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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아내 몰래한 사랑 - 마지막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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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댓글 0건 조회 90,302회 작성일 19-11-26 16:56

본문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도 민서와의 섹스는 주말 빼고는 거의 매일 가졌다.

점점 부부처럼 지내게 되며 서로 신선한 기분이 줄어들었다.

나를 자기 대신 여보라고 부르는적이 많았다.


"여보라고 부르니 좋니 " 

"응..정말 부부 된것같은 느낌이 드는걸."


그럴때마다 내 속 마음은 아내에게 너무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이제는 정리할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민서는 그런 내 속을 들여다 보듯이... 


"내가 여보라고 부르니 겁나지 끝까지 같이 살자고 할까봐...칫."

못들은척 대답을 안하면....치사 뽕이다. 날 만난게 횡재지 복에 겨웠다.나같은 애가 어딨냐라면서 궁시렁궁시렁 거렸다.


민서야 하고 심각하게 부르면... 

"뭐야.. 씨이. 또 나보러 시집가라고 그럴려고 그러지".라며 갑자기 화를 버럭내기도 했다.



해외출장을 갈때 따라가겠다고 우기질 않나..주말에도 같이 지내자고 떼를 쓰기도하는등 나에 대한 집착이 점점 더 

강해지기 시작해 내 마음을 무겁게 했다.

그러면서 민서는 자꾸만 우리집과 비교하며 질투를 해 점점 모든게 조심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주말은 서로 지켜주기로 했자나." 

"그래도 싫어... 같이 있어. 절대로 같이 있어야 돼."

"그럼 나는 어떻게 하냐 "

"자기가 알아서 핑계 대."


이런식으로 피곤하게 만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아내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얼마나 신경을 쓰고 마음을 졸이는지 잘 알면서 속을 뒤집을때는 당장이라도 

끝을 내고 싶었다.

그렇게 티걱태걱하고 싸워도 워낙 속궁합이 잘 맞으니 하루면 다 풀고 또, 살타고 뼈타는 섹스를 하며 마음의 응어리를 

풀었다.


"자기야.. 나 분당집으로 들어가야 될것같애." 

"응... 무슨 소리야 "

"엄마하고 아빠하고 이혼 했자나."

"그랬지."

"아빠가 당뇨병이 심해져 나한테 들어와서 살으래."

"그래.. 그럼 들어가서 모셔야지."

"자기는 내가 집으로 들어가는게 그렇게 좋아 그러면 나 보기 힘들텐데."

"아빠가 불편하시니 어떻게 하니 남동생이 할수는 없자나."

"자기는 내가 들어간다니까 신나지.. 혹 하나 떼는것 같지 " 

"무슨 소리야... 집안사정이 그러니까 어쩔수 없는거아냐. 나도 너 들어가는거 싫어."

"좀더 생각해 보고 결정할거야."


사실 이쯤에서는 서로를 위해 헤어져야되지 않을까 생각중이었다.

그러면서도 헤어지면 이 좋은 몸뚱이와 섹스는 끝이다.

그러면 그러면 어쩐다 아쉬움과 이제 집에 충실해야한다는 생각이 교차할때였다.


그날이 그날같이 지내던 어느날.... 

"자기야.. 나 계약했어. 일주일 후에 집 빼줘야해. 어떻게 해.흑흑흑."


우는 민서를 달래고 위로하는 일주일이 지나갔다.

막상 민서가 집으로 간다고하니 시원하기 보다는 섭섭하고 아쉬운 부분이 더 컸다.

그 일주일동안 우리는 정말 원없이 섹스를 했다. 

어느날은 세번씩이나 하고 다리가 풀려 겨우 일어서기도했다.


"자기야.. 나 어떡해 자기랑 하고 싶고 보고싶으면 어쩌지 "

"나도 마찬가지야. 내가 분당으로 찾아 가야지 뭐."

"정말 올거지... 안 오기만 해봐라. 내가 아주 혼내줄거야. 잉잉잉.자기야 나 어떡해."


그리고 민서는 정말 이삿짐 트럭을 타고 떠나버렸다. 

나만 혼자 덩그러니 놔두고.....


분당으로 떠난 민서를 만나러 몇번 갔지만, 모텔에 익숙치 않은 우리는 모텔에 들어갈때나 나올때나 주위의 눈총을 

신경쓰며 매우 불편해했다.

점점 민서를 찾아가는 횟수가 줄어들고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이 실감나게 급격히 민서와 전화통화도 

줄어들었다.

나중에 민서는 나한테 질투해서 미안하다고 그때는 어쩔수 없었다고 자기 마음을 자기도 어떻게 할수가 없었다고 했다.

나는 나대로 민서에게 미안하다 더 잘해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고 했다.

그렇게 장마철 햇빛처럼 드문드문 통화하던것이 한달에 한번 두세달에 한번 되더니 봄볕에 눈 녹듯이 아주 없어져 버렸다.


8년동안 불같이 지내던것이 아무 흔적없이 사라졌다.

정식 이별통보도 없이......

8년이 어떻게 지났는지, 어떻게 지냈는지 아무런 기억이 없다. 

아니 기억을 되살리기에는 가슴이 아프고 미안했다. 남녀관계란 이런것인가.... 

하루라도 못 보면 큰일날것 처럼 난리통을 쳤는데....

이렇게 덧 없이 그냥 없었던일처럼 끝나다니...



가끔 가슴한켠이 아릿하게 민서가 그리웠지만 어쩔것인가....

해달라는대로 못해줘서 미안하다......

민서야... 잘 살아야해. 


우리의 불같은 8년동안의 사랑은 이렇게 허망하게 막을 내렸다.

모든것은 또 이렇게 지나가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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