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녀 킬러 - 2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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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 문도 닫혔다. 아~ 어떡하지? 김란이 날 이상한 놈으로 봤는거 아니야? 왜 하필.. 아... 전화기를 봤다.
8시 부터 벌써 세통의 전화가 부재중으로 찍혀 있었다. 전화기는 진동 모드로 되어 있었다.
학교에 갔다와서 진동 모드를 해제 한다는것을 까먹은것 이였다.
근데.. 서지율이랑 섹스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진동이 아니라 벨 소리가 났다고 하더라도 받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잘 됐다. 섹스 하는 도중에 알았다면 오히려 그게 신경이 쓰여서 잘 안됐을 테니까!
어치피 뭐 연인으로 발전할 것이 아니라 부탁을 들어 주었으니 그것에 걸맞는 아니 그녀가 보답해주겠다고 했던 것을
챙기기만 하면 되는것이니까 다른 여자랑 섹스 하던것이 들키든 들키지 않든 상관없다.
옷을 챙겨입고 밖으로 나갔다. 문 밖에 김란이 서 있었다. 나는 어색하게 다시 인사했다.
"아~ 많이 기다리셨죠? 죄송해요"
"아니에요. 손님 오셨던것 같은데 제가 죄송하네요. 저 때문에 급히 나오신거 아니에요?"
"아니에요. 다 끝나고 난..."
도대체 뭔말을 하는지 나도 모르겠다.
"란씨와 선약을 했으니 지켜야죠.. 이름이 외자라서 뭐라 부를지 모르겠네요. 란이씨라 하면 되나요?"
"네.. 그렇게 하세요. 다들 그렇게 불러요"
"그럼 나갈까요? 란이씨?"
"네... 그래요"
김란과 계단을 내려갔다. 내려가는 내내 어색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우리의 관계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는 관계였기 때문이다.
도대체 무슨짓을 하고 있는거지? 이건 문란하냐 그렇지 않냐? 의 문제가 아니라 도덕적인 문제였고, 법적인 문제였다.
아~ 안되는데.. 지금이라도 없던일로 하자고 그럴까? 다시 점수를 55점으로 바꿀까? 현자타임이 와서 그런가?
갑자기 김란과의 관계에 회의가 들었다. 겁이난다. 이래서는 안될것 같았다.
"어디로 갈까요? 혹시 치킨 좋아하세요?"
김란이 나에게 물었다.
"란이씨!"
"네?"
"저기 이런 말씀드리기 죄송한데...."
"왜요? 무슨?"
"이러면 안될것 같아요. 저희 이건 아닌것 같아요"
"뭐가요?"
"어... 점수 바꾼거요.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이건 정말 안되는것 같아요. 제가 미쳤었나봐요"
후~ 마음이 좀 후련하다. 내가 아무리 착하게 살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나쁜놈은 아니었다.
"지금와서 왜 그러세요? 잘 하셨잖아요. 그냥 이제 없었던 일 처럼 넘어가면 되는거에요!"
"아... 안되는것 같아요. 정말 그땐 제가 뭐에 씌였던것 같아요. 그래서는 안되는거였는데..이건 로비라구요.
그리고 접대에요. 성접대!"
나는 성접대라는 단어를 강조해서 말했다. 그녀도 잠시 말을 잊지 못하고 가만히 서 있기만 했다.
"후~ 그래요. 맞아요. 저 로비했어요. 지금 저만 나쁜년 만드는 거에요?
네? 혼자만 착한 사람 되고 저만 나쁜년 만드는거냐구요? 네.. 맞아요.
저는 성적 좀 올리기 위해서 남자 한테 몸이나 파는 그런년이네요!"
언성을 높혔다. 이런! 왜 나한테 이러고 있어! 니가 분명히 잘 못 한거잖아!
후~ 며칠전 나에게 로비를 할 때만 하더라도 이뻐보였던 얼굴이 이젠 보기도 싫을 정도로 짜증이 났다.
"함부러 그런말 하지 말아요. 스스로에게 후회되니까요. 전 그냥 들어갈게요.
지금 까지 우리 이야기 한 것, 만나 것 모든 것을 잊었으면 좋겠어요. 교수님 한테는 말씀드리지 않을게요.
점수도 원래대로 돌려 놓을 거구요. 정 인정하기 싫으시면 교수님에게 직접 클레임 해 보세요. 그럼 전 들어갈게요"
나는 그녀의 성 접대를 받지 못해서 후회가 됐고, 그녀의 성 접대를 받으려고 해서 또 후회가 되었다.
"그럼 방금 방에서 나간 여자랑은 무슨 관계죠?"
"네? 무슨 말씀이시죠?"
"방금.. 성찬씨 방에서 나오던 여자 말이에요. 그 여자랑은 괜찮고 저랑은 안 괜찮은 거에요?"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를 하는지 나는 몰랐다.
"네? 그게 지금 무슨 상관이에요? 제가 그 분이랑 뭘 하든 김란씨가 왜 그분과 저와의 관계를 추궁하는건데요?
저는 마음대로 섹... 아.. 뭐... 그래요. 아시겠죠? 저 그 분이랑 섹스 했어요. 그게 왜요? 안되는거에요?"
"그럼.. 그 분은 점수 올려 주고 저는 안 올려 주는거에요?"
"네? 뭔말이에요 그게?"
"언제까지 시치미 떼실 거에요?"
"전 도대체 뭔소리 하는지 통 모르겠는데.. 김란씨 흥분해서 그런 소리 함부러 하지 마세요. 그럼 전 이만 올라갈게요"
"그 분도 점수 올려달라고 로비 했나요? 그래서 섹스 하셨나요?"
분명히 미친게 틀림없다. 난 그냥 돌아서서 1층 정문 현관 비밀 번호를 눌렀다.
"그 분도 저랑 같은 그 강의 듣는거 모르셨어요?"
어? 뭐라고? 서지율도 그 강의를 듣는다고? 머리가 핑~ 하고 돌았다.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그 분도 강의를 듣는다니?"
"모르는척 그만 하세요! 그 분도 점수 올려 달라고 몸으로 로비 들어왔나요? 그분이랑 하고 나니까 좋았어요?"
"저.. 저는 정말 몰랐어요. 저 분은 클레임을 하러 오지도 않았고, 전 저분이 강의를 듣는지도 몰랐어요"
이를 어떡하지? 졸지에 성적을 몰래 수정해 주고 성접대를 받는 놈이 되었다.
이런.. 범죄를 저지르려던 사람이 범죄의 목격자가 되었고, 범죄를 구상했으니 실현하지 않고 자수를 하려던 사람이 오히려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됐다. 서지율도.. 그 강의를 듣고 있었던거야? 나는 전혀 몰랐다.
"그래요 하지 말아요. 저 들어갈게요. 점수를 다시 55점으로 해 놓든지 말든지는 성찬씨 알아서 하세요.
정의로운 분이시니까 다시 원 점수로 돌려 놓으시겠죠? 그럼 전 이만"
그녀가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아~ 이게 뭐야! 아무것도 안됐다. 아깝게 김란과 관계할 기회만 날렸다.
방으로 다시 들어왔다. 후~ 기분만 잡쳤다. 서지율은 왜 자신이 그 교양과목을 듣는다는 말을 하지 않았지?
하긴.. 말을 안하는 것이 당연하다.
내와 유진 교수님의 관계도 모르고 내가 그 과목의 클레임할 때 점수를 받아 입력한 사람이라는것도 모르니까 안하는것이
당연하다. 오히려 하면 그게 더 이상하겠지.. 그런데 하필 그녀도 그 강의를 들을게 뭐람...
김란은 내가 그녀의 성로비를 받고 섹스를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혹시.. 그 의혹을 퍼트리는것은 아니겠지? 걱정이 된다.
"따르릉~ 따르릉~"
침대에 누워 머리를 식히고 있는데 벨소리가 정신을 들게 했다. 오~ 박현정이다.
무슨일로 이 밤에 연락을 했지? 그리고 그녀가 나에게 전화를 한 것은 처음이다.
아참! 오늘 김해준 교수도 지방으로 학회를 가서 없었다.
박현정이 혼자 밤을 보내기 외로워서 나에게 연락을 한건가? 김란과의 일 때문에 기분이 나빠 있었는데 그 생각을 하니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 자지가 다시 서려고 한다. 서지율이 말 했던것 처럼.. 남자는 역시나 단순하다!
"네~ 여보세요"
"성찬씨 맞죠?"
"네.. 현정씨... 오랜만이에요"
"아~ 그래요. 아참... 우리 며칠전에 유진 교수님 방에서 봤었잖아요. 기억 안 나요?"
"아~ 맞다. 그랬었죠? 제가 깜빡했네요. 무슨일이세요?"
질문을 하면서도 가슴이 뛰었다. 어떻게 말을 통해 자신의 의도를 넌지시 꺼낼지 궁금했다.
"저.. 그게.. 좀 같이 상의를 해야할 것 같아서요"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저기.. 이게 전화로 하긴 좀 그렇고, 만나서 이야길 했으면 하는데 혹시 지금 시간 괜찮으세요?"
"네.. 아직 9시도 안됐는데, 저는 괜찮아요. 어디로 갈까요?"
"제가 차가 있으니까 그쪽으로 갈게요. 어디로 가면 되죠? 지금 바로 출발해도 괜찮죠?"
우리는 20분 후에 큰길 가에서 만나기로 했다. 도대체 뭔 어떤일이 있길래 나랑 상의를 한다는거야? 내가 뭐라고?
20분후에 만나서 현정씨 집으로 가는데 10분, 그러면 서지율과 섹스를 한지 대충 1시간 되는 시점이다.
아~ 그러면 아직 좀 100%컨디션은 아닐것 같은데.. 뭐 그럼 어때! 김해준 교수가 집에 없으니까 밤을 새서 할 수 있는데...
교수님의 메일함을 훔쳐보길 참 잘한것 같다.
큰길로 나가서 차를 기다렸다. 몇 분 기다리지 않아 박현정이 타고 있는 차가 왔다.
그녀가 클락션을 눌러 신호를 보냈고, 나는 신속하게 차를 탔다. 바람난 남녀가 몰래 데이트 하는 기분이 났다.
조수석에 탔고 내가 자리에 앉자 차가 출발을 했다.
그녀의 얼굴과 복장을 스캔했다.
그래 이거야! 야동에서 보던, 그리고 수 많은 야설에서 읽던.. 딱 지금의 상황에 적합한 외모였다.
긴 머리를 위로 말아 올려 묶었다. 여자들의 족두리를 쓸 때 머리를 올리는 그런거였다.
귀여운 머리 묶개를 이용해서 동그랗게 만 머리를 묶었다.
뒷 머리를 위로 쓸어 올렸지만 몇 가닥이 삐져 나와서 목을 살짝 가리고 있었다.
그 때문에 그녀의 가녀리고 흰 목이 더 섹시해 보였다. 화장기 없는 수수한 얼굴, 그렇기에 더 맑고 투명해 보인다.
시선을 아래로 더 내린다. 몸 전체를 부드럽게 감싸고 있는 롱 원피스. 부드러운 소재의 약간 진한 회색이다.
실제로 그런진 모르겠지만 여자들이 롱 드레스 원피스를 입으면 그 안에 아무것도 입지 않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야동에서 그런것을 많이 봐서 그런가? 실제로는? 실제로도 안에 아무것도 안 입는 경우가 많나?
박현정이 집에서 입던 옷을 입고 바로 나왔다면 팬티는 입었다고 하더라도 브라는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 생각을 하고 봐서 그런지 봉긋한 가슴에 뭔가 자그마하게 톡 튀어 나온 것 같기도했다.
롱 드레스의 밑단은 그녀의 발목 조금 위에서 끝나는 길이였지만, 페달을 잘 밟기 위해 그녀는 아래 치마 부분을 무릎
정도까지 말아 올려 놓고 있었다. 그녀의 가느다란 종아리와 묘하게 성적 자극을 시키는 발목이 드러났다.
약간 추워 보이기도 했는데 차 안이니까 괜찮았다.
"우리 집으로 가서 이야기 하는게 편할 것 같아요. 급히 오느랴 대충 하고 와서"
"네.. 그래요. 대충하고 온건데도 되게 이뻐요~"
여자는 역시나 이쁘단 말에 약한가? 이쁘다는 말을 듣고 그녀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괜히 그러는거 다 알아요"
"아닌데... 그 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그냥 유부녀가 사는게 그렇죠~ 성찬씨는요? 한창 즐길 나이잖아요! 안 그래요?"
"네~ 현정씨 덕분에요. 오늘도 이렇게 즐겁네요"
현정씨는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근데 어찌 표정이 좀 안 좋아 보인다. 아닌가? 암튼 현정씨도 좀 급했나보다.
그리 늦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현정씨의 집으로 가는 길에는 차가 별로 없었다.
원래 조용한 아파트 촌이기도 하고 오늘 저녁 부터 갑자기 추워져서 길에 차도 사람도 별로 없었다.
잘 달리다가 갑자기 신호에 걸렸다. 주황색 불이라 그냥 지나가도 되는데 현정씨는 되게 엄격하게 신호를 지켰다.
속도를 갑자기 줄였다. 관성 때문에 몸이 앞으로 살짝 쏠렸다.
그리고 그녀의 가슴도 앞으로 한번 쏠렸고 찰랑, 아니 출렁 거렸다.
얇고 부드러운 원피스는 가슴의 윤곽을 정확하게 드러냈다.
운 좋게 그 순간 나는 그녀의 가슴을 보고 있었고, 그녀는 내가 그녀의 가슴을 보고 있다는것을 보고 있었다.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서로를 보며 싱긋 웃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손을 뻗어 안전띠에 가려지지 않은 오른쪽 가슴을 쓰다듬었다.
원피스 위에서 쓰다듬었지만 맨 살 위로 바로 가슴을 만지는것 같았다.
"어머~ 성찬씨 여기서 이러면 어떡해?"
"괜찮아요. 아무도 안 보잖아요."
"아니.. 그래도"
현정씨는 몸을 베베꼬면서 내 손을 떨어트리려 했다. 하지만 나는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빵~"
좁은 공간에서 막 움직이다 보니 현정씨는 왼쪽 팔꿈치로 클락션을 눌렀다.
길을 걷고 있던 아주머니 한분이 차 쪽을 쳐다봤다. 현정씨가 급히 미안하다고 손짓을 했다. 난 그냥 옆에서 막 웃기만 했다.
"성찬씨 그러는게 어딨어. 이러다가 사고나!"
"지금 서 있는데 무슨 사고가 난다고 그래요?"
"몰라~"
"자꾸 튕기면.. 저 운전하고 있을 때 할거에요~"
"안돼~ 나 운전 집중해서 해야 한단 말이야~"
내가 정말 운전 중에 그럴거라고 생각했는지 얼굴이 빨개지면서 걱정하는 표정이었다. 귀엽다.
나이가 들었는데도 어쩜 저리 애 같은지 모르겠다.
아파트 단지 지하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지하 2층이었다.
그 때문에 현정씨 집이 있는 곳 까지 가는 엘레베이터의 시간이 좀 길어졌다. 나는 그녀의 왼쪽 옆에 섰다.
오른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슬쩍 쓰다듬었다. 설마 팬티도 안 입었나? 팬티 자국이 느껴지지 않는다!
"어머~"
현정씨는 놀라면서 몸을 움찔했다. 그 때문에 엘레베이터가 잠깐 흔들거렸다.
"어머~"
흔들리는 엘레베이터에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나에게 안겼다.
"뭐야? 일부러 나 한테 안길려고 놀란척 한거에요? 자기가 움직여서 엘레베이터가 흔들린건데... ㅎㅎ"
"아... 아니에요."
현정씨는 다시 급히 나에게서 떨어졌다.
"땡~"
벌써 도착한거야? 엘레베이터는 벌써 현정씨 집이 있는 층에 섰다. 현정씨가 현관 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녀가 들어갔다.
"안 들어 오고 뭐해요? 춥잖아요"
"저기... 해준 교수님 계신거 아니에요? 아무래도 좀 그런데.."
나는 일부러 모르는 척을 했다.
"아~ 오늘 남편 지방에 갔어요"
"어? 남편 없는 집에 남자 함부러 초대 해도 되는거에요? 현정씨 그렇게 안봤는데.. 응큼해요!"
"놀리지 말아요. 빨리 들어와요. 정말 할 말 있어서 그런거에요"
나는 현관으로 들어갔다. 집으로 들어가자 마자 등 뒤에서 그녀를 안았다.
잘록한 허리, 그리고 좁은 어깨, 현정씨의 작은 몸이 내 품안에 쏙 들어왔다.
이미 부풀어 오른 내 바지의 앞부분이 그녀의 엉덩이에 닫았다. 그녀도 느꼈을 것이다.
"아~ 성찬씨 잠시만요. 일단 좀 상의해야할게 있어서.."
"일단 하구 하면 안돼요? 오늘은 시간 많잖아요? 교수님 안계신다면서요?"
"시간이 많으니까요! 일단 해결해야 할 것 부터 해결하고 나중에 천천히 해요. 저 지금은 아직 할 기분아니에요"
할 기분이 아니라는 말에 나도 갑자기 할 기분이 아니게 되었다. 무슨일이지? 설마.. 나 때문에 임신된거야?
그녀가 방에 들어갔다가 나왔다.
"여기.. 사진이에요."
그래도 조금은 다행이다. 설마.. 산부인과에서 찍은 초음파 사진 이런거면 어쩌나 했는데 그정도로 쇼크는 아니었다.
그러나.. 나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사진엔 유진 교수님과 해준 교수님이 있었다. 두 사람은 되게 다정스럽게 차 안에서 이야길 나누고 있었다.
여러장의 사진이 있었는데 차 안에서 키스 하는것 처럼 보이는 사진도 있었다.
그리고 두 사람이 나란히 모텔에 들어가는 사진도 있었다. 모텔의 이름은 "호텔 코스모스". 어? 이름이 익숙한데..
잠시 나도 스마트폰을 꺼냈다. 그리고 사진첩을 열었다.
맞다! 유진 교수님과 김해준이 주고 받은 메일에 있었던, 학회에서 숙소로 예약한 모텔이였다.
그렇다면.. 이 사진은 설수진이 찍어서 보낸것이 분명했다.
"이... 이걸 왜? 저 한테?"
"이것만이 아니에요. 이거 한번 들어보세요"
현정씨는 스마트폰으로 음악 파일을 열었다. 익숙한 목소리가 나왔다. 이건... 내가 설수진에게 준 그 녹음 파일이었다.
설수진! 이걸 현정씨에게 까지 보냈다니.. 도대체 뭘할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우리 남편이랑 유진씨 맞죠? 어떻게 이럴 수가 있죠?"
"잠깐 진정하시고.. 이거 어디서 구한거에요?"
"이 사진은 우체국 등기로 받았어요. 그리고 그 등기가 도착하고 나서 5분도 안되었을 때, 이상한 번호로 문자가 왔어요.
문자에 첨부 파일이 있었는데 다운을 받아 보니 이 음성파일이에요."
"목소리도 김교수님과 유진 교수님이죠?"
"네, 맞아요. 혹시 성찬씨는 아셨어요? 우리 남편과 유진씨 관계를?"
"지... 지난번에 기억 안 나세요? 제가 말씀드렸었잖아요"
"언제요?"
"현정씨랑 집에서 섹스 했을 때요! 제가 밤에 찾아왔잖아요.
그 때도 해준 교수님은 집에 안 계셨는데, 현정씨가 해준 교수님은 회의를 하느랴 늦는다고 했잖아요 기억 안나요?"
"아~ 기억 나요"
"그때.. 제가 말 했잖아요. 두 사람이 하는 회의가 우리가 한 것 처럼 몸으로 하는 회의 였다고"
"어머... "
현정씨는 그제야 알았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
"저... 전 그냥 성찬씨가 저를 유혹하기 위해서 그렇게 꾸민줄 알았어요. 어~ 전 상상도 못했어요.
어떻게... 어떻게 남편이랑 유진씨가...."
박현정은 정말 이 이야기를 처음 듣고 충격을 받은것 처럼 당황했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기도 했고, 한참 동안 눈을 감고 있기도 하였다. 정말 까맣게 몰랐던것 같다.
"그때 정확히 알려주지 그랬어요?"
"전.. 당연히 그 정도로 이야기 하면 알아 들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저... 그런거 되게 둔해요. 아~ 정말 어떡하지?"
"사진이랑 대화내용 보낸 사람이 딱 그것만 보냈어요? 혹시 편지나 뭐 다른 내용은 없었어요?"
"여기요. 여기 편지"
컴퓨터로 쓴 편지였다.
<남편의 직장생활 사진을 몇장 보내 드립니다. 회사에서는 이 분이 부인이네요. 그 분의 정보 첨부 합니다.>
그리고 아랫부분에는 유진 교수님에 대한 정보가 있었다. 이름, 직함, 전화번호, 집주소... 오싹하다 설수진...
"걱정하지 말아요. 괜찮아요."
"남편이.. 유진씨와 친하다는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어요. 어떡하죠?"
그녀는 반쯤 울먹이면서 나에게 안겼다. 아까전에 뒤에서 안았을 때 보다 몸이 더 작아진것 같았다. 가슴이 느껴진다.
포근하다. 그리고 이번엔 엉덩이가 아니라 앞 부분에 불쑥 튀어 나온 내 자지가 닫는다.
머릿속은 정리가 안 되고 슬프지만 아래는 내 물건의 딱딱함을 느끼고 있을것 이다.
그렇게 한 참을 내게 안겨 있었다. 이젠 호흡이 좀 편안해졌다.
내 몸에 딱 붙어 있는 그녀의 얼굴을 봤다. 눈에는 약간 눈물이 고여있다. 눈을 깜빡인다. 눈물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린다.
코 아래쪽 길을 타고 인중까지 내려온다. 인중을 거쳐 입술에 닫는다.
마음이 많이 상했는지 첫 눈물이 지나간 길을 따라서 좀 더 많은 눈물이 흐른다.
턱에서 바닥으로 떨어지는 눈물도 있고, 턱에서 목을 타고 아래로 흐르는 눈물도 있었다. 눈물을 따라 내 시선이 옮겨진다.
목을 타고 흐른 눈물은 더더욱 빠른 속도로 아래로 내려간다.
쇄골을 지난 눈물은 가슴골을 따라 아래로 향한다.
왼쪽 눈에서 흘러내린 눈물은 왼쪽 쇄골을 타고 흘러 내렸고, 오른쪽 눈에서 나온 눈물은 오른쪽 쇄골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랬지만 양쪽 눈에서 나온 많은 눈물은 가슴골에서 하나로 합쳐졌다.
깊은 산맥의 깊은 골짜기에 흐르는 계곡 물과 같이 높은 가슴에 깊이 패여있는 가슴골 사이로 눈물이 흘러 내렸다.
중력이 그녀의 눈물을 점점 더 은밀한 곳으로 흘러내리게 하고 있었다.
"괜찮아요. 그만 울어요 현정씨~"
나는 한참 동생이지만 마치 오빠가 된 것 처럼 그녀를 달랬다.
달래면 더 운다더니 내가 달래서 그런지 현정씨는 아까 전 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렸다.
눈물은 조금전 처럼 또 가슴에서 합쳐져 아래로 흘러갔다. 가슴 부터는 원피스로 가려져 있기 때문에 눈물이 보이지 않았다.
"눈물 흐르는거 봐요~ 현정씨 아기 아니 잖아요"
"저.. 전... 몰랐어요.."
"그래요.. 몰랐어요. 이렇게 갑자기 알게 되어 더 슬플거에요. 차라리 울어요. 그게 더 나아요"
현정씨는 내가 울라고 하니까 더 울었다.
"맞아요 슬플 땐 우는게 낫죠.. 흘러내리는 눈물을 보는것도 좋을 거에요. 그 눈물에 그 동안의 설움을 다 토해 내는거에요.
그리고 그 눈물이 해준 교수님에 대한 안 좋았던 감정을 다 쓸어 내릴거에요."
"그렇겠죠?"
"네. 맞아요. 울고 싶을땐 울어야죠. 지금 아무도 보고 있지 않잖아요. 참는건 안 좋아요. 펑펑 울어요.
눈물이 흘러내리는거 봐요~ 어때요? 마음에 앙금이 씼겨 내려가는거 같죠?"
내 우느랴 정신이 없었을 텐데 내 말을 들었는지 현정씨는 고개를 숙여 자신의 눈물이 가슴을 타고 흘러내리는것을 봤다.
"성찬씨 말이 맞는것 같아요. 미움이 씼겨 내려가는것 같아요"
"좋아요~ 계속 그렇게 해요. 모든 미움이 씼겨져 내려갈 정도로 한번 울어봐요~
어른이 되고 나서 마음껏 운 적이 없었잖아요? 그쵸?"
"네 맞아요~ 눈물이 멈추질 않아요"
정말 눈물은 멈추지 않고 계속 흘렸다. 흐르는 눈물을 보고 마음의 안정을 찾은것 같았다.
그런데 원피스 때문에 가슴 이후 부터는 눈물이 흘러내리는것을 볼 수 없었다.
"자~ 눈물 흘러내리는거 계속 볼래요?"
현정씨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현정씨 몸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보는거에요.
해준 교수님이 유진 교수님을 어루 만지고 집에 와서 현정씨의 몸도 어루 만졌겠죠?"
"네.. 그럴거에요. 어떤날엔 해준씨 몸에서 다른 여자 냄새가 나기도 했어요"
"맞아요. 현정씨 말이 맞아요. 자~ 이제 현정씨에 몸에 묻어 있는 유진 교수님의 흔적을 지워 내는 거에요 알았죠?
그 흔적이 눈물로 씼겨 내려가는것을 보면 마음이 차분해 질 거에요"
"그렇게 할 수 있어요?"
"네. 그렇게 할 수 있어요. 흘러내리는 눈물을 봐요"
나의 눈을 보고 있던 그녀는 다시 고개를 숙여 자신의 쇄골을 바라봤다.
그리고 그 눈물이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따라 시선이 내려갔고 자신의 가슴을 봤다.
타이밍에 맞춰.. 그녀의 어깨에 걸쳐 있는 어깨끈을 잡았다. 그리고 그녀의 팔을 그 끈 안으로 넣었다.
그 다음.. 가슴으로 모여 아래로 흐르고 있는 눈물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천천히 원피스를 아래로 내렸다.
원피스 안에 숨겨져 있던 가슴이 나왔다. 눈물은 그렇게 가슴골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눈물은 계속 해서 아래로 내려갔고 나도 원피스를 계속 해서 내렸다.
그녀는 자신의 원피스가 아래로 내려간다는것을 알고 있었을까? 아니면 그져 흘러 내려가는 자신의 눈물만 바라보고 있는걸까? 눈물은 그리고 그녀의 원피스는 벌써 허리 까지 내려와 있었다. 그녀는 몸을 가볍게 떨었다.
배까지 내려온 눈물은 귀엽게 생긴 배꼽에서 잠시 고여있었다. 웃으면 안되지만 배꼽에 눈물이 고여 있는것을 보니 웃겼다.
슬며시 미소를 지었고, 내 미소를 봤는지 그녀도 미소를 지었다.
"어~ 울다가 웃으면 안되는데.. 알죠? 어떻게 되는지?"
"놀리지 말아요~"
"놀리는거 아니에요. 그냥 울다가 웃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나 물어 본 거에요"
"그게 놀리는 거잖아요. 아~ 쓰읍~"
별거 아닌걸로 좀 웃겼더니 잠시 울음을 멈춘다.
"현정씨 분명 울다가 웃었는데.. 어떻게 됐나 한번 볼까요?"
허리까지 내려와 있던 원피스를 조금 더 내렸다. 그녀의 골반라인을 거쳐 허벅지 아래까지 원피스를 내렸다.
거뭇한 둔덕이 나왔다. 아~ 이쁘다.
"ㅎㅎ 오~ 어렸을 때 하던 이야기가 거짓말이 아니었어요. 울다가 웃으니까 이렇게 털이 났네요 ㅋㅋㅋ"
"아~ 씨~ 진짜~ 성찬씨 때문에 울지도 못하겠어요. 하하하~ 울다가 웃다가.. 이게 다 성찬씨 때문이에요!"
손에 잡고 있던 원피스를 놓았다. 자연스럽게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녀는 알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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