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숙집의 여인들 -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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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나의 예상대로였다. 정확히 30분이 지난 후에 왔다.
"응 들어와,"
문을열자 소명이 들어왔다. 소명은 자려고 했는지 실크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그 차림 그대로 온것은 충분히 내 의도를 알고 있다는 뜻이었다. 나는 조용히 소명의 앞으로 다가갔다.
"아까 진실게임할때 나와 키스할때 나...사실 참 너 보면서 꼴렸던거 사실이야,"
소명은 당돌한 여자답게 싱긋 웃었다.
"나도 만난지 얼마 안되서 이런 감정은 첨이긴 해... 오빠..."
나는 대답대신 말없이 그녀의 원피스 어깨끈을 풀렀다.
자극적인 소리와 함께 원피스가 밑으로 떨어졌고, 그녀의 핑크색 란제리가 드러났다.
나는 소명을 아무말 없이 침대에 눕혔다.
"멋진몸이야. 먹기좋은 몸이란게 이런걸까?"
"아응,,,"
나의 자극적인 말에 소명은 요부다운 콧소리를 내며 다리를 살짝 꼬았다.
정말 먹기좋은 아담한 몸매였다. 한영같은 모델형 몸매는 아니지만, 작고 아담해도 굴곡이 뛰어난 몸매 였다.
쭈~~~ 욱.....
나는 능숙하게 그녀의 입술을 덮쳐 빨았다.
이미 내 자지는 봉긋하게 솟은지 오래였고, 키스를 하면서 재빨리 내 트레이닝 바지를 팬티와 함께 벗어 내렸다.
알몸이 되는건 아주 순식간이었다. 나는 천천히 서두르지 않으며 소명의 허벅지를 쓸어 애무했다.
소명의 혀와 내 혀는 두마리의 뱀이 싸우는 듯 입안에서 격투를 계속하고 있었다.
역시...이 집안에서 소명이가 가장 경험이 많을 것이다라고 나는 직감으로 알수 있었다.
내 손이 소명의 팬티위에서 살살 돌리기 시작했다.
"아.,.음..."
키스를 하는 입가로 신음이 세어 나온다. 팬티위는 이미 뜨거워져 있었다.
팬티 제질이 두꺼우니 벗기고 나면 분명 흥건하게 젖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계속 팬티위를 콕콕 자극하며 그녀의 혼을 쏙 빼놓았다.
"아아.."
키스가 끝났을때는 그녀의 브레지어는 이미 벗겨져 있었고, 봉긋하게 우뚝 솟은 가슴이 나와 있었다.
마치 하얀색 둥근 케익과도 같은 이쁜 가슴이었다. 나는 게걸스럽게 그녀의 가슴을 빨기 시작했다.
쭈욱...쩝....
그녀의 가슴은 내 입에 완전히 들어간체 내 혀에 농락당하고 있었다.
"아아..."
소명은 신음을 터뜨리더니 이내 내 하체를 더듬으며 자지를 찾았다.
난 소명이 찾기 좋게 소명의 손을 내 자지쪽으로 인도해 주었다.
"뜨거워.."
소명의 중얼거림이 들렸다. 내 자지가 뜨겁다기 보다 소명이 긴장해서 손이 차진 것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내 자지를 움켜쥔 소명이 천천히 능숙하게 상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제 내 혀는 그녀의 가슴을 지나 배를 타고 팬티위에 머물고 있었다.
"뜨겁네.벌써 젖었어?"
"응... 이미 아까 술 마실때부터.."
소명은 꿈을꾸듯 중얼거렸다. 나는 화답하듯 그녀의 팬티를 무릎까지 내려버렸다.
능숙한 섹녀답게 그녀는 엉덩이를 살짝 들어 도와주었다. 아담한 보지였다.
털은 적당한 편이었고, 무엇보다 맘에든 건 섹을 아는 여자답지 않은 보지의 깨끗함이었다.
예상대로 내 애무로 인해 촉촉히 젖어 형광등 빛에 보지가 번들거리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보짓살을 벌리고, 혀를 살짝 대었다.
"아아...거..거기..는..."
소명은 다리를 베베꼬며 신음했다.
"쉿.. 조용. .다른 아이들이 깨면 어떡하니."
나는 주의를 주고는 일부로 소리나게 그녀의 보지속에 혀를 묻고 빨아대기 시작했다.
쭈욱..쭉,,쩝,,,쩝,....
소명은 자신의 입을 손으로 가리고 참아보려 했지만, 흥분이란 참을 수 없는 성질의 것이었다.
정직하게도 보지는 연신 애액을 콸콸 쏟아내고 있었다.
"자...너도 한번 빨아볼래?"
나는 보지 빨기를 멈추고 소명의 옆에 누웠다,
소명은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일어나 내 다리쪽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멋지다...훌륭해."
소명은 감탄사를 내 뱉더니 내 자지를 한손으로 움켜잡고는 혀로 귀두를 살짝 핥았다.
"으음..."
훌륭한 전희였다. 고향의 진희가 생각났다. 그녀의 사까시 또한 일품이었는데, 소명이도 만만치 않아 보였다.
나는 즐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살짝 들어 좆을 빠는 소명을 바라보았다.
내 자지는 이내 소명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쭈욱...쭈욱...쪽...쪽쪽...
그녀는 잠시의 멈춤도 없이 입에 내 자지를 넣고는 고개를 흔들어 가며 빨아대기 시작했다.
"음,...좋아..좀더 세게 빨아들여봐.."
"응..쪼옥..쪽.."
조용한 방안에 쪽쪽거리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내 방은 복도 끝이었고, 바로 옆방은 공교롭게도 승희의 방이었다.
그 까칠녀가 차라리 들었으면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어차피 소명이 다음엔 승희니까...채 승희의 도도한 표정이 생각나자 욕구가 더욱 불타 올랐다.
슥슥~~~슥......
나는 허리를 틀어 앉으며 소명이 입속의 자지를 말없이 빼 버렸다. 소명의 눈이 아쉬움에 반짝이는 듯 보였다.
나의 자지 역시 소명의 침으로 인해 번들거렸다.
"다리벌리고 누워봐. 보지도 젖었으니까,"
내가 보지라고 대놓고 말하자 더 흥분한 듯 그녀는 말없이 누워 다리를 살짝 벌렸다.
조갯살이 양쪽으로 살짝 갈라지는 광경은 내 똘똘이를 까딱 거리게 만든다.
나는 소명의 앞으로 다가가 귀두를 천천히 보지 입구에 비비기 시작했다.
"아아아...넣어...줘.."
나의 감질나는 행동에 소명은 이제 온몸을 베베꼬기 시작한다.
스으으윽..
나는 화답하듯 그녀의 보지 깊숙히 하지만, 빠르게 내 자지를 꽂아 넣었다.
"아,,,"
직업여성의 가식적인 신음이 아니었다. 그녀는 정말로 흥분하고 있었다.
나는 소명의 가슴을 손잡이 삼아 움켜쥐고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삐걱삐걱...
낡은 내 침대에서 쉿 소리가 나며 내 자지는 소명의 보지안을 왕복하기 시작했다.
"음..음..아~아~~...오빠..나,..미칠거...아아.."
소명은 두눈을 감고 신음성을 뿌리기 시작했다.
찌걱찌걱...
보짓물이 너무 나왔는지 원색적인 액체음이 흘러나왔다.
"헉..헉.."
나는 정상위에서 할수있는 모든 삽입 템포를 그녀에게 쏟아붇기 시작했다.
짧게 세번 길게 한번 하지만 그녀는 색욕에 미쳐가고 있었다.
"어디..소명이 방아찧기 실력좀 볼까?"
나는 자지를 넣은체로 소명의 허리를 감싸 위로 몸을 들어 올리고는 뒷편으로 누웠다.
자연스레 체위는 여성상위로 바뀌어 있었다.
소명은 잠시 부끄러운 미소를 짓더니 내 배를 손으로 잡고는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난 이 자세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소명의 보지속에 내 자지가 움직이는것이 환히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는 소명의 가슴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눌러 비벼주었다.
"아아...아~~~아아,."
소명은 이제 대놓고 신음하고 있었다. 올커니 옆방의 채승희는 듣고 있을지 모른다.
소명의 허리가 리드미컬하게 위아래로 움직였으며, 때에따라 전후로 내 자지를 즐겁게 해주고 있었다.
"애무테크닉이 보고 싶은데?"
내 말뜻을 알았는지 소명은 한손을 뒤로 돌려 내 불알 중심부를 살살 비비며 허리를 움직였다.
역시 모르는게 없는 프로였다. 이런 여자를 먹을때는 성취감이 덜한 대신 섹스가 편한 장점이 있다.
처음 하는 여자에게 입에 사정을 한다면 엄청난 거부감이 들겠지만, 소명은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늘은 니 입에다가 싸야겠어"
내 중얼거림을 듣고도 소명은 계속 신음하여 미친듯이 허리를 움직일 뿐이었다.
소명의 짧은 단발 머리카락이 땀 때문에 얼굴에 붙었다.
"힘들지?... 이제 엎드려."
소명은 내 위에서 내려오더니 이내 강아지처럼 엉덩이를 들고 상체를 숙였다.
능숙한 자세였다. 하체를 저렇게 높이 들면 삽입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나는 엉덩이를 살짝 벌리고는 뒤로나온 보짓살 사이로 좆을 우왁스럽게 집어 넣었다.
찰싹.
"아아,,"
내 배와 소명의 엉덩이살이 맞물려 흡사 뺨 때리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소명은 똥꼬에 힘을주며 내 좆을 꽉 물고 있었다.
나는 이 소리가 맘에 들어 허리를 더욱더 강하게 움직였다.
찰싹..찰싹..찰싹..
"아아.,.오빠 나 죽을거 같애...하아...아아.."
"소명이 보지 너무 맛있어..헉헉.."
난 음탕한 말을 쏟아내며 허리를 거세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후배위를 한지 몇 분만에 사정의 기미가 보였다.
나는 잽싸게 자지를 빼고는 자지 중심부를 손으로 움켜쥐었다.
"침대위에 앉아."
소명은 몸을 일으켜 침대위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예상했는지 입을 살짝 벌리고 있었다.
나는 소명의 뒷 머리카락을 잡고, 소명의 입 깊숙히 자지를 밀어넣었다.
"읍.."
소명의 부드러운 혀에 닿자마자 내 좆은 꿈틀거리며 허연 좆물을 쏟아내었다.
소명은 좆물을 받아내면서 내 눈을 바라보았다. 만족감이 두 눈에 가득했다.
너무 많이 쌌는지 입가로 좆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꿀꺽.....
"오... 삼킨거야? 대단한데."
"사실.... 오랜만인걸.. 먹어보는거...맛은 별로다,,하하"
소명은 멋적게 웃으며 휴지로 입을 닦았다. 나는 소명의 옆에 쓰러지 듯 누웠다.
성취감과 쾌감이 머리속에 가득하다. 소명도 내 옆에 따라 눕고는 내 가슴부분에 손을 대며 속삭였다.
"진심으로...너무 좋았어 오빠.."
침대는 소명이의 애액과 내 땀으로 축축해져 있었다. 나는 말없이 소명의 보지를 살살 비벼주며 말했다.
"이제 이건 내꺼야...부르면 언제든지 벌려줄수 있겠지?"
소명은 꺄르르하고 웃었다.
"이 느끼쟁이!.."
말은 그렇게 하지만, 소명의 표정은 행복감이 가득했다.
섹스를 좋아하지만 젊고 어린 여대생인지라 아무하고나 섞지 못했던 그 색기를 이번에 대 방출할 남자를 찾은것이다.
나역시 애초 목표는 하숙집의 여대생 5명 전원이었다. 나는 말없이 소명을 끌고 욕실로 가서 같이 샤워를 했다.
소명의 맨들거리는 보지를 보자 또다시 욕구가 솟았지만, 이젠 언제나 먹을수 있게된 여자다.
앞으로 갈길이 머니 정력을 아껴두잔 생각이 들었다.
소명 역시 한번더하고 싶어 하는 눈치였지만, 나는 옷을 입혀 방으로 돌려보냈다.
띵동.....
-오빠 ..오늘너무좋고 행복했어.. 앞으로도 이 행복 계속 받았으면 좋겠다..히히 잘자요-
방으로 돌아간 소명의 문자였다. 나는 대략적인 답장을 보내고는 침대에 누웠다.
소명의 섹스러운 표정이 아른거리더니 이내 채 승희의 도도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나도 모르게 침대보를 꽉 움켜쥐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두고보자..이 건방진년...내 좆 넣어달라고 사정하게 만들어 줄테니까... 다음 목표는 채승희다.
소명이는 워낙 쉬워서 그날 했지만, 채 승희는 힘들지도 모른다.
천천히 컨셉에 맞는 계획을 세워야만 한다. 나는 머리속에 나름의 계획을 짜며 잠이 들었다.
"하하하! 그래서?그년만 녹녹하지 않다 이거아냐?"
서울에 있는 유일한 친구 상호녀석과 술자리를 가졌다. 술자리의 주제는 단연 하숙집의 다섯냄비들이었다.
"그러게 말이다. 그년 콧대를 납작하게 해 주고 싶은데 말이야."
나는 연신 소주를 들이키며, 채 승희가 줬던 면박에 이를 갈았다.
최상호.
이녀석 역시 여자문제에 있어 도가튼 녀석이었다.
주목할만한 점이라면 녀석이 SMER(SM을 즐기는 사람)란 것 뿐. 어찌보면 여자경험이 나보다 많은 그런 녀석이었다.
"내가 한마디만 조언해주지."
조용히 있던 상호의 말에 고개를 들어 쳐다보았다.
"그런 도도하고 남자 싫어하는 년들이 태생적으로 남자를 싫어할 거 같냐?"
"글쎄. 뭐 그럴수도 있는거 아니냐? 게이나 레즈도 있는데 뭘."
"쯧쯧.. 아니야. 게이나 레즈도 어떤일을 계기로 게이나 레즈가 되는거야. 도도하고 남자 싫어하는 년도 마찬가지다.
뭔가 남자한테 좆같이 빨린일이 있어서 남자를 싫어하게 된거지."
"어떤일을 계기..로?"
내 되물음에 상호가 앞에 있던 술잔을 쭉 들이켰다.
"그래...덧붙여 말하자면 말이야. 그런년이 남자맛을 다시 제대로 들였을때 노예처럼 부려먹기가 쉽다."
술자리가 있던 이후, 난 그녀들과 오래 같이산 친구처럼 친해질수 있었다.
밥먹을때도 모두가 화기애애 했다. 단 승희만이 나를 못마땅해 하는것이 여전할 뿐 이였다.
소명은 그날 이후로 언제라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2차 목표를 승희로 정한 이상 거기에 만족할 노릇이 아니었다.
나는 어제밤 상호의 조언을 조용히 생각하며 식탁에서 말없이 식사를 했다.
나 빼고는 다들 여자들이라 밥먹는 소리는 시끌시끌 수다의 장이었다.
식사중에 조용히 내 맞은편에 앉은 소명의 허벅지를 발로 살짝 건드려 보았다.
한참 수다를 떨던 소명이 움찔하더니 이내 나를 보며 눈을 살짝 흘겼다.
그러면서도 다리를 살짝 벌려 호응하는 소명을 보다가 이내 승희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긴 생머리...차가워 보이는 외모. 하지만 커리어우먼과도 같은 도시적 외모는 상호 말대로 노예처럼 부려먹고픈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집이 썰렁하겠네."
"그러게 말이에요.. 언니. 화인선 언니도 저도 오늘은 집에가서 옷이랑 좀 챙겨와야해서..."
주인누나와 한영이 나누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응? 집이라니?어딜가는데?"
"아..오빠. 진짜 우리집에 가서 옷좀 가져오려구~ 날씨도 춥고 맨날 같은옷만 입기도 그렇구."
"진짜 썰렁하겠네...나 오늘 친구네서 자고 올건데."
"엥? 소명이 넌 왜?"
"응... 친구 부모님이 여행가셨다구 오늘 무섭다고 같이 있자고 하네?"
소명이 살짝 미소지으며 말했다.
가만있자...한영과 화인선이 집으로 간다...집에가면 분명 자고 올것이고, 소명이도 오늘 친구네서 잔다...
그럼 정리하면 오늘 집에는 승희와 나 지혜 그리고 주인누나 뿐이다. 어찌보면 오늘이 바로 그 기회 일지도 모른다.
나는 술을 준비해둬야 겠다고 생각했다.
"잘들어. ..자연스럽게 복종하게 만드는게 가장 중요한거야. 짐승하고 똑같지. 니가 더 우위에 있다는걸 보여주라고."
'우위에 있다라....'
시계는 서서히 10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침대에 누워 상호녀석이 한말을 천천히 곱씹으며 나는 오늘의 계획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승희는 까다로운 여자다. 성공하면야 이룰수 없는 성취감과 함께 다음 타겟인 순진녀 현지혜로 넘어갈수 있다.
하지만, 실패시엔 하숙생활 1주일만에 짐싸서 나가게 될지도 모르는 나름 중대한 일이었다.
게다가 이주일 후에 면접이고, 운수가 닿아 입사한다면 내가 바빠지게 되고, 하숙집 여대생들은 먹기 힘들어질지도 모른다.
이주일 안에 쇼당을 쳐서 이 집 여자들을 내것으로 만들어야만 했다.
시계가 10시 반쯤을 가리켰을때 나는 옆방인 승희의 방에 용기내어 노크를 했다.
"누구야?"
까칠녀 다운 물음이었다.
"옆방에 서민혁입니다."
"기다려요."
잠시 쿵쿵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문이 끼익 열린다.
꼴에 여자라고 흐트러진거 보이는건 싫은 모양이었다.
"무슨일이죠?"
차가운 표정의 승희가 나타났다.
집이라서 그런지 팔랑거리는 짧은 남색스커트에 하얀 가디건의 편한 차림이었다.
"좀 드릴말씀이 있어서요. 들어가도 될까요?"
"여기서 하셔도 될 거 같은데요."
냉기가 풀풀 흐르는 대답에 난 이내 포기한 듯 피식웃었다.
"여기서 할말의 성질은 아니지만.."
나는 승희가 눈치채지 못하게 승희의 몸매를 시선으로 훑으며 말을 이었다.
"뭐.. 당연한 것이겠지만. 제가 이집에 들어온것이 못마땅 하시다는거 잘 압니다."
"잘 알고 계시군요.정확하네요."
이...건방진년 싸가지 밥말아 쳐먹은 듯한 답변에 속으로는 욕지꺼리가 올라왔지만, 이내 평정심을 찾고 말을 이었다.
"이유를 들어봐도 될까요?"
"제가 왜 그 이유를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뭐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전 남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전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군요."
내말에 승희는 어이가 없다는 듯 콧 웃음을 쳤다.
"그럼 며칠전 옆방에서 끙끙대던 소리는 뭘로 해석해야 하죠? 제 느낌으로는 소명이랑 계신것 같던데요."
올커니. 그때 왕게임이 끝나고, 소명이와 섹스하던 소리가 역시나 들렸던 모양이다.
"아 그래요? 의외로군요. 그런걸 몰래 듣는걸 좋아하는 취향인지 몰랐습니다만?"
내말에 승희의 얼굴이 갑작스럽게 벌게졌다.
"이..이봐요! 누가 훔쳐 들었다고 그래요! 여기까지 쩌렁쩌렁 울리는걸 그럼 제 힘으로 안들을수 있나요?"
나는 최대한 재수없는 비웃음을 지으려 애썼다.
"아..그래요? 전 평소 승희씨가 지내는 방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저렇게 티비를 크게 틀고 보셔도 말이죠."
"그..그건.."
"왜 안들리는줄 아십니까?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가 보기엔 승희씨는 싫다고 계속 하시면서 제쪽을 오버해서 신경쓰고 계시는걸로 생각되는군요."
"그..그런 어이없는.."
승희는 뭐라 반박하지 못한 채 얼굴만 빨개져 씩씩거렸다.
"승희씨. 전 싸우러 온거 아닙니다. 우리 오해를 풀자구요. 저도 이유없이 미움받고 싶진 않단 말입니다."
"글쎄요... 제가 불편한걸 어쩌란 말이죠?"
승희가 표독스럽게 쏘아 물었다.
"술이나 한잔 합시다... 술한잔 하면서 풀자구요... 전 어디서 미움받곤 못사는 사람입니다."
"아니 내가 왜 댁하고 술을.."
승희는 말을 잇지 못했다.
내가 막무가내로 술병이 든 봉지를 들고는 방안으로 침입했기 때문이었다.
"아니 이사람이? 이봐요..지금 이게 뭐하는.."
승희는 짐짓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날 바라보았지만, 난 신경조차 쓰지 않고 조그만 테이블에 가져온 술과 안주를 놓았다.
"승희씨는 성격상 소주가 어울릴 듯 하더군요. 한잔합시다."
채승희는 어쩔줄 몰라하는 표정이 되어버렸다.
남자가 막무가내로 자신의 방에 들어와 있으니 어찌할수 없는데다 자존심을 저리 튕겨놓고 낼름 술자리를 함께 할수도 없을
것이다. 난 승희의 마음을 알아 차리고는 일어나서 억지로 승희를 내 앞에 앉혔다.
"자자... 앉아요 앉아."
나는 승희의 입에서 또 뭐라고 불평이 떨어지기 전에 얼른 술잔을 채워 승희의 앞에 내밀었다.
"뭐해요? 안받고.. 팔떨어지겠습니다."
승희는 앞에 있는 술잔과 나를 번갈아 쳐다보더니만 채념한 듯 술잔을 받았다.
"승희씨. 여긴 다같이 사는 건물이 잖습니까. 일단 술한잔마시고 오해라도 풉시다. 술자리가 끝나면 제가 이사를 하던지 하죠.
대신 이사를 갈땐 가더라도 미운털 박힌 남자 새끼로 한사람 마음에 남기는 싫다 이겁니다. 아시겠어요?"
"정말...이사를 갈건가요?"
승희는 반신반의하는 물음을 했다.
"아아 이거참. 속고만 사셨어요? 옆방살고 밥먹을때마다 보는 사람이 제가 죽도록 싫다는데 왜 안나갑니까? 나가야지요."
승희는 안심한 듯 그제서야 술잔을 비웠다.
물론 거짓말이다. 내가 여길 왜나가나 이런 먹이감들이 나 잡아잡수 하고 널린 미인촌인데....
하지만 승희는 내 말을 믿어버린듯, 마지막 가는 놈인데 술 정도야 하는 생각으로 천천히 술잔을 들이키기 시작했다.
나는 술이 꽤 쎈편이었다.
사실상 많은 남자가 공감하는 부분은 모르는 여자를 먹을때 술만한 약이 없다는 것이다.
그럼 남자가 갖춰야할 덕목은 얼굴, 테크닉 그런것 따위가 아니다.
답은 하나뿐이다. 여자보다 술이 쎄기만 하면 반은 먹고 가는 게 원나잇이다.
다행히도 승희는 드센 성격과는 다르게 술이 약해 보였다.
내가 쉴새없이 말을 시키며 술을 주는걸 넙죽넙죽 먹더니만, 얼굴이 벌게져서는 살살 혀가 꼬이고 있었다.
"서민혁씨...이제보니 그리 나빠 보이는 사람은 아니네?"
술 몇잔 들어갔다고 푼수처럼 실실 웃는게 이제 귀엽기 까지 했다.
됐다. 이제 반이상은 성공이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남자는 왜 싫어하게 된거에요? 그렇게 이쁜 사람이"
이쁘다는 내 칭찬에 승희의 얼굴이 더욱 발그레 졌지만, 이내 표정이 굳었다.
"아.. 실례를 했다면 말 안해도 좋아요. 전 그냥..."
"결혼을 약속한 남자가 있었어요."
내말이 끝나기 전에 승희의 답이 이어졌다.
말을 꺼내며 승희는 또 한잔을 비웠고, 내가 빈잔을 다시 채워주었다.
"유학가더니만 거기에 부자년이랑 눈 맞아 결혼을 했다고 이메일로 매너없이 이별 통보를 하더군요."
"그랬군요..."
나는 짐짓 같이 시무룩해 진척 했다.
"그때부터 남자란 동물이 싫어졌어요... 그저 이익이라면 4년사귄 여자도 버려버리는 그 마음자체가 싫어요."
승희는 술기가 오른 듯 연신 술을 마셔 대었다.
취기가 오르자 조금 편한 자세가 되었고, 짧은 팔랑스커트를 입은 채로 편히 앉아 흰 허벅지가 한눈에 드러났다.
더이상 취하는 것은 오히려 악 영향이 있을수 있다.
술에 취한상태에서 해봐야 다음날 기억에는 술먹고 져지른 실수 아니면 기억이 안나는 경우라고 할 테니까..
둘다 장기적인 안목이라고 볼수 없었다.
나는 이제야 작전을 시행할 때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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