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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좋은 아내 -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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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댓글 0건 조회 128,594회 작성일 20-03-25 17:57

본문

결혼하고 3년이 지날 무렵의 일입니다. 당시 저는 아내의 심중을 짐작 못하고 있었습니다.

정말로 저를 사랑하고 있는지 항상 의구심을 품고 있었습니다. 

아내, 현수는 저보다 다섯살 연하인 서른살로 날씬하고 여린 몸매에, 조금은 차가운 인상을 주는 얼굴을 가졌습니다. 

리를 지나는 남자들이 한번쯤은 고개를 돌려 다시 볼 정도의 미모를 가진 여자입니다.


부부 사이에 아직 아이는 없습니다. 아내와는 중매로 결혼했습니다. 

저는 맞선자리에서 처음 아내를 본 순간부터 아내의 단정한 외모와 나이에 맞지 않는 차분한 태도에 매료되어 그 후, 열렬히 

그녀를 쫓아다니며 구혼했습니다. 아내도 이런 저의 열정에 결국엔 저의 프로포즈를 받아들여 주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아내 특유의 감정을 읽어내기 어려운 얼굴로... 


결혼하고 바로 알았는데 현수는 아내로서는 나무랄 데 없는 여자였습니다. 

원래부터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인데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되어서도 집안일을 소홀히 하는 일이 전혀 없었습니다. 

또, 부부동반이 아니면, 아내 혼자서는 그녀의 친구들과도 놀러 다니는 일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불만이었습니다. 아니, 불안했습니다. 

아내는 감정표현이 부족한 여자였습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마음으로 있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말수도 적었습니다. 제가 나름 신경써서 이것저것 대화를 시도해봐도 아내는 대체로 냉정하고 단조로운 말투로 

맞장구칠 뿐이었습니다. 아내라는 허수아비를 붙들고 얘기하고 있는 것 같아 저도 기분이 언짢아져 자연히 입을 닫게 됩니다. 


저 자신도 신중한 성격이라 말 많은 여자가 싫어서 처음에는 아내의 그런 조용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는데, 결혼하고 조금 

지나자 아내가 도통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어서 마음에 부담을 느끼게 되어갔습니다. 

서로를 알기엔 교제기간이 짧았던 중매결혼이라 아내가 저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정말 저를 남편으로서 사랑하고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부부 간의 애정을 확인하는 데는 섹스도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도 잘 되어가질 않았습니다. 

제가 침대로 유혹하면 아내가 거부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아내의 벗은 몸은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했고, 그녀의 산뜻하고 싱싱한 피부의 감촉은 최고였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크게 흥분해서 아내의 굴곡진 여체를 상대로 침대에서 주도권을 쥐고 이런저런 체위를 구사하며 열정적으로 

관계를 가졌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그런 때조차 아주 냉정했고, 신음 소리도 상대방을 배려하는 듯한 예의상 형식적으로 내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반응없는 헝겊인형을 껴앉고 저 혼자 흥에 겨워 허리를 놀리는 기분이 되어, 저도 차츰 허탈감을 느꼈고 즐거워야할 

아내와의 섹스가 맥빠지고 형식적인 성관계로 변해갔습니다. 


결혼 초에 저는 더없이 행복한 인간이었습니다. 그것이 어느새 항상 초조하고 짜증을 내는 인간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렇게까지 마음을 다칠 정도로 저는 아내의 사랑를 갈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저도 아내 정도는 아니지만, 제 감정을 표현하는데 서툰 사람이었습니다. 

또, 아내가 성격상 적극적으로 표현을 못 했을 뿐 저에 대한 사랑을 늘 가슴에 품고 있었다는 중요한 진실을, 그 당시의 저는 

전혀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것을 알았더라면...


저희가 사는 아파트는 항상 아내의 부지런한 손길로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어서 먼지 하나 떨어져 있지 않았습니다. 

그 완벽하고 평온한 정취는 정갈한 성격을 가진 아내의 노력때문이었지만, 당시의 저는 고마움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언제부턴가 집에 있을 때엔 편안하기보단 답답하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원래 저는 품행방정과는 거리가 먼 인간입니다. 

아내와 결혼한 당초에는, 무절제한 생활을 끊고 좋은 남편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맹세했는데, 아내와의 원만치 못한 

결혼생활에 어딘가 뒤틀린 마음을 가지게 되면서, 차츰 저는 그런 기억마저 잊고서는 밤거리에서 술과 여자에 탐닉하는 

생활로 되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저를 바라보는 아내의 눈동자에서도 역시 어두운 그림자가 점점 짙어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화를 내지도 않았습니다. 

그것이 저를 더욱 비틀린 마음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아내의 애정을 갈구하는 감정이 커 갈수록 아내는 저에 대한 그런 태도에 대한 분노가 저의 마음 속에서 점점 커지면서, 

어처구니없게도 아내의 그런 도도한 태도를 강제로라도 부셔버리고 싶다는 애증어린 욕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저는 점점 황폐해져 갔습니다. 


어느 날 밤의 일이었습니다. 일을 마친 저는 초등학교때부터 친구였던 춘식이를 오랫만에 만나 함께 밤거리를 돌아다녔습니다. 

이 춘식이라는 녀석은 예전부터 뭔가 어두운 쪽으로 많이 놀던 친구였습니다. 

당시에는 명목상 호텔이사였지만, 사실상 호텔 주변 유흥가와 상가들을 관리하던, 일본의 야쿠자와도 관련있다는 소문이 

나돌던 폭력조직의 중간간부 였습니다. 

그런 일을 하고 있는 만큼 여자와 유흥업소들에 대해서는 빠삭해서, 어렸을 때부터 자주 녀석과 어울려 노는 법을 배우곤 

했습니다. 


"간만에 만났는데 너무 표정이 어두운데, 무슨 고민이라도 있냐?" 


춘식이의 말에 저는 고개를 들고 녀석을 바라보았습니다. 

술집의 어두운 조명 속에서 녀석의 예리한 눈이 가만히 이쪽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티가 나냐? 여전히 눈치 하난 빠르구나."

"무슨 일인데?" 


저는 춘식이에게 아내와의 불화를 얘기했습니다.


"그래? 네 와이프가? 너에게는 과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춘식이도 제 결혼식에 왔었기에, 아내와는 안면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넌 예전부터 여자에게는 너무 약해빠졌어."

"임마, 그럼, 너처럼 아무 여자나 쑤시고 다니리." 

"흥, 자식이 아직 뭘 모르네. 어떤 년이건 자빠뜨리고 구멍 한번 시원하게 뚫어주면 그 다음부턴 꼬리흔들며 딸랑거리는 

강아지가 되는 거다, 임마." 


상스러운 웃음을 띠고, 춘식이는 술을 들이켰습니다.


"대단한 자신감이군"

"너야말로 왜 그렇게 비실거리냐, 물건이 이상한 거 아냐? 하긴, 양기 쪽쪽 빨릴 때지. 제수씨가 확실히 미인이었지! 

미인일 뿐 아니라 색기도 철철 넘쳤는데 말이지." 

"색기? 놀고있네, 그렇게 꽉 막힌 여자는 내 연애평생 본 적이 없구만." 


새삼 아내의 냉정한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너, 모르는구나. 그런 도도한 느낌의 여자가 제일 섹스럽다는 걸. 특히 나같이 여자에게 도통한 달인에겐 말야."

"오, 그러셔?" 

"그래. 제수씨와 결혼한 것이 너라서 유감이다, 임마. 나였으면 제수씨의 여자로서의 성능을 최대한까지 끌어냈을 텐데말야." 


여자로서의 매력이라고는 하지 않고 성능이라고 말하는 것이 역시 여자를 우습게 보는 춘식이다운 말투였습니다.


"새끼, 지랄하고있네."


저는 농담하듯 말했지만, 내심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밤 늦게 세번째의 술집을 나서며, 자 이제부터 뭘 할까 망설일 때였습니다. 갑자기 춘식이가 말했습니다. 


"너의 집, 여기서 가까웠잖아. 이번엔 너의 집에서 마시자."

"바보같은 소리 하지 마. 이렇게 늦었는데." 


그러나, 아내가 아직은 자지않고 저를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그런 확신을 갖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아무리 늦게 들어가도 아내는 먼저 자고 있거나 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뭐 어때? 친구 한 명 밤늦게 데리고 간다고 네 와이프가 그런 것에 불평할 여자는 아니잖아."


춘식이가 수상쩍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상식적으로 아내가 그런 실례에 불쾌해 할 걸 뻔히 알텐데도, 자기 주장을 뻗데는 이 놈도 상당히 뻔뻔한 놈입니다.

결국 잠깐 눈씨름하다 패한 저는 피식 웃으며 춘식이를 집에 데리고 가기로 했습니다. 


아파트에 도착했을 때는 벌써 새벽 세 시가 넘고 있었습니다. 

열쇠를 돌려 문을 열자 예상대로 아내는 아직 깨어 있었고, 현관으로 마중 나오다 저를 뒤따라 들어오는 춘식이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멈춰 섰습니다. 


"친구 춘식이야."

"어이구 제수씨, 오랜만이네요, 결혼식 이후 처음 뵙겠습니다." 

"오늘 이녀석과 오랜만에 만난거라 집에서 한잔 하기로 했어. 술하고 안주 좀 부탁해." 


새벽 귀가에, 몰상식한 저의 말에도 아내는 싫은 기색 하나 없이 "알았어요."라고 한 마디만 하곤, 춘식이에게 가볍게 

인사하고 부엌으로 사라졌습니다.


"확실히 대단한데."


춘식이가 조용히 저의 귓가에 속삭였습니다.

저는 가슴에 차오르는 씁쓸한 기분을 가라앉힐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수씨도 함께 하시죠, 남자들끼리만 먹으니 분위기가 안 사네요, 하하."


안주를 내오고 나서 다시 부엌으로 가려던 아내에게 춘식이가 말을 걸었습니다.


"제가 술은 잘.. "


아내는 살며시 저를 바라봤습니다.


"...손님이 이렇게 말하는데, 일단 앉아."


제가 낮은 음성으로 말하자 아내는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제 옆에 앉았습니다.

춘식이는 히죽히죽 웃으면서, 그런 아내에게 끈끈한 시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저와 아내가 어색하게 앉아 있는데 비해, 춘식이는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녀석 특유의 넉살을 떨며 자기 집인양 편한 

어조로 이것 저것 아내에게 말을 붙이고 있었습니다. 물론, 녀석의 어투는 평소와는 전혀 다른 정중한 것이었습니다. 


아내는 여전히 시선을 방바닥에 둔 채, 춘식이의 말에 짧게 답해 주곤 했습니다.

웬지 자포자기의 기분이 된 저는 자작하며 계속 술을 들이켰고, 결국엔 속이 안 좋아져 도와주려 따라나서는 아내를 손을 

저어 만류하곤 욕실로 갔습니다. 샤워를 하고 방으로 돌아오는데 살짝 열린 문틈 사이로 춘식이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수현이와는 잘 지내시나요?"


저는 복도에 멈춰 서서 안쪽을 향해 귀을 기울였습니다.


"...모르겠어요."


들릴 듯 말 듯 작은 목소리로 아내가 대답했습니다.


"미묘한 답변이군요. 친구로서 말하는게 아니라 수현이 녀석, 어딘가 멍한 구석이 있지만 인간적으로 괜찮은 남잡니다. 

대체 뭐가 문제일까?"


"아뇨, 아무런 문제도..."

"제수씨는 없어도 수현이는 있는 것 같던데요. 제수씨가 차갑다고 말하더군요. 일상생활에서도, 잠자리에서도요." 


춘식이의 노골적인 말에 제 뺨이 붉어졌습니다. 보이지 않는 지금 아내가 짓고 있을 표정이 궁금해졌습니다.


"섹스를 싫어하세요?"

"..." 

"수현이가 제수씨를 만족시켜주지 못하나요?" 

"..." 


아내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진 전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놀라는 아내의 얼굴. 한편, 춘식이는 태연한 표정이었습니다. 


"너, 뭐야?"

"별로. 니가 물어보고 싶어도 묻지 못하는 것을 내가 대신 물어 봤을 뿐이야." 

"너에게 그런 일 부탁한 적 없다." 

"그럼, 넌 니 와이프 대답을 듣고 싶지 않냐?" 


나는... 대답하려다 말문이 막혔습니다. 아내를 보았습니다.

아내 또한 저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눈을 크게 뜨고 무언가를 호소하고 싶은 듯 입술이 떨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말했습니다. 


"어때, 현수야? 너 나에게 만족하지 못하니?"


제 목소리가 아닌 듯한, 긴장감이 섞인 쉰 음성이었습니다.


"나로서는... 안 되는 거니?"

"그런 일은... 없어요!" 


아내는 대답했습니다. 도자기같은 미끈한 뺨을 붉게 물들이며 호소하듯 어느 때보다 감정이 실린 목소리였습니다.


"저는 당신을 좋아해요."

"그러면 왜 항상 그렇게 싸늘한 거야?" 

"달라요. 미안하지만... 그게 아닌데... 저는... 그냥..." 


아내의 목소리에는 울음이 섞여 있었습니다.


"그냥...부끄러워서"


그렇게 말하고 아내는 양손을 얼굴에 덮고 흐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 얼굴은 귀까지 붉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아내의 모습을 처음 봤습니다.


"그만 됐어. ...춘식아, 오늘은 이제 그만 돌아와 줘."

"알았다." 


시원하게 대답하고 춘식이가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사단장이 격려하듯 제 어깨를 툭툭 두드리곤 빙글 웃으며 그대로 밖으로 나갔습니다. 정말... 웃기는 녀석입니다.

저는 아내 쪽으로 돌아섰습니다. 

처음으로 제게 감정을 드러낸 아내. 그 어깨는 평소보다 더욱 작았고, 그 몸은 한층 여리게 보였습니다. 

저는 아내를 꽉 끌어안고 위로해 주고싶은 충동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대신 이렇게 말했습니다. 


"현수야, 날 용서해 줘. 넌 좋은 여자야. 난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고, 너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다. 

게다가, 심한 말만 하고... 난 최악인 남자야. 이런 남자와는... 이제 그만 헤어지는 게 좋아."


울고 있던 아내의 어깨가 움찔하고 움직였습니다.


"내일, ...이혼서류 받아 올께. 정말 미안하다."


저는 나오려 하지 않는 말을 간신히 내뱉곤 혼자 침실로 갔습니다.

몇시쯤인가, 침대에 뭔가가 들어온 느낌에 잠에서 깨었습니다. 

커튼 사이로 스며든 햇빛은 밝았고, 그 빛을 통해 저에게 침대에 올라온 아내의 모습이 또렷하게 보였습니다. 

아내는 알몸이었습니다. 밤새 울어서인지 아내의 눈동자는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습니다. 

뭔가 말하려는 저의 입을, 아내의 입이 틀어 막았습니다. 


"음..."


키스를 하면서 아내의 부드러운 손이 제 옷의 단추들을 풀었습니다.

제 손은 자연스럽게, 자그마하고 모양좋게 솟은 아내의 젖무덤을 잡아갔습니다. 

탄력있는 매끄러운 감촉을 즐기며, 그 첨단에 있는 작은 돌기를 엄지로 간지럽혔습니다. 


"아아"


아내가 작게 신음소리를 내었습니다. 젖어있는 눈동자가 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저도 옷을 벗어버리고 알몸이 되었습니다. 아내의 가느다란 몸을 끌어안으며 그 미끈한 피부에 제 피부를 문지릅니다. 

아내의 팔이 제 목을 끌어안았습니다. 뜨거운 숨결과 함께 제 입은 다시 아내의 입에 틀어막힙니다. 

제가 혀로 살며시 아내의 입술을 건들자 아내도 혀를 내밀어 제 애무에 화답했습니다. 

제가 천장을 보며 천천히 침대 위에 눕자 아내의 몸이 제 몸 위에 올라옵니다. 

곧 제 사타구니의 성난 그것이 아내의 부드러운 손에 잡혀 아내의 깊은 곳으로 안내됩니다. 


"아...앗...윽...!" 


정열적으로 움직이는 아내의 허리 전 오른손으로 아내의 탄탄한 엉덩이를 잡고, 왼손으론 위아래로 흔들리는 유방을
주무릅니다. 

그 부드러움 그 서늘한 피부의 감촉,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뜨거움에 빠진 넋을 잃은 아내의 얼굴에 

자극받아 저는 아내 속에 진하고 뜨거운 정액을 깊숙이 가득 쏟아 넣었습니다. 


아내의 속에 사정한 후, 전 그대로 가볍게 잠들어 버린 것 같습니다. 

문득 눈을 떴을 때에는 침대 속에 아내의 모습은 없었습니다.

취기로 약간 멍한 상태로 침대에서 일어났습니다. 아내는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있었습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아내가 힐끗 저를 보곤 곧 어색한 듯 눈길을 돌렸습니다. 

저는 그런 아내를 뒤에서 꼭 껴안았습니다. 처음에는 놀라 굳었던 아내의 몸에서 점차 힘이 빠져 나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아까는 놀랐어."

"..." 

"물어봐도 될지 어떨지 모르지만, 무슨 생각으로 그랬던거야?" 

"...이대로라면 당신과 헤어진다고,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내는 앞을 본 채 가는 목소리로 중얼대 듯 말했습니다.


"전 서투른 여자예요. 말도 잘 못하고, 잘 웃지도 않고... 그런 제게 당신이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어떻게 해보려 해도... 부끄러워서..."


전 언제나 아내의 마음을 알 수 없던 것에, 아내가 마음을 열어 주지 않아 고민했지만, 아내 또한 자신의 그런 성격을 

고민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당신과 결혼해서 전 기뻤어요. 이제는 저도 바뀔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당신이 여러가지로 신경 써 주는데... 

전 잘 안되더라구요... 당신 속만 태우고..."


"이제 괜찮아, 나도 이젠 알았으니까."


떨리는 아내의 어깨를 다시 한번 꽉 안아줬습니다. 아내의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이 팔에 전해집니다. 

아내는 돌아서서 저에게 키스를 해왔습니다. 저도 그것에 답해줍니다. 잠시 껴안고 키스를 나눴습니다.

씩씩하게 일어난 저의 용가리가 배에 부딪히는 것을 느끼고, 아내가 아래 쪽을 쳐다봤습니다. 

그리곤, 주저주저하며 발기한 것을 부드러운 손가락들로 세심하게 움켜쥡니다. 

아내는 천천히 쭈그리고 앉아, 성난 그것을 입에 넣으려 합니다. 저는 그것을 손으로 막고 말했습니다. 


"펠라치오 해 본 적 있어?"


아내는 빨개져서 희미하게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그럼, 아직은, 다음에 하자. "

"... 괜찮아요, 하게 해 주세요." 


그렇게 말하더니, 아내는 작은 입으로 저의 페니스를 삼켰습니다. 

머리를 앞뒤로 움직이며, 서툰 혀놀림으로 열심히 봉사하는 아내에게 전 지금까지 느낀본 적이없는 강렬한 애정을 느꼈습니다.

그 날은 토요일로 회사가 쉬는 날이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주말내내 거의 집에서 나오지 않고, 그저 침대 속에서 이리저리 뒤엉키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것은 지금까지의 어색함을 풀어버리는 듯한 농밀한 섹스의 시간이었습니다. 


아내의 요염한 표정, 유연한 팔다리, 꿈틀거리는 허리, 그렇게 쾌락을 탐구하는 아내의 몸짓들이 저를 뜨거운 욕정의 바다로 

몰아갔습니다. 

둘이서 하체를 결합하고 있으면, 아내의 몸 속이 제 것을 흐물흐물 녹여버리는 듯한 느낌이 다른 모든것을 잊게 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저희 부부는 이전보다 더욱 서로 가까워지게 되었습니다. 

겉으론 빈틈 없이 완벽한 듯한 아내,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주 어설프고 수줍음을 타는 아내를 저는 깊이 사랑했습니다. 


그런 어느 날, 춘식이가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아내와의 사이가 개선되면서 퇴근 후에 밤거리를 방황하지 않고 바로 귀가하는 날이 많아지고 있었는데, 그날은 춘식이의 

유혹에 빠져 그만 함께 단골 술집에 가게 됐습니다.


"흐음, 그래서 지금은 제수씨와 잘 지내고 있는 거구나." 


유리잔 속 얼음을 이리저리 흔들며, 춘식이가 중얼대듯 말했습니다.


"잘 됐네."

"뭐.. 일단 네 덕분이랄까. 어쨌든, 고맙다." 

"간지럽다, 임마, 하하." 


춘식이는 특유의 건방진 웃음을 지었습니다.


"사실 나는 너를 생각하고 그런 말을 한 게 아니야."

"그럼 왜?" 

"너도 알겠지만, 내가 먹은 년들이 과장해서, 소집하면 도시 하난 만들 정도는 되잖겠냐. 

그래선지, 요즘은 한번만 봐도 그 여자가 어떤 종류의 인간인지 필이 딱 오게되더라." 


"...그래서?"


저는 춘식이의 이야기를 재촉했습니다.


"네 와이프를 만나고 느낀 건데, 그렇게 항상 긴장하고 있다고 할까, 마음을 철판으로 두르고 있는 여자는 사실은 애정에 

굶주려 있는 경우가 많거든. 머리가 너무 좋아서 그런건지, 자의식이 너무 강해서 그런건진 모르지만... 

남녀가 사귈 땐 때론, 남자에게 아양떨거나 매달리거나 가끔 바보가 될 필요가 있는데도 그러질 못하는 거야. 

결국엔 심하게 외로움을 느끼게 되지. 

그래서, 일단 조금의 계기만 주어지면 이성적으로 자신을 콘트롤하는 게 불가능해져서 끝까지 가게 되는거지. 

남자에게 질질 이끌려선 몸을 망치는 타입도 많아."


"대단한 심리학자구나."


제가 불쾌해져서 야유하자 춘식이는 히죽 이를 드러내고 웃었습니다.


"화내지 마. 솔직히 말하면, 네 와이프같은 타입의 여자를 나는 가장 좋아하거든... 

그래서, 그때도 니 사정이야 신경 안쓰고, 제수씨를 조금 괴롭혀 보려 했던 거야. 어때? 내 말대로였지."


"뭐가?"

"전에 말했잖아, 네 와이프에게 색기가 있다는 이야기. 울고 있던 제수씨, 굉장히 섹시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냐?" 

"......." 


확실히 그때 아내의 모습은 평소의 단정한 모습만을 알고 있던 제게 색다른 매력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 후의 아내와의 농밀한 정사도 그때까지 제가 알지 못했던 자극이 있었습니다.


"그랬을지도.."


저는 춘식이의 말을 인정했습니다.


"그러고보니 네가 이런 말도 했었지. 나 였으면 네 와이프의 여자로서의 성능을 최대한까지 이끌어낼 수 있다고."

"당연한 말씀." 


춘식이가 뻔뻔스럽게 말했습니다. 저는 쓴 웃음을 지었습니다.


"젠장. 하지만, 너라면 그럴 수도 있겠군."


제가 결혼 후 삼년이 지나도록 몰랐던 현수라는 여자를, 춘식이는 한순간에 아내 속에 숨겨져 있던 것을 발견해 냈던 것입니다.


"오, 왔군. 이쪽이야." 


춘식이가 갑자기 돌아서서 손을 들었습니다. 그 시선의 끝에는 스물네, 다섯살 정도의 젊은 여자가 있었습니다. 

키가 크고 이목 구비가 뚜렷한 아름다운 여자였습니다.


"이쪽은 우리 호텔에 근무하는 강지윤씨. 개인적으로 내 비서도 겸해서 해 주고 있고. 

지윤아, 이쪽은 내 부랄친구인 김수현이다. 전에 얘기한 적 있었지?"


호텔일이라지만, 나타난 여자에게 반말하고 있는 춘식이의 분야와 연결해 생각해 보면 화류계쪽일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지윤씨를 보니 확실히 그녀에겐 그 나이 또래에선 볼 수 없는 물장사 특유의 요염함이 배어 있었습니다.

지윤씨는 반짝이는 관심어린 눈길을 저에게 보내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처음 뵙겠어요. 강지윤입니다. 우리 춘식씨에게 얘기 많이 들었어요."


그리고, 한동안 우리는 셋이서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렇다는 건 지윤씨는 춘식이에게 스카우트되어 지금의 일을 하게 된 거군요? 그 전까지는 평범한 회사원이셨구요."

"그래요. 이 사람은 나쁜 남자니까요." 


지윤씨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장난기 어린 눈으로 춘식이를 바라봤습니다. 

그 눈은 분명히 자신의 애인을 보는 눈이었습니다.


"그럼 너는 지금 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거야? 즐기면서 돈도 벌 수 있어 좋다고 말했던 사람이 어디의 누구더라?"


춘식이가 비꼬듯 말하자 지윤씨도 역시 얼굴을 조금 붉혔습니다.


"아잉.. 수현씨 앞에서 부끄럽게 그런 얘긴 하지 말아요."

"얘가 조금 변녀 기질도 있고, 섹스할 땐 엄청나거든. 한번 얘하고 하면 아주 사내 뿌리가 뽑힐 정도라니까, 하하." 

"그만, 그만." 


지윤씨가 부끄럼에 온몸을 떨며 항의했지만, 춘식이의 말에 흥분한 것인지 희미하게 붉게 상기된 듯한 그녀의 피부가 아주 

음탕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습니다.


"확실히 이 녀석도 나쁜 놈이지만, 지윤씨도 적성에 맞는 일을 찾으신 것 같네요."


내가 말하자 지윤씨가 살짝 째려봅니다.


"아잉, 수현씨까지... 하지만 정말 그렇네요. 분하지만, 이 사람 여자를 알아보는 힘이 있어요."

"...그런 것 같네요 " 


제 뇌리에 아내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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