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사랑 - 4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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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기서 욕심을 더 내 보기로 한다.
살살 문지르고 있던 공알의 마찰을 높이며 다른 한 손으로 날카롭게 선 유두를 엄지와 검지를 이용하여 살살 비틀었다.
“아흑.. 아아.. 으으.....”
이번엔 소영이에게까지 들릴 정도로 확실한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나도 흥분되는 것이다.
소영이에게 자랑하고 싶다. 그래서 옆방에 가서 형님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누님의 음부는 아까보다 더 많은 애액을 쏟아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누님은 더 흥분하고 있는 것이다.
누님의 반응을 재미있게 느끼며 난 중지를 누님의 음부 속으로 밀어 넣는다.
“아아~ 하아... 아윽..... 아아.....”
조금의 저항도 없이 들어간 나의 손가락을 누님의 속살들이 환영하며 오물조물 물어오기 시작한다.
그때 소영이가 이쪽을 쳐다보고 있다. 나는 그런 소영이를 보며 씨익 웃으면서 바라본다.
소영이는 잠시 나를 쳐다보더니 누님이 신음소리를 지르게 하는 진원지를 찾는 것이다.
그리곤 중간쯤에서 들썩이고 있는 이불을 바라보고 있다.
거기는 나의 손가락이 누님의 중심부를 들락날락 거리고 있는 곳이다.
잠시 난 누님에게 집중을 한다.
손가락을 미묘하게 돌리면서 가끔 엄지로 누님의 공알을 꾸욱 눌러주면 누님은 그럴 때마다 몸을 경직시키는 것이다.
“하아..... 하아... 으으.. 읍읍” 쑤걱...쑤걱
다시 소영이에게 눈을 돌리자 나가려고 하는 것이다.
‘아직 안되는데... 조금만 더 누님이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라고 생각한 나는 소영이를 부른다.
“소영아”
소영이가 나가려다 말고 돌아본다.
난 갑자기 이불을 걷어버리고 누님을 일으켜 앉힌 후, 그 뒤에서 누님을 안듯이 하여 누님의 보지와 가슴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안돼~~~” 누님이 살짝 비명을 지른다. 하지만, 벌써 이불은 걷혀진 다음인 것이다.
소영이는 내가 부른 이유를 알겠다는 듯이 나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난 계속해서 누님의 음부에 들어간 손가락을 왕복시키며 가슴을 비빈다.
그리고, 누님의 귀에 대고 속삭인다.
“소영이가 누님을 바라보고 있어요.”
“아흑..... 아아... 으으”
갑자기 나의 손가락의 압박감이 높아진다. 나의 한 마디에 누님의 속살이 나의 손가락을 꽉 물어 온 것이다.
그리고, 누님의 음부에서 흘러나오는 물의 양도 아까보다 훨씬 늘어난 것이다.
누님은 지금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 숨소리도 조금 전과 차원이 다르다.
‘아... 누님은 이런 체질이였구나!’
난, 알아버렸다. 누님은 부끄러운 상황에 더욱 느껴버리는 체질인 것이다. 본인은 알고 있을까!
아직까지 미개발된 육체에서 나는 새삼 기쁨을 느낀다.
‘이 육체를 내가 확실히 개발해 주겠어.’ 갑자기 이런 의욕이 생기는 것이다.
난 계속해서 말로써 누님의 귀를 괴롭히면서 손가락은 이제 좀 더 빠르게 쑤셔 넣고 있다. 누님의 음부는 이제 홍수다.
그리고, 가끔 나의 손가락을 더욱 빨아들이길 원하는 듯 엉덩이를 들썩거리기 시작한다.
“하아.. 하아.. 아으으... 우우.... 아우”
난 소영이가 더 잘 볼 수 있게 누님의 다리를 의도적으로 조금씩 벌리며 나의 손이 들락거리고 있는 누님의 음부를
소영이에게 과시한다.
눈을 소영이에게 돌리자 소영이의 눈빛도 장난이 아니다. 마치 자신이 누님이 되었으면 하는 눈빛인 것이다.
나의 시선을 눈치 챈 소영이가 부끄러운지 살짝 미소 짓더니 형님이 기다리신다며 문을 열고 나가는 것이다.
소영이가 나가자 난 자세를 편하게 누님을 눕히고 누님의 옆으로 자리를 옮긴다.
그리고, 누님의 음부에서 손가락을 빼서 누님의 얼굴 앞으로 가져가 보여준다.
한창 달떠 있던 누님은 허전함을 느끼고 눈을 뜨더니 처음엔 멍하니 나의 손가락을 바라보다가 이내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옆으로 돌린다.
“누님 대단하신거 같아요. 제 손이 이렇게 흠뻑 젖어 버렸어요.”
“하아.... 하아.....” 누님은 부끄러운 듯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고 숨만 들이키고 있다.
하지만, 누님의 엉덩이는 나의 손가락이 빠져 허전한 듯 미묘하게 조금씩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난 더 누님을 부끄럽게 만들고 싶어진다.
“누님.. 넣어 드릴까요?”
“...네” 누님은 나와 눈을 맞추지 못하고 대답을 한다.
“손가락을 넣어 드릴까요? 아니면.. 제꺼를 넣어 드릴까요?”
순간 누님이 움찔한다. 당연히 누님은 손가락이 아닌 내껄 원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들어 줄 수는 없다.
누님의 스타일을 알게돼 버린 지금은 말이다.
“왜.. 대답을 안하죠? 하기 싫으세요?”
“기태씨 그러지 말고 그냥 해주세요.”
“뭐를요?”
“아이.. 아시잖아요. 자꾸 괴롭히지 말구요...”
“손가락요.”
“휴우~~ 기태씨...”
“후후.. 알았어요. 그럼 지금부턴 제가 서비스 좀 받아볼까요.”
그렇게 말하며 난 누님의 얼굴 근처로 나의 좆을 가져간다.
그러자 누님은 나의 좆을 한 번 쳐다보더니 아직도 부끄러운 듯 고개를 외면하고 쉽사리 나의 좆을 입에 물지 못한다.
‘후후... 아직 그렇단 말이지’
난 누님의 손을 잡고 나의 좆에 가져다 댄다. 그러자 수동적으로 나의 좆을 잡는 것이다.
뭐.. 오늘 급할 건 없다. 아직 시간도 많고..그렇게 생각한 나는 누님 손에서 나의 손을 떼고 누님의 몸을 천천히 쓰다듬는다.
나의 손이 닿자 조금 움찔하던 누님은 내 손이 떨어졌는데도 나의 좆을 놓지 않고 잡고 있다.
‘후후... 이제 서서히 가열시켜 볼까!’
난 부드럽게 누님의 배를 쓰다듬으며 가끔씩 탐스럽게 오르락내리락하는 가슴쪽으로 왔다갔다 한다.
그리고, 우연처럼 가끔 스치듯 젖꼭지를 쓸면 그때마다 움찔하며 나의 좆을 쥔 손에 힘이 가해지는 것이다.
어느 정도 약을 올리다가 이번엔 젖꼭지를 손바닥으로 원을 그리듯 살살 돌린다.
“하아~! 으으음...”
누님은 기분이 좋은지 신음을 흘리며 몸을 살짝 오므렸다 편다.
그리고, 나의 좆을 쥔 손이 자연스럽게 크진 않지만 조금씩 아래 위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마 자신의 육체에 기쁨을 주는 수컷에 대한 보답의 의미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행동일 것이다.
여기서 내가 누님에게 용기를 준다.
“자.. 누님 이제 입에 한 번 넣어봐요.”
잠시 망설임을 보이던 누님은 천천히 나의 좆을 입에 대기 시작한다.
그리고, 잠시후 따뜻한 감촉이 귀두에 퍼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한 번 시작이 어렵다고 했나!
나의 손이 누님의 몸을 스치고 지나갈 때마다 나의 좆에 느껴지는 누님의 입술의 강도가 더해지며 점점더 깊이 나의 좆을
입에 넣고 빨아가는 것이다.
“읍읍읍...읍읍”
하지만, 누님의 기술은 아직 많이 서툴다. 그래서 더욱 기쁜 맛이 있다.
아무래도 능숙한 여자가 해주는 사카시가 기분 좋겠지만 이렇게 서투를 여자가 정성스럽게 해주는 맛도 일품인 것이다.
더구나 앞으로 내가 가르켜서 더욱 능숙하게 만들어 나간다라고 생각하면 더욱 기쁜 것이다.
그렇다. 일회성으로 끝내고 싶지 않은 것이다. 어디 가서 이런 여자를 또 만나겠는가!
나름대로 열심히 나의 좆을 빨고 있는 누님에게 나도 보답을 해야겠다.
누님 머리맡에 앉아 있던 나는 서서히 누님위로 몸을 포개어 머리를 누님 하반신으로 이동을 한다.
그리고, 아직도 눈물을 흘리고 있는 누님의 중심부에 나의 부드러운 혀로 위로해 준다.
쓰윽! 핥아 올리자 갑자기 나의 좆을 빨던 누님의 동작이 멈춰진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또 한 번! 두 번... 계속 반복되자 누님의 입에서 뜨거운 숨이 터져 나오면 마치 보답이라도 하듯
나의 좆을 뜨겁게 다시 빨아 드리기 시작한다.
방안에는 지금 서로의 성기를 경쟁이라도 하듯 빨아들이는 소리로 가득찬다.
“읍읍읍... 읍읍 쯥쯥”
“할짝 할짝... 쯥쯥”
“으으으 읍읍 하아 읍”
가끔 내가 누님의 공알을 입술로 물어 빨아 드릴때면 누님은 흥분을 참지 못하고 나의 좆을 입에서 놓치고 뜨거운
한숨을 토해 낸다.
“하아.. 하아.. 아우우우.... 아윽....”
그런 누님의 음부는 더할 수 없을 정도로 질척질척하게 젖어 있다. 마치 뭐든지 받아 드릴 수 있는 그런 모습인 것이다.
난 양손을 누님 엉덩이 밑으로 넣어 떠받치듯 들어올리며 입을 쳐박고 강하게 빨아 들인다.
“아...우우우.... 아아.... 기태씨... 아우...”
“쯥쯥쯥.. 쯥쯥”
“아악.. 아아.. 그만... 그만 해요. 아아~~~”
누님의 엉덩이가 튀기 시작한다.
“우우우... 으으... 나 몰라...”
이제 누님은 완전히 나의 좆을 놓치고 자신에게 주어지는 자극에 어쩔 줄 몰라한다.
조금만 더하면 절정에 오를 것 같은 그런 모습이다.
그때 난 누님의 음부에서 입술을 뗀다.
그리고, 누님 다리사이로 자세를 잡고 누님을 바라보자 한창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던 누님은 허망한 듯 원망스러운 듯
나를 바라보고 있다가 내가 자기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자 마치 갈망하는 듯한 눈빛을 보내온다.
빨리 좀 넣어 달라는 듯이 말이다.
난 나의 좆을 잡고 누님의 음부에 살살 문지르며 누님에게 말을 건다.
“넣어 줄까요?”
“하아... 네...”
“그렇게 좋아요? 제 좆이”
“아후... 몰라요... 하아”
살짝 머리만 집어 넣자 누님의 몸이 순간 경직된다. 하지만, 난 더 이상 진행시키지 않고 거기서 꽂았다 뺐다를 반복한다.
그러자 누님의 엉덩이가 스스로 들어 올려지며 나의 좆을 따라 온다. 난 순간 나의 허리를 쑥 뽑아 올린다.
“아후.. 아아 기태씨...”
“넣어 달라고 해보세요.”
“아아.. 그러지 말고...”
“자 빨리...”
난 다시 머리만 들이 밀어 넣는다.
“아아... 제발...”
그리곤 다시 뽑아 낸다.
“아우.. 아이... 참 너... 넣어 주세요.”
그 순간 욕실 문소리가 들린다. 누군가 나온 것이다. 아니 들어가는 소리일 수 있고...
난 일부러 그 순간에 누님의 보지 속으로 나의 좆을 푹 쑤셔 넣는다.
“어흐흐..... 헉”
순간 누님은 전기에 감전된 듯 부르르 떨더니 한 숨을 토해낸다.
드디어 들어온 만족감에 누님은 두 번 다시 놓치지 않으려는 듯 자연스럽게 나의 등으로 다리를 감아 버리는 것이다.
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서서히 하지만, 깊이 박아 넣기 시작한다.
“아우... 하아.... 하...아 아아.. 아흑....... 으으으”
점점 가속도를 붙이면서 난 상체를 숙여 누님을 안고 계속해서 박아댄다. 그리고, 누님의 귀에 대고 속삭인다.
“지금 형님이 밖에 나온 것 같아요.”
그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누님의 몸이 순간 움찔 굳어지더니 나의 좆을 강하게 죄여온다.
‘후후... 역시...’
난 만족감을 느끼며 좀 더 크게 피스톤 운동에 가속도를 붙인다.
“으읍.... 읍읍읍... 허헉....”
누님은 진짜 형님이 나온 줄 아는 듯, 자신의 신음소리를 들키지 않으려 억지로 입술을 깨물며 참고 있다.
하지만, 난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깊게 깊게 쑤셔대기 시작하는 것이다.
퍽퍽퍽,,, 쑤걱쑤걱,,, 퍼버벅,, 퍽퍽,, 퍽퍽,, 쑤걱,,,,
“으허허.. 으으... 아아아”
나의 용두질이 거칠어 질수록 누님의 참는 것도 한계가 오는 듯 신음소리가 새어나오며 높아만 진다.
‘그래 누가 이기나 해보자’
난 지금까지 더 이상 없을 정도로 빠르게 박아대기 시작한다.
“아우우.. 아아.... 나.. 몰라.. 으으으으”
“아아... 여보... 하아.. 하아.... 나... 나... 아윽”
누님의 몸이 갑자기 나의 몸을 꼭 죄여 온다. 하지만, 난 거기에 개의치 않고 계속해서 박아 가는 것이다.
“아악~~~~”
드디어 누님이 절정에 다다른 것이다.
나의 좆을 죄여오는 감촉이 한동안 계속되다가 오물오물 나의 좆을 끌어당기며 마치 사정을 조르듯 그렇게 움직인다.
그리고, 나의 허리에 감겨진 다리에 힘이 더해지며 강하게 조여 온다.
그 감촉에 나도 사정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조금만 더하면 나도 기분 좋은 분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힘이 빠진 누님의 육체에 나 혼자만 용두질을 하고 있다.
누님은 힘겨운 듯 숨을 고르고 있지만, 난 아직 나의 욕망을 채우지 못한 것이다.
잠시 시간이 지나자 누님의 상체는 가만히 있는데 누님의 하체만이 다른 생물처럼 다시 살아오기 시작한다.
누님의 중심이 다시 나의 좆을 조여오기 시작하며 헐겁지만 다시 나의 허리에 다리가 걸쳐 오는 것이다.
퍽퍽.. 퍽.. 퍼퍽...
“저.. 누님 나 이제 할 것 같아요...”
“하아.. 하아 네.. 하아 하세요.”
“네.. 조금만. .. 아아..... 조금만... 지금 지금”
난 짜릿한 사정감을 느끼며 누님 음부에 좆을 깊이 쑤셔 넣고 사정을 하기 시작한다.
그 순간 누님의 다리가 허리에 강하게 감기며 두팔로 나의 목을 껴안는다.
‘다시 절정에 오른 것일까! 아니면 자신에게 만족을 준 수컷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 그것도 아니면 수컷의 정자를
받아내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
어떤 것이든 좋았다. 난 오늘 몇 번에 이르는 기분 좋은 배설을 누님 속에 하고 있는 것이다.
메일은 이렇게 끝나고 있었다.
메일을 다 읽고 갑자기 기태의 카메라가 생각났다. 아직 돌려주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기태의 가방을 찾아 거기서 기태의 카메라를 꺼내어 컴퓨터에 연결한다.
그러자 놀이동산 갔을 때 찍은 사진들이 보인다.
난 아내의 사진을 아내가 찾을 수 없게 컴퓨터에 저장해 두고 그리고, 카메라의 사진은 전부 삭제한다.
시간은 벌써 4시를 지나고 있지만, 아직도 아내에게선 연락이 오지 않고 있다.
난 지금 몹시 화가 나 있다. 아니 아내에 대한 걱정으로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벌써 시간은 6시를 지나고 있다.
하지만, 아내에게서는 연락 한 번 없는 것이다.
‘도대체 왜? 어째서?’
전화라도 해볼까! 다시 한 번 연락해 볼까! 수십 번도 더 전화기에 손이 가지만 그럴 때마다 나의 자존심이 그걸
허락하지 않는다.
‘내가 어제 연락을 안 보내줘서 일까!’
‘그렇담 내가 잘 못한 것인가!’
‘내가 먼저 연락을 해야 할까!’
하지만, 이건 아닌 것이다. 아무리 내가 허락한 것이지만, 내가 편치 않아함을 아내는 분명히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문자까지 보내지 않았는가!
혹시, 문자가 들어가지 않았을까! 하고 내 핸드폰을 열어 보지만 발신 메시지함에 내가 보낸 메시지가 들어 있다.
‘어떻게 아내가 나한테 이럴수가 있나!’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더 걱정과 초조에서 분노로 나의 감정이 바뀌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상한 건 분노가 커지면 커질수록 내 자신이 냉정해 지기 시작했다.
‘그래. 어디 언제까지 연락 안하나 두고 보자! 7시까지 기다려 주겠어. 그때까지 연락하면 다 용서해 줄게.’
난 내 자신에게 그렇게 다짐해 본다.
스스로 그렇게 마지노선을 정해 놓자 의외로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이다.
‘그래! 7시야.’
참 인간은 간사한 동물인가 보다. 스스로 그렇게 지켜줄 상대도 눈앞에 없는 상황에서 혼자만의 결정으로 그렇게
자신이 도망 갈 구멍을 만들어 놓고 그 순간 만큼은 안도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더욱 한심한 건 그렇게 진정이 되자 나의 육체는 이제 나에게 배고픔을 호소하고 있었다.
잠시 딴 생각이 들자 바로 육체적 본응이 나를 지배하는 것이다.
하기야 그러고 보니 오늘 물 마신 거 빼고는 먹은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그래 차라리 잘 된 건지도...
난 언제 그렇게 안절부절 했냐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가 이것저것 뒤져서 먹을 것을 찾기 시작한다.
간단하게 차려진 밥상을 혼자서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그렇게 먹고 있다.
아무리 어느 정도 냉정을 찾았다고 해서 아내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잊혀진 것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내 자신이 애써 아내에 대한 생각으로부터 도망가려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러다 보니 밥이 무슨 맛인지 알 리가 없다.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 지도 모르겠다.
그저 멍하니 본능적으로 나의 입에 밥을 떠 넣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나 자신도 깨닫지 못하는 행동을 하고 있었다. 계속해서 힐끔힐끔 시계를 쳐다보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내 자신은 초조함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드디어 밥을 다 먹고 또 다시 시계를 쳐다본다. 7시 10분 전이다. 서서히 초조함이 커지기 시작한다.
‘내가 너무 짧게 시간을 잡은 건 아닌가!'
째깍.. 째깍 시간이 갈수록 그 초침 소리는 커져만 가며 나의 불안은 더욱 커져 간다.
5분전...
3분전...
2분전...
1분전...
드디어 7시...
‘아아아~~~’
난 내가 정해 놓은 시간이 되자 다시 안절부절 못하게 된다.
‘좋아 5분만 더 기다리는 거야! 그래 5분만’
하지만, 시간은 속절없이 지나가 버린다.
‘아냐. 다시 한 번... 자 5분 만 더...’
‘아 여보 제발 연락 좀 해줘...’
‘제발 지금 연락을 하면 모든 걸 잊고 다 용서해 줄게... 제발’
그렇지만 7시 40분이 되어도 아내에게서는 연락이 없었다.
순간 난 소파에 앉아 있다가 머릿속에 뭔가가 탁 끊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때부터는 시간의 개념도 공간의 개념도 없었다. 그냥 무(無)
나의 머릿속에서 느껴지는 것은 그냥 무였다.
어느 순간 나의 전화기가 울린다.
난 로봇과 같이 익숙한 동작으로 전화기를 열어본다.
[죄송해요. 연락 못했어요. 많이 기다렸죠. 지금 가고 있어요.]
하지만, 난 아무런 느낌이 없다. 아내에게 답신도 하지 않는다.
반가워야 할 아내의 메시지가 그냥 공허한 메아리처럼 느껴졌다. 그냥 난 소파에 가만히 앉아 있는다.
시간은 벌써 8시 반을 지나고 있었다.
그러고도 아내가 돌아온 시간은 저녁 10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처음엔 초인종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몇 번 울리던 초인종 소리에도 반응이 없자 잠시후 열쇠로 여는 소리가 들리더니 현관에 아내의 모습이 나타난다.
신발을 벗고 거실에 들어선 아내는 나를 발견하고 순간 놀란다.
그리고는...........
“죄... 죄송해요...” 그렇게 말하며 마치 큰 죄를 지은 죄인처럼 어쩔 줄 몰라 한다.
난 그런 아내를 한 번 쓱 쳐다보고 말없이 소파에서 일어선다.
그리곤 아내 쪽으로 걸어간다. 그 순간 아내는 나를 보고 움찔했지만 뭔가를 각오한 것처럼 그대로 눈을 감는다.
하지만, 나는 그냥 그런 아내를 지나쳐 방으로 들어와 버린다.
아내는 착각을 한 것이다. 단지 아내는 소파와 방 사이에 서 있었던 것 뿐이다.
그런 아내를 나는 지나쳐 방으로 왔을 뿐이고...
방으로 들어온 나는 그대로 침대에 누워 버린다. 그것도 돌아누워 버린다. 그렇다고 잠이 올리는 만무하다.
처음 아내가 들어서자 반가웠다. 너무나 반가웠다. 무사히 돌아왔다는 안도감에 눈물이 날 뻔했다.
하지만, 그것과 동시에 화가 났다. 아내에 대한 원망과 안도가 뒤섞여 북받쳐 올라 아내에게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웃으며 “잘 갔다 왔어”라고 말 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내가 허락한 것에 화를 낼 수도 없다.
물론 아내의 연락 없음과 늦음에 대해 화를 낼 수는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것이 과연 외간 남자와 1박 2일 자고 온 것보다 큰 일일까!
지금 나의 머리는 복잡해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것이다. 단지 지금은 그런 것이다.
한 참 후,, 아내가 방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방의 불을 켜더니 움직임이 없이 조용하다.
아마 나를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내가 침대에서 돌아누워 있는 것을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잠시 후 조용히 불이 꺼진다. 이어서 나는 발자국 소리.
아내가 점점 침대로 다가오더니 조용히 침대로 올라온다. 그 무게로 침대가 흔들린다.
또, 다시 침묵이 이어지고 아내와 난 숨소리조차 내지 않는다. 마치 폭풍전야의 고요함 처럼 그렇게...
먼저 그 갑갑함을 견디지 못하고 깬 쪽은 아내였다.
“여보”
“......” 나는 대답하지 않는다.
“여보 자요?” 다시 아내가 나를 부른다.
“.....” 하지만, 난 또 대답하지 않는다.
“휴우~~” 조용히 흘러나오는 아내의 한숨소리가 나의 귀청을 울린다.
그리 크지 않는 소리인데도 불구하고 고요한 방안에선 또렷하게 들리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침묵....
시간은 자꾸 지나가고 아내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내도 나도 자고 있지 않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아내의 한숨소리가 들려온다. 아니 어쩌면 흐느끼는 소리 같기도 하다.
평소 같으면 아내가 울면 왜 그러냐고 따뜻하게 감싸주며 위로해줄 다정한 나였지만 오늘은 얼굴도 모르는 남과 같은
냉정한 남편인 것이다.
그러다가 나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아침에 눈을 뜨자 아내는 벌써 옆에 없다. 난 찌뿌둥한 몸을 일으키며 어제의 일을 생각한다.
지금 밖에 나가면 아내가 있을 것이다.
‘그럼 어떻게 아내를 봐야 하지? 뭐라고 말해야 하지?’
몇 년 동안 함께 산 부부이면서 이렇게 어색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계속 방안에만 있을 수도 없는 것이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그렇게 생각한 나는 그냥 되는대로 맡겨둘 요량으로 밖으로 나온다.
거실로 나오자 아내는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벌써 식사는 차려져 있고 무얼 하는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열심히 왔다갔다 하며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나를 보자..
“일어 났어요?” 라며 평소대로 웃으며 인사를 한다.
“어... 어” 나의 어떨떨한 대답...
“자.. 얼른 씻고 와서 식사하세요.”
“으음..”
아내는 평소와 다름이 없다.
난 씻고 나와 식사를 한다. 그 앞에 아내도 앉아 식사를 한다. 하지만 또 다시 적막이 흐른다.
서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다. 아니 내쪽에서 전혀 노력을 하고 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아내는 혼자서 평소처럼 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나의 반응이 시원찮으니 다시
조용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우리는 말없이 식사를 마치고 각자 회사로 갔다.
아내는 나에게 잘 다녀오라고 했지만 난 뒤도 안돌아 보고 “응”이라고 말하고 회사로 왔던 것이다.
안 그래도 월요일은 주말 지나고 나서 일하기 힘든데 오늘은 유독 힘든 거 같다.
하기야 토요일 그렇게 술 퍼 마신데다가 어제 그렇게 하루 종일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하루 종일 신경만 쓰고
있었으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평소 같으면 벌써 기태에게서 연락이 왔을 텐데, 아내와 어떤 연락을 했는지 오늘은 퇴근할 때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다. 회사 일을 마치고 집에 가니 아내가 아직 안 와 있다.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런 상황이면 서로 연락하여 저녁식사를 어떻게든 해결했겠지만 오늘은 그냥 혼자서
챙겨 먹는다. 아니 오후에 아내에게서 연락은 있었다. 단지 내가 연락을 안 한 것 뿐이지만...
계속해서 아내는 밝게 평소처럼 대하려고 애를 쓰지만 나의 마음은 큰 충격을 받은 것처럼 닫혀 있다.
하루 하루 지나도 나의 태도가 바뀌지 않자 아내도 처음엔 말이 없어지더니 어느 순간부터 불안해하기 시작한다.
슬쩍슬쩍 스치는 아내의 모습에서 걱정스런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아내의 눈빛을 느낄 수 있다.
그래도 평일이라면 저녁에만 얼굴을 맞대고 견딜 수 있었지만, 주말이 되자 아내는 불안함이 극에 달했다.
자세히 보면 아내의 얼굴이 까칠해져 있는 것이 눈에 띈다. 그 정도로 아내는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번 토요일은 격주 휴무라 난 하루 종일 집에 있었다. 그리고 아내가 학교에서 돌아와서부터 또 다시 침묵이 계속되었다.
일요일 저녁 아내는 거실에 있었고, 난 방에 있었다. 저녁을 먹고 8시쯤 방문이 열리더니 아내가 들어온다.
“저기.. 여보”
“으.. 응” 난 돌아보지 않고 말한다.
“잠시만 나와 볼래요. 저 할 말 있어요.” 아내의 목소리가 많이 가라 앉아 있다.
“뭔데, 그냥 여기서 하면 안돼?”
“네.. 안돼요. 좀 나와 보세요.”
내가 귀찮은 듯 몸을 일으키자 아내가 먼저 밖으로 나간다. 그리고, 내가 밖으로 나오자 거실에는 술상이 차려져 있다.
그 앞에 아내는 서 있는 것이다. 내가 말없이 다가가 앉자 내 앞에 말없이 앉는다.
“한잔해요. 우리”
그렇게 말하며 아내가 두 개의 잔에 술을 따른다.
내가 말없이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자 아내도 잔을 들어 마시는데 완샷을 해 버린다.
난 조금 놀랐지만 그냥 태연하게 그런 아내를 한 번 바라본 후 아내의 잔에 술을 따라 준다.
그렇게 아내는 3잔을 연거푸 마셔 버린다. 그리고, 다시 내가 잔을 채워주자 그제서야 아내가 다시 입을 연다.
“저기요.”
내가 말없이 아내를 바라보자 아내도 뭔가 고민이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한 번 쳐다본다.
“한 가지 물어 볼게 있어요.”
난 대답대신 술잔을 들어 입안에 술을 흘려 넣는다. 그래도 아내는 결심을 한 듯 입을 뗀다.
“당신 아직도 나를 사랑하세요?”
움찔! 난 의외의 질문에 아내를 바라본다.
나의 무표정한 얼굴로부터 숨겨진 해답을 찾으려는 듯 힘들어 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난 잠시 생각하지도 않고 말해 버린다.
“글쎄, 지금은 잘 모르겠어.”
다시 아내의 얼굴을 쳐다보자 아내의 눈빛이 고뇌로 가득차 파르르 떨리고 있다.
나의 대답을 들은 아내는 다시 술잔을 비워 버린다. 그리고, 난 말없이 그런 아내의 술잔을 다시 채워준다.
잠시의 침묵 후 다시 아내가 말을 한다.
“그럼.. 우리 사이 다시 좋아질 수는 있나요?”
“으음... 그것도 잘...”
“휴우~”
그리고, 또다시 비워지는 아내의 잔. 난 새로운 맥주를 따고 아내에게 따른다.
우리는 서로 잠시 그렇게 말없이 술잔만을 비우고 있다.
역시 참지 못하는 쪽은 아내이다.
“그럼.... 저랑... 휴우~” 아내가 계속 말을 잊지 못한다. 하지만, 다음에 흘러나올 말이 무엇이라는 것은 나의 가슴이
먼저 느끼고 있다. 갑자기 가슴 저 밑바닥이 찌르르 아파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숨이 갑갑하다.
아내도 차마 다음 말을 못하겠는지 한 참을 망설인다. 그리고, 또 단 숨에 술잔을 비워 버린다.
술이 별로 세지 않은 아내는 오늘 좀 무리하는 것이다.
아무리 맥주라곤 하지만 저렇게 원샷으로 급하게 마셔버리면 나도 감당하기 힘든 것이다.
“그럼... 저랑 헤어지고 싶으세요?” 한 참 만에 한 번 망설이더니 쑥 말을 내 뱉어 버린 아내는 고개를 숙여 버린다.
마치 처형을 기다리는 사형수와 같은 모습으로 그렇게 힘없이 고개를 떨구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아내와 살면서 진지하게 이렇게 이혼을 논한 적은 없었다.
그 만큼 아내는 궁지에 몰려 있었던 것이며 그 장본인은 다름 아닌 나였던 것이다.
아니 어쩌면 비정상적인 욕망을 추구하던 우리에게 아니 나에게 있어서는 어쩌면 당연히 겪게 되는 일인지도 모른다.
나는 마땅한 대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나도 단숨에 술 잔을 비워 버린다.
마음 속에서는 아니라고 아직도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라고 외치고 있지만, 그것이 말이 되어 입으로 나오지 않는다.
완전히 몸과 마음이 따로 놀고 있는 것이다.
“여보 나 너무 힘들어요. 뭐라고 말 좀 해봐요. 네” 그 순간 아내가 참지 못하고 외쳐 버린다.
거기에 자극받은 듯 나의 입에서는 내 마음과 다른 말이 새어 나온다.
“당신은 어때? 나와 헤어지고 싶어?”
“네에?” 아내가 눈을 똥그랗게 뜨고 나를 쳐다본다. 그 눈빛은 벌써 촉촉해지고 있다. 울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아니라고 아니지 않냐라고 외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너무나 잔인하다. 꼭 아내의 입으로 듣고 말겠다라는 듯 다시 묻는다.
“당신은 어떤데?”
“휴우~”
“...” 난 무언으로 아내의 대답을 다시 한 번 재촉한다.
“당신만 용서를 해준다면 되돌리고 싶어요.”
“되돌리고 싶다라...”
“네.. 무슨 짓을 해서라도요. 흑...” 드디어 아내가 흐느끼기 시작한다.
“무슨 짓을 해서라도...” 난 로봇처럼 아내의 말을 되뇌인다.
그리고, 그순간 번쩍하고 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난 천천히 다시 술을 한 잔 마시고 입을 뗀다.
“당신 정말 되돌리고 싶어?”
“네? 네.. 네... 그래요.”
아내는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나의 말에 마치 구명줄이라도 잡은 것처럼 고개를 들고 갈망하듯 나의 얼굴을 바라본다.
“정말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어?”
“네.”
“정말로?”
“그럼요. 다시 되돌아 갈 수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어요.”
난 다시 술잔을 비운다.
아내는 마치 죽었다가 되살아 난 것처럼 다시 생기를 보이며 나의 입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좋아. 그러면 당신에게 기회를 한 번 줄게.”
“기회요?”
“그래. 하지만 한 번 뿐이야.”
“네.. 알았어요. 뭐든지 할게요. 고마워요.”
“그래 그럼. 이번 토요일 날 기회를 줄게.”
“정말 고마워요. 당신. 그리고, 정말 미안해요.”
드디어 토요일이 되었다.
지난 한 주 동안 아내는 다시 밝아지며 나에게 최대한 잘 하려고 애를 썼다.
아마 지금까지 살면서 그렇게 아내가 나의 비위를 맞춰주려고 노력한 적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서로 잠자리는 갖지 않았다. 왠지 내가 먼저 요구하지 않았고 아내가 먼저 그럴 사람도 아닌 것이다.
2시쯤 회사를 나와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디냐고 물어보니 집이라고 하였고, 난 잠시 좀 어디 들렸다가 좀 있다 간다라고 하였다.
토요일이 다가오자 아내는 점점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왜냐하면 내가 아내에게 아무런 얘기를 해주지 않았던 것이다.
단지 토요일 저녁에 외출할 일이 있다고만 하였다.
난 잠시 볼 일을 본 후 5시가 조금 넘어서 집에 도착하였다.
아내는 나를 기다리고 있었고, 궁금하지만 내가 말해 줄 때까지 참고 있는 것 같았다.
집에 도착한 나는 아내에게
“자.. 나갈 준비해”
“저기.. 어딜?”
“당신 뭐든지 한다고 그랬지?”
“....네” 아내는 조금 망설이더니 대답한다.
“그럼 가 보면 알아.”
“네....”
짧게 대답하고 아내가 나갈 준비를 한다.
아내가 외출 준비를 다하자 난 그런 아내를 데리고 나온다. 그리고, 차를 몰아 시내에 있는 한 호텔로 향하였다.
호텔에 도착할 때까지 아내는 무척 궁금할 텐데도 용케 잘 참고 있다.
차에서 내린 우리는 호텔로 들어간다.
“저기.. 왜 호텔을...?”
“먼저, 식사하러 가지. 여기 레스토랑이 괜찮다고 하더라구.”
내 입에서 식사하자는 얘기가 나오자 걱정스러워 하던 아내의 얼굴이 펴지며 좋아한다.
간만에 외식하러 나온 우리는 스테이크를 자르면서 분위기 있게 와인도 한 잔 하고 있다.
아내는 안심이 되는지 조금 말을 많이 하면서 릴렉스 해지고 있다.
오늘은 나도 평소보다 좀더 아내에게 맞춰주며 대답을 해준다.
맛있는 식사와 좋은 분위기 그리고, 와인의 힘에 아내는 완전히 밝아진 모습이다.
내가 무슨 일이든 할거냐고 했을 때, 많이 불안해하던 모습은 온데간곳이 없다.
그리고 이것(외식)이었나 하는 안도감에 취해 있는 듯 했다.
식사를 다하자 아내는 밝게....
“고마워요. 여보. 잘 먹었어요.” 라며 인사를 한다.
“그래. 그럼 나가지...”
식당을 빠져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자 나는 1층이 아닌 객실층을 누른다.
그러자 아내는 어리둥절한 듯 나를 한 번 바라본다.
나는 말없이 가만히 서 있다가 엘리베이터가 멈추자 데스크로 성큼성큼 걸어간다.
아내는 어쩔 수 없는 듯 그런 내 뒤를 따라 오고 있다.
“XXX호실요.”
“아네. 최기영님 여기있습니다.”
난 키를 받아 들고 아내를 데리고 다시 엘리베이터를 탄다.
아내를 바라보자 궁금한 듯 내 얼굴을 쳐다보는데 서서히 긴장감이 어려 있다.
룸으로 들어서자 나는 소파에 앉으며 아내에게 말한다.
“오늘 여기서 자고 갈거야.”
“네?”
“당신 먼저 씻고 나오지.”
“네? 이따가 잘 때 씻으면...”
“당신 내가 시키는 건 뭐든지 한다고 했지?”
“...네” 아내는 잠시 긴장하더니 작게 대답한다. 굉장히 궁금한 모습이다.
“그게 바로 지금이야. 씻고 가운 걸치고 나오면 내가 말해줄게.”
잠시 머뭇머뭇 거리던 아내는 걱정스런 얼굴이지만 결심한 듯 조용한 걸음으로 욕실로 사라진다.
난 그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다가 아내가 사라지자 조용히 일어서서 침대가 있는 방으로 들어간다.
잠시 후.. 밖으로 나온 나는 거실 테이블 위에 볼펜 한 자루는 놔둔다.
그리고, 잠시 후 아내가 가운을 걸친 모습으로 나온다. 시간을 보니 7시 15분쯤 되었다.
밖으로 나온 아내에게...........
“자.. 이리와서 앉어. 나 잠시 화장실 좀 다녀 올테니까!” 라고 말한다.
“네...” 아내는 불안하고 궁금하지만 내가 말해주길 참고 기다린다.
화장실에 다녀온 나는 아내 옆에 앉는다.
그리고, 손을 뻗어 아내의 손을 잡고 꼭 쥐어 본다. 그러자 아내는 나의 얼굴을 쳐다보는 것이다.
“자..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
“네...”
“다시 한 번 확인할게.”
“....”
“당신 지난 2주간 많이 힘들었을 거야.”
아내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나도 알아. 그리고, 나도 무척 힘들었어. 나도 이 상태로는 더 이상 힘들다는 걸 잘 알고 그래서 당신이나 나나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미안해요...”
“그래. 당신도 미안할거야. 그리고, 그런 마음이 쉽게 없어지지도 않을 거구! 나도 쉽게 용서가 안돼.”
“...네... 정말 미안해요.”
“음.. 그래서 당신과 나 모두에게 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
“...”
“나도 그냥은 못 넘어 갈 것 같구. 그래서 당신에게 벌을 주려고 해.”
“네?.....”
“아마 당신도 벌을 받고 나면 마음이 편해 질 거야. 그리고, 당신에게 벌일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난 또 당신에게
죄를 짓는 걸지도 몰라. 그래서 당신도 나도 한 번씩 잘 못을 해서 서로 공평해지는 거야. 내 말 무슨 말인지 알지?”
“네... 알았어요.”
“그래. 그래서 당신이 약속했듯이 아무 말 없이 그냥 이 벌을 받아 줬으면 좋겠어.”
“네.. 그렇게 할게요.” 그렇게 대답하고 아내는 그 벌이 무엇인지 몹시 궁금하다는 듯이 나의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다.
시간을 보니 25분이다.
“이제 잠시 후면 한 남자가 들어 올 거야.”
“네? 여보” 내가 잡은 손을 아내가 꽉 쥐어 온다.
“내 얘기 끝까지 들어 줘.”
“...”
“그 남자는 당시에게 마시지를 해줄 거야. 그럼 그냥 당신은 그 마사지를 받으면 돼.”
“그게 다에요?” 다시 아내의 불안한 표정이 떠오른다.
“응.. 그게 다야. 단지 당신은 거부하지 말고 따르면 되는 거야.”
“정말 그렇게만 하면 우리 다시 예전처럼 되돌아 갈 수 있나요?”
“응... 약속할게.”
아내는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아랫 입술을 살짝 깨물더니 대답한다.
“알았어요. 그렇게 할게요.”
아내의 표정에는 어떻게 보면 비장함 마저 감돌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내가 다시 나를 쳐다본다.
“그 남자가 들어오면 난 1시간 정도 밖에 나갔다 올 거야.”
다시 아내가 나의 손을 꽉 쥐어 온다. 그리고, 살짝 떠는 모습도 보인다.
“그냥... 그냥 당신 여기 있어주면 안되요?”
“내가 없는 편이 더 편하지 않아?”
다시 고민하는 아내... “네 그러세요.” ...
30분이 되자 노크 소리가 들린다.
아내는 가만히 소파에 앉아 있고, 난 일어서서 문쪽으로 다가간다.
그리고, 살짝 아내도 모르게 심호흡을 한 번 하고 문을 열어 준다.
“안녕하세요! 이민혁입니다.” 거기에는 양복을 말쑥하게 차려입은 한 남자가 서 있다.
“네.. 들어오세요.”
난 이민혁이라고 자기를 소개한 남자를 데리고 거실로 들어간다. 그리고, 아내에게 다가가 인사를 시킨다.
“자 당신! 오늘 당신을 마사지 해주실 이민혁씨야. 인사해”
하지만, 아내는 바로 인사하지 않는다. 뭔가 놀란 듯한 얼어 있는 듯한 그런 모습이다.
난 그걸 아내가 긴장한 탓이라고 생각했다.
그 때 마사지하러 온 남자가 아내에게 먼저 말을 건다.
“미인이시네요.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이민혁입니다.”
“네... 네...”
“당신 너무 긴장하지 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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