.
사실 난 한여자의 물고기가 되어 낚일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나 같은 극도의 안티페미니스트에겐 있을수 없는 일이다.
하기야 뭐...여러명의 여자와 살다보니 이런것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그러고 보니 하숙집의 아이들 개강이 다가오는군. 개강이 되면 내 섹스 스케쥴은 어찌 바뀔까? 왠지모르게 궁금해졌다.
하기야.. 모델 활동이 한창인 한영을 제외하고, 요새 다들 개강준비에 한창이었다.
승희 역시 조교로써 다가오는 개강에 대한 준비를 하는 모양이었다. 승희나 소명이나...다들 오늘밤에는 바쁘겠구나..
응? 가만....이거... 내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번쩍 하고 빛난다.
승희와 소명이라... 나는 핸드폰을 꺼내 이번엔 승희에게 문자를 넣었다.
- 오늘 새벽1시쯤. 내방으로 오도록 해. 속옷은 입지말고 -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돌았다. 내 습관이 그랬다. 재밌는 것을 접할때는 항상 피식웃었다.
이 하숙집에 처음와서 그녀들을 보았을 때도.. 나는 비슷한 웃음을 지었었다.
띵동
- 알겠습니다. 그때 갈게요^^ -
승희의 답문을 확인하고 나는 머릿속에 계획을 생각하며 연신 미소를 지었다.
"좋은일있으신가 보네요?"
강하루는 내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여자 같았다. 하지만 전혀 기분나쁘지 않았다. 오늘밤이 기대되기 때문이었다.
내 계획만 생각해도 아랫도리가 묵직해 지는게 느껴졌다. 나는 하루를 보며 살짝 미소지었다.
"네. 오늘 아주... 재밌는 일이 일어날거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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