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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아주 애매한 관계 - 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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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댓글 0건 조회 13,191회 작성일 23-12-14 16:18

본문

참을 수없었던 저는 민지를 밀치듯이 떼어냈고 침범벅이던 그녀는 입이 자유로워지자 그제서야 캑캑거리며 사례들린 정액의
일부를 토해냈다. 
이때 느낌이 좀 쎄 했다. 아주 확실하게 뭔가를 알아챈건 아니었지만 갑자기 민지가 안하던 짓을 하니 무슨
이유가 있을거라는 확신이 아주 번쩍하고 들었다. 그렇게 불안한 마음을 애써 숨기며 민지를 마저 바래다줬다.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웠는데 도무지 잠이 오질 않았다. 도대체 왜그럴까 민지한테 무슨일이 있나 
뭔가 실수를 했던가 생각이 꼬리의
꼬리를 물던 중 머리 구석에 처박아뒀던 진짜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땐 완전 깜박하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면 당연한거였다. 제가 그동안 착각하고 있었던게 민지도 좋아서 저랑 섹스를 한다고
했다. 
처음에 어떻게 시작했는지도 까먹을정도로 단단히 착각하고있었으니 순간 제가 병신같으면서 겁이 막 나기 시작했다.
내가 민지를 강간했었구나 라는 사실이다. 
물론 노렸거나 일부러 그런건 아니었지만 민지의 입장에서는 알수가 없다. 제
마음 같은건 
싫어하는 자기한테 자꾸 뭔가를 요구하는 저에게 견디다못해 폭발해버린거라고 이미 제 머릿속에서는 퍼즐이
착착 맞춰가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경찰이 찾아올것만 같아서 결국 잠도 자지못한 채 뜬 눈으로 학교로 향하게 되었다. 정말 민지 보기가 그렇게
어려울줄이야 학교에서 마주치는 민지를 똑바로 볼 수가 없었다. 
친구들 사이에 있는 그녀 평소와 같이 활발해보였지만
전 그녀가 다르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 
가끔가다 마주치는 시선은 불안하게 흔들리기만 했다. 일단 어떻게든 민지와 얘기를
해야겠다싶어서 급하게 문자를 보냈다.
 

- 야자끝나고... 잠시 나좀 보고가자... 4층 거기서 기다릴께.............. - 


그리고나서 민지의 문자를 기다렸다. 흥분의 감정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는 오로지 초초함만 가득차서 1분 1초를 쪼아댔다.
이윽고 민지의 답장이 왔다. 기다렸다는듯이 급하게 확인을 했다.
 

= 미안... 오늘은 안되겠어... 집에도 혼자갈께.................. = 


모든것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그 문자는 명백한 "거부"였다. 이럴리가 없는데 이러면 안되는데 라고 되뇌어도 그순간 제가
할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태어나면서 그렇게 비참하게 집으로 돌아간 적은 여태까지도 없었을 정도로 한걸음 한걸음이
고역이었다. 
나는 이제 어떻게 되는걸까 민지는 전혀 다르게 받아들였구나 내가 아주 큰 착각을 했구나 내가 무슨짓을 한
거지라는 후회가 곧 밀려왔고 
제가 할 수 있는건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쓰고 괴로워하는거 밖엔 없었다.
 

그러다 잠시 잠이 들었다. 새벽 3시 정도로 기억하는데 한통의 문자가 왔다. 굳이 폰을 열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이건
민지다! 
정말로 민지였다.
 

= 기웅아... 안자면 우리집쪽 놀이터로 와줄수 있어...?........... = 


답장이고 뭐고 이미 전 옷을 대충 껴입고 집을 빠져나가고있었다. 5분정도 미친듯이 달리니 놀이터에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민지가 없었다. 평소같으면 낚였다라고 생각했을텐데 이상하게도 그런 기분이 전혀 들지않았다. 분명 민지가 여기 있을거라
확신할 수 있었다. 왜 그랬던지는 몰라도 그냥 확실했다. 
민지는 지금 여기 놀이터에 있고 저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민지야..!... 야... 송민지!..................." 


새벽에 겁도 없이 전 민지 이름을 불러대기 시작했다. 조금 있으니 미끄럼틀에 연결된 튜브에서 민지가 꼬물꼬물 나왔다.
민지를 보니 반가웠다. 
아니 너무 고맙웠다. 저는 바로 달려가 민지를 꽉 껴안았다. 설명할 순 없지만 이렇게 나와준 민지가
너무너무너무 고맙고 감사했다. 
민지도 곧 팔을들어 저를 꼭 껴안아줬다. 기다리는 동안 많이 추웠는지 자꾸 제 품안으로
파고들어왔다. 
그렇게 우리 둘은 말없이 놀이터 한가운데서 서로를 꼬옥 껴안고 있었다. 그렇게 1분쯤 지났을까 민지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기웅아... 나... 나................" 


민지가 매우 힘겹게 말을 떼고 있었다. 한자한자 얘기 할때마다 민지의 눈에는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나... 생리를 안해..............." 


야동은 야동일 뿐 현실은 달랐다. 귀를 의심했다. 분명 민지가 한 말을 들었는데 무슨말인지 아는데 이해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았다. 
생리가 없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만 생각은 더 앞으로 이어지질 않았다. 서있는지 앉아있는지도 모를만큼 정신이
없었던걸로 기억한다. 
몸 안쪽 어딘가에서 뭐가 펑 하고 터진듯 답답했다. 그렇게 저도 모르게 있는데 문득 제 품 안에서
와들와들 떨고 있는 민지의 어깨를 느낄 수 있었다.
 

제가 정신 못차리는 와중에도 민지는 절 부여잡고 기대고 있었다. 제 욕정을 풀겠다고 자기한테 몹쓸짓을 한 놈인데 혼자서
끙끙 고민하면서 또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그런줄도 모르고 야외에서 바지를 내렸던거였다. 그런 제게 민지는 내색없이
입으로 받아주었다. 
창피하고 부끄러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런 동시에 품안의 민지가 너무 가여웠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혼자서 얼마나 끙끙 앓았을까 왜 그렇게 미련할 정도로 나를 받아줬던 것일까 라는 
생각에 민지를 꽉 껴안았다.
 

"미안하다... 미안했어... 미안하다... 미안... 미안해................." 

"으윽... 흑......................" 


아직 고1인 저희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했다. 솔직히 즐기는 방법만 알았던 전 피임에 대한 큰 대처가 없었다. 야동에서 처럼
적당히 밖에다 싸면 이미 임신은 나와 무관하다고 생각했었다. 콘돔을 생각 못한건 아니었지만 
웃기게도 섹스는 아무렇지도
않게 하면서 콘돔은 그렇게도 부끄러웠다. 그리고 가끔가다 한두번 안에 
싼다고 해도 설마 임신이 될까 라는 아주 바보같은
생각까지 가지고 저질렀던 지난 시간은 
너무나도 날카로운 송곳이 되어 민지까지 찔러대고 있었다.
 

멍청한건 난데 내가 잘못한건데 왜 이 아이가 울어야하나 고통받아야하나 그녀의 모든 짐을 제가 지고싶었다. 바보같게도
이런 상황이 되어서야 민지가 저를 좋아해왔단걸 알 수 있었다. 
그녀는 하나의 마음으로 몇개월 동안의 강간과 다름없는
무리한 제 행위를 감내하고 받아내어 주었던거였다. 
우선 그녀를 진정시키며 결심했다. 책임져야 할 일에 더이상 피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다. 
진정이 된 민지에게 이것저것 묻기 시작했다.
 

"송민지... 너무 걱정하지마... 어이없겠지만... 내가 책임질께 정말로................." 

"흑... 으흑...................." 

"일단 진정하고 어떻게 된건지 얘기해보자... 응?................" 

"우... 알았어... 흑흑..............." 


저와 민지는 4개월 동안 세번의 섹스를 했었는데 문제는 가장 최근에 야외화장실에서 한 섹스였던거였다. 이 일이 있고나서
내심 걱정을 했던 민지는 생리 예정일이 다가오는데도 소식이 없어서 불안해졌었고 
결국 생리 예정일이 지나도록 생리는
시작되지 않았던 것이다.


"생리 예정일이 언제였어?... 며칠이 지난거야?............." 

"이틀정도... 지났어................" 

"후................"

"기... 기웅아... 나... 임.. 신이면... 어떡하지..?... 으흑... 나... 나... 너무... 흑... 무... 서워... 으... 으흐흑............"


다시 불안해졌는지 민지는 울기 시작했다.
 

"민지야... 미안해... 내가 너 임신이더라도... 꼭... 책임질께... 울지마............." 


우는 민지를 안아주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게 없었다. 다음날 우리는 학교에서 다시 만났다. 민지는 잠을 못잤는지 피곤해
보였다. 심적으로 아주 많이 약해진 민지는 
한시라도 저와 떨어져있고 싶지 않아했다. 저는 그런 그녀의 곁을 계속 지키며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비록 안좋은 상황이지만 지금 이렇게 둘만 있는 시간이 좋았다. 둘이서 멀리멀리 도망이라도 가고
싶었다. 
민지만 괜찮다면 이런 나라도 민지가 받아준다면 철없는 생각이었지만 결혼을 해서 노가다를 뛰는 한이 있더라도

민지의 보금자리가 되어주겠다고 결심했다. 우리는 그렇게 말은 없었지만 진솔한 사이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날 학교를 마치고 민지를 집까지 잘 데려다 줬다. 많이 불안해하고 절 의지하고 있어서 나라도 정신을 차려야겠다 생각이
번쩍 들었다. 민지를 최대한 안심시키고 엘리베이터 타는것까지 지켜보고나서 
집으로 귀가하자마자 컴퓨터를 켰다. 일단
제가 모르고 있던 모든것을 마구 찾아보기 시작했다. 
임신에 관련된 것부터 가임기, 초기 임신증상, 조심해야할 약물 그리고
피임에 대한 모든 것도 함께 알아갔다.

정말 지식인과 피임관련 동영상을 보는 내내 후회가 되었다. 내가 콘돔 하나만 잘 썼었더라면 구할려면 어떻게든 구할 수
있는 그 얇은 고무장갑 그거 하나만이라도 
지켜서 사용했다면 민지가 이렇게 힘들어하고 나 때문에 고통받았을까 라고 끊임
없는 자책에 시달렸다. 
아무튼 일단 확실한 임신인지를 확인하는게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고들 말했다. 방법은 두가지였는데
산부인과를 방문하는것과 간단한 임신테스트기를 이용하는 방법이었다.
 

산부인과 같은 경우는 보호자도 필요하고 민지가 충격을 더 직접적으로 받을꺼같아서 임신테스트기를 이용하기로 했다.
인터넷에 팔겠지싶어서 찾아보니 인터넷으로는 구할 수 없고 직접 약국을 방문해야한다는 
지식인의 답변들이 참 많았다.
약국에 가서 직접 임신테스트기를 사야한다는 것에 순간적으로 얼굴이 
굳어졌지만 민지를 생각하니 못할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적으로 부끄럽고 쪽팔린다하더라도 필요한 물건이기에 꼭 감수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날 등교하기전 민지네 아파트 근처로 갔다. 그 날 이후 불안해 하는 민지를 항상 데리러가고 데려다주고를 반복하고
있었다. 
아직 해가 뜨고 있는 시간이라 쌀쌀했다. 민지에게 다왔다고 문자를 했다.
 

= 응..!... 나... 바로 나갈께!................. = 


민지로부터 답장이 오고 1분도 안지나서, 민지가 아파트 동 입구에서 나오고 있었다. 잠시 두리번 거리더니 나를 발견하고는
도도도~ 거리며 달려와서 제 품에 겁도 없이 안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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