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사랑 - 5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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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앞에 번들번들한 딜도가 떨어져 있는 것이다.
상황을 종합해 보면 아내가 마지막 말을 내뱉기 전 어느새 아내 옆으로 다가간 소영이가 기태 손에서 딜도를 낚아 채
내쪽으로 던져 버렸던 것이다.
그리고, 아내를 당겨 소파 아래로 내려버린 후 자신이 기태의 하체에 달라붙어 빨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이지 너무나 고마운 소영이인 것이다. 아~!
“여보~”
난 더 이상 생각할 것도 없이 아내를 부르며 그대로 안아 버린다. 그리고, 안아든 아내를 방으로 데리고 들어온다.
더 이상 거실에 있기 싫었던 것이다. 아내를 더 이상 잃어버리기 싫었기 때문이다.
방금 전 지옥을 다녀왔던 나는 그렇게 서둘러 방으로 들어가 아내를 침대에 눕혀버린다.
아직도 아내는 정신을 못 차린 듯 허위적 거리고 있다.
난 더이상 두고 볼 것도 없이 그대로 아내 위에 올라타 터질 듯 부풀어 오른 나의 좆을 아내의 깊숙이 박아 버린다.
“어흐흐... 아우~~~”
순간 아내의 음부가 나의 좆을 강하게 압박해 온다.
몇 번의 절정 직전에서 멈춰 버린 경험이 자동으로 아내를 그렇게 만든 것만 같았다. 난 강하게 삽입을 시작한다.
“아우.. 아우... 아흐흐... 아우... 아악”
아내는 몇 번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금새 절정으로 달아오른다.
“아...우 우우우..... 같이 자요. 나랑 오늘 같이 자요 아우!!!”
그렇게 헛소리처럼 중얼거린다. 저것은 분명히 내가 아닌 기태일 것이다. 하지만 이순간 질투가 타오르지 않는다.
오히려 아내를 만족시켜줘야만 한다는 마음만이 간절하다.
몇 번이나 숨넘어갈 듯 괴로워하던 아내에게 오아시스에서 물을 만난듯 그렇게 시원하게 해주고 싶은 것이다.
“아우우... 나 될 것 같아요. 이번엔 아우... 아아... 아악....”
아내는 나의 목에 두 팔을 두른다. 그리고, 부들부들 떨며 허리를 치켜 올리더니 비명을 지르는 것이다.
그러고도 팔을 풀지 않는다.
아까 소영이에게 한 번 한 나는 아직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박아댄다. 오늘은 마음껏 해주고 싶은 것이다.
그러자 잠시 후... 아내의 입에서 다시 신음소리가 터져 나온다.
“하아.. 하아........ 아우~”
무슨 일 일까! 아내는 절정에 이른 것이 아니란 말인가!
“아우... 아우........ 여보~”
아내가 나를 부른다. 하지만 정말 나를 부르는 것인지 아니지.... 하지만 나에게 지금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
“아악... 여보... 당신이군요. 아아............... 여보~~~”
아니 아내가 제정신으로 돌아왔단 말인가! 한 번 절정에 오른 아내가 다시 제정신으로 돌아 온 듯 확실히 나를 알아보고
있었다.
“아후. 아아....... 여보 내 거기가 타는 것 같아요. 아우~~~”
“후우.. 후우......... 아.. 당신 오늘 대단해~!”
난 자세를 바꿔 아내를 옆으로 돌린다. 그리고, 아내의 왼쪽 다리는 펴논 상태로 오른다리를 굽혀 가슴에 안는다.
그리고, 다시 박아대기 시작한다. 바로 측면위인 것이다.
“아우... 앗.. 앗.. 아흑...... 아아.. 여보 너무 깊어요 아우... 아아”
“왜 살살해줄까?”
“아아... 아니에요. 그냥 마음대로 해주세요. 아우”
아내는 비명을 지르며 스스로 오른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또 비비기 시작한다.
“당신 오늘 정말 다른데...”
“아아.... 나도 모르겠어요. 내가 왜 이러는지.. 아악.... 아아”
난 다시 자세를 바꿔 아내를 엎드리게 한 후 앞으로 눕혀버린다. 이것은 내가 좋아하는 자세이다.
이 자세는 개처럼 엎드린 자세보다 훨씬 좋다. 왜냐하면 아내의 어디라도 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쪽 다리만 개구리처럼 해서 쳐올릴 수도 있고 양쪽다리 모두 개구리처럼 해서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슴과 공알 양쪽 모두 공격이 가능한 것이다. 지금 난 아내의 가슴을 만지고 있다.
“아후.. 아아..... 여보.. 나 정말 이상해요. 또.. 될 거 같아요,...”
“그래 마음껏 해....” 그렇게 말하며 난 아내의 가슴을 꼬옥 쥐며 조금 세게 비빈다.
“아흑... 아아.... 여보... 나 몰라... 나 어떻게 아후........... 아아”
아내의 몸이 몇 번 튄다.
“아으~~~~”
그리고, 내좆을 다시 한 번 꽉 짜듯이 움직여온다.
‘이제 정말 끝난 건가!’
그렇게 생각하며 난 이제 내 스스로 만족하기 위해 움직인다.
“당신 더 해도 괜찮아?”
“하아... 하아...... 네.. 괜찮아요. 하세요....”
“그래 그러면...”
난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에 조금이라도 아내를 기쁘게 해주기 위하여 그 자세에서 오른손을 아래로 내린다.
그리고, 아내와 내가 결합되어 있는 중심에 손가락을 대어본다. 거기는 열기와 축축함으로 장난이 아니었다.
난 애액을 묻힐 필요도 없이 그대로 아내의 공알을 비빈다.
그리고, 왼손으로는 아내의 가슴을 부드럽게 감싸며 다시 속도를 높인다.
“아후~ 아.. 이상하네....”
“하아... 왜?”
“아... 몰라요. 나 또 이상해~~~”
“이상하다니...”
“아잉................ 몰라요~~!”
아내의 엉덩이가 미묘하게 움직인다.
“당신 설마 또?”
“아후.. 나도 모르겠어요. 나 미쳤나봐요~”
‘아내의 오르가즘의 뚝이 터져버린 것은 아닐까!’
순간 이런 쓸데없는 걱정도 하였지만 한 편으로는 혼자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씁쓸해 하고 있었는데 반가운 반응이었다.
“아아... 나... 정말 왜 이러지... 아후...”
기분이 좋아진 나는 아내의 공알을 좀 더 강하게 짓누른다.
“아훅............ 아아”
“하아... 당신 아까 마지막에 뭐라고 그럴라고 그랬어?”
난 갑자기 생각난 궁금증에 아내에게 물어본다.
“아후... 아아... 아까요?”
“그래. 아까 기태에게...”
“하앗.... 아아”
“...”
“듣고 싶어요?”
솔직히 반반이었다. 그 상황에서는 누가 봐도 아내가 기태와 자고 싶다라고 말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지만... 난 일말의 가능성에 목을 맨다.
“으음”
“하아 하아 사실... 아후... 미안해요.”
‘아... 그럼 역시나인가!’
갑자기 묻어두었던 질투라는 감정이 솟아 오른다.
“후우... 그럼 기태와 자고 싶었다는 말이지?”
“하지만, 마음은 아니에요!”
이 말이 나를 더욱 불타게 만든다. 그럼 육체는 기태를 원하고 있었다는 말이 아닌가!
그리고, 마지막엔 아내는 육체에 굴복하여 기태와 자려했다는 것이 된다.
순간 나는 아까와는 다르게 질투를 강하게 느끼며 아내의 가슴과 공알을 강하게 비벼버린다.
“아후... 아아”
“기태가 그렇게 좋단 말이지...”
“아흑..... 아아.. 아니에요. 아아.. 여보...”
“그럼 뭐야!”
“아우... 아아........... 믿어 주세욧... 아아..... 여보...”
하지만 아내의 육체는 좀전의 일이 떠오르는지 더욱 뜨거워지고 있었다.
그리고, 나도 점점 산정상에 오르고 있었던 것이다.
난 손의 애무를 멈추고 머리맡에 있는 베개를 하나 가지고 아내의 배에 넣고 엉덩이만을 들어올리게 만든다.
그리곤 거칠게 거기를 박아대는 것이다.
“아후... 아아.. 여보.. 아후.. 아아아............ 나.. 몰라...”
아내는 온몸을 땀으로 번들번들 거리며 침대 시트를 꽉 움켜쥔다.
퍽퍽... 퍽... 이제난 오직 내리꽂는 동작만을 강하게 반복한다.
“아아.. 아우.... 아아... 여보... 나 또 될 것 같아요.”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하아.. 하아.. 나도 이제 될 것 같아...”
“아아.... 여보 우리 같이 해요...”
“그래 기태가 아닌 내좆으로 당신을 만족시켜주겠어...”
퍽퍽퍽... 퍼퍽..... 퍽퍽
“어우.. 아악”
이제 아내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하아... 여보 아직이에요... 아우... 아아아”
“아냐 나도 이제 곧이야...으윽”
“아아... 여보 같이 해요. 나 지금 지금 될 것 같아요....”
“하아~ 그래. 맘껏해 나도 하니까”
“아우.... 아악~~~ 나 몰라~~~ 여보~~~”
“으윽........... 윽”
나와 아내는 동시에 절정에 이르렀다. 아니 내가 좀더 빨랐다.
하지만 나의 분출을 느낀 아내도 바로 정상에 이르러 버렸던 것이다. 아내는 상체를 뒤로 젖히더니
“아우~~~~” 비명을 토하며 그대로 앞으로 무너져 내렸다. 그리고, 갑자기 나의 하체에 뜨거운 것이 확 느껴진다.
아니 이런! 아내가 방사를 한 것이다.
아내가 오줌을 싸다니. 아니 이건 오줌이랑은 다른 것 같다. 지금까지 아내는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하아.... 하아............ 여보 앞으로... 절 안아주세요.”
내가 아내를 앞으로 돌리자 아내는 나의 목에 안겨온다.
그리고, 나의 입술에 입술을 맞추며 격렬히 나의 입술을 들이마시는 것이다.
“하아.. 여보 나.. 미치는 줄 알았어요...”
“그래... 그래... 이제 괜찮아...”
“아아........ 여보”
아내는 키스가 끝나자 나의 가슴에 머리를 부벼대기 시작한다.
그런 아내를 내가 옆으로 누워 안아주자 아내는 나의 품으로 깊이 파고드는 것이다.
“미안해요...”
“미안해요... 여보...”
“정말.. 미안해요...”
아내는 그렇게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하더니 점점 소리가 작아지며 결국 그 목소리마저 들리지 않게 되었다.
월요일 아침..
난 직장동료와 함께 부산으로 향하고 있다.
부산 내려가서도 돌아다닐 일이 많은 우리는 차를 가지고 가기로 하였고, 번갈아 가며 운전하고 있는 것이다.
출발한지는 꽤 되었고, 옆에서 동료는 자고 있다. 운전 이외에는 할 일도 없는 내게 어제 일이 떠오른다.
어제는 소영이가 아니었다면 아내를 완전히 잃어버렸을지도 모른다. 소영이는 정말 너무나 고마운 사람이다.
그리고, 아내가 그렇게까지 흐트러지다니... 정말 아내가 그렇게까지 느끼다니...
일요일 아침에 일어난 아내는 자신이 만든 시트 자국을 보고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 했다.
어쨌던 거의 점심이 다 되어 일어난 우리 였지만 기태네와 마주친 우리는 좀 쑥스러웠다.
아니 내가 좀 어색해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아내도 기태를 좀 어려워 하는 것 같았고 기태만이 충분히 만족한 얼굴로 만면에 웃음이 떠나지 않고 있었다.
내가 어색했던 것은 혹시나 일어난 다음에 또 기태가 아내를 요구할까봐서였다.
하지만 내가 오늘은 쉬고 싶다고 하니 다행이 아침겸 점심만 먹고 물러났다.
물론 기태의 머릿속엔 내가 떠난 3일간의 출장기간을 염두해 둔 것이겠지만은... 후후
그리고, 오늘 아침 아내는 무척 불안해 하고 있었다.
나에게 이번 출장 꼭 가야만 하느냐고까지 하는 아내에게 나는 대수롭지 않게 왜 그러냐고 그랬지만 아내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가고도 남는 것이다.
난 다만 그런 아내를 한 번 안아주면서 내가 출장갔다오는 동안 조심히 잘 있으라고 말해주었다.
아내도 그런 나의 행동에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고 그저 출근하는 내 모습을 계속 지켜보고만 있었다.
하지만 나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뭐... 믿어보는 수밖에...’
우리가 부산에 도착한 것은 오후 늦게였다.
숙소에 들어가 간단하게 가방을 놔두고 샤워를 한 다음 거래처 직원을 만나러 나갔다.
오늘은 첫날이라 간단하게 저녁과 술자리를 겸하고 내일부터 바쁘게 돌아다녀야만 하는 것이다.
숙소를 빠져나가기 전 아내에게 간단하게 문자를 보냈다.
아직 아내가 마친 시간은 아니기에 통화보다는 문자를 보낸 것이다.
“여보 나 잘 도착했어! 걱정하지 말구. 오늘 뭐.. 할 거야?”
그리고는 약속장소로 나가 저녁을 먹었다. 간단하게 상황을 전해 듣고 어떻게 대처할지 논의를 하였다.
그러다 화장실을 간 사이에 혹시나 하고 핸드폰을 꺼내보았다.
아내에게서 문자가 들어와 있었다.
“잘 도착했다니 다행이에요. 밥 잘 챙겨 드시구요. 당신도 없는데 특별하게 할 거나 있나요. 일찍 집에 들어가야죠.”
이렇게 와 있었다. 난 일단 안심을 하고 다시 자리로 돌아가 술을 마셨다.
한 잔 두 잔 마신 술이 결국은 11시 가까이 까지 마셔버렸다. 우리가 6시에 만나 먹고 마시기 시작했으니 꽤 마신 것이다.
그리고, 내일 일도 있고 이제 자리를 정리해야만 할 것 같다.
거래처 직원과 내일 만나기로 하고 동료와 함께 숙소로 돌아오고 있었다.
숙소 앞에서 난 전화좀 하고 갈테니 먼저 들어가라고 동료를 먼저 들여 보냈다.
그리고, 혹시 자고 있을까!하고 걱정도 되었지만, 아내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한 참 신호가 가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 그러다가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갑자기 솟아나는 불안감... 난 다시 통화 버튼을 누른다.
그래도 역시 전화를 받지 않는다. 점점 나의 불안은 증폭되어만 가는 것이다.
‘혹시... 자고 있나!’
그래도 그렇지 2번이나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갈 때까지 전화를 하는데도 일어나 받지 않는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더구나 아직 11시 반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늦다면 늦은 시간이지만 그렇다고 벌써 잠들 정도는 아닌 것이다.
일단 문자를 넣기로 하였다.
“여보 왜 전화를 안 받어.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야? 연락 줘”
막 전송 버튼을 누르려 할 때였다.
전화가 울린다. 난 바로 받았다.
“여보세요~”
“네... 여보세요. 당신 전화했어요? 하아”
“으응.. 근데 왜 전화를 안 받어 걱정했잖아?”
“하아.. 하아.. 미안해요. 샤워하고 있었어요.”
“그래? 근데 왜 그렇게 숨차해?”
“아니에요. 그냥 전화 소리 들은 거 같아. 빨리 나오다 보니까...”
그래도 그정도 가지고 숨차하다니 조금 이상했다.
“지금 집이지?”
“그.. 그럼요. 집이죠.”
“그래? 얼른 자! 내일 또 출근해야 되잖아!”
“네.. 당신두요. 근데 술 마셨나 봐요?”
“웅.. 거래처 사람과...”
“네.. 술 너무 마시지 마시구요.”
“그래. 빨리 자! 연락 자주 하고”
“네. 당신도 얼른 주무세요.”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불안함은 가시지 않는다. 원래 한 번 의심이 들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이 아닌가!
잠시 생각한 나는 다시 핸드폰을 든다. 그리고, 전화를 거는 것이다.
뚜루루르... 뚜루루르...
딸깍!
“여보세요?”
아내가 받는다. 사실 집으로 전화를 했던 것이다.
“아.. 미안! 여보 나야.”
“네.. 무슨?”
아내가 왜 또 전화했냐는 식으로 말을 하자 왠지 아내를 의심한 자신이 뻘쭘해진다.
“하하... 그냥 당신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네...”
아내가 핀잔을 줄지 알았는데 그러지 않는다.
“음.. 여보. 많이 보고 싶다.”
“네.. 저두요...”
“그래 잘 자구! 사랑해!!!”
“네... 저두 사랑해요. 당신도 잘 자요...”
“음.. 끊어....”
“네...”
다시 전화을 끊었다.
아내가 집이라고 하였지만 전화를 받지 않은 아내를 의심하고 난 집으로 전화를 했었던 것이다.
하지만 아내가 집전화를 받자 왠지 민망하면서도 마음이 편안하게 안심이 되었다.
‘하지만 기태놈이 가만히 있을 놈이 아닌데...’ 그런 생각을 머릿속으로 흘려버리며 난 숙소로 들어갔다.
이튿날 정말 바쁘게 돌아 다녔다.
거래처 몇 군데 더 돌아다니고 미팅 몇 번하고 나니 벌써 하루가 다 지나고 있었다.
이제 내일은 오전에 한 군데만 더 들리고 서울로 올라가기만 하면 되었다.
그래서일까! 마음도 풀리고 오늘은 동료직원과 이쪽 거래처 사람과 좀 거나하게 술을 마셨다.
일도 잘 풀리고 이제 내일이면 올라간다는 생각에 기분이 들떠 있었던 것이다.
벌써 시간은 저녁 10시를 넘어가고 있었지만 술자리는 끝날 줄을 몰랐다.
그때 전화벨이 울린다.
아내에게서다.
“어.. 여보”
난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될까봐 통화를 하며 가게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하아.. 하아.. 아흑...”
하지만 들려오는 소리는 여자의 달뜬 신음소리였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순간 나의 머리를 팍하고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하아... 하아.. 여.... 여보세요.”
“여보 무슨 일이야? 왜 그래?”
“아우~! 하아 하아”
아내는 지금 통화할 수 있을 거 같지 않았다.
“당신 누구랑 같이 있는 거야?”
“하아... 하아.. 기.. 기태씨랑요!”
“뭐야? 내겐 그런 얘기 없었잖아?”
“아후.... 아아”
그리곤 전화기가 뚝 끊어졌다. 갑자기 술이 확 깨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리고,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신호만 가고 전화를 받지 않는다.
조바심이 났다. 그래서 이번엔 집으로 전화를 걸어 보았다.
‘제발 받아줬으면’ 하는 간절함으로... 하지만 역시 신호만 갈 뿐 아무런 대답이 없다.
‘그래 기태에게...’
이번엔 기태에게 전화를 건다. 그러자 의외로 간단하게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형님.”
“그래! 너 지금 어디냐?”
“후후... 지금요?”
“그래 어디야?” 난 언성을 높여 버렸다.
“지금 형님댁에 와 있습니다.”
“너.. 어떻게 나에게 말도 안하고 그럴 수 있어?”
“음.... 형님도 좋아하실 줄 알았는데요.”
“너.. 무슨 소리야?”
“누님이 이렇게 되는 걸 원하시지 않았어요?”
“그건... 나의 동의가 있을 때이지...”
“후후.. 이젠 누님은 형님 동의같은 건 필요 없을 것 같은데요! 누님이 제가 원하면 아무 때나 OK라고 했는데요.”
“너.. 너.. 정말!”
난 뒷말을 잇지 못했다. 좀 전까지 너무나 당황하고 있었지만, 이제 화가 치밀어 오르고 있었다.
“아내 바꿔 봐”
“왜요? 저한테 말씀하세요.”
“너.. 정말 이럴꺼야?”
“하하.. 지금 누님이 전화받을 상황이 아니라서 그래요.”
“무슨?”
“누님이 지금 너무 흥분해서 말을 제대로 못하거든요.”
“빨리 바꿔 잔소리 하지 말고...”
“후후.. 정 원하신다면...”
“하아.. 아흑... 하아... 하아... 아우~~”
“여보! 여보!”
내가 아무리 불러도 아내의 달뜬 신음소리만 들릴 뿐이다.
“여보. 나야 여보 말 좀 해봐~”
난 간절히 아내를 부르고 있었다. 그러자 겨우 아내가 대답을 한다.
“여.. 여보세요. 하아...... 하아”
“나야.. 여보... 나야...”
“하아.. 네.. 다.. 당신... 아우~~”
“당신 괜찮아?”
“아우... 아아... 네.. 네... 전.. 하아.. 아아아”
“기태 말이 사실 아니지? 그렇지?”
“아우... 하아... 하아... 무. 무슨 말요?”
그때 갑자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전화가 끊긴 것도 아니다. 그리고 다시............
“아후.. 아아.. 네.. 네.. 기태씨와 할 수 있어요. 할.. 거에요. 하아.. 하아”
그리고, 전화기가 뚝 끊겨버렸다.
그 뒤론 내가 아무리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다. 아니 그냥 밧데리를 빼버린 것만 같다.
순간 난 멍하니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당장 서울로 올라가야 해’ 내 머릿속엔 그 것만이 떠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벌써 늦은 시간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리고, 술도 많이 먹은 상황에서 운전을 하고 갈 수도 없는 것이다. 갑갑했다.
난 어쩔 수 없이 다시 술자리로 돌아갔다.
하지만 주위 사람 얘기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머릿속엔 오직 아내에 대한 생각 뿐이였던 것이다.
‘기태가 원하면 아내는 언제나 ok라구? 이젠 내 동의 같은 건 필요 없다구? 아니 그럴 리가 없다.
‘아니 그 사람은 도대체 뭐하고 있는 거야!’
그리고 보면 내가 아내에게 질문했을 때 아내가 대답할 때쯤 전화기에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래 아마 기태는 그 사이 아내를 강요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 아내는 절대 그럴 리가 없어.’ 그렇게 생각한 나는 그때부터 술을 깨기 위해 술을 마시지 않았다.
그리고, 빨리 이 자리에서 벗어나 서울로 올라갈 방법을 찾아야 했다. 오직 그 생각만이 내 머릿속을 채운다.
하지만 내 의도와는 반대로 나머지 사람들은 술을 더 마시려는 것 같다. 아니 3차로 단란주점에 가려고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나 혼자만 여기서 빠질 수도 없는 것이다. 그럴 만한 핑계도 없고...
그리고, 3차로 옮기려 할때 동료를 불러 새웠다.
“나.. 급히 서울 좀 올라가 봐야겠는데...”
“네? 무슨 일 있으세요? 그리고, 이 시간에 어떻게요?”
“음.. 아내가 좀 다쳤다는 군! 그래서 숙소에 들어가서 쉬고 있다가 새벽에 차가지고 먼저 올라 갔으면 하는데...”
“네.. 뭐.. 어차피 내일 오전에 한 군데만 들리면 되니까 상관은 없는데요. 많이 다치셨데요?”
“으음... 그런가 봐.”
“그럼 어떻하죠?”
“난 먼저 빠질 테니까 말 좀 잘 해줘. 그리고, 회사에는 내가 내일 연락할게.”
“네.. 그러세요. 그럼 조심해서 올라가시구요.”
“그래 미안!”
“아니에요. 근데 술을 많이 드셔서 걱정이네요.”
“후후.. 뭐 어쩔 수 없지...”
그렇게 해서 난 먼저 숙소로 돌아왔다. 시계를 보니 벌써 12시가 지나고 있었다. 지금 상태로는 운전은 불가능하다.
어떻게 할까라고 생각하다가 짐을 모두 챙겨 차로 갔다.
술을 많이 마셔 혹시 깊이 잠이 들지 몰라 차에서 대충 눈 좀 붙이고 서울로 올라갈 생각이었던 것이다.
차에 타고 다시 아내의 일을 떠올렸다. 틀림없이 전화를 해도 받지 않을 것이다. 정말 심장이 오그라드는 기분이다.
어떻게 기태가 그렇게까지 변할 수 있는지... 순간 깜빡 잠이 들었다. 시계를 보니 2시가 지나고 있었다.
아직 술이 깨려면 멀었다. 난 차 안에 있는 껌을 하나 꺼내 씹기 시작했다.
그리고, 2시 반쯤 되었을 때 나의 전화기가 울린다.
집전화다.
“여보세요?” 난 다급히 여보세요를 외쳐본다.
“여보세요...” 조용하고 조심스러운 아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래 여보 괜찮아?” 난 너무 반가워 소리쳤다.
“네.. 전 괜찮아요. 그리고, 미안해요. 기태씨가 핸드폰을 가지고 있어서 연락을 못했어요.”
“그래 괜찮아. 지금 기태녀석은?”
“잠 들었어요.”
“그래! 근데 기태 저녀석 언제 온거야?”
“... 어제 저녁에...”
“뭐야.. 그럼 어제 내가 전화했을 때 같이 있었던 거야?”
“...네”
“휴우~” 난 순간 한 숨을 쉬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아내를 닦달할 수 없다.
“근데 아까 기태가 한 말 사실이야?”
“네? 무슨?”
“기태에게 언제든지 ok한게 사실이냐구?”
난 심장이 타들어가는 심정으로 물어본다.
“그건... 당신이 허락하면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래 역시... 기태놈이 그 순간 내게 안들리게 장난친 것이 분명했다.’
“여보 저.. 무서워요!”
“그래 괜찮아. 내가 금방 올라갈테니까! 내가 갈 때까지만 참아!”
“네.... 근데 내일 절 어디 데려가려나 봐요.”
“뭐?”
“어떻하죠?”
“일단, 혹시 모르니까 기태 거스르지 말고 그냥 다 들어 줘. 그리고, 어디 가게되면 나에게 문자라도 보내서 알려주고.”
“네.. 그럴게요.”
“여보 내가 당신 사랑하는 거 알지?”
“네.. 알아요. 그리고, 저도 사랑해요. 흑...”
아내가 울음을 터트린다. 가슴이 싸아하고 아파온다.
“미안해. 여보. 조금만 참아.”
“...네. 빨리 오세요...”
그리고, 전화를 끊었다. 역시 아내는 나를 배신한 것이 아니었다.
아마 요 며칠 아내가 다시 반항하려하자 이번엔 조금 거칠게 나가는지 아내가 겁을 내고 있다.
이 모든 게 나의 잘 못이다. 내가 기태에게 나의 출장을 얘기하는 게 아닌데....
아내가 나에게 아무 것도 얘기 안해준다는 생각에..
아내가 정말로 나를 배신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저렇게 아내를 힘들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하지만 다시 아내를 찾아 올 것이다.
안전하게 나의 품으로 다시 데리고 올 것이다. 그리고 용서를 구하고 다시 시작할 것이다.
새벽 5시 난 차를 서서히 출발시킨다.
많이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지금 갈 수 밖에 없다. 아내를 되찾아야만 하는 것이다.
오전 9시 반쯤 되자 원주까지 다다랐다. 하지만 너무 잠이 쏟아졌다.
일단, 자진 않더라도 휴게실에서 잠시 쉴 필요는 있을 것 같았다.
혼자서 운전하며 가려니 어제 잠도 별로 못잔데다 술까지 마신터라 너무 힘들었던 것이다.
휴게소에 들러 커피 한 잔 마시며 몸을 풀었다. 이제 논스톱으로 집까지 가는 것이다.
그리고, 기태의 멱살을 잡고 한 대 날린 후 나의 집에서 쫒아내 버릴 것이다. 하지만 기태가 벌써 움직였으면 어쩌지!
일단 아내를 믿어보는 수밖에 없다. 막 톨게이트를 지났을 때다.
전화벨이 울린다.
“여보세요!”
“네.. 여보세요. 최기영씨 되시죠?”
“네! 그런데요.”
“네에 여기 XXX 병원인데요. 서지혜씨 보호자 되시죠?”
“네.. 그렇습니다만...”
“서지혜씨가 교통사고로 저희 병원에 입원해 있거든요. 오셨으면 하는데요.”
“네~?”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아니 아내가 교통사고라니... ‘도대체 어디를 얼마나 다쳤단 말인가!’
중상은 아닌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지... 병원으로 향하는 내내 나는 정신이 없었다.
결국 내가 병원에 도착한 시간은 1시쯤이었다. 먼저 안내에 가서 병실을 확인했다.
그리고, 병실에 들어서자 아내가 왼쪽 팔에 기부스를 하고 자고 있었다.
갑자기 아내를 보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듯 하였다. 그때 담당간호사가 들어온다.
“보호자분 되세요?”
“네.. 남편됩니다. 어떻게 된거죠?”
“아.. 네. 부인께서는 좀 전에 막 잠들었어요. 다행히 팔만 부러지시구 몇 군데 찰과상밖에 없어요.”
“아니.. 뭐가 다행이라는 겁니까?” 나는 조금 역정을 내 버렸다.
“저.. 죄송합니다. 같이 차에 타고 계셨던 남자 분은 지금 식물인간 상태라 그 분에 비해서 다행이라고 한 건데 제가
실수했네요.”
“네? 동승한 사람이랴뇨?”
기태를 말하는 것인가 보다.
“아.. 예. 동승한 사람은 김기태씨라구요.
저도 자세한 상황은 모릅니다만 서울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곳에서 사고를 당했다고 하네요.”
“네...”
“저기 많이 다치신 분과는?”
“아.. 네.. 그냥 아는 동생입니다.”
“네에~ 그 분께는 죄송하지만 트럭이 운전석으로 덮쳤나 봐요. 그래서 다행히.. 아니 부인께서는 팔만 부러진 것이구요.
자세한 건 내일 검사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전 가보겠습니다. 필요한 것 있으시면 부르세요.”
“네.. 감사합니다.”
“아참.. 저기”
“네? 무슨 일이시죠?” 간호사는 나가려다 내가 부르자 되돌아 본다.
“그.. 기태는 어떤 상태죠?”
“음.... 좀 심각해요. 신체 왼쪽이 많이 상해 버렸어요.
그리고, 사고났을 때 머리를 다치셨는지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구요.
의사선생님 말씀으로는 깨어나지 못할 것 같다고 하네요. 기적적으로 깨어나도 좀 힘들 것 같다고 하더군요. 죄송합니다.”
“네.... 저기.. 병실은?”
“지금 수술 마치고 응급실에 있어요. 면회는 힘드실 거에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간호사가 목례를 하고 밖으로 나간다.
난 다시 아내에게 시선을 향한다. 많은 얘기가 하고 싶지만 우선 아내가 무사한지가 먼저다.
아내의 이곳저곳을 살펴보지만 전문가가 아닌 나야 외관밖에 알 수 없는 것이다.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아내를 지키다가 잠시 바람이라도 쐴겸 밖으로 나갔다.
이럴 땐 정말 담배를 끊은 것이 후회가 된다. 휴우~
그때 전화벨이 울린다.
“여보세요?”
“박실장입니다.”
“아.. 네...”
“많이 놀라셨죠?”
“아니 그럼...?”
“네.. 죄송합니다. 그런데 최기영씨 연락을 받고 좀 알아봤더니 기태가 욕심을 과하게 부린 것 같더군요.
우리 식구가 그랬다니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그리고, 부인을 다치게 해서 죄송합니다. 부득이...”
“아니 부득이라뇨. 아내가 죽을 수도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겠습니다. 다행히 부인께선 많이 다치시지 않은 것 같더군요.
병원비는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니 지금 사람 목숨이 왔다갔다한 판에 그게 문젭니까!” 나는 화를 버럭 내버렸다.
“그럼 이대로 부인을 잃으시는 게 좋았다는 말씀이십니까?”
“그건....”
난 이 순간 할 말을 잃어 버렸다. 어쨌던 정황으로 보아 아내는 또 한 번 나에게 숨긴 채 기태와 놀아나고 있었다.
어제 전화통화까지 했었는데 말이다. 더구나! 근무시간에...
“뭐.. 최기영씨 마음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우리로서도 최선을 다 한 것입니다.
어쨌던 우리쪽에서 관리를 잘 못해서 발생한 문제이기 때문에 나중에라도 무슨 문제가 생기면 연락 주세요.
최대한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네.. 그럼...”
뚜 뚜 뚜...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사람을 저렇게까지 만들다니...!
이제 기태가 저렇게 되고 우리 생활에서 빠져나간 지금부터 아내와 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아니 아내가 괜찮을까!
하지만 한 가지만은 확실하다. 난 아내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정말이지 지금부터는 내가 노력을 많이 해야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보 사랑해 그리고 미안해~~!” 이렇게 혼자 중얼거려 본다.
내가 다시 병실에 들어가자 아내는 여전히 잠들어 있었다.
잠들어 있는 아내의 얼굴에 걸쳐 있는 머리카락을 치워주며 아내에게 미안함을 느낀다. 이렇게 될 일이 아닌데...
여차하면 아내를 잃어버릴뻔 한 것이다.
그 생각만 하면 가슴이 철렁하며 이렇게 살아준 아내에게 정말이지 많은 고마움이 느낀다.
그래서 가만히 아내의 오른손을 잡아 만지작거린다.
그러자 바로 얼마 전에 있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나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다.
사실 내가 아내가 무언가 협박을 받고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은 아주 우연한 아니 다른 목적으로 한 일이 계기가 되었다.
최근 아내의 행동이 이상하다고 느낀 나는 내가 없는 곳에서의 아내의 행동들도 너무 궁금하고 알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아내나 기태에게 물어보는 것도 요즘은 이상하게 어려워졌다.
그리고, 물어본다고 하여도 자기네들이 숨길 부분은 숨겨버리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만큼 기태와의 거리가 생겼다라고나 할까!
그리고, 지금까지 아내에게 잘 안 물어온 것들에 대하여 새삼 물어본다는 것도 조금 꺼려졌던 것이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아내와 기태 몰래 녹음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내가 있는 곳에 카메라를 설치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고민하고 고민하던 끝에 난 녹음기를 사기로 마음먹었다.
그렇다고 아내를 의심한다던가 나에게 이상한 취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내가 없는 동안의 아내의 행동들이 궁금하였고, 마침 이번 주에 그 기회가 생긴 것이다.
물론 이번의 경우 호텔방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싶지만 부피도 부피거니와 숨길만한 장소도 마땅치 않을 것이다.
그리고, 어차피 그들이 자리만 바뀌어버리면 카메라도 의미가 없어져 버리는데 돈과 위험을 감수하며 굳이 카메라를 살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난 회사에서 인터넷을 하며 녹음기라는 것을 검색해 보고 있다.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는데 녹음기의 기술도 장난이 아니게 많이 발전하고 있었다.
모양도 모양이거니와 시간도 엄청났다. 각각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하게 생긴 것들이었다.
볼펜이나 핸드폰형 그리고, 진짜 녹음기처럼 생긴 것도 있었고, 제일 기가 막힌 건 손목시계 모양도 있었다.
그리고, 비싼 거의 경우 몇 백 시간 녹음에, 6일 이상 녹음되는 것도 있었다.
나의 경우 그렇게 비싼 거는 필요가 없다라는 생각에 볼펜형으로 생긴 녹음기를 봐 놓았다.
이것은 연속 7시간 녹음이 가능한 것이었다.
그냥 인터넷으로 구매할까도 하였지만 아무래도 실물을 보는 것이 좋겠다 싶어 토요일 회사를 마치고 용산으로 향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볼펜형 녹음기 3개를 구매하고 미리 예약해 둔 호텔로 향하였다.
그리고, 좀 필요한 게 있어서 미리 좀 둘러본다고 얘기하고 호텔방에 들어갔던 것이다.
방안을 둘러보며 난 마땅한 장소를 물색하였다. 미리 사전작업을 하는 것이었다.
이상하리만치 무척 떨리는 것이 마치 내가 나쁜 짓을 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물론 좋은 일은 아니지만...
살펴보니 방에 하나 거실에 하나 그리고, 욕실에 하나 놔두면 될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그냥 호텔을 빠져나와 집으로 향하였다.
어차피 이 녹음기는 무선도 아니고 시작할 때 녹음을 눌러줘야 하기 때문에 지금 놔둬봐야 의미가 없다.
이따가 상황을 봐가며 놔둘 생각이었던 것이다.
어쨌던 그래서 일은 일찍 마쳤지만 집에 가는 시간이 늦어졌던 것이다.
그리고, 아내를 데리고 호텔에 갔을 때 아내가 욕실에 들어간 사이 방의 침대 머리맡 램프가 있는 곳과 거실의 테이블위에
볼펜을 켜고 올려놓았다.
그리고, 아내가 욕실에서 나왔을 때 다시 내가 욕실에 들어가 물이 닿지 않는 적당한 곳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월요일 퇴근을 하며 차를 적당한 곳에 대어 놓고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녹음기를 틀었다.
그리고, 난 알아 버렸다. 그 동안 내가 몰랐던 진실을...
토요일 내가 녹음기를 켰을 때부터 얘기가 시작되고 있었다. 드디어 아내와 마사지사를 남겨두고 나오기 시작한다.
이제부터 드디어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입속이 바짝바짝 마르며 타들어 간다.
“부인 이제 우리 둘만 남았군.”
“아니.. 어떻게 당신이...” 아니 알고 있는 사이란 말인가!
“많이 놀랐나 보군. 아까 날 첨 봤을 때도 많이 놀란 모습이더니...”
“...”
“남편이 기태한테 요청을 했더라구... 좋은 마사지사 구해 달라구... 그래서 기태가 나에게 말하길래 내가 한다구 했지.
잊을 수가 있어야지 이 몸뚱아리 말이야.”
“건드리지 말아욧” 남자가 아내의 몸에 손을 대고 있는지 아내가 거부의 말을 한다.
“뭐야.. 애써서 남편이 돈까지 들여 당신을 만족시켜주려고 하는데..저런 남편도 없을 거야. 지혜는 복 받은 줄 알라구.”
남자가 아내에게 지혜라고 부르며 반말을 한다. 순간 난 머리털이 곤두서며 눈에 핏발이 선다.
“이러지 말아요.”
“이런 참... 이러면 곤란한데...”
“제발 우리 이러지 말아요. 네.. 민혁씨”
“그렇다고 내가 그냥 나갈 수는 없잖아. 어떻하라구?”
“...”
“거봐 너도 말 못하잖아. 그냥 나가?”
“아흑... 제발”
“가만히 있어 봐. 시간도 얼마 없는데...”
“제발요...”
“이런 씨팔... 자꾸 이러면 확 다 까발려 버린다. 그래도 돼?”
“그것만은 안돼요.”
뭔가 이건 아내가 협박받고 있는 것인가! 난 긴장하면서 계속 얘기를 듣는다.
“그럼 가만히 있어. 우리 좋았잖아.”
“휴우~~!”
“그래 그렇게 가만히 있는 거야. 자.. 지금부터 오일을 발라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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