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사랑 - 4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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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출근하고 통상적으로 컴퓨터를 켜고 메일을 젤 먼저 확인한다.
그런데 기태에게서 메일이 와 있는 것이다.
요약하면, 놀이동산의 선물이 마음에 들었냐는 것이다.
난 매우 만족하였다라고 답장을 보냈고, 무척 마음에 든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아내와의 섹스에서 한 단계 더 업 그레이트 되었다고나 할까!
아니 나조차 몰랐던 아내의 숨겨진 이면을 알게된 것이 더욱 큰 수확일 것이다. 난 제대로 만족하고 있었던 것이다.
오전에 밀린 회사일로 바쁘게 보내고, 점심 식사후 다시 메일을 확인하니 또, 기태에게서 메일이 와있다.
‘흠.. 자주 보내네...’
이렇게 생각하며 메일을 열어보니 거기에는 기태의 부탁이 적혀 있었다.
뭐.. 기태의 부탁이라고 해봐야 아내와 관련된 것이 뻔한 거지만... 근데 그 내용이 나를 상당히 고민하게 만들었다.
이번주 주말에 아내랑 같이 1박 2일로 놀러를 가고 싶다는 것이다.
이것만이라면 내가 그렇게 고민하지 않겠는데 한 가지가 더 있다.
바로 자기 친구네 커플이랑 같이 간다는 것이었다. 내 아내를 자기 여자친구라고 해서 데려가고 싶다라는 것이다.
‘아! 그래서 기태가 놀이동산에서...’ 난 선뜻 대답할 수가 없었다.
바로 거절하고 싶었지만 놀이동산의 선물도 받았고, 하나 더 아내에게 물어봤을 때 아내가 어떻게 반응할지 그것이 나를
궁금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일단, 아내와 얘기해 보겠다라고 답변을 하였다.
그리고, 퇴근하기전 나에게 문자가 왔다. 기태에게서다. 만약 아내만 허락하면 괜찮겠냐라고...
난 계속 고민하고 있었지만, 선뜻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마음속에서 계속 싸우고 있는 것이다.
천사는 나에게 남편으로서 당연히 보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였고, 악마는 아내의 반응이 궁금하지 않냐며 한 번 물어라도
보라는 것 것이었다. 그리고, 만약 이걸로 내가 하고싶은 일도 가능하지 않겠냐라고 달콤하게 유혹하고 있었다.
그래.. 만약, 내가 권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아내로부터 먼저 얘기가 나오고 내가 허락하는 형식이라면...
그리고, 허락하는 대신에 나의 조건을 붙인다면... 거기까지 생각하자 난 하루 정도는... 이라고 생각해 버리게 되었다.
그래서 기태에게 이렇게 답을 보냈다.
‘너 아내를 설득할 자신이 있냐’라고... 그랬더니 바로 답이 온다.
‘누님은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확실히 답을 얻을게요.’
‘그러면 아내에게서 먼저 얘기가 나와서 난 마지못해 승낙하는 걸로 했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메시지를 보내자 바로 또 기태에게서 답신이 왔다.
‘네.. 맡겨주세요. 대신 내일 누님과 좀 만나겠습니다.’
‘그래. 알았다. 대신 너도 나중에 내 부탁 하나 들어주라’
‘네.. 제가 가능한 것이라면 뭐든지요.’
이렇게 나는 또다시 악마와 달콤한 계약을 해 버렸다.
집에 돌아와 잠들기 전 침대에서 아내가 나에게 내일 기태가 보자고하는데 어떻게 할지 물어온다.
난 잠시 생각하는 척 하다가 “그래”라고 대답해 주었다.
도대체 어떻게 기태는 아내를 설득할 것인가! 나의 머릿속은 옹통 그 생각만으로 가득하다.
지금까지의 아내라면 나에게 먼저 말을 꺼내기도 힘들 것이다.
나에게 먼저 말을 꺼낸다는 것은 본인은 벌써 승낙을 한 상태라는 것이며, 나에게 허락을 구하는 것이 아닌가!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뭐 내일이 되면 알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잠에 빠져든다.
회사에 출근하고도 하루 종일 싱숭생숭하다. 오늘 드디어 아내와 기태가 만나는데 도대체 어떻게 할까!
그 생각뿐인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6시쯤 기태가 지금 아내를 만나러 간다라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난 그저 “너무 늦진 말구”라며 어이없는 대답을 해 버린다.
어떻게 보면 아내와 기태가 만나는 건 이제 섹스는 기본이 되어버린 것이다.
하기야 처음부터 걔들과의 만남이 그런 것이었으니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왠지 일찍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 옆에 직원에게 술이나 한잔 할까 그러다가 아무래도 오늘 아내와 대화가
있을 것 같아 그만 두기로 하였다.
오늘이 아니더라도 아내가 먼저 말을 걸 겠지만 왠지 술을 마시러 가도 앞에 앉은 사람과 제대로 대화도 되지 않을 것만 같다. 그냥... 답답함만이 나의 가슴을 조인다.
남편으로서 아내의 외도를 허락하는 것이다. 그것도 내가 모르는 다른 사람이 있는 상황에서...
그것이 나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고, 그러면서도 왠지 모를 아내의 반응에 대한 기대와 흥분이 몰려온다.
그렇게 오늘은 그냥 집으로 향하였다.
그리고, 가볍게 밥을 시켜서 먹고 아내가 오길 기다리고 있는 시간이 너무 길고 조바심이 난다.
그래서 그 적적함을 달래려 혼자서 맥주를 기울이기 시작한다.
시간은 8시 반이다. TV는 보지도 않으면서 그냥 혼자 떠들고 있고 난 멍하니 맥주잔을 기울이고 있다.
소주를 마실까 하고도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오늘은 정신을 차리고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맥주도 그렇게 많이 마시지 않을 생각인 것이다.
그렇게 혼자서 맥주를 기울이고 있는데 “핑뽕” 초인종이 울린다.
‘설마 아내가 이렇게 일찍’ 난 조금 놀라면서도 혹시 다른 누군가가 온 것인가 하고.......
“누구세요?”하며 문을 열어준다.
놀랍게도 거기에는 아내가 나에게 “다녀왔어요!” 라며 잠깐 내 눈을 쳐다보더니 나를 피하듯 나를 지나쳐 간다.
그리고, 아내가 지나가면서 나는 모텔의 샴푸냄새가 나의 코를 자극한다.
‘아! 역시!’
하지만, 머리를 감은 것 같지는 않다. 단지, 샤워만 하고 온 건가 보다. 시간은 아직 9시 밖에 안된 것이다.
아내는 옷을 갈아입는 듯 안방으로 들어가고 나는 다시 거실로 돌아와 자리에 앉으며, 안방으로 아내에게 말을 한다.
“식사는?”
“네.. 먹었어요. 당신은요?”
“응.... 대충...”
잠시 다시 맥주잔을 기울이고 있자 아내가 밖으로 나온다.
“당신, 술 마셔요?”
“으.. 응.. 뭐... 혼자서 할 일도 없고 그냥 간단하게 맥주”
“네...에... 맥주 더 있어요?”
“응... 냉장고에는 아까 넣어 놓은 거 3 병 있는데... 당신도 마시게?”
“네. 저도 같이 한 잔해요.”
“그럼 냉장고에꺼 꺼내와!”
“네...”
아내가 부엌에서 잔을 가져와 내 앞쪽이 아닌 측면에 앉는다. 그리고, 난 아내에게 말없이 맥주를 따라준다.
잠시 서로 말이 없자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물론 TV는 계속 나오고 있지만 아내나 나나 지금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는 것이다.
내가 먼저 말을 꺼낸다.
“잘 놀았어?”
“네... 뭐”
질문이 바보 같다. 말은 안했지만 아내가 기태와 모텔에 간 것을 알고 있는 내가 잘 놀았냐니 이런 참...
다시 침묵이 흐른다.
난 어색함을 느끼며 맥주를 쭈욱 들이킨다. 그러자 아내가 나를 계속 보고 있었던 듯 나의 잔에 맥주를 따른다.
“저.. 사실...”
“응? 응 뭐?”
“밥 먹고 모텔에 갔었어요...”
‘음....’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기분이 찌르르~하다.
그리고, 한편으론 아내가 솔직하게 나에게 말해준 것이 고맙게 느껴진다.
“으응.. 그랬어? 근데 생각보다 일찍 왔네...”
“네....”
그 순간 아내가 뭔가를 더 말하려는 것이 보였다.
아마 이번 주말의 일인 것 같다. 난 알고 있었지만 모르는 척 그냥 TV를 보는 척 했다.
하지만, 눈으로만 TV를 향하고 있을 뿐 온 신경이 아내를 향하고 있는 것이다.
아내는 몹시 망설여지는지 맥주를 한 잔 쭈욱 들이키더니 내려놓는다.
“당신 목말랐나 보네...”
“아니요. 그냥...”
다시 내가 먼저 말을 걸자 아내가 뭔가를 말하려고 한다.
하지만, 내가 또 TV쪽으로 눈을 돌리자 아내는 고개를 돌려 작게 한숨을 쉬는 것이다. 말하기 힘들긴 많이 힘든가 보다.
하기야 좀 전에 다른 남자와 모텔에 갔다와서 그 남자와 이번 주말에 그것도 1박 2일로 놀러간다는 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나도 많이 속이 탄다. 빨리 아내의 얘기가 듣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이번엔 내가 먼저 도움을 주기로 한다.
“자.. 오랜만에 당신이랑 건배 한 번 할까!”
“네? 아.. 네....... 그래요.”
“자.. 완샷이야! 후후” 난 짐짓 대범한 척 그렇게 말해본다.
“후후... 네...” 아내도 순순히 나의 의견에 동참해 오는 것이다.
잔을 모두 비운 후 서로에게 술을 따라주고 이번엔 TV로 바로 눈을 돌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아내를 쳐다보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사람 눈이란게 참 신기하다. 앞을 보고 있어도 옆이 보이는 것이다.
다시 아내가 뭔가를 말하려는 듯 보인다.
‘이왕 도와주려 한 거 끝까지 도와주자!’
이렇게 마음먹은 나는 아내가 뭔가를 말하려는 순간에 아내를 쳐다본다. 그러자 아내는 순간 머뭇거리는 것이다.
아마 내가 다시 TV를 볼 줄 알았나 보다. 그러다가 내가 자신을 쳐다보니 조금 당황해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자연스럽게 말을 걸어본다.
“왜? 무슨 할 말 있어?”
“네? 아니... 저기 여보”
“응... 말해!” 드디어 아내가 입을 뗀다.
“저.. 당신 괜찮아요?”
엉~! 이건 뭔소리! 내가 예상했던 말이 아니다. 난 이번 주말의 일을 말할 줄 알았던 것이다.
“어? 무슨....”
하지만, 난 아내의 다음 말에 무슨 말인지 알게 되었다.
“기태씨랑 모텔에 갔다 왔는데...” 아내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살짝 숙인다.
그랬다. 아내는 지금 나에게 미안해하는 것이다.
사실 아내와 난 약속한 것이 있지 않은가! 서로 다른 사람과 관계를 가지게 되면 사전에 허락을 받기로...
사람이 이렇게 멍청해 질 수 있을까! 사람은 왜 자기생각 밖에 못하는 것일까! 난 이번 주말의 일만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고, 기태가 아내를 만난다고 할 때 난 나도 모르게 기태와 아내의 섹스를 용인해 버렸던 것이다.
하지만, 아내 입장에서 보면 그것이 아닌 것이다. 기태를 만나다고 했지 섹스를 한다라고 얘기한 것은 아닌 것이다.
벌써 이렇게까지 되어 버린 우리지만 부부간의 약속을 소중히 생각하는 아내가 새삼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사실... 기분 좋지는 않지.”
“그런데 왜 아무 말도 안해요?”
“후후.. 왤까! 글쎄... 당신이 솔직하게 얘기해 주니까! 나도 솔직하게 얘기할게.”
“...” 아내는 말없이 나를 다시 쳐다본다.
“아까 내가 문 열어 줬을 때 당신이 내 옆을 지나갔잖아!”
“...네”
“그때 당신이 외도한 냄새가 나더라고.”
“네? 샤워하고 왔는데....” 아내는 나의 의도하지 않은 대답에 놀라하고 있었다.
그냥 금방 샤워한 냄새가 난다라고 했으면 아내도 저렇게 반응하지 않았을 텐데, 하여간 순진한 건지 바보인지...
난.. 좀더 장난을 하고 싶어.
“그냥 당신이 다른 남자랑 관계를 가지면 독특한 냄새가 나” 이렇게 얼버무렸다.
“...네에... 그럼 알고 있었던 거네요.”
“응... 그래도 당신이 이렇게 솔직하게 먼저 말해주니까 기뻐, 썩 기분 좋지는 않지만...”
“미안해요. 저도 그럴 생각은 아니였는데...”
“음... 봐주는 건 이번 한 번이야. 다음부터 나한테 말도 안하고 그렇게 당신 마음대로 하면 안돼!”
“네... 미안해요. 안 그래도 당신 많이 화낼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이에요. 후후”
아내가 맥주를 마시면서 처음으로 웃었다. 씁슬한 웃음이긴 하지만 말이다.
“저기... 여보”
“응? 뭐... 또..... 할 말 있어?”
“... 우리 계속 이렇게 지내도 괜찮을까요?”
이건 또 무슨... 아니 언젠가 또 한 번은 겪을 일인 것이다.
나도 사실 처음 의도했던 것은 달성이 되었고, 더 이상 계속한다는 것도 언젠가는 문제가 될 것이다.
아이 문제도 생길 것이고...
“당신 그만두고 싶어?”
“...” 아내가 바로 대답을 하지 않는다.
“솔직하게 얘기해 줘. 우린 부부잖아. 그리고, 이 문제는 혼자만의 생각으로 될 일도 아니고 당신과 나 둘 중 하나가
힘들어 하면 안되니까!”
“사실... 좀 겁이 나요.”
“...” 난 아내의 대답을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아내의 대답을 기다렸다.
“이러다 잘 못되는 것은 아닐까 하고...”
“그래. 나도 인정해. 좋은 일도 언젠가는 나쁜 일이 생기는 거니까!
더구나 우리 같은 경우는 우리 사회에서 용납되는 것도 아니구.”
“...”
“...”
이번엔 둘 다 말이 없이 그저 술 잔을 들이킨다. 이럴 때는 남자가 리드 해야된다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처음 시작한 것도 나이고...
“여보 그럼 우리 이러자!”
“아내가 나를 다시 쳐다본다.”
“우리.... 아이 생기면 그만두자!”
그 순간 아내의 얼굴은 그대로 있는데 눈빛이 복잡해진다. 뭔가를 고민하는 듯도 보이고 뭔가를 생각하는 듯도 보인다.
“어차피 젊음도 한 때잖아! 우리가 지금 이렇게하지, 언제 이렇게 해 보겠어. 그리고, 좋은 사람들도 만났고...”
“네...” 끝이 내려가는 아내의 대답은 긍정이 아닌 단지 호응에 가깝게 느껴짐은 내 착각일까!
“그렇게 걱정 돼?”
“네.. 좀... 그것도 그렇구... 이러다가 정말 우리 잘못돼 버리는 건 아닌가 그렇기도 하고...”
이 시점에 난 아내에게 다가가 꼭 껴안아 준다. 그러자 아내도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나의 품에 파고드는 것이다.
“난 당신 정말 사랑하고 만약 당신이 그만두자고 하면 언제든지 그만 둘 거야!”
“네... 알아요. 저도 당신 너무 많이 사랑하구요.”
난 좀 비겁하게 아내에게 공을 넘겨버린다. 결국은 아내가 원해서 계속한다는 말과 무엇이 다른가!
아내는 나의 품에 안겨 나의 가슴에 이마를 몇 번 부비더니 그 상태에서 나에게 말을 한다.
“저기... 여보”
“응?”
“만약인데요... 만약에...”
“응... 무슨 말인데 그렇게 뜸을 들여?”
“제가 만약에 기태씨랑 둘이서 놀러 갔다온다면...” 아내는 여기서 말을 멈춘다.
드디어 아내가 말을 꺼낸 것이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아직 아내는 내가 아는 것을 모를 것이다. 나도 아는 티를 내면 이상할 것이고...
“후후.. 그러면 난 소영이랑 놀러 가지 뭐” 난 이렇게 가볍게 웃으며 장난처럼 대답한다.
그러자 아내는 잠시 그대로 있더니...
“아니.. 그게 아니구요.”
“응?” 아내는 눈치 못챘을 것이다. 나의 목소리가 조금 떨린 것을...
“만약 내가 기태씨랑 어디가서 하루 자고 온다면요?”
“뭐어?” 난 애써 그냥 놀란 듯 목소리를 높이며 아내를 떼어 놓는다.
그러자 아내는 숨을 곳을 잃은 새끼 고양이처럼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난 아내에게서 떨어져 다시 술잔을 들어 입에 댄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하는 모습을 한다.
아내는 뭔가 불안한 듯 그렇게 고개를 숙이고 술잔만 바라보고 있다.
“당신 벌써 기태랑 약속 한거야?”
“... 오늘 기태씨가...”
약속한 거냐고 물어본 나에게 아내는 기태가 말했다라고 대답을 한다.
저거는 벌써 대답을 하였다는 말과 다르지 않지 않은가! 끄응~ 난 속으로 신음을 삼키며 아내 입으로 듣기를 원한다.
“기태가 뭐?”
“오늘 갑자기 자기랑 놀러가자고 하더라구요.”
“...으음 그래서 당신은 뭐라고 했는데?” 정말 떨리는 순간이다.
“당신에게 물어본다구요.”
음.. 내가 원했던 대답이 아니다. 난 아내의 생각을 듣고 싶은 것이다.
잠시 뜸을 들인 후 다시 아내에게 말을 건다.
“여보”
“네...”
“당신 생각은 어떤데...”
“....”
“솔직하게 말해줬으면 좋겠어. 만약 당신이 가고싶다라면 한 번은 허락할까도 생각해.”
“.... 당신만 허락한다면...” 꽈광... 하지만, 뭔가 부족하다. 난 확실한 대답을 듣고 싶다.
“나만 괜찮다면 당신은 가고 싶다라는 거야?”
“... 꼭... 가고싶은 것이 아니라...그냥...”
“확실히 대답해 줬으면 해.”
아내는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드디어 입을 연다.
“...네” 허걱! 정말 눈 앞이 아찔해 진다.
도대체 기태가 어떻게 했길래? 나는 가슴 저~ 밑바닥이 찡하게 먹혀들며 아내에게 배신감마저 느낀다.
기태의 호언장담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물론 아내에게 대답을 강요한 것은 나 였지만 이쯤되자 나만 손해 볼 수는 없다라는 생각이 든다.
“둘이만 가는 거야?”
“...아니요... 친구들이랑 같이 간데요.”
“친구들?”
“네... 친구 커플이랑 4명이서요.”
잠시 생각하는 듯 시간을 보낸 뒤 난 어렵게 말을 꺼낸다.
음... 여보. 내가 이걸 받아들인다는 것이 무척 힘들다는 거 알지?”
“네...”
“좋아! 당신이 가고싶다라면 허락해 줄게.”
“미안해요...” 이제 와서 미안하다니! 이건 또 무슨 말인가! 난 아내의 심리에 이상함을 느낀다.
“대신 나도 조건이 있어.”
“네... 뭐요?” 아내는 조용히 그렇지만 침착하게 대답한다.
“당신이 이번 주말에 기태와 갔다오는 대신”
“...”
“내가 말하는 거 한 가지 들어주는 거야. 무조건!” 난 애써 무조건을 강조하여 말한다.
“무조건요?”
“그래.. 무조건!”
“휴우... 네 알았어요.”
“그래.. 그럼 갔다오도록 하고... 한 가지 더!”
“네”
“난 당신이 나에게 솔직했으면 해. 나도 그럴 것이고...”
“... 네... 그럴게요. 미안해요.” 아내는 여기서 또 미안하다라고 한다.
조금 이상하였지만 오늘의 나는 그런 것을 캐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이다.
그렇게 술 마시는 것을 끝내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이상하게 오늘은 아내를 안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나의 머릿속도 여러 가지로 복잡한 것이다.
난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였지만 아내도 그런지 가끔 뒤척이면서 한숨까지 쉬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그럴 때마다 아내에게 못할 짓을 하는 건 아닌가! 그런 생각에 미안함 마음도 들지만, 한편으로론 아내가 가고 싶다라고
한 것이 아닌가! 순간 나의 미안한 마음이 싹 가시며 냉정해 지기까지 한다.
아무래도 아내 입을 통해 다른 남자와 1박 2일로 어딜 간다라고 하는 것을 듣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기태와 소영이와 펜션에 갔을 때는 그나마 옆방에 있었고, 그때는 알 수 없는 욕망에 사로잡혀 소영이를 탐하며 어느 정도
감정을 조절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멀리 가는 것이다. 내가 알지도 못하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이것은 생각 이상으로 나에게 충격을 주었고, 결국 아내가 기태와 떠나는 날까지 난 아내를 안지 못하였다.
아니 그럴 기분이 들지 않았던 것이다.
이러면 안된다라고 몇 번을 마음을 다잡지만 왠지 모르게 되지 않는 것이다.
아내는 애써 태연한 척하며 애를 쓰지만 난 그걸 모른 척하며 오늘까지 오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내에게 화를 낸다거나 무뚝뚝하게 대한 것도 아니다.
말도 잘하고 같이 생활도 잘하였지만 서로간에 보이지 않는 벽이 놓여져 우리를 갈라놓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자존심 때문일까! 난 기태가 아내를 어떻게 설득했는지 무척 묻고 싶었지만 물을 수가 없었다.
왠지 그걸 묻는다는 것이 기분이 나빴던 것이다. 그것이 결국은 나에게만 불만이 쌓이게 된 것이다.
오늘 기태는 아내를 학교 근처에서 바로 픽업해서 간다고 한다.
기태말로는 집에 왔다갔다하면 시간 걸리니까 바로 간다고 한 것이지만, 아내도 다른 남자와 가는 모습을 나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지 그렇게 한다고 한다.
난 회사를 마치고 오랜만에 기철이를 만나 술을 진탕 마셨다.
술을 부어대는 나를 보고 기철이가 무슨 일 있냐라고 했지만, 난 아내가 오늘 친정에 갔다라고 하고 해방된 기념으로 술을
마시자고 하였고, 기철이는 씨익 웃더니 알았다며 맞장구를 쳐주며 단란한 곳까지 갔다.
하지만, 내가 기억하는 건 거기에 아가씨 두 명이 들어오는 것 까지이다.
힘들게 눈을 뜨니 머리가 빙빙 돈다. 정말이지 간만에 이렇게 술을 퍼 마셔본 것 같다.
역시나 그 후유증은 나에게 그대로 돌아왔지만 대신에 하루를 아무 생각없이 보낼 수 있었던 것이 그나마 위안이라면
위안인 것이다. 이제 오늘이면 아내가 돌아오는 것이다. 난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시며 내 자신을 쳐다본다.
옷도 어제 입은 그대로 인 것이다. 아마 내가 혼자 집에 왔거나 기철이가 집까지 데려다 줬거나 했을 것이다.
‘휴우~ 아 머리야!!!’
물을 마시자 그나마 정신이 돌아 오는 것 같다. 그제서야 걱정이 된 나는 핸드폰을 찾아본다.
거기에는 아내에게서 온 메시지가 2통이 있다. 전화는 한 통도 안 온 것이다.
하기야 전화해서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실망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첫 번째 메시지는 출발할 때쯤인 거 같다. 갔다 온다고 밥 잘 챙겨 먹으라는 것이다.
그리고, 2 번째 메시지는 도착해서 인지 연락이 없어 걱정된다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뒤로 연락 한 번 없다.
‘이럴 수가! 아무리 내가 연락을 안하기로 서니... 딸랑 메시지 2통이 다라니’
처음엔 화가 났다. 점점 화가 나다가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든다.
‘혹시 사고가 난 것이 아닐까!’
그래서 퍼뜩 버튼위에 손가락을 올리지만, 더 이상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만약에 다른 이유로 연락하지 않는 것이라면...’ 또, 다시 화가 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서운해지는 것이다.
그래도 몇 년을 같이 산 부부인데 설마 너무 즐거워서 아니면 기태와의 섹스 때문에 나를 잊고 연락을 안한 것인가!
하지만, 아내가 그럴 사람은 아니다. 애써 머리를 흔들어 본다.
다시 걱정이 되기 시작하면서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것이다.
‘어쨌던 연락은 하자’ 이렇게 마음먹은 나는 아내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어디야? 시간되면 연락 한 번 줘!> 난 최대한 편안하게 내용을 선택하여 보낸 것이다.
그렇다고 괴로워서 어제 술이 떡이 되도록 먹었다고 보낼 수는 없지 않은가!
시간을 보자 벌써 2시 가까이 되었다. 하지만, 시장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술의 탓도 있었지만 머릿속이 다시 아내에 대한 생각으로 들어차기 시작했다.
그래서 아내의 생각을 잊기 위해 TV도 보다가 인터넷을 하게 되었다.
이것저것 둘러보다가 메일을 확인하는데 기태에게서 메일이 하나 들어와 있다.
보낸 시간을 보니 어제 오전에 보낸 것이다. 아마 출발하기 전에 나에게 보낸 건가 보다.
기태의 메일 - 펜션에서의 마지막 날
형님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
이렇게 누님과 놀러갈 수 있게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앞으로 형님이 부탁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다 들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누님 걱정은 너무 하지 마세요. 조심히 모셔 갔다가 원상복귀 시키겠습니다.
참, 지난 번 펜션 갔을 때 마지막 날 기억하시죠? 서로 파트너 바꿔서 잔 날요.
그날 일을 알려드릴게요.
“드디어 누님과 같이 자게 되네요. 기분 어때요?”
“잘 모르겠어요.”
“그냥 그게 다에요?”
“그냥... 떨리고... 뭐가 뭔지...”
“누님도 저랑 자고 싶으셨죠?”
“그렇지 않아요.”
“정말요? 조금두요?”
내가 계속 다그치자 누님은 부끄러운 듯 어쩔 줄 모르며 결국은 조금이라고 대답한다.
어쨌던 누님도 나랑 자고 싶었다라는 말을 들은 나는 기분이 좋아졌고, 벌써 홀딱 벗고 누워있는 누님에게 서비스를 하기
시작한다.
오늘 하루 몇 번을 탐하는 육체지만 전혀 질리지가 않는다. 아니 체력만 된다면 계속해서 이 육체를 괴롭히고 싶다.
건드리면 건드릴수록 더욱 뜨거워지고 남자를 기쁘게 해주는 육체인 것이다.
물론 누님은 눈치 채고 있지 못한 거 같지만...
난 봉긋하게 솟아 있는 가슴에 혀를 기면서 누님을 애태우기 시작한다.
벌써 이방에 들어와서 계속되는 나의 터치에 사그라들 줄 모르고 솟아 있는 유두는 엄청 민감하게 되어 있다.
나의 혀가 살짝 스칠 때마다 누님의 입에서는 헛바람이 새어나온다.
“누님의 젖꼭지 너무 맛있어요.”
“아윽... 하아”
난 지금부터 긴긴 밤을 질리도록 이 육체를 탐할 수 있는 있는 것이다. 아직 시간은 많다. 그래서 천천히 즐기려고 한다.
일부로 아래쪽은 건드리지 않고 위쪽만을 괴롭힐 생각이다.
누님 입에서 제발 어떻게 좀 해 달라고 말이 나오도록 하고 싶은 것이다.
잠시 그렇게 누님의 가슴을 희롱하며 즐기고 있는데 똑똑 노크 소리가 나온다.
“누구?”
“오빠.. 나.... 소영이 잠시만 들어갈게.”
한창 뜨거워지고 있던 누님은 놀라며 이불속으로 숨어들고 나도 가슴까지 이불을 덮자 문이 열리며 소영이가 들어온다.
“어.. 왜?” 난 쑥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들어온 용건을 물어본다.
“호호호... 내가 좋은 시간 방해했나보네.”
“알면 빨랑 나가주지.”
“으이그.... 알았어요. 잠시만 뭐좀 찾고.”
그렇게 말하고 소영이는 자신의 가방을 뒤지기 시작한다.
그 사이 누님을 보자 부끄러움에 고개도 못 내밀고 이불속에 쏙 들어가 있다.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한 나는 손을 아래로 내려 첨부터 바로 누님의 비부를 더듬기 시작한다.
그러자 놀란 누님이 나의 손을 제지 하지만, 남자의 힘을 이길 수 없을뿐더러 가만히 있지 않으면 이불을 걷어버리겠다고
엄포를 놓자 그제서야 누님은 잠잠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오무린 다리를 벌리지 않는다.
그런 누님의 귀에 대고 한 번 더 엄포를 놓는다.
“자꾸 이렇게 비협조적으로 나오면 정말 이불 걷어 버려요. 자.. 다리 벌려 봐요.”
“기태씨 제발~~”
내가 다른 손으로 이불을 걷어내는 시늉을 하자 누님은 놀란 듯 이불을 잡는다.
다시 나의 손이 누님의 비부에 접근하자 이번엔 조금 힘이 빠지며 다리가 열리는 것이다.
그걸 기회로 쑥 집어넣은 나의 손은 바로 누님의 음순에 닿았다. 거기는 충분하진 않지만 벌써 촉촉하게 젖어 있다.
그 물기를 이용해 주변을 살살 쓰다듬자 누님은 소영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흥분되는지 헛바람을 삼킨다.
재미있어진 나는 다시 이번엔 손끝으로 누님의 공알을 찾는다. 공알은 이미 탱탱하게 솟아올라 껍질을 벗어나고 있었다.
거기를 부드럽게 어루만지자 누님의 다리가 부들 떨리더니 조금더 벌어지는 것이다.
“하아..... 아윽”
조금더 큰 신음소리가 새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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