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사냥꾼 - 8편 > 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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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달빛 사냥꾼 - 8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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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댓글 0건 조회 10,786회 작성일 24-04-30 17:53

본문

아름다운 [영아]와 함께 발가벗은채 내 방의 침대위에 누워있다. 아직도 방금전의 뜨거운 섹스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한
버얼건 얼굴과 젖은입술 
[영아]가 사그라진 내 좃대가리를 따뜻하고 하얀 손으로 조물딱 거리고 있다.


"희준오빠... 사랑해..........................."

"나도 사랑해... 항상 영아옆에 있을께........................."


시신경은 살아있어 각막의 이식수술만 받는다면 빛을 볼 수 있다는 [영아] 하지만 [영아]와 같은 수많은 장님들의 애타는
바램에 비해 아주 턱없이 부족하다는 각막 
도대체 언제까지 그놈의 각막 기증자가 나타날지 알수가 없는 상황이다. 며칠전의
귀금속가게 작업은 대대적인 뉴스거리이다. 
사건이 좀 잠잠해 질때까지 금딱지들을 몰래 팔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날밤 양재동의 주택가 다음 작업을 위해 목표물을 물색중이다. 방범용 CCTV의 위치와 퇴로및 동선의 확보를 아주 꼼꼼히
체크한다. 
저녁시간 이 동네의 목표물을 몇군데 정해놓고 퇴근하려 차에 올랐다. 그때였다. 왠 상가 건물 위 어둠속 사람의
형체 
도둑이 도둑을 알아본다고 해서였을까?? 한 눈에 민간인은 절대 아니라는 필을 받았다. 차안에서 그 형체를 살핀다.
길다란 팔다리의 기럭지 잘록한 허리 검은자켓과 타이즈 분명히 여자의 몸매다.
 

이 범상치 않은 여인네가 상가 위에서 옆 상가로 훌쩍 뛰어넘는다. 그러더니 옆에 있는 주택의 옥상으로 전기줄을 타고서
이동한다. 
저렇게 날렵한 몸 동작은 처음이다. 2층 지붕위에서 다시 1층 지붕으로 가뿐히 뛰어 내리더니 땅으로 뛰어내린다.
담장쪽으로 달려온다. 그리고는 담장쪽을 훌쩍 뛰어넘어 주차되어 있는 내차쪽으로 온다. 내 차 앞 검은색 SUV에 오른다.
출발이다. [8854] 차에 시동을 켠다. 나도 출발이다.
 

왠지 뒤 쫒고 싶었다. 거리를 두면서 쫒아간다. 마침 가는길이라 다행이다. 그러고보니 저 차 우리 동네쪽이다. 왠지모를
긴장감이 더해간다. 
동네의 언덕길 드디어 SUV차량이 멈춰선게 먼거리에서 보인다. 나도 멀찌감치 단골 구멍가게 근처에
차를 세웠다. 
검은색 SUV 멈춰섰지만 사람은 내리지 않는다. 계속해서 그 차량을 주시한다. 잠시후 어둠속 왠 여자가 주위를
살피며 내린다. 
지금 엄청난 충격에 어쩔줄을 몰라한다.
 

"영... 영아?????????............................." 


[영아]가 지팡이를 더듬거리며 어둠속 언덕길을 오른다. 서둘러 차에서 내려 조심스레 뒤 쫒는다. [8854] 검은색 SUV차량
까지 왔다. 
차안을 살핀다. 아무도 없다. 분명히 아까의 그 날렵한 도둑은 [영아]가 분명한 것이다. 나는 혼란스럽다. 망치로
뒷통수를 얻어 맞은 듯한 충격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어둠속으로 
골목길로 사라져가는 [영아]의 뒷모습을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다.

우리집 침대위 벌러덩 누워 하얀 천정을 바라보고 있다. 도대체 왜??.. 무슨 이유때문에?? 저렇게 멀쩡한 애가 장님 행세를
한거였을까?? 
도대체 무슨 이유 때문인걸까?????


"오빠... 손바닥에 굳은살을 보니 보안업체 직원들은 밧줄을 만지나 보네??................."


지난날 [영아]의 물음 혹시 자기처럼 내가 도둑이란걸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분명히 알것이다. 갑자기 아주 섬뜻한
공포감 마저 느껴진다. 나는 
한숨도 잠들지 못했다. 다음날 아침 용산에서 48시간의 음성이 MP3파일로 기록되는 초소형
녹음기를 두개 구입했다. 
오전시간 천연덕스럽게 [영아]네 집으로 갔다. [영아] 역시 천연덕스럽게 초점없는 눈으로 나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영아]의 눈빛을 아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여전히 [영아]는 내가 자기 눈을 쳐다보는지는 모르는것
같다. 
앞이 안보이는 렌즈다. [영아]와 함께 [영아]의 방안에 들어왔다.
 

"영아야... 반가운 소식이 있어..!!........................." 

"뭔데??............................."

"중국쪽에 아는 선배가 각막매매 전문 브로커를 알선해 주겠대................................"

"정말????............................."

"영아야... 조금만 기다려... 너도 이제 밝은 세상을 볼 수 있어........................."

"오... 오빠............................."


[영아]를 꽈악 껴안아 주었다. 내 품에 안겨 흐느껴 우는 [영아]다.


"흑흑... 고마워... 으흑흑.........................."


[영아]의 연기력은 10점 만점에 10점이다. [영아]가 화장실로 갔다. [영아]의 장롱 밑바닥 구석탱이쪽에 슬쩍 녹음기를
밀어넣었다. 
그리고 [영아]네집 앞뜰 평상 아래에서 녹음기 하나를 숨겨두었다. [영아]가 대문 옆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더듬거리며 밖으로 나온다. 
평상에 걸터 앉아 있다가 [영아]를 불렀다.
 

"영아야..................................." 

"오빠... 밖에 나와 있었어??........................."

"응... 영아 응가 하는거 훔쳐보려고 그랬지............................."

"치이... 오빠도 급하구나??... 누가 모를줄 알고??......................................."


태연스럽게 연기력 만점의 [영아]와 놀고 다다음날 오전에 또다시 [영아]네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또다시 [영아]와 노는둥
마는둥 시간을 보내다 틈이 날때 감춰둔 소형 녹음기를 
회수했다. 점심을 [영아]와 함께 하고 아쉬워하는 [영아]를 남겨두고
서둘러 집으로 향하려 한다.


"오빠... 어제 못만났는데... 오늘 조금 더 있어주면 안돼??............................."

"하하... 미안해... 근무시간이 좀 변경이 되어서.........................."

"오빠... 나... 껴안아주고 가................................."

"그래....................................."


[영아]를 껴안았다. 그리고는 헤어졌다. 서둘러 집으로 향한다. 컴퓨터를 켜고 녹음기의 MP3칩을 꺼내어 리더기에 꽂아서
USB포트에 연결시킨다. 
긴장이다. 비교적 많은 분량의 음성이 녹음되어 있다. 왠 남자와 [영아]어머니의 녹취부분이다.
 

"아직도 그 기술을 못 빼냈단 말이오!!........................" 

"명목없습니다..... 그 건물에 아직 용역일을 나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흐음... 용역일은 우리쪽에서 힘쓰겠소... 모든 기술자료가 저장되어 있는 곳은 잘 알고 있긴 하오??.............."

"몇번이고 숙지해서 잘 알고는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번 분기에도 조국으로 송금한 액수가 저번보다 한참 미달이오... 동무........................"


동무???????????????????


"요즘... 남조선에 경계가 심하고 보안기술이 점점 더 발달하고 있어서.................."
 

"닥치시오!!... 이러다가는 나와 남조선 지부당의 우리 동지들까지... 조국과 수령에 대한 충성심이 의심받을 수 있다는걸...
 김미령 동무도 잘 알지 않소??.........................."


".............................." 


"오래전... 번개라 불리울만큼 전성기를 누렸던 그 때 처럼 당과 수령을 위해 혁명과업에 힘써주시기 바라오.. 김미령 동무..."
 

"이번 남조선 혁명전선의 우리 지부가 김미령동무의 그 눈부신 활약 때문에 당정평가에서 꼴찌를 하고 말았다는것도 분명히
 명심하시오..!!......................"
 

"네... 명목 없습니다................................"

"그리고 준비중인 계획은 이쪽에서 힘쓰는 즉시... 최대한 빨리 앞당기시오...!!........................."

"네... 알겠습니다.............................."


"그 수소핵융합 에너지의 신기술... 그 엄청난 기술을 조국과 당이 김미령 동지에게 그 막중한 임무를 내렸다는것만으로도
 김미령 동지는 영광으로 알아야 할 것이오!!..................."
 

"네... 최동지... 꼭 성공하겠습니다..........................."


"그럼... 난 이만 가겠소... 다음에 내가 다시 올 때 나와 우리의 공화국... 조선을 실망시키지 마시오...................."

"네... 알겠습니다..............................."


기가막힐 노릇이다. 아니 간첩들이 도둑질을 하다니 도대체 뭘까?? 그렇게 훔친돈과 신기술을 여지껏 북한으로 송금했다는
걸까?????????????? 
하긴 [번개]라면 여지껏 엄청난 돈을 훔쳤을 텐데 그리고 이 [최동지]라는 남자의 말대로라면 [영아]
어머니인 [김미령]과도 
같은 조직이 이땅에 더 있다는 말이다. [영아]네 방안에 숨겨놓았던 녹음기의 MP3파일을 끄집어
내어 컴퓨터로 듣기 시작한다.
 

"너... 요즘도 그 도둑놈 만나냐??.........................." 

"응....................................."

"도대체 어쩔셈이야..!!... 괜히 선량한 남조선 도둑을 왜 끌어들여!!....................." 

"다... 나와 엄마를 위해서야...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는 없잖아......................."

"아니... 이 기집애가!!...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 없다니!!............................"
 

"난... 진짜 지쳤어... 그리고 너무 지겨워... 남조선도... 북조선도 아닌곳에서 평생을 숨어 사는 한이 있더라도... 이렇게는
 살기 싫어... 엄마........................."


"이 기집애가... 너 그 주둥아리 닥치지 못해..!!........................"
 

"그 새끼는... 나나 엄마 못지않는 실력이 있는 놈이야... 내가 꾸준히 지켜봤어... 엄마... 최동지에게 그새끼를 넘겨 북으로
 보내고... 우리는 틈을 봐서 도망가자... 응????.........................."


[쫘악!!!!!!!!!!!!!!!]


"너나 나나 우리 다 죽을 수 있어!!... 그 주둥아리 닥쳐!!..........................."
 

"나도... 봉사 시늉하면서 최동지 눈을 속이는것도 이젠 한계야... 엄마!!... 중국에서 각막시술받고 도둑교육 받으라 그랬다며
 저번에 내가 다 들었단 말야..!!.... 
솔직히... 이제 나이먹어 그전 실력 같지 않은 엄마를 위해 내가 돕는것도 지쳤단 말야...
 엄마도 이제 나이도 있고... 이럴바에야 그새끼를 북으로 보내고... 교육시켜서 나중에 나나 엄마 대타로 쓰게 하면 돼는거
 아냐??? 어????........................."


"태생이 북도 아니고... 남조선 총각이 쉽게 교육을 받고 당을 위해 움직여 주겠니????..................."
 

"그건... 북쪽에서 알아서 조져서 개조시키겠지... 그새끼 나이가 있어도 앞으로 20년은 당을 위해 과업을 수행할 수 있는...
 놈이야......................."


"너나 나나 당과 조국을 배반할 수 없어!!!...................."

"오히려 당과 조국을 위해... 잘된일일 수도 있어..!!... 훌륭한 재목감을 구해준거 아냐???........................."

"너... 이 기집애....!!.................................."

"엄마!!... 나 불쌍하지 않아???... 어????...... 으흑흑흑.................................."

"너나 나나 당에서 하라면 하고... 죽으라면 죽어야 해...!!... 알아들어??......................" 

"으흑흑...... 흑흑................................"


"니가... 아무리 남조선에서 태어났다고 해도... 넌 엄연히 수령님의 은혜를 받고 사는 공화국의 일등 시민이란걸 잊어서는
 안돼... 그딴 망말... 다시는 입에 꺼내지 말라...!!.............................."
 

"그럼... 왜 나보고 장님 행세 하라 그래??????... 엄마 마음 그게 아니란걸 나도 다 알아!!!........................."

"........................................." 


나를 북으로 납치해서 세뇌 교육을 시켜서 자기네 대신 북송자금을 위한 도둑놈으로 써먹을 계획이라니 이런 아주 기가막힌
상황이라니..!!! 
북한놈들이 위폐를 만들어 낸다는 얘기는 들어봤어도 돈과 기술 그런 도둑질을 하다니 그건 그렇고 [영아]의
본심이 이거였단 말인가?????????????????????????? 
다음 대화녹취 파일을 들어본다.
 

"영아야... 이번 계획만 성공하게 되면... 그렇게 하자........................" 

"정말????... 고마워 엄마!!................................."

"오늘부터 그 건물의 용역일에 나가기로 했으니까... 최대한 빨리 내부구조를 파악하고 서둘꺼다................."

"김희준이는 언제 보내지??..........................."


"일단 일본으로 먼저 보내고 그 다음에 만경봉호로 북송시킬테니까... 이번일이 끝나면 바로 부산으로 유인해서 납치하자..."
"알았어... 그건 내가 꼭 확실하게 처리할께..!!.................................."


컴퓨터 모니터의 음성파일 도무지 믿겨지지 않는다. 한국의 신기술과 돈을 빼내는 북한의 스파이이자 고정간첩인 [김미령]
모녀 
하늘이 노랗다. 나와 함께 일렬로 늘어선 다섯명의 교육생들 북한군복의 교관이 우리앞에 멈춰서 손목시계를 본다.
 

"제한시간은 없지만 목표물은 단 하나... 그 목표물을 신속히 탈취해 오지 못하는 놈들은 바로 처형이다... 시작하라!!......."
 

나와 교육생들이 미친 듯 콘크리트 모형 건물의 외벽을 맨손으로 기어오른다. 손톱이 깨지고 피가 난다. 나는 이를 악물고
기어오른다. 
모형탑 꼭대기에 제일먼저 오른다. 테이블 위에 사람 머리통들이 놓여져 있다. 하나를 집어들었다.


"으악!!!!!!!!!!!!!!!!!!!!!!!!!!!!!!!!!................................." 


잠에서 깨어났다. 꿈이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침대위에 앉아 있다. 벌떡 일어나 냉장고 문을 열고 이온 음료를 벌컥벌컥
마셔버린다. 
창밖을 보니 아직도 어두컴컴한 새벽이다. [영아] 모녀의 정체를 알고 난 후부터는 밤마다 악몽에 시달린다.
어제는 일핑계를 대면서 하루종일 [영아]를 만나지 않았다. 내일은 [상구]형과 우리가 계획한 거사가 있는날 [영아]모녀일은
그렇다쳐도 [상구]형과 그동안 준비해온 거사는 잘 치뤄야 한다.
 


[띠리리리....띠리리리....]
 

"여보세요.........................."

"오빠..............................."

"응............................."

"잠자는거야???.............................."

"아니... 다 잤어..............................."

"오빠... 오늘도 안 만나??............................"

"하하... 영아 오빠 진짜 보고 싶어 하는구나??..........................."

"치이... 당연하지..!!... 연인사이라면서... 오빠는 왜 말을 그렇게 하냐??......................."

"그래... 오빠가 씻고 니네집으로 갈께...................................." 

"오늘 오빠네집에서 저번때 처럼 놀고 싶은데............................"

"그래???... 알았어... 데릴러 갈께................................"

"와아... 고마워... 빨리와야해... 알았지??.................................."


무섭다. 나를 북한으로 데려가기 위한 술수를 분명히 쓰려 할 것이다. [영아]를 태연스럽게 만나 집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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