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도 그런날이 - 8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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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의 엄지손가락이 다시금 천천히 자지 기둥을 잡고 왕복운동을 하는 사이에 준하의 자지 대가리 끄트머리에 올라왔다.
살짝 비쳐진 겉물을 귀두 대가리에 살살 펴바르기 시작했다. 쾌감이 점점 번져온다. 준하는 잠시간 혜진의 커다란 젖가슴을
주무르는 기쁨도 잊어버리고 자지대가리 끄트머리에서 올라오는 쾌감의 끝자락을 놓치지 않으며 가만히 음미하고 있었다.
겉물이 한움큼 삐져나와 혜진이의 엄지손가락을 적셨다. 살며시 붙잡고 있던 자지 기둥에서 손을 뗀 혜진이는 살며시 손을
입가로 가져갔다.
- 이거... 준하한테서... 나온거구나............
곧 그 엄지손가락은 혜진의 입속으로 사라졌다. 두어번 엄지손가락을 빨고나서 혜진은 손가락을 빼고 준하에게 속삭였다.
- 나도...만져줘...
준하는 가슴에 들어가있던 손을 아래로 내밀어 벨트를 찾았다. 마주보고 한손으로 벨트를 끌러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리고
옆에 친구들이 잠들어 있는 사이 소리를 죽이며 벨트를 끌러내는데 나는 찰칵~ 하는 소리가 엄청 크게 들려왔다. 그러면서도
또 그 소리는 자극적이었다. 이윽고 벨트를 끌러내고 지퍼를 조심스럽게 내린 준하의 손이 곧바로 팬티안으로 쑥 내려갔다.
엄청나게 무성하게 가실가실한 보지털의 느낌이 나는가 싶더니 조금 더 내려간 곳은 그야말로 물천지였다. 혜진이가 살며시
허리를 들고 자신의 바지와 팬티를 밀어 내렸다. 바지는 허벅지께에 걸쳤고 준하는 손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서
가운데 손가락을 보지께로 밀어 넣었다.
마치 물기 흠뻑한 진흙탕 위에 팔락거리며 헤엄치는 미꾸라지 같았다. 준하의 오른손가락은 그 안에서 이리저리 미끄러지며
여기저기 헤엄쳐 다녔다. 혜진이가 아랫입술을 꼭 깨물고 신음을 참다가 준하가 손가락을 슥 빼어내자 비로소 꽉 깨물고
있었던 아랫 입술을 놓아주었다.
- 이건... 혜진이한테서 나온거구나...........
준하는 혜진이에게 속삭이며 흥건하게 보짓물이 뭍어있는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가 빨아먹었다.
- 음... 나... 물 많지?..........
- 응... 진짜 많다........ 그래서 좋아...............
- 아...........
혜진이는 준하에게 짧고 부드러운 키스를 한뒤 속삭였다.
- 다 벗기는 그렇고... 나 뒤돌아 누울께...............
곧 혜진이는 조심스레 부스럭거리며 돌아서 등을 준하에게 보이고 누웠다. 가슴을 헤진이에게 바싹 붙이고 뒤에서 혜진이를
안은 준하는 셔츠 밑으로 손을 넣어 혜진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준하의 자지가 혜진의 뒷보지 근처에 달라붙었다. 준하는
서서히 엉덩이를 디밀며 자지를 앞으로 이동시켰다. 바지를 허벅지에 걸치고 다리를 모아서인지 몰라도 혜진이의 뒷보지는
준하의 자지를 엄청 잡아 물었다. 하지만 흘러넘치도록 솟구쳐 나오는 미끌한 보짓물이 강한 압박에도 빠르게 보지 않으로
자지를 집어 삼켰다.
- 흡...............
- 아.................
신음소리를 최대한 죽인 두사람의 입에서 작은 헛바람이 새어나왔다. 그리고 곧 조용하고 작은 허리운동이 시작되었다. 아주
작게 앞뒤로 흔들며 뒤에서 안은 손으로 커다른 젖가슴을 쉴새없이 주물러 댔다. 혜진이의 보지는 찰진 살집에 어울리도록
찰진 보지였다. 자지 밑둥을 꽉 조여주며 놓아주지 않았다. 압박도 강하고 쾌감도 강했지만 숨소리를 죽이면서 아주 작은
움직임으로만 섹스를 하던 두 사람은 상당히 오랜 시간동안 그렇게 박아댔다. 그리고 준하에게서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 아... 혜진아... 나... 쌀거같아............
- 응... 응... 내 안에 해줘...........
- 그래... 앗............
조용하게 울컥울컥 혜진이의 보지에 좇물을 쏟아내는 준하였다. 이윽고 사정이 멈추고 준하의 자지가 조금 수그려질때 쯤
혜진이는 손을 밑으로 내려 팬티를 잡았다.
- 준하야... 뺄때... 말해줘..........
- 어... 지금 뺄께..............
- 응...........
준하가 엉덩이를 뒤로 물려 자지를 뽑아내자 마자 혜진은 팬티를 위로 올렸다. 그리고 그 다음 아주 조심스레 바지를 올리고
찰칵찰칵 조금한 소리를 내며 벨트를 채웠다.
- 뒤에... 후크좀 채워줘..........
- 어... 어... 그래.............
멍하니 자지를 드러내놓고 있던 준하는 손을 움직여 등 뒤에서 브래지어 후크를 채워줬다. 셔츠까지 내리고서 옷매무새를
정리한 헤진은 이윽고 조심스레 준하를 마주보며 돌아누웠다. 혜진은 손을 위로 올려 저만치 뒹굴던 티슈를 몇장 사라락
꺼낸 뒤 번지르르 하게 작아져 조금 껄떡대던 준하의 자지를 닦아준뒤 트레이닝복을 잡았다. 준하는 살짝 허리를 들어올려
바지를 올리는 것을 도왔다.
- 음... 혜진아... 넌 안닦아도되?.........
- 응.... 준하꺼... 조금은 몸에 간직하고 싶어서............
- 찝찝할... 아니... 응... 그래...........
- 나... 근데... 하나 물어봐도돼?...........
- 어... 뭔데?...............
- 아까... 그 자국... 진짜 너혼자 한거야?.............
- 아......... 그거? ........ 아니.......... 그냥............
- 아니아니... 내가 별걸 다 물어본다... 그치?.........
- .............
- 이제... 자자.... 잘자.............
- 응... 그래...........
혜진이는 그리고 그대로 말을 끊고 잠을 청했다. 진짜로 금방 잠들었는지 아니면 자는척을 꽤 오랫동안 한건지 헤진은 그뒤
미동도 하지 않고 누워있었고 준하도 한창을 가만히 누워있다가 언제인지 모르게 잠이 들었다. 그리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휴우~" 하는 길고 작은 한숨소리가 재윤의 입에서 들려왔다.
얼마후 호진과 영미는 둘이 사귄다고 우리들에게 알려왔고 우리들은 아주 잘 어울린다며 잘해보라고 축하해줬다. 그리고
축하주로 술을 마셨는데 혜진이는 오지 않았다. 언젠가부터 준하는 혜진이랑 마주치는 일이 점점 없어졌고 혜진은 1학기가
마친 후 휴학을 했고 준하가 2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갈때까지도 복학하지 않았다.
머리아프다. 5월말 축제를 앞두고있는데 무슨놈의 엠티냐 과 전체엠티는 한번 다녀왔는데 무슨 또 학년 엠티를 간다냐?
학년 엠티를 가랜다 아니 가야한단다 그게 학생회 일정이란다 우리 학년끼리 정하고 우리끼리 다녀오면 되지 안그래도 축제
준비때문에 바빠죽겠는데 웬 일주일전에 엠티를 여튼 그래도 나름 열심히 준비해서 정말 쌈박하고 재미난 무려 대성리라는
싸고 대학생들이 엠티로 바글바글 하는 장소를 대충 섭외하고서 사전 답사대를 보내어 계약도 하고 준비는 마쳤다.
- 야야 준비위는 이거 준비하고...........
- 얌마... 답사대 계약한거 잔금 지불하고 와야지............
- 야야... 총무야... 잔금 계산해서 답사대 좀 줘라.............
이것들이 도착하자 마자 신나서 가방을 내팽겨쳐 버리고 물가로 뛰어나가기 바쁘다. 챙 넓은 모자에 다소 진한 화장을 하고
살짝 웨이브 들어간 머리를 아래로 달랑 묶고 오늘은 센스있게 내린 앞머리마저 뒤로 핀을 꽂아 넘겨서 아주 살짝 얼굴이
길어보이긴 해도 훨씬 시원스런 모습에 분홍색 민소매 끈나시에 분홍색 짧은 트레이닝복 핫팬츠로 한껏 멋을 부린 재윤이
옆에 붙어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성격 괜찮다고 하는 준하도 벌써 성질을 버럭 내버리며 "니들이 알아서해~!" 라고 소리를
빽 질러버렸을지도 모른다. 사실은 미숙한 일처리를 하는 재윤은 일보다도 시원한 모습과 늘씬한 각선미로 준하를 도와주고
있었다.
준비했던 학생회 보고는 축 쳐진 기운에서 잠시후 고작 24명이 놀러온 엠티에서마저 웅성웅성 소란스런 움직임이 들리더니
곧 흐지부지 끝나버렸고 준비위에서 준비했다던 유치한 게임은 남자들만 득시글대는 과에서 너무나도 치열한 과열 양상을
벌이다 못해 조기에 종료되고 대충 밥해먹고 일찍부터 술판 벌리고 앉았다가 캠프파이어 한답시고 모닥불 있으니 옆에 다른
대학 여자애들 많은 과에서 엠티온 쪽으로 하나둘씩 자리를 뜨더니 이젠 저 옆에 남자 다섯동기가 혀꼬부라져 알아듣지도
못하는 진지한 소리를 하고 앉았고 역시나 우리 4인방 일행이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 캬... 아... 쓰발... 힘들다 힘들어... 내가 과대 다시 하나봐라.............
- 깔깔깔... 야... 준하너 고생많긴 고생 많나보다............
- 호호... 과대가 그렇지 뭐... 좀... 이해해~~~
- 야... 그래도 너같이 멀쑥한 넘이 과대하니 폼은 나잖아..........
- 야...... 호진...... 죽는다............
- 컥... 켁... 하하하..........
- 깔깔깔... 호호호............
옆에 앉은 재윤이가 준하의 허벅지를 가볍게 때리며 깔깔거리고 웃는다. 갑자기 혜진이가 "재윤이가 너랑 사귀겠대" 라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 그래 재윤이가 이런 자리에서도 이렇게 스킨쉽을 했던 적이 있었던가? 사실 오늘 계속해서 재윤이의
아주 작은 스킨쉽에도 신경이 쏠리던 준하였다.
- 깔깔깔... 야... 우리 조 앞 강물로 확... 뛰어들어 볼까?.............
- 어머머... 술먹고 위험해........
- 괜찮아... 영미야... 여기 허벅지도 안와...........
- 얌마... 넌... 니 여친을 그렇게 물에 빠뜨리고 싶냐?..........
- 엉~!!... 카카카...........
갑자기 재윤이 일어나더니 조만치 앞으로 비틀거리며 폴짝폴짝 뛰어간다. 그러더니 곧 첨벙첨벙 물속으로 들어간다. 옆에
있던 호진이 영미를 번쩍 일으켜 세우더니 막무가내로 손목을 잡고 강물로 절벅절벅 걸어간다. 영미는 "야~ 아퍼~" 하며
뒤로 잡아빼지만 호진의 무지막지한 힘에 이끌려 이윽고 강물 안으로 철푸덕 쓰러진다. "하하하~" 호진의 유쾌한 웃음소리가
들린다.
- 야... 주운하~~~ 너 얼른 들어와~~~
준하도 곧 벌떡 일어나 우스꽝스럽고 커다란 모션으로 오버하면서 철벅철벅 강물로 뛰어들었다.
- 꺄아앗... 깔깔깔... 호호호... 하하하..............
넷이는 그렇게 물장구를 쳐대며 마구잡이로 붙잡히는대로 물속에 서로 쳐박기도 하고 쳐박히기도 하고 한창을 놀아댔다.
- 에잇... 당해봐라... 하하하.............
- 꺄아앗...
뒤에서 재윤을 덮치듯 끌어안은 준하의 손이 얼떨결에 재윤의 가슴께에 얹어졌다. 그리고 곧바로 제대로 넘어뜨렸다.
얼떨결에 재윤의 가슴께로 얹어진 손때문에 준하는 재윤을 내팽개치고 잠시간 그대로 서있었다.
- 아하핫..... 너무해... 이씨..... 너도 당해봐..............
앞에서 허우적대며 눈도 제대로 못뜨고선 재윤이가 팔을 뻗어 휘두르다가 공교롭게 잠시간 서있던 준하의 반바지 앞 섶에
손이 닿았다. 재윤은 그저 준하가 손에 잡혔다고 생각하는지 곧이어 다른 한손이 허벅지께를 잡는것과 동시에 바지 앞 섶에
올라왔던 손도 힘을 주어 움켜쥐었다.
- 어............
- 어맛............
재윤의 허벅지 감촉이 떠오르며 자지에 힘이 막 들어가던 준하는 재윤이 자지를 확 움켜쥐가 급속도로 자지가 팽창해 버렸다.
재윤은 잠시 멈칫 하더니 그대로 준하를 밀어버렸다.
- 으앗~~~~~ 첨벙~~~~
준하는 보기좋게 뒤로 발라당 넘어지며 물속으로 누워버렸다. 이제서야 조금 머리물기를 털어내며 찡그린 실눈을 뜨고 있던
재윤은 "맛이 어떠냐~ 깔깔깔" 거리며 물속에 주저앉아 있었다. 그사이 재윤의 뒤로 돌아간 호진이 재윤의 어깨를 짚는가
싶더니 그대로 재윤을 뒤로 잡아 끌었다.
- 꺅~ 첨벙~~~~~
또다시 재윤이 보기좋게 뒤로 넘어가 버렸고 뒤에서 호진은 "으하하~" 웃음을 날리고 있었다. 조금 옆에 얇은 하얀샌 긴바지
트레이닝복과 흰색 반팔 면티를 입고 있는 영미가 물에 젖어서 또렷한 팬티라인과 브래지어 라인을 뒤로 보이며 긴머리에서
머리를 뚝뚝 흘리며 숙이고 서 있었다. 준하는 등을 확 밀어버릴 요량으로 벌떡 일어나 영미의 뒤로 후다다닥 뛰어갔다.
첨벙거리며 영미의 뒤에 다다랐을 무렵 영미가 소리를 듣고 뒤로 휙 돌아섰다. 손을 거둘수도 있었지만 준하는 그대로 손을
뻗어버렸다.
- 얍............
- 꺄아앗...... 첨벙~~~~~
준하의 장풍같아 보이는 두 손을 고스란히 두 가슴으로 받아낸 영미는 이윽고 뒤로 첨벙 넘어갔다. 준하는 그대로 손을 뻗은
채 잠시간 서 있었다. 곧바로 어푸어푸 거리며 일어나 얼굴의 물기를 한번 쓱 내리고 준하를 본 영미가 잠시 주춤하는 모습이
보인다. 준하는 곧이어 영미의 가슴을 정확히 한손씩 잡고 밀어버린 자세 그대로 손을 앞으로 뻗고 물에 젖어 달라붙어버린
얇은 반바지가 커다랗게 일어나버린 자지의 윤곽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는 아랫도리가 인식됐다.
영미는 아주 잠깐 주춤하더니 이내 "히이잉~~ 푸푸~" 거리면서 별스럽지 않게 그대로 일어났다. 영미의 맵시있는 몸매는
젖어버려서 몸에 딱 달라붙은 얇은 바지와 티셔츠가 그대로 드러내보이고 있고 얇은 소재의 여름옷은 안이 살짝 비치며
그녀의 속살도 아주 조금한 색을 내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딱 한손식 알맞게 들어오도록 봉긋 솟은 가슴이 흰 브래지어로
감싸고 있는것이 보이고 아래는 그녀의 팬티가 너무도 또렷하게 그녀의 삼각주를 감싸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 야... 이제 모닥불가서 좀 말리자...................
철벅철벅 나가는 모습이 보인다. 손을 내리고 엉거주춤 물기를 털며 가듯이 최대한 바지 앞섶을 가리고 몸을 돌려 준하도
따라 나간다. 영미가 곧 뒤따라 나온다. 저만치 모닥불께까지 간 호진도 어기적거리며 가더니 털썩 주저않는 모습이 보인다.
모닥불에 네 사람은 다시 둘러 앉았다.
- 깔깔깔... 어머머 영미 너... 너무 야한거 아니니?...........
- 어머?... 뭐?... 앗... 어머머...........
속옷이 비쳐보이는 모습을 보고 재윤이 한마디 하자 무심코 아래를 쳐다본 영미가 티셔츠를 들어올려 가슴께에서 티셔츠를
떼어낸다. 오히려 앉아있어도 군살하나 없이 매끈한 배가 더 선명하게 나타난다.
- 깔깔깔... 그러고보니... 호진이도 너무 야한데?..........
- 음.... 음?... 헛..............
호진이 저놈도 물에서 뭔짓을 했는지 바지 앞섶이 부풀어 올라 있는게 보인다. 호진도 곧 엉덩이를 뒤로 빼며 바지 앞 섶을
손으로 들어 올린다.
- 깔깔깔... 왜들그래?... 물에 젖은거 가지고... 우리 주운하씨만 하겠어?.............
갑자기 재윤이 준하의 허벅지에 물기젖은 손을 살짝 올리며 기대듯 코맹맹이 소리를 하고 얘기한다. 준하의 바지 앞 섶은
완전 텐트를 치고 있었다. 준하역시 마찬가지로 엉덩이를 조금 빼고 바지 앞섶을 손으로 들어올린다.
- 깔깔깔... 우리 주운하씨... 이러다... 오늘도 혼자 딸치는거 아냐?...........
- 아씨... 뭐야...........
- 깔깔깔... 혼자 딸칠거면 얘기해... 오늘같은날은 진짜 불쌍해서 내가 대신 쳐줄지도 몰라... 깔깔깔........
- 야이... 에잇.............
코맹맹이 소리를 하며 허벅지에 손을 올리고 준하를 놀리는 재윤을 흘낏흘낏 쳐다보며 바지 앞섶을 최대한 정리해보려던
준하는 곧 그게 힘든 일임을 깨달았다. 의외로 재윤의 민소매 나시는 물을 잘 먹지 않고 브래지어 라인을 살짝만 비추고
있었지만 핫 팬츠를 하고 양반다리를 하고 있는 재윤이의 트레이닝 바지 어디에도 팬티라인이 보이지 않았다. 자꾸자꾸
흘끔흘끔 시선이 그쪽으로 이동한다. 아무리 봐도 라인이 보이지 않는다. 그 대신 쩍 벌리고 앉은 핫팬츠 사이로 보지둔덕이
갈라진 모습이 나타나고 있었다. 티셔츠를 들어올리던 영미가 손을 툭 놓더니 한마디 던진다.
- 에이... 몰라... 봐라봐...........
- 어머머... 영미 웬일이니?... 우리 얌전한 영미가.............
- 왜?... 뭐?... 내가 얌전했어?...........
- 그럼그럼... 우리 영미 얼마나 얌전했는데... 볼테면 보라니............
- 풉... 안해안해... 나 얌전하지도 않고... 얌전한거 안해... 내가 꼭 이런데까지 와서도 얌전해야되?... 그리고 호진이너.....
재윤이좀 그만 쳐다보고 차라리 나를 보지 그래?............
- 푸읍~~~
장난끼 섞인 목소리임에도 의외로 힘이 들어가 있는 말투로 영미가 한소리 하자 호진이 막 재윤을 훔쳐보며 입에 가져올리던
소주를 내 뿜는다.
- 꺅... 뭐야뭐야... 어디서 분수쇼야............
- 하하하... 야야... 여기 모닥불 옆이다 불 붙는다..........
- 그래그래... 호진아... 뿜으면서 불붙여봐~~ 깔깔깔............
호진이의 분수쇼 덕분에 일행은 조금 진정하고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밤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듯 일행을 엄청나게
술을 퍼마시고 있었다. 학년끼리 오는 엠티란게 이런건가. 그래봤자 우리 4인방은 항상 모이는 놈들이다. 숙소는 아예 잠을
청하러 들어오는 사람들 몇명만 불끄고 드르렁거리며 누워있었다. 옆에 온 다른 대학 여자애들 많은 과 애들도 뭐가 그리
좋은지 건너간 남자애들이랑 어울려 아주 저만치에서 밤새 퍼먹고 놀 기세로 시끌거리고 있는게 보였다. 술을 엄청나게 마셔
댔다. 벌써 재윤이도 영미도 준하도 호진이도 한번씩은 오바이트를 하고 다시 앉은 상태였다.
- 꾸웩... 아... 나... 오널은... 더저히... 안데겠따.................
호진이가 비틀비틀 일어나더니 정신을 못차리고 휘청대기 시작했다. 준하는 술이 많이 취했지만 몸은 가눌수 있었다. 얼른
일어나 호진이를 부축하고 숙소에 다다라 문을 지나자 던져놓았다. 다시금 돌아오자 재윤이가 고개를 떨구고 꾸벅거리고
있었다.
- 야야... 재윤이 너도 들어가 자라.............
- 어머머... 주우나하씨... 조기 남자들만 드글데는데... 나혼자 가서 자라고?..........
- 얘... 갑자기 왜이래?... 일어나 내가 데려다줄께............
- 그래그래... 주우나하씨... 나 잠들면 옆에서 지켜줘어~~~
비틀비틀 일어나는 재윤을 한쪽 손을 목에 두르고, 한쪽손을 허리에 감고 부축해서 걸어갔다. 숙소에 다다라서 제일 안쪽
벽쪽에 눕히고 이불을 끌어 덮어주었다. 재윤이를 눕히고 나와서 자리로 돌아오자 영미가 헤롱헤롱 거리며 준하를 올려본다.
- 휴... 준하야... 우리 너무 많이 마셨다... 좀 걸을래?.........
- 그래그래... 그러자...........
영미가 비틀거리며 일어선다. 준하는 한쪽 손을 내밀어 영미의 팔을 잡아줬다. 영미가 그 팔을 그대로 돌리더니 팔짱을 끼어
온다. 영미의 봉긋한 가슴감촉이 갑자기 짜릿하게 팔을 타고 전해져온다.
- 휴... 힘든데... 팔좀 빌려줘두 돼지?........
- 어... 그럼그럼.............
둘은 곧 비틀비틀 강변 한쪽으로 나 있는 철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말없이 한참을 걸어 내려왔다. 민박촌을 벗어나 무슨
유원지 같은데를 벗어나 음식점이 많은 곳도 지나치고 이제는 철길 옆 나무와 수풀만 우거진 길에 다다랐다. 흠칫 너무 멀리
오지 않았나 생각됐지만 옆에서 가만히 발걸음을 옮기는 영미가 계속 앞으로 나가자 준하도 따라 계속 앞으로 나갔다.
그래도 꽤 오래 차분히 발걸음을 옮긴건지 술은 많이 깨어있다. 영미가 갑자기 말문을 뗀다.
- 준하야... 너도 나 얌전한거 같애?...........
- 응... 응?... 응...........
- 푸?... 그래... 내가 평소에 되게 얌전한 이미진가봐...........
- 어... 하하... 좀 그렇지.............
- 나 별로 안 얌전한데... 우리 잘 어울려 다니지만... 너도 사실 나 잘 모르지?................
그리고 잠시간 있던 영미가 걸음을 멈춘다. 준하도 걸음을 멈춘다. 영미는 팔짱을 끼고 걸어오던 모습 그대로 앞을보고 말을
이어갔다.
- 혜진이가 얘기했다더라?.........
- 그래... 응?... 응?... 뭘?.........
- 내가 너 좋아했다던거...........
- 아... 그래..... 응... 얘기했지...............
- 재윤이 얘기도 했다더라...........
- 응... 그래... 얘기했지..........
- 혜진이 걔... 나한테 그얘기도 했어..........
- 응?... 무슨얘기?.........
- 너... 자취방 간날... 준하 너가... 나랑 호진이랑 하는거 봤다고..........
- 헛...............
- 그리고... 자기가 준하는 처음으로 가졌다고...............
- 헉............
곧바로 영미가 말을 이었다.
- 혜진이는 오해하지마..... 혜진이가 계속 뭔가 우리들 피하고 무서워하고 미안해하고 그러길래..... 내가 추궁하고 추궁하고
해서... 울면서 말해준 얘기야................
- ..........
- 나... 그리 얌전한 애 아냐... 아니... 평소엔 얌전할지 모르겠는데............
- ...............
- 그냥... 그래... 그냥 우리 가족도 엄하고... 그렇게 자랐고... 그런 모습인데... 그렇진 않아.........
- 음.... 그... 그렇구나.............
- 그리고 솔직히... 재윤이한테 너 양보한거... 좀 후회했다... 후?............
- 그... 그래...............
- 그래서 말인데.................
- 응.............
- 나... 너 가질래...........
- ..............응??.........
- 나... 너 가지겠다구...........
- 뭐... 뭐라구?..........
- 엠티 끝나고 학교로 돌아가면... 또 사람들은 나 얌전히 보겠지? 후훗.... 그래... 어쨌건 오늘만큼은... 준하 너 가질꺼야...
- 무... 무슨 그런...........
- 얘기하지마 필요 없어... 재윤이한테 양보했고... 처음 가진것도 헤진이한테 뺐겼어... 나 지금 호진이한테 마음 열었고...
사귀고있고... 잘해볼꺼긴 한데... 오늘 딱 한번은..... 너 가질래...........
말을 끝마치자 마자 영미는 준하의 손목을 잡고는 기찻길옆 나무 사이로 들어갔다. 준하는 홀린듯 멍하니 영미의 손길에
이끌려 같이 나무사이로 따라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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