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호 이야기 - 2편 > 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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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승호 이야기 -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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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댓글 0건 조회 98,679회 작성일 20-01-02 21:07

본문

“ 사실 아까 술마시면서 봤던 제수씨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속옷을 보는 순간 갑자기 충동이 들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냥 제수씨가 너무 이뻐서 그렇습니다. 제수씨를 어떻게 해야겠다 그런생각을 한게 아니고 그냥 이뻐서….. “

 

무슨 소리를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횡설수설 하며 니가 너무 이뻐서 그랬노라고 변명만 해대고 있었다.

 

“ 술마시면서 계속 훔쳐본거예요? 덥치려고? 친구 와이프를 ? “

“ 아니, 그게 아니고 제수씨 모습이 너무 쓸쓸해 보여서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은 했는데 보다보니까 너무 이쁘고 또 제가 

제수씨를 덥칠 생각으로 본건아니구요~~ “

“ 쓸쓸해 보였어요? 제가 “

 

차분하게 가라앉은 목소리. 목소리에 쓸쓸함이 묻어나온다.

 

“ 네. 너무 쓸쓸해 보여서 하마터면 가서 안아줄뻔 했습니다. “

 

나의 대답에 말없이 안겨 드는 그녀. 갑작스런 상황변화에 얼떨떨해 있던 나는 그저 조용히 그녀를 안아 다독여 주었다.

내품에 안긴채 가만히 있던 그녀는 이내 눈물까지 흘리고 있었다.

 

“ 제수씨 승호는 제수씨 많이 사랑해요. 그러니까~ “

 

더이상 나는 말을 잊지 못했다. 흐느끼던 그녀가 갑자기 내 입을 덥쳐왔다.

내 입술을 비집고 들어온 그녀의 혀가 내 입속을 누비기 시작했고, 그녀의 입안으로 내혀가 들어가기 시작했다.

두사람의 혀가 엉키며 침들이 뒤 섞였고, 마치 꿀이라도 빠는것처럼 서로의 침을 탐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혀가 내 입안을 누비기 시작하자 밀착된 그녀의 전신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좀전에 자위를 해서 누그러졌던 좆대가리가 슬며시 고개를 들고 다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고, 헐렁한 반바지 속에 

들어있던 녀석이 그녀의 하복부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서서히 일어서는 내 자지를 그녀도 느꼈는지 감싸안은 팔에 더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고, 그녀의 등을 감싸고 있던 나의 

두손은 자연스레 그녀의 허리를 지나 아래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그녀의 둔부가 내 양손에 들어왔다.

탐스럽게 눈을 어지럽히던 그 모습이 다시 떠오르며 그녀의 둔부를 세게 움켜 쥐었다.

옅은 신음을 삼키며 키스를 계속하는 그녀의 모습은 나를 끓어 오르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끓어오른 나에게 옷위로 만져지는 그녀의 둔부는 충분하지 않았다.

 

손을 움직여 그녀의 홈 드레스를 걷어올리고는 그녀의 팬티 속으로 손을 넣었다.

얇은 레이스아래로 감춰져 있던 그녀의 매끄러운 나신이 내 손끝으로 느껴졌고, 그 느낌을 만끽하며 손을 움직여 팬티를 

아래로 벗겨내었다.

 

무릎까지 내려놓은 팬티를 놔둔채 한손을 앞으로 돌려 그녀의 보지를 더듬어 갔다.

아랫배에서 부터 훑어 내려간 내 손은 그녀의 음모를 지나 보지에 다다를 수 있었다.

툭튀어 나온 클리토리스와 그녀의 대음순이 내 손을 맞이 했다.

수줍은듯 맞닿아있는 그녀의 대음순 사이를 손가락으로 비집고 들어가자 비로소 그녀의 보지를 만질수 있었다.

그녀의 보지는 촉촉하게 젖은채로 내 손가락을 맞이 했고, 그 촉촉함을 비집고 손가락이 안으로 들어갔다.

 

가운데 손가락이 그녀의 보짓구멍을 파고들자 그녀는 몸을 꼬며 내게 메달려 왔고 ,천천히 손가락으로 그녀의 보지안을 

훑어 나가기 시작했다.

G스팟과 그녀의 자궁이 손가락끝에 느껴졌고 보지안의 주름들이 느껴졌다.

천천히 음미하며 그녀의 보지안을 손가락으로 탐험했고 다시 손가락을 꺼 냈을때는 처음 들어갈때보다 훨씬더 많은 

애액들이 그녀의 보지에서 흘러내리고 있었다.

 

키스를 마무리하고 그녀를 돌려세워 장농을 짚고 반쯤 엎드린 모양을 만들었다.

여전히 팬티는 그녀의 무릎즈음에 걸려있었지만 그런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엉거주춤 엎드린 그녀의 보지에 코를 가져다 대었다.

천천히 숨을 들이쉬며 그녀의 보지에서 나는 냄새를 맡아가기 시작했다.

욕실에 맡았던 옅은 지린내가 그녀의 보지에서 풍겨 나왔다. 혀를 내밀어 클리토리스를 살짝 건드려 본다.

즉각적으로 몸을 떨며 반응해오는 그녀. 이번엔 입술로 그녀의 대음순을 물어보았다.

그리고 다시 한쪽씩 입안에 넣고 빨아보기도 했다.

 

혀를 길게 내밀고는 그녀의 클리토리스부터 시작해서 대음순을 반으로가르며 보지를 핥아보았다.

다시한번 떨림이 느꺼지는 그녀의 보지.

그녀가 내쉬는 숨에따라 같이 움직이는 보지를 보며 머리를 박고는 정신없이 그녀의 보지를 빨아대기 시작했다.

 

얼마나 빨아댔을까?

그녀의 보지는 내가 흘린침과 그녀가 흘린 애액으로 번들거리고 있었고, 벌어진 대음순 사이로 그녀의 보짓구멍과 

오줌구멍이 벌렁 거리며 얼른 박아달라고 하고 있었다.

그녀의 보지를 빨기위해 앉아있던 자세에서 일어서며 바지와 팬티를 내렸다.

나역시 무릎에 반쯤 걸친채로 일어서며 번들거리는 그녀의 보지에 빳빳하게 일어서있는 내 자지를 꽂아 넣으려 했다.

 

“ 안돼요. “

 

갑자기 허리를 비틀며 거부하는 그녀.

몸을 돌린 그녀는 그대로 주저 앉아버리며 내가 보지에 꽂아가는것을 원천 봉쇄해 버렸다.

 

“ 죄송해요. 안될거 같아요. “

 

그렇게 이야기 하며 입으로 내 자지를 물어간다.

아주 천천히 그렇지만 부드럽게 빨아가며 그녀는 내 자지를 자극하기 시작했고, 내가 느끼는 자극이 강해질수록 그녀의 

움직임도 덩달아 빨라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입과 손으로 그녀는 나를 절정으로 이 끌었고, 마지막 순간 그녀의 입안에 쾌감의 찌꺼기들을 쏟아낼수있도록 

해주었다.

그렇게 모든것을 다 받아낸 그녀는 입안에 들었던것을 내가 들고 들어왔던 수건에 뱉어내고는 다시한번 나를 올려다 보며 

사과했다.

 

“ 죄송해요. 이 정도로 만족하세요. “

 

그리곤 일어나서 팬티를 올리고 옷메무세를 가다듬으며 문으로 나선다.

그런 그녀의 뒷모습이 왠지 모르게 얄미워진 나는 무심코 그녀에게 칼날을 던졌다.

 

“ 그 남자한테도 이렇게 해주고 끝낸건가요? “

“ 너무하시네요. “

 

나의 물음에 멈칫한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않고 대꾸한채 조용히 문을 열고 밖으로 향했다.

그녀는 조용히 문을 닫고 사라졌고, 그녀의 모습이 사라지자 온통 후회만이 몰려왔다.

 

‘ 왜 그녀를 받아 주었을까? 왜 그녀를 벗겼을까?  왜 그녀를 제지하지 않았을까? ‘

 

수많은 자책들이 나를 괴롭혔고 수많은 후회가 나를 관통해 지나가고 있었다.

그녀가 선물한 쾌감은 너무도 많은 댓가를 지불하기를 원하고 있었고, 이사태를 어찌 해결해야할지 도무지 생각조차 

할수없었다.

그렇게 반쯤 뜬눈으로 밤을 지샌 나는 새벽녘에 도둑처럼 조용히 그 집에서 빠져 나왔고, 내가 빠져나올때까지 승호녀석은 

거실 소파에서 잠들어있었다.

 

집에 들렀다 일찌감치 출근을 했지만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마우스 옆에 놓아둔 핸드폰만 몇번을 잡았다 놓았다 하며 온통 마음은 딴곳에 가있었다.

점심시간이 다되어 다들 점심식사를 위해 자리를 비웠지만 나는 시장기 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모두가 자리를 비워 조용해진 사무실에서 나는 크게 심호흡을 하고는 핸드폰을 들어 카톡문자를 쓰기 시작했다.

 

“ 제수씨 어제는 제가 너무 경솔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하면 안되는 거였는데…. “

 

써내려가던 문자를 다시 지웠다. 변명이었다. 이런식의 변명은 하나마나였다.

 

“ 제수씨 제 경솔함을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저녁에 좀 만나주실 수 있을까요? “

 

차라리 만나서 사과를 하는 편이 나을것이다.

욕을 먹던 따귀를 맞던 만나서 당당하게 사과를 하는편이 맞을것 같았다.

아니 사실은 그녀를 다시 보고싶은 구실이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

카톡을 보내고 안절 부절하며 핸드폰에서 눈을 뗄수 없었다.

손으로는 마우스를 잡고 있었지만, 눈은 핸드폰에서 떨어지지않고 계속해서 답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 까똑~ “

 

드디어 그녀의 답장이 온 모양이었다. 재빠르게 핸드폰을 들어 카톡을 열었다.

 

“ 속은 좀 괜찮냐? 그렇게 일찍 말도 없이 사라지면 어쩌냐?  니네 회사 근처에 왔으니까 같이 점심이나 먹자 “

 

그녀가 아니었다. 승호녀석의 문자였다.

아~ 이녀석의 얼굴을 어찌 마주하고 같이 점심을 먹을수 있을까?

그녀때문에 이녀석에 대해서 잊고 있었다.

 

내가 어찌 이녀석과 얼굴을 마주하고 같이 이야기를 할수있을까?

내가 이놈 친구라고 할수있을까?

고민하고 있는 사이 핸드폰이 울린다.

 

“ 여보세요.”

“ 야~ 밥먹자니까 대답이 없어. 니네 회사 일층에 있으니까 얼른 내려와 “

“ 어 알았다. 지금 내려갈께. “

 

톡을 확인하고 답이 없자 전화를 건 모양이다.

핸드폰을 챙겨 주머니에 넣고는 승호가 기다리는 로비로 내려갔다.

 

“ 여~ 반쯤 죽었을줄 알았더니 멀쩡하네? 난 아침에 죽겠더만~ “

 

아무것도 모르는 녀석은 반갑게 나를 맞아 주었다.

그렇게 녀석과 함께 근처 식당으로 향해 자리를 잡고 앉아 주문을 하고 나자 녀석이 다시 말을 꺼낸다.

 

“ 야~ 우리 마누라도 아침에 너 안보이니까 많이 섭섭해 하더라. 말도 없이 그렇게 사라지냐? “

“ 아~ 아침에 집에 들렸다가 나가느라고…. “

 

지은 죄가 있는지라 얼버무리며 대답하자 승호 녀석이 다시 말을 건낸다.

 

“ 얼굴은 멀쩡한거 같은데 왜케 기운이 없냐? 그치? 너라고 멀쩡하겠냐? “

“ 어~ 뭐~ 그렇지 뭐~ “

 

또다시 얼버무리며 대답했고 그런 나를 이상하다는듯 바라보는 승호

 

“ 이쉑히 오늘 이상하네.. 아~ 밥나왔다 먹자. 얼른 해장해야지. “

 

다행히 식사가 나오자 상황은 정리가 되었고, 식사를 앞에둔 승호는 쓰린속 때문인지 해장국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 까톡~ “

 

막식사를 시작하려는 찰나 주머니 속에 넣어둔 핸드폰에서 카톡음이 울렸고 나는 수저를 내려놓고 핸드폰을 꺼내어 

메세지를 확인했다.

그녀였다.

 

“ 우리 마누라냐? “

 

갑작스러운 승호의 말에 나는 당황할수밖에 없었다.

대답조차 하지못하고 승호를 바라보자 녀석은 느긋하게 밥을 먹으며 자신의 핸드폰을 내쪽으로 밀어낸다.

 

“ 내가 우리 마누라 동영상좀 찍으려고 PC에 동작감지 센서 해서 자동 녹화 기능을 달아놨거든? 

근데 어잿밤에 재밌는게 찍혔더라고… 너도 한번 봐봐.. 재밌을꺼야.. “

 

녀석은 아무일 아니라는 듯 음식을 먹으며 나에게 이야기 했고, 녀석이 건낸 핸드폰을 받아든 나는 녀석이 이야기한 

동영상을 바라 보았다. 그 안에는 나와 녀석의 아내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영상속의 우리는 서로 부등켜 안고 있는 모습이었다.

 

“ 승호야~ 이거는 ~ “

“ 쫌더 봐봐 거기는 그냥 인트로야~ 본편은 좀 있으면 시작돼~ “

 

잠시후 우리는 키스를 하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힐끗 들여다본 승호는 다시 먹던 걸 중지하고 말을 이어갔다.

 

“ 아~ 거기서 부터 시작이야. 무지 재밌는 내용이더라고. 좀 기니까 일단 먹어. 먹고서 자리옮겨서 이야기하자고. “

 

내손에서 핸드폰을 낚아채가며 승호가 이야기 했고, 그렇게 우리는 침묵속에서 식사를 마쳤다.

식사 후 우리는 자리를 옮겼다. 

그때까지 별다른 말이 없는 승호때문에 내속은 타들어가고 있었고, 승호녀석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별다른 표정의 변화가 

보이지 않았다. 나 였다면 아마도 친구고 뭐고 반쯤 죽여놓고 싶었으리라.

 

“ 나머지도 다 볼래? 니가 하는거랑 니가 한걸 보는거랑 느낌이 다를꺼야. “

 

승호가 핸드폰을 다시 내게 내밀었다.

 

“ 아니야 괜찮아. “

“ 괜찮기는 봐보라니까 느낌이 달라. “

 

그렇게 이야기하며 승호가 건낸 핸드폰 속의 나는 그녀에게 키스를 건내며 그녀의 팬티를 벗겨가고 있었다.

잠시후 그녀를 돌려세우고 그녀의 보지를 빨아가는 모습까지 적나라하게 카메라에 잡혀있었다.

바로앞에 그녀의 남편이 보고있는 상황에서 아내와 연출했던 장면을 바라보는것은 고역이었다.

땀이 머리속에서 송글송글 솟아나 흘러내리고 있었고, 승호의 시선이 느껴지며 온몸의 털들이 곤두서는 느낌이었다.

 

“ 승호야~ 이건말이다.~ “

“ 일단 끝까지 봐. 근데, 각도가 예술이지 않냐? 딱 가리지 않는 각도로찍혔어 이렇게 맘먹고 찍기도 힘들텐데 말이야.”

 

내 말을 자르며 이야기하는 승호의 얼굴은 아직까지 표정변화가 없었다.

마치 이 상황을 즐기기라도 하는것 처럼 다른 사람의 영상을 감상하듯 평가를 내놓고 있었다.

 

“ 너 어제 사고 쳤다며?”

“ 어? 넌 왠일이냐?”

 

영상은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갑자기 나타난 석재가 자리에 앉으며 나에게 말을 건냈고, 갑작스러운 석재의 등장으로 당황한 나는 말을 잊지못했다.

 

“ 내가 불렀어. 다봤지? 이제 이야기좀 해보자.”

 

영상이 끝났음을 확인한 승호가 핸드폰을 집어넣고 말을 이었다.

석재녀석은 옆자리에 앉아 빙글거리고 있었고, 승호는 그런 석재와 눈을 마주치더니 같이 빙글거린다.

도무지 답답한 상황의 연속이다.

 

“ 그래 우리마누라 입보지 맛이 어떻데? 좀 잘 빨지않냐? ”

“ 어??? 어~ 그래 그렇더라~ ”

“ 맛있었단 말이지? ”

 

예상치 못했던 질문때문에 무슨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그저 어어 거리고만 있었다.

 

“ 야, 이놈 넋 나갔다. 너 아직 이야기 안했구나? ”

 

버벅대는 내 모습을 보며 석재가 재밌다는듯 이야기했고, 석재의 말에 승호가 대답했다.

 

“ 버벅 대는게 재밌어서 말이지. 그리고 내가 원했던 상황이긴 하지만 친구놈이라 좀 괴씸하기도 했고…. 

내입으로 설명하긴 그렇고 니가좀 알아듣게 설명좀 해봐라.”

 

이어진 석재의 설명으론 승호는 네토성향이라고 했다. 그게 무언지 대략 설명을 듣긴 했지만 이해가 가지 않았다.

설명이 이해가 가지 않는것이 아니라 왜 그런지에 대해서 이해가 되지않았다.

내 여자가 다른 남자와 즐기는 모습에 흥분한다는게 도무지 납득이 되지않는다.

 

석재의 설명을 들으며 승호를 바라보았다.

싱긋 웃으며 나를 바라보는 모습이 왠지 내가 알던 친구의 모습이 아니었다.

 

“ 얘 아직 어리버리 한다. 좀 천천히 설명해야겠다. 야! 너 일단 반차 내라 우리랑 이야기좀 하자.”

 

부장에게 전화해 반차를 내겠다고 했다.

오전내내 멍때린 덕분인지 술좀 작작마시란 타박과 함께 승낙을 받을수 있었다.

우리가 자리를 옮긴곳은 모텔이었다.

지난번 내가 승호 아내의 불륜현장을 목격한 동네에 자리잡은 모텔중 한곳이었다.

아마도 그녀의 직장이 이곳과 멀지 않은듯했다.

 

“ 일단 난 너한테 뭐라고 하고싶은 생각은 없다. 아니 오히려 고맙다고 해야하나? ”

“ ???? ”

“ 내가 그렇게 공들여도 못한걸 니가 해냈으니 말이다. 어제도 이야기 했지만 난 아내가 다른 남자를 만나도 괜찮다고 생각해. 

아니 오히려 권장하고 싶어. 근데 아무리 이야기해도 듣지 않더라구. ”

 

거기까지 이야기한 승호가 말을 끊었다.

이어진 석재의 설명으로는 승호의 성적취향 때문에 석재에게 상담을 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천천히 승호 아내를 설득하려고 했는데 내가 어제 사고를 쳐버린것이다.

 

“ 사실 어제 널 우리집에 데려간것도 혹시나 해서였어. 집에 가자마자 취해버린것도 일부러 그런거고 어제 니가 사고 

안쳤으면 석재가 하려고 했었던거야. ”

 

이제야 이해가 갔다. 어제 난 승호 손에 놀아난 것이었다.

 

“ 내가 이해가 안되는거 알아. 이해할 필요없어. 그냥 받아들여. 우리가 석재를 그냥 인정하듯이 나도 그렇게 그냥 인정해.”

 

맞는 말이다. 내가 굳이 승호의 성향을 이해할 필요는 없다.

그저 그렇구나 하고 인정하면 그 뿐 내가 녀석의 인생에 감놔라 배놔라 할 필요는 없다.

 

“ 그럼 니가 원하는건 뭐야? ”

 

처음으로 승호에게 질문을 했다.

 

“ 글쎄. 와이프가 적당히 즐기며 사는거? 다른사람과의 관계로 적당한 긴장감도 생기고 생활에 활력이 생기는거? 

그리고 솔직히 나만 바라보고 있는것도 좀 지치고….”

“ 그거뿐이야? ”

" 다른것도 많지 내가 설명해도 넌 이해 안될거야. 그냥 니가 납득할수 있는 이유랄까? “

” 그런데 여긴 뭐하러? “

” 어제에 이어서 계속 해야지? 그리고 부탁도 하나 있고…“

” 부탁? “

” 하나가 아닌가? 일단 이건 확실히 해야겠네. 난 아내를 사랑해. 다른 사람과 관계를 허락한다고 해서 그녀에 대해서 

흥미가 떨어졌다거나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거나 그녀와 헤어지고 싶다거나 이런건 아니야. “

“ …… “

“ 그러니까 와이프가 다른 사람을 만나도 우리 관계에 문제가 되면 안돼.”

“ 그게 말처럼 쉬울까? “

“ 쉽지 않겠지. 그러니까 그걸 니가 좀 해줬으면 해서 말이야. “

“ 그걸 어떻게 하라는 거야? “

“ 일단 넌 내친구니까 나와 내 와이프관계를 깨려고 하진않을거 아냐? “

“ 사람 마음이 어디 그렇게 무자르듯 쉽게 되냐? “

“ 그냥 공유 정도로 해두자. 너무 좋아서 공유하고 싶은? 자랑하고 싶은? 그게 너 한테는 더 이해하기 쉽겠네. 

둘이 뭘하건 나와의 관계를 해치지만 않게 해줘. “

“ 일단은 알았어. 그리고? “

“ 그리고 와이프 과거에 대해서 좀 물어봐줘라. 내가 물어보면 도대체 대답을 안한다.”

“ 다른 남자와 자도 상관없다면서 과거는 왜? “

“ 자도 상관없는거랑 별계로 궁금하니까 내가 모르는 그녀는 어떤 모습인지… “

“ 니가 물어도 대답하지 않는걸 내가 묻는다고 대답하겠냐? “

“ 뭐, 안하면 어쩔수 없고…. 그냥 부탁이니까… “

“ 일단 연락부터 해보자. “

 

거기까지 이야기가 진행되고 나서야 밥을 먹다가 승호 아내의 연락을 받은 사실이 생각났다.

급히 핸드폰을 열어 메세지를 확인했다.

 

‘ 사과하실 필요 없어요. 별로 만나고 싶지 않네요. ‘

 

어제 나의 칼날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어제의 일이 불편했기 때문일까? 그녀는 나를 보길 원치 않고 있었다.

 

“ 나 별로 안보고 싶다는데? “

 

승호에게 메세지를 보내주었다.

난감한 표정으로 나를 한번 본 후 석재쪽을 향해 시선을 돌리는 승호.

승호의 시선을 받은 석재가 메세지를 확인하더니 내 핸드폰을 낚아챈다.

 

‘ 그럼 집으로 찾아가 뵐수도 있습니다. ‘

 

석재녀석은 마음대로 메세지를 보냈고, 승호도 별말하지 않았다. 나는 어차피 발언권이 없을터.

그냥 그녀의 연락을 기다리기로 했다.

 

‘ 대체 왜 그러시죠? 그럼 어디서 뵐까요? ‘

‘ OO동 XX모텔 508호로 오세요 ‘

‘ 모텔이라니 무슨 생각이신거예요? ‘

‘ 그런뜻 아닙니다. 그저 남들이 들으면 안좋은 이야기라 조용히 이야기 하고 싶을뿐… 기다리겠습니다. ‘

 

석재가 다시 나에게 핸드폰을 돌려준다.

 

“ 자~ 이제 주사위는 던졌고….. 아마 올꺼야. 승호야 우리는 가자. 아~ 그리고 광표야. 

대화는 전부 녹음해서 승호한테 보내줘라. 아마 저놈 그걸 원할테니까… “

“ 역시 잘아네. 부탁한다 광표야. “

 

어쩌다 일이 이렇게까지 된것인지 머리가 아팠다.

승호 아내를 속이는것 같아 찜찜하기도 했고 괜찮다고 하지만 승호에게도 뭔가 미안함이 스멀거리며 올라온다.

 

“ 광표야. 너 아니었으면 석재가 했을꺼야. 니가 정 못하겠으면 안해도 돼. 미안해 하지마. 

그리고 난 이걸로 아내도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래서 이러는 거야. “

 

승호를 믿어보기로 했다. 일단은 그녀를 만나보고서 결정하면 될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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